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4715> [걸즈밴드/다인] Dɪꜱꜱᴏɴᴀɴᴄᴇ Aᴅᴅɪᴄᴛɪᴏɴ :|| 파트 1 :: 314

2호

2024-11-25 00:41:30 - 2024-12-26 05:16:01

0 2호 (0c45BNYqxU)

2024-11-25 (모두 수고..) 00:41:30


「비뚤어지고, 어긋나고, 길 잃은 이들에게서부터
가장 아름다운 불협화음이 시작된다」

SETLIST
시트설정 ♮ situplay>1597054672>
준비스레 ♮ situplay>1597054497>
스레디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DISSONANCE%20ADDICTION

213 1호 (5ZU4ZRBEu2)

2024-12-02 (모두 수고..) 23:15:09

>>203 >>205 크아악 맛있어어어ㅓㅓㅓㅗ!!!!

>>208 하하 자가에 자차까지 있지롱
덕분에 수익 대부분이 유지비로 빠져나간다는 뒷설정이...

뭔가 다른애들한테 보고싶은 장면을 말하는 타임인것 같으니 소신발언을 하자면

뭔가 다른 요인으로 밴드가 흔들릴때 화내면서 나가려는 학생멤버들중에 한명한테 매번 맹하게 부드러운 인상이었던 5호가 손목을 붙잡고 단호하게 안돼. 하면서 의견피력하는 장면이라던가?

214 3호 (26/c.ZYqoM)

2024-12-02 (모두 수고..) 23:15:32

>>209 유루유루 실눈이 페이스 깨지면서 눈 커지는 것만큼 귀여운 게 또 없는데... 맛잇다. 존버 흡.

>>212 (숏다리동지끼리 옆에붙어앉기.)

215 5호 (Lua0NXSkiA)

2024-12-02 (모두 수고..) 23:16:50

>>205 2호가 해주는 건가요 (갸웃)

>>207 이해해줘서 고맙습니다
레스는 따로 남기지 않았지만, 아침에 확인하고 조금 놀랐었어요
당연히 모두 자러 가신 줄 알았기 때문에...

3호도 좋은 저녁이에요

216 2호 (1yW3HluTu6)

2024-12-02 (모두 수고..) 23:17:13

>>208 여고생의 극을 깎으려 노력하고 있소이다......... (늙은 장인)

217 3호 (CJDx/rqDII)

2024-12-02 (모두 수고..) 23:17:39

>>213 그래서 라이브하우스 처마 아래서 우산 없이 비바라기하고 있는 3호 납치할거야, 아니면 혹시 다른 보고 싶은 장면 있어? (*´∪`)

218 3호 (CJDx/rqDII)

2024-12-02 (모두 수고..) 23:18:54

>>215 (몸이 하나라서 5호 무릎에 올라탈 수 없어 아쉬움...)

>>216 (쓰담쓰담쑤다담)

219 1호 (5ZU4ZRBEu2)

2024-12-02 (모두 수고..) 23:19:59

>>217 만나는 장면은 그걸로 하고 전후는 쪼오끔 날조가 있어도 될려나?

220 3호 (CJDx/rqDII)

2024-12-02 (모두 수고..) 23:21:38

>>219 어떤 날조야?? (바싹다가앉기)

221 1호 (5ZU4ZRBEu2)

2024-12-02 (모두 수고..) 23:24:24

>>220 그렇게까지 가까이 외버리면!
대단한건 아니고 1호가 진짜 아는 사람 다리건너면 아는척은 고사하고 무시하고 갈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3호가 예전에 드럼치는걸 한 번 본적이있다던가 하는거에 대한걸 추가해보고싶은데 어떨까?

222 3호 (CJDx/rqDII)

2024-12-02 (모두 수고..) 23:29:44

>>221 차가웟.. 하지만 그 스탠스 코하쿠라면 몰라도 뒷사람은 알 것 같아... 응, 나는 좋아~ (어쩌면 히나타랑 같이 피시하우스의 연습실을 빌리거나 한 적 있었을 거라 생각해)

223 5호 (Lua0NXSkiA)

2024-12-02 (모두 수고..) 23:32:58

>>213 엣 (웃음)
그런 강한 의견피력 5호가 할 수 있을까요...

>>218 여유있을때 부탁드려요 (쓰담쓰담)

tmi라고할지...
5호가 아이돌에 선망을 갖고 있는 이유는
아이돌과 밴드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24 1호 (5ZU4ZRBEu2)

2024-12-02 (모두 수고..) 23:34:41

>>222 그렇다면 오케이!!!라고하고싶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구나...... 아무래도 오늘 바로 하지는 못할것 같은데....

225 3호 (CJDx/rqDII)

2024-12-02 (모두 수고..) 23:38:23

>>223 (복실해짐)

226 3호 (CJDx/rqDII)

2024-12-02 (모두 수고..) 23:39:52

>>224 나는 지금 해도 내일 해도 괜찮지만, 1호가 피곤하면 내일 하자- (자장자장의 토닥토닥.)
내가 선레를 써서 올려둘 테니 나중에 1호가 확인하고 편할 때 답레써주는 거 어때?

227 1호 (5ZU4ZRBEu2)

2024-12-02 (모두 수고..) 23:40:30

>>223 성장! 하는법이니까!!!!!
아이돌과 밴드를 혼동하고 있다니 이어찌귀여운

228 1호 (5ZU4ZRBEu2)

2024-12-02 (모두 수고..) 23:41:01

>>226 그렇다면 좀 부탁해도 될까? 내일 차 정비맡기는김에 최대한 늦지않게 써올게!

229 7호 (MukjXMtUxs)

2024-12-02 (모두 수고..) 23:50:28

베이비 메탈도 밴드니까(눈빙빙

230 5호 (Lua0NXSkiA)

2024-12-02 (모두 수고..) 23:57:30

실제로 5호가 관심있게 본 밴드 중 하나는 베이비메탈이에요

일상 돌아가는군요

231 3호 (BJCUwRhFt.)

2024-12-03 (FIRE!) 00:01:23

>>228 늦은 답레라는 건 없으니까, 1호가 보고 써와주면 그때가 좋은 때야-
이렇게 말해놓고 선레 쓰려다가 나도 잠들지 모르지만..

232 5호 (j9bcGhLftg)

2024-12-03 (FIRE!) 01:32:12

일상 구해봐도 될까요
텀은 조금 있겠습니다만...

233 7호 (g4d2jiyk2M)

2024-12-03 (FIRE!) 01:37:40

>>232 호엣호엣(손)

234 5호 (j9bcGhLftg)

2024-12-03 (FIRE!) 01:42:21

>>233 (쓰담쓰담)
우이와는 어떻게 만나면 좋을까요

235 7호 (g4d2jiyk2M)

2024-12-03 (FIRE!) 01:44:00

으음, 입학식때라던가는 어떨까요오? 아니면 상점가에서 인형탈 쓰고 돌아다니고 있을때 만난다거나-

236 5호 (j9bcGhLftg)

2024-12-03 (FIRE!) 01:51:07

우이는 평소에도 시로우사 인형탈 자주 쓰는 편인가요?

237 7호 (g4d2jiyk2M)

2024-12-03 (FIRE!) 01:52:21

네네! 물론 학교 수업중에는 안쓰겠지만

238 5호 (j9bcGhLftg)

2024-12-03 (FIRE!) 01:56:36

재미있겠네요
그럼 상점가에서 우이양 뵙는 것으로...
상황은 5호가 지갑 잃어버린 것으로 하겠습니다

239 7호 (g4d2jiyk2M)

2024-12-03 (FIRE!) 01:57:10

오우, 우이보다 시로우사를 먼저 보는 알리나... 호우호우

240 5호 (j9bcGhLftg)

2024-12-03 (FIRE!) 02:00:41

그편이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241 이치노마에 (j9bcGhLftg)

2024-12-03 (FIRE!) 02:32:29

상점가 한 가운데에서 퍼져서 흘러내리는 듯한 모양새의 머리를 한 회색의 소녀가 서성인다. 옷차림으로 보아 학생일 것이지만, 알게모르게 성숙한 기운이 감도는 고교생이었다.
발걸음은 딱히 정처가 없고, 우울하게 처진 눈매는 상점가의 바닥과 구석구석을 훑는다.
가게의 주인에게 묻는다, 쓰레기통의 뒷면을 들여다본다, 버스킹에 눈길이 빼앗긴다.
그러다 고양이에게까지 묻는다.
이 거리의 실세라고도 할 수 있는, 등푸른생선처럼 줄이 그어진 털무늬를 한 고양이는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그녀가 퍽 위협적으로 보였는지.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영역에 함부로 발 들인 멀대같은 인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높게 '왜아옹' 소리를 내며 하악질하는 것으로 답을 마쳤다.

"그런가요..."

위협적으로 세운 꼬리를 흔들며 골목안으로 달음질치는 고양이 선생의 뒷모습을 보며, 소녀가 중얼거렸다.

"이곳엔 없는 모양이네요... 지갑씨."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노을진 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더 늦어지기 전에 파파에게,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을까. 지갑이라곤 하지만, 별 대단한 것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다.
1만엔짜리 지폐가 대 여섯 장― 그래, 그건 소녀에겐 그저 그뿐인 물건이었다.
그런 것은 차치해두고서라도 교통카드가 없으면 집에 돌아가는 것이 곤란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마저도 전화 한통이면 해결될 터이지만.

단지, 그걸로 좋을 것인가.

정체 알 수 없는 망설임이 소녀를 이 상점가에 붙잡아두고 있는 것이었다.

"...역시 더 찾아야..."

242 5호 (j9bcGhLftg)

2024-12-03 (FIRE!) 02:34:25

적당히 시로우사양이 난입해주면 좋을것 같네요

243 시로우사 (g4d2jiyk2M)

2024-12-03 (FIRE!) 03:46:45

그런 와중에 당신의 어깨를 톡톡 건드리는, 하얀색 앞발... 앞발?

"이런이런, 꽤나 곤란한 상황에 처하신 것 같은 표정이네요?"

그렇다. 앞발이 맞다. 인형탈을 쓴 채 깨금발을 들고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거는, 의문의 중성적인 인물. 정장을 차려입은 인형옷, 인형탈이기에 그 속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 겉의 3자 모양 입과 둥그런 눈만이 자리할 뿐이였다.

"혹시 저라도 괜찮다면,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어찌 이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려 하게 되었냐... 라고 한다면, 그것은 역시 가게 일을 도우며 조용히 있던 와중, 지갑을 찾으러 묻는 키가 큰 사람이 보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물론 우이로서는 조금 부끄럽지만, 그럼에도 이미 본 이상 자신의 집 근처에서 일어난 일이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움직여서 도와주지 않으면 잠을 편히 못잘 것이라고 이미 우이로서는 알기 때문에 시로우사씨의 얼굴을 빌려 나서게 된 것이다. 음, 이렇게 이야기하니 시로우사가 무슨 악마나 히어로 비스무르한 것처럼 느껴지고, 실로 그런 모습으로 저 이국적 소녀의 눈 앞에 있지만. 그저 인형탈일 뿐이고, 인형탈을 쓴 소녀일 뿐이니 돕는다고 한들 같이 찾아다녀보는 수밖에 없지만... 음, 그렇지 않은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곤란에 처한 레이디는 돕는것이 인지상정이기에, 시로우사, 도우러 왔답니다!"

그래도, 자신이 아닌 시로우사를 본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활기차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것이다.

244 5호 (POntGk6DnQ)

2024-12-03 (FIRE!) 03:56:25

졸려서... 일상은 내일 마저 이어드릴게요

245 7호 (g4d2jiyk2M)

2024-12-03 (FIRE!) 03:57:12

앗, 네...! 안녕히 주무셔요!

246 5호 (POntGk6DnQ)

2024-12-03 (FIRE!) 04:01:33

7호도 잘 자요

247 쿠모하시 코하쿠 (ChbcxzIlHE)

2024-12-03 (FIRE!) 11:07:50

똑 또록똑 똑 또독 똑
처마 모양으로 커튼처럼 드리우는 빗방울 너머로 회색으로 드리운 쿠라하마, 그리고 피시 하우스 처마 아래 서 있는 조그맣고 하얀 아이 하나, 우산은 온데간데 없이 처마 아래에서 눈을 감고 있는 채로, 그 풍경을 채우는 옅은 비 냄새와, 물 떨어지는 소리

물방울이 철제 간판 끝에서 떨어지는 소리, 물웅덩이를 두드리는 부드러운 파열음, 멀리서 들리는 배수구를 타고 내려가는 물줄기의 흥얼거림, 그리고 그 위에 얹혀지는, 하얀 아이의 까닥까닥 흔들리는 고개, 끄트머리가 살짝 올라갔다 지면을 톡 두드리는 구두굽, 고갯짓 한 번은 스네어드럼처럼, 발짓 한 번은 킥드럼처럼

음악을 아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어떤 소리를 낼 것인지 너무도 생생히 연상되는 아니 느껴지는 동작들이 하나의 별나고도 특이한 방식으로 짜인 채로, 흰색의 소녀는 빗소리와 이야기나누고 있었다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도, 그러려고 의식하고 있는 것도 아닌 채로, 소녀는 그저 철썩이며 깨지는 소리와 부드럽게 퍼지는 소리가 흘러가는 대로 함께 어울려서는 소리없이 지줄대고 있는 것이었다

굳이 드럼세트를 펼칠 필요는 없다
무대는 빗물에 덮인 피시하우스 처마
조명은 빗방울에 부스러지는 쿠라하마의 네온사인
관객은 텅 빈 길거리를 스쳐지나는 비거스렁이

그럼에도 그것은 하나의 연주였다
소박하고, 희한하고, 묘하게 어울리는
빗소리와 하얗고 조그만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이상한 즉흥 합주

쿠모하시 코하쿠는 피시 하우스의 처마 아래에서 그렇게 서 있었다

248 3호 (ChbcxzIlHE)

2024-12-03 (FIRE!) 11:09:23

이럴 줄 알았어... 3u3 선레 놓고 갈게
카나쨩이 바라보거나 말 걸면 아마도 발 까닥거리던 거 멈추고 돌아볼 거라 생각해
1호 혹시 선레가 잇기에 너무 난해하면 말해줘-

249 6호 (RaTzB0Ul.Q)

2024-12-03 (FIRE!) 14:13:32

뇽~

250 카나자와 준 (KmnrWmVbxs)

2024-12-03 (FIRE!) 14:51:23

카나자와 준의 자택으로부터 라이브 하우스까지는 차로는 약 30분정도가 걸렸다. 그녀의 자택은 에도가와구에서도 나름 도쿄에 가까웠고 피쉬 하우스도 중심가의 변두리에 위치한 것은 마찬가지. 그럼에도 그녀가 먼 거리를 차로 이동해가면서까지 그 곳을 고집하는 이유는 도쿄의 그 무거운 공기가 부담되기 때문이었다.

도쿄에는 온갖 꿈들이 모인다. 미국 전역에 걸쳐서 펼쳐지는 아메리칸 드림이 있다면 일본인에게는 도쿄 드림이라고 해야할까. 아시아의 여느 나라가 그렇듯이 예능인이라면 수도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바보같을정도로 당연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많은 꿈들이 모인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꿈이 무너지는 곳. 만명에 한명인 재능따위로는 더 높은 곳 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렇게 올라가려는 이들을 노리고 이빨을 드러내는 벌레들은 그들의 배는 되었다.

결론, 그녀는 지쳐있었다.
기나긴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야할까. 반 년 정도는 인간의 악의와 마주하여 최악의 경험을 했고 피해자가 되어 내려온 이후에는 얄팍한 동정이 머리 위에 쏟아졌다. 그 무게를 버티지 못했기에 그녀는 여전히 도망치고 있었다.

“비…”

일기예보는 믿을 것이 못된다. 아침에는 구름 한점 없이 맑던 하늘이 교대하고 퇴근을 할 때쯤이 되니 하늘에서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차를 태워 달라는 아르바이트 동료를 무시하고 천천히 차를 몰았다. 빗방울은 그칠 생각이 없는 듯 점점 더 세를 더해가고, 어두워진 하늘이 그 무게를 조금씩 더해갈 무렵 새하얀 무엇인가가 가게 앞을 막고 서있었다.

모르는 얼굴은 아니었다. 언제나 둘이서 같이 오던 그 노란 머리 꼬마와 같이 다니던… 초등학생정도 되는 녀석. 개인적으로 말을 섞어본 적은 없었지만. 혼자 있는 모습은 본 적이 드물었지만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모양. 초등학생이 그렇게 혼자 다니는 걸 보면 아무래도 보호자가 오겠거니 싶었지만 아무래도 오늘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

물론 걱정과는 다르게 딱히 할 말도 생각나지 않았고 지금 당장이라면 퇴근이 더 급하다. 조금만 더 늦어진다면 고속도로도 막히기 시작할게 분명했으니까. 조용히 앞을 바라보고 있는 녀석을 지나쳐 차를 몰아 몇 분이 지날 때쯤, 트랙이 바뀌고 틀어둔 베이스의 템포가 점점 더 격해질 때쯤. 눈에 밟힌 녀석을 향해 차를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어찌어찌 가게까지 찾아온 아이가, 처마밑에서 저리도 처량하게 서있더라. 우연히도 자신에겐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으니. 카나자와 준은 어쩔 수 없는 쉬운여자였다.

“어이 거기, 어디까지가? 태워줄까?”

251 7호 (g4d2jiyk2M)

2024-12-03 (FIRE!) 18:29:28

(나 빼고 다들 글의 마술사라 무섭다)

252 이치노마에 - 시로우사 (rO5y0Snxsc)

2024-12-04 (水) 04:13:52

그렇게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어깨에 느껴지는 이질감에 천천히 몸을 돌린다.
처음 보인 것은 새하얀 털의 앞발. 그 다음은 시선의 조금 아래까지 올 정도로 드높게 솟은, 한 쌍의 길쭉한 형상.

'사람을 겉보기로 속단하지 말거라 알리나.'
눈을 지그시 감는다. 언젠가의 가르침이 소녀의 머릿속에 잠깐 머물다 갔다.
하지만 파파, 머리가 둘로 갈라진 인종이란 것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그렇다면. 아, 사람의 머리라고 한다면 굉장히 특이한 형태인 것이구나.
...라고, 소녀는 그렇게 거의 믿을 뻔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미수에서 그치고.

"시로우사...?"

대신에 곧 목소리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조금 내린다. 그러자 그곳에는 진짜 머리가. 또한, 잠시나마 '머리'라고 착각했던 부위가 사실은 귀임을 뒤늦게나마 알아차린다.
유실물을 찾는 것에 심취해 토끼굴에 발을 들여버린 것일까. 지금 소녀의 앞에 있는 것은 고양이 이어서 이번엔 토끼― 그 정체를 확인한 소녀 알리나는 그저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사람 모습을 한 토끼, 혹은 그 반대의 격이 될 수도 있을, '시로우사'라며 자칭하는 자의 존재를 나름대로 받아들인다.

"시로우사...씨는 알고 계신가요? 저의 지갑이 있는 곳..."

시로우사에게 묻는다. 소녀의 나직스런 목소리가 일렁이며 시로우사의 귀에 닿는다. 거리의 잡음에 섞여 들릴듯 말듯, 마치 유령의 목소리. 그렇게 묻는 순간에도 소녀의 시선은 거리의 한 켠으로 향하여, 두리번거리며 계속해서 지갑의 행방을 애달프게 찾는다.

"고양이씨께도 여쭤봤지만 왜인지 야단 맞아서..."

또, 시로우사가 다가오기 전 앞선 선객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수확은 좋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말과, 한층 더 우울하게 처진 눈매로 미루어보자면.
그러나 실세의 텃세에는 그 누구도 어찌할 도리없다는 듯이 그녀는 무력하게 자신의 팔뚝을 감싸쥔 채로 매만지며 서있을 뿐이었다.

253 5호 (rO5y0Snxsc)

2024-12-04 (水) 04:15:04

올리고 자러 갑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7호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254 1호 (kFewlY.T9c)

2024-12-04 (水) 17:54:23

갱신이야! 다들 좋은 저녁!

255 시로우사 (leWUhMf4Gg)

2024-12-04 (水) 20:46:26

>>252

"네, 지나가던 친절한 토끼씨, 시로우사라고 합니다!"

그 재물음에 앞발을 이마 위에 두며 가벼운 경례를 하는 토끼. 꽤나 특이한 반응을 보이는 백금발의 숙녀. 보통이라면 조금은 놀라는 반응을 보이건만, 그저 눈을 느릿하게 깜박이며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거는 것을 보며 흥미를 잠시 가져 버린다.

"아하, 지갑을 잃어버리셔서 곤란하신 모양이로군요! 저도 현재로써는 본 적은 없습니다만, 찾는 것을 도와드리는 정도는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어느 가게의 마스코트라 하지 않아도 되어 편한 느낌에, 이 이상한 나라의 시계토끼씨처럼 보이는 자는 들뜬 감이 없잖아 있는 자세로 살짝 통통 튀고는.

"혹여, 어느 때, 어느 부근에서 지갑을 잃어버리신 것을 알아채셨는지, 그 전까지의 행선지는 어떻게 되는지 기억하시련지요?"

갑자기 튀어나온 야단치는 고양이씨의 이야기에 잠시 멈칫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일 뿐. 그 장신의 상대가 보는 방향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마 잃어버린 시간대가 조금 되었다면, 이미 누군가가 줍고는 경찰서에다 넘긴 것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을 하면서.

256 쿠모하시 - 카나자와 (hv4l5oatWE)

2024-12-05 (거의 끝나감) 02:29:28

빗속에 뒤로 하얀 민들레 한 송이를 제치고
비그림자 색을 한 여인은 빗속으로 차를 달린다
잠깐 달음질하던 차가 도달한 곳은
자욱이 쏟아져내리는 망념의 가운데

이대로 가로질러 갈까도 했을지 모른다
어딘가 다른 곳으로 갈까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베이시스트는, 가장 오른쪽 차로로
거기에서 핸들을 더 꺾어서, 반대편 차로로
차창에 흐르는 망념을 거슬러
빗발 드리운 피시하우스의 처마 아래로
되돌아왔다
하얀 민들레는
거기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어이 거기, 하는 카나자와의 말에
민들레는, 하얀 웃음을
안녕? 하고 인사하듯 띄운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카나자와의 눈을 바라보고, 문득
어디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요- 하고 말할까
쿠모하시는 그리도 생각했으나,
결국 카나자와도 쿠모하시도 발을 딛고 서있는 것은
무엇이건 할 수 있는 환상의 지평이 아닌
그저 비 내리는 쿠라하마

"그러면, 감사히."

해서, 쿠모하시는 쿠라하마에 묶인 어느 곳을
순순히 말하기로 했다

"○○ 플라자에 내려주시면, 거기서부터는 혼자 갈 수 있어요."

「○○플라자라면, 카나자와 준에게는 형편좋게도, 인터체인지로 가는 길에 거쳐가는 작은 상가다. ○○플라자를 지나서 인터체인지로 향하는 길이 붐비지만 않는다면 그 앞을 필연적으로 지나게 되어있고, 방금 차를 돌이키지 않고 꿋꿋이 목적지로 향했더라면 약 이십 분이 될까말까즈음해서 ○○플라자 앞을 지났으리라.」

257 3호 (hv4l5oatWE)

2024-12-05 (거의 끝나감) 02:49:10

새벽... 기습.. 답레... 3.3 늦어서 미안해 카나쟝

이게 뭐냐고 물으신다면... 답레가 이상해서 미안햇...!

258 이치노마에 - 시로우사 (cOuy5OdNwo)

2024-12-05 (거의 끝나감) 03:03:00

거대한 토끼의 물음에 아주 잠깐 생각하는 얼굴을 짓는 소녀. 지갑이 없다는 것을 알아챈 것은, 실은 그렇게 멀지 않은 과거였지만,

"역에서 전철을 타려고 했는데..."
"지갑씨,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유배되었어요."

그런 사실조차 새로이 떠올려야 할 정도로 알리나라고 하는 소녀는 얼이빠져 있는 것이었을까.
게다가 유배되다니 퍽 대담한 단어선택이다.
21세기의 일본은 중세가 아닌만큼 그렇게 각박하지 않다. 실제로는 미소를 두른 상냥하기 그지 없는 역무원이 도와주려던 상황에 가까웠겠지만. 소녀는 그런 역무원이 무안할만큼, 들은 척도 본 척도 하지 않고 지갑이 없다는 사실만에 사로잡혀 유유히 역을 떠났을테다.
그것이 소녀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게 된 이유― 보다 자세한 경위는 그렇게 된다.

"..."

그러기를 잠시, 다시 침묵에 빠진 소녀는 바닥을 내려다보았지만,

"...그러고보면."

다행스럽게도 또 다른 힌트를 흘리려는 듯이 그렇게 운을 띄우며 입을 연다. 우연찮게 그녀와 맞닥뜨리게 된 시로우사에게는 다행인 일일 것이다. 그녀와 함께 이 상점가의 모든 쓰레기통과 고양이에게 말을 걸지 않아도 좋게 되었으니.

"―그러고보면, 시계탑이 기억나요..."

대신에 단지- '시계탑'이라는 키워드를 입에 올린다.
그건 마치 꿈에서 본듯, 혹은 이미 까마득해진 기억을 상기하듯, 몽롱한 한 마디였다.

"시로우사씨는 알고 계신가요?"
"시계탑이 있는 장소..."

미덥지 못한 이국의 소녀, 알리나는 자신의 고개 둘 정도 밑에 있는 토끼에게 시선을 내려 마주쳐오며 그렇게 묻는다.

259 7호 (XxBTTbwH/k)

2024-12-05 (거의 끝나감) 03:06:31

시계탑...?(갸웃)(곰곰)

260 5호 (cOuy5OdNwo)

2024-12-05 (거의 끝나감) 03:06:47

저도 매번 늦어서 미안합니다 (웃음)
내일은 조금 더 여유갖게 되면 좋겠네요...

261 5호 (cOuy5OdNwo)

2024-12-05 (거의 끝나감) 03:10:08

안녕하세요 7호
안 주무시고 계셨군요

262 7호 (XxBTTbwH/k)

2024-12-05 (거의 끝나감) 03:38:57

안잔달까 못 자고 있지만요오...

263 시로우사 (XxBTTbwH/k)

2024-12-05 (거의 끝나감) 03:54:11

"아하, 역에서 전철을 타시려 하셨지만, 그곳에서 지갑을 찾지 못하였다라..."

턱에다 앞발을 대며 흠흠, 하고 생각하고 있다. 유배라는 단어에 신경을 쓰면 지는 것이라고 생각하자... 우리 집이 있는 곳인데 유배라 하는건 너무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이걸 이야기하면 지는 거라 생각하자, 응, 그러자.

"음음, 꽤 곤란하시겠군요... 호오?"

그러면서 생각하다가 들리는 것은 시계탑이라는 힌트. 시계탑이라는 것은 높은 자리에 아날로그 시계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하다면 이 동네에 시계탑이 있는 곳이라 함은... 요아케사카학원고등학교 정문에 위치한 시계, 혹은 교회 쪽의 종이 달린 시계. 그 둘 중 한가지가 아닐까.

"시계탑인가요, 시계탑, 시계탑..."

곰곰히 생각하다가, 둘 다 위치해 있는 곳은 같은 방향이라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저를 따라와주세요, 생각이 나는 장소가 두 군데 있으니!"

활기차게 통통 튀어나가면서도, 은발의 숙녀분과 5미터 이상은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며 길을 틔여나가는 시로우사. 물론 그렇게 인파는 없었고 그 인파도 시로우사를 알고 있는 눈치로 흐뭇하게 바라보지만, 그것은 시로우사군에게는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토끼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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