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류가 지상 쪽에서 만들어져야 되거든요. 우리가 이런 걸 바람의 터밸런스 혹은 요란,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있으면 만들어지기가 쉽죠. 그래서 일단 태풍이 만들어지려면 해수온도가 높아야 하고 대기중층에 시어가 없어야 됩니다. 바람의 변화가 없어야 태풍이 더욱더 강하게 발달하는데. 일단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보니까 미국의 합동태풍경보센터 같은 경우는 일본의 먼 남쪽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어요. 그거는 일본 남부 쪽으로 지나가는데, 이건 태풍으로 발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7일경 정도에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많은 모델들이 일단 발생해서 대개 10~11일 사이에 중국 남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현재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쓰는 모델이라든가 영국 모델 UM, ECMWF 모델이라든가 이런 모든 모델들이 다 그대로 올라오다가 중국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중국 쪽으로 상륙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류가 태풍이 올라오는 쪽에서는 동풍으로 바뀌거든요. 동풍이 불게 되면 이 태풍은 우리나라 쪽으로 꺾질 못하고 동풍을 타고 중국 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12호 태풍 미피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더 강하게 발달하는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역대급 폭염 다음에 높은 해수면 온도, 이런 것들에 의해서 수증기가 쉽게 증발을 하게 되고 대기 하층에 높은 에너지가 축적되면 태풍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요란이 없더라도 자체에서 폭발하듯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서태평양 해역 쪽이 태풍이 발생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고수온역이거든요. 중심부는 현재 해수온도가 31도, 그러니까 슈퍼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는 정도의 해수온도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력하게 발달하면서 해수면을 좀 더 들어올리는 역할도 있고 그다음에 서태평양 지역의 해양열파가 발생하는 지역도 국지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한다면 현재 예상은 괌과 필리핀 동쪽 그 중간해상 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11일경 정도에. 태풍 이름이 버빙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발생을 하면 올해 발생한 태풍 중에서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또 이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 그대로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그때쯤 발생을 해서 북상한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만일 주게 된다면 대개 추석 바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다만 아직도 상층 고기압의 움직임이라든가 제트기류 움직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델들을 여러 가지 보지만 중기 이상 이런 것들은 대개 5km 상층의 다중 앙상블 모델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하는 다중 앙상블 모델을 보면 이게 우리가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걸 5km 상공에 5380m 고도선을 보거든요. 그 고도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 그래야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걸로 보는데. 현재 18일까지도 5880m 고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 위치하고 있어요. 그다음에 계속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번갈아 이동해 오고 있고. 이런 상태에다가 현재 대기 기온이라든가 해양, 해수 온도가 정말 올해 이례적으로 굉장히 높거든요. 이런 것들이 식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더위가 늦게까지 지속되지 않겠느냐. 작년도 더위가 늦게까지 갔는데 작년에 폭염이 누그러졌던 게, 그러니까 30도 이하로 내려갔던 게 작년 같은 경우에 9월 30일 이후에 30도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서울 지방이. 올해는 작년보다 최소한 열흘 이상 늦게 여름이 끝나는 것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여름이 끝났다고 보거든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시작되는 시기가 작년 같은 경우는 9월 30일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10월 10일 전후가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평년보다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