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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가 아니다. 우리를 소설로 표현한다면 어울리는 단어로 '맥거핀'이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나타나서 이야기에 도움을 주고 정체를 감추는, 한 번씩 주인공의 곁에 나타나는 정체 모를 존재들. 주인공이 될 수는 없이 주인공의 곁을 떠돌기만 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안다. 그래서 알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지켜보는 이들에게 간섭할 수 없다. 닿을 수 없다. 단지 작은 목소리와 도움들만이 그들이 헤쳐나올 수 있는 힘이 될 뿐이다.
우리는 한때 찬란할 시기를 거쳐 찬란함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독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저기, 저 작은 별 속에서, 우리는 우리들의 친구를 바라본다. 그들은 고통스럽고, 힘든 선택을 하기도 하고, 때때론 죽을 위기를 겪기도 한다. 우리의 기대와 달리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 죽음에 정을 잃어버리고, 누군가는 그 모습에 더이상 눈길을 주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언젠가 저 찬란한 시기가 끝나고 찬란할 때가 된다면, 그 업이 마침내 그를 별의 빛으로 찬란히 빛낼 때가 된다면.
우리는 두 번째 소설의 이야기를 써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