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읽고 바로 쓴다는게 이것저것 좀 하고 오다보니 늦었따.. 매번 이런 글 써줄 때마다 좋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좋았어 🥹 하루 땡떙이치는 것부터 해서... 어쩐지 자기 생일에는 별 생각 없었던 랑이가 이번 축하로 이런 게 생일이구나 했을 것 같은 하루였을 것 같다... ㅠㅠ
아직 내가 피로가 다 풀린 상태가 아니라 애매하지만 답례라고 해야 하나... 간단하게라도 반응해서 가져올게... 좀 걸릴 수도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려조...
새해 첫 커리큘럼 시간. 새 마음 새 뜻까진 아니어도 연구원의 호출을 받았기에 성실하게 해 보자 마음먹고 왔다. 그러고 사물함에 짐을 두려는데
" .....;;;;;;;; "
문을 열자마자 발치로 떨어지는 하얀 봉투. 토실이를 연구원에게 맡기고서 써 뒀던, 남은 재산은 연구소에 넘기겠단 유서. 완전 까먹고 있었다!! 에비에비!!! 안 넘겨 안 넘겨 나 안 죽었다고오오오오!!!!
행여 어디 흔적이라도 남을세라 그 자리에서 찢어 먹었다. 시신 기증 서약서는 일단 뒀다만. 아침부터 디게 찝찝하네. 입 안에 종이 맛이 감도는 거 같아 입을 헹구고 들어갔다.
ㅡ왔냐?
분명 일주일 넘게 휴가를 누렸을 텐데도 연구원은 퀭한 얼굴이다. 그래서일까. 가벼운 투의 인사도 괜스레 쎄하다. 그 옆에 한 일고여덟 명의 머리를 한꺼번에 뽀글뽀글 파마할 거처럼 생긴 커다란 기기가 있어서 더더욱. 그 쎄한 예감이 맞았을까. 연구원이 기기의 헬멧(???) 중 하나를 내 머리에 씌웠다.
ㅡ자, 테스트해 보자!!!
" ?! " " 이게 뭔데요?! "
ㅡ합동 커리큘럼용 장비~♪
" 네?? "
합동 커리큘럼용 장비라니? 이걸 왜 나한테 씌워?! 내 커리큘럼은 연구원이 주구장창 외친 '입시형' 아니었나?!?
ㅡ내 플젝에 협력하기로 했잖냐? 이게 그거야.
" ? "
ㅡ퍼클 능력 자주 보면 계수 깎인다며?
" ?? "
그러긴 했지. 박형오 연구소에서 능력자 계수에 관한 문서를 봤었어서. 머리 여는 커리큘럼 해 봤자 뻘짓이니 하지 말라고. 근데 건 퍼클은 돼야...
ㅡ그럼 니 능력을 봐도 계수가 깎일락 말락은 안 하겠냐? 너도 레벨 5인데.
" 에에??!? "
ㅡ그래~서! 장만했지!! ㅡ사용자들의 뇌파 신호를 증폭해서 주고받는 장치!!!
" ......;;;;;;;; "
연구실 난방 빵빵한데도 소름이 쫙 돋는다. 설마, 다 같이 이걸 뒤집어쓰고 사이코메트리를 쓰는 게 합동 커리큘럼은 아...니겠지? 설마;;;;;;;
ㅡ고로 이제 입시형 커리큘럼은 합동 커리큘럼이다, 이거야!!
" 쌤!!!!!!!!!!!!! "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내가 동물원 원숭이야?!? 사이코메트리야 쓰면 그만이지만, 대상이 초딩 교과서잖아!!!! 다들 보는 앞에서 초딩 교과서 읽으며 낑낑대라고?!! 내 존엄 어디 갔어, 내 존어어어엄?!?! 중딩 때 술 먹고 울었던 게 영상으로 박제됐을 때 같은 쪽팔림이 벌써부터 밀려온다;;;;;;;;;;;;
ㅡ야, 이럼 섭하다? ㅡ5렙 되면 내 덕이다 광고도 하겠다며? ㅡ근데 광고도 아니고, 합동 커리큘럼도 ㄴㄴ냐?
" ............ "
현기증이 난다........... 완전 말렸어;;;;;;;;;;;
ㅡ너 키웠다고 연봉 협상 꿀 빨았으니 광고까진 됐다만 ㅡ이건 안 된다. ㅡ커리큘럼 한꺼번에 해야 노동 시간이 줄어든다고!!!!!!!!!!
연구원의 등 뒤에서 불꽃인지 살기인지 모를 것이 피어오르는 거 같다. 내가 현기증에 아지랑일 보는지도? 짤없이 뒷목을 잡고 만 서연이었다. 손부채질을 해도 덥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노렸어. 총체적으로 노리고 벌인 짓이야. 근데 거부하려야 거부할 구실이 없네. 능력자 계수에 관한 문서 내용 얘기한 거 나, 5렙 되면 광고하고 다니겠댔던 거 나, 연구실 쓰게 해 주면 연구원의 플젝에 협력한댔던 것도 나... 수박!!! 이러고도 거부하면 상도덕 박살이잖아아아아아. 할 수 없다. 이케 된 이상 어케든 초딩용 교과서는 떼야만...!!!!
레벨 상승의 여파(???)는 커리큘럼은커녕 초능력과도 아무 상관없는 우리 점포에도 미쳤다. 정확히는 우리 사장님한테;;;;;;;
》대~박!! 우리 점포 찐명당이잖아??! 역시 홍보 각이여!!!!
" ......;;;;;;; "
요즘 학교도 공사 중이고 방학이라 학생들도 별로 안 올 텐데 어떻게 아셨대?
" 그럼 알바 지원자만 몰려올 거 같은데요;;;;;; " " 전 단골이 아니라 알바잖아요오오오오 "
》뭔 상관이여? 터가 좋은 건데!! 》입소문은 내기 마련인겨~~ 》먹거리 사는 김에 터 기운도 받는다! 좀 좋냐??
에고, 머리야... 안 그래도 우리 점포 벽의 홍보 문구 볼 때마다 숨고 싶은데 그걸 더 하시겠다니;;;;;;;; 어처구니없는 상황인데 한편으론 씁쓸해진다. 얼마나 렙에 목을 매는 분위기기에 알바생의 레벨 상승으로 점포 홍보할 생각이 떠오를까. 고렙일수록 어마무지한 혜택이 돌아오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무심결에 해 버린 갑질도 그렇고, 어쩌면 인첨공 구석구석에 뿌리 내린 레벨지상주의가 퍼클 말곤 다 실패작 취급하던 신종호식 발상보다 더 무서운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 버린 서연이었다. 사회 문제를 토론(???)할 상황은 아니라 화제는 돌렸다만
" 어, 그... 근데 것보단 " " 울 학교 매점과 차별화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 " 대부분 학생 장사잖아요... "
》거야 벌써 하고 있지! 》우리 물품 봐 봐라. 》학교 매점선 판매 금지인 고칼로리 식품 천지다!! 》칼로린 맛에 비례하고 건강식은 맛나 봤자 정크푸드 못 당해!!! 》개학하면 매점 식품 잘 봐 놔라. 파는 거 최대한 안 겹치게
결국 본전도 못 건지고 숙제만 생겼네;;;; 매점이랑 울 점포랑 파는 거 겹치면 나도 그닥 좋을 거 없으니 숙제야 하면 그만이다만, 레벨 홍보는... 역시 민망하다. 졸업하면 커리큘럼 할 때 말곤 레벨의 ㄹ 자도 안 꺼내고 살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로 특정 안 되게 스타일도 머리고 안경이고 싹 바꾸고!!! 그렇게 과거 세탁(???)을 꿈꾸게 된 서연이었다.
입금 알림이 떠도, 연구원이 말해 줘도, 무려 1억원을 받았단 건 영 현실감이 없다. 그 실감은 엉뚱한 데서 났다. 태인이가 쏘라고 쏘라고 노래를 불렀거든. (정이는 방학에라도 안전이별 하고 숙면꿀잠 자겠다며 방학엔 기숙사 신청을 안 했다;;;;;) 사천만에 들어간 돈 알잖냐고 죽는 소릴 해 봤지만 1도 안 먹혔다. 하루쯤은 밥 후식 간식 커피 다 얻어먹겠다나? 덕분에 마라탕후루 배 터지게 먹고 스무디로 입가심 중이다. 사용 금액 알람은 쓰디써도 쿠앤크 스무디는 달달하구나...
】1억으로 뭐할래?
" ...그러게 "
이자 더 늘어나기 전에 대출부터 갚아 치우고 학교 운동장이랑 수도관 수리 비용도 지불하는 게 정석일 텐데... 엄두가 안 난다. 돈 좋고 유니온 테러 막아진 것도 좋은데, 암만 생각해도 자격 없이 받아 버린 돈이라, 내 앞가림에 쓰기는 양심통 온다. 안 써 봤자 달라질 게 없단 걸 아는데도
확 기부해 버릴까? 만에 하나 유니온의 말이 참말이면 레벨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줄여야 테러가 벌어질 위험이 줄어들잖아? 레벨에 따른 차별 대우는 나도 어느 정도 보고 겪었고.(호진씨 일로 무기정학을 먹어 버린 수박들이라든가...) 레벨 올리는 실험에 동원돼 피해를 입거나 레벨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건 나름 의미 있는 일이니 이 찜찜함이 덜어지지 않을까. 한꺼번에 확 기부했다간 너무 튀니까 여러 단체에 나눠서 다달이 조금씩 이체하는 식으로...
웃고 말았다. 하긴 내가 태인이였어도 비슷했겠다. 내 몫으로 떨어진, 내가 받든 말든 누구에게 불이익도, 이익도 가지 않는 눈 먼 돈. 어케 쓰든 무슨 상관이라고 여기저기 넘길 생각 하고 앉았냐? 배가 불러 터졌지...
】당장 쓰기 그럼 묵히든가 】돈이 벌 데 없지 쓸 데 없겠냐? 】목돈 쥐고 있음 얼마나 든든한데!
딴엔 그렇다. 지원금이 대폭 올랐어도 한동안은 대출 갚는 데 올인해야 할 거고. 대출 갚은 뒤에도 목돈으로 불리기까진 제법 시간이 걸릴 거다. 그 사이 큰 돈 필요한 일이 생기면 이래저래 곤란하겠지. 당장 궁하면 양심 수박이고 뭐고 따져지겠어? 멀리 따질 것도 없이 지원금 오르기 전만 해도 사천만에 든 돈만큼은 받았으면 했는걸. 궁할 일이 안 터진대도 나중에 선배가 사업 같은 걸 한다면, 그때 보탬이 될지도? 일단은 걍 둘까...
】아오, 입맛 뚝떨이다. 담 코스 ㄱㄱ
ㄹㅇ로다가 끝장낼 기세네. 날아갈 잔고에 미리 묵념하며 뒷정리를 하는 서연이었다.
태인이 말이 맞다. 쓰려고만 하면 돈 쓸 덴 넘쳐난다. 태인이한테 쏜 지 며칠이나 됐다고 호진씨한테도 쏘겠다 연락해 버렸으니. 아니 근데 기능 충전 공짜로 해 주고 주제 파악하란 팩폭까지 해 줬던 걸 꿀꺽 삼키면 뭔가뭔가잖아아아아아... 결국 어찌어찌 시간 맞춰서 쿠○◆우엘 갔다. 물론 평일 점심으로...;;;;;;
~"퍼클 1위를 막은 저지먼트라" ~"정말로 코.뿔.소.네요. 귀하까지 포함해서요."
" ...... "
민망하달지 난처하달지. 어느 쪽이라 딱 짚을 수는 없으나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기분에 아아를 단번에 비우고 만 서연이었다. 그날의 싸움은, 유니온이 막아진 게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고 저지먼트 부원들이며 퍼클들의 활약이 처절하리만치 빛났던 것과 별개로, 내게는 낄끼빠빠를 못해 부끄럽고 미안한 순간으로 남았으니. 아아의 쓴맛이 가시기까지 숨을 고르고서야 서연은 웃어 보였다.
" 고마웠어요. 그날 " " 호진씨 얘기대로 코뿔소들은 유니온까지 싹 다 밀어냈어요. " " 근데 전 코뿔소 아니에요. 퇴부도 했고요. "
부끄럽고 미안한 기억이 남았을지언정 미련은 없었기에 그 정도로 답할 수 있었다. 근데 호진씬 날 알게 된 거나 도와준 게 내가 저지먼트였기 때문이라 살짝 뻘할지도??
" 어, 그... 저지먼트였어도 특별히 해 줄 수 있는 건 없었지만 " " 인제 진짜 뭐 없어요. 교칙 위반 단속도 못해요. " " 그래도 어, 그... 기왕 얼굴 트고 지내게 됐으니... " " 앞으론 음... '사이코메트리스트' 말고 이름으로 불러 줄래요? "
이게 무슨 아무말 대잔치야;;;;;; 그래도 말하려던 건 대강 전달됐겠지? 능력 이름에서 따 온 호칭은 어색하단 말야. 사이코메트리스트가 나 하나도 아니고. 물론 내 이름도 흔해 빠졌으니 동명이인이야 있겠다만 그래도 능력으로 불리는 건 뻘쭘해. 능력이 내 정체성 전부로 여겨지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건 내 입장이고, 호진 씨는 어떠려나?
~"성함, 알려 주실 수 있으신가요?"
" ......;;;;;;;; "
당황스럽다. 내 이름 까먹었었어?!@ㅁ@;;;;;;; 사천만 충전 도와주기 시작했을 때 분명히 말했는데!? 나라면 사이코메트리스트 같은 긴 호칭보다 이름이 잘 외워질 거 같은데, 그 반대라니;;;;;;;;; 모르겠다. 사람은 진짜 제각각인가 봐... 이름 부르길 싫어하진 않는 거나 다행으로 여길까나...
올 1월에 단연 기억에 남는 걸 꼽으라면, 선배가 가르쳐 주고 새봄이 아지와 함께한 초딩 수학 공부일 거 같다.
새봄이는 간식은 맡겨 달라더니 정말로 매번 새로운 먹거리를 가져와 줬다. 베이커리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 줄이야!! 능력을 쓴다지만 새봄이 능력은 레시피를 외우고 있어야 발휘되는데, 그 다양한 레시피는 언제 다 외웠을까? 심지어 하나같이 다 맛나!!!! 그걸 받는 족족 다 먹었으니 모르긴 해도 나 살찌지 않았을까? (초딩 수학 식으로 표현하면 입체도형(???)의 부피가 늘어났다!!!!)
아지는 아지대로 분위기 메이커다. 여느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치는 일들도 하나하나 주목하는지 늘 어딘가 기상천외한 모험담(???)을 가져온다. 언제는 울 점포에서 소주 찾던 진상도 집까지 부축해 줬다던가? 울 연구원 누그러뜨리는 거 보면서도 느꼈지만 아지의 친화력은 인첨공 제일, 세계 제일 아닐까 싶어진다. 그런 얘길 듣다 보면 졸리다가도 잠이 확 달아난다. (공부 시간도 같이 달아나지만...)
그리고 선배는... 멋있다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 새삼스러운데, 멋있어!!!! 풀이 방법이나 원리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것도, 내가 졸거나 집중 못할 때 귀신같이 알아채고 혼내는 것도 까리하다. 볼 때마다 새롭고 짜릿해서 선배 구경하느라 정신 판 적도 솔직히.. 있다. 하지만 제일 설레는 건 잘했다 칭찬해 줄 때. 고작 초딩용 문젤 푼 건데도 자기 일처럼, 진짜로 값진 성과를 얻은 것처럼 기뻐해 주니, 그 웃음을 보기 위해서라도 잘하고 싶단 의욕이 생긴다.
암튼 다들 애써 주니 난 스터디카페 예약이라도 도맡고자 했다. 졸거나 집중 못하는 사람은 톡톡 두드려 달라고 토실이한테 부탁도 했다.(덕분에 공부 모임 때 토실이는 바쁘다...) 울 점포 올 계기도 만들 겸 인첨25 상품권을 공부 잘한 사람순으로 경품 삼아볼까도 고려했으나, 아지라면 1등 먹어도 제 몫을 모두와 나누려 할 거 같아 관뒀다.
그렇긴 해도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공부란 근본적으로 좋으려야 좋을 수가 없는 법....... 연산식을 머리 터져라 외웠으니 수학만은 제법 늘었을 줄 알았는데, 초딩 수학조차 여전히 빡셌다. 분수 소수 왜 있는 거야? 비례식은 뭐야? 입체도형 넓이 부피 알 게 뭐야? 인수분해는 왜 하는데, 하니까 식이 더 복잡해 보이잖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그래프...는 연산식 외우면서도 지겹게 봐서 좀 친숙한 듯도?? ...라지만 문제들 읽다 보면 하나같이 어느 부분을 계산해서 무슨 답을 찾으라는지 못 알아먹겠다. 이게 수학 문제야 국어 문제야, 수박!!!!!!!
그래도 해야 했다. 간호대 특별 전형이 최저 5등급. 점수를 잔뜩 올려야만 하는데 점수 올리려면 공부 말곤 수가 없다...... 그거도 그거지만, 이대로 초딩 교과서조차 못 떼다간 합동 커리큘럼은 두고두고 수치플의 시간이 되어 버린다!!!! 영상 박제라도 당했다간 내 존엄은 짤없이 수박 된다고;;;;;;; 그것만으로도 애쓸 이유는 차고 넘치는데 선배가 도와주고 있다. 대학생 되면 입시 때만큼은 아니라도 다시 공부에 쫓길 텐데, 지금이 선배한텐 어쩌면 다신 못 얻을 휴식 기간인데, 그 시간을 쪼개 주고 있는 거다. 그러니 열공해야지. 내 성적 올리는 게 유니온 막기보단 덜 빡세겠다 선배가 안심할 만큼은 해 보여야지. 하여 이번 시간에 공부할 내용도 차근차근 곱씹어 보는 서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