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방금, 무림맹의 성실하고 근면한 방첩대원들이 놀라운 사실을 밝혀내었소. 모용세가가! 감히! 마교와 결탁하였다는 아주 끔찍한 정보요!"
주변이 술렁입니다. 특히, 공동파와 곤륜파. 그리고 사천당가는 당장이라도 칼을 뽑을 기세입니다.
아니, 사천당가는 이미 암기를 꺼내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다들 일단 진정하시지요."
광검문주가 중원의 당부를 잊고 말을 꺼내자 거센 질타를 받고 찌그러집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정파의 명문이라는 모용세가가, 어찌 마교와 결탁을 할 수가 있어!" "당장 멸문시켜야 합니다! 최소한 봉문이라도 시켜야지요!"
중원의 말을 들을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때 청문회장의 문이 새롭게 열리면서 누군가 한 명이 들어옵니다.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청년 검수입니다. 그가 들어오자 주변에 짙은 매화향이 퍼집니다.
"...청문회랍시고 불러왔는데. 이야기도 안듣고 끝낼셈인가?"
어딘가 날카로운 인상에 왜인지 학교폭력의 가해자처럼 생긴 사람. 매화신검, 매화검존으로 불리우는 화산파의 장문인.
그가 중원의 뒤에 섭니다. 그의 손이 어깨에 올라옵니다. 강렬한 고통이 따르지만, 참아야 합니다.
- 연아를 채간 네녀석이 정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네놈이 연아의 남편이니 최소한의 도움은 주겠다.
"어르신! 마교와 결탁한 세가의 소가주입니다! 어찌 그를 두둔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사손의 남편이라고 봐주시면 안됩니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뛰쳐나옵니다.
"그럼 청문회가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정말 이놈이 마교와 결탁한 배신자라면 정정당당히 여기에 있겠느냐?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라도 봐야지. 대협이란 소리를 듣는 녀석들이 그리 어린 아해처럼 굴 셈이더냐?"
다들 분함을 참으며 잠잠해집니다.
드디어, 중원이 말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몇가지 문장은 놓치지 않았다. 놓칠 수 없다고 하는 쪽이 맞을 것이다. 마교와의 내통, 할아버지의 계획, 지금 이 상황. 휩쓸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적었다. 그러니. 뻔뻔하게 한숨을 뱉는다. 마음 속 답답함을 해소하듯 길게 한숨이 뱉혀나온다.
"결국. 늦은 모양입니다."
중원은 입꼬리를 올렸다. 힘없는 미소였다. 이미 무림맹에서 정보를 문 이상 그것을 묻을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이용해야했다.
"칠에서 팔년 전쯤일까요. 아마 무림에 제 이름이 알려진 것은 하인을 구하기 위해 저 북쪽에 갔을 때의 일일겁니다. 그때의 저는 시간을 기다리는 쪽에 가까웠습니다. 어차피 수십년 후면 저는 모용세가의 적정자로써 모용세가를 물려받을 것은 당연한 일."
손을 쥐었다 펴본다. 지금은 하지 않을 실수이지만 그때는 국그릇을 엎기도 했다. 어색하게 의수로 국그릇을 잡으려다 놓친 때의 일이었다.
"세가에서는 동정과 비웃음을 사면서도 침묵했습니다. 송곳에 힘을 가하면 천을 꿰뚫듯, 언젠가 제가 나설 일이 있으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상황은 별로 좋지만은 못했습니다. 어느날, 내 숙부께서 누군가와 자주 만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세가에 모르는 인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함에 따라 저는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눈동자가 조금 떨릴법도 했지만 차분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한 하인이 저에게 그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도망가셔야 한다고. 숙부가, 저를, 죽이려 한다고 말입니다."
하, 하고 중원은 자연히 남은 손에 힘을 꽉 주어가며 웃음을 지었다.
"납치된 하인을 구하러 간 것은 제 의기이기도 했으나, 살기 위한 도망이었습니다. 화산논검때도, 제 멍청함을 살리려 낮은 대회에서 패악을 부렸고 그 후 방랑을 핑계로 수 달, 세가 바깥을 돌아다니기도 했지요."
"그리고 준비가 되어 돌아왔을 때. 저는 이 일들을 아버지에게 전했습니다. 세가에 불온한 움직임이 있으며 이들이 저를 노린다고. 아버지께선 그에 수긍하시면서도 무언가를 하진 못하셨습니다. 아버지는 협에 어울리는 인물이셨으나. 이와 같은 모략에 정석적으로 대응하는 법을 모르셨습니다."
"석가장에 몸을 숨기기도 하고, 요괴를 잡으러 돌아다니고. 저는 제가 단지 협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숨겨야만 했습니다. 차츰 제 목에는 칼이 밀려들고 저는 그것에 도망치며 경계하였지요. ...그 일이 생기기 전에는 말입니다."
중원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제가 팔을 잃었을 때도 저를 돌봐주던 하인이 있었습니다. 똘똘한 녀석이 언젠가 관직에 들고 싶다고, 제게 글을 배우던 녀석이었지요. 그 녀석이 어느날 숙부의 심부름을 갔다가 죽은 일이 있었습니다."
실상은 흔한 사고였지만, 중원은 이 사건을 이용해야만 했다.
"죽은 녀석은 흔한 실족사로 처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믿을 수 없었지요. 녀석이 무언가 편지를 전해주려 했다는 것과, 갑자기 실족사로 죽을 녀석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러나 죽은 이를 어찌할 수 없으니. 저는 녀석의 시체를 갈무리해 장례를 치뤄주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녀석이 옆구리에 두 개의 글자를 써두었더군요."
危. 魔.
"그 녀석은 죽으면서도 제게 경고의 문자를 남겼습니다. 그리고, 저를 노리기 시작한 흉수가 마교의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죠. 저는 급히 세가로 돌아와 이를 아버지께 전하였으나 아버지께선 단순한 사고라고 말하며 제게 이 사건을 묻으라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모용 모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수없이 세가의 정보를 찾고, 수없이 이 일들의 뒤를 밟았습니다. 몇 번은 정말 죽을뻔한 경우도 있었고 이 목이 위험한 때도 수없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결국 알아내고 말았습니다."
숨이 멈춘다. 이것을 말하는 순간 모용중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세가 전체를, 모용세가를 두고 하는 도박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주사위를 던졌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위태롭게 걸어야만 하니까.
"현 모용세가주. 모용벽. 제 할아버지께서 마교의 누군가와 내통하고 있으며 마교의 도움을 받아 세가를 중앙에 진출시키려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 사실을 아버지께도 밝혔으나. 아버지께선 무림맹에 이를 알리고자 하셨습니다. 저는 그것을 말려야 했습니다. 모용세가가 바닥에 떨어지고, 그 손에 갈기갈기 찢길 것을 막아야 했습니다. 결국..."
그 두 눈에서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저는 제 아버지의 기반을 집어삼켰습니다. 살기 위해 저를 사랑한 아내의 사문을 끌어들였습니다. 소가주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마교의 손을 거치지 않은, 그런 이들을 모아서 제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제 숙부를 제 손으로 죽였습니다. 세가의 소식이, 연락망이 제 숙부의 손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가주의 행동에 제약을 걸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소가주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세가 내부의 인원들. 마교와 내통한 이들을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며 모용세가를 지키고자 했습니다. 내 손이 더러워질지언정 나와 같은 피를 가진 이들은 더럽지 않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전쟁이 끝나면... 저는 할아버지를 가주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욕하고 탓할지언정 나는 나의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게 될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리 된 이상. 밝힐 수밖에 없겠군요."
"저를 욕하십시오. 돌을 던져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제 협에 기대어, 제 의에 기대어 제 삶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세가를 옳은 길로 이끌어가려 했으며 세가 내부의 마교의 문제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세가를 지키기 위해 나는 내 아버지를 무너트렸고 할아버지를 무너트리려 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진정 선을 향한 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한때 백열검협께서 그리 말씀하셨지요. 의를 지키고 협을 행하라고. 저는 제 의와 협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 일을 제가 해결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할아버지를... 아니."
"마교와 내통한 세가의 인원들을 처단하겠습니다. 그러니 이 일의 청문을 잠시 미뤄주시길 청합니다."
첫번째 공연이 끝났다. 무명은 한숨을 내쉬며 얻어맞은 곳을 만지막거렸다. 아프지는 않지만 속이 답답했다. 그는 건철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무슨 짓이야?" "사람들은 마교를 두려워하고 있고 너도 나도 그걸 잘 알고있어." "그런데 마교의 인물을 칭찬해? 제정신이야?" "난 그래도 네가 그렇게 공개적으로 화내는 걸 봐서 마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나아진 줄 알았어." "그런데 제길! 이게 뭐야. 공연을 망칠뻔했어."
무명은 말하다가 헛바람 나오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런데 마지막 즉흥대사는 제법 괜찮았어." "돈은 오늘 묵을 숙소와 식비를 제외하고 6대 4로 나누자." "물론 내가 6이야. 즉흥극을 잘해줬으니 이정도로 주는거야."
무명의 웃음기가 누그러지고 다시 물었다.
"자, 이제 네가 칭찬한 인물에 대해서 말해. 대체 누구길래, 마교임에도 그렇게 칭찬을 하고, 공연 중임에도 분노했던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