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77091> 【역극/외전/단편】 Project : Delta √F Ex-side - 0 :: 859

창천전야◆wxe.t7R5gc

2021-08-15 21:48:13 - 2022-04-26 21:51:48

0 창천전야◆wxe.t7R5gc (OI.V6iPaq2)

2021-08-15 (내일 월요일) 2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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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천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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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0:41:53

"눈 안에?! 아니, 당연하겠지만...!"

알케미스트의 팀원들은 탐색과는 하등 연이 없는 사람들 뿐이다.
다시 말해, 에제가 오지 않았다면 사망 확정이었다는 뜻.
그 사실을 상기하자 괜스레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일단 살아난 것에 기뻐할까..."

그렇게 말하며, 알케미스트는 가방을 찾았다.
동상을 치유하는 방법은, 아주 당연하게도 높은 온도.
밖은 아직도 눈보라가 한참이기에 땔감을 찾는 건 어불성설. 다만 알케미스트의 가방엔 이미 다양한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그것들을 이용하면 불을 피우는 건 어렵지 않다. 정 안되면 알코올램프라도 쬐면 되고.

문제는, 그것이 전부 다 가방이 있을 때의 이야기인데.

"에제, 혹시 가방 같은 거 하나 못 봤어? 아니,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소리는 아니고! 있으면 불을 피울 수 있을 것 같아서!" (#)

605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0:52:18

"....언니 옆에있는 그거 말하는거면."

음식점에 있을때에도 입고있던 망토는 당신에게 둘러져있어 소녀의 모습이 더없이 잘 보였다.
그덕에 소녀가 되려 더 추워보이기도 했지만 무덤덤한듯이 몸을 한데 모아두고 있다가
당신의 물음에 턱짓으로 가리키며 대답하였다가.
아직 당신은 몸을 움직이면 안된다는듯 당신 옆의 가방을 들어서 눈 앞에서 열어주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가방안의 내용물은 눈과 충격탓에 망가져버린것이 태반이었다.

"....불 필요한거 알아. 조금만, 기다려줘. .....다시 피울태니까."

조금 피곤한듯 보이는 소녀의 앞에 꺼져버린 숯더미들이 보였다.
연기가 전혀 올라오지 않고있는것을 보면 불이 꺼져버린지는 꽤 되어보였다.

606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1:02:53

정말이지, 오늘은 무슨 날인가 싶다.
아예 기구들을 다 잃어버릴 것도 각오했었는데.
깨지고 부서진 게 태반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아직 쓸 수 있는 게 있다.
역시, 에제가 주워다 준 것이겠지.

"고마워, 에제. 그리고 잠깐만 기다려봐. 멀쩡한 것 중에…?"

에제에게 감사인사를 표하던 알케미스트는 보았다.
꺼져버린 숯더미들 위로 다시 불을 피우려고 하는 에제.

그리고 그 소녀의, 찢어진 손.

"잠깐만!"

알케미스트는 다급히 소녀를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다가가, 손에 난 상처를 살폈다.

손가락 전체가, 흙이나 모래 알갱이 등에 계속해서 쓸렸을 때 생기는 상처.
눈은 곧 무수한 얼음 알갱이들이다. 이 상처가 어떻게 났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상처가 났잖아! 어째서 진작 말하지 않은 거야!"

알케미스트가 에제에게 말했다.

607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1:10:39

".......괜찮아 이정도는."

갑자기 건드려지니 손이 쓰라려서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려버렸다.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차피 이정도 상처는 모험을 다니다 보면 종종 나기에 괜찮.....
아니, 이정도로 찢긴건 처음이긴 하지만.
그러니 애써 웃어보였다. 정말로 괜찮다는듯.

<....못봐주겠군. 이번에도 소원을 빌테냐. 아이야.>

'....응. 불을 피워줘.'

<....너도 불을 쬐야하는 상태이니 말은 안하겠다만 무리해서 쓰지만 마라. 벌써 오늘 한계점이니까.>

소녀는 살며시 당신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고 두손을 모아 기도했다.
정말 자그맣게 중얼거렸지만 가까이 있던 당신은 소녀가 말하는 기도를 들을수 있었다.

" 신님 이 장작에 불을 피워주세요."

이윽고 소녀의 몸이 살짝 빛나는듯 하더니
이내, 장작에 불이 켜졌다 언제 꺼진적 있었냐는듯 환하게

".......어때?"

608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1:29:56

신님? 불?
에제가 말을 하자, 장작엔 정말로 불꽃이 피어났다.

초자연적인 현상. 아츠인가?
원소계라면 말 없이 손만 휘적여서 불을 일으켰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현실 조작계. '신'에게 비는 행위를 트리거로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경우.
당연하지만, 전자보단 후자의 부담이 훨씬 크다. 차라리 나뭇가지를 비벼서 불을 피우는 게 나았을 정도지만...

"아니... 일단 이건 나중에. 어때는 무슨 어때야.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그렇게 말하며 알케미스트는 가방을 뒤졌다.
플라스크라던가, 그런 것은 다 깨졌지만... 가장 많이 구비해놓았던 기본적인 약초와, 붕대 정도는 남아있었다.

흐르는 물에 소독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그럴 형편이 안 된다.
그릇이라도 있었다면 물을 끓였을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약초의 소독효과에 의지하는 수 밖에.

다행인 점은, 에제의 상처가 아주 심각한 건 아니라는 점이다.
뼈는 물론 피하조직도 보이지 않는다. 그 정도면, 이 정도 처치만으로도 충분하다.

"많이 따끔할 거야. 혀 씹지 않게 이 악물고 있어."

609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1:38:54

"......따뜻해 졌어?"

불을 피워놓고는 얌전히 당신의 처치를 기다립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보다 당신을 걱정하는것이 어린아이 답지 않다고 느껴집니다만
...생각해보면 손을 좀 다친것과 비교하면 거의 죽다살아난 당신을 걱정하는게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이 약초와 붕대를 가져와서 약초를 가져다대고 붕대를 감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는게 눈에 띄입니다. 이래놓고는 말로는 괜찮다고 한건가 하고 쓴웃음 뿐이 나오지 않습니다.

"ㅡ읏"

마지막 마무리로 붕대를 매듭짓고 나서야 소녀는 겨우 신음을 흘립니다.

610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1:48:04

"따뜻해지긴, 너 때문에 심장이 철렁했어."

알케미스트는 붕대를 매듭짓곤, 실없는 농담을 하며 웃었다.
많이 아팠던 모양인데, 방치했으면 나중엔 더 아팠을 거다. 대충 그런 의미였다.

"넉넉잡아 3일, 그 안에는 웬만하면 붕대 풀지 마. 혹시 해서 말하는데, 풀었으면 그냥 버려. 다시 감지 말고."

알케미스트는 그러곤 불 앞에 앉아 흐트러진 가방들을 정리했다.
급한 일이 다 지나가고 나니, 이제 눈앞에 닥친 현실이 보였다.

부서진 기자재들, 못 쓰게 된 재료들. 돈으로 환산하면 이게 다 얼마인가.
경비 처리, 하다못해 배상은 되려나. 알케미스트가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611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1:54:23

붕대로 감긴 손을 조금 쥐었다가 폈다가 했더니 그대로 고통이 밀려왔다.
.....내가 생각한것보다 조금 더 심한거였던건가.
그것을 깨닫고는 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고마워 언니"

하고 살짝 웃어주었다. 목숨을 구한것과 치료를 해준건 비교할건 아니라지만
도움을 받았으면 그에대한 감사인사는 반드시 해야하니까.

"그런데 언니는 무슨 일 때문에 여기 온거야? 이런 날씨에."

서로간에 필요한것을 주고받고나니 대화의 소재가 사라져버렸다.
아니, 필요한 조치들이 끝났기에 쓰이지 않던 소재들을 다시 꺼내온건가
어찌되었던 나는 궁금한것을 물어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런 곳까지 오게된건지.

612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2:04:17

"하하하... 이런 날씨인가."

알케미스트의 눈이 가늘어졌다.
나도 이런 날씨에 오고 싶진 않았지. 왔는데 이런 날씨가 됐을 뿐.
휴가라며. 휴가 느낌이라며. 돌아가면 반드시 항의할테다.

"찾을 물건이 있거든. 뭐... 사막에서 바늘 찾기지만."

아마 매그는 자신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게 아닐까.
문제가 있다면, 알케미스트의 아츠는 시야에서 방해물을 치우는 거지 시야 자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아츠가 아니다.
다시 말해, 안 보이는 건 안 보인다. 너무 멀거나, 너무 작거나 하는 것들.

613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2:06:50

그리고 이 설산은 커도 너무 컸다.
아츠를 아무리 켜봤자 뭐가 뭔지 알수가 있어야지.
심지어 이번엔 그 아츠 때문에 눈사태에 휩쓸린 것 같기도 했고.

614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2:13:39

"......트레져 헌터야?"

이 설산에서 찾는 물건이라고 함은 이 동굴의 끝자락에 있는 실험실 같던 석굴에 놓여있던 책에대한 이야기인걸까.
책 말고도 보석 반지라던가 값나가는 물건들도 있기는 했지만
.......여태까지 봐 왔던 이 언니의 성격으로는 그런걸 노리는건 아닌것 같았다.

"언니가 다니는 곳이. 어디...인거야?"

615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2:17:47

"어... 그러니까..."

말해도 되려나.
말해도 되겠지. 우리가 무슨 비밀결사 같은 것도 아니고.
…비밀 임무는 수행 중이지만. 어쨌든 그것만 말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코드네임 알케미스트야."

살풋 웃으며, 알케미스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본명은 안쥬 카트리나. 메딕 오퍼레이터 역할을 맡고 있어."

616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2:34:00

"....아! 로도스구나."

로도스 라는 단어를 듣자 마치 동경하는 인물이라도 만난것 마냥 그 붕대감긴 손으로 당신의 손을 꼭 잡습니다.
무슨 팬미팅의 팬이라도 되는듯 소녀는 당신을 보며 눈을 반짝입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로도스에 대해 굉장히 호인상이라는 것 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혹시, 찾는다는거 이 책이야?"

그러고는 소녀는 옆에 놓여있던 자신의 가방에서 책 한권을 꺼내옵니다
책 표지만 보아도 소녀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책.
.......와우, M의 말대로 석판을 회수하는 임무는 아니었군요. 단지 석판에 관련된 일지를 회수하는 임무였을뿐.
그런데 그걸 어째서 이 소녀가?

"ㄴ, 나. 모험을 다니면서 사람들. 도와주고 싶어도 많이 못도와주고ㅡ

이렇게 도와주고 있어도 근본적인 해결은 안되고. 그래서..."

...뭔가 물어보려고 했지만 전혀 대답을 해줄수 있는 상태는 아닌것 처럼 보입니다.

617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2:44:21

"자, 자. 진정해, 일단."

알케미스트는 소녀를 다독여주었다.
혀를 씹을지도 모르고, 붕대 감은 손에 힘주면 아프고.

"일단 이 책이 우리가 찾던 건 맞는 것 같은데..."

석판은 아니고, 석판에 관련된 일지.
과연, 석판만큼은 아니지만 있으면 연구가 한 층 탄력을 받겠지.
문제는, 델타가 그렇게 찾아헤메던 걸 어떻게 소녀가 갖고 있느냐지만...

"응, 자자. 천천히 심호흡 하고. 편안한 생각, 편안한 생각."

일단 이 아이를 진정시키는 게 먼저일 것 같다.
알케미스트는 횡설수설하는 에제를 천천히 달랬다.

618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2:53:37

"그게, 그러니까........그 사람들을 도와주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흥분해서 횡설수설하다가 겨우겨우 말하는 빠르기를 낮춰서는
숨을 한번 들이쉬었다가 내쉬고 나서야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할수 있었다.

"나 말고도 있다는게, 그것도 치료제를 만드려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정말 대단하고...고마웠어."

모험을 떠나고 싶어서, 세상을 보고싶어서.....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아름답고 신비한 광경을 보기도 하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감염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받는 차별을 보고...괴로웠었다.
신님에게 빌어도 해결되지 않는 이 병을 고치려는 이들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을때는 얼마나 기쁘던지
그래서일까 그 단체에 속한 언니에게 허둥거리는 모습을 보이게된건.

"...아, 그 책은 이 동굴 안쪽에 있던거였어."

619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3:07:58

"동굴 안쪽에..."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딱 그 짝이다.
이걸 위해 겪었던 고생을 생각하면... 말이 안 나오나, 접어두기로 했다. 어쨌든 찾았으니 된 것이다.
그러고보면 에제랑 만나고 묘하게 일이 잘 풀리는 느낌이 든다. 에제의 아츠의 영향이려나.

아무튼, 그런가.
이 아이도 감염자들을 위해 애쓰고 있었구나.

로도스라는 거대조직도 이렇게나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데.
에제는 혼자서 세상의 무수한 악의와 맞닥트려온 거다. 테라에 만연한 차별과 혐오를 어린 나이에 가감없이 겪어버린 거다.
그러고서도, 변하지 않아준 것이. 처음의 뜻을 잃지 않아준 것이 얼마나 기특한지.

"뭘, 사람이 사람을 돕는 거야 당연한 일 아니겠어?"

빨리 치료제가 개발되어야, 이런 비극이 모조리 사라질텐데.

620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03:13:02

"...응!"

사람이 사람을 돕는건 당연하다. 그 이야기 그리 믿음직스럽지 못하단건 알지만
지금 같은 때에는 어찌나 듣기 좋은 말인지.
소녀는 해맑게 웃으며 당신의 말을 긍정하고는 그 당신의 품으로 응석부리듯 안기고는

"........."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정말로 당신을 안고있는 상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그러고보면 그 장작. 타다가 마는걸 몇번 반복했던거지?

621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03:26:17

"피곤했던 건가..."

하긴. 눈에 파묻힌 자신을 꺼내고, 그동안 간병까지 해 주었을테니.
의사로서, 이번엔 자신이 에제를 간병할 차례다.
알케미스트는 품에 안긴 에제를 조심스레 떼어내어, 편한 자세로 눕혔다.

잠이 들면 체온이 떨어진다.
평상시야 문제될 건 없지만, 우르수스의 설산 같은 곳에선 1, 2도의 하락만 해도 치명적이다.
다시 말해, 무엇보다도 불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 심지어 꺼지면 다시 킬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므로.

알케미스트는 불의 상태를 살폈다.
지금 당장은 잘 타고 있지만... 자신이 맨 처음 일어났을 때에도, 장작은 거진 숯이었다.
추위 때문에 불이 훅 하고 꺼지는 일이 잦거나... 아니면 불이 몇 번이나 자연스레 꺼질 정도로 긴 시간을 기절해 있었다거나.

어느 쪽이든 좋지 않다. 그야, 에제는 불이 꺼졌을 때마다 아츠로 다시 붙였을 것이 분명하니까.
다른 아츠들보다 유달리 부담이 심한, 현실 조작계의 아츠를.

"...."

불을 쬐기 시작한지도 제법 지났다. 감각도 어느정도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아츠까지 있는 이상 오진의 가능성은 없겠지. 알케미스트는 고개를 끄덕이곤 에제를 진찰했다.

622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6OSXe7gphk)

2022-02-15 (FIRE!) 07:37:29

[으. 말 이 씨가되는건가. 그대로 잠들었어요]

623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12:29:55

[홍홍 괜찮괜찮, 편할 때 이어주시면 됩니당.]

624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23:28:43

아츠를 사용해 몸속을 투시해 보니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몸이니까 계속해서 모험이란걸 다닐수 있는거곘지 하고 납득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 보였다.
덧붙어서 광석병의 흔적조차도 보이지를 않으니 지금 해야 할 것은
코토이아가 체력을 회복할때까지 푹 쉬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아츠를 중지하고 다시금 눈을뜨니

"어때?"

소녀가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완전히 숙면중이라 깰것 같지도 않았는데
허락도 없이 몸을 살펴봤으니 실례라도 되려나 하고 사과를 하려던 찰나

"꽤, 대견하지 않더냐. 이 아이."

이어진 말에 말문이 막힐수밖에 없었다.

625 알케미스트 (4AljKMCO.Y)

2022-02-15 (FIRE!) 23:37:34

"어...그러니까..."

알케미스트는 놀랐으나, 그렇다고 당황하진 않았다.
비슷한 사례는 이미 델타에 한 명 있었다. 서로의 나이가 비슷한 것은 우연일까.

알케미스트는 생각했다.
자신과 에제 둘밖에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 유일하게 에제가 언급한 제 3자.
추론은 간단했다. 문제는 스스로 낸 추론을 스스로가 신뢰할 수 있냐는 것이지만.

그러나, 불가능을 제외하고 남은 것은 아무리 믿을 수 없어도 진실인 법.
알케미스트는 떠듬떠듬 입을 열었다.

"...신님이야?"

626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QuH0CSZdZU)

2022-02-15 (FIRE!) 23:51:32

"그래도 머리가 좀 돌아가는구나. 마음에 드는군."

마치 위에서 내려다보는듯한 오만한 말투가 방금까지만 해서 말 수 적어보이던 소녀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듯 가만히 누워있기만 해서 위엄차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를 통해서 세상 구경을 하고 있었다가...오늘은 좀 무리를하는게 보여서 말이야

저 눈발 날리는 날씨덕에 동굴의 안쪽인데도 바람이 들이닥쳐서 불이 자꾸 꺼지더군."

조금, 설명이 길어지려는듯 소녀의 몸에 강신한 신은 몸을 일으키려 하다
그래도 힘을 풀고 풀썩 자리에 다시 눞습니다.

".........전혀 기운이 안들어가는구만."

그리고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계속 이어나갑니다 대부분은 당신을 구한다고 아이가 허둥대는 이야기나
어떻게든 여기까지 끌고왔다던가 하면서 소녀가 했던 일을 당신에게 이야기하며
죄책감이라도 키우려는건가 싶을정도로 소녀의 일을 세세하게 풀어놓습니다.
장활한 서사시를 늘어놓던 신은 마침내 이 동굴에서 당신이 깨어나기 직전의 상황까지 설명하고는 말을 마쳤습니다.

"뭐, 그렇다고 너를 비난하는건 아니다. 애초에 말 해줬던건 이몸이니까.

....질문있나?"

627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0:16:14

...참 나. 예상은 했지만 역시 직접 들으면 움찔거리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비난하는 게 아니라고 한들, 마음의 빚이란 제멋대로 쌓여버리는 종류의 무언가니까.
의사로서, 자신의 몸을 망쳐가면서까지 무리를 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무리 덕에 살려진 입장에선 그것에 대해 다그칠 자격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후우..."

알케미스트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보면, 질문인가.
물어보고 싶은 건 많다. 하지만 무엇까지 물어도 되는지, 알케미스트는 그것을 몰랐다.
말이라는 건 눈을 감고 호숫가에 던진 돌멩이와 같다.
그냥 퐁당 하고 가라앉을지, 통통 튀어 수면 위를 내달릴지, 아니면 전혀 엉뚱한 데로 날아가 사람을 맞힐지는 던지는 당사자도 모른다.

그래서, 알케미스트는 확실한 당위성이 있는 질문을 하기로 했다.

"에제의 아츠, 정확히 몸에 어떤 부담을 주는 거야?"

부담을 받는 게 뼈인지, 근육인지, 아니면 내장인지.
신경계인지, 순환계인지, 아니면 호흡계인지.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부담이 가는지.
세포의 수명을 갉아먹는 방식인지, 분비되는 호르몬은 있는지, 그 외 다른 것들을 세세하게 질문했다.

솔직히 말해, 알케미스트는 자신이 질문하면서도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올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그래도 신이라 불릴 정도의 존재니까. 혹시 하는 마음을 품고 질문했을 뿐.
거기에 정확한 부위의 정확한 증상을 안다면, 그에 맞는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있을 테니까.

뭐, 신이라고 말하는 존재에 대한 짖궃은 장난도 적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628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0:26:45

"아츠.....아츠라............나와 아이의 계약으로 생겨난 이것을 아츠로 표현해도 좋을지는 모르겠군.

그럼에도 아츠라 표현한다면 대답할것이 궁하지는 않군."

신은 당신의 질문은 짖궃은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듯 신중하게 말을 고르는듯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계약이라느니 이해못할 이야기를 했지만 대답할 거리를 정한듯 말을 끊고는
팔을 들어올려 한손가락으로 머리를 톡 누르고는 대답했습니다.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가장 많이 소모되는건 역시 정신력이겠군.

그 다음으로는 체력일까."

.......의학적으로 뭔가 해결하기에는 정말이지 모호한 답변이 나와버렸습니다.

"뭐, 네가 생각하는것 만큼 심각하진 않아. 아이와 나의 계약으로서 아이는 나에게 신앙을

나는 그에대한 보답으로 은총을 내려주는 것이니까 말이야."

그러면서 라테리노의 성경을 들먹이며 거기의 성인들도 기적이라는걸 사용하지 않더냐 하고 웃는 신이
소녀의 얼굴이었지만 참 어찌나 얄밉게 느껴지는지.

"그냥, 잘 쉬면 된다. 내가 이렇게 몸에 들어와서 이야기 하지 않고 푹 잘자면 말이야."

629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0:40:25

"정신력은 무슨, 현실엔 MP 같은 거 없다고."

알케미스트는 살짝 투덜거렸다.
뻔뻔하게 나오지도 당황하지도 않고 능구렁이처럼 빠져나가다니, 이래선 진짜 신 같지 않은가.
입으로 꺼내진 않겠지만.

그건 그렇고, 신앙이라.
평생 종교를 가져본 적 없는 사람에겐 하등 연이 없는 단어다.

그 신앙이란 걸로 뭘 하기에 필요한건지, 애초에 한낱 마음 속 믿음을 어떻게 쓸 수 있다는건지.
의문은 많았으나 역시 꺼내진 않았다. 이번엔 오히려 이 쪽이 이해하지 못 할 것 같았다.

대신, 알케미스트는 의사로서의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

"그럼, 나랑 이야기하고 있을 게 아니라 그냥 자게 내버려 둬야 하는 거 아니야?"

630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0:47:06

"내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말이야. 9년전에 그런 일을 한 녀석들이라면....."

9년전 로도스. 당신이 델타팀이기에 알수있는 (구)델타팀이 해체되었던 년도.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로도스에 대한 이야기에 짐짓 놀라는 당신을 아랑곳하지 않고 신은 입을 열었다.

"이 빌어먹을 병에 대한 치료약. 어느정도까지 완성되었나?

수많은 세월을 이 아이와 함께 세상을 돌아봤지만.....

그때마다 괴로워 하는 아이를 보는것도 여간 쉬운일은 아니라서 말이야."

그러면서 신은 소녀의 팔을 들어 붕대로 감긴 손을 약간이지만 슬픈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세월이라. 어느정도의 시간을 이야기 하는걸까. 이 아이는 분명....10대 후반정도로 뿐이 보이지 않는데.

631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0:58:20

"...초기."

알케미스트는 대답했다.

"오리지늄과 체세포 융합률이 높지 않은, 광석병 초기는 완치할 수 있어."

다만 뒷부분에 대해선 말을 흐렸다.
말할 필요가 없었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온 세계를 수백년간 괴롭혀온 불치병이 고작 9년만에 이 정도로 정복되었다는 건 분명 찬사받아 마땅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온 세계의 석학들이 모여도 9년동안 고작 이 정도밖에 하지 못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루빨리 완성해야 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세계를 뒤덮은 그늘을 도려내야 하는데.
먼 훗날, 결국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내린다 한들, 어제 죽은 이들의 무덤만을 비추어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첫 걸음을 떼었고, 첫 달리기도 훌륭히 해냈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넘어야 할 산이 수십은 되었다.
그것이 못내 씁쓸했다.

632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1:05:45

".............완....치. 허, 지금의 내 권능으로도 불가능한게 완치라."

하지만 당신이 쓸쓸하게 대답한 그 말은 신에게는 상당히 각별하게 들렸는지
한 손을 얼굴로 올려 눈을 가리고 있다가 이내 실소를 흘리며 웃기 시작했다.
정말, 후련한듯 그러면서도 공허하고. 슬픈....

"수백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실마리가 보이는구나."

소녀의 눈가에서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은 잘못본것이 아니리라.

"이야기 해 주거라. 크게 기뻐하겠군."

그리고 소녀는 마침내 침묵했다.

633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1:18:34

의사는, 냉정해야 한다.
어떻게든 살려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붙드는 환자들의 가족 앞에서, 철면피를 깔고 부정적인 소식을 전해야 한다.
거짓말을 했다가, 괜한 가능성을 부풀렸다가, 그것이 한여름의 아지랑이마냥 사그라들었을 때.
그 때 느끼는 슬픔은 분명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실마리가 보인다며 기뻐하는 신을 보고도 알케미스트는 기뻐할 수 없었다.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아니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걸 아니까.
희망은 시기상조였다. 적어도 아직은.

"그래도..."

지금부터 하려는 것은, 희망을 주는 행위가 아니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일 뿐이다. 알케미스트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634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1:22:28

[계속 이으시는것?]

635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1:26:00

[아, 아뇽]

636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1:34:23

알케미스트는 불이 꺼지는것을 감시하다가 본인또한 이제 막 정신을 차린. 사실상 병자였던 몸 상태 덕에
원래도 좋지 않았던 체력이 강제로 정신을 셧 아웃 시켜버려 정신을 잃고 따스한 불을 쬐며 잠들어버렸다.
정말 다행히도 불은 꺼지지않았고 오히려 이 전보다도 더 맹렬히 타오르면서 제 몫을 다 해주었다.

".....언니? 괜찮아?"

꽤, 급한듯이 당신의 몸을 흔들어 깨우는 에제의 얼굴을 보며 겨우 정신을 차린 당신은
고개를 돌리다가 어제 에제가 불을 붙이기 전 장작의 상태 그대로 남아있는 장작이 눈에 들어왔다.
.....자는 도중에 결국 불이 꺼진건가 싶었지만 몸에는 감각이 돌아와 있었다.
밤중에 기절한 후에도 불은 계속 꺼지지 않았던 것이다. 장작은 타들어가지 않았음에도.

637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1:47:44

신은 말했었다. 강한 눈보라 때문에 동굴 안쪽으로 바람이 들어와 불이 계속 꺼졌다고.
그렇다면, 불이 꺼지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알케미스트는 바깥을 바라보았다. 눈보라는 그치고, 화창한 하늘이 그 위용을 과시했다.

불을 곁에서 계속 쬔 덕인가, 몸은 이제 완전히 감각이 돌아와 있었다.
물론 얼어죽기 직전까지 갔던 만큼 자세한 검사는 받아봐야겠지. 하지만 이건 분명한 호재다.

"응, 괜찮아. 완전 멀쩡한데?"

알케미스트는 단말을 꺼냈다.
거센 눈보라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던 전파는, 이제 조금도 거리낄 것 없다는 듯 너무나 쌩쌩했다.
구조 신호와 임무 완료를 알릴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러나 다시 말하자면, 에제와도 헤어져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에제 너는? 괜찮아?"

그래도, 벌써 작별인사를 건네는 건 조금 이르다. 깨어난 지 몇 분이나 지났다고.
알케미스트는 고개를 살짝 흔들곤, 에제에게 반문했다.

638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1:55:07

"언니가 처치 해줬는걸."

손을 당신의 눈 앞에서 쥐었다가 폈다가 하는걸 보여준다.
그러면서 표정 하나 흐트리지 않는걸 보면 어제보는 꽤 나아진듯 보였다.
다행히 약초의 효과가 잘 받은 모양이지.

<ㅈ, 저 저 배은망덕한놈이. 불은 내가 사수해 줬는데>

'신님이...?'

<어째서 네가 의심하는게냐...?>

'고마워요, 잠자는 동안 지켜줘서.'

<........저녀석에게 더 고맙다고 해라.>

소녀가 신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당신이 들고있는 단말을 보고는 조금 슬픈눈을 하게 되었다.
벌써, 정이라도 들어버린걸까.

"......편지, 받으니까 어떻게 이야기했어?"

639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2:07:23

"편지라..."

살짝 고민하던 알케미스트는, 사실대로 이야기해 주었다.

"코토이아라고 하니까 바로 알던걸. 어쩜 이런 우연이 다 있냐고 하더라."

사실 이 대목에서 조금 찔렸다.
알케미스트는 헛기침을 하곤 말을 이었다.

"내용은 안 알려줬지만 말이지, 아주 흐뭇하게 웃고 있더만."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면 좋겠다고, 자기도 에제라고 불러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편지는 스베노쉬가 정리해서 가지고 갔다.
아마 방 어딘가에 고이 모셔져 있겠지.

640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2:13:51

"10년.....정도인데 하나도 안변했구나."

그리 중얼거리다 놀라 스스로 입을 막습니다.
당신은 어제의 신과 나누었던 대화 덕에 그리 놀라지는 않았겠지만
소녀의 외견에서 10년을 빼면......정말로 꼬마가 되어버릴 테니까요.

"........그, 언니. 이제 가야하는거지? 로도스로"

그리 말하는 소녀는 당신의 옷자락을 붙잡고 꽤 고민하는 눈치였습니다.

641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2:24:53

알케미스트는 에제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살짝 소녀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때 보여주었던 로도스에 대한 호인상을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은 것을 꺼리는 것이리라.

헤어지는 것은 알케미스트 스스로도 아쉬웠다.
하지만 자신에겐 돌아가야 할 곳이 있었으므로, 결국 서로는 갈라졌던 길이 잠깐 맞닿았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은 웃으며 헤어질 수 있게.

"광석병은, 초기라면 완치할 수 있어."

알케미스트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직 초기만 치료할 수 있을 뿐이야."

그러니.

"다른 사람들도 구하기 위해, 나는 로도스로 돌아가야 해."

이기적이지만, 이해해 줄 수 있겠느냐고.
그녀는 말했다.

642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2:34:34

"........치료, 할수 있는거구나."

그 말에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제 밤 신이 흘렸던 눈물은 회환과 슬픔이 담긴 눈물이었다면
지금 소녀가 흘리는건

"다행....이네. 그래도, 구할 방법이 생겨나서. 드디어.....'

명백하게 '안도'였었다. 모험을 다니며 보았던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도는 돌이 자라나는 병. 그 병에 걸린이들에 대한 수많은 차별
........최소한, 그 사람들을 구할 구명줄이 이제라도 만들어지고 있는것이니까.

"가야....하겠네."

십여분을 훌쩍이던 소녀는 겨우 눈물을 닦아내고는 당신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마, 또다시 인연이 닿지 않는다면.......내가 찾아가는게 아니라면 만나지 못하겠지.
그러니 하나, 남겨두고 싶었다.

"사진, 찍을수 있을까?"

643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2:37:39

"안 될거 없지!"

알케미스트는 흔쾌히 수락했다.
다만, 한 가지 조건을 달고.

"이번 사진은, 네가 가지도록 해."

나는 이미 있으니까. (#)

644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2:43:26

".....그럼, 두장 찍자."

필름이 부족한것도 아닌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서로가 서로의 자신을 한장씩 가지는것은 확실히 낭만적이지만
...........이번만큼은 그 낭만을 꺽고싶었다.

약간 당황한 눈치의 당신을 소녀는 가방에서 꺼내온 카메라에 담기위해 자신의 쪽으로 꼭 끌어안고는

-찰칵-

-찰칵-

........두장의 사진이 폴라로이드 사진기에서 빠져나와 하나는 당신의 손에 다른 하나는 소녀의 손에 들려집니다.
이젠 정말로 떠날 시간이 되어버렸기에 소녀는 약간이지만 슬픈 웃음을 띄고는 밖으로 나가려합니다.
이 동굴을 알리게 되면 당연히 이 안쪽의 방도 뒤져볼테니까.

그런 사람들 사이에 자신이 끼게되면 조금은 곤란해질 테니까.

645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2:43:36

[+]

646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02:44:23

".....난, 모험을 계속 떠날꺼야. 언니는 어때?"

[#]

647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02:50:20

"뭐... 봤듯이 말이야. 싫어도 모험을 해야 하는 처지거든."

에제에게 받았던 책을 살짝 보이며, 알케미스트가 쓴웃음을 지었다.
카즈델, 우르수스, 쉐라그... 와아, 가입하기만 하면 세계일주를 무료로 시켜주는 회사가 있다니.
...역시 로도스는 블랙기업이 맞는 것 같다.

"그래도 말이야, 나는 기본적으로 로도스의 오퍼레이터니까."

알케미스트는 사진을 보았다.
아직 인화되지 않아 검은 사진. 에제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한다.

뭐, 한 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째부턴 필연이라고 하지 않는가.
알케미스트는 활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찾아올거면, 로도스 아일랜드로 오면 돼!"

648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23:16:06

".....거기, 매일 움직이지 않아?"

농담처럼 던진 한마디. 소녀는 중요한 문제라는듯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보기에
당신 또한 덩달아 그러고보니 나도 처음 여기 올때ㅡ 하고 고민하려는 생각이 빠지려던 찰나

"...풋. 너무 걱정마. 그냥, 차 하나 얻어타고 가지 뭐."

그런 당신의 얼굴을 보고는 소녀는 웃어보입니다.
얼굴만 진지하게 했을뿐이지 장난칠 생각 만만이었나 봅니다.

"그럼, 가볼게 언니. 나중에는 좀 더 안전한곳에서 보자. 소매치기도 없고, 눈사태도 없는."

그런 말을 하면서 소녀는 자신의 망토를 두르고, 내려놓고있던 가방들을 메고,
마지막으로 후드까지 뒤집어 쓰고 나서야 걸어서 동굴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제 신호를 터트리면 당신의 동료들은 금방 이곳으로 올것이고
이 동굴안쪽의, 연구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M에게 따지러 돌아갈수있겠죠.

649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23:28:41

알케미스트는 조용히 떠나가는 에제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피가 살짝 배어나와 새빨개진 붕대 또한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어째 만날 때마다 은혜를 입는 것 같다.
첫 번째가 지갑, 두 번째가 목숨이라니, 상승폭이 너무하지 않는가.
다음엔 대체 어떤 은혜를 입게 되는 거지.

아니면 막 오버플로우라던가 해서, 이번엔 자신이 은혜를 입히게 되는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 받기만 하면 미안하니까.

"소매치기도 없고, 눈사태도 없는 곳이라..."

그런 곳에서 다시 만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알케미스트는 살포시 웃고는 단말을 꺼내들었다.

몇 번의 통화연결음이 지난 후, 단말이 누군가와 연결되었다.
델타에게 걸었으니 델타 중 누군가겠지. 알케미스트는 받은 상대가 누군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는 숨을 들이마셨다.

"나 살아있다, 이 자식들아아아───!!!"

650 스베노쉬 (4VXkeup73M)

2022-02-16 (水) 23:37:01

"지금 어디야!? 연금술사씨. 아니지 단말에 위치 띄워줘 바로 달려갈테니까!"

그에 화답하듯 들리는 더큰 외침. 덜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니
이 근처의 안전가옥같은것이라도 있었던걸지도 모른다.
뭐, 어차피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런게 중요한가? 그 안전가옥에 미션 클리어 소식과 함께 들어갈텐데.

[대강 제쪽은 이걸로 END]

651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23:50:21

"오냐, 빨리 와라! 너네 없는 동안 내가 혼자서 다 하고 막 임마 어?!"

알케미스트는 일부러 과장되게 반응했다.
단말 너머로 들리는 스베노쉬의 목소리. 이제 살았다는 확신.
그것을 인지하자마자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북받쳐 올랐다.
자신도 정확히 뭔지 모르는 그것을 들키기 싫어서 일부러 멀쩡함을 연기했다.

짧은 대화 이후, 금방 달려오겠다는 소리와 함께 통신이 끊겼다.
알케미스트는 단말로 자신의 위치를 송신했다. 그리고 동굴 안쪽에서 바깥을 보며 그들을 기다렸다.

그러다보면 문득 눈물이 흘러나왔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 흘러나오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삼켜가며, 그녀는 최대한 울음이 멈출 수 있도록 애썼다.

괜히 녀석들이 왔을 때 눈물자국 같은 게 보이면 부끄러우니까.
그것 뿐이었다.

[저도 이걸로 끄읏]

652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23:51:50

[살아난걸 축하해여(박수)]

653 알케미스트 (9rEBrGxz7.)

2022-02-16 (水) 23:53:50

[와! 알케미스트는 생존했다! (?)]

654 이제닉 에제 코토이아 (4VXkeup73M)

2022-02-16 (水) 23:59:03

[나중에는 로도스에서의 만남으로 끝을 본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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