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매번 필요한 순간에도 말을 못하냐고 물어볼 때마다 무서워 네가 매번 나한테 잘맛을 말해주면서 날 째려보는게 무서워 네가 너랑 비슷한 입장의 사람들이랑 같이 있다가 날 불러내서 말하는게 무서워 네가 나한테 내겐 평범하거나 잔뜩 노력해서 평범한 척 하는 내 모습의 일부들을 전부 싸잡아서 이상하다고 하는게 무섭고 화가나
사실은 내가 20년동안 날 낳은 사람한테서 학대당하면서 사느라고 남들처럼 자라지 못하느라 남들처럼 살고 반응하는 법도 몰라서 그런거라고 말하는게 너무 무섭고 힘들어 하루에도 몇 번씩 당황할때나 누군가에게 혼나고 지적질 당할 때 내 목을 조르거나 술취해서 손을 올리던 그 눈이 떠올라서 무섭다는걸 말할 수 없어서 괴로워 다른 사람들이나 네가 나에 대해서 말할때마다 신경을 바짝 곤두서는 기분을 들킬까봐 무서워
이 모든걸, 날 이렇게 만든 사람은 날 낳았다는 이유로 미워하거나 그동안 힘들고 화가났다고 말하는 거 만으로도 패륜아라면서 계속 나한테만 비난이 쏟아지는것도 힘들고 사과받지도 못해서 억울한데 난 20년동안 내내 힘든 이 일에 대해서 힘들어해서도 안된다는거때문에 괴로워 그 사람이랑 닮은 사람을 어쩌다가 마주쳐버릴 때 마다 심장이 덜컥거리는걸 견디는게 힘들어 그 사람이랑 닮지 않아도 언제든지 그사람처럼 날 괴롭힐까봐 무섭고 어쩌다가 잘못하거나 당황하는 일이 생기거나 남에게 지적당하고 혼날 때 마다 아무 힘없이 당하기만한 그때가 뗘올라서 죽고싶은데 내가 살아있어야하는게 너무 무서워
이 모든걸, 나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게 너무 힘들기만 하는데 이걸 들어줄 사람이 세상에 단 한사람도 없어서 미치겟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