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갑자기 들리는 낯선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주위를 살핀 백랑은 호의적인 전음임을 깨닫자 날카로운 동공의 눈동자에 품은 경계기가 노골적으로 누그러졌다. 다행이다, 살펴주는 어른이 있구나. 적어도 소년과 직접 관련이 없을지언정 좋은 의도를 가지고 지켜보는 무림인이 있는 것이다. 안도하고서 다시 내려다본 아이는 어째서인지 그 전음과 몹시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백랑은 가령 혈족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로 했다. 미숙한 이성이 타고난 직관을 한창 찍어누를 시기였다. 백랑의 경우는 더더욱 그랬다.
"희, 화...? 하이고, 미안해가 어쩌지. 내가 산중 촌뜨기라 그런가 니 말을 거진은 못 알아듣겄다."
이래서야 이쪽이 연하고 저쪽이 연상, 그것도 하안참 연상인 편이 훨씬 자연스럽지. 별 생각없이 실실거리며 그런 생각을 하던 백랑은 문득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뒷머리를 헤집던 손을 뚝뚝 끊기면서 어색하게 내렸다. 무릎을 굽히며 다시 눈높이를 맞췄다.
"그, 일단은 내 백 가의 랑이라 카긴 하는디. 거... 원이야? 내 좀 요상한 말 해도 괘안나."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림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 모르게 주저했다. 이 말을 해도 되나? 어째서지? 평범한 어린아이, 반로환동의 고수, 어느 쪽이건 그다지 양심에 걸릴 것은 없다. ...물론, 물론 정파로부터의 변절자에 마교의 첩자라는 희대의 허물이 있기는 하나, 그것 때문에 저어되느냐 묻는다면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니가 어린 아가 아니라 어른이라 캐도 이상하지 않겠다, 아니, 오히려 이쪽이 타당하다, 뭐 그런 생각을 했다야."
선을 넘는 감각이다. 금기를 지르밟는 감각이 꼭 이와 같으리라. 익히 알지도 못하는 감각을 이해하는 것은 마교로 경계를 넘는 길을 직접 걸어봤기 때문일까, 혹은 그것이 백가의 핏줄에 유전자 단위로 각인된 저주와 닮은 물건이기 때문일까. 주저하면서도 계속 말을 이어나가는 것은 낭중지추, 설익은 재능의 미숙한 표출일지 모르고, 이도 저도 아닌 어리석은 객기일지 몰랐다.
"하하, 이상한 생각도 다 있제. 니는 어찌 생각하노?"
//아니 좀 더 쇼타중원(나보다 더 똑똑함)을 즐겨볼 생각이었는데 두 번째 문단부터 백랑이 멋대로 움직였어용 난 진짜 억울해;; 이렇게 된 거 처음 목적이었던 가르침이나 한 수 부탁드리외다....
"날뛰는 말에는 고삐를 채워야 하는 것이 옳게된 이치지요. 무림인이란 본성이 거칠고 뽐내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와 같으니 허울뿐이더라도 명분조차 내세우지 않으면 무림인이란 세상에는 쓸모없는 무뢰배가 아니겠습니까?"
태백은 야견과 자신의 간극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암기를 출수한 이후 곧바로 내력을 담아 뛰어들어 검을 뻗었고 여기까지는 실제로 괜찮았다 볼 수 있었다. 허나 야견의 손에서 펼쳐진 기이한 권법은 공간을 틀어 암기를 되돌려 보냈고 짧은 거리에서 그것을 피하기위해 급하게 중심을 틀다보니 자세가 무너지고 말았으나 곧바로 들고있던 손목을 움직여 검을 지지대삼아 땅에 박아넣은 것으로 단 일초만에 땅을 구르게된다는 수치는 겨우 면할 수 있었던것이 불행중 다행이라 할만했다.
"단 일합의 승부라고 하지않았습니까?"
태백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웃으면서도 허리를 비틀어 검으로 그를 후려치려들며 자세를 회복했다. 실전에서라면 절대로 쓰지않을법한 크고 쓸모없는 움직임. 완곡한 거절의 표현이었다.
"다른 사질이나 사형제에 비해 빈도의 성취가 빈약하여 시주께서 바라시는 대단한 검결은 보여드리기가 어려울듯 합니다. 모든 검결은 결국 종횡으로 베고 찌르는 삼재검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그런것이라도 괜찮으시다면 빈도가 시주께 보여드릴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