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도 안 죽고 살았네’ 하고 자꾸 반복해 보세요. 늘 새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훨씬 생기가 돕니다.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은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 시작을 ‘오늘 하루를 어떻게 일하지?’ 하며 늘 인상을 쓰고 시작하니까 하루를 부정적으로 보내게 되는 겁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안 죽고 살았네!’라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는 여러 죽을 고비를 넘겨가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만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자세를 가지면 정신질환은 생기지 않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때 35세에 창업을 통해 자리를 잡았다고 하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런데도 질문자는 왜 무기력할까요? 이 세상에서 제일 뛰어난 기업가인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를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질문자는 죽을 때까지 노력해 봐야 열등의식만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과학자가 다 아인슈타인이 되겠다고 하면 열등의식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겠지요. 고등학생 축구 선수가 손흥민 선수만큼 못 뛴다고 자괴심에 빠지면 축구를 그만둬야지 어떡합니까. 머리 깎고 스님이 되자마자 법륜 스님처럼 안 된다고 괴로워하면 어떡합니까.
그건 다 욕심입니다. 과대망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성공한 사람들도 처음부터 대단한 각오를 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 위치에 오른 겁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까 수십만 수백만의 도전자들 중에서 그 위치에 오르게 된 거예요. 그 누구도 그 자리에 오르게 되리라고 이미 정해져 있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제 나이가 칠십이 조금 넘었는데, 100m 달리기 기록이 25초 나왔다고 합시다. 그런데 TV를 보니까 올림픽에서 1등 하는 선수는 10초에 뛰어요. 그래서 ‘나도 할 수 있어. 한번 해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내일부터 아침마다 운동장에 가서 연습한다고 제가 10초에 뛸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10초 안에 못 뛰니까 나는 열등한 존재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질문자는 지금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내가 뛸 수 있는 능력치는 25초라는 겁니다. 23초를 목표로 해서 석 달 연습하면 2초 정도는 단축할 수 있겠지요. 1초 단축을 목표로 석 달 연습하면 이 또한 가능하겠지요. 이렇게 작은 성공을 쌓아 나가야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목표를 10초로 정하면 10년을 노력해도 성공을 못하니까 좌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 대부분은 과욕을 너무 부리기 때문에 자신이 자꾸 초라해져 보이는 거예요. 타인이 옆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본인이 만족을 못하기 때문에 자괴감에 빠지는 겁니다.
지금에 만족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모든 것을 개인의 이익을 우선으로 두고 접근하려는 태도예요. 기본 생존을 위한 것은 사익적으로 접근해도 되지만, 생존을 넘어서서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고 열정을 가지려면 그 목표가 공익적이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사실 대부분이 개인적 이익 추구를 목표로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아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실패하면 또 새로 도전해 보고, 그러다가 대박이 나는 경우도 있고,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 겁니다.
기다리고 최선을 다하면 피곤해져요. 인생이 그렇게 최선을 다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그냥 대충대충 살면 됩니다. 저도 돌아보면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 월말고사에서 1등 해보려고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럴 때마다 성적이 떨어져서 기죽고, 성적이 올랐다고 웃고 그랬어요.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때 월말고사 성적이 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게 지금 내 인생에 무슨 변화를 주고 있나요?
그러니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하지 말고, 그냥 재미로 해보세요. 우리 속담에 ‘노는 입에 염불한다’라는 말이 있거든요. 일 없이 노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오늘 저녁에 혼자 잠이나 자느니 여기 와서 여러분과 대화하는 게 낫잖아요. 청년들이 어떤 고민이 있는지도 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놀기 삼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