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명名을 나눈다 함은 서로의 연을 묶어버리는 일.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침범하여 그 영역에 발자욱을 남겨버리는 일. 그러나 나는 명名을 붙인 쪽이기에. 자욱을 남겨두고 그대로 영영 사라지면 좋았을 일을 구태여 나의 명名을 나눈 것은 어떠한 변덕스러운 운명일런가. 기어이 선명해진 당신의 자욱을 손끝으로 더듬어보니 아 나 또한 인간이었는가 싶다. 그리 뺨에서 손끝은 떨어진다.
그리 다시 패를 내려다보노라니 당신의 손길이 멈추기에 오차 없는 시점에 느릿하게 눈을 치뜬 여무가 당신을 보며 보드랍게 웃었다.
변하지 않는 솔의 푸르름조차 봄이 오거든 지금보다 한층 더 빛이 짙어지도다
당신 소나무에 학 뒤집어 취한 것은 그에 합당한 연유 있을지라. "그러하니, 그것은 아쉬운 일이네." 조곤조곤하게 속삭이는 스승은 무엇이 여전히 그리 마뜩한지 입가에 온화하니 호를 그리며 패를 낸다. 당신 떠나가는구나. 당신 떠나가나 나의 자욱을 묻힌 채 걸음한다. 어느 쪽이건 봄에는 꽃의 내음이 가을에는 염료의 내음이 질펀하겠구나, 그것만은 몹시나 즐거운 일이겠으나 직접 육안에 담지 못함만이 애석하다. 내게 역시 얼룩을 남기며 머나멀리 떠나는 당신에게는 그야말로 그에 걸맞는 또 하나의 자욱이 꼭 좋겠다. 패가 오가고 흩어지고 또 모이면 어느덧 더는 나아갈 곳 없는 승부의 종지부, 명석한 당신이 종료를 선언하면 손 안에 남은 패를 우아한 양 펼쳐 내려놓는 여무는 비할 데 없이 개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꿈 속에서, 몹시나 즐거운 복기였습니다. 실로 장성하신즉, 이제는 그만 떠나보내도 아쉬울지언정 회한만은 한 점 남지 않겠군요."
선선하다 못해 무정하기까지 들리는 소리를 하며, 흰 손 끝이, 앞서 취해 가지런히 놓은 패 중 고른 하나를 길게 밀어 당신에게로 넘겼다.
"이것은 필시 오래동안은 마지막으로 남을 나의 자욱이니, 사양 않고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자망紫芒."
억새로 뒤덮인 보름달 휘영청 뜬 들판. 넓디넓은 억새 들판은 달이 떠오르면 그 그림자에 희게 가려지는즉, 무엇이 달이고 무엇이 억새인지 온통 희어 모르는 일, 네가 모두를 물들여 비로소 자망이 되어라. 화투의 표상과도 같은 그것을 오래도록 간직한 끝에 상념을 담아 넘기는 것은 또한 무조건적으로 가르침을 심고 받는 사제 관계를 탈피해 이제는 동등한 승부사로서 대하기로 함을 암시하기도 했다.
향하는 곳은 하늘도 하나되는 무사시노에 드넓은 억새 들판 떠오른 달그림자
영원한 친구도 원수도 없는 곳이 그야말로 이 바닥인즉, 아마 오래도록 우리가 다시 마주할 일은 없겠지.
//중간중간의 문구는 일본식 화투에 와카가 쓰여질 적 특히 무사시노武蔵野형에 기록된 특정 와카들이에용 와; 완전 그뭔씹에 11세기 중화풍 어장에 왜 굳이 그런 모티브 가져오심 시즌2다; 그치만 화투 소재에 참을 수 없었어용...... 원문은 아래에 붙여용 참고로 운율 어거지로 끼워맞추느라 의역 있는 거 감안하시고....... ときはなる松のみどりも春くれば今ひとしほの色まさりけり 고금와카집 24번 ゆくすゑは空もひとつの武蔵野に草の原よりいづる月かげ 신고금와카집 422번
그치만.... 그렇잖아..... 화투 하면 공산에 공산 하면 억새 벌판과 보름달인데 거기다 자련이라는 갓캐까지 보이면 이걸 어떻게든 엮어먹고 싶은 씹타쿠적 욕심이........(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