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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일련탁생하여 이번 삶의 미련을 훌훌 털어놓으시고 내세에서는 승천하소서. 근래 태오가 이상했다. 아니, 이상하지 않은 날이 언제는 있었나? 제 연구원 사랑한답시고 스스로의 배를 칼로 쑤시질 않나, 저지먼트라기엔 어딘가 대가리에 나사 빠진 흔한 인첨공 엘리트처럼 굴질 않나, 그러면서도 또 저지먼트에겐 맹목적이니, 여러 사람의 눈에는 충분히 저 새끼는 이상한 놈입시고 생각 들 수밖에 없는 자였다.
그렇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유니온과의 결전을 앞둔 3주의 유예기간, 태오는 퇴부서를 내고 잠적했다. 은우의 전화도 받지 않았고, 전화기는 계속 꺼져있었다.
"아, 현태?"
그나마 현태오와 제일 가깝다 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반의 정은서는 저지먼트 부원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더니, 핸드폰에서 화면을 떼지 않고 시큰둥하게 말했다.
"몰라, 그 새끼. 학교 안 나온지 꽤 됐을 걸? 왜? 걔가 뭐 사고라도 쳤……."
퇴부서. 그 이야기에 갈색 눈동자가 커졌다.
"어, 쏘리. 나 전화 좀." 태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저지먼트 뿐만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이시미다 그 말이지?" "예, 선배." "왜?" "레이브와 지율이는… 서로 친했거든요. 같이 식사도 자주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레이브, 그러니까 이시미랑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형수님이 사고가 났고, 이시미는 지금 행방불명이다?" "……네."
안티스킬에서는 최근 벌어진 급발진 의심 사고를 수사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인첨공이었다. 권총에 버금가는 능력과, 특전사와 맞먹는 존재들이 학생의 탈을 쓰고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곳. 해당 사고가 단순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고 판단한 안티스킬의 용의선상에는 태오가 있었다. 안티스킬 특수 강력팀 소속 반장 서태휘는 해당 사건을 맡기가 무섭게 골머리를 앓았다.
이 학생, 이전에 윗선들의 더러운 잇속에 희생될 뻔했다. 리버티 가담 혐의로 인권이란 인권은 죄 박탈 당했던 게 불과 몇 달 전인데, 이제는 또 4학구 미술관장 상해 사건에 휘말려? 말도 안 되는 일이지. 하물며 데 마레의 아픈 손가락이지 않나? 하여튼 윗물이 깨끗해져도 지나치게 깨끗해져선 안 된다. 뇌까지 죄다 깨끗해진 게 아니고서야 이 사건을 자신에게 맡길 리가 없잖은가.
"미친 개야." "뭐, 애새끼." "……나의 형제가 사라졌다."
머리를 싸매고 있던 태휘에게 다가온 건 희야였다. 특유의 태양처럼 희멀건 듯, 금환을 닮은 눈동자를 가진 희야는 평소 자신을 '희야'로 호칭하며 온갖 사랑스러운 재롱은 다 떨고 다녔지만, 이따금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중얼거릴 때가 있었다. 태휘는 희야가 차일드에러 재단을 가장한 연구시설, 태양의 아이들에서 수많은 인체 실험을 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한숨을 푹 쉬며 맞장구를 쳐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 네 형제가 안 그래도-" "바즈라에 끌려간 이후로 줄곧 머리가 아프댔어." "뭐?"
다시 말해봐. 태휘가 희야와 시선을 마주하며 조심스럽게 어깨 위에 손을 얹자, 희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품에 고개를 묻었다.
"……그, 그 새끼, 손 댔는데, 따끔거렸어. 정전기, 정전기 난 것처럼, 그런데, 그, 그런데-"
그 이후로 퇴부서를 내고 사라져버려서─ 저지먼트에게 소집령이 내려진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이미 여러 학생은 태오에게 찜찜한 문자를 받았기 때문인지 대충 상황을 파악한 것 같았고, 그게 아니더라도 희야의 곁에 낯익은 얼굴의 안티스킬이 서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 쉬이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테이블에는 늘 그렇듯 정성껏 구운 코뿔소 모양의 쿠키가 있었고, 은우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며 참석한 인원을 어림짐작하더니, 이내 자리에 앉으라는 듯 부드럽게 손짓했다.
"이렇게 불러서 미안해. 모여줘서 고마워."
은우는 희야쪽을 흘긋 쳐다보았다. 태오의 몫까지 쿠키를 야금야금 먹을 정도로 코뿔소 쿠키를 좋아하던 희야는 눈이 퉁퉁 부은 채 쿠키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은우는 얕게 한숨을 쉬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태오가 갑자기 종적을 감췄어."
본디 그런 사람 아니었나? 쉬이 종적을 감추고, 며칠 학교 나오지 않다 다시 나타나는 제멋대로인 녀석. 은우는 테이블 위에 종이 한 장을 올려두었다. 끝이 미세하게 올라간 글씨체는 반듯했다.
"진작 학교에 나오지 않은 지 오래 됐다고 하고, 저번에 통화를 했는데…… 졸업할 때까진 저지먼트에 있다고 했어. 그런 마당에."
은우는 퇴부서 맨 하단을 손가락으로 툭툭 두들겼다. 현태오... ,,, ...
"이 퇴부서 끝에 모스부호로 SOS가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꺼림칙해."
은우는 무언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단 가볼만한 곳을 조사를 부탁하고자 해. 그리고…… 여기 있는 안티스킬도 같이 동행할 거야."
태휘는 깊게 목례했다.
"안티스킬 특수 강력팀 소속, '아스트라페'입니다. 현재 안희야 학생의 개인 경호도 맡고 있습니다."
이미 대다수는 한 번 보았으니 익숙한 낯짝이리라.
"마지막으로…… 태오를 발견하면 나에게 연락해. 내가 직접 만나서 얘기할테니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 너희를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지금껏 위험한 일이 너무 많았잖아.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