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정적인 강렬함이 있다고나 할까. 찍을 당시의 격렬한 상황을 담아두고도 묵묵히 감상자를 바라보기만 하는 사진이란... 개인적으로 이 흔들린 사진에는 욕심이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찍고야 말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뭐가 찍히든 일단 찍고 보겠다는, 탐욕스럽기까지 한 창작욕인 것이다...
무엇보다 연출할 수 없음에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사진은 정적인 한 순간만을 담아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흔들린 사진은 사진과 영상의 중간쯤 되는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도 당당히. 어떤 전문성도 없이 갑작스러운 결과물로 어떤 한 장르를 이루었다. 어떻게 마니아가 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타로랑 사주 조금씩 찍먹 해봤는데, 사람들이 운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뭔지 알 것 같음. 어떻게 점을 봐야 하는지 배우면 배울수록 운은 되게 가변적이라 알 수 없고, 변수도 ㅈㄴ 많아서 모른다는 입장이 된단말임? 하지만 언제나 대중의 인식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과는 반대라서 걍 일단 카드만 까뒤집으면 확실한 뭐가 있을 거다 < 여기에 머물러있음
전자는 주제 안 가리고 적극적으로 봐줌. 도와주는 수단도 다양했는데 간혹 위치크래프트에 손대는 경우 백마술(사심 없이 행하는 마술)에도 관심이 있었음. 호구 of 호구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희귀한 재료 다 때려박음... 후자는 아주 소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함. 본인 과실이 크면 점 보기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다.
암튼 그런 부분이 흥미로웠다는 거임. 둘 다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입장이지만 히어로도 종류가 있는 것처럼 배트맨 같은 인간도 있었다 이것. 백마술은 결과가 안 좋아도 괜찮다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시행자가 본인이고, 의식을 하다 펌블이 터졌든 제대로는 했는데 억까를 당했든 그 결과가 안 좋으면 역풍맞을 걱정이 있어서 호갱소리 들어도 고급재료 때려박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음.
아 맞다, 원래 대운 얘기하려고 했는데. 대운은 이름이 대운이라서 그런지 오해를 많이 받는 것 같음. 내가 생각하기엔 약간...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시도하고 있을 때 대운이 드는 해에 나를 톡 밀어주는 바람이 부는 느낌임. 뭐든지 이뤄주는 수호신 이런 건 일단 절대 아닌 것 같음. 좌로 가겠다고 10의 힘으로 밀고 있는데 대운은 오른쪽으로 가도록 1 보태주는 일도 있는듯. 대운도 약간 아다리 맞아야 하는 것 같음.
좌로 가겠다고 9의 힘을 쓰고 있는데 10이 필요할 때 있잖음. 그럴 때 대운 들어서 1이 어디선가 딱 보태지면 해낼 수 있는 그런 거지만, 애초에 9의 힘이 되기까지 내가 흘린 피 땀 눈물 모여서 1의 대운이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