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저는 막 그렇게 뜨거운 사람도 그렇게 차가운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저는 너무 뜨거운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내 스스로 컨트롤되는 적정 밸런스를 늘 유지하고픈 사람인 것 같거든요, 살아보니까.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로부터 별로 흔들리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 같거든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적절한 타협은 필요하되 그 안에서, 그냥 내 세계에서 남들한테 피해 안 주고 안 받고 굳건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렇게 열려있지 않은 사람에 대한 얘기처럼 느껴질 것도 같지만, 적정 수위가 있는 것 같아요. 수치로 표현은 못 해도 ‘요때 내가 안정감을 느끼는구나, 요때 내가 마음이 편하구나’ 하는 정도를 본능적으로 느끼고 그 안에서 머물려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그때가 딱 적절한 순간에 머무는 느낌이 아니었을까.
모르지. 모르는 거죠. 말은 그렇게 했는데 맹신하지도 않고요. 그냥 기분이 좋잖아요. 다시 잡히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라, 하는. 큰 애들은 나이가 든 게 느껴져요. 비늘도 군데군데 벗겨져 있고, 눈을 보고 있으면 좀 그래요 마음이. 그 넓고 깊은 바다를 수십 년간 얼마나 돌아다녔겠어요. 나보다 생의 경험이 더 많을 수도 있죠.
저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으니까.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같긴 해요. 저는 세상에 백 퍼센트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저를 알아가는 과정에 놓여 있긴 하나, 예전에 비해서는 내게 더 귀 기울이게 된 것 같아요.
소위 남들이 봤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었던 그 시기에 정작 본인은 그 행복을 온전히 즐길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내가 왜 그랬을까’, 스스로도 많이 생각해보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나름의 추정과 분석을 다 갖다 붙여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해보자면 방금 제가 말한 것과 연결이 돼요. 그러니까 내가 내 마음이 하는 얘기에 귀 기울이지 못했고,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 눈치 본 것이 더 많았을 수도 있고, 그리고 보통 우리 신에서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절대적으로 과정이 중요한 사람이더라고요. 제 스스로의 인정과 성취감도 중요하다는 거죠. 그래서 작품 끝나고 나면 분명히 나한테 필요한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무언가를 정리할 시간이. 그런데 그 시간을 미처 다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많은 대중 앞에 노출되면 그걸 계속 미루게 돼요. 굳이 내 속내를 다 드러낼 필요는 없어서. 그리고 그들이 지금 꽤 고무돼 있는데 그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서. 내 딴에는 어떤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있나 봐요. 그게 반복되다가 그때는 몰랐는데 번아웃이 온 거예요. 지나고 나서 알았어요. <도깨비>를 끝냈을 때도 전 번아웃이 왔던 거예요. 정서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이제는 좀 공유를 던지고, 혹은 그 캐릭터를 던지고 나오고 싶은데 어쨌든 작품이 잘되면 그로 인해 파생되는 수많은 일이 오니까. 너무너무 행복한 일인데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되게 좋아하는 표현인데, 저는 연기라는 게 그런 것 같아요. 캐릭터가 배우에게 묻고 내가 또 캐릭터한테 묻혀요. 서로 묻고 묻히는. 그러니까 공유가 하는 역할과 또 다른 배우가 하는 역할은 다를 거예요. 다른 걸 묻히니까. 그때 “유약하다”는 말과 동시에 많이 썼던 말이 “처연함”이에요.
결국은 무조건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일단 몇 번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지금 조금 건강하지 못한가?’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면 다행인 거예요. 제가 저 스스로 알려고 노력한 것도 내 상태를 객관화시키는 게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끊임없이 물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육체적으로 지치면 정서적으로도 지쳐요. 그러면 지금 육체적으로 지친 걸 빨리 회복시키자, 구체적으로는 내 몸을 운동하는 데 계속 갖다 놓거나 집에서 반신욕 하면서 창으로 초록초록한 걸 계속 보거나, 내가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서 발버둥쳤던 것 같아요. 하나둘씩 그냥 해보는 거지. 낚시도 도움이 됐고요.
낚시도 좋지만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는 것도 좋고. 생각이 많은 사람인데 끝이 없는 대자연 앞에 서 있으면 나는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다, 내가 그렇게 대단하지도, 아등바등 머리 싸매고 이렇게 고민할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싶어요. 더불어 집중해서 계속 (낚시 릴을) 돌리고 똑딱거리는 단순 동작을 하다 뭐 하나 걸리면 거기서 오는 또 굉장하고 단순한 희열이 있어요. 원초적인 손의 감. 이런 게 사람을 심플하게, 그 순간은 나를 심플하게 만들어주니까.
맞아요. 그 말이 좋았어요. 행복은 신기루일 뿐이다. 이 말을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 많이 했어요. 실제 제가 그렇거든요. 저는 “아 행복해, 너무 좋아” 이런 얘기를 빈번하게 하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커피 마시며 “아 너무 행복해, 너무 맛있어” 하는 마인드가 스스로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준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런데 저는 그게 잘 안 되거든요. 그렇게 잘 못 뱉어요. “행복하다”, “너무 기뻐”, “너무 아름답지 않아?” 이런 걸 잘 못 해요.
표현도 별로 없고, 그냥 좀 무심해요. 그러니까, 좋은 쪽에는 그렇게 예민하지는 않고 안 좋은 쪽에는 굉장히 예민해요. 원래가 좀 부정적인 사람이기는 한데, 작은 것에서 행복을 못 느끼는 사람은 아닌데, 그냥···, 그냥···, ‘그게 뭐?’ 이런. 옆에 해피 바이러스인 사람들 있으면 덩달아 행복해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별로 그렇게 영향을 안 받더라고요. 그냥 무덤덤해요.
그런데 이런 거지. 사람들은 행복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거죠. 저는 그렇게 읽혔어요. 그러니까 “행복은 신기루일 뿐이다”라는 표현이 좋았어요. 제 생각에는 행복에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거죠. 행복해야 돼, 행복해야 돼, 하는. 꼭 행복해야 되나? 왜 다 행복하려고 하지? 그냥 무탈한 게 행복한 걸 수도 있잖아요. 내 삶에 큰일이 없는 것도 행복한 걸 수 있잖아요. 행복에 대한 어떤 강박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한 것 같아요. 별로 뭐…, 그러니까 그냥 좀 받아들이는 편이거든요? 그런가 보지, 뭐. 어쩔 수 없지, 뭐. 이런 게 더 많아요.
저 아직 그렇게 저를 다 알지는 못해요. 또 변할 수 있죠. 예전에 비해서 지금 안정권인 거지, 예를 들면 나이 50에 갑자기 질풍노도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방심하고 있으면 안 되더라고요. 미완이어서. 결국 이게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고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그 코어를 얘기해보자면···, 누구도 몰라도 상관없지만, 그냥 정말 나만 생각해서 얘기하자면, 별로 티가 많이 안 나도 굉장히 조금씩 조금씩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거든요.
타이틀 롤이냐 아니냐 상관없이, 사람들한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다분한 스펙의 작품이냐 아니냐 상관없이, 내가 보고 내가 영감을 얻고 내가 재밌으면 그냥 하는 거. 네. 그게 예전보다는 조금 더 고민 없이 하게 돼요. 예전에는 ‘이거 좀 조심스러운데. 사람들이 이걸 좋아할까?’ 조금은 고민했다면 지금은 별로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냥 내가 재밌으면 돼요. 자칫 오만 방자하게 들릴까 싶지만, ‘이렇게 하면 대중이 좋아하겠지’라고 내가 계산하는 것도 오만일 수 있잖아요. 그러니 그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진심으로 재밌을 수 있는 거, 내가 재밌게 놀 수 있는 거에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긴 하거든요. 최근에 지인들과 술 한잔하면서 많이 한 얘기가, 어디론가 우리는 계속 흐르고 있는데 어릴 때는 내가 어디로 흘러갈지, ‘이상한 데로 흘러가면 어떡하지?’ 노파심이 많았다면, 예전에 비해서 좀 덜 걱정하는 것 같아요. 그래,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흐르기만 하면 된다. 고여 있으면 물이 썩으니까. 강이든 바다든 어디론가 흘러간다면 이렇게 부유하고 있는 걸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디론가 흘러가겠지. 그게 어디든. 다만 흘러가는 게 중요하다.
이런 화보 작업하면서 모니터를 보잖아요. 그때 매번 느껴요. 어? 작년보다 늙었네?(웃음) 작품 찍고 나면 후시 녹음하면서 제 얼굴을 1년 뒤에 본단 말이에요. 1년 전 현장에서는 ‘아후, 나 늙었네’ 하는데 1년 후에 보면 또 ‘저 때는 젊었네?’ 반복이에요. 쳇바퀴 돌 듯. 그래서 내가 얻은 결론은, 지금이 제일 젊다. 지금이 제일 젊고,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지나간 것에 얽매이지 말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살다 보니까 현재가 제일 중요해요. 아까 한 얘기에서 난 그때 현재를 즐기지 못한 걸 수도 있거든요. 난 늘 습관처럼 다음을 생각하기도 했거든요. 자, 난 이제 내 숙제를 잘 해냈고 내 소임을 다 했어. 그러니까 다음을 생각해야 해. 그리고 다음을 막 생각한 거죠. 내 번아웃은 생각 안 하고. 내가 받은 상처나 내 상태를 돌보지 않고. 사람들이 다 같이 기뻐할 때 그 행복감을 같이 느끼지 못하고. 나를 좀 내려놓고 같이 막 웃고 떠들고 “감사합니다. 신납니다. 여러분 너무 고마워요!” 즐겼으면 차라리 나았는데 습관처럼 다음을 생각한 거예요. 나는 늘, 매번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설상가상 엎친 데 덮쳐서 다 빵 하고 이렇게···.
멋있다. 전 지금의 제 페이스가 괜찮거든요. 한때는 뜨거워야 하나? 내가 너무 미지근한가? 남들이 뜨거운 걸 원하니까 나도 좀 뜨거워져야 하나?, 이런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조금 편안해진 것 같거든요. 그런 고민을 안 하는 걸 보면. 아이 그냥, 이게 좋은데 어떡해. 사람들에게 일일이 “저 이런 사람이에요” 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또 가끔 죄송스러울 만큼 제가 가진 것보다 많이 가진 사람으로 봐주는 게 고맙기도 부담스럽기도 해서 끊임없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맞아요. 맞는데, 저는 지금 내 페이스가 괜찮고 지금 내 온도가 괜찮아서 소신껏 가면 될 것 같아요.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열사병은 장시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며 노인, 심장질환자 등은 특히 취약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땀이 안 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심부체온이 40도가 넘어간다”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은 뒤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서지에서 술을 마시고 수영을 하는 것은 마치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다”며 “술을 마시고 물놀이를 하는 경우 몸 안에 흡수된 알코올은 손발 등의 운동신경을 다스리는 신경세포에 영향을 줘 운동 능력과 평형 감각을 떨어뜨리게 되며 이는 자칫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 할지라도 우리 몸에 흡수된 알코올은 뇌의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반사 신경을 둔감하게 만든다”며 “특히 음주 후 수영 시 혈관이 확장되고 체온이 낮아져 물에 들어가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운 만큼 반드시 음주 수영은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다음달 5일까지(기상청 중기예보)는 최저기온이 22∼26도, 낮 최고기온 30∼33도로 최고기온이 최대 36도에 육박했던 지난주 날씨에 비해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건조하고 찬 공기가 대기 중·상층부를 덮는 식으로 기압계가 바뀌기 때문에 밤이 되면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복사냉각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가 될 것”이라며 “9월 초까지 더위는 이어지나 더위의 수준이 절정에 달했던 이전보단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여름 극심한 폭염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습도 높은 무더위가 남아있습니다. 오늘 서울 한낮 기온은 32도까지 올라 어제보다 조금 더 덥겠고요. 체감온도는 이보다 1~3도가량 더 높겠습니다. 외출 시,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옷차림 해주시고요. 틈틈이 수분섭취도 잘해주시기 바랍니다.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일부러 떠올려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는 정진할 때마다 저절로 과거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기 때문에 떠오르는 생각을 하는 게 좋은지, 안 하는 게 좋은지 묻는 질문은 맞지 않습니다. 생각이란 안 하고 싶다고 안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질문자는 과거의 기억을 묻어두고 살아온 겁니다. 다른 생각을 하며 살다 보니까 미처 그 생각이 안 났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수행담을 듣고 자극을 받아서 기도할 때 생각이 일어난 것인데, 묻어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드러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덮어둔 기억을 일부러 드러내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덮인 건 그냥 덮인 채 두되, 저절로 벗겨져서 밖으로 나온 생각을 억지로 다시 덮으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절로 드러나는 생각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질문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아픈 기억이 떠올라 분노와 슬픔이 생긴다면, 과거의 일이 상처로 남았다는 말입니다. 즉 트라우마(trauma)가 생긴 겁니다. 트라우마는 덧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기억을 떠올리기만 해도 슬픔과 분노가 생기고,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때 부정적인 감정이 증폭됩니다. 이렇게 덧나는 현상이 삶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사는 데 많은 장애가 됩니다. 그래서 치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상처로 남았다면 치유해야 합니다.
만약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정도라면, 과거의 기억을 자신이 직면하는 게 좋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욕을 하고 큰소리치고 때렸다면, 엄마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 기억이 떠오를 정도로 상처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른이 되어 질문자가 엄마의 나이가 되었으니 다시 그때를 한번 되돌아보세요. 엄마가 질문자를 괴롭힐 작정으로 그랬을까요? 엄마 자신도 자기 성질에 못 이겨서 악을 쓴 것일 뿐입니다. 질문자에게 상처를 주려고 그런 게 아니고, 괴롭히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단지 엄마 자신의 삶이 힘들어서 악을 쓰고 성질을 낸 것입니다.
물론 엄마가 자식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면 좋겠지만, 엄마의 수준이 그만큼인 것을 어떻게 하겠어요? 엄마에게 약간의 문제점이 있다고 해도,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빨래 해서 질문자를 이만큼 키워줬습니다. 만약에 질문자가 아이를 낳아 키운다면, 질문자도 성질이 나서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고함 지르는 행위를 할 수가 있습니다. 가끔 그렇게 할지라도 아이를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크지 않겠어요?
어른이 되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엄마가 나를 미워한 게 아니라 엄마도 힘들어서 그랬구나’ 하고 엄마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렸을 때는 상처를 받았지만, 어른이 되어서 다시 돌아보니 별일 아니구나’ 하고 자기 치유를 해나가야 합니다. 기억을 떠올려도 더 이상 분노나 미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치유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 자체를 하지 않는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치유된 게 아니라 단지 덮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기억이 안 나서 상처가 안 일어나는 것은 언제라도 기억이 떠오르면 상처가 드러나게 됩니다.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도 감정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치유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명상하다 보면 그동안 생각지도 않았던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있던 일이 떠오르는 것일 뿐입니다. 안 떠오르면 안 떠오르는 대로 괜찮고,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치유하면 되는 일입니다. 통증이 있으면 안 좋은 느낌이 들지만, 통증이 있어야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에 무릎의 연골이 찢어져도 통증이 없으면 모르니까 치료를 할 수 없습니다. 통증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에 가게 됩니다. 그래서 통증은 좋은 거예요. 통증이 없으면 엉덩이에 욕창이 생겨 살이 썩어도 알 수가 없습니다. 통증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도 내가 나를 소중하게 안 여기는데 누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 줄까요? 내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도 다른 사람은 나를 별로 소중하게 안 여겨주잖아요. 그런데 나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데 누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주겠어요? 그러니 내가 남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알기 위해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달리기를 해서 다른 사람보다 좀 뒤처졌다고, 공 던지기를 해서 다른 사람보다 좀 못한다고, 영어 시험에서 성적이 잘 안 나왔다고, 돈을 조금 적게 번다고, 사회적 지위가 좀 낮다고, 온갖 이유를 붙여서 자기를 하찮게 여깁니다. 사람하고 관계를 맺다가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해서 또는 주식을 샀다가 주식이 좀 떨어졌다고 해서 자기를 하찮게 여긴다면 그것이 어떻게 자기를 사랑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런 태도는 자기를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지위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는 것이죠.
지금 자기를 진지하게 한번 돌아보세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지, 자기 자신을 학대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부처님은 이에 대해 ‘자기가 가장 소중한 존재다. 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리석어서 자기를 소중하게 여길 줄 모릅니다. 그래서 남도 소중하게 여길 줄도 모르고, 남으로부터 소중하게 여김을 받을 줄도 모릅니다. 자기를 사랑할 줄도 모르고,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남으로부터 사랑받을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먼저 자기가 소중한 줄 알아야 해요. 자신을 하찮게 여기거나 괴롭히지 않아야 합니다. 차바퀴가 고장 났으면 갈면 되는 것이고, 창문이 깨졌으면 창문을 교체하면 되는 것이지 차를 버릴 필요는 없잖아요. 그런데도 우리는 어리석어서 그렇게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 한 시간은 다른데 신경 쓰지 말고 자기에게 좀 집중하라는 거예요. 하루 종일 자기에게 집중하면 제일 좋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매일 한 시간은 자기에게 관심을 좀 가져보라는 겁니다. 아침마다 정진을 해보면, 내가 나를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자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가 묻었으면 씻고, 응어리가 졌으면 좀 풀고, 학대를 했으면 보듬어 안아주세요.
자기를 소중히 여겨서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천하 모든 사람이 다 나에게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마세요. 그건 그들의 눈에 그렇게 비친 것뿐입니다. ‘그들이 볼 줄 몰라서 그런 거지, 남이 뭐라 하든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혹시 잘못 보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면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있어요. ‘혹시 내가 잘난 척을 했나?’ 이렇게 한번 체크는 해볼 필요가 있지만, 특별히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건 그 사람이 보는 관점이니 뭐라고 하든 내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금덩이를 보고 남들이 은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게 은이 되나요? 여러분들이 자기를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니까 자존감이 없어지고 자꾸 남의 말에 흔들리게 되는 겁니다.
남이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그건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들은 자꾸 ‘남이 알아주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억울한 마음이 드는 거예요. ‘내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내 공로를 몰라준다’, ‘나는 너를 사랑했는데 너는 내 마음을 몰라준다’, ‘내가 스님을 얼마나 좋아하고 따랐는데 스님이 나를 못 본 체한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결과입니다. 아무리 헌신을 해도 자기중심이 없으면 그 헌신마저도 원망의 과보가 따르게 됩니다.
세상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일을 했다고 해도 그건 부차적인 거예요. 수많은 일들을 해서 상을 받았다 한들 본인이 괴롭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러니 정진을 해서 자기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 자기를 괴롭히지 않는 사람,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리가 아프면 좀 아플 뿐이고, 허리를 다쳤으면 다쳤을 뿐이고, 못 걸으면 못 걸을 뿐이지, 그로 인해 괴로울 이유는 없습니다. 다리가 아프면 지팡이를 짚으면 되고, 못 걸으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됩니다. 그것도 못하면 그냥 참선하고 앉아 있으면 됩니다. 멀쩡한 다리도 안 움직이고 참선을 하는데, 아픈 다리를 그냥 두고 참선하는 게 무슨 어려운 일입니까. 이렇게 수행적 관점을 좀 분명하게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괴롭다는 것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래서 괴롭습니다’, ‘저래서 괴롭습니다’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건 괴로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 또 ‘저것 때문에 괴롭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또 ‘그것도 괴로워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 또 ‘이것 때문에 괴롭습니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몇 번 주고받다 보면 마치 자신이 괴롭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처럼 말합니다. 그래서 ‘그래, 그렇게 괴롭고 싶으면 실컷 괴로워해라’ 하고 말하게 되죠.
이렇게 수행을 바탕에 깔고 나서 세상에 좀 쓰임새가 있고 남에게도 보탬이 되는 보람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 그런 보람된 일을 같이 해보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혼자 하기에는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도 해보니 힘든데 무슨 근거로 여러분에게 헌신적으로 하라고 말하겠어요? 그러니 할 수 있는 만큼 조금만 하라는 겁니다. 기부도 다 하라는 게 아니고 번 것 중에 일부만 하고, 시간도 조금만 내고요. 먹는 것도 조금 줄이고, 입는 것도 조금 줄여 보세요. 이렇게 조금만 조절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가볍게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개개인은 미미할지 몰라도 그것을 모두 합치면 사회적으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각오나 결심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각오나 결심을 한다고 해서 며칠 가겠어요? 뜻대로 안 되면 자학만 하게 됩니다. 그러니 많이 하려고 하지 말고 조금만 해보세요. 해보고 좋으면 좀 더 하고, 이 활동이 정말 좋으면 공동체에 아예 들어오면 됩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마세요. 여러분들 한 명이 더 참여한다고 해서 세상이 하루아침에 바뀌겠어요? 여러분들 한 명이 안 한다고 해서 갑자기 세상이 나빠지겠어요? 아니에요. 그러니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없으면 안 된다’ 이런 생각도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나 내 작은 힘이라도 하나 보태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도움이 좀 되겠죠. 그러니 ‘안 해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깐 한번 해보자’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해 보면 좋겠어요.
지금 시대는 여러분들이 껄떡거리지만 않으면 돼요. 승진하려고 껄떡거리고, 일은 조금 하고 돈은 많이 받으려고 하고, 주식이나 코인을 사면 갑자기 돈이 뻥튀기되어서 들어오는 줄 알고, 이렇게 우리는 투기적 관점을 갖고 살아갑니다. 사회에서 내가 지능이 좀 모자라든, 기술이 좀 모자라든, 돈이 좀 없든, 키가 좀 작든, 이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조금 더 당당하게 살면 좋겠어요. 비굴하게 자꾸 껄떡거리지 말고요.
너무 목표를 높이 세우면 도전을 해도 안 될 확률이 높습니다. 둘째, 도전할 수는 있습니다. 투기도 하는데 뭔들 못하겠어요. 그러나 안 됐다고 울지는 말라는 겁니다. 심지어 우는 것뿐만이 아니라 본인을 학대하잖아요. ‘내가 키가 작아서 안 됐다’, ‘나는 못 생겨서 안 됐다’, ‘나는 코가 낮아서 안 됐다’ 자꾸 이렇게 자기를 학대하게 되면 결국 성형수술을 하러 가게 되는 일도 벌어지는 겁니다.
이런 행동들은 모두 여러분의 인생 낭비입니다. 무얼 하라, 무얼 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여러분의 인생을 너무 낭비하지 말라는 겁니다. 넘어져도 항상 배울 게 있습니다. 투자를 해서 실패를 했으면 거기에서 뭐든 배워야 할 것 아닙니까. 연애를 해서 헤어져도 ‘상대는 저렇구나! 내가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하고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제일 못생긴 사람이 달마대사 아닙니까. 그런데도 달마대사가 훌륭하니까 집집마다 몇 백만 원씩 주고 달마대사 그림을 모셔놓고 그러잖아요. 그것처럼 여러분들의 마음이 바뀌면 관상도 금방 바뀌어버려요. 멀쩡한 얼굴을 두고 왜 쓸데없이 성형을 합니까? 눈은 크고 예쁜 게 중요해요, 잘 보이는 게 중요해요? 보라고 눈이 있는 것이지 모양이 예쁘라고 눈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눈이 크고 동그라면 먼지만 많이 들어갈 뿐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왜 늘 남한테 끌려 다녀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도록 만들어야죠. 자주 모여서 뭐든지 의논을 해보세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정토회 활동을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혹시 어쩔 수 없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좌절하거나 방황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잘됐다. 봉사할 시간이 생겼네’ 이렇게 생각하고 정토회에 나와서 봉사를 하면 되니까요. 봉사를 하다가 또 다른 회사에 원서를 넣어보고 합격이 되면 ‘죄송합니다. 잠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직장을 다니면 됩니다. 이렇게 좀 가볍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각오와 결심을 하면서 너무 무겁게 살지 말았으면 해요. 함부로 살아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얼마나 살다가 죽으려고 그렇게 무겁게 살아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서울지방에 발생했던 2018년 역대 최장 기간의 열대야 26일을 깨고 35일 열대야 최장 기록을 세웠죠. 서울 같은 경우 1994년에 여름 열대야 최고 일수 기록도 깼습니다. 올여름에 우리나라 상공 기압배치를 보면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2개의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하면서 2개의 이불을 덮는 겹이불 형태로 많은 기간 위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기온도 높고 열대야도 많이 발생했는데요.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던 티베트고기압은 중국 중부 쪽으로 이동해서,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일본 남부 해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올여름에 우리나라 상공에 위치했던 두 개의 이불에 틈이 생기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거죠. 여기에다 어제 약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중층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럴 경우 차고 건조한 바람이 내려오거든요. 이 영향으로 오늘 아침 서울지방 최저기온이 23도로 여름 내내 기록했던 최저기온보다 거의 3~4도 이상 낮았던 겁니다.
일단 아침 습도가 낮아지고 북서풍이 유입되고 상층 고기압이 틈새를 보인 영향으로 아침 기온은 한풀 꺾였어요. 그러나 낮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3~5도 이상 높은 기온을 지금 보이고 있거든요. 여기에는 현재 역대 대기의 기온이 가장 높은 영향이 있고요. 또 지금 일사가 굉장히 강합니다. 또 여기다 10호 태풍 산산이 북상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동풍이 불고 있습니다. 동풍이 불게 되면 동해안 지방은 기온이 낮고 비가 내리지만 태백산맥 서쪽 지역, 수도권이라든가 이쪽 지역은 푄현상 영향으로 기온이 2~3도 이상 높아집니다. 이런 영향 등으로 서울 등 서쪽 지방은 평년보다 2~4도 이상 높은 30~33도 내외의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리고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는 최소한입니다. 9월 상순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상층의 뜨거운 공기층이 남하하지 않고 계속 버틸 것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10호 태풍 산산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죠.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쪽 250km 해상에 위치해 있고요. 중심이 940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이 47m의 매우 강한 태풍입니다. 현재 일본 규슈 서해안 방향을 따라서 북상하고 있는데요. 내일 아침에 평균 최대풍속이 초속 50m로 가장 강해지면서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을 하고요. 그 이후 30일 새벽에 규슈 중간지점이죠. 가고시마 북쪽 6km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더 많은 호우라든가 강풍이라든가 해일이라든가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어제 산사태로 5명이 묻히는 사고가 발생을 했죠. 일단 일본은 역대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데 일단 우리나라는 간접적인 가장자리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이 돼요. 그렇더라도 일단 강풍, 비 그리고 높은 물결이죠, 너울의 영향을 경남지방, 동해안 그다음에 제주지방은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남해동부 바깥 먼바마에 태풍주의보가 발령돼 있는데요. 주의보 지역이 점차 북상하면서 내일이면 경남, 경북 남부 동해안까지 태풍주의보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태풍 피해 없도록 만반의 준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태풍 산산이 일본에 상륙하는 과정, 지금부터 열도를 통과해 나가는 2일까지. 이때 우리는 동풍이 불어요. 그러니까 수도권 등 서쪽지역 중심으로 기온은 높게 오를 것으로 보여요. 또 태풍 산산이 지금 몰고 오는 고온의 남동풍으로 인해서 폭염, 열대야가 많은 지역에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주 후반에 들어서 태풍 후면으로 불어드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한 차례 더위가 잠시, 아주 잠시 약해질 때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층에 위치해 있는 뜨거운 고기압 세력이 남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따라서 아까 말씀드렸지만 한 9월 중순까지는 30도 이상의 폭염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가을태풍이 가장 무섭죠. 우리나라에 가장 큰 피해를 줬던 59년 사라라든가 2002년의 루사, 2003년의 매미, 힌남노 할 거 없이 전부 가을태풍인데요. 올해 태풍이 평년보다 발생일수는 적습니다. 이게 엘니뇨가 발생하고 라니냐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다만 9월부터 10월 하순 사이에 많은 태풍이 만들어지면서 이중에서 2~3개 사이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상층의 예상 기압계 형태를 보면 9월 중순까지 태풍이 이동하는 선이 있어요. 대개 5.5km 상공 고도선인데 이 고도선이 남부지방에 걸쳐 있을 것으로 보이거든요. 이 경우, 태풍이 북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로 올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지금 서태평양 해수온도가 매우 높은 계절이 9월이다 보니까 아주 강한 태풍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태풍 피해 없도록 좀 만반의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자양강장제는 정확하게 말하면 자양강장변질제다. ‘자양’이란 영양분을 듬뿍 더해 준다는 뜻이고, ‘강장’이란 인체 스태미나를 더욱 강화한다는 의미이고, ‘변질제’란 인체 독성 성분을 배출시킨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양강장 변질제란 신체에 영양분을 공급해 신체 활력을 돕고,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배출시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약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양강장 변질제에는 대부분 니코틴산아미드와 무수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자양강장제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힘이 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이는 니코틴산아미드의 효과 때문이다. 니코틴산아미드는 비타민B군의 일종으로 인체에서 에너지 생성을 돕지만 효과 지속 시간은 15~30초로 짧다. 혈당과 요산을 상승시키므로 당뇨병과 통풍 환자는 섭취를 주의한다. 카페인도 니코틴산아미드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에너지를 생성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태풍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류가 지상 쪽에서 만들어져야 되거든요. 우리가 이런 걸 바람의 터밸런스 혹은 요란,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있으면 만들어지기가 쉽죠. 그래서 일단 태풍이 만들어지려면 해수온도가 높아야 하고 대기중층에 시어가 없어야 됩니다. 바람의 변화가 없어야 태풍이 더욱더 강하게 발달하는데. 일단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보니까 미국의 합동태풍경보센터 같은 경우는 일본의 먼 남쪽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어요. 그거는 일본 남부 쪽으로 지나가는데, 이건 태풍으로 발달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7일경 정도에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많은 모델들이 일단 발생해서 대개 10~11일 사이에 중국 남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현재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쓰는 모델이라든가 영국 모델 UM, ECMWF 모델이라든가 이런 모든 모델들이 다 그대로 올라오다가 중국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렇게 중국 쪽으로 상륙할 수밖에 없는 것은 현재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기류가 태풍이 올라오는 쪽에서는 동풍으로 바뀌거든요. 동풍이 불게 되면 이 태풍은 우리나라 쪽으로 꺾질 못하고 동풍을 타고 중국 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12호 태풍 미피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풍이 더 강하게 발달하는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역대급 폭염 다음에 높은 해수면 온도, 이런 것들에 의해서 수증기가 쉽게 증발을 하게 되고 대기 하층에 높은 에너지가 축적되면 태풍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요란이 없더라도 자체에서 폭발하듯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 서태평양 해역 쪽이 태풍이 발생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고수온역이거든요. 중심부는 현재 해수온도가 31도, 그러니까 슈퍼태풍이 만들어질 수 있는 정도의 해수온도고요. 북태평양고기압이 강력하게 발달하면서 해수면을 좀 더 들어올리는 역할도 있고 그다음에 서태평양 지역의 해양열파가 발생하는 지역도 국지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태풍이 발생한다면 현재 예상은 괌과 필리핀 동쪽 그 중간해상 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11일경 정도에. 태풍 이름이 버빙카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발생을 하면 올해 발생한 태풍 중에서 강력한 태풍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또 이 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 그대로 한반도 쪽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그때쯤 발생을 해서 북상한다면 우리나라에 영향을 만일 주게 된다면 대개 추석 바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고요. 다만 아직도 상층 고기압의 움직임이라든가 제트기류 움직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델들을 여러 가지 보지만 중기 이상 이런 것들은 대개 5km 상층의 다중 앙상블 모델을 많이 봅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하는 다중 앙상블 모델을 보면 이게 우리가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걸 5km 상공에 5380m 고도선을 보거든요. 그 고도선이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 그래야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걸로 보는데. 현재 18일까지도 5880m 고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 위치하고 있어요. 그다음에 계속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번갈아 이동해 오고 있고. 이런 상태에다가 현재 대기 기온이라든가 해양, 해수 온도가 정말 올해 이례적으로 굉장히 높거든요. 이런 것들이 식지 않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상당히 더위가 늦게까지 지속되지 않겠느냐. 작년도 더위가 늦게까지 갔는데 작년에 폭염이 누그러졌던 게, 그러니까 30도 이하로 내려갔던 게 작년 같은 경우에 9월 30일 이후에 30도 이하로 내려갔습니다, 서울 지방이. 올해는 작년보다 최소한 열흘 이상 늦게 여름이 끝나는 것으로.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면 여름이 끝났다고 보거든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시작되는 시기가 작년 같은 경우는 9월 30일이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10월 10일 전후가 되지 않겠느냐. 그러니까 평년보다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해 같은 날에는 30도~31도 수준으로 올해와 2~3도 차이를 보인다. 또한 한해 더 앞서 2022년 데이터를 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 당해 수도권 최고기온은 23~24도 수준에 불과했다. 가장 더웠던 전라, 경상도 등 남부지방 최고기온도 30도 수준에 그쳤다. 즉, 지난달 장기화된 폭염으로 현재 기온이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9월 날씨도 매년 더 무더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지난 4일 밤에는 서울에 9일만에 다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폭염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태다. 또한 낮 기온도 당분간 30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되고, 산발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날도 이어지겠다. 이번 폭염은 추석 연휴를 직전에야 30도 미만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2020년에 판다월드로 와서 처음 만난 러바오는 익숙하지 않은 여자 주키퍼 목소리를 낯설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친해지기 쉽지 않았다. 반려동물처럼 직접 내실에 들어가서 소통할 수도 없었다. 적응 당시 러바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과시행동을 하기도 했다. 판다월드 문을 열었는데도 러바오가 방사장으로 나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럴 때마다 강철원, 송영관, 이세현 주키퍼 등 선배들은 재촉하지 않고 내 리드에 따라 러바오가 방사장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줬다. 다행히 지속적으로 러바오와 교감하며 방사장 외출에 성공했다. 그날 이후부터 러바오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해냈다' 싶더라.
푸바오가 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판다를 돌보는 것과 별개로 관람객들이 많아지며 고객 응대 업무가 늘어났다. 선배들이 내게 대기 줄에서 고객들을 안내하는 일을 맡겼다. 3년간 이리온에서 손님 응대하는 업무를 경험했던 게 도움이 됐다. 가족 단위 손님, 혼자 오는 손님, 대표로 줄 서는 손님 등 다양한 고객들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판단해야 했고, 차츰 요령이 생겼다. 또 판다는 소음에 예민해서 고객들에게 소음에 주의해달라고 꾸준히 안내하는 중이다. 요즘에는 고객들의 관람문화가 많이 성숙해져서 손님이 아무도 안 왔나 싶을 정도로 판다월드가 조용해졌다. 1인 관람 문화도 확산했다.
항상 '가치 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한다. 날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다. 최근 후배들과 얘기하다 보면 "동물 관리에 집중하고 싶은데 고객 응대가 너무 많다"고 토로한다. 그럴 때마다 "세상에 가치 없는 경험은 없으니 다르게 생각해보자"고 말해준다. 2020년에 판다월드에 처음 왔을 때 판다월드에는 여자 주키퍼가 아무도 없었다. 주키퍼 업무 전환 이후 처음부터 동물 관리와 관련해 많은 '일'을 부여받지 못했다. 선배들 옆에서 꾸준히 보고 배웠다. 지금은 막내 판다 루이바오, 후이바오를 돌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리온에서 3년간 일했던 경험을 활용해 동물 관리뿐 아니라 고객과 소통도 열심히 했다.
처음엔 부담이 컸다. 출연을 거절했다.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의 인기 코너 '전지적 할부지 시점(전할시)'에서 강철원 주키퍼가 푸바오를 보살폈는데 내가 오와둥둥을 맡으면 전할시와는 방송의 질이 매우 다를 것 같아 걱정했다. 강철원, 송영관 선배로부터 "주키퍼는 내가 아니라 동물을 빛내야 하는 사람"이라며 "전할시를 통해 푸바오를 빛내줬듯 (오와둥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빛나게 해주는 방법일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출연을 수락했다. 푸바오처럼 루이바오, 후이바오도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반응이 괜찮고 현장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는다. 요즘은 오와둥둥이 일하는 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즐기고 있고 부담은 내려놨다.
자이언트 판다를 보살피다 보면 힘을 써야 할 때가 생긴다. 그래서 때론 배려도 받는다. 배려받을 때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배려해주신 걸 알지만 '내가 진짜 못하는 건가'라고 받아들였다. 그럴 때 인정했다. 대신 남들, 남자 주키퍼보다 내가 잘하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꾸미는 일, 섬세한 일이었다. 동물들의 인리치먼트(행동 풍부화)를 위해 무언가를 꾸며주는 일, 동물과 섬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봤다. 레서판다를 키울 때 처음으로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줬다. 기존엔 대나무로 만든 단조로운 케이크가 많았다. 무늬를 넣은 '나만의 케이크'를 줬다. 내부 반응을 보니 '이거다' 싶더라. 요즘엔 송바오(송영관 주키퍼)의 인리치먼트 역량을 쫓아가려 하고 있다.
선배들이 운동을 따로 하더라. 나도 따라서 운동을 시작했고 2년 정도 됐다. 성별과 관계없이 체력적으로 처지면 안 된다. PT를 주 2회 받는다. 근력 운동 위주로 한다. 팔다리를 단련한다. 한 번 갈 때 1시간 정도 상체, 하체 각각 30분씩 운동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유산소 운동을 한다.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태어난 지난해 7월 이후 3개월간 판다월드 주키퍼들은 철야 근무를 했다. 밤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다. 야생동물이고 야간 근무라 위험하고 힘들어서 여성인 내 근무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선배들이 믿고 함께 하게 해줬다. 그때 오히려 체력을 많이 길러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맡겨주신 만큼 '못하겠다'는 말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맡은 동물을 제일 행복한 동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물이 찾는 주키퍼'라고 표현하면 되겠다. 루이바오, 후이바오처럼 내가 맡은 동물은 적어도 우리나라 동물 중에서는 가장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동물원은 종(種)보존을 위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동물원에서 내가 담당한 동물만큼은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동물들의 '행복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끈기가 중요하다. 또 체력을 꼭 기르라고 당부하고 싶다. 예를 들어 끈기 있게 일하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체력을 기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강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물음표를 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평소 3시에 일어나는 엄마 판다 아이바오가 왜 2시에 일어났는지를 고민한다. 익숙해지면 거기서 끝이다. 후배들에게도 "단순히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보라"고 한다.
누군가로부터 신뢰를 받는 건 상대의 문제니까 질문자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겠다는 생각은 바람직한 생각이 아니에요. 내가 상대로부터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면 왜 내가 신뢰를 못 받는지에 대해서 탐구를 해봐야 합니다. 하지만 꼭 내가 잘못해서 신뢰를 못 받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상대가 나를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상대가 나를 못 믿겠다고 말하면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의 어떤 문제 때문에 믿음이 안 가는지 진지하게 대화를 해봐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불신을 살 언행을 했다고 생각되면 그 부분을 조금 개선하면 됩니다.
누구나 이런 트라우마를 몇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성격은 어릴 때의 경험이 작용해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살펴서 상처를 치유하면 건강한 관계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나를 불신한다고 해서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거나, 모든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을 수가 없어요.
그러면 상대가 욕을 한다고 해서 나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야 할까요? 그건 아닙니다. 누군가는 그 얘기를 해야 한다면 비난을 감수하고 그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모두에게 칭찬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있다고 괴로워합니다. 비난받는 것이 기분 좋은 건 아니에요. 칭찬보다 비난이 더 기분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을 때도 있습니다. 그것처럼 누군가가 나를 불신하는 것도 피할 수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내가 성실하게 일을 하면 주위로부터 신뢰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나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신뢰를 줄 수 있는 행위라는 생각은 다소 위험하고 건방진 생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저 내 방식대로 사는데 그 방식을 신뢰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뿐이에요. 신뢰를 받고 싶으면 상대가 나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내가 그것을 개선하면 신뢰의 강도를 높이거나 신뢰의 폭을 조금 넓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내 몫이 아니에요.
내가 다른 사람을 신뢰하면 나에게 이익이 됩니다. 신뢰를 하지 않으면 나에게 손해가 됩니다. 그래서 상대가 어떤 행위를 하면 신뢰를 하고, 어떤 행위를 하지 않으면 신뢰하지 않고,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내가 먼저 그 사람을 조건 없이 신뢰할 때 내 삶이 더 안정되고 풍요로워집니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예를 들어 가족부터 내가 불신하기 시작하면 내 삶은 불안정해지고 고통이 심해집니다.
이렇게 상대를 신뢰할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성이 높아집니다. 이 말을 ‘무조건 상대를 믿어라’, ‘상대에게 속아도 괜찮다’ 이런 뜻으로 이해하면 안 됩니다. 속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에요. 만약 여러분들이 이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때문입니다. 후회는 반성이 아니에요. 후회를 심리적으로 분석하면 이렇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후회는 바보 같은 일을 저지른 나를 용서하지 못하는 심리 현상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관점입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잘못을 할 수 있는 존재예요. 잘못을 하면 ‘내가 잘못했구나. 다음에는 잘못하지 말아야지’ 이걸로 끝이 나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후회를 하는 이유는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는 완벽한 존재인데 잘못을 저질렀다. 그래서 잘못한 나를 용서할 수 없다’ 이렇게 자기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사람의 행위를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후회는 자기 괴롭힘에 불과하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참회가 아닙니다. ‘내가 어리석었구나’, ‘미안하다’ 하고 거기서부터 한 걸음 나아가야 해요. 후회는 땅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행위와 같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뒤로 물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질문자도 ‘나는 신뢰받을 만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고 말고는 그들의 자유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회사를 다닐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의 일이고, 내 승진을 결정하는 것은 상사의 일입니다. 승진에 대한 결정은 그들의 자유이고 그들의 권리예요. 다만 법률적으로 부당할 때는 고소를 해야 합니다. 사회 정의를 위해서 그런 용기는 항상 있어야 해요. 그런데 법률적으로 위배되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든 인간이 개입되는 일에는 항상 인지상정이 있기 마련이에요. 아무리 법이 엄격하다고 해도 인간 세상에서는 항상 정상 참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자로 잰 듯이 엄격하게 일을 처리하면 세상이 더 각박해집니다.
그런데 이제 갓 회사에 들어간 신입사원이거나 외국에서 유학을 왔거나 이민을 왔으면 그 사회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어느 정도 감안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현지에 적응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만 부당한 것을 너무 참으면서 죄인처럼 사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나라마다 법이 있고, 법에 보장된 나의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보장된 것에 대해서는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개인적 손실이 따르더라도 그 권리를 주장하되, 문화적이거나 감정적인 것은 조금 부드럽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더위를 몰고 온 공기들이 아직 우리나라에 머물러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상층으로 올라가 보면 동쪽에서 다가온 고기압도 있고 또 서쪽에서 다가온 고기압, 그래서 동서로 길게 고기압이 이어지면서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또 우리나라 남쪽으로는 이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으니까 아래쪽으로 열대성 태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자주 지나는데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저기압들이 우리나라에 오지 못하지만 이 저기압에서 동반된 남동풍이나 남서풍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되면서 수증기의 양을 높이고 있거든요. 해수면 온도도 높기 때문에 수증기가 계속 공급돼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 이런 경향이 앞으로도 상당 부분 이어질 것으로 보여요.
그래서 서울지방의 경우만 놓고 보면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시간대가 앞으로 5~6일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아직 예보가 불확실하거든요. 그런데 추석 연휴 기간까지 30도 넘는 더위가 이어질지는 아직은 미지수지만 이번 주 내내 30도를 넘는 더위가 이어진다고 보면 되겠고. 특히 일부 남해안 지방은 열대야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참고를 하셔야 되겠습니다.
우리나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가 좀 불안정해요. 불안정하니까 갑자기 소나기구름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그리고 남쪽으로는 저기압이 자주 지나면서 습기도 많이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까지 다 소나기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특히 남해안 지역, 그러니까 남해안 제주 쪽에는 비의 양이 많을 것으로 보여서 이쪽 지방에는 대비를 좀 하셔야겠고. 중부지방도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양은 적고 내리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우리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를 활용할 때 실시간 예보라고 해서 가장 가까운 시간의 예보를 활용하시면 바로 전에 비가 올 것이다, 안 올 것이다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확인하면서 지내는 것도 지혜의 하나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벌의 활동에도 기온이 영향을 주기는 하겠죠. 그렇지만 고온이 공격성을 높인다, 이런 명확한 연구나 이런 것은 없지만 다만 공격성이 강해진,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공격성이 강해지니까 그래서 벌의 공격이 강해질 수 있거든요. 꿀벌이 적합한 활동 온도는 일반적으로 16도에서 32도라고 해요. 그중에서도 최적온도 보면 16도에서 28도 정도 되는데. 이렇게 또 아주 고온으로 올라가면 꿀벌들 스트레스 받아서 주로 물만 운반을 하고요. 그래서 벌통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만 집중을 한다는데 어찌됐든 꿀벌의 움직임이 많다는 얘기는 그 꿀벌을 대상으로 공격을 하는 말벌의 활동도 높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주로 우리한테 피해를 주는 것이 말벌이기 때문에 고온현상들이 이런 벌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여서 공격성을 강화한다고 보면 조심해야 되는 건 분명한 거죠.
벌에 쏘여서 숨지는 분들은 대부분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아주 위험하거든요. 바로 짧은 시간에 갑자기 호흡이 멈추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을 해야 되겠고요. 그렇지 않은 분들도 벌에 쏘이면 안 좋겠죠. 그런데 벌이 다니는 것은 꽃을 보면서 가잖아요. 꿀벌들이 꽃에서 꿀을 얻기 위해서 다니는데. 그 꽃이 갖고 있는 특성을 고려하면 꽃무늬, 밝은색 옷 이런 것들은 피하시는 게 좋고요. 또 꽃에서는 향기가 많이 나잖아요. 그러니까 향수나 향기가 짙은 화장품 이런 것들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말벌의 경우에는 말벌의 집이 나무 위에도 있지만 땅속에도 있습니다. 땅속에도 있기 때문에 혹시 성묘나 벌초를 하시는 분들은 긴 막대기를 이용해서 여러 군데를 쑤셔서 벌집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는 게 좋겠고요.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일단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말벌에 대한 주의사항뿐만 아니라 일단 추석에는 음주도 좀 하시니까 안전운전도 신경을 쓰셔야 되겠고. 특히 추석 때까지도 기온이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중독, 그러니까 음식이 상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태풍 야기가 지나는 길목의 해수온도가 되게 높았어요. 29도 정도 돼서 태풍으로 꾸준히 에너지를 공급했거든요. 그래서 초강력 태풍에서 매우 강한 태풍 이런 세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중심 최대풍속이 시속 150~200km에 이르는 아주 강한 태풍이었거든요. 이런 강한 태풍의 세력을 거의 유지하면서 베트남까지 들어갔기 때문에 이렇게 큰 피해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태풍이 내륙에 상륙하면서 조금씩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은 조금씩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지난번에 영향을 줬던 태풍 종다리 있죠. 종다리가 지금 태풍 야기가 약해진 것으로 생각을 해 보면 종다리가 지나면서도 많은 비도 내렸고 또 강풍도 불었잖아요. 그러니까 종다리 수준의 그런 강풍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또 곳곳에는 강한 비가 이어지면서 국지적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마 이 근방을 혹시 가시는 분이 계신다면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까 무더위 전망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들이 길게 동서로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고기압이 태풍이 오는 것을 막고 있거든요. 그래서 열대요란들이 생기기는 하지만 이 열대요란들이 고기압을 피해서 일본으로 가거나 아니면 필리핀이나 중국 쪽으로 가거나 하는데 지금 현재 생긴 건 아니지만 열대요란들이 생길 것으로 보이고 일부 모델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것을 모의하고 있는데 관건은 그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동서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고기압이 언제 조금 동쪽으로 빠지냐라는 거죠. 동쪽으로 빠지게 되먼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 쪽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현재 나와 있는 태풍 예보들을 보면 미국에 있는 모델에만 우리나라에 상륙하는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고 나머지 유럽이라든지 또는 우리나라 모델이라든지 영국 모델들은 모두 중국 쪽으로 상륙하는 것으로 어제 예보를 수정했어요. 그러니까 수정한다는 얘기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현재로서는 이 태풍이 정말 생길지, 아니면 생겼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 올지 매우 유동적이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유동적인 전망을 좀 더 구체화시키려면 좀 가까운 시간이 돼야 되겠죠. 그러니까 앞으로도 추석 연휴가 아직 좀 먼 시점이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고요. 다만 우리나라의 기압 배치가 변화가 있다면, 변동이 생긴다면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런 것들은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태풍이 우리나라에 온다더라, 다른 공식적이지 않은 언론 기사라든지 또는 유튜브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서 들으시고 너무 걱정하면서 대비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고요. 조금 더 구체화된 전망들이 나오거나 할 경우에는 그 전망에 따라서 대비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종합해 보자면 우리나라 상층에 동서로 길게 놓여 있는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태풍이 우리나라의 동쪽 또는 서쪽으로 지나서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지만 그런 현재 상황이 조금 바뀐다면 우리나라에 태풍이 올 수도 있으니까 그 시점이 또 추석 연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살펴보고 대비를 하시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18일간(2024/08/17~2024/09/03)의 중국 여행은 주로 판다와 관련 된 것이었고, 푸바오가 있는 선수핑 기지는 물론이고 두장옌과 비펑샤 기지까지 쓰찬성에 있는 대표적인 판다기지를 돌아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사실 중국에 가지 않더라도 푸바오가 외부에서 활동하는 매시간마다 수십, 수백명이 푸바오를 지켜보고 또 그와 동시에 수십, 수백대의 카메라와 휴대폰이 푸바오를 찍은 영상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상황이기에 사진이나 동영상에 대한 욕심보다는 푸바오가 현재 살고 있는 선수핑 기지는 물론이고 두장옌, 비펑샤 기지를 돌아보며 각 기지 마다의 시설이나 특징, 판다를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모습 등 다양한 것들을 직접 보고 싶었다.
나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고자 했으나 결국은 또다른 나무만 보고 왔을수도 있다는 생각이지만, 여행 중간중간 만난 푸바오와 판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에 안도와 위안 그리고 감사함을 느낀다.
그리고 여행 중에 만났던 언제 어디서나 배려와 친절을 아낌없이 베풀어준 중국분들 그리고 푸바오 팬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야기를 건네고 즐거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던 한국분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유튜브 설명란에 세세한 내용을 적는 것은 불가하여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블로그에 내가 여행 중에 경험한 몇몇 이야기를 써 놓으려 한다.
동영상에 나오는 푸바오는 8월 18일~8월 19일에 찍은 것이고, 영상 속 음향은 새소리를 입힌 것이다.
2년만에 보는 푸바오. 마치 군대 간 아들을 면회 갔을 때의 느낌처럼 복합적인 감정이 떠 오르지만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그 느낌.
- 2017년 7월은 러바오와 아이바오의 방이 처음으로 바뀐 시기였으며, 현재 러바오가 사용 중인 방을 아이바오가 사용하였고 아이바오가 사용 중인 방은 러바오가 사용하였다.
- 2017년 7월에 아이바오가 상상임신을 했다.
- 개인적으로 아이바오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감지한 것은 하루 종일 잠만 잤던 2017년 7월 15일이었다.
- 하지만 2-3주 전부터 평상시 하지 않던 행동. 예를들면 물 속에 들어앉아 잠을 잔다던가 하는 행동 혹은 2-4월 발정기 때 하는 대표적인 행동 중의 하나인 몸에 물을 묻히고 방사장을 끊임없이 배회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 7월 15일은 오전부터 저녁까지 단 한차례도 일어나지 않고 끊임없이 잠을 자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때는 판다에 대한 정보가 국내에 전무한 상태였던 관계로 아이바오가 어딘가 평상시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이것이 상상임신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얼마 후에 캐스트 분에게 아이바오 상태를 물어보고 이와 관련 된 이야기를 들었다.
- 2013년 7월 13일생인 아이바오는 2017년 7월 1일을 기준(약간의 오차 있음)으로 1,450일이 되는 시기였다.
- 2020년 7월 20일생인 푸바오의 경우 2024년 8월 20일 기준(약간의 오차 있음)으로 1,493일이 되는 날이다.
- 공교롭게도 아이바오와 푸바오 모두 만 4세 즈음에 상상임신이라는 과정을 겪게 된다.
- 상상임신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설명이 불가하다. 단지 임신과 거의 동일한 호르몬의 변화 혹은 신체와 행동의 변화를 동반한다는 것이고 다시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 아이바오의 경우에도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는 1개월 이상이 걸렸다. 푸바오 역시도 이 정도의 시간이 경과되어야 하기에 잘 견디고 다시 씩씩한 푸바오가 되어 돌아와주기를....
야안 비펑샤 기지에는 해외에서 온 판다들이 여럿 있다. - Fanxing 2020 / 05 / 01 네델란드 - Bei Bei 2015 / 08 / 22 미국 - Meisheng 2003 / 08 / 22 미국 - Xiang Xiang 2017 / 06 / 12 일본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가진 판다는 일본에서 온 샹샹이었다. 일본인들의 판다 사랑은 상상을 초월 할 수준이고 그런 일본에서도 샹샹의 인기는 최고였고 푸바오의 중국 반환과 맞물려 한국에서도 관심을 끈 샹샹과 관련 된 서사는 판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관심을 불러 일으킬 정도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서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샹샹의 방사장 그리고 푸바오가 만약 비펑샤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부분이 더 궁금했었다.
일단 샹샹의 방사장은 샹샹만을 위해서 특별하게 마련된 것이라고 한다. 이 부분은 샹샹 방사장 앞에 있는 중국인 팬분에게 "샹샹이 오기 전에 이 방사장은 누가 사용을 했나요?"라는 질문을 번역기로 했을 때 "잘 모르겠다"라고 한 이후 그 분이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알려 준 답이기에 나름 정확하리라 본다. 여담이지만 중국분들 정말 친절하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다음에 이야기 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또 그곳에 있는 공안분에게도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모르겠다"는 답변이 왔기에 어느 정도는 크로스체크가 된 부분이다. 만약 다른 판다가 사용을 했다면 판다의 이름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샹샹의 방사장은 7면의 전면 유리로 된 곳이다. 이런 구조는 여러 판다기지 중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구조이다. 두장옌 기지 제일 꼭대기에 가면 이런 전면 유리를 가진 방사장이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에버랜드 실내 방사장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고,소음에 민감한 샹샹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샹샹이 주로 먹방을 하는 곳은 7면의 유리 중에서 정면에 있는 한장 그리고 그 옆의 절반 정도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관람객들이 샹샹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다. 10명 정도가 어깨를 붙이고 자리를 잡으면 더 이상은 자리잡기 힘든 정도의 넓이.
그리고 유리로 가로 막혀 있음을 고려하더라도 샹샹과 관람객의 위치가 너무 가깝다는 느낌. 관람을 하거나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는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샹샹 방사장 앞에서는 행동이나 소리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구조이다.
물론 비펑샤의 몇몇 방사장은 작은 산의 일부를 판다 한마리가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넘사벽의 크기를 자랑하고 샹샹의 방사장 역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엄청나게 크리라 생각을 하지만 샹샹이 먹이를 먹는 공간만을 고려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
그리고 샹샹의 나이가 나이니 만큼 번식 시도에 대해서도 중국팬분들에게 물어보았는데 샹샹의 경우에는 아직 완전히 적응이 되지 않았기에 올해까지는 시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자신의 추측으로는 내년부터 시도가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이 분이 maybe와 guess를 거듭거듭 강조하셨다. ^^
번식이라는 것이 개체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성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마구잡이로 짝짓기를 시도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이런 부분은 푸바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푸바오가 왜 선수핑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이것은 다분히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에 푸바오의 반환 당시에 이 부분이 고려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도 푸바오가 있는 선수핑기지에서는 아침마다 푸바오를 보기 위해 오픈런이 벌어지고 최소 300명 정도가 줄을 서는 풍경이 매일 아침마다 펼쳐지고 있다.
푸바오가 반환된다고 했을 때 중국에서 이 정도 인기를 예상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선수핑기지의 지금 위치 말고는 몇백명을 대기하고 관람을 유도 할 곳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앞서 이야기한 두장옌 기지의 맨 꼭대기에 전면 유리로 된 방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 역시도 여러 조건을 고려하면 좋은 위치는 아니다. 그리고 두장옌이라는 곳 정말 덥다. 한여름 36-37도 정도 되고 체감온도 42-43도 되는 곳이다. 두장옌과 선수핑은 5도 정도의 온도차이가 있고 그래서 선수핑은 주변 중국인들의 피서지이기도 하다.
비펑샤에도 공개가 안된 방사장들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관람객과의 동선을 고려하자면 푸바오와 수백명의 팬들을 수용할만한 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샹샹의 경우만 하더라도 다른 해외 판다들과는 독립적인 위치에 있는데, 또 다른 독립적인 공간은 글쎄....넓디 넓은 비펑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다.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연휴 내내 31에서 32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기 상층에는 계속해서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머물고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조금 더 서쪽으로 확장하는 게 원인입니다. 바람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오는데, 바람 방향이 어제는 남동풍이었다면 추석 연휴에는 남서풍이 불어오면서 산을 넘어오면서 기온이 오르는 효과가 조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위쪽 찬 영역,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 영역, 그리고 아래 따뜻한 영역으로 크게 세 영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금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기 때문에 찬공기가 내려오지도 태풍이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부터는 고기압의 영향이 조금은 적어지면서 위쪽의 찬 공기가 내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한반도 여름 길이는 97일로, 100일에 육박하는 반면 가을은 71일로 세 달을 채우지 못하고 끝납니다. 올해도 늦더위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세계기상기구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보면앞으로 온난화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50여 년 뒤에는 여름이 10월 하순까지 6개월에 육박해 점점 가을이 사라져 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단풍 어땠는지 기억하시나요? 작년 단풍은 도심 곳곳에서 단풍이 제대로 물들지 못한 채 버린 '초록 단풍'이 있었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보통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일교차가 커져야 하는데 작년에도 여름 더위가 늦가을까지 이어지다가갑자기 쌀쌀해지자 제대로 색을 내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 겁니다.
아이바오를 닮은 푸바오의 위임신 소식과 그에 따른 체중 변화 소식을 들었는데요. 아이바오도 푸바오 나이 때에 발정기뿐만 아니라 위임신 증상을 겪으며 성장하였습니다. 모두 호르몬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 및 신체 변화를 겪게 되는 암컷 판다에게 중요한 시기와 현상들입니다. 암컷 판다의 위임신 기간의 증상들은 실제 임신을 했을 때와 매우 흡사합니다. 체중 변화까지도 말이죠. 임신한 암컷 판다들은 분만기와 분만 초기에 먹지 못하는 것을 대비하여 임신 기간에 꾸준히 영양분을 축적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끼를 낳고 품에 안아 보살피느라 먹지 못하는 기간에 축적한 영양분을 활용하게 되는 것이지요. 생태적으로 유사한 특성을 가진 야생동물들의 생존 메커니즘 중에 하나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아이바오는 이처럼 위임신 기간에도 영양분을 축적하면서 체중이 증가했다가 분만 예정일을 기점으로 에너지를 쏟으며 체중이 일정 부분 감소했었습니다. 기록을 확인해 보니 13kg 정도 감소를 했네요. 개체에 맞는 정상 체중 범위 안에서 바람직한 흐름과 건강한 조절이라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다시 체중이 안정화되는 데에는 당연히 일정 기간이 필요합니다. 당시에 아이바오도 주키퍼도 처음 겪는 상황에 중국의 판다 전문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도 나네요. 개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마찬가지로 지금의 푸바오도 어미인 아이바오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지표들을 보이면서 성장하는 것이 암컷 판다로써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아 무척 대견스럽습니다. 다행히 야생동물 전문가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판다들 중심적 사고로, 그들이 자기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진짜로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분들의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의 건전한 관계와 행복을 위해서요. 고맙습니다.
권태를 느낀다는 말은 요새 외부적으로 별일이 없고 편안하다는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심심하다는 얘기예요. 이렇게 심심하면 반드시 무슨 일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심심함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리 상태는 무의식적으로 재앙을 자초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생겨야 권태로움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아이들도 공부 잘하고, 남편도 문제없고, 아내도 문제없고, 사업도 잘 되는 때일수록, 즉 별일 없는 때일수록 수행도 더 열심히 하고, 남에게 더 많이 베풀고, 봉사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재앙이 반드시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를 나눠 가지는 태도를 가져야 재앙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예방하는 게 제일 좋은 거예요. 예방의 핵심이 뭘까요? 아예 병원균이 없는 상태에 있으면 예방이 되나요? 어떤 병원균이 있던지 나의 면역력을 키워서 능히 이겨내도록 해야 예방이 되나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진정한 예방입니다. 그것처럼 여러분에게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 게 복이 아니에요. 오늘은 여기에서 사고가 나고, 내일은 저기에서 사고가 나고, 이런 일이 생기고 저런 일이 생겨도 이건 이렇게 처리하고 저건 저렇게 처리하고, 그럴 때 면역력이 생깁니다. 어떤 날은 좀 늦게까지 일하고, 어떤 날은 좀 일찍 일을 끝내기도 하고, 이런 모든 상황이 별일이 아닌 인간사의 그냥 하나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바로 면역력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지면 무슨 일이 생겨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그중에 한 개만 자기 뜻대로 안 되면 난리를 피웁니다. 여러분들이 점 보러 가서 비는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이 ‘무균 상태가 되게 해 주세요’ 하는 겁니다. ‘아무 일도 안 생기도록 해주세요’ 하고 빌잖아요. 그러나 아무 일도 안 생기면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을까요?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들었기 때문에 지하수를 파는 기술도 나오고, 댐을 만드는 기술도 나오고, 둑을 만드는 기술도 나온 겁니다. 비가 항상 적절하게 온다면 인간이 문명을 개발할 필요가 없잖아요. 주어지는 대로 살면 되죠. 토인비가 말했듯이 역사란 도전에 따른 응전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에게 약간의 자극이 있는 게 좋아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게을러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자꾸 이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또 아무 일도 없으면 권태를 느끼고 심심해합니다. 그래서 권태기에 들면 여자든 남자든 바람이 나거나 도박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심심하니까 ‘뭐 재밌는 거 없나?’ 하다 보면 사고가 생기게 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정진을 더 하거나, 교회나 절에 가서 봉사를 더 해야 합니다. 심심할 일이 없도록 책도 보고, 정원도 가꾸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재앙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며 사는 것과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사는 것 중 무엇이 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건 선택의 문제입니다. 질문자가 좋은 사람만 만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되고, 싫은 사람도 만나겠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어떤 선택이 더 좋거나 나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기 계신 여덟 분과 만난다고 해봅시다. 제가 며칠 지내보니 마음에 드는 분은 그중에 두 분밖에 없습니다. 제 마음에 드는 분만 만난다면 이 두 분만 만나야 합니다. 제가 좋더라도 그중 한 분은 제가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왜 사람을 한 명밖에 사귀지 못할까?’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겠다면 소수밖에 만날 수 없습니다. 만날 사람이 아무도 없을 수도 있겠죠. 반면 여러 사람을 만나려면 싫은 사람도 만나야 합니다. 그럴 때 ‘싫은 사람을 어떻게 만납니까?’ 이렇게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장사를 해봐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야 합니까? 아니면 좋고 싫은 걸 좀 뛰어넘어야 합니까? 좋고 싫은 걸 뛰어넘어야 합니다. 장사를 오래 하려면 속마음에 구애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장사가 잘됩니다. 좋고 싫은 걸 너무 따지면 손님이 다 떠납니다. 그러니 내가 많은 사람과 만나고 싶다면 싫은 사람도 수용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결과를 원하면 내가 좋고 싫어하는 걸 좀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떤 물건을 사러 갔는데 너무 비싸면 사지 않고 그냥 돌아오는 방법이 있겠죠. 아니면, 흥정해서 좀 더 싸게 사 올 수도 있고, 꼭 필요하면 제 가격에 사 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질문자는 지금 ‘이 물건을 꼭 사고 싶은데 가격을 깎아주지 않아요. 저는 어떻게 하면 됩니까?’하고 묻는 것과 같아요.
제가 만약 누군가와 대화할 때 상대가 계속 자기 의견을 고집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사람은 고집이 참 세다’라고 말하면 저도 고집이 있는 건가요? 없는 건가요? 나에게 고집이 없는데, 어떻게 상대를 향해 고집이 세다고 말할 수 있겠어요? 상대보다 내가 가진 고집이 더 세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상대에게 ‘그래, 당신 말이 맞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고집이 없는 사람입니다. 질문자가 주변 사람들을 얌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질문자에게 그런 기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거예요.
한국 사람들은 이런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많이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병원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OECD 회원국 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런 증상을 정신질환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진단을 받아도 치료를 받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으면 미래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자살률이 높거나 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이런 사회 분위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는데 방치해서 생긴 결과입니다.
외국에 이민을 가서 생활하면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이런 불안증이나 의심증이 더 많이 생깁니다. 여러분들은 스스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시죠? 저는 여러분 중에 거의 절반은 불안증이나 의심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같은 증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니 잘 모를 뿐입니다. 사람들은 낯선 곳을 가거나 잘 모르는 곳에 가면 대부분이 긴장하거나 불안해합니다. 또, 어떤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계속 의심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해서 오래 쌓이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됩니다. 이민을 온 사람도 늘 긴장하고 의심하며 사는 습관을 그때그때 해소하지 않으면 그게 쌓여서 습관이 됩니다.
인생에서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겠다면 소수만 만날 수밖에 없고, 다수와 만나겠다면 좋고 싫어하는 감정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좀 베풀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나를 좋아합니다. 밥을 사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가서 좀 도와주거나, 저처럼 이렇게 무료로 상담을 해주거나, 이렇게 어떤 덕을 베풀어야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많은 사람과 사귀고 싶다면 좀 베풀어야 합니다. 내 감정을 움켜쥐고 있으면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이 성질이 좀 더럽다면, 그와 만나는 것이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손해 볼 일은 절대 없습니다. 왜냐하면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굉장히 친절하고, 말도 잘하고, 인물도 잘나고, 옷도 잘 입고, 씀씀이도 좋고, 뭐든지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은 사기꾼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낚시할 때 내가 잡으려는 물고기에 따라 미끼를 다르게 쓰는 것과 같습니다.
질문자가 같이 일한 동료나 지인들이 성격이 별로라서 불편했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질문자에게 손해 끼칠 확률이 낮은 사람입니다. 질문자에게 괜찮게 보인 사람들은 사기꾼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너무 친절히 다가온다면 약간 주의하셔야 합니다. 세상에는 절대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건 없습니다. 무조건 좋은 사람도 없고, 무조건 나쁜 사람도 없습니다.
편해졌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장례식에는 사람들이 안 오면 안 올수록 좋습니다. 죽은 뒤에 사람들이 조문을 많이 온다고 해서 질문자에게 좋을 게 뭐가 있습니까? 그건 다 자녀들이 돈벌이하는 겁니다. 예전에 냈던 부의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거예요. 주변에 사람이 많고 적고는 질문자가 살아있는 때는 상관이 있지만, 죽은 뒤에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 수는 물론이고 장례 방식에 관한 문제도 망자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건 살아있는 사람들이 할 일이기 때문에 질문자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만나면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남자친구든, 그냥 친구든, 사업하는 동료든, 여행하는 친구든, 누구와 만나든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듯이 생각과 습관과 취미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저 사람이 나하고 같겠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저 사람은 나하고 다르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낯선 사람과는 갈등이 없어요. 그냥 한번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안 만나면 되니까요. 그런데 얘기를 하다가 ‘한국 사람이네!’ 하고 공통점이 나왔어요. ‘경상도네!’ 하고 지역 공통점이 나오고, ‘우리 학교 출신이네’, ‘불교 신자네’ 이렇게 자꾸 공통점이 나옵니다. ‘너도 여행 좋아하니?’ 이렇게 공통점이 자꾸 발견되면 친해지게 됩니다. 같은 점이 5가지, 10가지, 20가지가 쌓이면 이제 그 사람에게 정이 갑니다. 그래서 친구가 되든지, 사업을 같이 하든지, 연애를 하든지 해서 가까운 사이가 됩니다.
인간의 의식은 공통점이 많을수록 ‘저 사람은 나하고 같아!’ 이렇게 자동으로 받아들입니다. 같으니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게 되는 거예요. 나중에는 서로 같다는 것이 전제가 되어 버립니다. 그런데 같이 살아보면 결혼한 첫날부터 계속 다른 것이 발견됩니다. 음식 먹는 습관이 다르고, 화장실에서 수건을 쓰고 말려놨다 또 쓰는 사람도 있고, 한 번 쓴 수건은 세탁기에 바로 넣는 사람도 있고, 옷 던져놓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렇게 온갖 다른 것이 계속 발견됩니다. ‘이것도 틀리네!’, ‘저것도 틀리네!’ 이렇게 다른 점이 발견되면서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서 어느 순간에 가서는 ‘저 사람하고는 맞는 것이 하나도 없네. 성격이 너무너무 안 맞는다!’ 하면서 도저히 같이 못 살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런 인간의 인식 작용 때문에 낯선 사람을 만나서 친구, 애인, 부부가 되기도 하고, 또 헤어지기도 하는 거예요. 이것이 나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만나면 헤어지면 안 된다’ 하는 전제를 하면 헤어질 수밖에 없는 삶이 고통이 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스님이니까 여자를 만나면 안 된다’ 하는 전제를 갖고 있을 때 만남이 이루어지면 괴로움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정신작용의 원리 때문에 만났다가 헤어지기도 하고, 헤어졌다가 만나기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만나도 별일 아니고, 헤어져도 별일 아니에요. 또 그런 정신작용의 원리를 알게 되면 헤어질 필요도 없습니다. 또한 고향이 같고 취미가 같고 여러 가지 같은 점이 있다고 해서 같이 살아야 할 이유도 없어지게 됩니다. 같은 것은 그대로 두고, 그냥 따로 살면 되지요. 또 다른 점이 많이 발견됐다고 헤어질 이유가 없습니다. 서로 다른 상태를 그대로 두고 한집에 같이 살면 됩니다. 이렇게 헤어질 이유도 특별히 없고, 만날 이유도 특별히 없게 되면, 인간관계가 자유로워집니다.
만날 때는 ‘인종, 민족, 종교가 다른 사람과 만나면 안 된다’ 하는 전제를 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 어렵습니다. 또 헤어질 때는 ‘결혼이나 연애나 무엇을 했기 때문에 헤어지면 안 된다’ 하는 전제를 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만날 때는 같다는 이유로 만나고, 헤어질 때는 다르다는 이유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헤어지고 만나는 것 자체는 괴로움이 될 수가 없습니다.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면 되고, 만나고 싶으면 만나면 됩니다. 그것이 괴로움이 되는 이유는 ‘만나면 안 된다’, ‘헤어지면 안 된다’ 이렇게 전제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원리들을 잘 알면 조금 개선할 수가 있습니다.
도저히 같이 못 산다고 하는데, 도저히 같이 못 살 이유가 있을까요? 10년을 같이 살았는데 앞으로 5년을 더 못 살 이유가 없잖아요. 반대로 10년이나 살아봤으면 됐지 죽을 때까지 한 사람과 같이 살아야 할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바꿔가면서 좀 살아보면 어때서요. 그것이 무슨 큰 문제예요? 그런데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도 엄청나게 복잡한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또 그 과정을 거치는 건 귀찮다. 만나던 사람하고 계속 만나는 게 차라리 낫겠다!’ 이런 생각이 든다면 같이 살던 사람하고 계속 사는 게 낫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한 사람하고 계속 살 거 있나? 다른 사람 하고도 한 번 살아보자!’ 이런 생각이 든다면 헤어지는 것도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문제는 헤어지고 만나는 것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결혼을 하니까 축하해 달라고 하면 축하한다는 말을 안 해 줍니다. 왜냐하면 결혼이 축하할 일인지는 예단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그 결과가 축하할 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하는 날이 괴로움의 시작일 수가 있습니다. 또 헤어진다고 하는 사람에게 ‘헤어질 거면 결혼할 때 좀 신중하지 왜 그랬냐?’ 하고 물어보면 ‘제가 침착하지 못해서 사람을 제대로 안 보고 결혼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결혼할 때 그 사람의 이런저런 면모를 미처 생각지 못하고 몇 가지만 보고 결혼했다는 것을 진짜 반성했다면, 그 사람의 몇 가지 싫은 면만 보고 이혼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도 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결혼할 때와 똑같이 몇 가지가 싫다고 해서 성질을 내고 도저히 못 살겠다고 이혼을 하잖아요. 저는 누가 이혼을 하든 안 하든 그런 것에 대해서는 아무 상관을 하지 않습니다. 자연 생태계에는 이런 게 없잖아요. 이것은 다 인간의 의식이 만들어 낸 하나의 산물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결혼할 때 경솔했으면, 이혼할 때는 좀 신중해라’ 이런 의미인데, 사람들은 스님이 이혼하지 말라 했다고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솔하게 이혼하고 나서 새로운 사람을 찾아보면 그만한 사람이 없어서 또 아쉬워하고 후회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와 생기는 갈등은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같아야 된다’ 하는 전제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 왜 그러니?’ 하고 자꾸 묻는 이유는 내 기준에서는 남자친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갈등을 풀려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친구가 되고 애인이 되고 결혼을 해도 습관이나 사고는 금방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결혼을 하면 둘이 같아야 된다고 자꾸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서로 다름을 인정해서 어느 정도 서로 공유할 것은 공유하되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좀 열어놓고 살면 훨씬 자유로워집니다. 자꾸 자기식으로 나와 다른 상대를 통일하려고 하면 갈등이 커집니다. 남북이 통일한다고 저렇게 싸우듯이 자꾸 통일하려고 하니까 싸우게 되는 거예요. 너무 통일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놔둬요. 울타리를 좀 넓게 쳐서 이 범위만 안 벗어나면 개 목줄 풀어서 놔놓듯이 좀 놓아두세요. 개 목줄을 계속 잡고 다니듯이 하지 말고 ‘나가봤자 집 밖에 나가겠나? 대문만 닫아놓으면 되지!’ 하고 집안에 들어오면 목줄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목줄을 딱 걸어 가지고 늘 기둥에다 묶어놓으려니까 개도 힘들고 사람도 힘들어지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