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situplay>1597054774>380 리라의 대답에, 천천히 느리게 눈 깜빡이며 잠자코 있다가 혜성은 리라의 헛돌던 부품 - 이라는 표현방식을 듣곤 피로감과 권태가 느껴질지 모르는 미약한 웃음을 흘려냈다. 딱 알맞는 표현일지도 모른다. 인첨공이라는 이 거대한 기계덩어리 속, 저지먼트이며 동시에 시민인 우리들은 그저 인첨공이 굴러가게 만드는 부품일지도. 그것도 아니라면, 저 아이와 자신처럼 밖예서부터 흘러들어온 인간들이 인첨공의 생태에 닳고 닳아가면서 '인첨공에서 살아가는 시민들' 중 한명이 되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고. 눈 앞의 제 얼굴을 살피는 후배님은 어느쪽일까.
"후배님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게 맞는 말일테지."
나는 결단코 후자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하는 말은 덧붙히지 않은 채, 리라의 말이 끝나고 혜성은 높낮이가 거의 없는 단조로운 목소리로 대답을 흘려냈다. 어찌보면 무관심한 태도였으나 제 얼굴을 살피는 눈을 바라보는 혜성의 눈동자는 특유의 부드럽고 온후한 무언가를 희미하게나마 담고 있었을 것이다.
"대학진학을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겨우 대사건 하나가 마무리되고 불안정한 시기에 대학에 진학해도 메리트가 없을 것 같았거든. 다른 동기들은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수능 성적도 잘 나왔고, 운좋게 크리디에이터가 추천서를 써주기도 했다보니 일단 나는 공무원 준비 중이야.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내가 아직까지 수험생의 신분이 될거라도 생각도 못했어."
살아가는 건 계획대로 안된다고 하더니만 딱 그말이지. 포크를 집어들어 케이크를 한입 크기로 잘라내어 입안에 넣으며 중얼거린다. 단조롭고, 무던한 목소리로 늘어놓는 대답이 퍽 무겁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물론 랑과 리라, 자신과 금 넷이서 만나서 놀자는 리라의 말에 명확한 답 내놓지 않고 케이크 한조각을 입안에 넣는 것으로 대답을 미뤄놓았지만서도.
케이크는 혀가 아릴만큼 달았다. 그리고 이 후배와 자신의 사이에 얽힌 인연과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자신은 이미 일찌기 이 아이가 힘들었던 그 여름, 저지먼트에 대한 소속감을 남겨두고 거리를 둔 채 지켜보기를 택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들이 추구하는 것과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방향성에 홀로 고뇌했다. 그리고 스트레인지에서 우연찮게 마주쳤을 때도 최선이 아닌 최악과 차악의 선택지에서 고민하기도 했다. 후배님은 모를테지. 야차가면을 썼던 기분나쁜 그 존재가 나라는 사실을.
"리라 후배님. 곧 졸업하는 사람 앞에서 그렇게 말하면 시원하게 미련없이 못떠나잖아. 잘할 수 있다고, 이제껏 고마웠다는 말을 해줘야 졸업생들이 뒤를 맡기고 졸업하지. 뭐, 이제껏 저지먼트를 하면서 제일 힘든 1년이 아니었다고는 못하겠지만."
농담이야, 하고 혜성은 포크를 다시 케이크에 밀어넣는다.
"고맙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돼.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후배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끼어들만한 명분이 필요했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어."
이것은 진실이다. 수많은 진실들 중 극히 일부일테지만.
"그리고 나는 졸업을 하면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을 생각이야. 그래도... 금이를 통해서 소식정도는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