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글쓰기에서 다른것도 물론 어렵지만 지역 이름 짓는게 제일 힘들더라. 아프리카 언어같이 정말 생소한 언어가 아닌 이상 잘 모르는 언어라도 어감으로 이게 지역이름같은지 사람이름같은지 어느정도 느껴지는게 있잖아. 그 '지역이름같음'이 있는 무언가를 못떠올리는 편... 사람이름은 어떻게든 되겠는데 지역이름은 진짜 생각이 안나.
TRPG마스터링 팁중에 그런게 있거든. 플레이어들이 행동하지 않을 경우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줘라. 그러니까 플레이어는 항상 마스터 예상대로 움직이지는 않잖아? 마스터가 사건을 준비했는데 음 우리 그 퀘스트 안받을게요. 해버려서 곤란해지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다고 플레이어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고 강제로 움직이면 TRPG로서 매력이 떨어지지. 그러니까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보여주면 자유를 침해하는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이어를 유도할수 있고, 세계도 더 생생해지는 효과가 있는거임. 이걸 소설에도 응용해볼수 있다고 생각함. 처음부터 자기 목표를 가지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캐릭터면 좋지만 아닐때도 있잖아? 자기 목표가 뚜렷하게 없는 캐릭터는 사건에 밀어넣기가 어려워. 그럴때 이 캐릭터가 아무것도 안하면 어떻게 될지를 위주로 구상해보는거임. 안움직일수가 없게 말이야.
그리고 철학적 딜레마들은 등장인물에게 내적, 외적 갈등을 세련되게 일으키기 아주 좋은 소재들임. 가령 리더가 주인공이라면, 얘들은 왜 이렇게 내 말을 안 듣지? 보다는 난 자유를 위해 집단을 이끄는데, 다시 자유를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는게 옳은까? 같은 고민이 더 매력적이겠지용
쓰고싶은 제목은 있는데 거기 어울리는 내용이 없네. 제목 떠올린지 꽤 오래 지났는데도 "어 이런 내용 어울릴것같은데." 하는 번뜩임이 없어. 취향탓인가... 좀 왕좌를 은유하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이거든. 그래서 왕위 쟁탈물에 어울릴것같은 인상인데 내가 왕되는 이야기를 별로 안좋아한단말이지. 나 자신이 사회적 지위에 별 매력을 못느끼는 타입이라서인듯. 왕이라는 지위를 추구하는것보다 형태 없는 가치, 신념, 사상같은걸 쫓는 내용이 좋아서. 사회적 지위로서의 왕이 아닌 다른 '왕'을 목표로 하는 뭔가를 생각해내면 어떨까 싶기도 한데... 생각안남 씁
캐릭터가 고뇌하는 거... 어느정도 되면 좋다고 생각함? 작품으로 예시... 들어주면 좋겠지만 그냥 느낌적인 설명도 ㄱㅅ하겠습니다. 나는 특히 글에서 어떤 삶의 태도나 가치를 참고할 수 있게 되는 것, 내가 살아본 적 없는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을 통해서 내 경험을 넓히는 계기가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제일 잘 보여줄 수 있는 게 인물 같음. 적절한 사건을 잘 만드는 건 연륜이 필요한 일 같고... 인물이라도 잘 만들면 괜찮은 거 아닐까? 하다가 물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