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149154> 자캐들이 위아래로 대화하는 어장 :: 219

이름 없음

2020-06-15 00:39:04 - 2024-12-22 14:34:31

0 이름 없음 (4087757E+5)

2020-06-15 (모두 수고..) 00:39:04

알 참치들은 알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예시까지 적어줄게.

ㅜ 저기, 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조퇴한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뭐라 할까?
ㅗ 꽃가루 알레르기로 조퇴를 해주는 담임선생님이 있다면 학교 1년쯤 더 다닐 수도 있겠는걸. 공부나 해라.

ㅜ 너,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뭐 하고 있었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지?

66 이름 없음 (.wTSTgyhh.)

2020-09-19 (파란날) 04:04:35

ㅗ 정확히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몰라서 섣불리 답은 못 하겠네요. 뭐얼, 다 들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100%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대충 말해볼까요. 그 감정을 품었기 때문에 점점 변해간다면, 그 변화가 어떤 것이든, 심지어 나쁜 것이라고 해도 그 감정을 놓아버릴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랑, 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ㅜ 내가 사랑했다고 확신한, 내가 동경하던 사람을 이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어요. 죽었을지도 몰라요. 무관심 속에 사그라들었을지도. 그 사람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나는 어떻게 하면 좋죠?

67 이름 없음 (/FB9VqxWow)

2020-09-19 (파란날) 13:28:08

ㅗ 잘 모르겠네요... 저도 그런 사람이라서요. 그래도 저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니까 차라리 다행이려나요. 무의미한 희망은 갖지 않을 수 있으니. 그로부터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 예쁜 눈동자, 가는 손가락, 손을 맞잡을 때의 온기. 그 사람이 연주하던 소리까지. 쉽게 잊혀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어쩌면 좋냐'는 질문에는 역시 힘내서 자기의 삶을 살라고 하는 수밖에요. 그 사람은 제가 슬픔에 빠져 멈춰서는 건 원하지 않았을 것 같았거든요. 당신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

ㅜ 아, 안녕하세요. 모처럼 지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오니 울적하네요.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어도 자꾸만 그 사람의 마지막이 떠오르니까. ...뭐라도 마셔야겠네요. 혹시 근처에 카페가 있나요? 술은 과하게 마실까봐 끊은 지 좀 됐거든요.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한잔 사드릴게요.

68 이름 없음 (77ESbNn0wE)

2020-09-19 (파란날) 13:57:34

ㅗ 카페의 위치는 잘 모르겠지만, 만일 허락한다면 이쪽에서 차와 다과를 준비하지. 부담가질 일은 아니다, 내 취미거든. 단지 타인의 감상에 흥미가 있는 것 뿐.
...나도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면 마시곤 하는 차가 있어. 그 차로 괜찮나?

ㅜ 그 아이 곁에 머무는 건 평온하지만 괴로워. 이대로라면 내 죄악도 내 불행도 내 운명도 잊어버리고 감히 행복을 바라게 되어버릴 것 같으니까. 그 아이만 나를 용서해 준다면 다른 그 어떤 것도 필요없게 되어버릴 것 같으니까. 그 아이의 행복을 내가 탐식해버릴 것 같으니까.

69 이름 없음 (H2HUOjtckk)

2020-09-26 (파란날) 14:07:30

ㅗ 왜, 사랑하고 용서받으면 안 되는 거야?? 으음...
우리는 아직 어려서 행복이니 죄악이니, 그런 건 잘 모르겠어.
그래도 역시, 사람이라면 행복해지고 싶은 게 당연한 거잖아? 왜 그런 것마저 죄라고 생각하는 거야?

ㅜ 조금은 심심하네-
어디에 한 번 불을 질러볼까??

70 이름 없음 (EKgNlvyqDQ)

2020-09-26 (파란날) 14:47:07

ㅗ멍청아, 불은 확 하는 뭔가가 없어서 보고있기엔 심심하다고. 더 좋은 거 있잖아? 불도 지르는데다 눈도 귀도 즐거운 게. 답은 『폭발』이다.

ㅜ아 세상에, 믿을 수가 없네. 이봐, 내가 작업실에서 취미를 즐기고 있는데, 자꾸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그러는거야. 난 그들을 존중해서 지하로 내려갔지. 그런데 이번엔 땅이 울린다고 또 뭐라 해! 난 역시 그들을 존중해 하늘로 갔고, 이번엔 눈이 부시다고 난리더군! 이보다 부당한 처사가 있겠어? 땅도 하늘도 안 된다면 난 대체 어디서 취미를 즐기냔 말이야! 하루에 한 번씩 폭발을 보지 못한다면 난 죽어버리고 말 거라고!

71 이름 없음 (Q0qFIG5Wy.)

2020-09-26 (파란날) 15:56:58

ㅗ 작업실 입지로 고민이 많구나. 그러면 답은 바다겠지. 육지에서 멀고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을 골라보면 어떨까? 주변이 물이니 혹시나 사고났을 때 수습하기에도 좋겠지. 정 마땅한 곳을 구하기 어렵다면 인공섬 건설 자금이라도 좀 투자해줄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 폭발 한두 번쯤은 보고 싶네.

ㅜ 에구구. 해야 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건 더 많은데 나이가 드니 시간도 체력도 안 따라주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안 그래?

72 이름 없음 (XVUOLYCSu2)

2020-10-02 (불탄다..!) 23:34:33

ㅗ 저는 제 꿈을 실행할 시간만 남기고 시간을 팔아 돈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만 이룰 수 있다면 제 목숨은 거기서 다해도 좋으니까요.

ㅜ 당신에게는 꿈이 있나요? 그것은 당신에게 얼마나 소중한가요?

73 이름 없음 (EePFWJBqL6)

2020-10-04 (내일 월요일) 14:47:23

ㅗ 저에게 있어 꿈은 나의 꿈이 아닌 모두의 꿈. 설령 동의하지 않더라도 비참에 빠진 사람들, 탐욕스런 인간들. 그런 것들을 보면 결국 동의하게 될 겁니다.
이것이 최선이라 믿습니다. 최고는 아닐 수도 있지만.

ㅜ 우울함은 필요한 감정입니다. 너무 오래 빠져있지만 않는다면.
늪과 온천 사이의 감정이라고 할까요. 제때 나온다면 상쾌하고 새로워진 기분이 들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가라앉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때는 후자인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우울해지면 역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원인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당신도 우울한 생각이 들어오면 잘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군요.

74 이름 없음 (58hqr4rEsM)

2020-10-04 (내일 월요일) 19:22:50

ㅗ 오우, 이런 덕담은 처음 들어보는데. 뭐... 일단 고마워.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네가 우울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

ㅜ 길 가다 5만원짜리를 하나 주웠다. 주위엔 나밖에 없어서 누가 흘렸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파출소에 가져가자니 가져가서 뭐하겠냐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가져가자니 양심이 좀 찔리고...
아 씨, 어쩌지.

75 이름 없음 (04KOGuAkic)

2020-10-05 (모두 수고..) 01:30:45

ㅗ 흠, 고민이 많이 되겠구만! 그런 복잡하고 모순된 상황을 일컬어 데자뷰라고 하지. 엥, 아닌가? 뭐, 어쨌든간에! (과장된 몸짓으로 팔을 양옆으로 쭉 뻗더니) 곤경에 빠진 이를 두고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올곧은 성품의 이 내가 아니겠는가~ 그 돈의 주인을 찾아주는 임무는 내가 대신 짊어지도록 하지! (빙글 돌며 한 손을 당신에게 내민다) 자, 어서! ..헤헤.

ㅜ 현재의 이 사회에 대해, 나에겐 한가지 불만이 있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바로 도박을 죄악시하며 금기하는 사회 풍조이지. 사회적 자살이니, 파멸로 가는 확실한 지름길이니 하는 수식어들을 붙여가며 무시무시하고 기묘한 공익 선전을 펼치는데, 과연 이것이 정당한 처사일까? (연극을 하듯 한 손을 휙 뻗는다) 아니! 이것은 오히려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비인도적 처사이다!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확률을 알 수 없는 희망에 의지하여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던가? <주변이 가능성으로 충만할 때, 그것을 무시하고 지나가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러시아 대문호, 그, 어, 솔제니친이었나, 아무튼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었지! 그 양반도 도박광이었다고! (잔뜩 흥분해서 지껄여대다 문득 고개를 갸웃인다) 근데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거지? 어쨌든간에! ..당신, 혹시 돈 좀 있나? 헷..

76 이름 없음 (dz3EyIjBTk)

2020-10-07 (水) 00:14:12

ㅗ ......도박은 죄가 맞다고 생각한다만. 어느 정도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가지고 자극을 받는 게 당장은 좋을 지 모르지만, 오래 그리고 깊게 빠져서 좋을 게 없다. 너에게 빌려줄 돈은 없어. 냉정하게 생각할 지 몰라도 말이야.

ㅜ 내 딸이 내 부모님들이나 형제자매들을 닮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 분들을 나쁘게 보는 건 아니지만, 나를 닮은 딸 보는 것만큼 아버지로서 기쁜 일은 없잖아. 그분들을 정말 존경하지만... 아무튼. 내 딸이니까.

77 이름 없음 (dhpUiaDSvg)

2020-10-18 (내일 월요일) 20:55:00

ㅗ 당신은 당신 딸을 많이 사랑하나보네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있는 것 같고… 조금 부럽네요.

ㅜ 어두운 삶 속 한 줄기 빛이란… 그게 순수한 호의가 아닌 걸 아는데도 놓을 수 없더군요.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난 그 손을 잡겠지요. 결국 그 끝에 파멸만이 있고 그 손에 죽는다고 해도 전 계속 그 사람을 따르겠지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이상한데 들어줘서 고마워요.

78 이름 없음 (2cKgpVukqg)

2020-10-19 (모두 수고..) 23:16:28

ㅗ 사아여언 마아않아아 보오이이느은 사아라암이이네에~
워언하아며언 더어 드을어어 주울수우 이있어어.

ㅜ 이있지이, 나아느은 수우다아 떠어느은게에 차암 좋아아.
마알으을 드읃느은것도오 재미이있고오, 마알으을 하아느은거엇도오 재미이있어어.

무운제에느은 내애가아 마알으을 너어무우 느으리게에 해애서어 무운제에지이마안, 그으거언 내애가아 뭐어 어어떻게에 하알수우도오 어없느은거어니이까아~

빠알리이 마알하아며언 너어무우 수움차아...

79 이름 없음 (gHfwORtd8A)

2020-10-21 (水) 13:06:45

ㅗ 괘앤찮아아, 나아도 너와아 가아앝은 소옥도오로 마알하며언... 푸학! 헉헉.... 이렇게 말 하는 게 더 숨이 차잖아...! 대체 어떻게 그렇게 느리게 말할 수 있는 거야?

ㅜ 가지 볶음 싫어. 가지 튀김 맛없어. 가지 무침 꼴 보기도 싫어. 근데 우리집은 맨날 가지만 먹어. 세상에서 가지가 사라지면 좋겠어.

80 이름 없음 (LR.2P/Vhzw)

2020-10-21 (水) 15:22:00

ㅗ 편식하면 못써요...그래도 매일같이 같은 반찬이라면 오히려 그쪽도 영양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가지 말고 다른 반찬을 달라고 부모님께 말해 보는 건 어떨까요?

ㅜ 제자인 아이들이 오늘도 좀 활기가 넘쳐서... 지치네요. 그래도 모두 밝고 좋은 아이들이어서 오늘도 다들 즐겁게 놀았답니다. (당신에게 사진을 보여준다.) (귀여운 스티커로 얼굴이 가려진 누군가들과 당신 앞에 있는 남자 한 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다.)

81 이름 없음 (wEoab6IhGg)

2020-11-30 (모두 수고..) 18:13:56

ㅗ ......귀엽네요. (사진을 보며 미소짓는다)
저도 한 때 키우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정확히는, 훈련시키던 아이들이요. 왕가의 근위대장이었어서, 신병들 교육하는 걸 주도했었죠.
지금은 아마 왕가를 제가 배신하고 나왔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이런 추억이란, 좋은 거죠.

ㅜ 저기 당신, 저를 닮은 사람을 보지 못했나요? 아, 쌍둥이는 아니고 제 클론이에요. 한 번 궁금해서 태어나게 해봤는데...요즘 제 통제를 벗어나고 있더군요. 저와 닮은 외모라 잘못하면 트러블이 생기는데...흠
내가 죽은 후에, 반드시 자유를 주겠다 했건만...

82 이름 없음 (DAAUfo8ut.)

2020-11-30 (모두 수고..) 20:02:47

ㅗ 미안하게도, 보지 못했어.
여기를 찾아오는 이는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드무니까 당연하다만...
오히려 네가 어떻게 찾아 왔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하면, 무례한 소리가 될련지.
클론이라.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생각나는 아이들이 있구나. 뭐, 내가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들 하고 있는 모양이고 굳이 신경쓰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통제를 두는 편이 일반적인 방법인가? 그래, 참고하도록 하겠다.

ㅜ ... 내 별명, 코스모스라는 내 별명이 마음에 들어. 사실은 식물이나 꽃의 이름이라면 다 좋은 걸지도.
아름다운 이름이니만큼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우주라는 의미겠지.

83 이름 없음 (hQITsTRFmY)

2020-11-30 (모두 수고..) 20:50:27

ㅗ 우주가 되었든, 아름다운 꽃이나 식물이 되었든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좋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니 부럽군요.
ㅜ 주변 사람들은 저를 부러워하는데 저는 평범한 학교 신입생이나 반친구가 하고 싶습니다. 이상하게 들립니까?

84 이름 없음 (RCbnbJxqT.)

2020-12-01 (FIRE!) 00:22:02

ㅗ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지금이라도 조금씩 다가가보는 건 어때. 분명 네 방식을 찾을 수 있을거야.
ㅜ 미래가 불안한 건 당연한 일이지. 왜냐면 우리 모두 처음이자 마지막인 인생을 살고 있으니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 실수해도 괜찮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너는 소중하니까.

85 이름 없음 (2goOTGkbTs)

2020-12-01 (FIRE!) 06:10:21

ㅗ 너 내가 뭘 하는 인간인지 알아?... 난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가치를 매겨.... 나 같이 살다 보면 가족을 버리고 본인도 버림받고 흥청망청 살아가는 소위 밑바닥 인생들 많이 보게 되거든. ...그들한테도 똑같이 말해 줄 수 있어? 실수했지만 살아있으니까 소중하다고... 내가 그들과 다르다고 확신해?... 그 전에 넌 그들의 인생이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온 일반인들과 똑같이 소중해? ...트집, 미안. 너 같은 말 스스로 믿으면서 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이건 진심이야. 넌 이제 내가 귀찮고 반인권적 가치관 가진 사람이란 것도, 아마 나라는 사람한테 정나미 있는대로 떨어졌겠지만...

ㅜ 겨울이네.... 따듯한 것 그리워지지 않아? 가족이나 벽난로 같은. 난 둘 다 없지만. 같이 도수 높은 술이나 마시러 갈까... 몸 뎁히는 데는 그게 최고야. ...나랑, 괜찮다면.

86 이름 없음 (.Z2i8n5t3I)

2020-12-01 (FIRE!) 10:25:46

ㅗ 술... 술이라... 좋아.
술은 그닥 마셔본 적 없어서 잘 모르지만 마시다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그, 그리고. 처음 본 사람과 술을 마신다고 해서 쉬운 여자라고는 생각하지 마...

ㅜ 내 몸 말이야.
...그러니까 네가 보시다시피 '성인 여성'인 이 겉모습 말인데.
아직도 잘, 적응이 안 돼. 이상하지. 벌써 이 모습이 된 지 몇백년이 지났는데도 어색하다니.
어린 아이 모습이였던 때가 좋았던 것도 아니야. 오히려... 그 모습이 너무 싫었는데.

87 이름 없음 (zShIyBeTEQ)

2020-12-01 (FIRE!) 21:45:31

ㅗ겉모습이라... 글쎄, 외양이라는 것은 그닥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남자로 보여, 여자로 보여?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난 남자야. 그렇지만 ‘일부러’ 여자와 같이 외모를 조정했지. 그 편이 원하는 걸 성취하기에 더 좋았거든.

너도 나처럼 평범한 인간의 수명이 아니니 솔직하게 말하는거지만, 그런 시간의 흐름 따위 무의미하잖아? 그런 것처럼 외양의 변화도 무의미하지. 오직 그것이 ‘나에게 줄 이득’— 만이 중요할 뿐. 가볍게는 개인적 호감부터 크게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 모습을 취하는 데 이유가 있지 않다면, 바꾸면 그만 아니겠어? 어색하고, 내 몸이 아닌 것 같고, 기분이 불쾌하다면 원하는 걸로 바꾸면 그만. 어린 몸이 싫어서 그렇게 커버린 거 아냐? 너는 성장판을 꺾을수도 있었어. 그러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어린 아이의 모습을 싫어했던거라고. 것 봐, 이미 넌 전적이 있단다. 한 번 바꿔보지 않으련? 네가 만족할 때까지.

뭐? 아무리 해도 만족을 못하겠다면 어떻게 하냐고? 그야 당연하지. 그 때는 ‘겉’ 이 아니라 ‘안’ 을 바꾸는 것 말곤 아무런 해답이 없지 않을까?


ㅜ우리 집 늑대를 위한 장난감이 필요해졌어... 멍청하기는 짝도 없는 주제에 이빨은 엄청나게 강력한 늑대란다. 심심하다고 그렇게 노래를 불러대며 밥이나 축내는 그 식충이를 위한 새 취미나 추천해보려무나. 희망을 품고 달리다 문 앞에서 무참히 찢겨 그대로 잡아먹히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혹시 아나... 내 금고를 열어줄수도 있고.

88 이름 없음 (iz5gW.cxmE)

2020-12-01 (FIRE!) 22:23:57

ㅗ 입에 뭔가를 물고 싶어 하는 거면 껌이나 한 통 던져줘. 뭐, 그게 아니면 좀 생산적인 취미를 추천해봐. 책을 읽는다던가, 조각 내지 그림같은 것들. 말하는 거 보면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그럼 대충 나무나 해오라고 시키던가. 육체노동도 싫다 그러면 대충 도미노나 칠교가 딱이겠네. 돈이 아까우면 종이접기나 하라고 할 수도 있고. 근데 그것도 싫다 한다면... 금고고 뭐고, 처음부터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고 말하는게 피차 편할 거야.

ㅜ 처음 보는 얼굴이네, 반가워. 여기 왔다는 건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왔단 거지? 그러니 바텐더가 반말을 한다고 뭐라 하는 일은 없길 바래. 신기해 하는 정도라면 별 상관 없지만.
그래서... 뭐로 주문할 거야? 아, 여기가 바라지만 꼭 술만 되는 건 아니야. 막말로 오렌지 주스나 환타같은 것들도 내 줄 수 있어. 술을 먹고 싶은데 바는 처음이라면 바텐더의 재량에 맡기는 것도 가능하고. 커피는... 카페를 가는 게 낫겠지만, 일단 만들 수 있어. 어쩔래?

89 이름 없음 (.Z2i8n5t3I)

2020-12-01 (FIRE!) 22:50:16

ㅗ 음, 처음이에요. 허브 티나 홍차 같은 건 역시 곤란하시겠죠?
아직 성인은 아니니까... 이런 상황에서 나이를 따지는 것도 이상하다고 자주 듣기는 하지만, 가능하다면 알콜이 없는 걸로 주실 수 있을까요?
특별히 못 마시는 건 없답니다.

ㅜ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해서 들었어요. 부모님과의 추억은커녕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의미가 있는 걸까 싶었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져서는 기분이 평소같지 않았어요.
사실은 말이죠, 제가 가장 소중히 생각했던 사람이 나에게서 내가 아닌 내 어머니를 보고 있었던 거였다고 하니까... 그게 싫었어요.
다른 분들은 제가 이젠 다시 볼 수 없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어서 슬퍼하는 줄로만 알았겠지만, 사실... 고작 그런 이유로 마음이 어지러웠던 거에요.

90 이름 없음 (Qe8XiPta0.)

2020-12-02 (水) 20:24:07

ㅗ 어지러워지는 게 당연하지. 부모님에 대한 정이야, 자식이라면 당연하다만 그렇다해서 다른 사람이 너에게서 네 부모님을 본다면 당연히 실망스럽고, 또 이러는 네가 나쁜 건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복잡해지잖아?
나만 해도 내 엄마랑 끔찍히도 닮아서 주위에서 뭐라하는 사람이 많았지, 엄마가 멀쩡히 살아계시고 나와의 관계도 좋은데 기분이 나빠져. 당연한거야, 사람이 자기 자신으로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건.
그러니까, 넌 지금은 잠시 혼란스러워도 너무 생각이 복잡해질 필요는 없어.

ㅜ 재미있는 이야기 들려줄까? 한 인간 여자를 사랑한 악마가 있었대. 그런데 그 여자는 악마의 구애를 받아주지 않았어. 당연하지, 상대는 악마니까!
그래서 거절당하자, 악마는 울부짖었대. '만일 내 감정에 한치의 거짓이 있거나 내가 당신에게 거짓을 말하는 날에는, 내가 저주받으리!'라고, 맹세해버린거야.
아무튼 그래서, 그 악마는 저주받지 않았고ㅡ그 감정이 진심이었다는 이야기지ㅡ여자도 결국 그 악마를 받아주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대.
맞아, 내 이야기야. 어쩜 그리 바보 같았는지, 진짜 보험약관마냥 거짓말은 안 하더라. 진짜 부부싸움 할 때마다 짜증나 죽겠어!

91 이름 없음 (6oGJ9KNJ5g)

2020-12-04 (불탄다..!) 17:31:37

ㅗ 정말 재밌는 사랑이야기네요. 보답으로 이쪽 얘기도 해드릴까 했는데… 아쉽지만 시간이 없네요. 그래도 이야기 들려줘서 고마워요. 전 이만 일 하러 가볼게요.

ㅜ 운이 좋다고 해야하나 나쁘다고 해야하나… 당신, 지금 나 보고 멈춰서지 않았으면 이상한 곳으로 갈 뻔한 거 알아요? 이런 오지에는 왜 온 건지…

92 이름 없음 (zt88RcV6aI)

2020-12-04 (불탄다..!) 17:44:54

ㅗ 음? 여긴 어디죠? 서기 2020년 일본으로 가려고 했는데, 오지라니. 그러고보니 여기 좀 이상한 곳이다~ 혹시 다른 사람 있을만 한 장소는 어딨는지 알아요?

ㅜ 저기요~ 저기요~!! 거기 멍~하니 서 계신 분! 저, 시간을 잃었습니다만! 오늘이 그레고리력 몇 년 몇 월 며칠 몇시간 몇분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93 이름 없음 (YXENdsSOCc)

2020-12-05 (파란날) 17:26:34

ㅗ 2020년 12월 5일인데. 시간을 잃었다니 그레고리력이 어떻니...
저기, 너 미쳤니? 아- 보통 미친 사람들은 본인이 미쳤다고 인정하질 않으니, 미쳤다곤 안 하겠네.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 미안?

ㅜ 가업을 잇는다는 거, 잘 맞는 사람한텐 취업 걱정 없고 딱 맞지. 근데 아무리 일을 잘 해도, 이미 은퇴하신 아버지의 업적에 가려져. 뭘 얼마나 더 해야 날 기억할까...

94 이름 없음 (vS2S6yTz5o)

2020-12-05 (파란날) 19:44:40

ㅗ 어려운 문제군. 네가 무슨 가업을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였다면 아마, 닿을 때 까지 영원히 노력했을 거다. 몸과 정신이 다 할 때까지...
분명 너도 그만큼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쳤을 때 이런 소리를 들으면... 나는 그걸로 위로가 되던데, 오히려 우울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지. 혹시 기분이 상했다면 잊어 버려도 좋다.

ㅜ 형제도 가족도 아니지만... 동류 비슷한... 녀석들이 있는데. 정말, 조금도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곤란하다. 필요 이상으로 관여할 마음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필요 최저한의 말은 들어 줬으면 하는데.

95 이름 없음 (GLxUcuQKrQ)

2020-12-05 (파란날) 21:27:56

ㅗ 처음 대화 나누는 분에게 쓸 어두는 아니지만, 무슨 기분인지 정말 잘 알겠어요. 뭐, 나같은 경우에는 차분하다던가, 어른스럽다던가 듣지만…… 사실은 만류하다가도 결국 가장 중요한 국면에서는 같이 사고치게 되는 쪽이어서, 조언을 한다손 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네요. 미안해요, 그래도 힘내요?

ㅜ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건 정말 곤란한 일이에요… 과거의 자신들이 옆집 이웃처럼 느껴져버리는 것도, 세상의 모든 불행이 결국, 나의 선택사항이 되어버린다는 것도.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는 그때 다른 곳에 있기를 택했어요. 당신은 모르는 어딘가 먼곳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이 가여워서, 그때의 당신 곁에 있지 않았어요. 당신이 불행한 건 나 때문이에요. 내가, 거기 있지, 않아서. ……미안해요, 이해하기 힘들겠죠.

96 이름 없음 (RztvFCX.XA)

2020-12-06 (내일 월요일) 00:17:44

ㅗ 당신이 하는 말은... 믿기 힘드네요. 시간을 부린다니, 공상 속이 아니고서야 감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주제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제 삶에 대해 당신이 자책할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없습니다.
저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그렇기에 저는 여기서 당신과 대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어딘가 엇나갔다고 느껴지십니까? 아니면 무언가가 결여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럴 리 없죠. 저는 제 불행 위로 올곧습니다. 제 인생은 불행만이 들이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당신이 보기엔 한없이 티끌같은 희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어둠은 세상의 절반을 뒤덮으면서도 촛불 하나를 먹어치우지 못하는 법입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이 사과하는 이의 자격으로서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말이 사실이라면, 다음에 있을 오늘에는 다시 한 번 아이들을 살려주세요. 그것이 제게 있어 또 하나의 밀랍 양초가 되어줄 테니.


ㅜ 창업에... 한번 도전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원체 여유롭고 조용한걸 좋아하는 터라, 꽃집이나 도서관 같은 걸 생각하고 있긴 한데... 혹시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막연해도 좋습니다. 딱히 전문적이지 않아도 괜찮구요. 오히려 손님의 입장에서는 어떤지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97 이름 없음 (iy0z2Lf/1U)

2020-12-06 (내일 월요일) 10:37:38

ㅗ 도서관이라면 조용할 일이 많죠. 저 역시 어릴 적에 도서관에서 자주 공부를 했던 터라, 꽤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적당히 맑은 공기와 적당히 불편한 의자라면, 졸지 않고도 오랜 시간을 공부할 수 있었죠. 최장 기록으로는 하교 후에도 8시간을 내리 도서관에서 공부해, 어머니를 걱정시켰던 경험이 나네요, 하하.
아, 너무 개인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이었나요? 음, 손님의 입장에서는 저는 역시 다양한 책이 구비되어 있는 게 좋더군요. 전문적인 서적이면 더 좋고요. 참고할 자료들이 많아진다는 건 좋은 것이거든요. 단 공부하는 책상과 책장이 너무 거리가 멀면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아기자기해도 괜찮으니, 지식으로 한껏 꾸며진 곳이라면 좋습니다!

ㅜ 공부 이야기를 하다보니, 학창시절이 떠오르네요. 제가 유독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습력과 머리가 뛰어난 탓에, 어머니는 수없이도 월반하는 저를 위해 고생하셨죠. 고등학교의 문턱을 처음 밟았을 때가 13살 때였으니... 하긴 그 나이에서부터 또 과다하게 공부에 열정적이라, 부모님이 걱정하셨지만요. 그래도, 그때 당시 저보다 훨씬 더 나이 많은 형 누나들과 함께라 조금 어색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학창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말 그대로 그 때 완전 꼬꼬마라, 형누나들이 많이 챙겨주셨거든요.ㅎㅎ
뭐, 지금은 평범한 가정에 아이들을 여럿 둔 평범한 가장이지만요!

98 이름 없음 (ApFBSfeuWQ)

2020-12-14 (모두 수고..) 00:49:51

ㅗ 헤에... 죄송하지만, 그 세계의 학습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어요. 저희 세계로 따진다면... 마법의 원리를 배우자마자 공간 분리 마법을 해독해내는 수준인가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엄청난걸요?! 대단한 분이셨군요!!

ㅜ 포션값이 또 올랐어요. 뭐가 문제인지 별안간 며칠만에 약초들이 죽었다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잠만 자면 약초가 쑥쑥 자라있는 행복한 꿈을 꾸고, 깨서는 허망해지기를 반복하고 있어요... 차라리 꿈을 안 꾸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99 이름 없음 (BIK.ZxZMaA)

2020-12-15 (FIRE!) 20:02:00

ㅗ 마음이 번잡하면 무의식이 꿈을 지배하는 거라네~ 오르고 내리는 것이 경제의 원리이거늘! 언젠가 다시 안정될 날이 올 테니 걱정 마시고 푹 주무시게나~~

ㅜ 거기 지나가는 그대! 나와 같이 술이나 주고 받으며 신선 놀음 잠시 해 볼텐가~?

100 이름 없음 (CfciF2KLIE)

2020-12-17 (거의 끝나감) 20:12:37

ㅗ 시간도 많으니 못 할 거 없지. 주정 부리는 모습만 기대하지 마라. 안 취하는 타입이거든.

ㅜ 나는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불렀지만, 다른 인간들은 이 간정을 욕망이라고 불렀다. 이제와서 어느 쪽이 옳은 것인가를 따지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그 사실이 말로는 할 수 없게 슬퍼지는 때가 있곤 해서. ...이 표정이 슬퍼하는 얼굴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겠지만.

101 이름 없음 (G3oJ9Hjpe6)

2020-12-22 (FIRE!) 20:05:54

ㅗ 당사자가 사랑이라고 하면 사랑인 거야. 그걸 남들이 뭔데 지멋대로 욕망이네 아니네 해?!
야, 야 울지 마 걔네가 잘못한 거야!! 그건 분명 사랑이라고, 이 내가 장담할게!
그리고 그런 말 한 녀석들 싹 다 잡아와, 내가 대신 혼내주려니까!!

ㅜ 새 중의 최고는 뭔지 알아? 바로 백조야! 왜냐하면 내가 바로 백조거든!!
아니, 새 말고 백수의 여성형 명사인 백조.ㅎㅎ.
왜 일을 안하냐고 묻는다면~ 가신들이 알아서 해 주는 걸.
나는 가신들을 힘으로 지켜주고, 가신들은 내 일들을 대신 해 주고! 아주 대등한 관계라고.
...아 그럼 완전 백조는 아닌건가 난?

102 이름 없음 (QtrJ9mQnrw)

2021-01-06 (水) 10:18:17

ㅗ ...보통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힘만 쓰고, 가신들이 네 일을 다 처리해주는 관계라면 너를 백수라 하진 않지만 제대로된 군신관계라고도 할 수 없지. 실은 집지키는 개의 처지가 아닌지 고민해 보라고ㅡ 킥.

ㅜ 짓궂은 동생이 하나 있는데 말이야, 아 물론 친동생이 아닌 이복동생이다. 친동생들도 있긴 하다만 다 마음에 드는 녀석들은 아니야. 아무튼 요즘엔 내 일에도 방해가 될 정도로 설쳐대서.
그쪽은 혹 방법을 아나? 10대 여자애를 어떻게 구슬리면 좋을지. 아니면 방 앞에 트랩이라도 설치할까?

103 이름 없음 (74IAxb7VVs)

2021-01-10 (내일 월요일) 21:32:58

ㅗ 설쳐댄다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눈에 거슬리나 보네. 무슨 사정인지 궁금하지만, 내게 물어본 건 그대의 사정에 대한 감상이 아니라 효과적인 방법이니. 말해보도록 하지! 난 평소에 당당하게 싸움을 거는 편이야. 방 앞에 함정을 파는 것보다 훨씬 탁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지. 싸움에서 이겼을 때는 성취감마저 심장을 타고 흐르니 정신적 건강에도 이로워. 이걸로 답이 되었을까? 무튼, 싸움에서 질 거라는 생각만 하지 마. 너의 만년에 길성이 가득하길 바라.

ㅜ 단언컨대 일생에서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져 본 적이 없어. 도대체 넌 어떻게 날 이긴 거야?

104 이름 없음 (W.phwLN8hA)

2021-01-15 (불탄다..!) 10:25:43

ㅗ 야~옹? (평범한 길냥이다. 아마 귀여움으로 이긴 것 같다.)

ㅜ 냐~~옹!(배가 고픈지 당캐 근처에서 몸을 비비며 울어댄다.)

105 이름 없음 (vV3gsSOjkg)

2021-01-15 (불탄다..!) 15:19:31

ㅗ 이게 무슨 동물이더라? 응... 역사책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뭐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 (마스크를 올리고 뭔가 몸에 칙칙 뿌린 다음 길냥이를 쓰다듬는다)

ㅜ 저... 2020년 12월 5일경에 여기서 빨간 머리카락의 남자애를 본 적 있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시간이 크게 뒤틀려버려서... 그리고 지금이 몇 년 몇월 며칠 몇시 몇 분인지도 좀 알려줬으면...

106 이름 없음 (63PTbUADmM)

2021-01-15 (불탄다..!) 17:31:25

ㅗ 뭐지? 미아 찾기라도 하려는 건가? 하하! 그렇다면 내가 빠질 수 없지! 자, 이제 내가 할 일을 알려줘! 아 참, 그 날 빨간 머리카락의 남자애는 못 봤고 지금은 2021년 1월...(휴대전화를 본다) 15일 5시 31분이다!

ㅜ 거기 너! 곤란해 보이는구나! 무슨 도움이 필요한지 말해줘! 혹시 마음의 준비같은게 필요하다면! (명함을 던진다) 언제라도 좋으니 거기 적힌 번호로 전화하도록! 그럼 난 이만! 하하하하하하---! (소리가 점점 멀어져간다)

107 이름 없음 (oasSBlWMHo)

2021-01-16 (파란날) 16:06:17

ㅗ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걸 받아봐야 말하기 부담스럽기만 할 거에요... 아니, 말하기도 전에 가 버렸네... 신종 영업 같은 건가? (명함을 본다)

ㅜ 매니저 일을 하면서 취미를 병행한다는 거... 상상 이상으로 힘든 일이네요... 아니, 그래도 일자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죠. 말 나온 김에 얘기하는 거지만 신인 배우 K 한번만 봐 주세요. 분명 뜰 거라니까요? 제 담당이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열심히 영업 중)

108 이름 없음 (yqmvzdOcGE)

2021-01-19 (FIRE!) 12:22:32

ㅗ 확실히 일이 취미가 되면 하기 싫어지지~~ 그래서 난 일을 안 가졌어!
음 배우 누구? 난 연예인 쪽은 별로 관심 없는데...음... 나중에 찾아오는 조카들에게 한 번 알려줘볼게! 내가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사진이나 포스터 아무거나 줘봐~~

ㅜ 난 그냥 누워있을 뿐이야~~ 그냥 지나가도 돼~.. 뭐 정 시간이 여유되면 이 심심한 청년이랑 같이 게임 한 판 해주고~!(게임 패드를 건네며)

109 이름 없음 (0ZOMQ8jmPM)

2021-01-20 (水) 06:07:52

ㅗ 아무 데나 누워 있으면 모르고 밟아버릴지도 모른다구? 분명히 말하지만 실수일 거야 실수. 아~.. 10초쯤 후에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을 것 같은데~....

ㅜ 밤은 너무 길어. 지루하지 않니? 내가 즐겁게 해줄 수 있어. 조금 위험한 건 어때?

110 이름 없음 (VRsIaeH2l6)

2021-01-21 (거의 끝나감) 10:41:40

ㅗ ...할아버지가 모르는 사람이랑 함부로 다니지 말라고 하셨어요! 특히나 밤에는!!(도망)

ㅜ 처음에 공주가 된다면 굉장히 멋지고 신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별로인 거 같아요. 나야 뭐 일단 정계에 관심 가지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입양되긴 했다만 다른 언니들의 싸움이 정말로 피튀기는 싸움이라, 가끔은 무서울 정도거든요..
신나는 모험적인 일상이 아닌, 피비린내나는 일상이 되어버렸네요.

111 이름 없음 (AHI6db7lqE)

2021-01-21 (거의 끝나감) 14:34:47

ㅗ 뭐야, 그럼 넌 암투에 휘말릴 일도 없다는 거 아니냐? 신경 끄고 권력으로 놀고먹으면 편할 걸 웬 쓸데없는 걱정이람.
게다가 공주 신분에 모험을 바라는 건 또 뭐야? 동화에서도 공주가 모험하는 얘긴 없을 텐데... 아무튼 신기한 녀석이네.

ㅜ 이봐, 초면에 미안한데 혹시 뭔가 터질만한 거 갖고 있어? 공교롭게도 폭약이 다 떨어진 참이어서 말이야. 뭐라도 없으면 오늘 내로 작업 못 끝내서 지금 좀 급해. 막말로 폭죽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라서.
어차피 공금으로 처리하면 되니까, 사례는 충분히 할게. 쓸만한 거 있어?

112 이름 없음 (xKE62Zy0S6)

2021-01-24 (내일 월요일) 01:18:17

ㅗ 터지는 것? 이걸로 좋다면 가져가라.
폭약이라기에는 조금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물건이 아닌가 싶다만 터지는 형식의 무기인 건 맞으니까.
사례는 됐어. 애초에 가격을 따진다면 이렇게 쉽게 줄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
뭐, 아무래도 좋지만. 지금이라면 열 개라도 더 줄 수 있을 정도로, 지금의 나에겐 쓸모가 없어.

ㅜ 이 사람이 아니라면 안 된다, 이 꿈이 아니라면 죽어도 좋다, 이 마음이 꺾이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대체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리는 꼴들은 한심하다고 밖에는.
그래, 미련은 이미 잘라냈는데 욕망만 남은 것도 꽤나 괴롭구나.

113 이름 없음 (zQFLwNPEKM)

2021-01-28 (거의 끝나감) 09:20:03

ㅗ 원래 감정이란 시간이 지날수록 엉겨붙고 굳어져가 겉보기엔 다른 것이 되어버린 듯해도 사라지지 않고 더 지독한 것이 되어버리지.
미련과 욕망은 마치 형제같아서 항상 붙어다니지. 내가 보기엔 너는 미련을 잘라내고 욕망만 남은 게 아니라, 미련이 또 다른 욕망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

ㅜ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딘다는 말이 있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단지 그 사랑 때문에,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자신에게 상처만 준 세상을 구했고, 나는 그런 세상을 버리고 그녀와 함께했으니까.
사랑은 결국 궁극적인 자기희생으로 나타나는,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에 가장 반하는 감정일거야.

114 이름 없음 (JYFd8ftRJw)

2021-01-30 (파란날) 05:12:06

ㅗ 사랑... 너의 그 사랑과는 감각이 좀 다를 순 있지만, 나도 내 아이들을 사랑했었는데, 사랑, 지금은, 후... 정말이지- 내 인생에서 없애고 싶은 단어를 들어버렸네... 아, 미안. 네 탓을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어차피 네가 아니었어도, 하루에 몇 번씩은 듣게 되어서 말이야. 읏기지? 세계에는 사랑이 없을 수는 없나봐.

ㅜ 천둥 소리가 요란하게 칠 때-말이지, 무슨 생각이 들어? 천둥 소리에 크게 놀라면 마음 속에 숨긴 죄가 크다던데. 표본을 좀 얻어볼까 싶어서 말이야.

115 이름 없음 (CjulbRa3NM)

2021-02-22 (모두 수고..) 01:33:59

ㅗ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내 영지의 거주민들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한다. 네가 원할만한 대답은 아닌 것 같아 미안하군..

ㅜ 그렇게나 말렸는데, 내 딸이 결국 중앙 권력의 싸움에 휘말려버리고 말았어. 그저 이 한적한 곳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랬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아비로서 한심하기 그지 없지.

116 이름 없음 (pwAQBPNwHg)

2021-03-10 (水) 23:59:41

ㅗ유감이야. 중앙 권력이 무언진 모르지만 안좋은 거라는건 알 수 있어. 나도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공감되네, 힘내길 바랄게. 당신은 절대 한심하지 않아.

ㅜ'잊혀지는 것'은 뭐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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