>1502521598> 아 잘은 모르겠고 릴레이 소설이나 씁시다. :: 303

고등어

2017-08-12 16:06:28 - 2021-11-18 00:48:53

0 고등어 (5829706E+6)

2017-08-12 (파란날) 16:06:28

말 그대로 릴레이 소설 쓰는 어장.

비린내가 물신 풍기는 좁은 방.
정신을 잃은것처럼 쓰러져있던 정어리 박사가 눈을 떳다.

1 익명의 참치 씨 (1427137E+6)

2017-08-12 (파란날) 18:45:37

끔찍한 비린내다. 정어리 박사는 본능적으로 코를 막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취는 여전했다. 이 비린내를 막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것 같은 공간. 주변은 온통 회색 빛이다. 창문은 존재하지 않고 가느다란 선에 지탱해 작은 백열전구가 하나 천장에 달려있을 뿐이다.
처음 눈을 떴을 때의 흥분은 어느 정도 가라앉혀졌다. 정어리 박사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고, 왜 이곳에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토요일... 자갈치학회... 동해대학 수산물학과... 학계를 뒤흔들 새로운 발표...'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박사의 뇌는 기억 속에서 몇가지 키워드만을 뽑아낼 뿐이다.
비린내가 심하다. 이 환경 속에서는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다.
정어리 박사는 비틀거리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이거... 연어가 썩는 냄새...?'

-->

2 고등어 (5829706E+6)

2017-08-12 (파란날) 21:22:23

자세히 살펴보니 문이 아니라 커다란 스티커였다.
스티커를 뜯어보니 작은 크기의 공간이 있었다.
그 안에는 연어 요리가 담긴 접시가 있었다.
썩은 내가 났지만 정어리 박사는 그걸 먹었다.
사나이는 살모넬라따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3 익명의 참치 씨 (9810702E+5)

2017-08-12 (파란날) 21:23:30

연어 요리를 먹고 난 뒤 정어리 박사는 기절했다.
그가 눈을 뜨니 이번에는 손과 발이 묶인채로 의자에 앉혀져 있었다.

4 고등어 (5584637E+6)

2017-08-13 (내일 월요일) 23:34:17

손과 발이라니!?
정어리는 손과 발이 없다.
오직 지느러미가 있을 뿐이다.
박사의 앞에는 앞치마를 두른 초밥 요리사가 서있다.

5 익명의 참치 씨 (0721037E+5)

2017-08-14 (모두 수고..) 06:50:43

그리고 어디선가 아련히 들려오는 노래. 배경음처럼 깔린 그 노래는 영화 '파닥파닥'의 그 노래였다...

6 고등어 (4032157E+5)

2017-08-14 (모두 수고..) 18:02:45

요리사는 짜증을 내며 노래가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껐다.
그는 정어리 박사를 붙잡고 배를 칼로 베어내 내장을 끄집어냈다.
그리고는 더 깊숙히 베어내고 뼈를 발라냈다.
정어리 박사의 살들은 소금에 절여져 초밥 재료가 되었다.

7 익명의 참치 씨 (9472686E+6)

2017-08-15 (FIRE!) 15:18:11

정어리 박사가 다시 한 번 깨어난 것은 차갑고 새하얀 접시 위에서였다.
분명 머리가 잘리고, 내장과 뼈가 뽑혔음이 분명한 하얀 살 밖에 남지 않은 몸뚱아리가 바람을, 온도를 느끼고 있었다.
정어리 박사는 문득 고등어 철학자와 갈치 작가와 함깨 이야기했던 주재가 하나 생각났다.
과연 우리의 영혼은 어디에 머무는 것일까? 갈치 작가는 영혼이 머무는 곳은 분명히 아가미일 것이라고 술을 들이키며 꽤 시끄럽게 주장해댔다.
어류가 숨을 쉬고 물을 내뱉는 이 기관에서 우리의 영혼은 나날히 더럽혀진 신체를 깨끗하게 씻는것이 아니겠느냐하며 목청을 높였다.
고등어 철학자는 그 말에 손사래를 치며 우리의 뇌야말로 영혼이 머무는 집이라고, 술에 잔뜩 취해 잔뜩 꼬부라진 목소리로 분명하게 주장했다.
우리의 듣는것과 말하는 것, 보는것의 모든것은 뇌를 거치고, 그 뇌가 사고하여 언어의 집을 지어 존재를 담아내니, 사람의 본질이 영혼이라면 그것은 분명 그 집을 만드는 뇌일것이라고 꼬부랑거리는 혀로 가까스로 발음했다.
정어리 박사는 영혼은 그저 뇌와 신경이 교감하며 쌓아가는 전기신호의 총합에 불과하지 않느냐고, 영혼 같은 소리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가 오히려 두 사람에게 주둥이에 술병이 꽂히는 짖궂은 장난을 당하기도 했었다.

그러면 대체 이 현상은 뭐라고 말해야할까? 고등어 철학자가 말하던 뇌도, 갈치 작가가 주장하던 아가미도 이 살코기에는 붙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분명 이 서늘한 공기를 느끼고, 매끄러운 흰 접시와 시큼한 곡물 덩어리의 감촉을 속살로 느끼며 그 한가운대의 녹색의 따끔한 와사비의 매운향에 재채기를 멈출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8 말총고래 (1074839E+6)

2017-08-15 (FIRE!) 17:00:04

지금 그건 정어리 박사에게 중요치 않았다.
정어리 박사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 자신이 썰려서 곧 누군가의 입 속에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어쩌다보니 지금 살코기인 상태에서 정신을 차리고 있지만, 씹혀져 잘게 갈려진 다음에도 그럴 것이란 보장은 없었다.
'살아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자, 정어리 박사의 IQ 35짜리 명석한 두뇌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몸은 움직이나?'
살짝씩, 끝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움직여 보았다.
지금까지 정어리 박사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상반되게, 근육이 없는 조그만 살코기는 움찔움찔 움직일 수 있었다.
그 사실에 놀라기를 잠시, 정어리 박사는 힘을 모아 접시 옆으로 도약했다.
그리고 차가운 바닥에 철푸덕. 하고 떨어졌다.


9 고등어 (2967526E+6)

2017-08-17 (거의 끝나감) 00:27:51

사실 차갑지 않았다. 그저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기에 차갑다고 착각을 한것 뿐이다.
도약한 것은 정어리 박사의 흐릿한 영혼 뿐이였다.
그것은 갈수록 흐려지더니 이윽고 완전히 사라졌다.

10 고등어 (1864238E+6)

2017-08-19 (파란날) 01:48:04

주인공은 이제 초밥 요리사다.

11 고등어 (1431454E+6)

2017-08-20 (내일 월요일) 02:59:48

초밥 요리사는 부모님 말 안듣는 못된 물고기 아이들을 요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12 익명의 참치 씨 (6442833E+5)

2017-08-20 (내일 월요일) 19:15:10

초밥 요리사가 길을 나서기 직전, 그의 속옷에 보관되어 있던 회칼이 신비로운 기운을 방출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요리사는 회칼을 꺼내어 상태를 점검하다 놀라운 사실을 알아차렸다.

바로 정어리 박사의 원념이, 박사를 썰어버린, 그 살과 핏줄을 가르고 끊어내던 바로 이 칼날에, 눈빛과 숨결로 불을 꺼트리고 봄마저 목을 옥죄일법한 차가운 한기를 내뿜으며 심오한 문양으로서 깃들게 된 것이다.
요리사는 칼로부터, 그것을 쥔 손으로부터, 팔을 형성하는 모든 혈관과 근육 구조의 힘의 흐름을 타고 차례차례 심장과 척수, 뒷머리의 골을 얼어붙이며 속삭였다. 그것은 원한의 집합, 정어리 박사의 비밀스러운 주술, 위대한 공포, 정어리한.
차가운 존재는 요리사의 온 몸을 냉각시켰다. 그리고 귓가로 다가와서는 차갑게, 더 차가우면서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는 동상처럼 속삭였다.

"오게 두어라."

요리사는 박사의 속삭임대로 입을 움직였다. 서서히 두 존재가 융합되고 있었다.

"정어리한이 굶주렸다."

이제 요리사의 두 눈은 푸른 빙하의 심층처럼 파랗게 타올랐다. 박사의 지느러미는 새로운 인간의 손을 얻었고, 이제 원념의 본질로 돌아가 살아있는 모든 존재에게 그만큼의 고통을 단죄할 시간이었다.

13 익명의 참치 씨 (3744887E+6)

2017-08-25 (불탄다..!) 22:44:14

초밥 요리사는 우선 자신의 라이벌인(이라 우기지만 사실 완벽하게 지고있는) 피자 요리사에게로 갔다.

14 익명의 참치 씨 (9204007E+6)

2017-08-26 (파란날) 15:52:41

초밥 요리사는 피자 요리사의 집문을 거칠게 열었다.
피자 반죽과 파충류 박제의 냄새가 밀려왔다.

15 익명의 참치 씨 (4651423E+5)

2017-08-26 (파란날) 15:58:01

피자 요리사는 나이 7세의 이탈리아인으로, 요리보다는 눈에서 나오는 빔에 더 자신이 있는 영국 신사였지만, 자신은 피자를 더 좋아하므로 피자요리사라고 자칭하는 자였다.

16 익명의 참치 씨 (3972942E+6)

2017-08-27 (내일 월요일) 01:04:34

그의 취미는 새로운 도우 개발과 파충류 박제 수집이다.

17 익명의 참치 씨 (1026908E+6)

2017-08-28 (모두 수고..) 00:59:12

초밥 요리사는 우선 눈앞에 있는 파충류 박제의 머리를 단칼에 잘라 피자 요리사를 도발했다.

18 익명의 참치 씨 (5170077E+6)

2017-08-31 (거의 끝나감) 07:16:17

하지만 피자 요리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19 익명의 참치 씨 (0342514E+5)

2017-09-01 (불탄다..!) 22:25:36

초밥 요리사는 화장실에 들어갔자.
도마뱀 포스터가 덕지덕지 벽에 붙어있다.

20 익명의 참치 씨 (4683187E+6)

2017-09-02 (파란날) 02:04:52

초밥 요리사는 방울뱀이 그려진 포스터를 찢었다.
그곳에는 금고 문이 숨겨져 있었다.

21 익명의 참치 씨 (1444383E+5)

2017-09-02 (파란날) 04:33:13

금고 문을 열자 그곳에는 방금 막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피자가 있었다.

22 익명의 참치 씨 (0325961E+5)

2017-09-02 (파란날) 05:03:09

피자는 방울뱀 맛이 났다.
초밥 요리사는 피자를 다 먹은 뒤 존경의 의미를 담아 피자 초밥을 만들어 금고에 넣고
다시 피자 요리사를 찾아나섰다.

23 익명의 참치 씨 (3902674E+5)

2017-09-03 (내일 월요일) 17:40:26

초밥 요리사는 피자 요리사를 찾아 집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피자 요리사는 보이지 않았다.

24 익명의 참치 씨 (5706126E+6)

2017-09-05 (FIRE!) 22:50:27

부엌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25 익명의 참치 씨 (5350908E+6)

2017-09-07 (거의 끝나감) 18:30:27

그곳에는 피자 요리사의 부하들이 있었다.

26 익명의 참치 씨 (166362E+57)

2017-09-07 (거의 끝나감) 18:39:21

피자 요리사의 부하들을 향해 칼을 꺼내는 초밥 요리사!
초밥 요리사는 초밥도법으로 피자 요리사의 부하들을 회쳐버렸다!
순식간에 피자 요리사의 부하들을 회쳐버린 초밥 요리사는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무전기를 손에 들었다.

27 익명의 참치 씨 (5350908E+6)

2017-09-07 (거의 끝나감) 21:46:20

지지직- 지지직-
여보세요? 거-지지직-기 피자집이죠? 여기 라-지직-지 사이즈 페퍼로니 피자 두 판 주문할게요.

28 익명의 참치 씨 (5128976E+5)

2017-09-07 (거의 끝나감) 21:47:21

여기는 중화집입니다. 전화를 잘못 거셨습니다.

29 익명의 참치 씨 (166362E+57)

2017-09-07 (거의 끝나감) 21:54:05

초밥 요리사는 그 목소리가 중화 요리사의 것임을 알았다.
아차! 그가 회쳐버린 자들은 피자 요리사가 아니라 중화 요리사의 부하였던 것이다!
왜 피자 요리사 집에 중화 요리사의 부하들이 있었는지 몰라도.

30 익명의 참치 씨 (5840537E+6)

2017-09-09 (파란날) 02:09:43

초밥 요리사는 중화 요리사와 피자 요리사가 동맹을 맺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이쪽에도 동맹이 필요하다.
초밥 요리사는 제빵사와 복어회 전문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31 익명의 참치 씨 (5545772E+5)

2017-09-09 (파란날) 02:14:17

"이 번호는 없는 번호이니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자동응답기가 대답하고 전화가 끊어졌다. 몇번을 다시 확인해보아도 같은 대답만 나온다. 이렇게 된 이상 직접 찼아가 보는 수 밖에 없다. 뭔가 일이 생긴것 같다.

33 익명의 참치 씨 (9107289E+5)

2017-09-09 (파란날) 09:26:03

>>32 뭐야 이건

34 익명의 참치 씨 (5840537E+6)

2017-09-09 (파란날) 13:58:40

뭔가 했더니 전화벨 소리였다.

35 익명의 참치 씨 (5614332E+6)

2017-09-15 (불탄다..!) 06:59:12

초밥 요리사는 전화를 받았다.

36 익명의 참치 씨 (5614332E+6)

2017-09-15 (불탄다..!) 22:58:53

???: 여보세요 거기 피자집이죠?

37 익명의 참치 씨 (5125789E+5)

2017-09-15 (불탄다..!) 23:03:11

피자집이 아니다!! 그리고 심지어 나는 전문 스시 요리사란 말이다! 요놈! 정체를 밝히시지!! 대체 목적이 뭐냐!

38 익명의 참치 씨 (5614332E+6)

2017-09-15 (불탄다..!) 23:49:24

???: 피자요. 피자 달라고요. 라지 사이즈 페퍼로니 피자.

39 익명의 참치 씨 (7971078E+6)

2017-09-17 (내일 월요일) 11:38:09

???: 아 그리고 피클 많이 주세요.

40 익명의 참치 씨 (180652E+61)

2017-09-19 (FIRE!) 22:57:08

닥쳐! 피자가게는 영원히 영업 종료야!
초밥 요리사는 그렇게 소리지르며 전화를 끊었다.

41 익명의 참치 씨 (821775E+64)

2017-09-23 (파란날) 00:33:35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초밥 요리사는 서둘러 제빵사와 복어회 전문가가 사는 복합주택으로 달려갔다.

42 익명의 참치 씨 (938046E+54)

2017-09-23 (파란날) 14:52:07

하지만 그때 8.0강도의 지진이 일어나 복합주택은 완전히 박살이나고 주변일대 또한 엉망진창이 되었다. 지진은 아직 계속 되고있다! 초밥 요리사는 황급히 도망칠 곳을 찾아 해메기 시작한다.

43 익명의 참치 씨 (7897376E+6)

2017-09-23 (파란날) 17:46:39

복합주택 일대에 일어난 8.0 지진이 과연 우연일까? 큰 길에 나와 한 숨 돌린 초밥 요리사는 생각했다.
중화·피자 동맹의 짓이 분명하다. 제빵사와 복어회 전문가를 포기하면 이제 생각나는 사람은 한 명 뿐이다.

44 익명의 참치 씨 (821775E+64)

2017-09-23 (파란날) 21:12:56

바로 고슴도치 고돌이다.

45 익명의 참치 씨 (7259083E+6)

2017-09-25 (모두 수고..) 18:06:43

고돌이는 홍콩행 게이바에서 스트립 댄서로 일하고 있다.

46 익명의 참치 씨 (7794692E+5)

2017-09-25 (모두 수고..) 23:55:15

"젠장,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던 곳이었는데... ."
정어리 박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곳으로 향하던 중,

-스팟

눈앞에 나타난 한 줄기 빛은 이내 도시를 덮을 만큼 환해지더니, 정어리 박사를 집어삼키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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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47 익명의 참치 씨 (1828691E+5)

2017-09-26 (FIRE!) 00:06:35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자연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대자연에 놀랄 법도 했지만...
"이게 바로 이세계 소환이군!"
...완전히 착각에 빠져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말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박사의 어깨를 툭툭 쳤다.
"이세계가 아니라 죄송합니다만, 소환은 맞아요."
메이드복을 입은 금발의 소녀였다. 그녀의 왼손에는 책이 들려 있었다. 박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멘트를 꺼내왔다.
"마왕을 없애라는 거겠죠. 당장 달려갑니다. 거기가 어디죠?"
... 그 말을 끝으로 정확히 15초간 정적이 흘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뻘쭘해지는 정어리 박사. 그 정적을 깬 것은 소녀였다.
"박사...시죠? 정어리 요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렇..습니다만."
"제대로 와 주셨네요! 마침 저희 집에 정어리가 너무 많아서... 처리를 부탁하려구요."
나 참, 정어리 처리를 위해 소환까지 했단 말인가? 어이가 없어 다시 돌아가려는데,
"정어리를 요리해 주시면 초밥 10피스와 피자 세 조각을 드리죠."
퀘스트다. 이 정도 보상이면 난이도는 트리플 S 이상.
하지만 초밥과 피자를 향한 열정은 무엇보다도 강력했다.
"받아들이죠."

48 익명의 참치 씨 (1828691E+5)

2017-09-26 (FIRE!) 00:18:17

&&&&&&&&&&&&&&&&&&&&&
곧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주인은 바깥에 나갔는지 없었다.
"창고에 정어리들이 있어요."
창고에 다가가 문을 여는 순간.
-와르르르르----
쏟아졌다. 대충 잡아봐도 (10^10)마리는 충분히 되어 보였다. 여기서 최상급의 정어리를 분리해야 하는데, 쉬운 일만든 아니었다.
소숫점 16자리의 시간동안 곡면 위의 두 지점을 연결하는 곡면상의 곡선을 구했다. 이를 함수식으로 나타내고 순간 변화율에 따른 각각의 벡터를 무한대로 연산. 그 결과에 따라 팔을 움직였다.
파파파팟- 파파파파팟--
생각 외로 쉽다. 한 시간 만에 분류 작업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구워야지."
정어리의 비린내를 제거해 주기 위해 소금으로 덮고, 그 위에 머랭을 쌓아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켜 숙성했다. 소녀가 시간 가속 마법을 사용해 준 덕분에 숙성은 금방 끝이 났다.
이제 구울 차례. 불판 위에 놓으려는데-
파앗-
------------------
정어리 몬스터
LV.13 공격력:10
방어력:10 마법력:50
------------------
배경이 바뀌며 순식간에 전투가 시작되었다. 정어리 몬스터는 틈을 주지 않고 공격했다.
'정어리는 배를 찌르는 공격을 주로 하지.'
박사의 생각대로, 정어리는 박사의 배를 노렸다. 모든 것을 알고 있던 박사는 미끄러지듯 정어리의 공격을 피했다.
박사는 곧바로 정어리에게 제노사이드 커터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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