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5일. 하지만 당장의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예정대로라면 내일이 바로 결전의 날입니다. 들어온 연락에 따르면, 발사 장치나 기타 준비등은 모두 내일이면 완료가 된다는 것 같습니다. 플레어를 대체할 수 있는 이들도 일단 준비가 된 모양입니다. 예정대로라면 내일 모든 것이 마무리가 될 것으로 추측되지만 과연 어떻게 될까요?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저지먼트 업무도 돌아가고 있었고 오늘은 이번 학기의 마지막 정기모임날입니다. 이후는 방학이 곧 코앞이기에, 올해의 저지먼트 업무는 사실상 마무리가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3학년들은 이제 완전히 일선 뒤로 물러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목화고등학교 저지먼트는 당장은 해당사항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 그런데 이상하네요. 아직 은우가 오지 않았습니다. 세은이에게 물어보면 3학구 능력자 수용소. 즉 웨이버가 있는 곳에 다녀오겠다고 한 모양입니다. 10분 정도 늦는다고 했으니 아마 이제 슬슬 오지 않을까요?
그 순간입니다. 갑자기 창문 너머의 하늘이 번쩍였습니다. 그리고 아마 랑이 있다면 불길한 기운을 다이렉트로 제대로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창문이 쨍그랑 깨지고 안에 검은색 둥그런 뭔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둥그런 존재는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창밖 운동장에도 그런 것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내 운동장 밖에서 연쇄적인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절대로 쇼나 장난감이 아닙니다. 흙먼지가 올라오는 상황 속에서도 부실에 떨어져있는 검은색 둥그런 물체는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저지먼트 마지막 정기모임날. 퇴부서를 제출하려면 오늘이어야 하지만, 아직 퇴부서는 적지 않았다. 퇴부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어져 있기야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띨띨이와 고장난 녹음기와의 결전. 꼭 내가 있을 필요는 없는 일이겠지만, 서형이랑 철형이 참여하니까. 그리고 내가 못 보는 데서 형들이 크게 다칠 수 있을 만큼 위험해지는 건 역시 싫으니까. 그리고 하나 더, 다음 저지먼트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 솔직히 올해의 저지먼트는, 힘센 스킬아웃과 다를 바 없지 않나 싶은 순간이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청윤 선배가 부장이 되고 구성원들 상당수가 바뀌는 저지먼트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퇴부를 미루고 있었다. 겨울방학이 지나면 결심이 서려나.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부실 앞이다.
"다들 안녕하세요~"
조금 늦었다 싶었는데 어라, 부장 선배가 안 보이시네. 오늘 좀 늦으시나 보다. 내 자리에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데, 창문이 쨍그랑하고 깨지더니, 시커멓고 둥근 물체가 부실 안으로 떨어졌다. 번쩍거리기 시작하길래 이게 뭔가 하고 보려니, 창밖이 번쩍이더니 귀를 찢을 듯한 폭발음이 이어졌다. 이런, 젠장. 비상사태구나! 그리고 저건... 더 생각할 틈도 없이, 난 정체불명의 폭탄을 향해 연산했다. 최대한 간단한 레시피로. 내 연산이 성공했다면, 폭탄은 터지기도 전에 캐러멜시럽으로 변해 녹아내렸을 것이다.
정기모임날이라 부실에 왔다만(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쫄려서 사천만을 타고 왔다;;; 전파 차단 잉크도 등짐마냥 싸들고) 속이 꽤나 복잡한 서연이었다. 전파 차단 잉크를 사느라 대출금이 사천만원대로 불어나 버린 건 그게 최선이었다 쳐도, 오늘이 공식적으론 마지막 정기모임이란 게 영 께름칙했다. 전날 3학구장과의 면담으로 김서연이란 사이코메트리스트는 목화고 저지먼트에 필요없음을 충분히 확인받았고, 남은 길은 내 주변 사람에게 소식통이 되기 위한 1열 직관뿐이란 결론도 났다. 그런 이상 유니온의 테러가 저지되면 퇴부하는 게 맞는데... 오늘이 이번 학년 마지막 모임? 그럼 앞으론 청윤이가 퇴부서를 받게 되나?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해야 할 시기에 초치는 건 에반데;;;;;;; 이 문젠 나중에 부장께 따로 여쭤봐야겠다.
근데 부장이 안 오신다. 세은이 말로는 물수박네 감옥에 가셨다는데... 퍼클 에너지포 발사에 협력해 달라고 설득하러 가셨으려나? 그렇다면 내가 전에 물수박한테 보낸 편지는 효과가 없었거나 역효과였으려나? 한숨이 나온다. 괜히 의욕만 뻗쳐서 부장 고생시키네. 남은 기간에라도 민폐 안 되게 얌전히 굴어야지.
그때 시커먼 돌덩이 같은 게 창문을 깨뜨리고 들어왔다. 뭐야? 누가 던졌어? 반사적으로 창가로 향하는데 운동장 곳곳에도 시커먼 것들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막 폭발한다?!?! 폭탄이야 이거!? 어떡해??!! 사천만으로 덮치기라도 해야 하...??? 조종 장치를 조작하려다 멈칫 했다. 부실엔 폭탄을 없앨 능력자가 많다. 문제는...!!!
@저지먼트 부원 " 대피하라고 방송할게요!! "
서연은 방송실로 내달렸다. 학생들한테 대피하라고 알리는 게 먼저다!! 그간 주변에다 피난 가라 광고하느라 대피소 엄청 검색했으니까... 하면서 폰을 꺼내는데......
폰이 먹통이다. 이런 수박!!! 머리를 마구 헤집다 황급히 폰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태인이랑 정이한테 피난 가랄 때 폰으로 대피소 검색했었어. 그때 폰에 떴던 주소랑 지도 떠올려서 안내하자!!! 대피소의 위치를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했다면, 사천만에서 내린 뒤(사천만의 사이코메트리는 횟수 제한이 있으니) 방송실 기기들의 정확한 사용 방법도 사이코메트리로 확인하고서, 학생들에게 대피소를 안내하는 방송을 했을 것이다.
@방송실로 가서 학생들에게 가까운 대피소를 안내하겠습니다.
/ 캡께서 단독 행동 하면 큰일날 가능성이 높다고 고지해 주셨으나... 서연이라면 다른 행동을 못할 거 같습니다 (하아아;;;;)
>>16 아지주 앗 아앗 아지 놀랬다아아아 898ㅁ9898 벌레까지 집에 돌려보내 주다니 아지 아가페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초콜릿 까비...898ㅁ9898)
>>19 새봄주 어 어어 어어어어;;;;; 그러게요 @ㅁ@;;;;;;;;;;; 냅두면 터질 거고 바꾸면 불이익 있을까 쎄하고;;;;;; 새봄이가 축구를 잘 한다면(???) 바깥으로 차 버리라고 하고도 싶지만 밖에서 터져도 좋은 일은 안 생길 거 같아서 죄송해요 아이디어가 없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여러가지 일이 있다 해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른다. 어느새 올해의 저지먼트 활동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날은 충분히 차가워졌다. 올 한 해도 곧 끝나겠지. 무엇이 어디까지 바뀔지는 모를 일이지만, 확실한 건 곧 3학년들이 떠난다는 거다. 어쩌면 몇몇 동급생과 후배들마저도.
씁쓸한 맛이 혀끝을 감돌아 칭칭 두른 목도리를 입가까지 끌어올린 채 부실에 도착하면 부장님이 없다. 세은의 말을 들어보니 웨이버를 만나러 간 모양인데. 왜일까.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다만 고민할 시간은 오래 주어지지 않았다. 꽤 잠잠했던 게 무색할 만큼 갑작스럽게 세상이 폭발음으로 가득 차고 먼지가 시야를 뒤덮는다. 짧게 얼굴을 찡그리며 기침하다 보면 무언가가 부실 안으로 굴러 들어오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정체는 몰라도 저게 이 갑작스런 재앙의 원인이라는 것 하나는 확신 가능하다. 그리고 저것이 이 안에서 터지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또한 어렵지 않았다.
"다들 복도로 나가요!"
일단 치워야 한다. 물리적인 자극을 주면 어떻게 될 지 모르지 최대한 조심스럽게.
허공에 손끝으로 선을 그어내면 붉은색과 푸른색, 두 개의 버튼이 달린 버블건이 나타난다. 이윽고 리라는 가방에 달린 인형 키링을 뜯어내 창 밖으로 던진 후 버블건의 붉은 버튼을 눌러 폭탄과 인형 키링에게 각각 붉은색이 도는 비눗방울을 씌웠다. 그리고 버블건의 푸른색 버튼을 누르면, 비눗방울의 색깔이 푸른빛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창 바깥으로 던져진 인형 키링과 부실 안 폭탄의 위치가 뒤바뀌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저 물질은 폭탄인 모양입니다. 아지는 일단 뒤로 물러났습니다. 세은 역시 어떻게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났습니다. 이어 혜우 역시 복도 밖으로 나섰습니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창문 너머 풍경. 정확히는 [하늘 타워]가 있는 방향에서 검은색 스파크가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공에서 마치 '커다란 탑'이 소환되듯이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검은색 탑은 하늘 높게 솟아올라 이곳에서도 보일 정도의 높이였습니다. 아마 하늘 타워보다 더 크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탑에서 검붉은 빛줄기가 여기저기로 발사되었습니다. 이내 그 빛줄기는 하늘을 덮어버렸고 방금전까지 푸른 하늘은 불길하기 짝이 없는 검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늘 여기저기서 강한 스파크가 마구 튀는 것이 얼핏 봐도 상당히 불길해보입니다.
한편 그 사이에 서연과 새봄은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방송부 아이들은 상당히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방송기기가 먹통이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서연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서 무선 기능이 아니라 내선 기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요즘은 안 쓰여서 잊혀진 기술인 모양입니다. 어쨌든 그것으로 대피 방송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모두들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서연이 말한 방향입니다.
한편 리라는 폭탄을 없애기 위해서 버블건을 꺼내서 인형 키링을 던진 후에, 폭탄과 위치를 바꿨습니다. 공중에 떠 있던 폭탄은 이내 큰 소리를 내며 터졌습니다. 어찌나 폭발력이 강한지, 부실이 약하게 흔들릴 정도입니다.
그 순간입니다. 바깥 쪽에서 기계음이 들려왔습니다.
-말살대상 No.22의 능력. 드로잉 액츄얼라이즈의 반응 확인. -타겟. 내부에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
그리고 그와 동시에 뭔가가 붕 떠오르는 소리가 들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리라는 창문 너머에서 붉은색 안광이 반짝이고 있는... 정확히는 카메라가 반짝이고 있는 안드로이드와 시선이 마주쳤을 것입니다. 인간형 안드로이드. 정확히는 만화에 나올법한 인간형 모델입니다. 이내 그 안드로이드는 오른팔을 앞으로 뻗었습니다. 그리고 부실 내부에 무수히 많은 붉은색 점이 찍혔습니다.
이거...이대로 괜찮은 것일까요?
/9시까지!
조건은 '폭탄에 능력을 사용하느냐', '아니었냐'랍니다. 별로 큰 차이는 없고 저 안드로이드가 저지먼트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느냐, 못하냐의 차이 정도!
>>72 혜우주 혜우야아아아아 8989ㅁ89889 다 안 죽을 거라며 미래의 일을 생각하기도 했던 혜우인데 내면은 다 끝나도 나쁘지 않겠다인 게 짠하지 말이에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어떻게든 나갈 틈을 벌어 주려고 의자 던져 주니... 애쓴다 혜우야!!!!!
바깥으로 빼냈는데도 이 정도라니. 부실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충격을 애써 버텨낸 리라는 위치가 바뀌어 다시 제 앞에 놓인 인형 키링을 가방에 집어넣었다. 방송실로 간 부원들이 대피 방송을 했지만 바깥에는 아직도 폭탄이 많다.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게 대피하려면 치워야만 한다. 키링을 넣은 손을 그대로 옮겨 스케치북을 꺼낸 리라는 그 안에 그려져 있는 그림 중 하나를 실체화 시켰다. 동화책 삽화로 나올 듯 전체적으로 둥근 느낌의—어딘가 커x를 닯은 것도 같은—분홍색 드래곤이다.
"내려가서 저 폭탄들 전부 먹어치우고, 다 먹으면 높이 날아가. 지상에 영향 줄 수 없을 만한 고도로."
간단한 오더가 내려지면 드래곤은 곧장 운동장으로 내려가 폭탄을 흡수하듯 닥치는 대로 빨아들이려 했을 것이다. 거기서 끝이면 좋았을 텐데, 이어진 사건은 리라를 창가로부터 떨어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인상이 절로 찌푸려진다.
"말살 대상?"
붉은 점이 사방에 찍혔다. 모르긴 몰라도 하나는 확실하다. 아, 잘못 걸렸네. 리라는 갑작스레 등장한 안드로이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그대로 안드로이드가 있는 공간을 바탕 삼아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고, 실체화 시킨다. 우선은 안드로이드와 리라 본인, 그리고 저지먼트 사이에 반투명하고 단단한 재질로 이루어진 두터운 방어벽을.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머리 위에 강력한 산성 용액이 들어 있는 양동이를.
"넌 또 누가 보냈니? 유니온? 아니면 전에 오지덕과 함께 있던 그 기계 덩어리?"
어느 쪽이든 질기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하긴 그쪽도 나름대로 절박하시겠지만.
"알 바 아니지."
딱!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와 동시에 양동이에 든 산성 용액이 안드로이드의 머리 위를 향해 부어진다.
방송이 전달되자 학교는 난리가 났다. 비명은 물론 우르르 몰려나오는 걸음들이 교내를 가볍게 흔드는 느낌이다. 일단 전달한 건 다행인데... 밖도 폭탄이 있잖아?! 학생들이 이동 중에 폭발에 휩쓸리면 큰일이다. 어쩌지?
혼자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뻘뻘거리는데 새봄이가 보였다. 내가 갑자기 뛰쳐나오는 바람에 걱정돼서 와 줬나 보다. 선배가 돼 가지고 매번 걱정만 끼치는 게 미안하고 낯없으면서도 따라와 준 게 고맙고 든든하다. 그리고 마침 잘됐다.
@신새봄 " 와 줘서 고마워, 새봄아. 부탁 좀 할게!! "
새봄이에게 좀 전에 방송한 대피소 위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해서 얘기한다.
@신새봄 "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소까지 가도록 길 안내 좀 부탁해!!! " " 난 사천만으로 흙벽 쌓아 볼게!!! "
그러면서 서연은 사천만에 올라탔다. 학생들의 이동 경로를 보호하는 흙담을 쌓아 볼 생각이었다. 사천만은 굴착용 로봇이니까 땅을 겁내 파서 그 흙을 쌓아 보는 거야. 행여 지하수가 흐르는 수맥 같은 게 보이면, 그게 폭탄 쪽으로 뿜어지게 터뜨려서 폭발력 약화도 노려 보고.
하여 학생들이 도망치는 길 옆에 흙더미를 쌓아 올리기 위해 사천만을 풀가동하는 서연이었다. 만약 지하 수맥을 발견했다면 부러 터뜨려서 폭탄에 끼얹어지도록 유도도 했을 것이다.
@학생들이 대피하는 경로가 폭발에 휘말리지 않게 땅 열심히 파서 방어막을 만들겠습니다!! 지하수가 흐르는 수맥이 발견된다면 터뜨려 보고요.
>>85 새봄주 앗 앗앗 @ㅁ@ 흙벽을 따라 달린다니, 전 보호벽으로만 생각했는데 그걸 경로 안내(???)로도 해석해 주셨네요(엄지척)(물개박수) 찰지게 받아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 >< 새봄주 아이디어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받아 주신 것도 감사하고요!!!!!(제리인사)(그랜절)(굽신굽신)
리라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내 그녀는 베리어를 펼쳤습니다. 그와 동시에 베리어 위에 새로 일어나는 붉은 점을 향해서 불꽃이 난사하듯 발사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베리어는 정말 흔적도 없이 불타버렸습니다. 우연일까요? 아니면 처음부터 이 기술을 노렸던 것일까요? 하지만 적어도 당장 공격이 날아오는 것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뿌린 산성은 그다지 효과를 주지 못했습니다. 이어 반대편 팔이 다시 올라오려는 순간, 혜우는 의자를 안드로이드 쪽으로 던졌습니다. 그 때문에 안드로이드의 팔이 바로 올라오진 못했고, 동시에 아지가 달려들 틈이 생겼습니다. 아지는 그대로 안드로이드를 가격했습니다. 타격이 가해지는 순간, 안드로이드의 전신이 붉은색으로 반짝였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아지는 '반작용'이 가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데미지를 줬더니, 그의 일부가 그대로 아지에게 전해졌을테고 그만큼 그의 다리도 아팠을 것입니다. 물론 부러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때린 부위가 살짝 욱신거리고 부은 느낌은 들었을 것입니다. 표정이 절로 찡그러질 정도의 아픔이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야! 바보 아지!! 여기가 몇층인 줄 알고!"
이어 세은은 빠르게 은우의 피를 꺼낸 후에 그것을 꿀꺽했습니다. 이어 은우로 변신한 그녀는 은우의 능력을 모방해서 아지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냈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일으켜서 안드로이드를 어떻게든 밀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지가 때려서 빈틈을 만들어준 덕분에 이어질 수 있는 연계였습니다. 이어 세은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바보 아지! 괜찮아?! 그리고 혜우 말이 맞아! 일단 여기서 대피하자! 밖으로..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으려나?" "부축 필요하면 말해! 부축해줄테니까!"
한편 서연은 사천만에 올라탔고 땅을 파서 흙담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지하 수맥은 아니지만, 파이프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걸 터트리자 이내 물이 무수히 많이 올라왔고, 땅에서 연쇄적으로 터지고 있는 폭탄에 끼얹어졌습니다. 폭탄의 기능이 일제히 멈추기 시작했고, 멈추지 않은 것들도 리라의 드래곤이 흡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야를 막고 있던 뿌연 흙먼지도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당장 서연을 노리는 안드로이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다른 안드로이드들이 부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그녀는 확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한편 새봄은 대피소로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물론 교직원들도 그녀처럼 학생들을 우선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였습니다. 대피소 부근의 바닥에서 구멍이 났고, 그 안에서 두 손에 빔세이버 장비가 붙어있는 안드로이드 3체가 나타났습니다. 이어 그 3체는 새봄이 있는 방향을 스캔했습니다.
-말살 대상 No.23 발견. 말살을 시작한다.
그 시선이 모두 새봄을 향해있었고, 셋 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새봄을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와중 교직원 중 하나. 정확히는 저지먼트의 고문 교사가 앞으로 달려왔고 손을 앞으로 뻗었습니다. 그 앞에는 투명한 막이 펼쳐졌습니다. 에어로키네시스의 능력 중 하나. 글로머레이션 코트였습니다. 이 교사의 레벨은 3. 방어계 중 손꼽히는 능력인 글로머레이션 코트였으나, 안드로이드의 힘이 너무 막강한 것일까요. 그는 뒤로 강하게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큭..새봄아! 빨리 학생들을 유도해!"
-방해자 발생. 말살을 시작한다.
"크아아악!!"
이어 베리어는 아주 힘차게 깨졌습니다. 방어벽조차 아주 가볍게 부숴버리는 능력. 그것이 바로 이 안드로이드의 힘인걸까요? 고문 교사의 몸이 처참하게 몇 번 빔 세이버에 베였습니다. 붉은 향이 주변에 번졌고 주변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안드로이드의 시선이 새봄에게서 멀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상황이 영 거지같이 돌아가네? 앞으로 튀어나와 능력을 펼쳐 공격을 막아내던 고문 선생님이 빔 세이버에 베였다. 나는 급하게 쌤을 부축해서, 가장 가까이에 있던 학생에게 넘기곤 소리쳤다.
"곧 따라갈 테니까 뒤돌아보지 말고, 아까 알려준 방향으로 계속 달려요!! 멈추면 안돼요!!!"
그래, 해보자 이거지, 이것들아? 날 말살해보시겠다? 민간인에게 해를 입혔겠다? 제법 짜증나는 와중에 웬 목소리가 귓가에서 윙윙댔다. 핸드폰을 확인하라는데...
"미안한데, 지금은 바빠!! 할 말이 있으면 지금해!!"
내가 들어도 제법 짜증난 투로 외치면서, 나는 안드로이드 녀석들의 시선이 멀어진 틈을 타 재빠르게 연산하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대가리를 전부 신선한 레몬즙으로 만들어버리기 위해서. 그대로 작동이 멈춰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레몬즙의 산으로 녀석들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둔해지도록.
수도 파이프... 작살내 버렸다. 한동안 이 근방 수도론 물이 안 나오려나. 아, 몰라!!!! 폭탄 안 터진 게 중요하지. 새봄이도 걱정이네. 전투 요원도 아닌데 혼자 보내 버려서. 새봄이 능력이면 폭탄 걱정은 없긴 하지만...
그런데 웬 깡통들이 부실로 향한다. 저것들은 뭐야?! 폭탄도 저것들 짓이야?!!? 막아야지!!! 조종 장치를 작동하려다 멈칫 했다. 오늘 온 부원은 리라, 아지, 세은이, 혜우... 다들 자기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는 친구들이다. 하지만 새봄이가 간 쪽은... 새봄이 혼자 민간인 수백 명을 이끌고 있다. 그러다 습격이라도 당하면, 너무 위험하다.
하여 서연은 사천만을 조종하여 대피소 방향으로 향했다. 그런데...
" ??!? "
고문 선생님이 피떡이 됐잖아??!! 이런 수박!!!!!! 바위 폭발용 폭탄을 날리려다 멈칫했다. 이걸 쏘면 새봄이와 선생님과 학생들이 휘말린다. 미치겠네;;;;; 사천만은 전투용 로봇이 아니라고오오오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나 어쩌겠는가? 서연은 사천만의 드릴 팔을 (땅을 팔 때처럼) 가동시켜 안드로이드의 몸통을 꿰뚫고자 했다. 그때 폰을 확인해 달란 목소리가 들렸는데, 저지먼트를 아는 듯해 무시하기는 뭣한지라 조종 장치를 붙든 손목의 워치로 메시지를 대강이나마 확인하고자 했다.
@대피소로 이동해서 안드로이드의 몸통을 드릴팔로 공격합니다. (가능하다면 팔 하나당 한 기씩요!!!!) Nari의 메시지는 워치로 확인하겠습니다.
새봄에게 고문 교사를 인계받은 학생은 알겠다고 하면서 고문 교사를 부축하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겁을 먹고 주춤거리다가 일단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다 도망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안한데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도망칠 순 없거든. 나도." "말살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에 도발을 건 죄는 용납 못해!" "너보다는 약할지도 모르지만..그래도 발목은 잡을 수 있어."
아마 초부터 활동을 한 새봄은 그 학생들 중 몇명의 얼굴은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봄에 있었던 검은 샹그릴라 사건. 그때 샹그릴라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저지먼트에 의해서 저지되었고 선을 넘기 전에 돌아온 학생들이었습니다.
일단 새봄은 안드로이드의 머리를 레몬즙으로 만들어버리려고 했습니다. 능력이 발동해서 머리가 변환되는 과정에서도 안드로이드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에 선 여학생 하나가 주머니에서 물체를 하나 던지고 연산을 사용했습니다. 새봄의 바로 앞에 콩알같았던 물체가 커져서 커다란 프라모델로 바뀌어서 안드로이드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프로퍼티 매니퓰레이션 계열 중 하나인 '볼륨 인듀스먼트' 능력입니다. 이어 다른 남학생 하나가 주변에 뿌연 연기를 깔아 새봄의 모습을 숨겼습니다. 머리가 사려져서 카메라 기능이 사라진 안드로이드들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만약 머리가 남아있었다면 헛수작이었겠지만요.
-열감지...
그 순간입니다. 서연의 사천만이 팔 두 개로 안드로이드 두 체의 몸을 관통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강하게 터졌습니다. 아마 사천만 내부에도 강한 흔들림이 감지되었을 것입니다. 이어 남은 하나는 새봄이 시선을 뺏은 탓에 안드로이드의 바로 앞까지 어느 남학생이 다가가는데 성공했고, 그대로 안드로이드를 터치했습니다.
"얼어라!"
하이드로키네시스 계열 중 하나인 콜드 프리즈입니다. 하지만 얼리는 것이 고작. 얼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남학생은 이를 악물었습니다.
"젠장! 내 능력으로는 이게 한계야?!"
바로 눈앞에서 얼음이 천천히 녹고 있었습니다. 이대로 있으면 얼음이 그대로 녹고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한편 혜우를 선두로 아지와 다른 이들도 모두 대피하기 시작했습니다. 혜우의 말에 세은은 동의하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어 벽에 몸을 붙이자 창문 너머에서 다른 안드로이드들의 붉은색 안광을 빛내며 창문 너머를 스캔하기 시작했습니다.
-타겟 보이지 않음 -다른 곳을 탐색한다.
아무래도 당장의 위기는 어떻게든 모면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Nari의 메시지도 전달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급한지, 이전에 사용했던 냥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말로 급한 모양입니다.
-무사하구나. 저지먼트. 오랜만이야. -상황이 다급하니까 빨리 이야기할게. 3학구는 현재 다른 곳과 차단되었어. -다른 학구는 이렇지 않지만 현재 3학구만 이런 상황이 되었어. 그리고 그렇게 된 목적은..
-이곳의 AI들의 데이터를 엿보고 알 수 있었어.
-3학구 내 저지먼트의 전원 말살. 그리고 방해하는 이들 역시 전원 말살.
-그런 명령을 수행중이야.
-내가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했지만 불가능해. 더 고차원적인 AI... 제로가 내린 명령이야. 미안해. 도와줄 수 없어서.
-명령의 발신처는 하늘 타워가 있는 곳. 그러니까 그곳에 있는 탑이야.
-하지만 그곳에 제로 말고 다른 두 명이 더 있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인간. 또 하나는 AI야.
-주인님과 디스트로이어도 각각 3학구에 있어서 각자의 위치에서 대처하고 있지만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그나마 디스트로이어가..이유는 모르겠지만 여기로 달려오는 중이야. 핸드폰 너머로 표정을 바라봤는데 이를 꽉 악물고 있는 것이 화가 제대로 난 것 같아.
머리가 레몬즙이 되는 와중에도 저 징한 안드로이드들은 멈추지 않았다. 몸빵하고 리라언니 팔찌 신세를 져야겠다 싶을 찰나, 대피하던 학생 중 몇이 서포트해줬다. 이 분들이 저지먼트를 하셔도 나보다 훨씬 잘하겠는데. 다음 학기에 나 대신 해달라고 러브콜이라도 넣을까... 아니다, 나도 탈퇴 생각하고 있는데 그건 도리가 아니지. 그만두자.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할 찰나, 어느샌가 날아온 서형의 삼천만의 드릴이 안드로이드 둘을 작살냈다. 잘한다, 삼천만! 돈값을 하는구나!
"다들 고맙습니다! 서형도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요!!"
엄지를 치켜세워보이고, 마침 남은 한 대를 얼린 남학생을 내 뒤로 끌어당기며 (물론 전혀 감춰지진 않았겠지만. 이놈의 키.)나섰다.
"충분히 잘 해주셨어요. 내년에 저지먼트 하실 생각 없으세요?"
앗 속마음이 튀어나가버렸다.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나는 빡세게 연산하기 시작했다. 얼어붙은 안드로이드를 통째로 캐러멜시럽으로 만들어 녹여버리기 위해서. 그러느라 결국 핸드폰은 보지 못했다. 나리라고 했나, 급한 건이라면 미안하지만 내가 많이 바쁘다.
사천만의 천장에 머리를 박고 만 서연이었다. 아오... 돌머리도 박으면 아프네. 왠지 목이랑 허리도 삐끗한 거 같고;;;;;; 그래도 난데없이 사람을 습격하던 깡통 둘을 없앤 건 다행이다. 다른 하나도... 어, 머리가 없네??? 그나마도 하나는... 얼었다??? 상황 파악을 못해 버벅거리다 정신 차려 보니, 학생 몇 명이 하라는 대피는 안 하고 제 능력들로 맞서고 있다. 위험해 위험해애애애애
아니나 다를까. 기껏 얼린 게 무색하게 깡통이 움직이는 거 같다. 이런 수박!!!!! 서연은 급한 김에 깡통을 덮쳤다. 못 움직이게 깔아 뭉갤 생각이었다. 사천만 무게에 전파 차단용 잉크의 무게까지!!! 이만하면 쉽게 들어 올리진 못하겠지!!!!
그렇게 조작하는 도중 확인한 메시지는... 그야말로 벙찌는 것이었다. 저지먼트란 저지먼트는 다 죽인다? 방해하는 사람도 다 죽인다?? 하늘타워에 있는 탑에서 명령을 내리고 있다... 거긴 3학구장네 본진인데?! 설마 점령이라도 당했나?? 그럼 퍼클 에너지포는 무사한 거야??!!
하던 중에 인간이랑 AI가 있다는 얘기에 갸웃해진다. 인간이면 유니온? 아니다. 유니온이면 이런 번거로운 짓을 할 필요가 없다. 그 잘난 막 설치해 버리면 순삭인데 뭣하러? 게다가 유니온이 저지먼트 다 죽일 작정이었다면, 저번 출동 때 유니온의 분신과 마주했던 (선배를 비롯한) 부원들부터 끝장이 나고 말았을 거다. 그러니 유니온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유니온 따까린가? 근데 AI는 누구지? 깡통을 깔아뭉개기 위해(그게 안 된다면 어떻게든 깡통의 움직임을 봉쇄하기 위해) 조종 장치를 움킨 채 머리를 긁적이던 중, 처박아 놓은 오맨들 박사의 노트북이 눈에 띄었다. AI라면 그... 신종호 귀신?? 오맨들 박사의 노트북으로 접속 끊었더니 브레이버란 깡통에선 쫓겨난 모양이었는데.
하다가 불쑥 궁금증이 들었다. 그 접속 다시 연결하면 어떻게 되지? 지금 하늘탑 위에 있는 신종호 귀신이 로그아웃되고 (선배가 클로만 빼고 방치했다는) 브레이버 깡통으로 이동하나? 아니면 신종호 귀신이 깡통 둘에 다 빙의되나? 것도 아님 작동을 전혀 안 하려나?? 모르겠다. 확인해 보자.
하여 서연은 남은 팔론 오맨들 박사의 노트북을 집어다 켰다. 그러고는 [DATS 접속 - 종호]를 실행해 보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메시지를 보낸 Nari라는 정체 불명의 친구에게 대답했다.
" AI라니까 생각나는 게 있어서 뭐 하나 해 보려고 하는데 " " 그 AI가 둘이 되는지 다른 데로 이동하는지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지 봐 줄래?"
@남은 안드로이드를 사천만으로 깔아뭉개거나, 암튼 움직이지 못하게 저지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맨들 박사의 [DATS 접속 - 종호]를 실행해서 접속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둘 다가 안 되면 안드로이드 저지를 우선시해 주세요.
아무래도 3학년이라서 내년에 저지먼트 하기는 힘든 모양입니다. 한편 얼어붙은 안드로이드는 점점 몸이 시럽처럼 변해갔습니다. 그래도 저항을 하려는지 몸을 움찔했지만 두 다리가 녹아서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서연은 안드로이드를 뭉개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끈적한 시럽이 아마 사천만의 다리에 묻었을 것입니다.
한편 아지의 표정에 세은은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수상했을지 몰라도 일단 이전에 자신들을 도와준 아군임은 사실이었습니다. 4학구의 소멸을 막아낸 또 다른 주인공. 소멸을 막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정보를 주려고 한 존재. 적어도 세은은 그 존재를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동월을 바라보며 숙이라고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엿본 것은 모를 거야. 추적해오는 것이 없었어. 거기다가 정말 보기만 해서, 흔적을 남기지 않았어.
-미안해. 계획 브리핑은 모르겠어. 나도 지금 상황에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이번에 내 도움이 필요할테니까. 한번 해볼게.
-지금 AI는 나를 제외하면 움직일 수 없어. 나는 주인님이 만들어준 특수한 AI라서 가능하긴 하지만 지금 이곳은 모든 와이파이와 전파 이동이 불가능해. 아. 맞아. 그래도 핸드폰은 쓸 수 있게 해줄게. 이거 주인님이 알려준거야. 3학구내에서라면 연락이 가능할거야.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던 Nari는 그들에게 핸드폰의 숨겨진 기능을 알려줬습니다. 전파가 차단되거나 할 때 같은 학구 내에서는 연락이 가능한 기능입니다. 비상시를 위해서 만들어둔 장치일까요? 어쨌든 그것을 사용했으면 3학구 내에서는 통화나 연락이 서로 가능할 것입니다.
-접근... 아마 가능할거야. 그곳은 지금 에어버스터가 있어서... 모든 신경이 그곳으로 쏠려있어서...
"오빠가?! 왜 오빠가 거기에 있어?!"
-잘 모르겠지만... 에어버스터가 노려지고 있어. 일부러 안드로이드를 몰아서 에어버스터를 탑으로 몰고 있어. 에어버스터... 전혀 못 싸우고 있었어. 어떤 여자아이를 보호하고 있긴 했는데... 그것치고는 전혀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어. 마치 레벨0처럼.
"말도 안돼. 오빠가 레벨0일리가 없잖아. 고작 여자애 하나 보호하고 있다고 해서!"
-나는 본대로 말한 것 뿐이야.
아무래도 Nari도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는 모양입니다. 한편 세은은 이를 악물다가 혜우의 의견에 자신도 그게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어 Nari는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일단 한번 시도해볼게. 모두들 절대로 죽으면 안돼. 주인님이 절대로 죽으면 안된다고 했어. 반드시 살아남아야만 한댔어. 나도..살았으면 좋겠어. 너희는...주인님을 구해준 이니까.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도울게.
-...약속해줘. 아무리 나라도 지금 상황에서 접속한 기기가 박살나게 되면... 소멸하게 되겠지만... -절대로 나를 구하러 오면 안돼. 알겠지? -다들 살아남아아먄 해.
이어 모두의 핸드폰에서 삼색고양이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근처 창문 너머에서 안드로이드 하나가 비틀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붉은색 안광이 녹색 안광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드로이드는 근처의 안드로이드를 후려쳤습니다. 이내 맞은 안드로이드가 비틀거렸지만 자세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다른 안드로이드.. 얼핏 잡아도 30체입니다. 그 30체가 일제히 녹색 안광의 안드로이드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일제히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을 맞기 시작한 안드로이드는 어떻게든 비행해서 이동하려고 했지만, 이내 다른 안드로이드 하나가 빔세이버를 꺼냈고, 그대로 다리를 잘라냈습니다. 너무나 일방적인 공격입니다. 저대로 두면 아마 터지게 되겠죠. 30:1 말도 안되는 싸움입니다.
하지만 그 덕에 교내에 있는 이들을 신경쓰는 안드로이드는 없습니다. 도망친다면 지금입니다.
아지가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세은은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이를 악물더니 혜우에게 먼저 가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세은은 진짜 필사적으로 아지를 뒤따라갔습니다. 그리고 아지가 멈칫하고 있는 길목에서 그의 뒤에서 달려들어 그의 옷을 잡았습니다.
"...어디 가는 거야. 여기... 대피소 방향이 아니잖아. 네 집으로 가는 길 아니야? 바보 아지. 집으로 도망치려는거야?"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안하고 그냥 이렇게 도망치는거야?"
"너 대체 왜 돌아온거야? 바보 아지!!!!"
이어 그녀는 그의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려고 했습니다.
"...이럴거면 대체 너 왜 돌아온건데." "무섭고 도망치고 싶다면 차라리 우리들에게 말하고 양해를 구하고 가면 되잖아. ...그게 그렇게 어려워? 말도 없이 그렇게 도망치려고 하는 것처럼?!" "너....너...너..."
찰싹- 소리는 크지만 그다지 아프지 않은 소리가 허공에 울렸습니다. 이어 세은은 고개를 아래로 숙였습니다. 몸이 약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도망..치지 말고 도와줘..." "네 힘이 필요해. 지금 이 상황을 봐. 하나라도 힘이 더 필요하단 말이야." "오빠..이유는 모르겠지만 레벨0처럼 되어버렸다잖아. 죽어. 죽는단 말이야. 아무리 오빠라도 레벨0 같은 상황에서 그 셋에게 공격당하면 죽는단 말이야!" "오빠만이 아니야. 다른 이들도... 다른 이들도... 새봄이도 혜우도, 수경이도, 정하도, 여로도, 경진이도, 애린이도 다 죽을 수 있단 말이야! 말살명령을 이겨내지 못하면... 다 죽는단 말이야! 너도... 너를 감싸려는 부모님도!"
"...도망치지 말고 도와줘." "......바보 아지라고..안 부를테니까 도와줘." "......안돼? 이래도 안돼?"
어느덧 그녀의 두 손은 아지의 웃옷을 힘껏 잡았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돌아가." ".........용서 안하고 그러진 않을테니까." "....난... 네가 필요해. 모두가 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저지먼트 모두의 힘이 필요해."
물론 뿌리치고 갈지는 아지의 자유입니다.
/...세은이에게 이렇게까지 하게 하다니. 안 그래도 정신적으로 지금 엄청나게 몰려있다보니..(옆눈) 말살.. 죽음.. 이거 세은이에게 있어서는 PTSD 수준인 것이에요. (대충 과거에 부모님이 어쩌고 저쩌고..무차별 칼부림이 어쩌고 저쩌고)
에비에비! 또 누굴 공격하려고!!! 머리 잃은 안드로이드를 황급히 깔아뭉갠 건 좋은데, [DATS 접속 - 종호]는 작동을 안 한다. 무슨 영문인지 사이코메트리를 써 봐도 연결이 안 된다는 것만 확실하다. 지금의 깡통에서 로그아웃되고 방치된 깡통에 씌면 대박, 깡통 둘에 다 빙의되면 바로 접속 끊어야 할 똥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세 번째였네. 최악은 아니라 다행이다. 노트북을 끄고 조종 장치를 양손으로 움키는 서연이었다.
근데... 이거 뭐야? 분명 안드로이드는 금속인데, 그래서 아래쪽이 단단해야 하는데, 승차감(???)이 점점 흐물흐물해지는 거 같은... 확인해 보니, 깡통은 이미 질퍽한 시럽으로 변했다. 새봄이구나. 굉장하네. 새봄이는 깡통들의 천적이구나ㅎㅎㅎㅎㅎ 사천만이 일어서도록 조종 장치를 작동시켰다.
@신새봄 " 새봄아, 고마워!! "
그나저나 도와준 분들은 3학년이구나. 제일 선배라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걸까. 암튼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러는 사이 Nari라는 정체불명의 친구는 상황을 계속 얘기해 줬다. 그중 단연 솔깃한 것은 3학구 내의 사람들끼리는 폰으로 연락이 가능한 방법이었다. 다행이다! 이 방법이면 이 난리통에 불안한 사람들이 가족친지들과 연락하며 한숨 돌릴 수 있을 거야.
" 고마워! 고마워!! "
정체불명의 친구에게 연신 인사하고는 도와준 선배들에게 알렸다.
@학생들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괜찮은 모양이니 대피소로 가 주세요. " " 그리고 폰을 이케저케 조작하면 3학구 내에선 연락이 가능하대요. " " 대피소에 가시는 대로 공유 부탁드릴게요!!! " " 가까운 사람들과 연락할 수 있으면 불안이 덜어질 테니까요. "
정체불명의 친구가 알려준 폰 사용법을 선배들에게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며 (사천만이 고개를 숙이지 않고는 티가 안 나리란 걸 깜박한 채) 연신 고개를 숙인 서연이었다.
그러는 사이 황당한 이야기가 나왔다. 부장이 0렙? 뭔 소리야??? 벙쪄서 입이 딱 벌어진 순간, 여자애 하나 보호하고 있다는 대답에 번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유니온 따까리의 능력은 싱크로 재머. 특정인의 계수를 다른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능력이다. 그 여자애의 계수를 부장에게 적용시켰다면? 싱크로 재머의 유효 시간이 끝나기까진 짤없이 0렙이겠다. 이건 공유하는 게 좋겠지. 마침 폰 사용 방법을 알려 줬으니... 서연은 Nari가 알려 준 조치를 한 다음 저지먼트 부원들에게 제 추론을 전달하고자 했다.
@저지먼트 전원 " 부장이 있는 데에 유니온 따까리가 있다면 " " 그 녀석 능력이 싱크로 재머니까 " " 여자아이의 계수를 부장한테 붙여서 " " 부장을 0렙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망했네. 이럼 우리가 가기까지 부장이 무사하리란 보장조차 없다. 큰일이네;;;; 사천만에 비행 기능은 없다는 게 애석한 서연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당장은 그리로 가는 수밖에 없으니. 하여 서연은 사천만을 조종해 하늘 타워로 이동하고자 했다.
@도와준 학생들에게 폰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부원들에겐 싱크로 재머에 대해 공유하고, 하늘 타워로 이동하겠습니다.
@김서연 "아이고, 아팠겠다... 근데 서형 머리가 왜 돌이에요! 서형 머리 좋은데." "혹시 모르니까 이번 일 끝나고 병원 가봐야 해요?" "히히, 뭘요! 나야말로 다시한번 구해줘서 고마워요, 서형~"
안드로이드가 전부 제압된 건 좋은데 삼천만 다리에 시럽이 묻어버렸다. 이를 어쩐담, 움직일 때 불편할 텐데. 아쉬운대로나마 가방에서 아무거나 꺼내 미온수로 바꿔 시럽에 묻은 부위에 끼얹은 뒤 물티슈로 빡빡 닦으려니, 아까 얼음 능력을 쓴 사람이 대답해왔다. 3학년이시구나.
"그러면 저지먼트는 어렵겠네요, 히히. 그래도 도움 많이 됐어요! 다른 분들도. 서형 말 들으셨죠? 이제 괜찮으니까 대피소로 들어가세요. 얼른요~!"
그렇게 재촉하면서, 이제서야 핸드폰을 꺼냈다. 내가 놓친 내용이... 꽤 많네. 놓친 대화들을 읽어내려가려니, 새로운 내용에 신경이 집중됐다. 은우선배가 레벨 0이 됐다고? 왜지? 캐퍼시티다운이라도 강제 제생당하고 있나? ...은우선배 이야기를 들으니, 겨우 머릿속에 묻어뒀던 그 꿈이 생각나 슬퍼졌다. ...에휴, 지금 생각해서 뭘 하나. 그러던 찰나, 서형의 설명에 겨우 잡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따까리녀석 능력이구만? 은우 선배 운도 나쁘지.
그나저나 이야기를 들어보자니 우릴 말살하려는 명령이 전에 갔던 하늘타워에 있는 탑에서 내려지고 있고, 은우선배도 그 쪽으로 몰이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 이 지X난장판을 멈추기 위해서는 위기에 빠진 프린세...... 흠흠, 은우 선배를 구하기 위해서든 그리로 가야겠네. 그나저나 단풍이 연떡이랑 성규랑 연구소 사람들이랑 센터장님은 무사할까. 무사해야 할텐데. ...다들 무사하신 지 확인하려면 이 난장판을 해치우는데 집중해야겠지. 다시 만나면, 나리라는 친구가 알려준 기능 알려줘야겠다. 도와준 선배들한테 서형이 기능을 알려주는 걸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 친구 괜찮은 걸까? 저기 멀리 보이는 녹색 눈 안드로이드에 들어있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려니, 동월 선배가 안드로이드 집합체를 일도양단하는 게 보였다. 다행이다. 정인 쌤 땐 좀 무서웠지만 지금은 든든하네. 그럼 나도 서형을 따라서 하늘 타워로 가야지.
혜우는 창문을 열고 주변을 살폈습니다. 하지만 뭔가 불길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랑은 아니더라도 확실히 불길한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상하네요. 묘하게 아까부터 땅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묘하게 약한 진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창문너머로 저편을 바라보는 혜우는 저 편에서 아주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얼핏 봐도 3층 건물 크기입니다. 대체 뭘까요. 저건.
그리고 동월은 자신의 몸을 날려 안드로이드를 일도양단했습니다. 대처하지 못한 탓에 제대로 베여나갔지만, 반작용의 효과 때문일까요. 동월의 몸도 아주 살짝 베였습니다. 물론 치명타는 아니지만 표정이 찡그러질 정도는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안드로이드가 일제히 터지긴 했습니다. 이어 녹색 안광의 안드로이드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왜 구하러 온거야. -구하러 오면 안된다고 했는데...
한편 서연과 새봄 쪽은 각각 이동하려고 했습니다. 그 둘에게 정보를 받은 이들은 자신들이 널리 퍼뜨리겠다고 하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포함해서 말이죠. 어쨌건 이동하려는 순간, 갑자기 눈앞에 붉은색 점이 찍혔습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둘의 앞은 가로막혔습니다.
그리고 동월, 혜우, 서연, 새봄은 확실하게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큰 전차형 안드로이드가 이곳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크기는 3층 건물 크기. 그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내 붉은색 스캔 광선이 그들의 얼굴을 빠르게 스쳐지나갔습니다. 다만 서연 쪽의 얼굴은 스캔이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말살 대상 3체. 포착. 말살한다.
그리고 이내 무수히 많은 포신이 등장했습니다. 그 끝에서 엄청나게 붉은 에너지덩어리가 모이고 있었습니다. 발사된다면 아마 이 근방이 모두 날아갈 정도가 아니었을까요? 능력을 쓸 타이밍은 확실할까요?
-안돼.
이어 Nari는 안드로이드를 천천히 일으켰습니다. 이어 비행을 느릿하게나마 하면서 Nari는 전차쪽으로 나아가려고 했습니다.
-...너희들이 죽게 할 순 없어. -내가 막을테니까 도망쳐. 지금 여기서 바로 도망쳐.
랑이 아니라도 지금 이 상황.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은 느껴졌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도망치지 않을 건가요?
Nari를 버리고 도망쳐야 하지 않을까요?
한편 세은과 아지 쪽도 무사하진 않았습니다. 세은이 아지를 붙잡고 있는 와중, 그녀의 등 뒤에서 기계음이 들려왔습니다.
-말살 대상 No.2와 N0.10 발견. 말살한다.
"...! 엎드려! 아지야! 꺄아악!!"
그 순간이었습니다. 세은의 등 뒤에서 붉은 향이 번졌습니다. 아지를 잡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아지를 막아서고 있는 모양새가 된 것일까요? 세은의 등 뒤가 날붙이에 베였습니다. 치명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버티기 힘들었는지 그녀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비틀거렸습니다.
"...진짜..짜증나게..." "뭐가 말살이야! 뭐가! 사람 목숨을 멋대로 죽이니 마니... 웃기지 마!"
이어 세은은 겨우겨우 비틀거리면서 은우의 피가 담긴 플라스크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아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오빠의 힘으로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볼게. 도망쳐." "...너.. 발 아직 아플 것 같은데..." "바... 아니. 아지야. ...미안해."
확실히 서형이랑 저 선배님들이 아니었으면 나 혼자서는 저 안드로이드들을 상대하느라 꽤나 애 먹었겠지. 역시 난 저지먼트는 적성엔 잘 안 맞는거같긴 해~. 그래도 서형이랑 같이 다니니까 마음만은 즐거운걸! 학교가 테러당한 상황에서 말이지. 저 선배님들이 단풍이한테도 나리라는 친구가 알려준 기능 알려주시면 좋겠다. 단풍아, 연떡아, 무사해야 해. 그렇게 기도하는 심정으로 서형을 따라가려는데 3층 빌딩 쯤 되는 사이즈의 안드로이드가 우리 앞을 막아서더니 폭발을 일으켰다.
"서형!! 피해요!!!"
비명에 가깝게 소리치며 폭발을 피해 몸을 날리는데, 짜증이 확 치밀었다.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은우 선배를 구하러 가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단 말이야! 그리고...
"너만 폭탄 쓰냐, (새로 피어나다)!!!!!!!!!!!!!!!!!!!!!!!!!!!!!!!!!!!!!!!!!!!!!!!!!"
욱하고 치미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음쓰포를 꺼내, 슈가파우더탄을 장전한 뒤 거대 안드로이드를 향해 쏜 다음, 성냥에 불을 붙여 포탄의 궤적을 따라 던졌다. 슈가 폭탄이나 먹어라, 망할 고철덩어리!!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주겠다, 고맙다며 돌아가는 선배들이 고맙다. 대피소의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아마 태인이랑 정이도 알겠지. 괜찮겠지? 둘 다 생존가방은 미리 챙겨 뒀었으니. 당장은 하늘 타워가 급하다. 이러는 사이에 부장이 이승 탈출 넘버원당할지도 모른다고!!!!
근데, 뭔가 좀 이상하다? 기분 탓인가? 땅이 흔들리는 거 같은... 지진?!?! 아니. 다르다. 웬 건물 같은 게 이쪽으로 움직...
" ??!! "
가려던 길이 폭발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천만을 뒤로 자빠뜨릴 뻔했다. 뭐야 뭐야?! 어리버리해 있는데 웬 뻘건 광선이 이쪽으로 온다. 그리고 소름 끼치는 기계음. 저 거대한 게 지금 우릴 타겟팅한 거야?! 근데 여긴 새봄이랑 나 둘인데 왜 3체래지???
어리둥절한 사이 대포든 뭐든 무지막지한 게 나올 것만 같은 포신이 마구마구 튀어나왔다. 거기 모이기 시작하는 시뻘건 빛. 저거 날아오면 끝장이다. 우리도 우리지만, 여긴 대피소가 있다고!!!!!
어쩌지? 타겟이 우리니 여기서 최대한 멀어지면 되나? 하지만 딱 봐도 우리만 포격하고 말 스케일이 아니잖아!!!! 저 탱크가 폭격하는 것만은 막아야 할 텐데 어쩌지? 사이코메트리로 그게 알아내지나? 하긴 내 능력 아니고 사천만 능력이니 그건 문제없겠지. 알아내진대도 저게 폭격하기 전에 그 방법을 써먹을 수 있을까? 수박... 아, 몰라!!! 이러고 있다간 어차피 죽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별 수 없이 서연은 건물로 닥돌했다.(가까이 가 보니 건물이 아니라 탱크 모양이더라) 그나마 마지막 이성을 발휘해 레코그니션 미싱 기능을 사용하긴 했지만, 기계 장치한테도 그 기능이 먹힐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면 사이코메트리로 이 기계의 작동을 최대한 빠르게 강제적으로 정지시키는 방법, 그게 안 된다면 기계의 포격을 봉쇄하는 방법을 알아내고자 했을 것이다. 그래서 알아낼 수 있다면, 부원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겠지. 그러고도 더 행동이 가능하다면, 알아낸 방법을 써먹기 위해 드릴 팔을 작동시켰을 것이다.
-안드로이드의 이름은 T-Buster -에어버스터의 원소 압축 기술이 사용된 일종의 섬멸형 병기 -만들어지는 곳은 허수학구 -만든 이는 유니온 -에어버스터를 저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병기. 에어버스터가 녹색 에너지 덩어리를 만들면 그 에너지를 뺏어서 자신이 사용하는 구조 -무게가 상당히 무겁고 장갑이 단단해서 어지간한 공격에는 흠집도 나지 않음 -하지만 하중부를 지탱하고 있는 레일과 균형을 잡기 위한 파츠(레일 뒷면 쪽에 각각 하나씩 달려있음)를 제거하면 무게를 못 이겨서 스스로 무너짐 -포격을 봉쇄하거나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하반부를 공격해서 균형을 무너뜨려야 함 -하늘 타워에 1대가 더 있음
혜우가 내민 스마트폰을 녹색 안광의 안드로이드가 가만히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이내 안광의 불이 꺼졌고, 지쳐서 둥그렇게 몸을 말고 있는 삼색고양이. AI Nari가 혜우의 스마트폰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녀가 기다리는 존재. 그 존재는 아직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아직 오려면 한참 남은 것이 아닐까요?
그러는 와중 다른 이들은 각각 공격에 나섰습니다. 새봄은 슈가 폭탄을 날리며 불을 붙였습니다. 이내 불꽃이 튀면서 연쇄적으로 폭발했습니다. 그 충격파 때문에 T-Buster가 아주 살짝 흔들렸습니다. 그 때문에 궤도가 살짝 변경되었는지 포신이 다시 위치를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몇 초 동안의 틈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이어 서연이 정보를 읽어냈고, 바로 체인과 균형장치 중 하나를 부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자 T-Buster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이 아직 남아있었고 아직 아슬아슬하게 무게를 버텨냈습니다.
그 사이에 동월이 뛰어올랐고, 공간을 통째로 베어내는 것을 시도했습니다. 그의 기술과 T-Buster가 충돌했고 아주 강한 스파크가 튀었습니다. 이어 주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습니다. 공간이 베여나가는 모습이 보였을 것이고, 포신이 일제히 잘려나가는 모습이 모두의 눈에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반작용을 동월은 아직 받아치지 못했습니다. 이내 그의 몸도 일부 베였을 것이고 이번에는 좀 크게 타격이 갔을 것입니다. 그나마 혜우가 근처에 있다는 것이 다행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아직 T-Buster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무게를 버티고 있었고, 이내 그 몸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직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저것은 자폭이라고...
"핫. 근성 한번 제대로 보여주지 않나..." "...약한 주제에 말이야! 애새끼들아!"
그 순간입니다. T-Buster의 몸이 붕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 하늘로 솟아올랐고, 그 상태에서 아주 크게 터졌습니다. 멀리 날아갔음에도 그 빛이 눈부셨고, 충격파 때문에 모두가 순간 비틀거릴 정도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존재. 그것은 혀를 차고 있는 디스트로이어의 모습입니다.
"...뭐야. 무사하잖아. ...칫." "뭐..됐어. 무사하면 된 거지."
목화고등학교 쪽을 바라보던 디스트로이어는 가만히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어이. 여기에 있을 안드로이드 다 어디갔어? 해치웠냐?" "해치웠으면 난 하늘 타워 쪽에 갈거니까... 뭐... 적당히 알아서들 해. 대피하고 싶으면 대피하고. 알아서 움직일거면 움직이고." "네놈들의 말 안 듣는 성미는 유명하니 나도 명령은 안 내린다."
"하지만.. 이번 것은 제법 멋졌다." "....약한 주제에 근성은 있어보여서 좋군."
대체 뭘 확인하려고 온 것일까요? 이어 디스트로이어는 다시 또 어딘가로 이동하려는 모양이었습니다. 아마도 하늘타워 쪽이겠지요.
아지가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는 것에 세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등을 베여서 통증을 느끼는 그녀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지를 품에 꽈악 안았습니다. 자신의 몸을 방어하려는 듯.
"괜찮아. 괜찮아. ...미안할 거 없어." "...그럴 수 있어. 하지만... 다음에는, 다른 이들에게 말은 해줘."
패닉상태에 빠진 아지를 지키기 위해서 세은은 반격을 포기하고 다시 한번 방어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혜성이 나타났습니다. 세은의 팔을 막고, 그녀는 아주 가볍게 와이어를 휘둘러서, 초음파 커터를 날렸습니다. 초음파 커터는 아주 가볍게 안드로이드를 잘라냈습니다. 물론 잘리는 순간 '초음파로 인한 반작용'이 가해졌지만 초음파를 지배하는 혜성에게 있어선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습니다.
"...혜성..언니.." "안돼...물러설 수 없어. 오빠... 오빠를 구하러 가야 하니까.." "하늘타워로 가야하니까... 그러니까 막지 마요."
"이번만은, 진짜 이번만은... 오빠도 위험하단 말이야."
물러서라는 혜성의 말에 세은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그리고 그겨는 분명하게 이야기했습니다.
>>222 아지주 아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 사소한 일로도 생글생글 행복해하던 아지가 멘붕한 거 보니 안쓰러워요 8989ㅁ8989 너무 정신 나간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225 혜우주 혜우 말 맞말!!!! 사실 전 Nari를 잘 모르지만^c^;;;;;(◀자랑이다!!!!!) 이번에 도와준 걸 생각하면 훌륭한 변수 같아요. 우리 편은 많을수록 좋은 것!!!!
>>226 새봄주 아이고... 서연이야말로 새봄이 덕 많이 봤는데요. 새봄이가 안 따라와 줬으면 학생들 교직원들 피난 어쨌을 거야아아아 898ㅁ9898 단풍이와 연떡이가 잘 피난했기를 기원합니다!!!! ...는 에? 슈가파우더 폭탄...을 날렸었네요@ㅁ@ 워낙 거대한 탱크라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불이라도 잘 붙었음 좋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29 혜성주 >>지금까지 잘 버텼어. 여기는 3학년한테 맡겨놓아도 되니까.<< >>지금까지 잘 버텼어. 여기는 3학년한테 맡겨놓아도 되니까.<< >>지금까지 잘 버텼어. 여기는 3학년한테 맡겨놓아도 되니까.<< 오오, 혜성 언니, 오오!!!!!! 1학년들 챙겨 주고 다독여 주는 거 핵간지 폭풍간지예요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
서형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탄을 한번 더 장전하고 레일 뒷면에 달린 파츠를 조준하려는데, 포신이 잘리고도 멀쩡한 거대 안드로이드가 번쩍이기 시작하더니, 낯설지 않은 목소리와 함께 하늘로 솟아올랐다. 아~아. 퍼스트클래스 등장이시구만. 이제 안심해도 되겠네그려. 엄청난 빛과 함께 터져나온 충격파를 버티느라 몸에 힘을 주고 있자니, 그 모습이 보였다. 한 때 내가 증오했던 상대, 지금은 그냥 퍼클 3등. 디스트로이어였다.
"늦으셨네요, 보시다시피 다 처리했어요." "뭐... 칭찬 고맙습니다?" "아, 거대 로봇 처리해주신 것도요. 덕택에 수고를 덜었어요."
조금만 빨리 오셨더라면 보여드리지 않았어도 될 근성이지만. 에이, 됐다. 저 짜증나는 거대로봇 대신 치워주셨으니 그거만도 고마운 거지. 그나저나 하늘타워로 가시는 모양이네. 싸우기 덜 버겁겠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에휴, 은우 선배 구하려면 서둘러야지.
>>262 히히 도움이 됐다니 다행인걸! 나야말로 서형이 새봄이 믿고 맡겨준 덕에 학생들도 교직원들도 대피소로 무사히 안내할 수 있어서 엄청 보람찼어! 고마워>< 그리고 새봄이 구하러 와준 것도, 알아낸 정보들 공유하는 것도, 서형 무지무지 멋있었어!! ><bb 게다가 서형이 준 아이디어 덕분에 거대 로봇한테 한방 맥여줄 수도 있었구말야 ㅋㅋㅋ 단풍이는 방화복 불편해서 삐진 연떡이하고 무사히 대피소로 갔대! 태인이랑 정이도 안 다치고 무사히 대피했으면 좋겠다88
근황 보고드립니닷~!!! 요즘 넘 기다렸지... 미아냉...🥺 슬슬 일도 여유로워지고 있으니까(아직 남긴 했지만 지난번보단 좋아짐) 슬슬 다시 아침 뱜미~ 시전할 수 있을 것 같으잉... 아마 30일 이후로는 완벽부활~ 비스무리 해져서 갠이벤 차질없이 진행 가능일 것 같습니다용❤️🔥 혜우우도 기다려주느라 넘 미안하구 고마어...🥺💋
레코그니션 미싱이 기계한테도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다행히 탱크에 접근해 정보를 확인하는 거까진 문제없었다. 새봄이가 날려 준 폭탄 덕이었다. 내친 김에 탱크의 한쪽 체인을 망가뜨린 거까진 좋았는데... 나머지 한쪽!!!! 서둘러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그런데 뭔가 엄청난 균열이 났다, 마치 허공이 칼로 싹 갈린 거 같은. 그 직후 전깃불 같은 게 엄청 튀어 순간 눈을 감았다. 다시 뜬 눈에 들어온 건 싹뚝 잘린 포신들이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그 많던 포신은 누가 다 잘랐을까...네???
놀란 것도 잠시, 탱크에서 별안간 광이 난다. 아니, 아니다. 마치 고장난 네온사인처럼 번쩍이는 게;;;;;; 뭐야 이거 자폭도 해??!! 안 돼!!! 여기서 터지면;;;;;;;;;;;
그때 탱크가 허공으로, 아니, 주먹 비슷한 크기로 보이기까지 하늘 높이 떠오르는가 싶더니 폭발했다. 어찌나 무식한 폭발인지 여기까지 충격이 전해져 하마터면 또 머리 박을 뻔했다. 아까 박은 머리가 도로 욱신거리는 건 기분 탓일까;;;;;;
공연히 머리를 어루만지다 나름 익숙한 목소리에 둘러봤다. 수박씨? 저 탱크 날려 준 게 수박씨였구나.
"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
그 미친 탱크가 이 자리에서 터졌다면 대피소 사람들까지 몰살당했을 거다. 그걸 막아 줬으니 지금은 하나님 부처님 온갖 신 다 합친 신보다 짱짱이다!!!
근데 수박씨가 보는 방향이 우리 학교 쪽이다?? 우리 학교 테러당한단 소식에 화가 났었나? 그 정도로 우리 학교에 애착이 컸어?? 본인 모교라서??? ...그보단 선류빈씨와 함께 다녔던 학교여서려나. 선류빈씨의 마지막이 참혹했기에 새삼 착잡해졌으나, 그건 제가 함부로 떠들 영역이 아니기에 지금 상황에 집중하려는 서연이었다.
" 대피소 쪽 습격하던 깡통 셋은 박살냈는데 나머지는 모르겠어요. " " 학교 시설물은 제가 여기 오기까진 운동장 빼곤 괜찮았고요. "
운동장을 내가 뒤집었단 소리까지 할 필욘... 없겠지??;;;;; 안도감 반 뒤늦은 양심통 반으로 미묘한데 하늘 타워로 갈 거란 말에 솔깃했다. 수박씨가 도와주면 하늘 타워 쪽의 그 괴상한 탑을 없애고 부장도 구할 수 있겠지? 근데 그 정체불명의 친구가 확인했을 때 부장은 이미 0렙화됐는데. 지금부터 서둘러도, 어쩌면 늦었을지도......
거기 생각이 미치자 수박씨에게 데려가 달라 조르고팠던 마음이 쑥 들어갔다. 수박씨 혼자 가면 아슬아슬하게 안 늦을 거, 나까지 실어 나르려면 늦어질까 겁나서였다. 그니까...
" 저, 저기!! 지금 부장이 싱크로 재머에 당해서 0렙 계수로 떨어졌거든요?! " " 하늘타워 가시면, 부장부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 " 수박씨라면 늦지 않게 도착하실 수 있을 거 같아서요. " " 그, 저, 바로 따라갈게요!! 최대한 빨리!!! " " 싱크로 재머 조심하시고요!!!! "
그러고는 하늘 타워로 가자는 새봄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천만이 끄덕이도록 조종하지 않는 한 새봄이한테 보이기 어렵다는 건 깜박한 서연이었다.)
병원의 새 자리에서 간이 혈액검사를 할수록 께름칙하다. 지금이야 피를 사이코메트리하는 거라 사람들을 속이고 말고 할 게 없지만, 사람들한테 사이코메트리를 쓰기 시작하면... 아니, 물론 앞으론 혈액검사에 필요한 정보 말곤 안 캘 거지만!!!! (누가 뭐래도 눈막 귀막할 거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다고 없는 경보 장치가 있는 게 되진 않잖아;;;;;;; 없는 걸 있다는데 입 다물고 있는 건 사기 치는 데 동조하는 거 아냐? 선배한텐 사이코메트리를 사람들한테 해롭진 않은 방향으로 쓰겠다 큰소리 탕탕 쳐 놓고!!
속이 타고 답답했다. 내가 사고 친 탓이라 경보 장치로 구라 치지 말래 봤자 씨알도 안 먹힐 거고, 경보 장치 찐으로 만들 때까지 검사 못 한다 개기자니 계약 위반 책임 물을까 쫄린다. 하지만 그대로 따르는 건 진짜 아닌 거 같은데 어쩌지? 집중을 못해선지 사이코메트리도 시원찮았다. 정보가 전혀 안 뜨거나 혈액이 몇 시간 동안 몇 ℃에서 보관되었는지가 나와 버리거나;;;; 덕분에 실온에 6시간 넘게 방치되어 검사가 불가능한 피를 발견하기도 했다만, 자꾸 지체하는 바람에 간호사한테 한소리 듣고 말았다. 그 덕에 정신이 들자 뭔가 우스워졌다. 당장 유니온이 테러하면 다 죽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참 배부른 고민이다. 아, 몰라. 나중에 생각할래!!! 그 뒤엔 연산식 써먹는 데나 집중했다. 뻘짓하다 운 좋게 발견한 보관 시간이랑 온도까지 포함해서 혈액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것도 하다 보니 특정 연산식 되풀이가 효율적인 거 같다. 사람 대상으로 할 땐... 에비에비!! 지금은 생각 안 할란다!!!!
오늘의 일기 끗!!
/ 으어으어 어제 너무 달렸나 오늘은 좀비인 거시에오오오오(흐느적)(삐걱삐걱) 월요일이라 진 빠질 텐데 최대한 기력 덜 빠지는 시간들 보내시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물흐물)(꼬르르르)
아지가 파국을 맞이할 미래를 막은게 다행인지 아닌지 너네 옆집 누나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거시에요 이게 자기는 이미 파국을 맞이하다못해 캡틴ver과 일그램정도 남아있는 저지먼트로서의 미약한 정상적인 정의감의 짬뽕이 되어버렸다보니 내 옆집 동생은 이쪽 길로 안왔으면 좋겠는 마음 반 아니면 아예 현실을 제대로 보라고 하고 싶은 마음 반 이게 바로 이성과 감성의 싸움 어쩌고인가
>>334 아무래도 타지 생활+지금까지 누적된 스트레스들과 불안+리라링의 현생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만큼의 고통이 쌓이고 쌓였던 걸까...🥺 우리는 다른 존재이기에 완벽한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그 고통을 감히 공감할 수는 있답니다...(뽀담) 우리 리라링은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잖아. 약이 들지 않는들 리라링이 지금껏 포기 안 해주고 있다는 것부터가 나는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용...🫳🫳🫳
곧 11월, 12월이고, 그때가 되면 크리스마스 기분 물씬 느끼면서 따스한 코코아도 마시면서 스스로의 기분을 다시금 찾아가봅시다요... 할 수 있다...!!
>>336 매번 좋은 말만 해줘서 고맙고 자꾸 안 좋은 소리 하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 태오주도 현생 바쁘고 힘든 일 많았을 텐데... 원래 이런 거 말 잘 안하는 편이고 티도 안 내려고 하는 편인데 최근엔 무심코 기침처럼 나와서 고민이다 뇌의 거름망이 제 구실을 못하나 봐ㅋㅋㅋ 머쓱해라
세상이 주는 자극에 좀 무뎌져 있어서 요즘 뭘 해도 감흥이 적은데 태오주 말처럼 작은 것부터 좀 느껴보려고 해야겠다 조언 고마워용 뽑뽀
요즘 자주 듣는 노래 올려놓고 자러 가볼게 가사가 좋아 못 자면 다시 오고ㅋㅋㅋ 히히... 굿나잇인거야 다들 좋은 저녁 보내고 식사도 챙겨~
>>394 청윤주 시험 기간이기도 한데 많이 놀라셨겠어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랄게요. 신장 검사 후 24시간 정도는 힘들더라도 침대와 한몸처럼 딱 누워 있어야 한대고요 2주간은 무리하지 않으시는 게 좋대요. 어련히 잘 하실까만 노파심에 찾아봤어요. 마음 편히 가지실 수 있길요...
>>433 리라주 ㅎㅎㅎ 리라가 나랑 언니 보쌈해 가는 느낌의 픽크루예요!!! 현지는 자정쯤 되었으려나요? 멜라토닌 드시고 숙면하실 수 있길요!!!
>>434 혜우주 안녕하세요오. 비 오는 날은 출퇴근도 외출도 귀찮아요... 가을 장마도 아니고 하루 걸러 비가 오니 원. 날씨 쌀쌀하니 감기 덧나지 않게 난방 잘 하세요.
그간 외부 커리큘럼에서 활용해 본 연산식, 그니까 자동차 검사용, 사람의 고민 확인용, 피에 대고 하는 혈액검사용 연산식을 정리해 봤다. 연구원은 연산식이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할 때의 뇌파를 그래프로 표현한 거랬는데 식들이 꽤나 달라 보였다. 사이코메트리 하는 대상이 달라서일까? 대상이 다르다고 그렇게까지 차이가 나나? 그럴 거 같기도 하고 아닐 거 같기도 헷갈렸다.
그러다 사천만의 사이코메트리 기능에 생각이 미쳤다. 사천만은 연산식을 어케 적용하기에 나보다 사이코메트리를 잘할까? 그걸 확인해 보고자 사천만으로 사이코메트리를 발동시킨 순간의 연산식을 되짚어 보려니, 사이코메트리를 땅 속의 흙에다 썼을 때랑 뇌가 든 시험관에서 썼을 때랑 오맨들 개인실의 문짝에 썼을 때랑 연산식들이 다르다? 아니, 안 다르다! 달라 보였던 건 연산식을 전개하고 계산하는 과정을 내가 제대로 파악 못해서였다!! 똑같은 값이 나오는 식이 이렇게나 달라 보일 수 있다니. 수학 어려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실마리는 잡힌 기분이다. 제일 단순화된 연산식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익히면, 앞으로 보다 손쉽게 연산식을 응용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염없이 끝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일상은 여전히 이어진다. 상념을 없애러 운동에 집중하고 있던 때 머리맡에 두었던 핸드폰이 진동한다. 그에 팔굽혀펴기를 하다 말고 일어난 금은 물을 챙기며 핸드폰을 살피니, 아지의 그 장난스러운 메시지를 본다. 금은 그 문구를 읽고서 잠시 그대로 얼어붙는다. 두세 번쯤 더 읽어보다가 그만 피식 웃고 만다. 눈에 띄는 그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도저히 진지해 보이지 않으니 아지의 엉뚱한 장난이겠다 싶다. 무어라 답장을 보내면 좋을까. 스마트폰 화면을 더듬거리다 금은 답장을 보낸다.
[아지, 이제는 혼자 목욕할 수 있을 나이지 않습니까?]
제 답장에 어떤 반응일까. 여전히 미소 지은 채, 금은 바로 메시지 하나를 더 이어 보낸다.
[하지만 혼자 힘들다면, 입구까진 같이 가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 이상은 무리겠지만요. 😏]
>>587 >>593 >>595 아지주 석화된 심장에 뿌리 달린 거 같아요 @ㅁ@;;;;;;;;; 그래도 뿌리를 화분에 묻고(?) 꽃 피우니 뭐랄까... 살짝 병아리 같은 느낌도 있네요. (꽃 중심의 다소 불그스름한 부분이 병아리 부리...) 라떼 아트에서 먹자고 반응하는 닝겐 중 하나라 뜨끔했어요👀👀👀
연산식의 전개 과정을 눈 빠지게(???) 봤다. 찬찬히 볼 땐 알겠는데, 막상 전개하려고 하면 헷갈린다. 갖가지 상황에서의 사이코메트리가 사실은 연산식 하나만 변형해도 구현된다는 게 아직 잘 이해가 안 된다. 차라리 그 식 하나만 외우는 게 나을 거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복잡하게 꼬든 단순하게 풀든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야겠...지?? 이거 죽어라 보는 김에 수학 성적은 좀 올랐음 좋겠네;;;;;
그러고는 별일 없었다. 아니, 별일 없진 않았나? 간만에 점포에 진상이 왔다. 나랑 언니의 데인저 센스가 있었다면 위협이란 신호가 울렸을까? 떡볶이 사 놓고 렌지 쓸 줄 모른다며 돌려 달랄 때부터 뭔가 쎄했어! 그래도 못해 줄 일은 아니라 렌지 작동시키고 신호 울리면 먹음 된다고 안내까진 해 줬는데, 그 직후에 하필이면 손님이 몰려 계산하랴 고구마 구우랴 바빴다. 근데 한가해지고 보니 취식용 코너가 아주 개판이었다. 먹은 인간은 간 데 없이 포장지며 국물이며 먹고 남은 잔해가 담긴 용기까지... 치우는 건 알바 몫이지?! 수박, 어째 요즘은 진상 안 온다 했다;;;;; 비 오는 날 구정물이나 질퍽하게 밟아라!!!!! 그케 욕하면서도 어느 순간 실없는(실성한?) 웃음이 샜다. 이런 재수없는 순간조차 다들 무사하기에 누릴 수 있는 일상이란 생각이 들어서. 다 죽을 위기에도 평소대로 진상이 출몰하는 거에 어이 털려야 할지, 이 또한 평화라고 위안을 얻어야 할지. 아이고, 모르겠다...
오늘의 일기 끗!!
/ D-4!!! 기존에 써먹던 훈련거리 중 상당수를 엔딩 이후에나 수습되게 설정해 버렸더니 소재가 빈곤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꾸역꾸역 가보는 거스로......(흐물흐물)(털푸덕)(뭉그러짐)
철현주 현생에 갈리고 계시군요. 고생이 많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날도 점점 추워지는데 위험한 이불 밖 말고 안전한 이불 안에서 여유 누리는 시기 맞으시길요!!!
혜우주 혜성주 두 분 다 감기도 덜 낫지 않으셨나요;;;; 옷가지 두꺼운 걸로 바꿔 입으시고 장판이든 뭐든 난방도 잘 하시고 뜨끈한 거 위주로 드세요오오오
캡 걸어서 퇴근하시나요? 일하고 돌아올 땐 빨리 쉬고 싶으실 텐데 부지런하시네요. 조심히 오세요!!
리라주... 898ㅁ98989 식사랑 수면이 건강에 중요한데 둘 다 편히는 안 되시는 거 같아 괜찮으신지 모르겠어요. 근데 말씀 듣고 보니 수면 패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느니 되는 대로 가 보는 것도 방법 같아요. 꼭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없어서 수면 패턴이 안 잡아지는 것도 있을 테니요. 스토리랑 잡담 정주행하면서 스트레스 푸시는 것도 좋고요!!! 뭐가 됐든 리라주께서 덜 힘들고 편하게 보내시는 게 중요할 거 같아요. (다독다독)
저녁 먹으러 침몰해 보겠습니다. 계신 분들이든 현생에 갈리시는 분들이든 편안한 시간 보내시길요오오오오 >< (꼬르르르)
>>637 리라주 지금은 주무시고 계시길 바랍니다만...die어트는 스트레스 폭탄이니 지금처럼 심신이 지치셨을 때는 하지 마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오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38-639 아지주 앗 아앗 아아아앗 ∑@ㅁ@ 지금 봤어요!!!!! 무려 아이디어를 주실 줄이야!!?!! 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 >< 아지네 집은 서연이가 모를 수도 있으니까 아지네 국수집에 쓰레기 버리고 튀던 인물의 인상착의 정도 파악해서 아지네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정도로 모레쯤 써먹어도 괜찮을까요?
>>643 혜우주 추위와 난방비는 비례하죠......(먼눈)(죽은눈) 난방비도 문제지만 보일러가 얼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재앙인 거시에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감기도 안 나으셨으니 옷으로든 침구로든 난방으로든 체온 유지 잘하시라요!!!
>>644 >>651 혜성주 그나마 호전되신 건 다행인데 아직도 좋진 않으시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는 으악!!?!? 피 피 피...8989ㅁ898989 피어싱은 무시무시한 거시군요오오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46 여로주:3 어서오세요오오오오... 근데 현생이 얼마나 갈아 댔으면 오열하면서 오시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다독다독) 날도 쌀쌀해졌으니 몸살 안 나게 조심하세요...
>>647 >>652 태진주 안녕하세요오오오 >< 더 애매한 시간에 등장해 버린 저도 있는데요 ㅎㅎㅎㅎ 애매한 김에 독백이라도... (철컥)(◀이럼 안됨)
>>675 히히 별말씀을!! 매번 리액션하진 못했지만 서형 훈련은 재밌으니까 항상 챙겨보구 있다구>< 이번에 진상이 어질러놓고 간 거 치우면서도 이런 재수없는 일도 무사하니까 누릴수 있는 거라고 자조(?)하는 서형 짠하더라88 편의점에 쿼츠에 경찰수사 협조에 기계 개발 두군데에 미술품감정에 병원에 소처럼 일하는데 어째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가니 우리 서형ㅜㅜㅜㅜ
아지주 안녕안녕!><
지난주꺼 정주행하면서 만약에 아지랑 세은이 파트에 새봄이가 있었더라면 아지랑 세은이 떼어놓고 진정시킨다음 초코 만들어서 아 해! 한 다음에 둘 입에다가 넣어줬을 거 같다는 망상을 했다>< 새봄: 둘 다 이거 먹고 머리 좀 식혀!
>>673 애초에 대표이사는 대통령의 개념이 아니라 인첨공 내부에서 선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녹음을 한다고 한들 그다지 도움될 것은 없을 것 같네요. (절레절레) 구청장 이런 것이 아니라 '대표이사'니까요. 일단 이 부분은 아무래도 저도 조금 고민을 할 수밖에 없어서..(뜬금없이 기밀로 이뤄진 만남 속에서 빌런도 아닌 캐릭터의 약점을 잡게 해달라라는 것처럼 들림)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뭐 하겠다고 한다면 제가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신에 잘못 이용하면 은우와 세은이와 갈라서는 것을 넘어서서 그냥 혐관 이상의 무언가가 될 것도 각오를 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스토리 초장이나 중간중간 이야기하긴 했지만 3학구장은 특히나 학구내에서 학생들 편의를 굉장히 많이 봐주고, 목화고 저지먼트 멤버들 역시 챕터1부터 보호해주고 이것저것 지원을 해준 포지션이다보니 특히나 더...(옆눈)
뭐 결론은 하는 것은 자유인데 잘못 이용하게 되면 그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면 됩니다.
>>675 인성 나쁜 연구소는 퍼스트클래스라도 착취하기 때문에 그건 성향의 문제일 것 같네요. 사실 퍼스트클래스가 받는 혜택 중에선 사람 1~2명 그냥 지워버려도 대놓고 하는 것이 아니면 모르는 척 넘겨주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놓고 사람 죽이고, 힘으로 밀어붙이고 그럴 수는 없기도 하고.. 레드윙이나 디스트로이어도 착취당한 케이스니까요.
>>674 >>678 아지주 와와!!! 감사해요오오오오 >< (제리인사)(그랜절)(중요하니까 두 번) 서연이 훈련은 일기 식이라 아지네 부모님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을 거예요~ 캐붕 없게 해 볼게요!!!! 초코 뇸뇸하면서 눈물샘 고장난 아지라니이이이이 898ㅁ98989 같이 달래 주고 싶어지잖아요. 코 풀라고 휴지도 주고 ㅠㅠㅠㅠㅠㅠㅠ
>>676 새봄주 와 우와 우와아아아아아└(° ロ °)┘ 말씀 감사해요오오오오 ><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처지면 진상한테 당하는 진상짓쯤은 가벼울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넣어 봤어요. 물론 진상짓은 그 자체로 짜증나고, 위기 사태 넘기면 언제 저런 감상 느꼈냐는 욕만 나오겠지만요^c^;;;;;; ...는 어 어어 어어어어어 8989ㅁ898989 듣고 보니... 그러네요 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저렇게 일했기 때문에 반 년 남짓 만에 천만 원은 모아 뒀었다 한 거였는데... 그거 다 꼬라박고 진 빚이 4천만 원... ㅎ ㅎㅎ ㅎㅎㅎㅎ 웃는데 안구에 습기 차요 ㅋㅋㅋㅋㅋㅋ 능력으로 초코 만들어서 아지랑 세은이 달래 주는 거 따수워요!!!! 이건 Spring 셰프다아아아아아 ><
>>689 히히 별말씀을!! 에구구 그러게 ㅠㅠㅠㅠㅠ 새봄이는 안 죽을 거라고 이겨질거라고 낙천낙천 모드인데 서형은 많이 불안하구나 ㅠㅠㅠ 그치그치 서형 훈련 정주행하는데 서형이 엄청 다양한 일을 해왔더라구 ㅋㅋㅋㅋ 새삼 감탄스러웠지 뭐야! 그렇게 열심히 번 돈이 삼천만 앞에서 살살 녹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나흘만 힘내면 서형 레벨5다!! 히히 고마워~!!>< 난데없이 깡통 수십대한테 살해당할 거 같은 상황에 겁에 질린 아지아지도 오빠가 위험에 처해서 멘탈 나간 세은이도 딱하더라구;w; 비록 비상사태라 Bomb 셰프가 됐지만 저런면도 있어야지! ㅋㅋㅋㅋㅋ
>>693 :ㅁ 엄... 직책 이름이 대표이사긴 한데, 하는 일이나 직권은 시장에 가까워보인다고 생각했어. 그런 사람을 국민이 직접 뽑지 못한다는 점에서 민주주의와는 좀 거리가 있다고 봤고. 인첨공의 정권은 디스토피아에 가깝다고 위키에도 적혀있더라. 그러니 별 문제 없는 거 아닐까?
그야 인첨공은 아주 거대한 '공업단지'니까요. 엄밀히 말하면 연구소 기업 같은 곳이고요. 연구원들은 거기서 일하는 직원들인거고, 대표이사는 인첨공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결정하고 방향성을 정하는 이사진들 중에서 대표를 상징하죠. 작중에서 대표이사가 직접적으로 간섭한 것은 인첨공 내에서의 연구 방향, 그리고 학구를 관리하고 있는 학구장의 권한 정지. 그리고 퍼스트클래스들의 활동 제약 정도였고요. 그 외의 이런저런 뒷공작은 모두 범죄와 연관된거니 논할 필요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의외로 대표이사가 막 생활에 간섭하고 그런 것은 없었어요
디스토피아에 대한 것은 자세히 읽어보면 결국 인첨공 내부의 모든 것이 다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지. 그게 민주주의는 아니다는 아니고..이 부분은 들어올 때도 다 설명이 되는 부분이에요. 못 나가고 모든 것이 기밀이다 이런 것들 전부 다요.
가장 중요한 투표 부분에 대해서는 학구 내에서 크게 결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투표를 통해서 정하고 있고, 3학구장은 특히나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이고요.
커다란 국가기업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대표들이 아무래도 투표로 선출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아니고 그런 것은 아니랍니다.
>>705-706 음..... 아무래도 캡틴이랑 나랑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서로 좀 다른 것 같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할까? 여긴 정치 토론하는 곳이 아니니 말야:> 원래도 알고 싶었던 건 녹음했다고 설정해도 되는지 아닌지였어서, 이미 충분히 답변이 됐어!:>
>>692 아지주 감사해요오오오오 >< 소재도 주셨겠다 졸업까지 며칠 안 남았겠다 힘내 보겠습니다!!!! (오늘은 다른 소재로 올리고 내일 써먹을게요~☆)
>>694 >>700 혜우주 왕래가 잦지 않았고 저쪽도 오랜만이라고 할 정도면 모르는 사람이나 다름없다고 여기는 걸까요? 새 건물에서 나는 냄새는 센터 준비의 영향일까요? 얼죽아와는 정반대인 쪄죽아군요. 달달한 과자류는 좋아했던 거 같은데 의외로 다른 건 추가 안 하네요. 최근 들어 단 맛을 못 즐기게 된 거처럼 단 음료도 못 즐기게 된 건 아니었음 좋겠는데요 ...어 그게 어디 걸리거나 상황이 꼬여서 그니까 비의도적으로 뜯긴 게 아니라, 누가 작정하고 뜯은 거예요? ∑@ㅁ@;;;;;;;;;;;;;;;;; 미친 거 아냐??!!!!
>>699 캡 답변 감사합니다!!
>>701 새봄주 테러 저지가 착착 진행되는 중이고 자긴 그 현장 확인해서 소식 알리기만 하면 된다, 까지 진전되긴 했는데 그래 봤자 서연이 처지엔 정신승리라서요^c^;;;;; 아하하 감사해요!!! 훈련은 졸업해도 5렙 인증받고 지원금 올려받는 건 엔딩 본 뒤에야 가능할 거 같아서... 빚 청산은 아직 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새봄이가 Bomb 셰프 말고 Spring 셰프로 급식소랑 보육원 운영하는 갓생 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유니온이 막아져야 해요오오오오8989ㅁ898988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능력이 사이코메트리가 아니라 전투형 능력이었다면 지금보단 저지먼트에 도움이 됐을까? 무슨 정보를 확인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기껏 확인하고도 해석 못 하는 게, 그니까 두뇌파한테 어울리는 능력인 게 문제잖아. 전투형 능력이었다면 내 머리로도 지금보단 나았을지도? 그럼 사천만 구하길 잘한 셈인가?
생각난 김에 사천만을 단순화된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 했다. 오맨들씨 때 사천만으로 이거저거 해 봤으니까. 그러나 사이코메트리가 성공해 신난 것도 잠시. 이내 넌덜머리부터 났다. 사람 하나 죽이기 충분한 화력의 폭탄을 쏘고서 나 스스로에게 느낀 섬뜩함, 오맨들 공룡의 꼬리를 자르고 말았을 때의 당혹감. 전투형 능력이었으면 진즉에 정신 나갔겠다;;;;;;;; 저지먼트 활동 정신 건강에 해롭네!!!!
울 학교 저지먼트한테 닥친 일이 저지먼트의 범위를 벗어난 거라고 부장이 말씀하시긴 했지만, 스킬아웃과의 마찰이라고 마냥 평화롭기만 할 거 같진 않다. 말로 안 되면 강제력을 행사할 거고, 그러다 상해를 입고 입히다 보면 멘탈 나가고, 그 바람에 자칫 돌이키기 힘들게 엇나가기도 하는 거 아닐까. 그런 걸 생각하면 저지먼트 부원들은 정신 건강을 수시로 관리받을 필요가 있겠다.
근데 여건이 되려나? 예산이라든가 인력이라든가아아... 고문 선생님께든 부장께든 얘기해 봐야겠다. 기왕이면 부장 퇴임 전에. 3년째 활동 중이시고 퍼클이기도 하신 부장이 나서 주신다면, 다른 사람이 목소리 높이는 것보다 지원받기 수월할 거 같으니
오늘의 일기 끗!!
/ D-3!!!! 훈련 올렸으니 이만 현생으로 침몰하겠습니다아아아아 계신 분들 모두 편안하고 따듯한 시간 보내세요오오오 >< (꼬르르르)
>>708 에구구 그치그치... 그래도 서형이 전투에서 하면서 보람느낄 일이 생겨서 다행이야(복복) 으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엔딩 본 뒤에야 빚 청산이라니 ㅠㅠㅠㅠㅠ 뭔가 가까운 듯 먼 느낌인걸...88 그럼그럼!! 지금에 와서는 복수 대상이 고작 관짝에 누워 골골대는 아저씨라는 현타도 많이 와서 제압만 된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갓생 살 수 있을 거같애 ㅋㅋㅋㅋ 그나저나 아이구 서형 ㅠㅠㅠㅠ 사천만으로 전투하고 나서 멘탈에 타격 왔구나 ㅠㅠㅠㅠ 최전선에서 전투에서 참여하니까 당연히 그럴 만하지... 새봄이도 폭탄마 되고 입이 걸어지는 Bomb 셰프 모먼트가 어떻게 보면 멘탈에 타격받은 영향인거같기도 하구 말야. 그런 의미에서 저지먼트 정신건강 관리받기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새봄이가 만약에 탈퇴를 안 한다면 비용에 조금 숟가락을 얹을 수도 있을지도?(새봄: 전 돈이 썩어나니까요~/새봄주: 부러운 것...!!!(질누하))
대한민국 안에 존재하는 공업단지니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지는 투표권 등 민주시민의 권리는 보장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인천시 시장 선거 등) 인첨공 내부 직함에 대해선 상술했듯 '기업' 에 가깝다보니 일반인이 선거로 뽑는 게 아닌 내부 선출이 되는 거고. 회사에서도 사장을 전 직원 대상 투표로 뽑진 않으니까...? 애초에 학생들은 직원조차도 못 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고 말야.
간부진=대표이사, 학구장 등 직원=연구원 그 외(실험대상... 성과물...)=학생들
약간 이런 느낌인 거 같은데. 다 됐고 애초에 현실과 상이하게 다른 배경과 세계관 안에서 현실의 기준을 대입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하늘 타워. 원래라면 3학구의 행정을 담당하고 있고, 3학구장의 비밀 연구소는 물론이고 3학구장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도 있는 그곳은 아비규환이 된 상태였습니다. 수많은 살인용 안드로이드가 돌아다니고 있고, 실제로도 많은 연구원들이 그 안에서 공격을 당했고 그 중에선 목숨을 잃은 이도 있었습니다. 3학구장 역시 타워 안에서 쫓기는 중이었습니다.
"이대로 갔다간... 젠장."
이 시점에서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된 이유.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종말을 막기 위한 반격을 준비하던 계획이 발각되었다는 것. 앞으로 하루. 딱 하루만 남은 이 상황 속에서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그는 그저 이를 꽉 악물었습니다. 자신을 가드해주던 안드로이드 역시 통제권이 넘어갔고 자신을 공격한 탓에 그의 옆구리는 이미 붉게 물들어버린 상태입니다.
시선이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옆구리를 잡고 있는 손이 붉게 물들었고, 점점 시야가 흐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죽음이 손짓을 하는 순간. 하지만 정신력을 꽉 잡고 그는 이를 악물면서 앞으로 전진했습니다. 최대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으로. 안드로이드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어딜 그렇게 가나? 도망친다고 해서 도망칠 수는 없을텐데.
"...!"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기계음. 하지만 그 기계음은 방송을 통해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당장 이 근처에 있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그 기계음은 3학구장을 조롱하듯 무감정한 목소리를 이어나갔습니다.
-자네는 참으로 유능한 이였지. 에어버스터를 데리고 온 것까지 정말 완벽했어. 덕분에 제로원 프로젝트는 사실상 성공에 가까워졌지. 물론 마지막엔 결판을 지어야 하지만... 그것조차도 내가 제로를 탈취하면 그만인 일.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은 모두 자네 덕분이야.
"......."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끝까지 자네는 내 사람이 되지 않았다는 거야. 그렇기에 이런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지. 안타깝기 그지없어.
"당신은...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그 작자인가. 하아. 하아. 추하기 짝이 없군. 이런 사태까지 벌이다니."
-정확히는 나 혼자서 벌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지. 아무튼 이대로 내버려두면 자네는 또 쓸데없는 짓을 벌일 것 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일단 자네는 죽어줘야겠네. 안타깝게 되었군.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모든 것을 뒤엎어버릴 수도 있었을텐데. 걱정하지 말게나. 곧 에어버스터도 따라갈테니까.
"안타까운 것은 당신이야. 설사 나를 죽인다고 해도 뭔가가 바뀔 거라고 생각하나?"
-허세를 부리는군.
"허세가 아니야. 이런 상황 속에서도 움직이는 이는 반드시 있을 거고, 그런 이들이 모여서 이런 참극조차 극복되기 마련이야. 수많은 역사속에서 절대로 넘어가지 못할 환경을 뛰어넘은 이는 한둘이 아니었고 이번에도 반드시 난 그런 이들이 나올 거라고 믿어. 그 애들이라면... 그리고 그 애들에게 지지 않는... 당신들이 '실패작'이라고 부르는 그들이 모인다면..."
-정신론을 이야기할 때인가? 적어도 과학적 이론이라도 말하지 그러나. 애초에 지금 여기서 뭘 더 할 수 있지? 이미 자네가 준비하던 것은...
"그게 여기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뭐라고?
이내 3학구장은 씨익 웃었습니다. 이어 그는 근처 벽에 등을 살며시 기댔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CCTV를 가만히 바라보며 이야기했습니다.
"연구자는 언제나 최악의 케이스를 생각하고 움직이는 법이야.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 속에서 해답을 찾아가는 것. 준비하던 것이 유출되어서 발각되었을 때... 그래서 공격당했을 때. 혹여나 배신자가 나타났을 때. 그 많은 것을 예상하고 최적의 답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하는 일이야. 그 아이들에게 길을 만들어주고자... 미래를 열어주고자 우리들이 힘을 합쳐 만들던 것은 여기엔 없어. 아니. 애초에 이곳에 있는 연구소에서 만들어진 적조차 없다."
-허세를 부리지 마라. 이미 너희들이 이곳에서 뭔가를 만들고 있던 것은 파악한지 오래다.
"...이런 공간이 만약에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도 동일한 형태로. 아니. 정확히는 이 건물 자체가 동일하게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면?!"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는군. 연구 시설, 연구 자제, 연구 데이터, 연구에 필요한 모든 것이 동일한 배치로 똑같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죽을 때가 되니까...
"그게 가능했어. 어른들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낸 과학적인 '기적'으로 말이야. 아이들에게만 힘 쓰게 할 순 없잖아? 우리 어른들도 당할수만은 없거든."
-헛소리는 그 정도로 해두도록. 말도 안되는 그런 헛소리를 들어줄 시간은 없다. 죽어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수많은 안드로이드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손에 게틀링건이 장착되어있는 안드로이드들은 일제히 3학구장을 노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3학구장은 크게 외쳤습니다.
"나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 몇 번이고 말해주마! 네가 실패작이라고 말한 그 아이들로 인해서 너는, 너희들은 무너져내릴거다! 답이 없는 이 참극 속에서도... 반드시 미래는 열릴테니까!"
이어지는 문자에 금은 그만 소리 내어 웃고 만다. 여전히 입가에 즐거운 미소를 머금은 채 금은 그리 답장을 보낸다. 장난일까 싶었지만 그건 아니었을까. 당황했을 아지의 모습을 떠올리면 다시 웃음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면 목욕을 의미하던 건 다른 뭘 말하던 걸까. 생각하면서 트레이닝장에서 나가려 제 백을 챙기려던 금은 찜질방이라는 말에 잠깐 눈을 깜빡인다. 갑자기 찜질방이라. 의외긴 하지만은 마침 운동도 끝난 참이었으니. 꽤 괜찮은 타이밍이다 싶다. 식혜 먹자며 자신을 꼬드기는 아지가 하는 부탁이라.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지. 밖으로 나서며 금은 문자를 보내고서, 답장이 오길 기다린다.
1. 현 시점 천혜우의 건강상태는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외줄타기의 가운데에 선 상태이고 본인도 자각하고 있다. 2. 교실과 저지먼트 부실의 자리 모두 비웠다. 놓고가도 그만인 필기구 정도만 남겨뒀다. 3. 마지막 소집 직전, 손수 펜으로 편지를 썼다. 3통 정도. 수신인이 누구인지, 이미 전달했을지는 모른다. 4. 의외로 첼로는 꾸준히 연주하고 있다. 일렉트릭 첼로를 새로 구비해 그 쪽을 주로 쓰는 중이다. 5. 최근 단 것을 거의 끊었다. 식사의 간 역시 보지 않게 되었다.
하도 추우니 국수가 땡겨서 아지네 국숫집에 갔다. 잔치국수 곱빼기로 먹고 나오려니, 국숫집 앞에 있던 종량제봉투(아마 국숫집에서 내놓은 쓰레기겠지)의 주둥이가 풀린 채 것보다 더 큰 비닐봉투가 얹혔다. 작정하고 버렸는지 테이프로 야무지게 감겨도 있다. 뭐야? 들어갈 땐 안 저랬는데?? 다른 식당이었다면 걍 지나쳤겠지만, 아지네 국숫집이라 어떤 수박이 저러고 튀었나 확인하고 싶어졌다. 하여 단순화된 연산식으로 사이코메트리를 시도해 봤다. 검정 캡에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가렸지만 모자 뒤쪽에 밤톨만 하게 튀어나온 빨간 똥머리는 못 가렸다. 키는 훤칠한 편이고 검정 추리닝이 헐렁해 보이는 다소 마른 체형인데, 혼자 종량제봉투를 발로 지탱해 가며 아주 용을 썼더라. 한두 번 해먹은 솜씨가 아닌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지를 그 자리의 가로수에다 사이코메트리해 봤더니, 역시나. 비슷한 차림새의 수박이 3일에 한 번 꼴로 저 짓거리를 했다. 저거 완전 악질 수박이잖아? 약이 올라 구체적인 생김새를 확인하고자 연산식을 펼쳤다. 동글동글한 눈에 눈동자는 초록색. 이마로 보아 피부는 하얀데 오돌토돌한 편이구나. 거기까지 확인한 뒤 아지네 부모님께 상황과 그 수박의 인상착의를 전해드렸다. 은근 번거로우셨던 눈치라, 모처럼 도움이 된 거 같고 뿌듯했다. 하긴 그간 해왔던 외부 커리큘럼을 생각해 봐도, 머리가 좋고 나쁘고완 상관없이 사이코메트리 자체가 쏠쏠한 분야는 꽤 있었다. 거기 생각이 미치자 간만에 마음이 푸근해졌다.
기분 좋아진 김에 느긋하게 영상이나 보려는데, 추천 영상에서 부부장 얼굴이 보였다. 부부장이 부대찌개를? 호기심에 틀었더니 채팅창은 불신으로 가득 차 있고 그에 부응하듯(???) 부부장은 밀키트를 꺼내셨다. 쿠킹클래스...라는 제목이랑은 안 맞는데. 그래도 어찌저찌 끓여가나 싶던 중 돌연 부부장이 동태를 넣어 버렸다!?!? 아니 아무리 부대찌개가 남은 재료 때려박는 거라지만 저따 동태를...;;;; 계란은 또 뭔데?! @ㅁ@;;;;; 그마저도 깨는 대신 산산조각 내서 손에 다 묻히셨다. 맙소사;;;;; 부러 망치래도 못할,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망하시네. 저지먼트에선 능력으로나 냉철한 판단력으로나 단연 돋보이기만 하셨던 선밴데, 저렇게 서툰 분야도 있구나.
하다가 머리가 반대로 돌아갔다. 거꾸로 요리는 기똥차게 해도 저지먼트 활동하곤 안 맞는 사람도 있겠지? 그니까 저지먼트에서 함량 미달이래도 너무 낙담할 거 없다. 적성에 안 맞는 분야도 있는 거니까. 정이 말마따나 저지먼트에서 좀 깨진다고 김서연이 김동연 되냐? 괜찮다. 선배도 정말 오랫동안 능력 개발에 매달렸다 좌절했는데도, 죽어라 노력했던 만큼 마음이 무너질 대로 무너져 정말 다 내팽겨치고팠을 텐데도 꿋꿋이 중심 잡고 수능까지 해냈잖아. 사실 가능만 하다면 좌절은 덜 겪을수록 좋다만, 현실적으로 그건 무리다. 그러니 선배처럼 마음 다잡고 싶다. 내 한계를 깨끗이 인정하고 내 적성에 맞는 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늘 타워에서 돌아온 날, 나는 바로 잠에 들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녹음파일에서 쓸모없는 부분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웬 녹음파일이냐면, 만일을 위해 하늘 타워에 들어서기 전부터 녹음기를 켜두고 있었다. 그 아저씨에게서 무슨 말을 들을지 몰랐으니까. 그 아저씨의 대답을 녹음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은우선배와 세은이의 과거사를 포함해서 쓸모없는 부분이 너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내 질문에 대한 아저씨의 대답만을 추출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가까스로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잘라내느라고, 그 아저씨의 답변을 다시 듣는데 새삼 기가 찼다.
직접적으로 말하죠. 전 몰랐습니다. 애초에 인첨공은 '초능력 연구 개발'을 위해서 만들어진 특구였고, 병기니 뭐니 하는 말도 없었습니다. 사실 병기 어쩌고 하는 말도 은우와 세은이가 알려준 것 때문에 알았습니다.
참 무책임하다. 자기 관할 학구에서도 일어났던 사회 문제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말을 저렇게나 당당히 한다니. 뉴스 보면 불미스러운 일 터졌을 때 총책임자가 책임을 통감한다 같은 상투적 표현이라도 쓰던데, 그 아저씨는 그런 말조차 할 생각이 안 들었나 봐? 공식 석상이 아니라 고딩들 상대여서야? 그 상투적인 표현조차 못 떠올릴 만큼 뇌가 청순해서야?
다시 들은 것만으로도 짜증이 치밀어, 떠다 놓은 물을 마시멜로를 띄운 코코아로 만들어 호록 들이켰다. 저런 사람이 새 대표이사가 된다니, 끔찍하다. 학구장이기만 해도 이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한데, 사실상 시장이나 다름없는 대표이사가 되어봐라. 문제가 생겨도 지금처럼 자긴 몰랐다면서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겠지. 역시 이 파일, 터뜨려야 하나? 에휴, 됐다. 어차피 대표이사가 누구든 사는 덴 지장 없었잖아. 지금은 대표이사 공석이라는 데도 아무 타격 없고. ...아, 이거 민주시민으로서 좀 그런 생각인가. 뭐 어때? 내가 뽑고 말고를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뽑든지 말든지 지지든지 볶든지 모르겠고 나한테 방해되는 짓거리 하면 사회생활 못 하게 공식 석상에서 입은 옷부터 달콤하게 만들지 뭐. 그래도 재밌긴 하겠다.
코코아를 마시다 보니, 제법 머릿속에 정리되고 기분도 가라앉았다. 근데, 그럼 이 파일은 어떻게 할까? 터뜨려봤자 별 타격도 안 갈 것 같은데. 갖고 있어봤자 짜증만 날 것 같고. 역시 지워버릴까? 반은 충동적으로 마우스 우측 버튼을 눌러 삭제하려다, 이내 아무 폴더나 만들어 편집된 파일을 넣어두고, 암호를 오늘 먹은 밥을 늘어놓고 아나그램해서 잠가버렸다. 난 모르겠다. 코코아나 더 마셔야지.
// 3학구장 아저씨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좀 그렇지만 이 시점의 새봄이는 이렇게 생각할거 같아서 쇽...^^;;)a
근데 뒷북이지만 3학구장 아저씨... 아저씨네 계획이 저지당했다고 습격자들이 믿어 버리게 말없이 당해주는 게 나았을 거 같은데ㅠㅠ 저렇게 상세히 알려 줘 버렸다가 쟤네가 추적하면 어쩌려고(...) 메타 새봄: 우리더런 보안 철저하라더니, 들켜서 큰일 난 상황인데도 본인이 앞장서서 다 유출하시네-ㅅ- 메타 새봄: 근데 신종호 씨도 너무했다. 죽이는 마당에 니가 니 조카를 인첨공에 데려온 덕에 우리가 병기로 잘 써먹고 꿀 빤다는 패드립까지 칠건 없잖아요! 못됐어!!
전송된 주소와 지도를 확인하면 자신도 알고 있을 찜질방일까. 다행히도 멀지 않은 곳이라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을 것이었다. 금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찜질방을 향해 걷는다. 찬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고, 금은 이어 도착한 메시지를 확인한다. 방금 전 장난스럽게 자신이 묻던 메시지를 떠올리게 하는 그 내용을 보고서 금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귀여운 이모티콘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계속 웃게 될까. 금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답장을 보냈다.
[아지가 원하는 대로요.]
먼저 탕에 들어가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어떻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래도 추운 날씨에 먼저 들어가 있으면 할까. 생각하며 더 바삐 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찜질방 건물 앞에 도착한 것이었으니. 금은 혹여나 입구에 아지가 있을까. 살피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태인이가 고맙단 톡을 보냈었다. 무사하구나. 확인하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어찌어찌 울음을 삼킨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날 언제 봤대? 길 안내는 새봄이가 했는데. 물어보니 학교를 막 나설 때 땅 파고 나온 사천만을 봤단다. 자기가 종이뭉치 던졌던 로봇이라 바로 알아봤다나;;;;;; 돈값 하더란 칭찬도 해 주더라. 수박씨가 거대 탱크 안 날려 줬음 빼박 몰살 각이었는지라 민망했지만, 폭탄 폭발을 막은 거며 대피 방해하던 깡통을 부순 건 사천만이란 정신승리로 넘겼다. 아무렴 어때? 무사하면 됐지.
오래지 않아 정이한테도 연락이 왔다. 저지먼트라고 나서다 깨진 거 아니냐며. 이런 연락을 할 정도면 괜찮구나. 다행이다. 이만하길 다행이고 뭐라도 할 수 있었어서 다행이다. 유니온과 박형오의 테러를 못 막으면 아무 소용 없겠지만, 막는대도 내가 정보 조사원으로 시원찮단 현실은 그대로지만, 그래도 이번엔, 저지먼트 역할 했다고 기억해도 되려나? 이것도 다 사천만 덕이니 사천만의 조종 방법을 더 확실히 익혀야겠다. 그렇게 마음 먹고 사이코메트리로 사천만에 다른 기능이 더 없는지 확인했다. 바위 폭발용 폭탄 말고도 바위를 고열로 지져서 바스러뜨리는 장치가 있네. 바위를 마구잡이로 박살내긴 곤란할 때 쓰나 보다. 이거 써먹어 봐도 되려나?
오늘의 일기 끗!!
/ 이제껏 소감용 훈련은 스토리 끝난 이후에 써왔지만.. 졸업 마려워요!!!!!8989ㅁ88988 훈련 올렸으니 이만 침몰하겠습니다아아아아 여러분은 현생 습격 안 받거나 덜 받는 주말 보내시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꼬르르르)
>>903 침몰하려다 제 감상 때문에 부정적인 기분이 드신 거 같아 남깁니다. 죄송합니다. 진짜들은 다른 데(??) 있단 대사가 빌미 잡혀서 추적당하면 큰일이란 위기감에 정신승리차 해 본 소리였습니다만 표현이 부적절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 김에 좀 더 곱씹어 보니 3학구장님의 대사들은 어른들이 어떤 대비를 했는지를 참치들에게 알려 주기 위해 나온 거란 생각이 드네요. 캡께서도 고민이 많으셨을 거 같습니다. 주말 시작부터 언짢은 기분 안겨 죄송합니다. 앞으로 NPC에 관한 부정적인 언급은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901 서연주 헉 이번에도 읽어줬구나!! 고마워88 아이구, 아무래도 새봄이 입장에서 3학구장 아저씨는 정치인에 가까워보이다보니 자기 관할에서 일어난 문제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도 당당한 게 마이너스였을 것 같더라구... 그래서 아마 정치인으로서는 못 미더워도, 한양이랑 철현이를 도와준 일에 대해서 듣는다면 저지먼트를 도울 의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믿게 되지 않을까! 아무래도 내 생각에도 살아있을 거같긴 해! 부모님에 이어서 외삼촌까지 잃어버리면 세은우가 너무 다크해지는 데다가 3학구장 아저씨는 3대 대표이사도 되어야하니깐 ㅋㅋㅋ 헐 근데 블러핑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진짜라면 3학구장 아저씨 되게 머리 좋겠다...! 진위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말이야 ㅋㅋㅋ 아무튼 이번에도 읽어주고 반응도 남겨줘서 고마워! 나도 서형 훈련은 반응을 제 때 남기든 뒷북을 치든 항상 재밌게 보고 있어>< 어제 훈련도 오늘 훈련도 흥미진진하더라! 어제거는 아지네 가게 앞에 쓰레기 버리는 범인 찾기에, 하냥이 쿠킹쇼 감상에, 그걸 계기로 서형이 내리는 바람직한 결론까지 모두 알차더라>< 저지먼트에서의 성취감이 별로여도 서형은 다른 데서는 아주 유능한 인재고 새봄이한테는 소중한 서형이니까 말이지!!><(뇌절주의) 오늘 훈련에서는 서형이 태인이 무사한 거 확인하고 울려고 하는 게 짠했어...88 (새봄이가 옆에 있고, 서형 울음 삼키는 소리 들었으면 사천만을 안았을지도!) 그리고 서형이 지난주에는 조금 보람을 느낀 것 같아서 다행이지 뭐야>< 새봄이도 서형이 대피 안내 맡겨준 덕에 엄청 보람찼거든! 모처럼 저지먼트다운 활동을 할 수 있어서 말이야 ㅋㅋㅋ 인제 한번만 훈련하면 졸업이네, 마지막까지 화이팅이야!!>ㅁ<)99
>>903 캡 앗... 나도 >>813에서 먼저 3학구장 아저씨가 다른 장소가 있다고 다 말해버린 거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어서 좀 찔리네... 불쾌했다면 미안! 나도 앞으로 오너입으로 엔피씨에 대한 평이나 코멘트는 삼갈게...;w;
>>912-913 캡 많이 언짢지는 않으셨다니 저로선 그나마 다행이네요. 제가 너무 오버해서 부담 가지셨다면 실례했습니다^c^;;;;; 과도한 언급인지 아닌지는 제가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될 영역 같으니👀👀 NPC에 관한 부정적인 반응은 피하겠습니다.
>>918 새봄주 으에에에 @ㅁ@ 별 말씀을요. 매번 봐 주시고 반응 주시는데 사람이 받아먹은 만큼은 해야...!!! 저지먼트에선 0인분이어도 다른 거 할 수 있단 소리는 그간 몇 번 써먹어서 그거야말로 뇌절이었는데 (혼자 마음 다잡는 거랑 타인 보고 깨닫는 건 다르다고 정신승리 하며 한 번 더 넣었습니다아아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오>< 근데 사천만은 안아 봤자 차갑고 딱딱해요오오오오 @ㅁ@;;;; 새봄아 에비에비!!!! 민간인 친구들을 도울 수 있었으니 서연이로서도 손 꼽히게 보람 있는 순간이었겠습니다만, 보람 없더라도 안드로이드 습격 같은 사건사고가 안 터지는 게 서연이한텐 훨 좋을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유니온이고 신종호고 얼른 무력화돼야...!!!! 암튼 저야말로 매번 신경써 주셔서 감사해요오오오 ><
본격 혐생 습격 전에 남기고 침몰합니다. 다른 분들은 혐생으로부터 자유롭거나 혐생을 거뜬히 무찌르는 주말 보내시길 바래요오오오오898ㅁ9889 (꼬르르르)
>>934 아이구, 그야 그건 서형 훈련이 항상 재밌고 흥미진진해져서인걸>< 그리고 서형 입장에서는 몇번이고 상기하고플만한, 그리고 상기하면 좋을 내용이었는걸! 전혀 뇌절이 아니라구>< ㅋㅋㅋㅋㅋ 하긴 겨울이라서 더 차갑긴 하겠다 ㅋㅋㅋㅋㅋ 조금 안고있다가 어추추 하면서 떨어졌을지도! 하긴 다행히 학교측 피해는 쌤이 다친 거 빼고는 없었던 거 같지만 하늘타워는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거같으니 말야...ㅠㅠㅠ 나쁜놈들이 무력화될 수 있게 새봄이도 힘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