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커뮤가 아닌 픽크루 자캐관계 어장의 팬어장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주세요! 오고 가는 사람에게 인사합시다. 타인의 레스에 길게 반응하기 어렵더라도 서로 간의 예의를 지키며 이용하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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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 규칙 - 픽크루로 자캐관계 만들자! 어장 캐릭터들의 연성만이 허락되어 있습니다 :) - 팬픽, 팬아트, 팬툰 모두 허용 :D - 캐릭터들에 대한 잡담 및 썰 풀기 등도 환영 환영 \>ㅁ</ - 역극/로그 같은 건 금지! - 서로의 연성물에 대한 주접 가능 °˖✧◝(⁰▿⁰)◜✧˖° - 연성은 어장 안에서만, 외부 공유는 자제토록 하자! - 연성 가능 캐릭터 목록은 캐릭터를 낼 때마다 직접 추가하자. (모바일에서도 편집 가능, 구글 스프레드시트 앱 이용 추천) - 이전 어장 목록은 판이 넘어갈때마다, 아무나 알아서 추가해줘! - 대숲어장 이용시에는 인코를 떼고, 데이터로 오거나 VPN을 이용하여 IP 우회 필수.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대숲어장과 연성어장 사이에 서로 특정될 요소가 없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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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 말없이 붕대 감아주면...... 일단 에델은 양손잡이가 아니니까요. 잘 쓰지도 못하던 반대쪽 손만 갖고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 보려고 하는데, 낼 수 없을 것 같음. 어쨌든 에델은 그렇게 목을 졸리면서, 자신이 슈테흐에게 있어서 과거를 끌어올리게 하는 무언가가 된다는 걸 깨닫고 속으로 많이 비참해할듯. 그러면 너는 왜 내게 필요하다고 해줬어? 나는 네게 있어서, 나쁜 기억만 떠올리게 하는데. 그런 느낌의...... 아무튼간에 붕대 다 감아주면 겨우 뭔가 적어내려가겠죠. 글을 쓰다가 박박 그어 지우고, 그런 걸 몇 번이고 반복해서 그 끝에 남는 말은 하나 뿐이에요. [내 존재가 당신에게는, 고통이 되었나요?]
>>703 에델이 어떻게든 말하려는 시도하면 지금 말하려는 말 하지 않아도 돼. 내 잘못이야. 이런 말만하고 붕대 매듭지을것 같아. 슈테흐는 아마 에델이 비참해 하는 동안 어떻게 설명할지나 머리 돌리고 있을것 같다....얘네는 도움이 되고 이끌어준다면서 서로 기스만 내고 있어..물론 한쪽은 실제로도 악의로 가득차 있으니까 결국 파멸인 관계이긴 하지만,,,,에델이 쓰다 지우고 하는걸 그땐 좀 지친모습을 꾸며내며 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속으로는 꿈과 에델의 모습이랑 반복되서 서로 비교하고 있을것 같고. 그리고 에델이 쓴 종이위에서 자기도 펜으로 [그렇지 않아. 오히려 내게 부족한 점이 있는데 실은 이런 모습을 극복하기 위해서 네가 필요하다고 했어. 아직 이런 모습을 보이긴 싫었는데 많이 놀라게 해서 미안해.] 그러고서 내일 수업끝나고 설명해줄테니 산책이나 하자고 할것 같음. 그리고 여자기숙사까지 혼자 갈수 있겠냐고 물어보고
참고로 전 지금 에델이랑 슈테흐 썰 풀면서 졸라짜릿해하고있습니다 웨냐하면 애초부터 에델은 그런 목적으로 나온 캐였기 때문에. 그게 뭔 목적이냐면 jake>1594053910>277을 보십셔
>>717 산책이나 하자고 하면...... 에델은 그냥 겁먹은 채 고개만 저을 것 같네요. 어쨌든 거절함. 왜냐하면 산책하는 동안에는, 뭘 적기도 힘들테니까. 그래서 해명할 수 없고... 그리고 겁먹은 것도 슈테흐에게 겁을 먹은 게 아니라, 결국 자신은 상대에게 있어서 쓸모없는 존재가 될 지도 모른다 싶어서. 그래서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야 하는데 오히려 상대가 이끌어주려고 하니까 겁을 먹어요. 자기가 너무나도 무력한 것 같아서...... 그러고 나면 슈테흐한테 [제 어떤 점이 당신을 혼란스럽게 했나요? 이 눈이 문제라면 영원히 뜨지 않을게요. 이 머리카락이 문제라면 자르고 물들일게요. 이 손가락이 문제라면, 꺾어버릴 수 있어요. 말하지 않는 게 문제라면 어떻게든 당신에게는, 목소리를 들려드릴테니까. 저를 버리지만 말아주세요.] 그런 말 적어서 보여주며 조용히 우는 에델이 떠올라버렸음
슈테흐가 에델이 산책하면서 말을 할수 없다는걸 잊었을리도 없으니까 어쩌면 도망가지 말고 자기 하는 얘기나 들으면서 예스 오알 노로 의사표현하라는 뜻인것 같기도 하고....은근히 강압적으로 구는것 같음 말그대로 유사주종. 겁먹은채로 거부하면 그럼 그냥 가지말고 오늘은 여기에서 자라고 하면서 쭉 필담 주고받다가 에델 눕히고 자기는 좀 떨어진 곳에서 자려할것 같음. 얘는 에델이 쓴거 보고 [네겐 아무런 문제도 없어. 그저 내가 오래된일을 너와 혼동해서 그런거야 별로 닮지도 않았는데..내가 멍청했어. 네 눈도 머리카락도 목소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라고 쓰다 결국 그냥 말로 오늘일만으로 평소의 내 말을 믿지 않고 충동적인 선택을 한다면 정말 그땐 화낼지도 몰라. 버리는 일은 없어 몇번을 얘기해야 나를 믿어주겠니. 모두 설명해 줄테니까 안심하고 진정하자라고 중얼거리면서 안고 토닥일것 같음.
아 근데 에델 진짜 머리 단발로 자르고 새까맣게 염색하는거 보고싶긴함 슈테흐가 얼마나 빡쳐할까(은은) 그래서 단발에델 그려옴 염색은... 암만그래도 백금발이 에델에게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만큼 건드리지 않앗음
밥 잘먹고와영~~~
>>734 어쩌면 강압적인건가. 유사 주종관계 쪼아용. 그럼 여기에서 자라고 하는... ......??? 음 개쩐다. 암튼 에델이 쓴 거 보고서 그렇게 쓰다가 말로... 그렇게 답하는군요. 안고 토닥토닥...... 에델은 그러면서 겨우 진정해서 속으로는 그래, 나는 버려지지 않을 거야. 너는 이렇게나 다정한데... ......내가 멍청했어. 이런 생각을 계속 속으로 하다가 그냥... 그러면서 정말 슈테흐에게 길들여질 것 같네요. 에델에게 있어 슈테흐는 동경이기도 하지만 거의 숭배의 대상에 가까울지도 몰라요. 간도 쓸개도 내준다! 와! 아무튼 그렇게 해서 에델은 점점 폐쇄성이 늘어나고, 슈테흐의 말만을 따르게 되고...... 정말 꼭두각시가 되겠네요. 쓰기 딱 좋고, 편한 꼭두각시. 잘 써먹을 수 있음.
>>739 에델 단발 이쁘다...귀여워ㅠㅠ 슈테흐는 에델이 머리를 염색하든 자르든 그 사실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고 자신의 말 없이 유지할것을 강조했던 머리를 자기 마음대로 했다는 것이 신경을 건드리는 것 같음. 에델이 실제로 염색이나 단발을 하고 나타나면 싹 돌변해서 왜 약속을 저버렸냐고 차갑게 얘기하고 그냥 휙 지나쳐서 일주일은 무시할것 같다...그리고 에델이 매달리면 그제서야 말 듣겠냐고 다시는 서로의 신뢰를 저버리지 말라고 이딴말 할게 분명함. 너참치 말대로 얘는 점점갈수록 에델과 다른 사람들간의 연결을 끊을것 같음. 말 그대로 자신이 버려도 에델은 그 자리에서 떠날수 없게. 어머니한테 복수하겠답시고 닮아보이는 에델을 자신에게 맞추어 길들이고서는 그래도 공허해서 나중엔 너는 네게 어떤 의미일까 무심코(어차피 에델은 못떠나니까 연기도 어느정도 내려놓음) 보면서 자기자신한테 물어볼것 같다.
모브염상소재입니다 거진 모브 시점으로 머 딱히 매운건 아님 충동. 그것은 예측할 수 있는 성질의 감정이 아니다. 두 사람 다 처음에는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고 있었으니까. 그걸 위해서 도서관에 왔고, 같이 잠시 앉아 있다가 아무런 대화 없이 헤어지기로 했을 터였다. 그런데.
"A, 나 진짜 집중이 안 돼."
착석한 지 삼십 분쯤 되어서 Y는 지루하다는 듯 몸을 배배 꼬기 시작했다. A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지, 하고 생각하며 이마를 짚었다. 내가 저 녀석과 함께 공부라는 걸 하러 오다니. 이래서야 내 공부는 하나도 못 하겠네. 입을 삐죽 내민 Y에게, 얼른 그를 보내 버리고 혼자 공부하고 싶었던 A는 제안했다.
"그럼 좀 바람이나 쐬고 와라. 아니면 내가 옆에 붙어서 알려주길 원하는 거냐?" "어떻게 알았어? 이 과목 어려우니까 그냥 A가 가르쳐 주라. 응?"
...그냥 선택지를 주지 말 걸 그랬다. A는 정말이지 Y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왜인지 그가 부탁해 오는 것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밉상인 녀석이지만, 아예 손절하자니 아까운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A가 한숨을 푹 쉬고는 의자를 조금 옮겨 Y의 곁으로 붙어 앉았다. 은은하게 달달한 향수 냄새가 나는 걸 애써 무시하며, 무얼 읽고 있었는지 슬쩍 들여다 보니 교재는 깨끗했다. 분명 과목의 진도는 절반쯤 나갔을 텐데 Y가 펼치고 있는 그것은 아주 새 책 같았다. 얼마나 공부를 안 하는 거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Y를 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얼른 다시 책으로 눈을 돌렸으나 때는 늦었다. A는 이미 한없이 얄팍한 저 눈동자에 홀려 있었다.
"알려줘." "그럼 일단 조용히 좀 하고 있어 봐." "네에, 선생님."
Y가 거의 책상에 엎드려 있었던 자세를 고쳐 앉고, 옆머리를 넘기고는 페이지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교재에 하나도 필기가 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아니면 범위가 이번 시험과 맞지 않아서인지, A에게는 활자들이 와닿지 않았다. 종이 위에서 검은 잉크 방울이 춤추는 듯했다. 분명 그리 강하지도 않던 향수의 향기가 머리를 어지럽힌다. A는 순간적으로 눈을 질끈 감았다. 조금의 침묵. 아니나다를까 그걸 본 Y가 속삭이듯 물어보았다.
"...괜찮아? 상태 안 좋아 보여-" "뭐가. 아무것도 아니거든." "너무 공부만 해서 그렇게 된 거 아냐? A야말로 바람 좀 쐬어야 할 것 같은데."
다음 순간 A는 Y의 손에 이끌려 자리를 뜨고 있었다. 그렇다고 바로 나가려고 해?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대로 손을 붙잡고 가는 방향은, 그러나, 도서관 출구 쪽이 아니었다. 저 구석의 깊은 서가 쪽이었다. 어려운 고서들이 너무나도 많아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수들마저 거의 출입하지 않는 곳. 이 녀석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있는 거야? A가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Y는 먼지 쌓인 깊숙한 구역의 어느 한켠에서 멈추었다.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쪽에도, 건너편 서가에도.
"뭐... 뭐 하는 건데?"
A가 당황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마터면 언성을 낮추는 것도 잊을 뻔할 정도였다. 그 질문에 Y는 처음부터 공부에는 뜻이 없었다는 듯 받아쳤다.
"네가 가르치는 거 서툴러 보이니까, 내가 가르쳐 주려고." "개소리도 작작..." "이건 책에서도 못 배우고, 돈 주고도 못 배우는 거야. 그러니까,"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지 않았다.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가고 있던 것이다. A가 그것을 깨달은 것은 입술을 포개고 나서야였다. Y의 말을 끊고 본인이. 이제야 깨달았다. 이 녀석은 처음부터 전부 알고 있었다. A의 판단력이 흐려진 것, 제정신이 아니게 되었다는 것, 실은 원하고 있었다는 것 모두. 그렇지만 원망은 이윽고 황홀감에 묻혀 사라졌다. A에게는 더 이상 좋은 예감이란 것이 들지 않았다. 오직 날아갈 듯한 현재뿐이었다. 이번 시험에 대한 걱정도, 앞으로 Y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두 증발하고 이 순간만이 남았다.
A의 속에서는 수많은 소리가 겹쳐졌다. 숨이 모자라 가는 소리, 마음 속의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 Y에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소리. Y는 어떤 소리를 듣고 있을런지? 한계를 조금은 뛰어넘어 지속된 만남이 끝나고 나서도 심장 박동은 줄어들 줄 모르고.
"......" "...A? 나, 나는..."
눈가가 붉어진 Y를 보고 있자니 절로 욕지거리가 나왔다. A는 그 모습을 영원히 마음에 담아두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