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아무리 여러가지 일이 있다 해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어느새 올해의 저지먼트 활동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날은 충분히 차가워졌다. 올 한 해도 곧 끝나겠지. 무엇이 어디까지 바뀔지는 모를 일이지만, 확실한 건 곧 3학년들이 떠난다는 거다. 어쩌면 몇몇 동급생과 후배들마저도.
씁쓸한 맛이 혀끝을 감돌아 칭칭 두른 목도리를 입가까지 끌어올린 채 부실에 도착하면 부장님이 없다. 세은의 말을 들어보니 웨이버를 만나러 간 모양인데. 왜일까.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다만 고민할 시간은 오래 주어지지 않았다. 꽤 잠잠했던 게 무색할 만큼 갑작스럽게 세상이 폭발음으로 가득 차고 먼지가 시야를 뒤덮는다. 짧게 얼굴을 찡그리며 기침하다 보면 무언가가 부실 안으로 굴러 들어오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정체는 몰라도 저게 이 갑작스런 재앙의 원인이라는 것 하나는 확신 가능하다. 그리고 저것이 이 안에서 터지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어렵지 않았다.
"다들 복도로 나가요!"
일단 치워야 한다. 물리적인 자극을 주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 최대한 조심스럽게.
허공에 손끝으로 선을 그어내면 붉은색과 푸른색, 두 개의 버튼이 달린 버블건이 나타난다. 이윽고 리라는 가방에 달린 인형 키링을 뜯어내 창 밖으로 던진 후 버블건의 붉은 버튼을 눌러 폭탄과 인형 키링에게 각각 붉은색이 도는 비눗방울을 씌웠다. 그리고 버블건의 푸른색 버튼을 누르면, 비눗방울의 색깔이 푸른빛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창 바깥으로 던져진 인형 키링과 부실 안 폭탄의 위치가 뒤바뀌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저 물질은 폭탄인 모양입니다. 아지는 일단 뒤로 물러났습니다. 세은 역시 어떻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어 혜우 역시 복도 밖으로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창문 너머 풍경. 정확히는 [하늘 타워]가 있는 방향에서 검은색 스파크가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공에서 마치 '커다란 탑'이 소환되듯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은색 탑은 하늘 높게 솟아올라 이곳에서도 보일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아마 하늘 타워보다 더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탑에서 검붉은 빛줄기가 여기저기로 발사되었습니다. 이내 그 빛줄기는 하늘을 덮어버렸고 방금전까지 푸른 하늘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검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늘 여기저기서 강한 스파크가 마구 튀는 것이 얼핏 봐도 상당히 불길해보입니다.
한편 그 사이에 서연과 새봄은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방송부 아이들은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방송기기가 먹통이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서연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무선 기능이 아니라 내선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안 쓰여서 잊혀진 기술인 모양입니다. 어쨌든 그것으로 대피 방송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모두들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서연이 말한 방향입니다.
한편 리라는 폭탄을 없애기 위해서 버블건을 꺼내서 인형 키링을 던진 후에, 폭탄과 위치를 바꿨습니다. 공중에 떠 있던 폭탄은 이내 큰 소리를 내며 터졌습니다. 어찌나 폭발력이 강한지, 부실이 약하게 흔들릴 정도입니다.
그 순간입니다. 바깥 쪽에서 기계음이 들려왔습니다.
-말살대상 No.22의 능력. 드로잉 액츄얼라이즈의 반응 확인. -타겟.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뭔가가 붕 떠오르는 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리라는 창문 너머에서 붉은색 안광이 반짝이고 있는... 정확히는 카메라가 반짝이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시선이 마주쳤을 것입니다. 인간형 안드로이드. 정확히는 만화에 나올법한 인간형 모델입니다. 이내 그 안드로이드는 오른팔을 앞으로 뻗었습니다. 그리고 부실 내부에 무수히 많은 붉은색 점이 찍혔습니다.
이거...이대로 괜찮은 것일까요?
/9시까지!
조건은 '폭탄에 능력을 사용하느냐', '아니었냐'랍니다. 별로 큰 차이는 없고 저 안드로이드가 저지먼트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느냐, 못하냐의 차이 정도!
>>72 혜우주 혜우야아아아아 8989ㅁ89889 다 안 죽을 거라며 미래의 일을 생각하기도 했던 혜우인데 내면은 다 끝나도 나쁘지 않겠다인 게 짠하지 말이에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나갈 틈을 벌어 주려고 의자 던져 주니... 애쓴다 혜우야!!!!!
바깥으로 빼냈는데도 이 정도라니. 부실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충격을 애써 버텨낸 리라는 위치가 바뀌어 다시 제 앞에 놓인 인형 키링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방송실로 간 부원들이 대피 방송을 했지만 바깥에는 아직도 폭탄이 많다.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게 대피하려면 치워야만 한다. 키링을 넣은 손을 그대로 옮겨 스케치북을 꺼낸 리라는 그 안에 그려져 있는 그림 중 하나를 실체화 시켰다. 동화책 삽화로 나올 듯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의—어딘가 커x를 닯은 것도 같은—분홍색 드래곤이다.
"내려가서 저 폭탄들 전부 먹어치우고, 다 먹으면 높이 날아가. 지상에 영향 줄 수 없을 만한 고도로."
간단한 오더가 내려지면 드래곤은 곧장 운동장으로 내려가 폭탄을 흡수하듯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려 했을 것이다. 거기서 끝이면 좋았을 텐데, 이어진 사건은 리라를 창가로부터 떨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말살 대상?"
붉은 점이 사방에 찍혔다. 모르긴 몰라도 하나는 확실하다. 아, 잘못 걸렸네. 리라는 갑작스레 등장한 안드로이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그대로 안드로이드가 있는 공간을 바탕 삼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실체화 시킨다. 우선은 안드로이드와 리라 본인, 그리고 저지먼트 사이에 반투명하고 단단한 재질로 이루어진 두터운 방어벽을.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머리 위에 강력한 산성 용액이 들어 있는 양동이를.
"넌 또 누가 보냈니? 유니온? 아니면 전에 오지덕과 함께 있던 그 기계 덩어리?"
어느 쪽이든 질기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하긴 그쪽도 나름대로 절박하시겠지만.
"알 바 아니지."
딱!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동시에 양동이에 든 산성 용액이 안드로이드의 머리 위를 향해 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