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혹 팬이란 뭔가 하고 생각하면 옛날에 뭔 밴드 좋아하던 애가 떠오름 부모님한테 걔네 음악 듣는다고 말도 못할 정도로 거친 가사만 쓰더니 애인 생기고나서부터 음악이 밝아지고 사람도 밝아진 것 같다고 보기 좋다고 그랬는데 팬심도 사랑이라고 한다면 아마 이런 느낌 아닐까
모친 전 직장 동료분이 모 트로트 가수를 좋아하는 오타쿠인데... 중년 팬 답게 100장 정도는 기본으로 사서 주변에 나눠준다고 한다 나눠주는 것까진 좋았는데 들어봤냐고 노래 어떠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대서... 나는 속으로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냐' 싶었음 하루는 전화받는데 그 가수 얘기를 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였던 거임...
음~ 그럼 음반이 대체로 트로트 아닌 건 이해했는데... 아무래도 인기가 있고 행사도 많이 해서 돈 제법 벌었을텐데 남한테 맡기기 싫은거면 트레이닝이라도 좀 받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음악이 별로였음 작곡도 가창도 잘 모르지만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샘플링 떡칠이구나?!!!' 했다고 이게 1집이면 음반 못 낸 한을 푸는구나~ 이랬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좀 ㅋㅋ 심하던데
나는 철학 한다면서 용어 떡칠만 하는 맨들은 철학맨이라고 생각 안 하는데... 원래 불교에서도 모든 세속적인 번뇌에서 벗어나 열반의 경지에 오른 뒤에 다시 속세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 그러니까... 어려운 철학 용어에서 짧은 구로 압축할 수 있는 진리를 찾으려고 애쓰는 건 편도다 이말임. 그냥 세상살이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 뿐이라는 거지.
특히 요즘 들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면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없다... 그냥 내 정신건강이 나락가서 경청하는 일마저 쓸데없이 느끼게 된 거 아니냐고 지적하면 할 말이 없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임. 다 똑같은 의견을 갖고 있음. 듣고있으면 일단 청각적으로 질려.
<인어공주> 도 물론 대참사였지만 그게 어떻게 망했는지, 감독은 뭐하는 인간이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배우가 못생겨서" 라고 일축해버린 뒤 아무런 깨달음도 없이 넘어가버리는 거기에 어떤 특별함이 있겠음. 근데 의견이라는 게 굳이 특별할 필요는 없어. 여기까진 괜찮아.
10대에 교통사고 목격하고 상담 못 받음 > 운전면허 시험 보는 중에 좌회전 중에 사고 날 뻔한 적 있음 > 차에 치여서 죽을 뻔한 적 있음 + 접촉사고 한두번 이것만 있어도 상당히 빡센데 요즘들어 늘어난 암살차 위협운전에 한블리 시청(?)에 뭔가 트라우마 박박 긁는 일만 자주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