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4393>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314.그 후의 휴식시간 :: 1001

◆TMmm6tsoPA

2024-11-13 21:42:59 - 2024-11-22 21:13:21

0 ◆TMmm6tsoPA (Mbxcm6rHQ.)

2024-11-13 (水) 21:42:5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4288

584 붉은 나비와 하얀 카나리아의 겨울 음악회 (rX2pOsvQxU)

2024-11-19 (FIRE!) 12:11:06


Who am I?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방학도 코앞이다. 그건 곧 연말도 코앞이라는 뜻이다. 리라는 슬슬 끝을 보이는 책상달력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핸드폰을 들어 연락처 검색창에 이름 석 자를 입력했다. 연보라. 나오는 연락처는 한 개. 녹색으로 반짝이는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 조금은 망설였을지도 모른다. 성하제의 무대는 무사히 소화해냈지만 카메라가 몇 대씩 돌아가는 음악방송의 무대는 어쩔 수 없이 떨렸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성하제의 무대도 여러 사람의 개인 스마트폰 및 다용도 칩에 녹화되었으니 카메라 앞에서 해낸 것이나 다름없긴 하지만— 아니, 역시 다르다. 작은 폰카메라와 달리 방송국의 카메라는 인첨공 안의 브라운관으로 송출되고, 많은 사람이 들여다보는 방송국 유튜브에 업로드 될 테고, 그건 단순 개인이 찍은 직캠보다 더 파급력이 강할 테니까.
통화 버튼 앞을 헤매던 손가락은 결국 전화를 거는 대신 전원 버튼을 누르길 택했다. 암전된 직사각형 액정에 비추어진 스스로의 반영과 눈을 마주치던 리라는 이내 한숨을 내쉬며 책상 의자 위에 푹 늘어지고 만다. 사실, 사람들의 시선도 시선이지만 리라가 정말 걱정하는 건 따로 있었다.

공식적으로 방송에 다시 진출하는 거잖아.
그럼 이건 재데뷔. 또는 그에 준하는 일이나 다름없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팬들에 대한 예우를 갖추지 못하고 이루어진 은퇴를 여기서 다시금 매듭짓는다는 의미인가?

만약 그렇다면— 어느 쪽이더라도, 난 그럴 준비가 되어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느라 오늘까지 연락을 못 했어요."
"연말 무대 얼마 안 남지 않았냐?"
"그쵸... 아, 너무 어렵네."

무용실 A의 마룻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으나 공기만큼은 인첨공의 최신 기술을 듬뿍 버무려 만들어진 히터의 영향을 받아 따뜻하기 그지없었다. 덕분에 세 명의 여학생은 바닥에 몸이 닿는 걸 최소화하고자 저마다 까치발을 서거나 컴퓨터 책상의 의자와 책상 본체에 각각 올라앉아서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냉기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끝부터 얼려버릴 것 같은 추위도 눈 앞의 후배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잊혀지고 마는 거다. 진과 채영은 책상 위에 공벌레처럼 동그랗게 몸을 말고 앉아 한숨을 푹 내쉬는 리라를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다. 저지먼트에 입부하기 전부터 이미 관심을 끌던 사람이다. 성하제 무대를 거쳐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가 인천첨단공업단지의 영웅이 되어버린 지금에 와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이리라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건 어떤 새로운 시작 따위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기대하는 사람이 많을 테니까.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생각만 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다는 거 알지?"
"생각 없이 행동부터 할 순 없잖아요."
"왜 못 해? 코뿔소잖아 너?"
"무대 위에서까지 코뿔소면 안 되지 않을까요..."

후, 짧은 한숨과 함께 정적이 흘렀다. 꽤나 길게.
이에 의아함을 느낀 리라가 고개를 들면—

—따악!

"아야!"
"리라야, 이런 거 저런 거 걱정하기 전에 제일 중요한 게 있잖아. 그건 생각해봤어?"
"제일 중요한...?"
"네가 거기에 나가고 싶은지."

또다시, 그러나 조금 전보다는 더 짧은 정적이 흘렀다. 딱밤을 때린 손을 거둬들인 진을 바라보던 채영은 이내 소리내어 웃으면서 진의 등을 끌어안았다.

"맞지, 이리라가 나가고 싶은지가 제일 중요하지."
"방송 다음에 다가올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그때 가서 대처해도 늦지 않아. 지금 신경써야 할 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가 아니라 현재 네가 뭘 하고 싶은지, 아닐까?"

붉어진 이마를 슥슥 문지르던 손이 이어지는 목소리에 움직임을 멈춘다.

"그러게요, 그걸 잊고 있었네요."

현재를 충분히 사랑해야 하는 법인데. 몇 번이나 되새기고도 잊어버리기 십상이라.
리라는 손을 치우고 두 선배를 바라보았다. 한결 개운해진 미소와 함께.

"저는 사실...—"




시선 한 자락이라도 흘려보내기 아까워하며 간절히 관심을 바랐던 시절에도, 모든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영원히 도망치고 싶었을 때도, 때때로의 감정이 어쩄든 이리라는 언제나 주목받는 사람이었다. 주목이 주변을 허전하게 만드는 원흉이 된다는 걸 알아버렸을 땐 이미 늦은 뒤였고, 그는 오래도록 외로웠다.
분명히 외로웠었다.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도, 함께 데뷔한 멤버들도, 피를 물려준 부모님마저 주목도에 눈을 빼앗겨 그의 주변을 떠나가고 비워버렸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리라는 주변을 메워준 사람들 덕분에 달라질 수 있었다.

Who am I?
The revolution
환상 속에 태어나
새롭게 깨어난 your illusion
너의 상상 속에 존재해


"촉박한 일정이었는데도 흔쾌히 받아줘서 고마워요, 보라 양. 오늘 하루는 같은 팀이니까 모쪼록 잘 부탁할게요! 연말 시상식에서 불렛과 같은 무대에 오르다니... 저도 꽤 출세했네요~"

장난스러운 말과 함께 웃음을 터뜨리면 머리에 단 레이스 리본이 흔들리고 풍성한 치맛자락이 몸의 떨림에 맞춰 나풀거린다. 리라는 팔과 다리를 휘감은 섬세한 리본을 응시하다가 보라를 바라보고 다시금 미소지었다. 조금 전의 장난스러움을 한꺼풀 걷어낸 차분한 웃음이 만면에 퍼져나간다.

"고마워요."

무엇이 고마운가, 는 따로 짚어 말하지 않는다. 고마워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 중 한 사람이자 그가 포기하려고 했던 길을 혼자서도 꿋꿋이 걸어가던 강인한 여자아이. 명실상부 인첨공의 최강 중 하나이자 최고의 인기 아이돌, 레드윙이자 불렛.

Who am I?
The evolution
상상 속에 자라난
다른 색의 hallucination
너의 기억 안에 존재해


"음, 사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조금 갑작스러울 수도 있지만, 혹시 오늘부터는 보라야~ 라고 편하게 불러봐도 괜찮을까?"

그리고 그의 친구.
연보라.

"친구니까!"

또한 그의 친구들. 저지먼트.
사랑해 마지않는 존재들.

카메라 앞에서 코뿔소의 영혼을 드러내도 괜찮을까 걱정하던 게 무색할 만큼 거침없이 스테이지로 나아가는 걸음걸이는 누가 봐도 이리라가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 소속임을 알리는 듯했다. 백조처럼 새하얗고 섬세한 발레 코어 의상과 각자의 눈동자 색에 맞춘 부드러운 리본으로 치장된 두 사람은 지금 이 공간에 서 있는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아름다웠으리라.

카메라가 돌아간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백댄서와 열을 맞추고, 목과 몸에 열을 끌어올린다.

3, 2, 1.




You know, I'm your imaginary friend
You know, I'm 너의 밤이 되어줄게

When there's monsters on your ceiling
I'll keep you safe and 꿈을 꿀 수 있게

You know, I'm your imaginary friend
You know, I'm, it's you and I until the end




MV: https://www.youtube.com/watch?v=NrUlydECU-8
PV: https://www.youtube.com/watch?v=X0Tza9ND2Bw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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