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4948> 생존일기 :: 88

익명의 개복치 씨

2024-12-02 21:50:56 - 2024-12-20 16:20:41

0 익명의 개복치 씨 (OB4iToIAac)

2024-12-02 (모두 수고..) 21:50:56

이동네는 처음인 뉴비

강아지와 신생아를 키우는 사람
조리원 퇴소후 생존일기를 써봄

27 익명의 개복치 씨 (TW9Ya0zHfY)

2024-12-03 (FIRE!) 07:34:07

아니구나 신생아 평균키가 45-50 몸무게 3.3이네
생후 한달인 애들이랑 키몸무게 비슷하네

신생아들은 출산후 3일동안 양수로 불어있던거 빠지면서 체중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데
실제로 우리아기는 먹는것도 대충먹었어서 체중이 너무 줄어들어서 문제였고 (모유수유하면 힘이 부족해서 안먹고 그대로 잠들었음)
간호사들이 바로 분유수유로 넘어가긴함

수유실에 있으면 산모들 성향이 진짜 다른걸 느끼는데
어떤 산모는 애기가 너무 귀여워서 견딜수없다는 식이고
아기가 알아듣지못해도 무한정으로 말거는것도 자주봄
나는 그렇게 애살있는 성격은 아니라 그냥 밥주는데 정신없었고

아기도 처음에 ...? 이러다가
아 이사람이 엄마인가보군... 하고 받아들인모양임
참고로 산모 가슴쪽에서 아기가 양수때 맡았던 냄새랑 비슷하게 나서 바로 부모인줄 안대
시력이랑 청력이 덜 발전해서 미각/후각으로 판단한다던데

알면 알수록 신생아실 간호사는 진짜 사명감넘치는 직업인거같아
신생아실 간호사분들 중에서도 경력 얼마 안되신분들은 진짜 그냥 직업이 이거라서 하는 느낌이면
아기 자체를 너무 좋아하셔서 산모들이 뭐 물어봐도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애기들 가끔씩 빼애앵!!! 하고 울어도 어유 그래 밥줄게 하면서 달래가면서 분유타주심

28 익명의 참치 씨 (sDx3/a3tdY)

2024-12-03 (FIRE!) 07:44:37

우와 신기하다

29 익명의 개복치 씨 (sBULiYcr0U)

2024-12-03 (FIRE!) 07:55:52

진짜 태어난지 일주일밖에 안된애들은
울어도 히에애앵ㅜ 하는정도로 되게 힘빠지는 소리내는데
한 2주만 더 지나도... 우에에엥 하는식으로 낸다

어제 맘카페에서 누가
산후조리원 퇴소직전에 뭐 알고가면 집에서 도움되냐는 글 올렸었는데
댓글에서 집에서 깨지면서 하다보면 어떻게 할수있다는게 대부분이었다 (ㅜㅠㅠㅠ)

하긴 조리원이 반은 산모 체력회복이 우선이라서...
아직도 코로나 여파로 산모대신 간호사들이 해주겠다는 부분들이 좀 있고
그러다보니까 난 퇴소직전에 겨우겨우 기저귀갈고 분유주는 정도만 터득함
산모들도 아기 태어난지 한달도 안된 사람들인데
아기는 아기대로 아프기 쉽다보니까 예민해질수밖에 없나봐

옛날에 아기 태어나면 한 마을이 같이키웠다잖아
그래서 그런지 아기들을 엄마아빠 혼자 키우는데는 제법 무리가 있음

아 생각해보니 남편은 출산휴가도 직장에서 눈치보고 쓸수밖에 없어서 (중소기업임)
지금 허겁지겁 집정리하고 쿠팡배송온거 확인하느라
아기 육아방법은 하나도 모르는상태임

신생아 육아 유투브 보면서도 느끼는거지만 유투브에선 진짜 간단하게 설명해주거든
내가하면 이상해져서 영상여러개보고 억지로 노하우 터득해야함....
영상보고 따라하면서도 이게 왜...? 이렇게되는거지 싶은 순간들이 있어서
내가하면 애기 소리지르는데 간호사가 하면 멀쩡하기도 하고ㅋㅋㅋㅋㅋ
처음엔 저런것때문에 또 울었었는데 시간 지나다보니까 약간의 여유가 생김 아주 약간임
처음에는 울기만해도 멘붕했었는데
지금은 기저귀>트림>수유 이런식으로 좀 진정하고 행동하게 되었다

30 익명의 개복치 씨 (kf5uoslQRs)

2024-12-03 (FIRE!) 08:04:40

tuna>1597054948>28
그렇지? 나도 가끔은 출산했다는 사실이 믿기지않아
내가 아기를? 싶음

아 신생아실 수간호사쌤이 얘기해줬는데
새벽에 조리원 퇴소한 산모들이 그렇게 신생아실로 전화한다고 한다
산모 : 우리아기가 안자요ㅜㅠㅠㅠ 조리원에서도 그랬나요
간호사 : 그 시기가 아기 발달 과정상 정상이에요;;

나 아는 사람 조리원 갑갑하다고 이틀 조기퇴소했는데
집에 가자마자 이틀동안 울었대
오죽하면 조리원퇴소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글도 봄
아기가 2시간단위로 울어도 그렇구나 하고 인내해야해서...

아 당장 한시간 내로 퇴소준비 시작해야하는데
쉽지않네

어째저째 애기 돌보다가 시간 나면 접속해야지
출산한 유투버들이 자기 브이로그에서
신생아 케어하는데 휴대폰 쳐다보는거 자체가 사치라는 이야기 한적 있음... 피곤해서 릴스도 못켰대

시간나면 접속함

31 익명의 개복치 씨 (rHllh5BWP.)

2024-12-04 (水) 21:14:05

조리원퇴소 2일차

어제 4시간잠.....
남편 회식이라 오후 10시 귀가하고
나는 오전11시부터 육아함
중간에 시어머니가 오셔서 5시간정도 봐주심
그렇게 안했으면 밥 못먹었음
진짜 남편은 회식갔다가 2시간자고
나랑 남편 둘다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 관리사분 만남
산후관리사분도 뭐라 말하시진 않았지만
우리가 안쓰러워보였는지 쉬라고 하고 그시간에 성심성의껏 애기 봐주심

아기가 성격은 순한데
문제는 너무.... 끊어먹음ㅜㅜㅠ
조리원에선 100ml 먹으라하고
산후관리사분은 많이먹여도 40인데 무슨소리하냐고함

그래서 내일 병원가는 겸사겸사 물어보기로했다
같은체중에 다른애들 100먹는데
그냥 뱃골이 작은거면 몰라도 몸이 아픈거면 달라서

32 익명의 참치 씨 (qggbiQUK5w)

2024-12-04 (水) 22:02:48

제왕 후기도 듣고 싶다...언젠가 가능하면..
나도 자연분만은 하기 싫거든

33 익명의 참치 씨 (qggbiQUK5w)

2024-12-04 (水) 22:03:13

아기가 발달도 빠르고 예민한대신 똑똑한 아기같아

34 익명의 개복치 씨 (cI8hdumDpM)

2024-12-05 (거의 끝나감) 16:17:45

tuna>1597054948>32

제왕 후기 간단하게만

장점 : 출산중 마음의 준비 가능
뒤에 일정 잡아놓기 상당히 편함
새벽에 응급실 가야하는건 아닌가 불안해할 필요없음

+(20대 출산의 경우 - 회복력 빠름)
일단 난 회복력 제법 빨랐는데
넣을수있는 진통제 전부 다때려넣고 1인실씀
어디 지지해서 걸어다녀야하는건 3~5일정도고
일주일 지나면 그냥 걸어다니기 가능함
7일이후로는 가끔 훗배앓이로 생리통급 복통이 살짝 있는게 하루 10분 3번정도

단점 : 잘 모르겠지만 굳이 꼽자면
사바사가 크다는점???
난 진짜 그냥 제왕해도 상관없다는 주의인데
남들한테 제왕 괜찮다고 들었다가
자기는 뒤지게 아팠다는 후기도 봄

뭐 입원기간이 길어서 돈이 2백정도 나온다는거?
자분은 저거보다는 훨씬 싸게나오는데
내년부터 제왕절개 본인부담금 감소됨
그럼 뭐.....

혹시나 맹장수술 해봤으면 진짜 맹장수술이랑 비슷함
나는 맹장수술 전신마취했는데 깨어났을때 죽는줄알았고 (입원실 들어가는 내내 소리지르면서 이동함)
제왕절개는 하반신마취였는데 그정도까진 아니었음

사람들이 무슨 화염방사기로 배를 지지는줄 알았다
장기가 쏟아지는 느낌이다 별 말이많은데
내기준 그건 좀 오바같고 3일까진 죽을맛인데 그이후로는 회복만 잘되면 괜찮음
어짜피 병원에서도 진통제 맞을거냐 계속 물어보고
힘든사람들한테는 수액 권유함
난 수액 필요없다싶어서 안맞음ㅎㅎ;;;

35 익명의 개복치 씨 (cI8hdumDpM)

2024-12-05 (거의 끝나감) 16:24:40

그리고 나는 자분이나 제왕이나 상관없고
유도 >> 응급제왕 엔딩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함
응급제왕 엔딩은 최소 4시간이상 진통겪고 제왕하러 실려가는 케이스임ㅋㅋ;;;; 산모들 전부 싫어함
유도분만 할때 촉진제를 그날 한번만? 맞을수 있나봄
그러니까 만약 유도분만 하는 날 아기가 안내려왔다...
그러면 다음날까지(!!) 진통겪다가 의사 올때 촉진제 처방됨
근데 다음날에도 안내려왔다... 그럼 다다음날.... 뭐 이런식임
그와중에 진료시간 이외에 새벽/공휴일에 문제터질경우 무조건 응급제왕 루트 타고
병원마다 다르긴한데 마취과의사가 그날 병원에 없으면 진짜 극악의 루트로 가야함 (그래서 그전에 제왕하라고 권유한대)

응급제왕은 대부분 유도분만하는 산모들이 몇시간 진통겪고나서
의사들이 : 이제 마지막으로 물어보는건데 지금 제왕하시겠습니까??? 이럴때 yes 하는순간 바로 간다고 보면됨
참고로 자분도 분만하다 난산이라 판단나면 바로 응급제왕이다

응급제왕 말 진짜 많은데
누구는 아기 내려왔을때 제왕하는게 낫다고하고
대부분의 산모들은ㅋㅋ 죽을거같다고 비추함
자분/제왕보다 회복력 느려서 산모 체력 많이 떨어짐

36 익명의 개복치 씨 (cI8hdumDpM)

2024-12-05 (거의 끝나감) 18:49:22

ㅜㅠ 관리사분 집가셨다
이제 육아 시작

tuna>1597054948>33
산후관리사분 피셜
= 이정도면 성격 진짜 순한 아기
(예민한/까칠한 애기면 산후관리사도 하기 힘들어함....)

= 애기가 자는걸 더 좋아해서 느긋하게 먹는거지
집에 적응하니까 어느정도 깨서 잘 먹었다
새벽에 1시간 수유 빡세긴 하겠지만 노력해볼것
억지로 빨리 먹이면 배앓이해서 새벽에 망하므로 주의
** 실제로 어제 남편이 아기 푹 자라고 많은 양 한꺼번에 빨리먹였다가 새벽 내도록 20분간격으로 강성울음함ㅜㅠ 엄마 살려

= 우는원인 3가지중 하나
1 밥/기저귀 : 수유텀 확인 + 부모가 잘거라고 급하게 많은양 먹이지 말고 1시간동안 먹인후 재워볼것
(정말 힘든거 아는데 시도해보라 하심)
2 모로반사 : 낮에도 심한편이라 속싸개 탈주함ㅜ 근데 최소 한달은 더 써야한다고 애가 속싸개 탈주해서 울면 다시 싸매보라고 함
실제로 꽁꽁 싸맸는데 보채는거 훨씬 줄었음
3 쪽쪽이셔틀 : 동년배 아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쪽쪽이 잘무는 편인데 애기들이 잘때 쪽쪽이 뱉다가 놀래서 운다고ㅜㅠㅠ 한동안 셔틀해주라고 함

= 생각보다 아기들이 많이걸린다는 태열/배앓이는 잘 안하는편.....

태열 : 지금 모로반사로 속싸개+천기저귀로 봉인하는 상태인데 괜찮냐니까 저정도는 괜찮다고함
태열생길 애기였으면 벌써 난리났다고
그리고 태열이 따뜻하다고 백퍼 생기는건 아니지만
몸이 뜨거운게 주원인이라 그러는것 뿐이라고
너무 아기체온 신경 안써도 된다고 하심
(그치만 양말은 안신기는거 추천함)

배앓이 : 다른 아기들에 비해 트림 잘함 + 변 상태 문제없어서
그냥 먹이는 속도 연연하지말고 1시간 잡고 먹여라 하심

37 익명의 개복치 씨 (cI8hdumDpM)

2024-12-05 (거의 끝나감) 22:43:29

산후관리사 이틀차....
왜 우리아기는 내가 돌보기만 하면 난리치는가 의
의문이 풀림

사실 아기는 계속 옆에서 시간재면서 보고있다가
우는타이밍 맞춰서 미리미리 반응해줘야함

흔히 아기가 잘때 같이 자라고 얘기하지만
그러면 그냥 아기는 10분넘게 미친듯이 울고
[자기딴에는 화나서 강성울음함;;]
나는 아기가 왜우는지도 모르고
결국 아기랑 같이 우는거임
이게 배드엔딩

관리사는 당연히 풀잠때리고 다음날 출근해서
애기 패턴 기억하고 그거에 맞춰서 반응해줌
+ 애기들이 밤보다는 낮에 조금 순한맛임
이거의 콜라보로 잘 돌볼수밖에 없음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느냐
평일중에 관리사올때는 무조건 풀잠때려야함
이때 최소 3시간은 자고 점심에 일어나서 밥먹고 쉰다
맘같아서는 그대로 8시간 자버리고싶으나
그러면 또 홈캠도 안설치된 집에서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안됨

100일까진 잠 3-4시간으로 버티는게 최선인듯

38 익명의 개복치 씨 (i94IdMvj96)

2024-12-06 (불탄다..!) 00:55:44

아기가 한시간 풀잠때리는것도 눈물나는 초보엄마
20분마다 일어나지 않아도 돼....!!!!

라고 적자마자 아기가 모로반사로 울어서
30분후에 수유하게생김....ㅜㅠ
우리 애는 수유하고 자는도중에 한번깨면
쪽쪽이로 연장해도 30분이 최대라서
대충 잉앵잉 할때 (이게 제일중요함) 분유타러간다

원래 수유시간도 한시간 가까이 먹어서
수유끝나면 1시간후 수유타임이라 오열했었는데
이젠 길어도 45분컷이고 짧으면 20분이다

잉잉 거릴때 아기침대 근처 가보고
한 3분있을때 그냥 자버리면 모르쇠하고 두고 감
칭얼댄다고 전부 분유 먹여버리는게 아니고
(그렇게 할시 90%의 확률로 배앓이 지옥을 맛봄)
기저귀 > 속싸개 > 쪽쪽이 루트로 점검하면
웬만해서는 안울음

근데 강성울음한다? 즉시 브레짜로 7초컷으로 분유제조함
우리집은 브레짜 + 분유쉐이커라서
제조할때 3분컷이긴한데
그정도는 애기도 충분히 기다림

39 익명의 개복치 씨 (1Qnz1jIrA2)

2024-12-07 (파란날) 06:35:00

23일차 아기
새벽에 수유해야해서
시간날때마다 자는바람에 접속이 느린편

= 그저께 처음 소아과갔는데 이상없었음
소아과는 애기가 건강한지 변 사진으로 체크한다는걸 처음 알게됨... 다음엔 애기 건강안좋으면 변부터 사진찍어라 하심

관리사님의 어제 오답노트
= 애기 잘때 제발 자라고하심
= 아기 모로반사 심해서 천기저귀 + 속싸개 이렇게 이중으로 봉인시켜놨었는데
수유할때 애가 숙면하기 쉽다고 수유할때만 속싸개는 풀어라고 하심
= 이제 수유텀 70ml/2시간

오늘 새벽까지 수유텀 들쭉날쭉했다ㅜㅠ
2시간이었다가 1시간반이었다가 3시간이었음;
자고일어났는데 알람 못듣고 3시간 지난거보고 놀램
알람의 의미가없음 어짜피 잠오면 아기 울때 같이일어남ㅋㅋㅋ

40 익명의 개복치 씨 (ZAf2dwiON2)

2024-12-09 (모두 수고..) 00:24:57

주말엔 양가 부모님이 아기보러 왔다
다들 둘째 언제낳을거냐고 물어보심
((해석 : 그만큼 손주가 많이 이쁘다는 뜻))

??? 저 출산한지 이제 3주? 지났는데
제왕절개라 연년생은 no....

시어머니가 자꾸 애 춥다고 하시는데
남편이 바락바락 우기면서 23도로 맞췄다

시어머니가 : 얘 너희엄마 아빠는 다리 내놓는걸 좋아하나부다
하고 궁시렁거리심
근데 그렇다고 애기키우는거 이래라 저래라 하시진않고 쟤들이 부모인데 알아서 키우겠지... 하고 지켜봐주심

양가 조부모님 눈에서 하트가 쏟아지신다

41 익명의 참치 씨 (JwziGxRcvk)

2024-12-09 (모두 수고..) 16:44:28

으으 어른인 나도 춥긴해...
건강해서 다행

42 익명의 개복치 씨 (EOK0q/Q1jw)

2024-12-12 (거의 끝나감) 20:44:45

tuna>1597054948>41
그래서 아기는 서늘하고 부모는 집에서 옷껴입는대ㅋㅋㅋ
우리집 아기 태열때문에 22도 유지중인데
나 집에서 가디건 입고 에어리즘 원피스에 수면바지입어ㅋㅋ 출산하고 맞는옷이없어서 여름에 산 원피스입음ㅜㅠ

43 익명의 개복치 씨 (EOK0q/Q1jw)

2024-12-12 (거의 끝나감) 20:46:14

오늘자 제목
: 그렇게 부모가 된다

일본영화 제목인데 꼭 한번 봐봐
나 임신 막달에 본 영화인데 볼만했어
생각해볼것도 많고 좋은영화임

조금있으면 아기 깰거같은데 중간에 사라졌다 올수도있음

44 익명의 개복치 씨 (EOK0q/Q1jw)

2024-12-12 (거의 끝나감) 20:52:24

일단 오늘의 오답노트
(매일 새벽에 아기랑 싸우고
산후관리사분 출퇴근 30분 전후로 대화한거 정리함)

30일부터 42일까지 아기의 원더윅스 시작...
새벽수유시 지옥을 맛보게되겠지만 참으라고함
아기가 자기가 배밖에 나왔다는걸 인지하고
잠들기/잠에서 깨기/대소변 >> 이런감각들에 놀래서 짜증낸다고함ㅜㅠㅠ
그래서 우는것도 많이우는데 이시기엔 그냥 안아주래

그전까진 모로반사(손발 휘젓다가 아기 본인이 놀래서 울음 등등)로 손만 꽁꽁 묶어놓으면 잘자던 신생아 시절이었으나....
이젠 등센서(내려놓으면 등이 침대에 닿는 감각을 싫어해서 아기가 미친듯이 울음)가 생긴다고 한다

하나가 적응되면 하나가 새로운게 생기다니!!!

난 사실 반쯤은 게임 일일퀘스트 깨는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아 조금 빡세네
놀랍게도 관리사님 피셜 이정도면 손이 잘 안가는 매우 순한아기라고 함
직전에 담당한 아기가 제법 예민한 아기였는데
침대에 내려놓으면 5분만에 울어대서 하루종일 안았다고함.....

45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7:12:22

늦게온 이유

아기가 침대에 내려놓기만하면 울어서
지금까지 인간침대됨

자기에는 애매한 시간이므로 썰이나 풀어보도록 한다
사실 어제부터 적어보고 싶었음

46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7:57:29

수유하느라 늦었음

산후우울증이란 뭘까
뭐 여러가지 생각나긴 하겠지만

지나치게 부담감을 줘서 우울감이 오거나
(엄마니까 당연히 ~~해야한다 등등의)
지나치게 잘하려다가 그르치거나
혹은 너무 쉽게 육아를 생각했거나

셋중 하나인것 같다

첫째는 제3자
둘째는 엄마
셋째는 아빠

47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04:20

난 끝까지 잘 할 자신이 없으면
빠르게 서렌치고 포기하는 사람이어서
모유수유 시도한지 일주일만에 관뒀다

당시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아기도 거부해서 체중이 계속 감소함 / 스트레스 있는대로 받아서 나도 10키로 감량함 / 모유량도 적은편 / 그외 먹는것이나 약 복용의 문제 등) 조리원에서부터 분유수유한다고 했다

편한 선택지가 있다면 굳이 어려운 길을 갈 필요는 없으니까

분유수유하면서 제일 많이들었던 소리가
왜 모유수유 안하냐 + 의지가 부족하다(편한거만 찾으려한다) 는 소리였는데

이사람들은 진심으로 그냥 물리기만하면 모유수유가 되는줄 아는건가...? 싶었다
내가 안하겠다는데 왜 왈가왈부하는지도 모르겠고

결과론적으로 분유수유후 모든게 매끄럽게 해결되었고
사람들이 한소리하는것도 줄었다

48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09:25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당시 나는 출산한지 2주밖에 안된 시점이었다

조리원에서부터 제법 아기케어가 빡셌으므로
남편한테도 육아영상을 보라고 했으나
남편은 그냥 내가 가르쳐주면 된다며 안봤었다

당연히 아기가 집에 오자마자 작살이났고

내입장에서 답답했던건
주위사람들이 뭐만하면 "너가 잘 알거 아니야" 라고 했다
그말을 들었을때는, 내가 출산한지 21일 되었던 날이었다

난 임신전에 아기한테 관심도 없었고
육아는 당연히 몰랐으므로
3주 속성으로 열심히 유투브 찾아본게 끝이었는데
뭘믿고 내가 전문가 취급받는지도 잘,....

49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14:35

조리원 퇴소후 이틀간 새벽에 강성울음하는 아기를 붙잡고 두번 울었다
열심히 아기를 관찰했으나 뭐때문에 우는지 몰랐다

겨우 이런일로 우냐?

아니 2주간 조리원 갔으면 너가 잘 알거아니야

나도 모르겠다고
나도 출산한지 3주밖에 안됐는데

싸우다가 유난인 사람 취급받았으나
그 후로도 육아는 꾸준히 했다
(아기에게 위험한 일은 없었다)

모르겠는건 산후관리사한테 묻거나
열심히 검색했다

육아용품 예방접종 영유아검진
모르는건 많았으나 어째어째 대비하는 나날이었다

50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23:59

이런말하기는 좀 웃길수도 있으나
나는 게임의 일일퀘스트 하듯이 아기를 돌봤다
매일 정해진 패턴의, 시간에 맞춰서 진행하는 반복퀘스트

누가 아기에대해 애정이없니 뭐니 해도
(왜 분유수유할때 아기랑 대화안하냐는 소리 들음)
그냥 했다

난 제법 느긋한 편이어서
아기가 운다고 바로 달려가는편은 아니었는데
분유수유까지 5분은 걸렸다

아기도 무던한 편으로
강성울음 하기전 애매하게 징징거렸으므로
대충 타이밍 맞추면 엇비슷하게 도착했다

51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08:31:07

적고싶은거 한참남았는데
오늘 일정상 지금 무조건 자야해서 나중에 씀
도중에 잘려서 그런데
끝까지 들으면 우울한 이야기는 아님
(앞에 저런 이야기를 적은게 그럴 필요가 있어서 적은것)

나중에 올게

52 익명의 참치 씨 (nVequv2YRM)

2024-12-13 (불탄다..!) 08:50:51

ㄹㅇ 세상에는 남의 일을 너무 쉽게 여기고 남의 고생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ㅅㅣㅂ새끼들이 너무 많은듯...힘내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ㅠ

53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2:45:59

오늘 무슨날인가...
소아과 예방접종 다녀와서 외출(동물병원)하려했더니
동물병원 점심시간이라 기다리는중

tuna>1597054948>52
뭐 세상만사 전부 겪을수있는건 아니니까...
아는데 헛소리하는 사람도 있는데
진짜 몰라서 아무말 하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고

54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2:53:33

이어서

[너는 아직 아기 안귀엽지,]

라는말을 남편이 자주 하곤 했는데
진짜 싸우자는건가? 싶었지만 따로 불만을 내비치진 않았다

[나도 안귀여워]
[닮은지도 잘 모르겠는데 닮았다고 하고]

"그런것 치고는 아기 사진으로 프로필 도배를 해놓-"
[그냥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하는것 뿐이야]

[7살까지 나도 엄마한테 달라붙어있었는데]
[외할아버지가 자기 딸 괴롭히지 마라고 화낼정도로 붙어있었거든]
[그냥 아기들은 나중에 엄마를 잘 따른다고 말하고싶었어]

55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03:43

목요일 새벽

남편이 대신 아기봐준다고 자라고해서
안방에서 3시간 자고난뒤
이상하게 밖에서 아기우는소리가 5분 넘게 들리길래
뭐하나 싶어서 나갔었는데
남편이 기저귀 갈이대 앞에서 그대로 서있었다

"뭐해"

[아니 적당히 해야지 10ml만 먹고 자잖아]
[자기가 배고프다고 울어놓고 이게 뭐야 진짜]
[굶어봐야 정신을 차리-]

"일단 피곤하니까 들어가서 자"

원래 우리아기는 상당히 입이 짧아서
본인이 먹을 타이밍 아니면 먹지 않는다
새벽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밥달라고 운건 아니었고 한참 변비 증세가 있어서
그것때문에 그냥 변보기 직전에 용쓰기 한것같았다
(그래서 난 안먹는다 싶으면 바로 침대에 눕히고
다시 울때 뭐때문인지 확인한다)

56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13:27

남편이 평소에도 아기한테 저런식이었냐고 하면 절대아니고
오히려 아기가 이뻐서 못살겠다는 사람이었다
그런사람도 새벽수유에 애기가 말 안들으면 짜증을 낸다
저날도 하필 남편 회사는 회사대로 난리나고 피곤했던 터라 그렇게 됐다

아까 말했듯 나는 수유할때 좀 천천히 하는편인데
남편이 새벽에 아기가 울때마다 깨서 밖으로 나오는게 이해가 됐다
뭐 나와보면 그냥 나혼자 애기 기저귀갈아주고 있어서 80%의 상황에선 방에 다시 들어가지만...

그날 저녁

"ㅇㅇ이(아기이름)가 말야, 어제 울었던거 그냥 변이 안나와서 그랬나봐."
[나도 그건 미안하게 생각해]
"ㅇㅇ아 아빠 무서워서 분유 다먹을거에요 라고 해"
[아니 그런거 알아들을 리가 없잖아;;]

"가끔은.... 우리가 태어난지 이제 4주 된 애랑 씨름하는거 자체가 웃기지 않아? 그냥 이 상황이 웃김,..;;"

57 익명의 개복치 씨 (HZBbGP/5Lc)

2024-12-13 (불탄다..!) 13:22:52

어디서 봤던 글 두개

1) 출산후 남편이나 와이프나 서로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남편은 와이프가 아기를 이뻐하지 않는다고 한소리 하지 말고
와이프는 남편한테 "내가 대신 할게" 라는말을 절대 하지 말것.
아기 혼자 이거저거하는데는 최소 7년이고
와이프가 내가 대신 한다고 이야기하는 순간
모든 육아는 와이프 혼자 해야함
그리고 아기는 언젠가 이뻐보이니 벌써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2) 출산후 100일까지는 엄마아빠 둘다 제정신이 아니다
진짜 저사람 왜저러지? 싶은 때가 한둘이 아니고
집은 점점 개판이 되어가고 살림은 쌓이고
아기는 2시간마다 울어대고 한동안 조용한 밤은 없다

100일동안은, 엄마나 아빠 둘다 과도기를 겪는다
내가 알던 사람은 100일동안 돌아오지 않고
전혀 이상한 사람이랑 사는것 같을텐데

아기 키우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내가 아는 그사람이 돌아올테니까
서로 싸우지말고 쭉 기다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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