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근데 잘 생각해보니까 서열이 있는거 자체는 질서 유지라는 측면에서 효과있는 건 맞는듯 한데 이상하고 웃긴 점은 그게 군대처럼 수직적 명령체계가 있는 기구가 아니라 사회의 동료시민들 사이에서 있다는게 실로 웃기다는 점임 가정을 예로 들자면 엄마가 아빠보다 계급이 낮다는 것이지 그런 점에서 볼때 빈부격차가 극심해서 일종의 계급처럼 작용하는 것도 웃기긴 한데 거기까지 가면 너무 체제전복적이니까 하지 말아야겠군
편향성이라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는 주제인데 "살인을 하면 안 된다" 고 말하는건 편향적인가? 혹은 "윤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 43분 경 레몬콜라에 경주빵을 넣어 먹었습니다" 라고 보도하는 것은 편향적이지 아니한가? 기실 모든 발화가 편향적이다. 까닭은 모든 발화에는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네가 갑자기 산수익힘책을 빌려달라고 한 이유는 네게 산수익힘책이 없기 때문이겠지. 근데 네가 산수익힘책을 갖고 있는데도 빌린다고 하면 너는 이상한 사람이 된다. 그 맥락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단편적인 예를 들어보자. 재정악화가 심각하다는 자막과 함께 사진을 같이 송출할 적에 강아지 사진을 송출하는 것과 현 대통령 얼굴을 같이 송출하는건 당연히 맥락이 다르다. 그러면 전자는 덜 편향적인가? 만약 재정악화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면 오히려 책임을 희석하려는 시도로 보일 것이고 그것은 아주 아주 아주 편향적인 행위일 것이다.
편향성이라는건, 내 생각엔 절대 지울 수 없지만, 그게 문제가 된다고 말할 때에는 1차원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이상입니다.
어제 파이트클럽 봤는데 데이빗 핀처 역시 영상미는 끼깔난다... 근데 약간... 좀 속된말로 10 스럽다고 해야될까... 그런 부분이 있었다. 블랙코미디라는건 상당히 조심스럽게 시도해야지 안 그러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듯. 근데 한편으로는 꼭 모든걸 속 시원하게 설명해야만 하는건 아니니까;; 어떻게 보면 당연한게 감상평이라는건, 아니 모든 인지라는게 본래의 것에 내 주관적 느낌을 덧대는 일련의 작업이기 때문에
돈이 아까운게 아니야. 세치혀를 놀려서 잘 모르는, 싸우고싶지 않은 사람들을 등쳐먹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게 싫은거야... 난 그런 상황에서 싸우는게 약자를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또 의무라고 생각한다만;; 마냥 그게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다거나 인성이 덜 되었다는 취급을 받는다면 그건 내가 감내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