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얼마나 갈진 모르겠는데 한 3개월 가면 긴거라고 생각함 애가 상식이 부족하고 눈치가 없고 자주 우울해하더라 지금 기분이 딱히 나쁜건 아니고 이로 인해서 내 기분이 나빠지는 것도 아니지만 비관적 미래가 기다리고 있음은 매우 자명함
실지로도 내가 먼저 연락 안하면 저쪽에서 먼저 연락을 안하고 있는 편이고 우린 몸이 먼저였기 때문에 정서적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주 만나려고 하는 편이고 대화도 자주 하려고 하지만 글쎄... 내가 많이 격려해줘서 예전보다는 말문이 텄다는 느낌이 들긴 해
사실 애인한테 로맨틱한 감정을 전혀 못느끼겠는데 이는 외모 뿐만이 아니라(물론 외모가 좀 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도 그냥 그래 지금도 애인이라기보단 그냥 가끔 섹스하고 만지기도 하는 친구같은 느낌 듦 그만큼 가깝고 허물없는 관계지만 사실 아주 가까운 것은 아니고 자칫 잘못하면 친구였는데 그 관계마저 깨져버리고 남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치만 어쩌겠어 내가 먼저 유혹했는데 내 업보라 생각하고 내 똥 내가 치워야지 기왕 시작한거 잘해보자구
나 오늘의 감정 생각해봤는데 난 애정결핍인거같아 애인이 나한테 관심 안가지는거같으면 자꾸 말걸고 같이 얘기하고싶음 아 이 비루하고 초라한 자아를 어떡할꼬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비뚤어진 이 어린아이를 어쩌면 좋느냔 말이다 이미 신체는 나이는 먹을 대로 다 먹어버린 미숙한 자아여....
상처받는 건 아무렇지 않아. 이미 많이 겪어봤으니까.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축적됨에 따라 내 세계가 더욱 비관적으로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주 유감이군. 사람은 믿을 것이 못되며 믿을 수 있는 건 나 자신을 포함해 아무 것도, 아무 사람도 없다는 그런 비극적인 결론을 얻게 된다는 건 말이야.
맨날 아무 생각없이 굴고 멍청한 모습만 보이더니 이번엔 지나치게 속좁고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군. 뭐 하나 장점이라곤 없고 단점만이 부각되니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야.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평가하는거니까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비교적 많은 걸 베풀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내가 제공했던 불쾌함이 더 컸나봐. 하지만 난 태생이 둔감한 사람이고 나와 관계함은 자연히 이러한 불쾌를 수반하는 것이야. 선택은 외려 네 쪽에서 해야 해. 왜냐하면 나는 너보다도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니, 난 역시 내 이 자만심을 놓을 수가 없어. 나는 아무리 봐도 너나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고 발전의 여지가 지대한 사람이야. 내가 너희들에게 맞춰주고 굽신거리는 건 그저 내 마음이 심약해서 혹은 내 양심의 기준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이지 너희들보다 내가 더 하등하기 때문이 아니야.
ㅋ 솔직한 감상으론 어디에 내놔도 부끄러운 내 애인이랑 더 사귈 바에 그냥 이참에 헤어지는게 나한텐 이득인거같은데... 어제 너무 쪽팔렸어. 내 알바는 아니겠지만? 왜 내가 네 보호자 역할을 해야하냐고 우리 둘 다 성인인데다 우린 동갑인데도… 그 상황 자체가 이상하다곤 생각 안해? 게다가 제대로 된 대화를 시도해보지도 않고 일방향적으로 타임라인에 내 욕하는 글이나 싸지르면 그냥 이건 의절하자는거나 다름없지 않나? 한두번이면 그럴 수 있겠는데 좀 두고보자고. 네가 인성 쓰레기인지 아니면 기분파인지...
나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변호하고 싶지 않아. 첫째로 심력을 많이 소모하고 둘째로 굳이 나를 검증하려는 자와는 애초에 상종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셋째로 나는 굳이 변호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나에겐 그만한 가치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쓰레기이고 그런 쓰레기와 엮이기 싫다면 네 쪽에서 정리를 해야하는 문제지 내가 왈가왈부 할 게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