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3720> [1:1] 도그마의 마녀들 - 01 :: 60

사샤주 ◆gJ2Ut/tKmM

2024-10-20 23:09:03 - 2024-10-28 01:37:39

0 사샤주 ◆gJ2Ut/tKmM (Emu7MyH/YU)

2024-10-20 (내일 월요일) 23:09:03

그래, 어쩌면 나는 물질이 아니라 절망 그 자체일지도 몰라

김원경 / 비문의 날


>>1 알렉산드라 "사샤" 노트 Alexandra "Sasha" Nott
>>2 시구레 터너 時雨 Turner

1 사샤주 ◆gJ2Ut/tKmM (Emu7MyH/YU)

2024-10-20 (내일 월요일) 23:12:29

이름: 알렉산드라 "사샤" 노트 Alexandra "Sasha" Nott
나이: 37
성별: 여

외관:
https://picrew.me/ja/image_maker/1362836
색 엷은 금발과 회녹색 눈. 일을 시작하기 직전 머리를 묶는 버릇이 있다. 덕분에 머리는 늘상 간신히 묶일 정도의 길이를 유지하고 있다. 키는 5피트 6인치(167cm). 잘 짜인 근육이 탄탄하게 자리잡은, 제법 다부진 체격이나 옷 위로는 그리 티가 나지는 않는다. 아래로 처진 눈매와 가라앉은 눈에는 은근한 피로감이 묻어나나 그리 특별할 일은 아닌 것이, 도시를 거닐면 비슷한 인상의 얼굴을 세 걸음에 하나씩은 마주칠 정도로 흔하고 기억에 남지 않는 낯이므로. 사복을 입고 있으면 삶에 지친 평범한 직장인이구나, 할 정도로 도시의 어느 곳에서나 잘 녹아든다. 다시 말해, 남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할 직업을 가진 인간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외형이다.

의외라고나 할 점이 있다면, 사복으로는 깔끔한 포멀룩을 즐겨 입는다. 셔츠와 블라우스, 슬랙스와 코트, 굽이 낮은 구두. 본인 왈, "입을 수 있을 때 입어 둬야 한다"고. 그간 살아온 삶을 증명하듯 몸 곳곳에는 크고작은 흉터가 남았으나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탓에 남들에게 보여질 일은 없다.


성격:
겉보기에는 매사 여유롭고 유들거리는 인물. 본디 타고난 성정이 느긋한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릴 적에는 앞뒤 안 가리고 덤벼들던 패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몇 년 전부터는 그럴 열기도, 기력도 모두 사그라든 것만 같다. 지쳤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무엇에 지쳤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부딪히기보다는 유연하게 피해가는 법을 배웠다. 어떤 일이든 대수롭지 않은 듯 여기고 웃어넘기는 성격을 문제삼는 이들도 있으나 본인은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 뒤에 숨겨진 것은 깊은 무기력이다. 귀찮은 것을 질색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것 역시 관성적인 행위일 뿐. 반복되는 은퇴 권유에도 대쪽같이 버티고는 있으나 이제는 버티는 의미조차 희미해지고 말았다. 어느 한 구석에서는,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조차 잃어버린다면 정말로 삶의 방향성이 사라질까 하는 두려움도 자리잡고 있다


기타:
알렉사, 렉사, 렉시, 사샤 등 이름보다는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는 편이다.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애칭은 사샤.

꽤나 오랜 예전부터 지금 현재까지도, 국가의 정보국에 몸을 담은 채 온갖 일을 처리해 왔고 또 처리하고 있다.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냐고 묻는다면, 정말 어쩌다 보니. 현역 히트맨들 중에서는 최고참에 가까울 정도로 연록 있는 인물이지만 그닥 보람은 없다.

몇 년 전 참여했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인생의 많은 것이 달라졌다. 그 중 가장 큰 것 하나는, 맑은 날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일까. 실패 직후 왼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이송되어, 다행히도 큰 후유증 없이 회복하긴 했지만 비가 오거나 날이 궂은 날이면 잊고 살던 통증이 도지는 탓에 매번 진통제를 찾곤 한다.

나이와 부상, 두 요소가 겹치다 보니 이제는 현역에서 은퇴하라는 압박이 넌지시 들어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제 쓸 만큼 써먹었다 이거니? 매정하긴." 따위의 말로 흘려넘기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딱히 직업에 애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할 줄 아는 유일한 일을 놓아버리고 싶지 않다는 얄팍한 두려움 때문일지도.

종종 담배를 피운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여지없이 담배를 문다.

주로 사용하는 장비는 Mk.13이나 MRAD. 사실 보급받는 대로 쓰는 데 가깝다. 평상시에는 간편하게 글록 19 한 정만을 챙겨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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