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149154> 자캐들이 위아래로 대화하는 어장 :: 214

이름 없음

2020-06-15 00:39:04 - 2024-10-14 14:29:29

0 이름 없음 (4087757E+5)

2020-06-15 (모두 수고..) 00:39:04

알 참치들은 알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예시까지 적어줄게.

ㅜ 저기, 나 꽃가루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조퇴한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이 뭐라 할까?
ㅗ 꽃가루 알레르기로 조퇴를 해주는 담임선생님이 있다면 학교 1년쯤 더 다닐 수도 있겠는걸. 공부나 해라.

ㅜ 너,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뭐 하고 있었어? 규칙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지?

31 이름 없음 (5235383E+5)

2020-07-29 (水) 20:34:22

ㅗ 나도 복제인간... 뭐, 대충 그 비슷한 존재라서 말할 수 있는 거지만 아무렴 어떠냐. 어차피 나건 타인이건... 아냐. 처음 본 사람에게 말할 건 아니였네. 아무튼 신경쓰지 않는 게 좋지 않겠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도 부족한 인생이라고들 하는데.


ㅜ ...연심은 어떻게 거절하면 좋을까? 아니, 나도 싫지는 않지만, 그게. 내가 그 연심을 받아주면 중간에 가로채 가는 꼴이 된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말야. 그런 건... 귀찮잖아.

32 이름 없음 (jiicnirpnI)

2020-08-09 (내일 월요일) 23:04:04

ㅗ 억지로 받아줘도 오래 못갈걸. 친구사이면 이대로 지내자고 하고, 지인이면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다만 나중에 고백하는 일은 없도록 해...

ㅜ 아. 혹시 송도로 가려면 어느쪽인지 알아?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돌아가던 폰도 터져버렸고... 하필 정보화니 어쩌니 하면서 지도도 죄다 디지털로 바뀌어버렸잖아. 안그래? 그, 어렵다면 그냥 지도가 있을법한 곳만 알려줘도 어제 잡은 쥐 한마리를 나눠줄게.

33 이름 없음 (Flz1fJxUI.)

2020-08-10 (모두 수고..) 03:00:27

ㅗ 원하는 대답을 돌려줄 수 없다는 사실이 유감스럽지만, 그 장소가 어디인지 나로서는 짐작하기 어렵군. 이 부근이 아니라는 건 명백해 보이지만. 그런데, 그 쥐의 용도는 뭐지? 혹시 식량인가?

ㅜ 돌아갈 장소가 있다는 게 부러웠던 적도 있었지. 지금은 내가 있는 장소가 그 아이의 돌아올 장소이기를 바라지만, 글쎄 어떨까. 강요할 순 없겠지만 기대를 숨기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어.

34 이름 없음 (WHImH1QUuU)

2020-08-10 (모두 수고..) 23:43:34

ㅗ (뭐야, 자신이 누군가와 그토록 친밀한 유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이라도 하려는 거야? 사람 사이의 일에 기대라니,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쓰는군. 누군가에게 돌아올 장소가 되어 준다니, 오만이야. 의지처가 되어 준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분명 질리거나 떠나버리겠지.) 그렇군요. 어쩐지 낭만적으로 들리네요. 당신이 말하는 그 아이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이 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만으로도 분명 힘이 날 거라 생각해요. 응원해요, 진심으로!

ㅜ (엇, 깜짝이야. 사람 놀라게 왜 이런 데 서 있는 거야? 기분 잡치네.)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하루죠? 불쑥 튀어나오는 재주가 좋으신 것 같네요. (아차차..!) 아, 비꼬는 건 아니었어요! 진짜로 감탄한 거예요, 진짜로..!

35 이름 없음 (R81OQUbQVQ)

2020-08-15 (파란날) 01:18:08

ㅗ ......(빤히 쳐다보다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ㅜ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당캐를 바라본다. 무언가를 관찰하는 것 같다)

36 이름 없음 (FFLc7tOI6w)

2020-08-15 (파란날) 16:57:43

ㅗ ??? 무슨 일이신가요?
ㅜ 주변에 아는 동생이 한 명 있는데 철없는 소리를 자주 하는데 그것조차도 귀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군요.

37 이름 없음 (R7E5klgZh.)

2020-08-18 (FIRE!) 00:00:17

ㅗ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은 정말 귀엽죠. 저는 그래서 그런 제 아이들이 세상에 더렵혀지지 않길 바래요.

ㅜ 완전히 선한 세상이라는 게 존재할 수 있을까요? 머리로는 안 된다고 하는데, 마음은 항상 바라게 되네요. 하하..

38 이름 없음 (mgln77TsrU)

2020-08-18 (FIRE!) 01:34:00

ㅗ그건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상은 할 수 있겠죠. 신도 그러라고 타인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사람을 만드신 게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ㅜ저... 죄송합니다. 혹시 제 허리까지 오는 키에, 환자복을 입고 옅은 청색 슬리퍼를 신고 있는 남자아이를 본 적 있으십니까?

39 이름 없음 (urnaa7Todg)

2020-08-19 (水) 00:48:22

ㅗ 본 것 같아. 그보다 무슨 일인데? 나는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말이야. 그 애와의 관계를 말한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줄수도 있지.

ㅜ 강해져야 한다는 말은 너무 슬픈 말이지 않아?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난 무엇을 해야 할까? 사명이란 건 뭐길래 왜 나는 거기에 이끌리는 걸까. 뭐,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런 말 들어봤자 별 감흥은 없겠지. 혹시나 묵을 곳을 찾고 있다면 저쪽으로 쭉 가면 몇분안에 나폴리탄 마을이 나와. 다만 그곳에 금발의 어린아이는 존재하지 않으니까 만약 본다면 절대 반응하지 말고 물레방아가 있는 곳을 제외한 아무 집이나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

40 이름 없음 (Y2pwcjUsCA)

2020-08-19 (水) 21:09:31

ㅗ 마침 묵을 곳을 찾고 있던 참이야. ..너도 사명을 갖고 있구나. 지칠 때면 나도 이 길을 벗어나 모든 걸 놓아버리고 자유롭게 떠나는 상상을 하곤 하지. 하지만 계속 상상을 이어 가, 그렇게 떠난 내가 지난 날의 선택을 되돌아본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역시 내가 선택한 이 길을 따라가는 것이 덜 괴로울 것 같아. 그리고 가끔은 너처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 외롭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덜어 주니 계속 걸을 수 있지. 고마워.

ㅜ 또 누군가를 마주치다니,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구나. 최근의 밤하늘은 어두워. 등불이 없으면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할 정도야. 방금 전에 지나온 갈래길에서 맞는 방향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곧 마을이 나온다고 들었으니 잠시 휴식을 취할 수는 있겠지. ..미안, 내가 너무 혼자 떠들었구나. 대화를 나누는 건 흔한 기회가 아니라 들떠있었어. 잠시지만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41 이름 없음 (DR5WFG9FGo)

2020-08-24 (모두 수고..) 12:26:12

ㅗ 별 일도 아닌걸요. 이런 사소한 일로 고마움을 느낀다면 몇 번이나 같이 있어 드릴 수도 있겠네요. 아,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말씀드리지만, 당신이 말했던 마을, 지금은 가지 않는 편이 좋을 거에요. 사건이 터져서 다들 우왕좌왕하고 있죠. 별 건 아닌 정보지만 꽤 도움이 되었을까요?

ㅜ 곤란한 일이 있으신가요? 그 어떤 일이라도 정성껏 들어드릴 수 있는데요. 보답? 그런 건 마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42 이름 없음 (fZra/rwfEE)

2020-08-27 (거의 끝나감) 00:22:36

ㅗ 들어주기만 하는건가요, 뭐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털어놓았다고 홀가분해지는 편은 아니라서요. 잡담은 어떻습니까?

ㅜ 당신도 자신의 인생을 바닥에서 구출해준 사람이 있습니까? 아니면 당신이 그런 사람입니까?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도 인생에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사람은 세상을 다르게 보게 해주죠.

43 이름 없음 (rGhnjrPDXI)

2020-08-27 (거의 끝나감) 16:03:14

ㅗ ...응, 있어, 내게 그런 사람이. 난 아마 결코 그녀처럼 되지 못할거야. 그녀는 정말 타고난 메시아거든. 보답해주고 싶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그녀의 곁에 끝까지 함께해주는 것 뿐이야.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면 난 내 남은 모든 인생을 다 바칠 수 있어.
정말 내가 공허한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들을 질투하던 시기가 내게 있었는데, 이젠 그 시절이 기억도 안 날만큼 나를 바꾸어놓았지.

ㅜ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되는 그 선은, 어디라고 생각해? 혹은, 인간이 아니게 된 것이 인간이 되게 하는 그 선은 어디라고 생각해? 난 아직도 모르겠어, 태어날 때부터 나는 인간이 아니라 아이템이라고 다들 말해왔거든. 그녀는 내가 계속 인간이라고 하지만, 우리 관계의 본질 중 하나가 주인과 아이템의 관계라는 것도 변하지 않지.

44 이름 없음 (bnNgDiDuAg)

2020-08-27 (거의 끝나감) 18:34:38

ㅗ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인간이 아니라니, 당신은 말도 하고, 생각도 할 수 있고... 그리고 계속 인간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그 사람 말고 당신이 만난 사람은 다 나쁜 사람들이었네요. 그런 사람들 말은 무시하세요! 참나, 사람을 보고 아이템이라니 도대체가...

ㅜ 오늘 수업도 진짜 최악이었어... (중얼대다 당신을 힐끗 본다) 아니, 학교는 정말 왜 다녀야 하는 거예요? 솔직히 배우는 내용도 다 쓸모 없고 내가 하고 싶은 일하곤 관계도 없는데, 왜 억지로 등 떠밀려서 보기 싫은 얼굴들을 보면서 몇 년이나 낭비해야 하나- 그런 거예요. 이해가 가요?

45 이름 없음 (O3QNe36wdQ)

2020-08-27 (거의 끝나감) 19:28:13

ㅗ 학교는 사람의 기초적인 역량들을 키우는 곳이니까요. 당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인권, 자유. 그것들을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다면 아마 꽤 힘든 과정을 통해 배워야 했을 겁니다.
물론 개개인에 맞춘 교육이 힘들고 때론 정부의 입맛대로 교육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존재합니다만... 그렇기에 스스로 찾아 나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겠죠. 만약 지금의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억하는 어른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어느새 당신이 싫어하던 어른으로 남아있을 겁니다.

ㅜ 당신이 살던 곳은 어땠습니까. 만족스러웠나요? 저도 나름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애써보았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일에 치이고 돌아보니 크게 달라진 게 없더군요. 최근에는 어떤 회사에 들어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더욱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만들려는 연구입니다만 하다 보니 내가 정말 옳은 일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더군요. 당신은 제가 옳은 일을 하는 것 같습니까? 예전에는 폭력적인 방법으로 혁명을 일으키려던 집단을 비난했지만 이제는 그들과 제가 뭐가 다를까 싶기도 합니다.

46 이름 없음 (JyVtI3.tmk)

2020-08-29 (파란날) 16:32:57

ㅗ 내가 살던 곳도 그렇게 만족스럽진 않았어. 거의 무법지대였지... 그래도 지금은 좋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나은 곳에서 살고 있거든.
절망스러웠던 곳에서 살아온 사람으로서 그 마음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잘 모르겠어. 당신이 옳은 일을 하는지... 그렇지만 아마도 그 일에는 끝이 있을테니까 응원해보도록 할게.

ㅜ 안녕? 가끔씩은 맑게 개인 하늘에 올라가 있고 싶어. 그곳은 소란스럽지 않아 보여서. 그쪽은 어때?

47 이름 없음 (vrjdB4h6UE)

2020-08-31 (모두 수고..) 20:26:36

ㅗ 다른 것들보다, 하늘이 있다는 게 조금 부럽군. 탑 바깥에는 그런 게 있다는 전설을 들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거든. 탑을 나가 본 적도 없고 말이야. 그렇다고 해서 평생 어둡기만 한 건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 보고 싶네, 진짜 하늘이란 거.
아무튼, 지금 내가 있는 세계를 말한다면... 뭐, 어린 애들이 좀 뛰어놀고 장난치는 내 영지 안이라면 나름 안전하고 아늑하지.

ㅜ 남성이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게 그리 이상한가? 가끔, 조금 이상하게 보는 자들이 있어서 말이야.

48 이름 없음 (XDqywuocSs)

2020-09-01 (FIRE!) 06:38:45

ㅗ 취향존중이라는 것을 모르는 녀석들이 확실하군. /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괴상하게 바라보는 건 있지.
그렇다고 해도 네가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제 권리를 주장하다 보면- / 이상하게 보는 자들도 알아서 조용해지게 될 거야.
물론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 분명 변화가 일어날 거야. 위축되지 말고 자신 그대로 있다면─
너를 인정해주는 녀석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네가 생각하는 대로 해! / 너 자신은 그 누구도 아닌 너야. ──그러면 힘내줘.

ㅜ 요즘 말이야, 기록이라는 것 중에서 지상의 존재들이 일부러 어느 집단을 무너트리기 위한 악의적인 행동을 했다는 걸 봤어.
/ 그건… 확실히 이상했어. 분명 같은 대지에서 자란 존재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자신들과 같은 대지에서 자란 이들을 해치다니….
/ 그래서 물어볼려고 하는데- 너희들이 살던 곳에서는 이런 경우가 있었어? 아직 우리들은 깨어난 지 몇일도 안되서 말야.
/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일이 있다면 우리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침을 정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말이야.
/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같은 대지에서 자란 이들을 해치는 존재들이 우글거리는 건 아니겠...지?
/ 이렇게 우리는 아직 잘 모르는 게 많아. 모르면 모르는대로 좋아. 우리들의 고민이자 질문에 대답해주면 정말로 고마워─.

49 이름 없음 (3dsPTUJEpE)

2020-09-05 (파란날) 00:15:57

ㅗ 그런 일? 전쟁이야 어느 시대에나 나타나는 거 아닌가... 인간은 함께하고싶어하면서도 하나가 될 수 없는 이기적인 존재니까. 깨어난 지 며칠 안 된 것 치고는 말을 굉장히 잘하네. 너도 연구소에서 태어났니?
물론 인간은 확실히 이기적이지만 세상에는 분명 좋은 사람들이 있어. 그러니까 그러한 존재들이 우글거리냐는 질문은 보류. 이 세상은 따듯함과 차가움이 공존하는 곳이니까. 부디 이 험한 세상 잘 살아가길 바랄게.

ㅜ 춥지 않니? 이곳은 세상의 끝이자 파도가 얼어붙는 장소야. 이렇게 추운 곳이라면 시간도 기억도 모두 얼어버릴까 봐 내가 여기에 남아 지키고 있는 거야. 죄를 씻을 수 없기에 이곳에서 얼려버린 것이기도 하고. 비겁하지? 얼어붙은 건 떼어낼 수 없어. 계속 바라만 보는 거야.
많이 힘들다면 내 오두막에서 쉬었다 가. 이런 곳에서 무리했다간 객사하니까 말이지. 벽난로에 불만 때우면 금세 따듯해질 거야. 천장에 말린 풀때기가 있는데, 끓이면 먹을 만 해질 거야.

50 이름 없음 (.hju9MxpLI)

2020-09-06 (내일 월요일) 19:50:03

ㅗ 탑의 전사는...이정도로 굴하지 않,..!푸헤칫!!
이런...(당캐의 오두막으로 가 손에서 불을 만들어내 벽난로에 던진다)(곧 공간이 따스해진다) 이렇게 추운데서 넌 대체 뭐길래 지내고 있는거야?
나름 불에 강해서 이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는데, 젠장...(코를 훌쩍인다)

ㅜ 으... 추운데를 다녀왔더니, 설마 이 내가 감기에 걸린 건가. 이 무슨 웃기지도 않는...
(혼자 불평해대다 당캐를 발견한다) 어이 거기 너, 근처 약국이나 병원..(에취!) 어딘지 알아?

51 이름 없음 (uA3xE9gElw)

2020-09-06 (내일 월요일) 23:13:12

ㅗ 글쎄... 저기였던가? 솔직히 난 갈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사람 더 많은 데 가서 다시 물어봐. 힘들겠다, 잔병치레 많은 녀석은. (별 악의는 없다)

ㅜ 이상형이 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하면 좋을까. 관심 없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는데 도무지 알아먹지를 않아. 그런 거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글쎄, 굳이 말한다면 질투 없는 여자? 만족해 주려나, 이 대답으로.

52 이름 없음 (6RdafDf16U)

2020-09-08 (FIRE!) 07:21:57

ㅗ 그런 걸 물어보면 관심이 있다는 건데~ 상대방에게는 관심 없어? 질투 없는 여자는 별로 좋은 대답은 아닌 것 같아. 한 번쯤 누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 싶은 순간이 있지? 그때 바라던 사람을 그려서 말해봐.

ㅜ 난 비행기를 탈 때 꼭 야간비행을 해. 고요하고 어두운 그 순간이 태어나지 않았을 때 누릴 수 있었던 권리인 것 같아서.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우울한 말을 하느냐고 하지만, 삶이 만족스럽더라도 그저 고요함이 그리울 수도 있는 거잖아?

53 이름 없음 (rntYACE4pI)

2020-09-09 (水) 01:43:01

ㅗ조용한 거 좋지, 다만 좋아하는 이유가 좀 특이하긴 한데... 뭐, 세상엔 너 같은 사람도 있는 거겠지. 아, 나도 조용한 거 좋아해. 물론 시끄러운 것도 좋아하고. 둘 다 시간과 장소가 맞을 때의 이야기지만. 그리고 야간비행인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걸. 그런 소리를 들으니 고요한 밤하늘 아래에서 도시의 야경과 어두운 바다를 한 번쯤은 보고싶어져. 언젠가 기회가 오면 좋겠다.

ㅜ좀 뜬금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혹시 사후세계 같은거 믿어? 천주교나 기독교, 불교같은 종교 상관 없이, 막말로 라노벨의 이세계전생이라도 좋아. 영혼이 되던 귀신이 되던, 아님 다른 무언가가 되던, 죽음 이후의 삶이 있다고 믿느냐는 거야. 죽음 뒤의 삶이라는 말도 좀 이상하긴 한데... 어쨌든간에.

54 이름 없음 (Cne1tf5Q8s)

2020-09-09 (水) 04:57:43

ㅗ 어, 믿는다.
모태신앙이 개신교 쪽이라, 예수님 오셔가 믿는 아덜은 데리고 가뿌리시고, 안믿는 아덜은... 뭐, 냅두시는 걸로 믿는다.
것보다 뭔 바람이 불어가지고 그걸 또 묻는긴데?

ㅜ 사투리 가지고 놀리지 마라.
마 시바 아가리를 잡아 째뿌리삔다.

...와 항상 니는 내를 못 놀려먹어가지고 안달인데 이 시바라야!
확 마 궁디를 쥐 차뿔라마.

55 이름 없음 (oCiZUfa7Vk)

2020-09-09 (水) 08:39:52

ㅗ 딱히...놀린적...놀릴 생각도 없는데...요...(시무룩)

ㅜ 부모님은 저를 너무 과보호하세요. 물론 약하게 태어나버린 제 탓도 있지만... 그래서 가끔 생각해요, 저도 제 누나들처럼 건강히 태어났다면, 하고.

56 이름 없음 (pipBJckRhE)

2020-09-09 (水) 12:27:47

ㅗ 그런가요, 저는 도망자 인생을 살아서 항상 부모님에게 보호받았습니다. 잡히면 좋은 꼴은 못 보거든요. 그래도 결국에는 잡혔습니다. 아,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은 성공적으로 도망가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까요.

ㅜ 저는 외동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언니가 있디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요?

57 이름 없음 (SVsvYtvX3c)

2020-09-12 (파란날) 18:59:50

ㅗ 응? 여자형제 비슷한 게 있긴 해. 별다른 감상은 없지만. 뭐 굳이 말하자면... 그래도 혼자인 것보단 좋은 것 같아. 우리는 정말 우리밖에 서로 의지할 상대가 없어서. ...아니, 아니지. 없었거든, 지금은 아니지만.

ㅜ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사람이 있어, 그리고 아마 마지막일 사람이. 그 사람과 잘 될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생각하지 않아. 나는 그렇게 되먹었으니까. 그래도... 그 사람의, 그 애의 특별한 존재로서 남고 싶다는 욕심 정도는 있어.
...그 애의 특별한 존재를 질투했어. 그래서 두 사람이 서로를 오해하는 걸 알면서도 말해주지 않았어. 그게... 내가 계속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비밀이야.

58 이름 없음 (w81WUaXiAI)

2020-09-16 (水) 15:56:24

ㅗ ...그래서, 내게 고해성사라도 하는 건가.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었더라면 하나를 끌어내리고 이간질할 게 아니라 네가 노력을 했었어야지. 그 욕심이 조금이라도 다른 방향이었더라면, 너는 내게 고해성사할 필요도, 지금 나의 이런 잔소리를 들을 일도 없었겠지.
지금이라도 알맞는 사람에게 제대로 다시 고백하고, 그 애의 또 다른 특별한 존재가 되어라. 뭐, 털어놓게된다면 너도 이미 그 애에게 그 애가 소중히 여기는 대상과의 사이를 망가뜨린 '특별한' 존재가 되겠지만.

ㅜ 나이를 적게 먹지도 않은 아이들인데, 요즘들어 이런저런 사고들을 일으키고 다니더군. 내가 그들을 입양해 주었으니, 그들이 그에 보답해 주어야 한다면서... 굳이 보답을 바라고 그 아이들을 품은 게 아닌데 말이야. 그래서 요즘, 많이 곤란해. 게다가 가장 큰 아이조차 그런 동생들을 말리기는 커녕 계속 동조하고 있으니...

59 이름 없음 (BfwOYBu/2.)

2020-09-18 (불탄다..!) 19:23:07

ㅗ...그 마음 이해하네. 하지만 자네가 그 아이들 하나하나 마주보고 진심을 담아 설득해준다면 자신들도 자제하지 않을까 싶군. 나야 그들이 치는 것이 어떤 사고인지 모르니 말을 함부로 할 순 없다만... 오롯이 자네만을 위해 부엌을 뒤집어 엎거나 한 것이라면 귀엽게 봐주는 것이 좋겠지. 사랑을 거절하지 말게나.

ㅜ나는 그 아이가 제 또래를 만났으면 좋겠는데... 만나라는 또래는 안만나고 나만 졸졸 따라다니는게 아니겠나? 9살 차이나는 언니가 뭐 좋다고.

60 이름 없음 (5GNC5IRDiA)

2020-09-18 (불탄다..!) 20:47:26

ㅗ ...연애 이야기는 어려운데.
넌 그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나이만 문제인 건가? 아니면 나이를 빌미로 거절하고 있을 뿐인 건가?

ㅜ 좀 더 강해지고 싶다. 좋은 수련 방법이 있을까. 검이 아닌 무기를 오랜만에 잡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뭐, 장거리 무기는 영 체질에 맞지 않지만.
어떻게 생각하나? 전투에 문외한이라면... 미안하다. 무시해.

61 이름 없음 (BRFfUCk5pI)

2020-09-18 (불탄다..!) 23:00:10

ㅗ ...많이 싸워 보라. 이런 말 밖에 해줄 수 없겠군, 그대 같이 평범한 인간에게는.
나 역시 그러한 고민을 했던 때가 있었지. 강해지기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러니까 최대한 많이 싸워보면서, 강해질 이유도 함께 굳혀나가. 그것이 단순하면서도, 강해지기 가장 빠른 길이야.

ㅜ 이미 끝났을 수명을 억지로 늘려 살아가는 건, 역시 유쾌한 일이 아닌 것 같아.
어서 심신이 안식에 들고 싶다고 울부짖는걸, 이성과 의무 하나만으로 붙잡아야 하니.
하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건 마음에 걸리지만, 내가 키워낸 아이들이니 잘 해낼 거야.
그렇겠지?

62 이름 없음 (QflfELZzhs)

2020-09-18 (불탄다..!) 23:38:15

ㅗ 그렇지요- 명줄 늘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심히 공감합니다. 저도 그 사람만 아니었음 이딴거 다 때려치울 것을... 그놈의 정이 뭐라고. 전 실핏줄이 그렇게 많은지 혈관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나서 처음 알았습니다. 특이점이 오긴 개뿔, 의학은 회복은 도와도 치료는 못 돕더라고요.
뭐. 아이들이야 원래 고생하면서 크는 거 아니겠습니까? 부모는 언제까지고 곁에 있을 수는 없는 법이죠. 요즘은 텔로미어 연장으로 자식 곁에서 평생 뒷바라지하는 부모도 있다고는 하던데 그래도 스스로 자립하게 해주는 부모가 최고 아닙니까. 잘 해낼 겁니다. 물론 처음에 빨래하는 꼴을 보면 속 좀 터지시겠지만.

ㅜ 공무원이라고 하면 다 딱딱한 줄 아시는데. 사실 공무원도 사람이거든요! 이렇게! 저를 보면 얼마나 감성이 충만한가요. 물론 아래 직원들은 별로 재미없는 사람뿐이라 항상 행정종합실의 소금과 설탕을 바꿔 단조로운 일상에 새로운 자극을 선물하고 겸사겸사 독극물 대비 훈련도 시키고 있죠!
이렇게 일상을 훈련화 해야... 생존이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물론 행정종합실은 사무직이지만 저번 주에 오염객체가 직원을 모방해 침투했을 때 직원들이 "실장님의 X같은 훈련이 놀랍게도 도움이 됐다"라고 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가짜 바퀴벌레 모형 훈련도 진행 중입니다.

63 이름 없음 (7s7hAehPXE)

2020-09-19 (파란날) 02:03:20

ㅗ유비무환이라, 확실히 좋은 말일세. 개인적으론 본인들의 의사도 존중해 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네만... 자네도 만만치 않게 고생하고 있는 것 같고,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이 늙은이가 더 뭐라 할 수는 없겠지. 아, 그래. 코코아라도 한 잔 하고가지 않겠나? 몸이 힘들 땐 달달한 게 제일이지. 넉넉히 있으니 부하들 것까지 몇 개 더 챙겨가도 상관 없다네.

ㅜ하는 일이 일이다 보니, 귀가 가장 먼저 먹을 거라고 생각했네. 하지만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긴 건 귀가 아니라 눈이었지. 그 뒤로도 망치가 무거워지고, 손가락히 헐렁해지는 등 여러가지 있었네만, 의외로 귀는 아직까지도 현역이라네.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그렇지 않은가? 이래서 사람은 앞일을 함부로 재단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네. 안 그럼 보청기가 몇 년째 먼지만 먹게 되거든.
혹시 자네는 이런 시시콜콜한 이야깃거리가 있나? 있다면 들려줬으면 하네. 말년에 생긴 소소한 재미중 하나라서 말이야.

64 이름 없음 (3fG6g6FIps)

2020-09-19 (파란날) 02:50:35

ㅗ 유달리 귀가 강하신가 봐요. 말씀하신 내용을 종합해보면 소음이 많이 나는 작업을 하신 것 같은데, 원래는 청각이 손상을 입기 쉬우니 오판이었다고 볼 순 없죠.
이야깃거리요? 코코아가 맛있네요. 저는 추운 지방에서 살 때가 있었는데, 따듯한 걸 많이 마시곤 했죠. 차를 또 좋아하거든요. 가끔 마을로 내려가면 유일하게 구매하던 기호식품이었어요. 거기로 가서는 술도 끊었거든요.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적적하게 홀로 떨어져 사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전 조용해서 좋았어요. 은퇴하면 조용하고 그림같은 곳에서 살고 싶었거든요. 어쩌다 거길 갔는지도 이야기하면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더 이야기해 드릴까요?

ㅜ 치열하게 살던 사람일수록 은퇴하고 나면 힘을 빼고 싶어지는 법이죠. 아닌 사람도 있지만요. 은퇴하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깊은 물에 머리를 담갔다가 뺀 기분이네요. 혼미하고 뭘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거의 유배당한 거였지만 이제는 쫓아낸 사람들도 망해버렸는데, 어쩔까요. 다시 움직여볼까요? 아님 하던대로 소일거리나 하면서 전쟁이 나도 아무도 안 노릴 곳에서 평화롭게 살까요. 질문이 부담되시다면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만 말해주셔도 괜찮아요. 타인의 의견은 때로 새로운 영감을 주니까요.

65 이름 없음 (77ESbNn0wE)

2020-09-19 (파란날) 03:49:21

ㅗ 답이 없으니 어려운 문제네요. 사람의 행복이라는 건 각자 다 다르잖아요. 어느 쪽이 당신에게는 더 행복한지... 묻는 건 의미가 없겠죠. 당신도 그 행복을 저울질할 수 없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걸 테니까요.
저였더라면... 아마도,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삼았을 거에요. 그 사람들의 행복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지를요. 왜냐하면... 제 행복은 그들의 행복에 있거든요.

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어쩌면 이... 감정이 사랑일까요?

66 이름 없음 (.wTSTgyhh.)

2020-09-19 (파란날) 04:04:35

ㅗ 정확히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몰라서 섣불리 답은 못 하겠네요. 뭐얼, 다 들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100%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대충 말해볼까요. 그 감정을 품었기 때문에 점점 변해간다면, 그 변화가 어떤 것이든, 심지어 나쁜 것이라고 해도 그 감정을 놓아버릴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랑, 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ㅜ 내가 사랑했다고 확신한, 내가 동경하던 사람을 이제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어요. 죽었을지도 몰라요. 무관심 속에 사그라들었을지도. 그 사람 없이 존재할 수 없는 나는 어떻게 하면 좋죠?

67 이름 없음 (/FB9VqxWow)

2020-09-19 (파란날) 13:28:08

ㅗ 잘 모르겠네요... 저도 그런 사람이라서요. 그래도 저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아니까 차라리 다행이려나요. 무의미한 희망은 갖지 않을 수 있으니. 그로부터 몇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 예쁜 눈동자, 가는 손가락, 손을 맞잡을 때의 온기. 그 사람이 연주하던 소리까지. 쉽게 잊혀지지 않더군요.
그래도 '어쩌면 좋냐'는 질문에는 역시 힘내서 자기의 삶을 살라고 하는 수밖에요. 그 사람은 제가 슬픔에 빠져 멈춰서는 건 원하지 않았을 것 같았거든요. 당신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요.

ㅜ 아, 안녕하세요. 모처럼 지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오니 울적하네요.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어도 자꾸만 그 사람의 마지막이 떠오르니까. ...뭐라도 마셔야겠네요. 혹시 근처에 카페가 있나요? 술은 과하게 마실까봐 끊은 지 좀 됐거든요.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한잔 사드릴게요.

68 이름 없음 (77ESbNn0wE)

2020-09-19 (파란날) 13:57:34

ㅗ 카페의 위치는 잘 모르겠지만, 만일 허락한다면 이쪽에서 차와 다과를 준비하지. 부담가질 일은 아니다, 내 취미거든. 단지 타인의 감상에 흥미가 있는 것 뿐.
...나도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면 마시곤 하는 차가 있어. 그 차로 괜찮나?

ㅜ 그 아이 곁에 머무는 건 평온하지만 괴로워. 이대로라면 내 죄악도 내 불행도 내 운명도 잊어버리고 감히 행복을 바라게 되어버릴 것 같으니까. 그 아이만 나를 용서해 준다면 다른 그 어떤 것도 필요없게 되어버릴 것 같으니까. 그 아이의 행복을 내가 탐식해버릴 것 같으니까.

69 이름 없음 (H2HUOjtckk)

2020-09-26 (파란날) 14:07:30

ㅗ 왜, 사랑하고 용서받으면 안 되는 거야?? 으음...
우리는 아직 어려서 행복이니 죄악이니, 그런 건 잘 모르겠어.
그래도 역시, 사람이라면 행복해지고 싶은 게 당연한 거잖아? 왜 그런 것마저 죄라고 생각하는 거야?

ㅜ 조금은 심심하네-
어디에 한 번 불을 질러볼까??

70 이름 없음 (EKgNlvyqDQ)

2020-09-26 (파란날) 14:47:07

ㅗ멍청아, 불은 확 하는 뭔가가 없어서 보고있기엔 심심하다고. 더 좋은 거 있잖아? 불도 지르는데다 눈도 귀도 즐거운 게. 답은 『폭발』이다.

ㅜ아 세상에, 믿을 수가 없네. 이봐, 내가 작업실에서 취미를 즐기고 있는데, 자꾸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그러는거야. 난 그들을 존중해서 지하로 내려갔지. 그런데 이번엔 땅이 울린다고 또 뭐라 해! 난 역시 그들을 존중해 하늘로 갔고, 이번엔 눈이 부시다고 난리더군! 이보다 부당한 처사가 있겠어? 땅도 하늘도 안 된다면 난 대체 어디서 취미를 즐기냔 말이야! 하루에 한 번씩 폭발을 보지 못한다면 난 죽어버리고 말 거라고!

71 이름 없음 (Q0qFIG5Wy.)

2020-09-26 (파란날) 15:56:58

ㅗ 작업실 입지로 고민이 많구나. 그러면 답은 바다겠지. 육지에서 멀고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을 골라보면 어떨까? 주변이 물이니 혹시나 사고났을 때 수습하기에도 좋겠지. 정 마땅한 곳을 구하기 어렵다면 인공섬 건설 자금이라도 좀 투자해줄까?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 폭발 한두 번쯤은 보고 싶네.

ㅜ 에구구. 해야 할 일은 많고 하고 싶은 건 더 많은데 나이가 드니 시간도 체력도 안 따라주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야. 안 그래?

72 이름 없음 (XVUOLYCSu2)

2020-10-02 (불탄다..!) 23:34:33

ㅗ 저는 제 꿈을 실행할 시간만 남기고 시간을 팔아 돈으로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만 이룰 수 있다면 제 목숨은 거기서 다해도 좋으니까요.

ㅜ 당신에게는 꿈이 있나요? 그것은 당신에게 얼마나 소중한가요?

73 이름 없음 (EePFWJBqL6)

2020-10-04 (내일 월요일) 14:47:23

ㅗ 저에게 있어 꿈은 나의 꿈이 아닌 모두의 꿈. 설령 동의하지 않더라도 비참에 빠진 사람들, 탐욕스런 인간들. 그런 것들을 보면 결국 동의하게 될 겁니다.
이것이 최선이라 믿습니다. 최고는 아닐 수도 있지만.

ㅜ 우울함은 필요한 감정입니다. 너무 오래 빠져있지만 않는다면.
늪과 온천 사이의 감정이라고 할까요. 제때 나온다면 상쾌하고 새로워진 기분이 들지만 빠져나오지 못하고 가라앉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때는 후자인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우울해지면 역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령 원인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당신도 우울한 생각이 들어오면 잘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군요.

74 이름 없음 (58hqr4rEsM)

2020-10-04 (내일 월요일) 19:22:50

ㅗ 오우, 이런 덕담은 처음 들어보는데. 뭐... 일단 고마워.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네가 우울함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어?

ㅜ 길 가다 5만원짜리를 하나 주웠다. 주위엔 나밖에 없어서 누가 흘렸는지도 모르겠고, 그렇다고 파출소에 가져가자니 가져가서 뭐하겠냐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가져가자니 양심이 좀 찔리고...
아 씨, 어쩌지.

75 이름 없음 (04KOGuAkic)

2020-10-05 (모두 수고..) 01:30:45

ㅗ 흠, 고민이 많이 되겠구만! 그런 복잡하고 모순된 상황을 일컬어 데자뷰라고 하지. 엥, 아닌가? 뭐, 어쨌든간에! (과장된 몸짓으로 팔을 양옆으로 쭉 뻗더니) 곤경에 빠진 이를 두고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 올곧은 성품의 이 내가 아니겠는가~ 그 돈의 주인을 찾아주는 임무는 내가 대신 짊어지도록 하지! (빙글 돌며 한 손을 당신에게 내민다) 자, 어서! ..헤헤.

ㅜ 현재의 이 사회에 대해, 나에겐 한가지 불만이 있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바로 도박을 죄악시하며 금기하는 사회 풍조이지. 사회적 자살이니, 파멸로 가는 확실한 지름길이니 하는 수식어들을 붙여가며 무시무시하고 기묘한 공익 선전을 펼치는데, 과연 이것이 정당한 처사일까? (연극을 하듯 한 손을 휙 뻗는다) 아니! 이것은 오히려 불확실성에 도전하는 인간의 본성을 억누르는 비인도적 처사이다!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확률을 알 수 없는 희망에 의지하여 삶을 이어나가는 것이 아니던가? <주변이 가능성으로 충만할 때, 그것을 무시하고 지나가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러시아 대문호, 그, 어, 솔제니친이었나, 아무튼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었지! 그 양반도 도박광이었다고! (잔뜩 흥분해서 지껄여대다 문득 고개를 갸웃인다) 근데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거지? 어쨌든간에! ..당신, 혹시 돈 좀 있나? 헷..

76 이름 없음 (dz3EyIjBTk)

2020-10-07 (水) 00:14:12

ㅗ ......도박은 죄가 맞다고 생각한다만. 어느 정도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을 가지고 자극을 받는 게 당장은 좋을 지 모르지만, 오래 그리고 깊게 빠져서 좋을 게 없다. 너에게 빌려줄 돈은 없어. 냉정하게 생각할 지 몰라도 말이야.

ㅜ 내 딸이 내 부모님들이나 형제자매들을 닮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 분들을 나쁘게 보는 건 아니지만, 나를 닮은 딸 보는 것만큼 아버지로서 기쁜 일은 없잖아. 그분들을 정말 존경하지만... 아무튼. 내 딸이니까.

77 이름 없음 (dhpUiaDSvg)

2020-10-18 (내일 월요일) 20:55:00

ㅗ 당신은 당신 딸을 많이 사랑하나보네요.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긍심도 있는 것 같고… 조금 부럽네요.

ㅜ 어두운 삶 속 한 줄기 빛이란… 그게 순수한 호의가 아닌 걸 아는데도 놓을 수 없더군요.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난 그 손을 잡겠지요. 결국 그 끝에 파멸만이 있고 그 손에 죽는다고 해도 전 계속 그 사람을 따르겠지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이런 말 하는 것도 이상한데 들어줘서 고마워요.

78 이름 없음 (2cKgpVukqg)

2020-10-19 (모두 수고..) 23:16:28

ㅗ 사아여언 마아않아아 보오이이느은 사아라암이이네에~
워언하아며언 더어 드을어어 주울수우 이있어어.

ㅜ 이있지이, 나아느은 수우다아 떠어느은게에 차암 좋아아.
마알으을 드읃느은것도오 재미이있고오, 마알으을 하아느은거엇도오 재미이있어어.

무운제에느은 내애가아 마알으을 너어무우 느으리게에 해애서어 무운제에지이마안, 그으거언 내애가아 뭐어 어어떻게에 하알수우도오 어없느은거어니이까아~

빠알리이 마알하아며언 너어무우 수움차아...

79 이름 없음 (gHfwORtd8A)

2020-10-21 (水) 13:06:45

ㅗ 괘앤찮아아, 나아도 너와아 가아앝은 소옥도오로 마알하며언... 푸학! 헉헉.... 이렇게 말 하는 게 더 숨이 차잖아...! 대체 어떻게 그렇게 느리게 말할 수 있는 거야?

ㅜ 가지 볶음 싫어. 가지 튀김 맛없어. 가지 무침 꼴 보기도 싫어. 근데 우리집은 맨날 가지만 먹어. 세상에서 가지가 사라지면 좋겠어.

80 이름 없음 (LR.2P/Vhzw)

2020-10-21 (水) 15:22:00

ㅗ 편식하면 못써요...그래도 매일같이 같은 반찬이라면 오히려 그쪽도 영양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가지 말고 다른 반찬을 달라고 부모님께 말해 보는 건 어떨까요?

ㅜ 제자인 아이들이 오늘도 좀 활기가 넘쳐서... 지치네요. 그래도 모두 밝고 좋은 아이들이어서 오늘도 다들 즐겁게 놀았답니다. (당신에게 사진을 보여준다.) (귀여운 스티커로 얼굴이 가려진 누군가들과 당신 앞에 있는 남자 한 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다.)

81 이름 없음 (wEoab6IhGg)

2020-11-30 (모두 수고..) 18:13:56

ㅗ ......귀엽네요. (사진을 보며 미소짓는다)
저도 한 때 키우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말이죠. 정확히는, 훈련시키던 아이들이요. 왕가의 근위대장이었어서, 신병들 교육하는 걸 주도했었죠.
지금은 아마 왕가를 제가 배신하고 나왔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저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이런 추억이란, 좋은 거죠.

ㅜ 저기 당신, 저를 닮은 사람을 보지 못했나요? 아, 쌍둥이는 아니고 제 클론이에요. 한 번 궁금해서 태어나게 해봤는데...요즘 제 통제를 벗어나고 있더군요. 저와 닮은 외모라 잘못하면 트러블이 생기는데...흠
내가 죽은 후에, 반드시 자유를 주겠다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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