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940088>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d_9_Y92PmwD5241FB1QWoGaRwf8ylmzkeEBy62g_0I8/edit (사용불가) 토의장 - situplay>1596740085> 이벤트 어장 - situplay>1596937065>474 ※ 이 어장은 영웅서가 2의 엔딩을 볼 목적으로 재개되었습니다. ※ 망념/레벨 등의 요소는 무시하고 스킬만 영향을 받습니다. 스킬의 수련은 레스주간 일상 1회당 10%를 정산받으며 이를 자유롭게 투자하면 됩니다. ※ 끝을 향해서만 달려봅시다.
더럽다는 말은 듣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차디찬 겨울에도 몸에 비누를 비볐다. 더럽다는 말이 듣고 싶지 않았다. 그 뒤에 당연스럽게 이어질 말이 무서워서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어떻게든 몸의 흠결을 지우려 힘썼다. 온수라고는 정해진 시간에, 그것도 아주 한정적인 양만을 쓸 수 있었다. 그런 이유에 몸을 씻지 않는 녀석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녀석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평으로 따지면 다섯 평 남짓한 공간에 여덟 명의 소년들이 몸을 욱여넣고 잠든다. 이를 가는 녀석, 코를 고는 녀석, 그 소음을 틈타 장난질을 하는 녀석들도 방에 있었다. 몸을 조금 움직이면 침대에는 삐걱거리는 소음이 났다. 곧 무너질 것처럼 들리는 소리에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내 기억의 시작은 이랬다. 당연하다는 듯이 여럿이 잠들던 집. 친절할지언정 정을 주지 않으려 하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성姓을 쥐여준 채 성장시키던 원장님을 부모와 큰형제처럼 여기는 아이들과 사는 것. 그때의 나는 그것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아직 생각이 열리지 않기도 했지만 가족이라는 개념에 대해 아직 제대로 알기 전이었었다. 그러니 내 가족은 이 고아원의 아이들이었고, 내 부모님은 나에게 '하河'라는 성을 물려준 원장님이었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 다섯 살이 넘고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위한 기초교육을 받기 시작했을 때 국어책에서 본 한 문장이 있었다.
가족. 그 뜻에 대해 설명할 때 고아원의 봉사자 선생님은 최대한 아이들에게 상처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르치려 애썼다.
" 우리 친구들은 서로가 서로의 가족인 거예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믿을 사람들이 있으니까.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겠죠? "
우리 모두가 가족이다. 그때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여러 얼굴들이, 면면들이 있었지만 이들 중 누구도 나와는 닮지 않았었다. 교과서에 쓰인 문장이 하나 있었다.
우리 형과 나는 많이 닮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단어를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짧은 문장이겠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때부터 나는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면면들의 모임 속 누구도 나와 닮지 않았고, 누구도 나와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 단지 같은 고아원을, 같은 곳에 산다는 것을, 한 명의 원장 선생님의 성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론 가족이 될 수 없었다. 이 곳에는 단 한 명도 내 가족이 없었다.
겨울에 비누로 몸을 비비는 것은 추위와 차가운 물을 제외하더라도 힘든 일이다. 비누거품은 제대로 올라오지 않고 수 번을 박박 비벼야만 조약한 거품이 올라온다. 그것을 한참 반복하면 겨우 온 몸에 비누거품이 조금 올라온다. 씻는 것보단 문댄다고 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행동이 끝나면 차가운 물을 온 몸에 들이붓는다. 정수리부터 발끝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에 몸이 후끈히 달아오른다. 그리고 차가운 물의 고통이 온 몸을 괴롭히려 든다. 그 고통을 참으면서 마지막 비누거품을 씻어내고 나면 그때서야 샤워가 마무리된다. 아직 머리가 물을 뚝, 뚝, 뚝, 떨어트릴 때 마른 천으로 머리의 물을 훔쳐낸다. 그 뒤에 온 몸을 말리고 낡아 털털거리는 드라이어를 통해 머리를 다 말리면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쑥 지나갔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감기에 걸릴 걱정을 하겠지만 난 달랐다. 하윤성, 열다섯살, 의념 각성자. 그리고 풋내기 헌터.
고개를 슬쩍 움직여 떠오르는 화면을 바라봤다. 화면에는 의뢰 성공 보수라는 이름으로, 3000GP란 금액이 입금되었단 사실이 찍혀있었다. 길드 보조로 게이트에 참여한 결과 받은 자신의 몫을 보자 입꼬리가 살짝 말려올랐다. 일은 딱히 힘들지 않았다. 적당히 위험할 것 같은 때에는 방패를 앞세우면서 뒤쪽에서 얼타는 척 하면 그만이고, 그러다가 누군가가 욕설을 날리면 나이를 탓하고, 그 욕을 받으면서 고개를 숙이면 된다. 대신 다음에는 이 길드의 의뢰는 참여하기 힘들겠지만, 돈을 벌 수 있다면 그만이지 않은가. 결국 헌터라는 업종에 맡겨지는 일은 수없이 많다. 안전, 보신, 안온. 그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 윤성주가 캐릭터 성격 기억이 잘 안 난다고 해서, 좀 기억 살릴 수 있도록 글을 좀 써봤어. 도움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