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마령서(馬鈴薯)·하지감자·북감저(北甘藷)라고도 한다. 페루·칠레 등의 안데스 산맥 원산으로 온대지방에서 널리 재배한다. 높이는 60∼100 cm이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땅속에 있는 줄기 마디로부터 기는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져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덩이줄기에는 오목하게 팬 눈 자국이 나 있고, 그 자국에서는 작고 어린 싹이 돋아난다. 땅위줄기의 단면은 둥글게 모가 져 있다. 잎은 줄기의 각 마디에서 나오는데 대개 3∼4쌍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고 작은 잎 사이에는 다시 작은 조각잎이 붙는다.
6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 취산꽃차례를 이루고 지름 2∼3 cm 되는 별 모양의 5갈래로 얕게 갈라진 엷은 자주색 또는 흰색의 꽃이 핀다. 꽃이 진 뒤에 토마토 비슷한 작은 열매가 달린다.
삶아서 주식 또는 간식으로 하고,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 소주의 원료와 알코올의 원료로 사용되고, 감자 녹말은 당면, 공업용 원료로 이용하는 외에 좋은 사료도 된다.
성분은 덩이줄기에 수분 75 %, 녹말 13∼20 %, 단백질 1.5∼2.6 %, 무기질 0.6∼1 %, 환원당 0.03 mg, 비타민 C 10~30 mg이 들어 있다. 질소화합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미노산 중에는 밀가루보다 더 많은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날감자 100 g은 열량 80 kcal에 해당한다.
덩이줄기의 싹이 돋는 부분은 알칼로이드의 1종인 솔라닌(solanine, C45H73O15N)이 들어 있다. 이것에 독성이 있으므로 싹이 나거나 빛이 푸르게 변한 감자는 많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두산백과, "감자" "예쁘다. 이건 무슨 꽃이야?" "감자꽃." "감자에도 꽃이 피는구나." "감자의 꽃말이 뭔지 알아?" "뭔데?"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외모 : https://www.neka.cc/composer/13538 키 173cm | 몸무게 표준. 여성치곤 큰 키에 팔다리도 길쭉하게 뻗어 있어 보기에 꽤 좋은 비율을 자랑했다. 옷에 가린 몸매는 겉보기에는 슬림 하였으나 실제로는 실전형 근육이 꽉꽉 뭉쳐 꽤 탄탄한 편이었다. 적지 않은 야외활동으로 적당히 건강미 있어 보이게 탄 피부에는 자잘한 흉터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본인 기준, 오른뺨에 무언가에 긁힌 듯한 흉터가 남아있다. 본인 기준, 목 왼 편, 오른팔, 왼 허벅지 안쪽에 점이 있다. 짙은 흑색 머리카락은 숱이 많아 질끈 올려 묶고 다닐 때가 대부분. 어딘지 답답해 보이는 듯한 앞머리는 시원하게 이마 좀 까고 다니라는 어른들의 잔소리로부터 소중하게 지켜낸 것이다. 요컨대, 본인 나름대로 외모에 신경을 쓴다고 한 머리가 저거다. 검은 홍채가 담긴 눈매는 얼핏 날카로워 보일 법도 하였으나, 늘 서글서글 웃고 다니는 탓에 티가 잘 나지는 않았다. 속눈썹도 길고 촘촘하고, 코도 오뚝하니 나름 예쁘장한 얼굴이지만 그 외모가 빛을 볼일이 없다는 게 흠. 본인 딴에는 본인이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은 앳된 티가 나는 얼굴이다. 사복 센스에 관한 것은 굳이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고등학생 시절 체육복, 나름 큰맘 먹고 산 아X다스 체육복, 츄리닝, 후드티, 등등… 20대 초반의 한창 꾸미기 좋아할 나이의 여성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옷장 상태가 처참하다. 나름 꾸민다는 날에 입는 게 청바지에 티셔츠라던가, 가디건 정도이니 말 다 했다. 의외로 꾸미는 것을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니다. 평범한 그 나이 대 여성답게 꾸미고 싶어는 하는데… 꾸밀 줄을 모른다. 꾸미는 것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곳에 살고 있기도 하고. 색조 있는 립밤 정도는 소지하고 있다.
성격 :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그 사이에서 익힌 처세술로 적당히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일면이 있다. 거기에 예쁨만 받아봐서인가, 자기애가 꽤 높은 편이며, 따라서 본인의 감정이나 의사를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다만 시골 사람 특유의 투박함과 무던함이 있어서 그다지 눈치가 빠르거나 섬세한 편은 못 된다. 본인 또래의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든 분들과 교류하는 걸 더 편하게 생각한다. 20대 초반 특유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열정, 그리고 단순함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생각을 깊이 하기보단 일단 몸부터 움직이고 보는 편인지라, 어릴 때부터 사고도 종류별로 꽤 많이 쳤다. 어릴 적에는 완전한 골목대장이었다. 현재는 철이 좀 들어서 많이 얌전해졌지만.
기타 : - 칠 줄 안다. 도시 애들 다 칠 줄 안다는 피아노는 못 쳐도 통기타는 꽤 잘 친다. 노래도 나름 괜찮게 부른다. 주력은 트로트(…).
- 작은 산골짜기 마을, 나릿골에서 나고 자랐다. 초중고를 다 따로 나누는 게 크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사람 수가 적은 데다 젊은 사람들이 부족한 마을인지라, 또래 친구와 어울려 논 경험보단 어른들 사이에서 수박이나 먹던 경험이 더 많다. 또래가 마을에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대부분-특히 여자들-은 대학에 들어가거나 취업을 하면서 도시로 나갔다. 이런 곳에서 20대를 보낼 순 없다나 뭐라나. 그나마 남아있는 또래들은 까무잡잡하고, 몸이 우락부락한 천성 농사꾼들이다.
- 어머니는 얼굴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어릴 적 돌아가시고, 형제자매도 없어 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산다.
- 대학을 다녀본 적은 있다. 지방에 위치한 작은 대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농업경제학과를 전공했었으나, 경제 쪽이 영 맞질 않아 1년 정도 버텨보다가 자퇴했다. 이후 나릿골로 돌아와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다가, 그래도 대학 졸업장은 딸까 싶어 공부도 재개해 보고 관심 있는 분야를 찾던 중, 그 ‘사태'가 터지면서 “공부는 내 길이 아닌가 보다~"라며 마음 편히 포기했다.
- 운전을 할 줄은 아는데 무면허다(…). 대부분은 자급자족을 하며 살아가는 마을이지만 간간이 농작물을 마을 밖에 내다 팔기도 하고, 무엇보다 생필품을 사러 도시로 나가야 하는데, 차가 없으면 마을과 도시를 오가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지라 운전을 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다. 근데 그 인력이 본인 아버지인지라 같이 마을 밖으로 몇 번 따라나가면서 운전을 배웠다. 무면허 주제에 운전을 꽤 잘하는 게 유머지만, 툭하면 과속을 하면서 젊은 사람들의 자동차 보험료가 더 비싼 이유를 몸소 보여준다. 불법이긴 한데 이제 와선 크게 의미는 없으려나…
- 집에 자동차도 있고, 닭도 있고, 무려 소도 몇 마리 있다(!). 나릿골 마을이나 주변 산에도 아버지와 할머니의 지분이 꽤 있어, 나릿골에서는 제일 잘 산다. 이제 와서 땅의 지분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마는. 사태가 터진 뒤 가장 걱정인 것은 바로 귀한 소 님들의 안위이다. 사태 이전에도 귀했는데, 이젠 더 귀해졌다.
- 몸과 얼굴에 난 흉터는 사태 이전에 생긴 것들이다. 그것도 본인 부주의로. 이를테면 뺨에 난 흉터는 어릴 적, 산을 타고 놀다가 가파른 곳에서 굴러떨어지면서 긁혀서 생긴 것이다. 그 외에도 아버지가 대충 놔둔 농기구를 가지고 놀다가 다쳤다든지, 동네 개와 싸우다 물린 적이 있다든지 등… 별의별 방법으로 다치면서 이래저래 흉터가 남았는데, 다행히도 성인이 되고 난 뒤부터는 흉터가 남을 만큼 크게 다친 적은 없다.
외모 : 어느 연구소 지하 실험실, 아무도 없는 캄캄한 그곳에 살쾡이 한 마리가 조용히도 조용히도 숨어들었다. 커다란 시험관을 바라보는 호기심 어린 눈동자. 길게 뻗은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린 그녀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숨길 생각이 없어. 어울리지 않는 라이트 패널, 홀로 빛나는 희미한 조명이 그녀가 자아내는 분위기를 더욱 신비롭게 만든다. 기껏해야 평균 정도일까, 160cm 남짓한 키에 그다지 풍염하진 않은 보통의 체형. 시험관을 바싹 짚은 자그마한 두 손의 열 손가락 모두 가늘지만 곧게 뻗어있어, 오른손 약지의 얇은 실반지가 유난히도 반짝이고. 입고 있는 티셔츠와 캐주얼한 점퍼가 그녀가 이곳 사람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아하핫." 적막한 실내를 울린 카랑카랑한 웃음소리가 잦아들면 반짝이던 홍갈색 눈동자는 일순 음침함에 물들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작게 다문 입술이, 앞머리와 맞닿은 볼록한 뺨이 속내를 감춘 비수한 눈빛만 제하면 얼핏 토라진 아이 같기도 하다. 눈 깜빡이면 손에는 어느새 생소한 규격의 메모리 카드가 들려있어, 슬링백을 추스르며 스러지듯 점멸하는 불빛을 뒤로하는 검고 작은 살쾡이였다.
성격 : "재밌어 보이는 걸 찾았어." 터미널에 위치한 대피소에 들어선 그녀는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발그레한 드럼통 화톳불 주변으로 몇몇 사람이 조곤조곤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나, 돌아오는 눈길 하나 없는 것이 그녀는 그룹 내에서도 꽤나 겉도는 존재였으리라. 그녀는 냉담한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화톳불 옆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어디 컴퓨터 같은 거 없으려나." 전기도 물도 끊겨버린 세상에서 컴퓨터 따위가 무슨 소용이랴. 침체된 분위기와 침울한 얼굴들 사이에서 소리 없는 미소 하나 피어났을 뿐이다. 사람들이 그녀를 꺼리는 것은 늘상 위기감 없이 행동하는 천진함 때문인지, 타인의 죽음에도 동요 일절 않는 비정함 때문인지. 도덕성의 결함은 있지 않았으나,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행보에 감응하는 이는 주위에 하나 없더랬다.
기타 : 좀비 사태의 생존자 중 하나이자 전직 초등학교 교사. 팬데믹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어느 생존자 무리에 속해 있었다. 그녀가 이름도 모르는 산골 마을에 흘러들게 된 것은 그로부터 3주 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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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주야말로 점심 든든히 잘 챙겨 먹으라구~~ 아 뭔 느낌인지 알 것 같아 사실 나도 그래 ㅋㅋㅋㅋㅋ 뭔가 뭔가 괜히 수줍어져(이거 아님)
뜬금없이 든 생각이지만 하나가 레알루 혜진이한테 대뜸 고백 공격 박아버리면 어쩌지?라는 고민이 생겼어 (・―・)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잖아요..."라는 말을 이해 못 하는 녀석인데 이걸 우짜면 좋담 (._. ) 고삐 잘 잡을 수 잇겄지...
하나가 그러고 싶어 한다면 슬쩍 고삐를 놓아주는 것도 즐기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이런저런 걱정으로 고삐 붙들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더라구~ 나도 아직 혜진이를 굴려본 게 아니라서 어떻게 반응할진 모르겠지만, 얘도 나사 한두 개 빠진 게 아니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으로 상처를 받는다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이 비뚤어져서 그런 거라고 나는 생각해. 고마우면 고마웠지, 상처받을 일은 아니잖아:3
그러잖아도 이르게 먹고 씻은 참이야~ 내가 오후에 일이 좀 있어서 나가봐야 해. 그래도 중간중간 여유 될 때 들르도록 할게. 하나주도 주말이 바쁘다고 했으니까, 서로 답장 시간에 부담 갖지 말고 느긋하게 이야기 나누자구ovo!
너무 초반부터 막 놔버리면 나중에 감당이 안 되니까 일단 최대한 붙들어는 볼 게 ꉂꉂ(ᵔᗜᵔ*)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그래도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구만~! 하나는 어르신들 많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으니까 ㅋㅋㅋ 연애적인 의미의 사랑은 몰라도 어르신들의 사랑은 듬뿍 받으면서 자랐거든 ㅋㅋㅋ 예쁨 받는게 디폴트여서 자기를 안 좋아하는 걸 이해를 못한달까(...) 아마 혜진이가 첨에 밀어내면/거절하면 어리둥절해할지도 몰라. ... 쓰고보니 이거큰일이구만?(?) ꉂꉂ(ᵔᗜᵔ;)
일 잘 보고 답은 천천히 줘~! 주말도 주말이지만 기본적으로 오후에는 확인을 잘 못 하는 참치라 (._. ) 아마 오전/저녁~밤(혹은 새벽) 위주로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오후에는 간간히 확인은 해도 답은 써오기 쪼매 힘들 때가 많아서 ;3
그러고 보니 첫일상은 아무래도 혜진이가 나릿골로 오면서 마을이 떠들썩해진 순간이 되려나? 🤔 왠지 마을회관에서 긴급회의가 열렸을 것 같고만.
그러게? 항상 예쁨만 받아온 하나인데, 혜진이가 밀어내고 거절하면 엄청 서운해하는 거 아냐...? 벌써 맘이 아파와... 혜진이는 혜진이 나름대로 '얘 갑자기 왜 이래...?' 이럴 것 같구... 정말 큰 일인데~~? 둘이 나이 차이가 거의 열 살은 나니까, 혜진이는 하나를 엄청 애기로 볼 것 같아. 초등학교 교사이기도 했으니까 완전 아이 다루듯 대하거나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순 있을 것 같네~
하나주 출몰 시간대(?) 확인했어~ 요즘은 열두 시 넘어가면 잠 오긴 하는데 나도 거의 하나주랑 비슷한 편이야:3
맞아. 첫 일상도 이야기하려고 했었지! 혜진이가 좀비(혹은 사람)를 피해서 산속을 헤매다가 나릿골 근처에서 함정(구덩이 혹은 덫?)에 빠져버린 거야. 마을 사람들도 고기는 먹어야 하니까 야생동물 포획용으로 설치해 둔 건데 혜진이가 걸려버린 거지. 그리고 그걸 하나가 발견하는 상황 정도 생각했었어. 하나주는 혹시 첫 일상 생각해 본 거 있어~?
본인 밀어내는 사람 첨 만나봐서 당황 + 충격 + 서운해하지 않을깤ㅋㅋㅋㅋㅋ oO(날 안 좋아한다고?) 뭐야 얘 자기애 넘 높잖?(?) 근데 혜진이 입장에선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9살 연하가 대뜸 들이대면 "얘 뭐야?"가 자연스러운 반응이긴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전직 초등학교 교사면... 껄껄 ꉂꉂ(ᵔᗜᵔ*) 얼라 다루듯 다루면 애기로 안 보이려고 나름 노력하겠고만 🤔 근데 그 행동이 더욱 어린애 같을 테고 ㅋㅋㅋㅋㅋㅋㅋ 어째 "어리면 더 좋은 거 아닌가?"라는 정신 혼미해지는 대사를 한 번쯤 칠 것 같다(...)
12시 넘어가면 잠이 오는 게 보통이지! ㅋㅋㅋㅋ 내 생활패턴이 망가져있을 뿐이야...
나는 아무래도 혜진이가 어떤 느낌으로 나릿골에 들어오게 된 건지 모르니까~ 여러 가지 방향으로 오픈해두고 있었어. 혜진주 말대로 산속을 헤매다 왔다던가, 어떻게든 기름을 구해 차를 끌고 왔다던가 등등등을 생각 중이었는데 산속 통해서였고만 :3 안 그래도 후보 중에 혜진주가 말한 상황 비슷한 게 있긴 했어 ㅋㅋㅋ 하나한테 나릿골 근처는 뒷마당이나 다름없으니까 마구 쏘다니다가 길 잃고 헤매이는 혜진이를 델꼬 온다던가. 하나가 야생동물 포획용 덫에 걸린 혜진이를 발견하고(좀빈줄 알고) 첫마디로 "응? 고기가 아닌데?" 라고 하는 게 떠올라버렸어(노답) 어쨌거나 혜진이가 어떤 루트로 나릿골에 오게 되었는가 하는 부분은 혜진주 편한 대로 정해도 괜찮아 :3 잘은 모르지만 혜진이가 좀비 사태와 연관이 있으면 그런 부분도 나름 원하는 그림이 있지 않을까~ 해서 어지간한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었거든. 그렇기 때문에 혜진주가 생각한 게 함정 or 덫에 걸려버린 혜진이라면 난 그걸로 몬다이나이 :3
둘이 친해지기 전이라면 혜진이가 서운해하는 하나를 달래주지는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네~ 어떻게 반응할지는 직접 굴려봐야 알겠지만 말이야. 필연이든 우연이든 계속 부딪힐 거니까 아무래도 심심할 일은 없겠지만~!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더 어린애 같아 보이는 거 너무 공감해 ㅋㅋㅋㅋ 어리면 좋긴 하지... ㅋㅋㅋㅋㅋ 적당히... 어리면...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고백 공격(?)이 들어오면 혜진이는 당연하게 하나가 정을 빨리 붙이는 성격이라, 또는 마을에 자기 또래가 없었기에 친구로서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할 것 같긴 하다~ 그러다 '어? 이거 아닌데?' 싶은 순간이 찾아오겠찌...
사실 혜진이가 생존자 무리에 속해있던 시점부터 나릿골에 오기까지 겪은 일들은 거의(...) 생각해 둔 게 없다~! 일상 할 때 즉흥적으로 적어내면 그게 과거사 오피셜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었어. 좀비 서바이벌(?)이 메인이 아니니까, 좀비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양념 치는 조미료 정도로 생각했거든~
그럼 일상을 하게 된다면, 혜진이 쪽에서 '이래저래 하다가 야생동물 포획용(중요) 덫에 걸렸다! 살려주세요~' 느낌으로 선레를 가져오면 되겠지~? 이거 첫 일상부터 어떻게 우당탕탕할지 기대 반 걱정 반이야~ ㅋㅋㅋㅋㅋ 좀비로 오해하는 것까진 당연한데 '고기가 아닌데?' ㅋㅋㅋㅋㅋㅋ 노답이 아니라 너무 좋잖아~ 우리 로코? 럽코라구~~ 개그 욕심은 내면 낼수록 재밌을 거라고 생각해:3
참. 첫 일상의 시점은 몇 월 정도로 하면 좋을까~? 봄? 초여름? 겨울~~? 계절 별로 분위기가 엄청 달라지니까 이게 또 고민이네~ 그리고 사람이 덫(야생동물 포획용)에 걸리면 당연히 다치겠지~? 직접적으로 잔인한 묘사는 안 할 거지만, 혹시 많이 다치고 그러는 거 싫어하면 얘기해줘~!
직접 달래주지 않아도 알아서 기운차리고 망플 시전할 거기 때문에 몬다이나이 (`ω´) 아니 이건 혜진이 입장에서 몬다이나이가 아니긴 한데 ㅋㅋㅋㅋ... 일단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하는 거 자체가 너무 어린애 특유의 행동이라! ㅋㅋㅋㅋㅋ "적당히 어리면"(공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일단 구상을 거의 만나자마자 들이대기 시작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3 상식적으로 만난 지 얼마 안 된 9살 연하(것도 동성)이 고백 공격 박으면... 연애적인 의미로 생각 자체도 안 들긴 하겠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구나! 그렇다면 크게 상관은 없겠네~ 캐주가 혜진주니 혜진주가 지어내면 즉흥적이어도 오피셜이지! ㅋㅋㅋㅋ 암튼 그럼 혜진주 말대로 선레는 부탁해야 할 것 같네 :3 좋다니 다행이여~! ㅋㅋㅋㅋ 사실 코메디까진 좋은데 하나주 개그 취향이 약간 어이없는(...) 경우도 있어서 말이야 ㅋㅋㅋㅋ 내가 웃음이 좀 헤퍼 ㅋㅋㅋ...
그러고 보니 계절을 생각 안 했고만! 사계절을 다 보고 싶은 욕심에 시작 지점은 생각도 안 해 뒀었네 🤔 일단 포획당한 혜진이가 눈까지 맞는 건 너무 안쓰러우니까 겨울은 빼고 봄여름 중에 해볼까? ㅋㅋㅋㅋ 나는 봄이나 초여름 중에 한 표~ 혜진이가 다치면 안쓰러워서 데굴데굴 구르긴 하겠지만(?) 싫어하진 않아! 묘사는 편하게 해주면 될 것 같아~
쫀아~~ 알아서 기운 차리고 망플 시전이라니 걱정할 거 없겠네~ 처음엔 단순히 동성 친구가 고팠구나~ 생각하다가 점점 '어라 이거 그건가?' 싶어지면 유아용 성교육(?) 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몰라~ 그래도 마을에 또래인 남자애들이 있긴 있나 본데 천성 농사꾼들이라니 ㅋㅋ 그냥 형제(??) 같은 존재냐구~ 혜진이가 이럴 거면 세상이 망하기 전에 연애라도 많이 해볼 걸 그랬다며 우락부락(?)한 마을 사내들 보며 입맛(??) 다시면 하나가 질투할까~? 평생 솔로로 살다가 시체 밥이나 될 줄 알았는데 여기가 노다지였다고, 멀쩡한 남자 많다고 ㅋㅋㅋㅋㅋ~~
좀비에 대해선 엄청 생소하거나 특별한 설정을 넣을 생각은 아직 없어~ 좀비 관련한 혜진이 과거사는 그때그때 생각해서 채워 넣으면 그만이지만, 좀비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면 그땐 하나주랑 같이 의논해서 정하고 싶어! 나도 웃음이 헤픈 편이라~ 가끔 나는 웃기다고 생각하는데 듣는 사람은 아니면 어쩌지 하고 고민할 때도 있다구~~ 이거 개그 만화를 좀 읽어봐야 하려나~~?
그럼 5월 말~ 6월 넘어가는 초여름 느낌으로 할까~? 너무 덥지도 않고 적당히 습하고(?) 풀냄새 찐하고~ 청춘 불태우기 좋은 날씨 아니냐구~ 알겠어. 묘사는 적당히 적당히 해볼게~!
내가 마지막으로 일상을 했던 게 언제더라~ 지금 분량도 문체도 감이 안 와서 맨땅에 머리 들이받는 느낌이거든. 선레가 좀 느리고 부족해도 이해 부탁할게~~
쫀아~~ 약간 죄다 까무잡잡하고 우락부락한(최소 건장) 느낌으로 생각하고 있어 ㅋㅋㅋㅋ 어깨 떡 벌어지고 ㅋㅋㅋㅋ 아무래도 비실비실한 젊은 애들이 굳이 산골짜기에서 농사짓는 마을에 남아있진 않을 것 같아서 ㅋㅋㅋ(?) 물론 이런 농돌이들은 밖에서는 나름 수요가 있는 편이지만(?) 안타깝게도 하나 취향은(…) (하나: 쟤넨 그냥 돌쇠고.) 입맛 ㅋㅋㅋㅋㅋㅋㅋ 다시면 ㅋㅋㅋㅋㅋ 혜진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툴툴거리면서 꼬맹이처럼 어필할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ꉂꉂ(ᵔᗜᵔ*) “키도 크고-“ “키는 나도 큰데.” “몸도 좋고-“ “몸은 나도 좋은데, 볼래? … 그리고 장작은 내가 동수 오빠보다 더 잘패.” 라며 의문의 돌쇠 어필(?) 그렇게 급 웃통 까고 장작 패던 까무잡잡 우락부락 동수 씨에게 남사시러우니까 빨리 옷 입으라며 씅을 내기 시작하고…(?)
오케이 오케이~ 확인했어! 난 기본적으로 개연성 해치지 않으면 웬만한건 다 오케이인 사람이라 ㅋㅋㅋ 편하게 그때그때 정해가면서 하자! 맞아맞아 ㅋㅋㅋㅋㅋ 뭔가 가끔 나만 웃겨 하는 거 같을때가(…)
응응 그 정도면 딱 좋을 것 같네~ 시상에나 그러고 보니 5월 말 ~ 6 월초 면 곧 감자 수확 시즌이구만? ( ͡° ͜ʖ ͡°) 대망의 감자 플러팅이 가능하겠어(?) 뭔가 쓰다 보니까 감자 집착광공이 된 것 같구먼~!
(대충 야 너두 짤) 나도 아마 답레 쓸 때 어버버 거릴 것 같으니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줘~!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우리에 갇혀 굶어 죽는 신세라니, 이런 세상이나마 즐거이 살아보고자 했던 한 인간의 마지막치고는 너무도 초라한 일이었다. 앞으로 느끼게 될 허기 따위 중요하지 않았다. 죽는다는 것도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다만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 그저 분했을 뿐이다. 주워놓고 쏴보지도 않은 권총은 망가진 건지 방아쇠가 꿈쩍을 않는다. 시체병이 옮으면 적어도 사람답게 죽자고 가지고 있었던 건데. 화장실에 갈 수 없다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는 꼴이 참으로 우습다. 손가락만 살짝 물리면 편하게 병에 걸릴 수 있겠지. 죽지도 못하는 시체가 되는 것과 상상하기도 싫은 불쾌감을 느끼며 죽기를 기다리는 것 중에 무엇이 나은지를 저울질하는 동안에도 피 냄새를 맡고 모여드는 시체의 수는 점점 늘어간다. 팬데믹 이후 수개월이 지난 지금, 저 움직이는 시체들은 인간에게 있어서 그리 위협적이지 않은 존재가 되었다. 이미 죽어버린 세포들은 재생을 멈추어 계속해서 썩어갈 뿐이라. 시력도 청력도 감퇴해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옆을 지나가도 모르고, 살점도 근육도 문드러져 경직된 것처럼 어정어정 느리게 걷는다. 영화에서처럼 사납게 그르렁거리는 소리는커녕 호흡기를 뗀 중환자처럼 반복적으로 힉, 힉 하는 듣기 싫은 소리를 내기나 한다. 그렇다면, 결국엔 시간이 해결해 줄,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되다 만 아포칼립스이지 않으냐 할 수 있지만…. "아하핫- 문이 열려있어서 무심코 들어온 게 고라니 잡으려고 놓아둔 덫이었다니, 상상도 못 했다고. 그치- 너희도 웃기지? 웃겨서 힉힉거리고 있잖아-" "있지. 지금 세상에서 너희보다 무서운 게 뭔지 알아? 바로 나처럼 멀쩡한 사람이야. 겉모습만 보고 함부로 믿었다간 험한 꼴 당한다? 그런 사람 수두룩이 봤어-" "그것보다 무서운 건 화장실도 못 가고 갇혀있는 거고."
한밤중에 산속을 헤매던 혜진이 우리에 갇힌 것이 벌써 수시간 전이다. 철망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려는 손가락의 개수를 세는 것도 질렸고, 혼잣말을 하는 것도 지루하다. 그러나 느리게라도 시간은 흘러, 동이 트려는지 희끄무레하게 하늘은 밝아온다. 스테일메이트와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위기감 없이 떠들어대던 그녀는 돌연히 밀려오는 조바심에 어깨를 떨었다. 아까부터 우려하던 상황이 결국 머지않았음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죽기보다 싫어- 차라리 험한 꼴을 당하더라도, 그건 절대로 싫어-
"도 와 주 세 요- 살 려 주 세 요- 시 키 는 거 다 할 게 요—"
그녀는 두 손을 입가에 모아 하늘에 대고 간곡히 외쳤다…. 망해버린 세상에서 이런 후미진 산속을 누가 지나겠냐마는.
전국이 발칵 뒤집힌지도 벌써 수개월. 어느 산골 구석에 박혀있는 작은 마을의 주민들은 이따금씩 산에서 마주치는 시체를 청소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선 여전히 평화롭다. 하나도 그랬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이른 새벽부터 산속을 쏘다니며, 메고 나온 채집 가방에 이런저런 산나물들을 집어넣는다. 쪼그려 앉아 산나물을 캐던 중, 문득 멀지 않은 곳에 놓아둔 덫을 떠올린다. 야생동물이 들어가 있으면 고기 확보, 시체가 들어가 있으면 간편 청소. 그런 느낌으로 설치해 둔 덫이었다. 덫을 확인하기 위해 근처로 다가가자, 들려선 안될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니까... 힉힉 거리는 소리는 제외하고서라도, 사람의 외침이.
["도 와 주 세 요- 살 려 주 세 요- 시 키 는 거 다 할 게 요—"] "뭔 소리야, 저게?"
처음 들어보는 낯선 목소리에 당황한다. 가까이 다가가니 보이는 것은 어째선지 덫 주위를 둘러싼 시체 몇 구. 시체에 더불어 무성하게 자라난 나무와 풀 따위에 가려 내부는 잘 보이지 않는다. 흙 묻은 호미를 손에 꼭 쥔 채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곤 가장 근처에 있던 시체를 뒤로 당겨 호미 뒷부분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다. 이미 문드러진 시체는 굳이 날카로운 부분을 쓰지 않아도 충분하다. 시체 한구가 쓰러지며 나뒹굴자 그제야 우리 내부가 보인다.
"고기는 아닌데."
시체도 아니고. 피와 흙 묻은 호미를 손에 들고 그딴 소리를 내뱉는다. 일단 정리는 마저 해야 한다. "얍. 얍." 하는 소리와 함께 두더지 게임을 하는 감각으로 날렵하게 내리찍는다. 처음 시체를 치웠을 때에는 울며 속을 게워내고, 난리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와선 동물 도축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저 냄새만이 미간을 찌푸리게 할 뿐이다. 청소를 마무리하고, 우리 앞으로 다가가 당신의 얼굴을 뜯어보듯이 살핀다. 외지인이다. 조그마한 젊은 여자. 또래인가? 아냐, 그보다는 살짝 더 나이가 있어 보이는데. 귀엽게 생겼다. 다친 것 같은데, 물린 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당신을 꺼내주진 않고 그저 위아래로 살펴본다.
그녀는 방금의 행동을 후회했다. 아랫배에 힘주어 길게 소리친 탓에 잠에서 깬 내장이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 아직 견뎌낼 수 있음에도 곧 한계라는 생각에 마음이 먼저 불안해진다. 한번 들어버린 생각은 머릿속을 잠식해 아무리 애를 써도 지워지질 않는다. 평소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감각이 한껏 예민해져선, 숨만 쉬어도 느껴지는 날카로운 자극이 목덜미를 선명하게 긁어놓는다. 세상 그 어떤 고문도 이보다 잔혹하고 괴로울 수 없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인간성과 맞바꾼 해방감은 얼마나 달콤할까-라는 생각을 헛되이 하고 있으면, 귀에 박힌 신음을 비집고 둔탁한 파열음이 들려온다. 밤새 손가락 개수를 세며 놀았기에 한 구 시체가 사라진 것쯤 대강 보아도 알 수 있다. 촘촘하지 않은 철망을 사이에 두고 무언가와 눈이 마주친 것도 같다.
고기-?
기대도 않았던 사람 목소리다. 뒷말은 들리지 않았다. 박터지는 소리와 함께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시체들이 연이어 쓰러진다. 고체인지 액체인지 모를 차갑고 질척한 무언가가 얼굴에 튄다. 시끄럽던 소리가 잦아든다. 아직 앳돼 보이는 여자애가 시체 밭에서 호미 하나 들고 섰는 모습이 썩 괴이하다. 이쪽을 뜯어보듯 살피는 것이 꼭 찬거리 찾으려 냉장고를 열어보는 듯하다. 그제야 이 덫이 야생동물 따위를 포획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마당에 인간 사냥꾼 같은 거,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산속을 헤매다 우연히도 그들의 촌락에 발을 들이고 만 것이다…. 영화에서 그들은 대개 인간성을 잃어버린 존재로 묘사된다. 말없이 위아래로 훑는 시선은 고기가 상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함일까- 포획한 사냥감에 무얼 하고 있느냐 묻는 것부터가 대답하기 난해하기 그지없다.
"몰라- 그것보다 여기서 좀 꺼내줄래-?"
혜진은 한 손에 권총을 든 채 어깨를 으쓱였다. 안전장치가 걸려있을 뿐인 것을 멋대로 망가졌다고 해버리는 주제에, 호미 살인마를 눈앞에 두고서 조금도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그쪽이 인질이라는 듯, 의연한 태도로 권총을 가볍게 흔들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건 쟤들한테 물린 거 아냐-" 그렇게 말하며 옆구리가 찢어진 티셔츠를 들어 올려 배를 보인다. 허리를 감고 있는 붕대를 스스로 풀어내면, 옆구리에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것은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베인 듯한 자상이었지, 인간의 치아 따위에 물어뜯긴 자국은 아니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 하루 잘 보내 혜진주!! 답레는 천천히 들고 올게. ㅋㅋㅋㅋ 고장 난 게 아니고 안전장치 걸려있던 거였냐궄ㅋㅋㅋ 그보다 하나는 하나 나름대로 총 보고 쫄아서 안 꺼내주려 할 것 같은데 이걸 우짜지 ㅋㅋㅋㅋㅋㅋ 대화가 필요해 찍어야 할 것 같은디(?)
지금 하나의 모습은 누가 보기에도 시체 사냥이 아닌 사람 사냥을 나선 호미 살인마다. 새벽부터 츄리닝 바람으로, 손에 피와 흙 묻은 호미를 든 채 산속을 배회하며, 사람을 보고 고기 발언(?) 따위를 내뱉는. 그러나 정작 이쪽은 당신의 손에 들린 권총을 보고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눈을 가늘게 뜬 채 당신과 당신의 권총을 바라본다. 굳이 시골 마을 출신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권총을 눈앞에서 볼일은 거의 없다. 망가진 총 인지 어쩐지, 안전장치가 걸려있는지 어쩐지, 하나 입장에선 구분할 방법이 없다. 산골 마을 인생살이 23년 차, 난생처음 본 권총 탓에 답지 않게 잔뜩 긴장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건데. 그것도 조폭 영화.
당신의 입장에서 하나는 호미 살인마. 하나의 입장에서 당신은 총 든 외지인.
솔직히 말해, 무서워서 꺼내주기 싫다. 쪼그려 앉은 채 무릎에 팔꿈치를 대곤 턱을 괸다. 총도 있으면서 왜 저런데 들어가 갇혀 있는 거지? 그냥 영화에서처럼 잠금장치를 쏘면 되잖아? 애초에 어쩌다, 왜 갇힌 거지? 평소에 그다지 써볼 일이 없던 머리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니 핑핑 돌아가기 시작한다. 생각에 잠긴 채 호미를 가볍게 공기 중에 휘둘러 묻은 것을 적당히 털어낸다. 입고 나온 츄리닝 곳곳에도 악취가 나는 것들이 튀었지만, 지금 자칫하다간 머리에 바람구멍이 뚫리게 생겼으니 나중에 생각하기로 한다.
말없이 당신이 붕대를 풀어내 보여준 상처를 살펴본다. 무언가에 물어뜯긴 듯한 자국은 아니었다. 무언가 날카로운 것에 베인 듯한 흔적에 미간을 찌푸린다. 저건 제대로 소독하고 치료해 줘야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눈앞에서 흔들거리는 권총에 몸이 영 움직이질 않는다.
"막말로 내가 그쪽을 꺼내주면 그쪽이 날 안 쏜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지금이야 당신을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이니 본인이 아쉬우면 쏘진 않겠다만, 나오고 나서는 어떨지 모를 일. 서로가 서로를 위협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양쪽 다 사람을 해칠 생각은 없는, 그야말로 환장할 상황이다.
갱신하고 가며... 매우 tmi 지만 내가 오늘 숙취로 골골거리면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하는 중이라 ㅋㅋㅎㅋㅎㅋㅋㅎㅋㅎㅋ... _(´ཀ`」 ∠)_ 미안하지만 오늘은 또 못 들어오고 아마 내일...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 ;3 남은 하루 잘 보내길 바라고 낼 봐 혜진주...! 미안...!
소녀는 권총을 보고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저쪽도 보통내기는 아니다 이거지-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철창 앞에 쪼그려 앉아 턱까지 괴고서 가늘게 뜬 눈으로 우리 한가운데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는 혜진을 응시해 온다. 손에 든 것은 평범한 날붙이도 아니고, 호미다, 호미. 그것을 휘둘러 오물을 털어내는 모습이 무정하고 살벌하다. 다음에는 저 날카로운 끝이 제게 내리꽂힐 것을 상상하니 한쪽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온다. 혜진이 옆구리의 상처를 보이자 소녀의 표정이 구겨지는 것은, 고기의 품질이 좋지 못해 실망했기 때문일까….
"반대로, 내가 널 죽일 이유는 어디에도 없잖아- 괜한 일에 아까운 총알을 낭비하고 싶진 않으니까." "무기 내려놓고 천천히, 이쪽으로 와서 문을 열어줬음 좋겠는데- 허튼수작 부리면 정말로 쏴버릴 거야―?"
그렇게 말한 혜진은 이쪽도 뭔가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영화에서 본 것처럼 권총을 두 손으로 쥐고―이미 탄약이 장전되어 있는 줄도 모르고―슬라이드를 당겼다. 쇠붙이가 밀리는 소리와 함께 약실에서 멀쩡한 탄약이 하나 튕겨져 나오는 시점에서 멈칫. 이어서 슬라이드를 놓자 철커덕하는 소리와 슬라이드가 되돌아가는 반동에 놀라 어깨를 움찔. 떨어진 탄약을 멍하니 바라보며 잠시 동안 말이 없다가, 곧 기고만장한 표정이 되어 고개를 든다.
가만히 쪼그려 앉아 당신의 말을 듣는다. 하기야, 굳이 시체 덩어리도 아닌 나한테 총알을 박을 이유는 없긴 하다. 나는 딱히 위협적인 존재도 아니니까-라고, 본인이 호미 (식인) 살인마가 되어있는 걸 모른 채 생각한다. 당신이 멈칫거리며 권총의 슬라이드를 당기는 모습을 흔들리는 눈동자로 바라본다. 탄약이 튕겨져 나올 때 움찔, 철커덕하는 소리에 움찔. 땅바닥에 떨어진 탄약을 잠시간 말없이 내려다본다.
총기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 사람이라면 방금 전 당신의 행동이 이상함을 대번에 눈치채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가 아는 총이라고는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싸구려 물총과 영화에서나 본 것이 전부이다. 그 말인즉슨,
"......"
당신의 위협 아닌 위협에 성공적으로 겁먹었다. 그것도 매우. 겉보기에는 차분해 보이겠지만, 이는 침착함보다는 몸이 굳어버린 것에 가까웠다. 너무 고통스러우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일까. 허튼수작 부리지 말라는 말 역시 오해했다. 당신은 호미로 내려찍지 말라는 의미로 한 말이겠지만, 애당초 그럴 생각이 없던 하나는 본인이 인질이 된 느낌으로 받아들였다. 영화 보면 인질한테 총 겨누고 저런 대사 친다고.
"... 얌전히 있어요."
눈을 가늘게 뜬 채 당신을 바라보곤 가까이 다가가 우리의 문을 천천히 열어준다. 철크덩하는 소리에 이어 끼긱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당신의 말을 들었음에도 호미는 여전히 손에 쥐여져 있다. 그도 그럴게, 당신의 눈에 하나는 호미 살인마지만, 하나는 입장에서 이 호미는 농기구이자 뿅 망치(?) 일뿐이니까. 제대로 된 무기로 인식조차 하지 않는다.
잔뜩 경계하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날카로운 인상과 손에 쥔 호미, 더러워진 옷가지 탓에 경계하는 것보다는, 화가 난 것에 가까워 보이는 게 흠이다.
벌써 일하러 가야 한다니 역시 산타는 없어...(?) 쫀아/점이야 혜진주~~ >>42 제대로 이해했으니 걱정 말라구~ :3 그보다 오해가 점점 깊어져 가는 것 같은데 이거 맞나? ꉂꉂ(ᵔᗜᵔ*) 식인 호미 살인마(사람 찍어본 적 없음) 대 총든 외지인(총 다룰 줄 모름)... 가슴이 웅장해지는 대결이구만~! ꉂꉂ(ᵔᗜᵔ*) 그보다 하나가 겁 잔뜩 먹고 쫄아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는데 혹시 잇기 힘들다면 얘기해 줘~~ 새로 써올게!
소녀는 바닥에 떨어진 탄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차분히 가라앉은 시선과 길어지는 침묵은 어설픈 블러핑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겠지. 소녀는 무기를 내려놓으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이 시점에서 혜진은 권총이 망가졌다는 것을 들켰다고 판단했다. 소녀는 여성치곤 제법 키가 컸다. 얼굴엔 무서운 흉터가 있었고 표정은 어쩐지 화가 난 듯해 보였다. 피와 오물로 얼룩진 운동복 차림에 투박한 호미라는 조합은 살벌이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부족해, 두려움을 넘어서 경외감이 들 지경이다. 혜진은 뒤꿈치로 바닥을 밀어 뒤로 물러나선 철창에 등을 기댄 채 소녀를 올려봤다.
"우... 나를 어떻게 할 셈이야―"
신장이나 체격 차이로 보나 총도 두려워 않고 다가오는 깡다구를 보나, 몸싸움을 하게 되면 제대로 저항도 하지 못하고 당해버릴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우리의 높이는 보통 성인의 키보다 낮아서 똑바로 설 수도 없었고- 문은 열렸지만, 상대가 그 앞을 떡하니 막아서고 있어서, 어디로 도망칠 곳조차 없어서. 이대로 꼼짝없이 끌려가 영화에서나 보던 인간 목장을 강제로 견학하게 생긴 것이다.
"얌전히 있으면, 죽이지는 않아-?"
살인마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잘 죽는 인물들은 대개 그들과 조우했을 때 쓸데없이 흥분하거나 저항해서 심기를 거슬러 무참히 살해당하곤 했다. 그들에 맞서 싸워서 결국엔 승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건 영화의 클리셰 같은 거니까. 반대로 저항하지 않고 그들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다 마음을 얻고 살인마를 아군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던가.
하나주~ ㅋㅋㅋㅋㅋㅋ 아직도 산타를 찾는 거야~? 애기냐고~~ 아무튼 숙취는 좀 나아졌어? 오늘 하루 괜찮게 보냈길 바라:3 글쎄, 나는 전~혀 잇기 어렵지 않았는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점점... 점점점 오해가 깊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하나주야말로 잇기 힘들면 얘기해줘~!
하지만 올 한 해 착한 참치였는 걸 (ノ﹏ヽ)(?) 숙취는 ㅋㅋㅋㅋㅋ 하루 정도 헤롱거리고 나니 괜찮아졌어 신경 써줘서 고마워 ㅋㅋㅋ 매번 적당히 해야지~ 생각한 뒤에 막상 마시면... (._. ) 잇기 어렵지 않았다니 다행이야~! 나도 전혀 잇기 어렵지 않다! 겁먹은 혜진이 커여운데 화장실 이슈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지금 하고 있는 게 좀 있어서 답레는 좀 늦게 들고 오게 될 것 같아~ 쫀밤 보내라구~
오구구~ 하나주 올 한 해 착하게 살았구나~ 부둥부둥이야~~(??) 그치~ 술이란게 적당히가 진짜 힘들지ㅜㅜ~~ 그래도 괜찮아졌다니 다행이야~! ㅋㅋㅋㅋㅋ 원래는~ 나사 한두 개 더 빼서 죽는 거 무서워하지도 않고 '히힣 인간목장 재밌게따' 하는 애였는데(?) 화장실 이슈랑 공존하기가 참~ㅋㅋㅋㅋㅋㅋ 괜히 혜진이한테 미안해지네~~ 이게 다 고무호스썰 때문이야 ㅋㅋㅋㅋㅋㅋㅋ 답레는 천천히 부탁해~ 하나주도 쫀밤이야ovo!
문을 열어줬음에도 당신은 나오지 않는다. 하나의 머리가 어지럽게 돌아간다. 뭐지? 왜 나오지 않지? 외지인, 그것도 도시에서 온 사람은 여우라 생각하고 경계해야 한다던 할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구해달라는 외침 따위를 듣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이 사람을 홀리는 외침이었을 줄이야. 한참을 혼란스럽다가 들려온 말에 갑자기 생각이 뚝 끊기고 머릿속이 멍해진다. 어떻게 할 셈이냐니? 그건 이쪽이 할 말이 아닌가?
"...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요."
당신의 다음 행동이 전혀 예측되지 않는다. 죽이지는 않느냐 묻는 당신의 말도 반대로 이해했다. 얌전히 있으면 살려준다는 거지? 나 계속 얌전히 있었는데! 슬슬 울고 싶다. 당신의 말을 얌전히 곱씹어 보다가 들려온 처연한 중얼거림에 몸을 움찔거린다. 뭐가 얼마 남지 않아? 날 죽일 시간이? 나 나름 착하게 살았는데... 아니지, 얼마 전에 일하고 있는 동수 오빠한테 장난친답시고 물을 뿌린 게 문제였나? 철이 아저씨네 개한테 몰래 간식을 줘서? 복순 할매랑 화투 칠 때 손장난을 쳐서? 순이 아줌마네 집에서 저녁 얻어먹을 때 내가 고기 조각을 하나 더 먹어서? 이제 보니 그닥 안 착하게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말 안 들으면 잡으러 온다던 망태 할아범이 요새는 총을 들고 오나 보다. 눈을 질끈 감는다.
"앞으로 진짜 착하게 살게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시면 저희 집 감자 다 드릴게요. 소랑 닭도..."
앞으로 장난도 안 치고, 개한테 몰래 간식도 안 주고, 화투 칠 때 손장난도 안 치고, 고기도 한 조각 덜먹을게요. 천지신명, 부처님, 하느님, 돌아가신 어머니께 마구잡이로 기도를 올려본다. 눈가에 눈물이 찔끔 맺힌 것 같다. ... 이 와중에도 당신이 우려하는 상황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이를 알리 없는 하나는 그저 우리 앞에서 발발 떨고 있을 뿐이다.
산타 대신에 혜진주에게 부둥부둥 받은 걸로 만족하겠으~ (`ω´)(?) 인간 목장 재밌겠닼ㅋㅋㅋㅋㅋㅋㅋㅋ 동네 할머니가 얘 왜 이렇게 말랐냐고 밥 좀 먹이라고 하면 oO(살 찌워서 잡아먹으려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은뎈ㅋㅋㅋㅋ 고 ㅋㅋㅋㅋ 무 ㅋㅋㅋㅋ 호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애 나름 천연 비데(?)라구?? 혜진이의 또라이력은 화장실 이슈 앞에 무너지고... 하나의 당당함은 총 앞에 무너지고(...) 뭐 생각해 보면 평범한 23살짜리가 총을 앞에 두고 안 쪼는 게 이상한 거긴 하지만 ㅋㅋㅋㅋ
쫀아야 하나주~ ㅋㅋㅋㅋ 부둥부둥만으로 만족하는 거야~? :3 ㅋㅋㅋㅋㅋㅋㅋ 그 목장 분위기가 너무 밝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총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니까~(?) 그보다 하나 갑자기 온갖 귀여운 죄를 고백하고있어ㅜㅜ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답레는 천천히 써올게~ 바쁜 주말 파이팅이야 하나주~~!
하나주~ 으음... 정말 미안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일댈 하차해야 할 것 같아ㅜㅜ... 내가 가뜩이나 손이 느린 데다가 현생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거든. 그래도 천천히 하루에 한 레스 정도는 잇겠지 싶었는데 그마저도 잘 안되네... 물론 하나주가 기다려줄 수도 있지만, 매번 그러기엔 마음도 석연하지 않고, 계속 루스하게 흘러가다 보면 금세 흥미도 떨어질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이렇게 말 꺼내게 됐어... 하나주랑 같이 재밌는 이야기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정말 미안해...!
그랬구나...! 이해했어. 솔직히 말해 아쉽기는 하지만 혜진주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결정 내린 걸 테니까 붙잡지는 않을게. 몇 번인가 상대가 잠수 타서 끝난 1:1이 있었는데 기다리지 않게 와서 말해줘서 고마워 :3 현생 일 다 잘 풀리길 바라고 즐상판 해! 미리 해피 뉴이어~ 좋은 한 해 보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