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922> [판타지/모험/개인서사] 이야기들 - 1 - :: 475

◆MjRAeKhiz2

2024-09-23 18:08:33 - 2024-10-18 22:14:37

0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08:33

.

2 엘리주 (roEPc9U096)

2024-09-23 (모두 수고..) 18:16:52

☆축 정식개장☆

3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18:39:40

우리가게 (이제야) 정상영업합니다

4 엘리 - 진행 (roEPc9U096)

2024-09-23 (모두 수고..) 19:06:17

@@ situplay>1597050693>1001

'속이는게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데...'

멍청하게 생겨서, 입력한 말만 들을 것 같지 않은가.

"사제의 명령이다. 길을 열어라."

그 같은 사제복을 한 녀석도 그렇고, 대강 사제라는 게 어떤 직위 같은데. 일단 멋대로 사칭해본다. 증거는 여럿 댈 수 있다. 진퉁 흡혈귀가 짝퉁 흡혈귀를 흉내내지 못할 리 없으니까.

5 아앨라나 - 진행 (hZpNDtcPgU)

2024-09-23 (모두 수고..) 19:25:12


@@ situplay>1597050693>992

"이것이... 이유인가요?"

그 사람의 갑작스러운 비명에 가까운 외침과 가말라시엘 님의 이어지는 말, 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이것이였나봐요. 그리고 살해라는 행동을 해야하는 이유. 결국, 그래야만 한다면 그 이유와 목적만큼은 제대로 알고 행동하는 것이 좋을거에요. 그 사람은 아마도 마법을 사용했을거에요. 이것이라면 제가 바로 행동했더라도 결과는 비슷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혹은 이점을 얻거나요

"대지에 속하는 초목들이시어 제게 힘을 빌려주세요"

거대한 크기로 화한 그 사람, 이제 그대고 괴인이라고 칭해도 충분할, 그 존재는 저를 내려다보았어요. 그 존재는 명백히 적대감을 표현하는 것 같았았어요

그래서 저는 곧바로 들고 있었던 지팡이를 세워 그 끝부분을 그대로 바닥을 가볍게 두드렸어요. 숲에서 할 수 있는 것중에 커다란 존재를 상대하는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어요. 대지로부터 억세고 굵은 뿌리와, 줄기들이 무수히 솟아올라 뱀과 같이 그 다리와 몸을 옭아매어 헛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거에요

6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20:13:17

>>4
뭐가 걸어나오는 것인지 확인하려던 이들은, 정말로 익숙한 형체를 마주합니다.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목줄을 쥔 괴물놈이 철퇴로 무릎을 부숴 주저앉히고 은검으로 찌른 다음, 마무리로 머리통을 터뜨리고, 혹시 몰라 그 경비들이 창대를 꽂아 못 일어나게 제압했던 그 년이니까요. 그런데 그 년이 멀쩡히 살아서 걸어나오더니, 갑자기 자기가 '사제'라면서 길을 열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감정이 완전히 거세된 경비병들이지만, 그들을 지배한 종양에게도, 최소한의 판단력만 남은 그들에게도 정말로 당황스럽고 이상한 상황인지 한참 동안 엘리를 쳐다봅니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피더니 엘리에게 창을 들고 다가오는군요. 그리고 다른 한 명이 임시 기록보관소에서 나오더니, 다른 경비병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다른 이들을 데려오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건 간에 빨리 실행하는 게 좋겠군요. 이 지하에 있을 경비병 수십명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종양을 다 터뜨려주면서, 또 그 흉갑 청년 괴물딱지도 거기서 한번에 죽일 생각이 아닌 이상 말입니다.

7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20:22:29

>>5
검은 숲뿐만 아니라 모든 숲은 수많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주 처음, 아주 처음 때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식물들이 제 주기대로 자랐다 시들고, 수많은 동물들이 제 순리를 지키며 살다 간 기억을. 그리고 검은 숲은 가려진 햇빛 때문에 만들어진 어둠 속에 수많은 기억을 창고처럼 쌓아놓았고, 그 기억들이 모이고 얽히고 붙으며 만들어진 힘은, '적절하게' 끌어낼 수 있는 이에게 기적과도 같은 힘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아앨라나는, 적어도 이 검은 숲의 은총을 이용하는 분야의 실력만큼은 '적절' 그 이상입니다. 아앨라나가 눈을 감으면, 그 괴물의 발 아래에 엮인 수많은 생명의 줄기들이, 땅에 박힌 수만의 덩굴손들이 보입니다. 그 덩굴손 사이를 흐르는 힘을 지팡이를 이용해 끌어내고, 이번만큼은 가말라시엘 님의 도움 따위 필요 없습니다. 조용히, 아앨라나는 숲에게 말을 겁니다.

'아 퀘냐 야 웨... 아 베나 야 베....'

괴물로 변한 사내가 주먹을 들고, 베스니가 화들짝 놀라 뒤로 엎어집니다. 하지만, 괴물의 주먹이 아앨라나의 머리를 내려치기도 전에, 갑자기 땅에서 굵은 뿌리들이 마치 괴물의 손처럼 튀어나오더니 거인의 팔다리를 붙잡고 얽어맵니다. 거인이 뿌리 하나를 힘으로 뜯어내면 두 개가 붙고, 그 두 개를 억지로 뿌리치니 네 개가 붙습니다. 괴물은 마구 비명을 지릅니다. 정확히는, 팔다리가 전부 엮이고 목까지 덩굴에 졸려서 아앨라나가 신호하는 순간 그대로 목이 부서지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비명을 지르는 것밖에 없습니다.

"우아아아아아악!!!!"

"으악, 내 귀!"

베스니가 귀를 잡고 벌벌 떨지만, 아앨라나가 눈을 뜨면 완전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말라시엘은 묶인 이를 보고 낄낄 비웃으면서 말합니다.

"제가 방법 상관 말고 죽이라고는 했지만, 사도님이 이런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죽일지는 몰랐습니다. 아마 저 상태 그대로 있으면 온갖 날짐승과 숲짐승이 뜯어먹을 것이고, 설령 그리 되지 않더라도 차라리 잡아먹히는 게 나을 정도로 끔찍한 기아와 갈증 속에서 죽어갈 테니까요!"

8 ◆MjRAeKhiz2 (zXep3rh/ik)

2024-09-23 (모두 수고..) 20:22:38

오늘은 여기까지1

9 아앨라나주 (hZpNDtcPgU)

2024-09-23 (모두 수고..) 20:31:24

오늘도 진행 수고하셨어요!

10 엘리 - 진행 (roEPc9U096)

2024-09-23 (모두 수고..) 20:37:33

@@>>6

"생각보다 안 멍청하잖아?!"

소리가 나는 걸 감수하고 뛴다. 경비 한둘은 속도로 제압 가능! 손톱을 세워서 종양 부분을 찌른다면 정신을 차릴 것이다. 아마도!

11 엘리주 (roEPc9U096)

2024-09-23 (모두 수고..) 20:37:48

>>8 캡틴 고마워~~~

12 아앨라나 - 진행 (hZpNDtcPgU)

2024-09-23 (모두 수고..) 21:46:09

@@ >>7

저의 부탁에 대지와 숲은 응하여 주었고 제 앞의 괴인을 처단하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그 덕분에 크게 어렵지 않게 상황을 마무리하게 될 수 있었어요. 초목은 저의 부탁에 따라 행하였으니 그에 맞게 양분이 될 것으로서 주어서 저는 회답할 거에요

"변변치 않을 것이 겠지만 숲은 가리지 않니하며 숲과 품어주고 있는 이들의 허기를 달래줄 수 있을 거에요. 크기가 되는 만큼 그리하게 된다면 많은 이들의 양식으로서 사용될 수 있겠네요"

저는 가말리시엘 님의 말에 담담하게 그 괴인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숲에 생식하는 이들이나 굶주림이 몸이 치고 쇠하거나 어떠하든 결과가 죽음이라면, 그것은 저희를 유인하여 해하려 했으니까요. 다른 이들이 스스로를 지키는 것처럼 저도 그리하는 거에요. 그리고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만큼 양분이 되도록 주는 것도 좋을 것이겠지요

대지와 숲은 많은 것들을 배풀어주어요. 그리고 생명이 떠나가 남겨진 육신은 숲의 몫으로서 그것을 차지할 것이에요. 그 위에 아래에서 썩어 흙으로 돌아갔을때 그로 하여금 숲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피어내는 순환을 달성하겠지요

"자, 이제 해야 될 일을 하고서 다시 길을 가볼까요? 한 번 심호흡하며 심신을 가다듬고서요"

저는 천천히 괴인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다가 이내 베스니에게 한번 그 시선을 향하고는 말하였어요. 다시금 호수를 향한 여정에 오르기 위해서, 지금 상황을 가볍게 점검하고 떠나가야 겠지요

13 ◆MjRAeKhiz2 (Lh3bSup87U)

2024-09-24 (FIRE!) 06:13:14

>>10
어차피 아까 전에도 문제가 된 건 그놈이었지 나머지는 솔직히 말해 걸리적거리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걸리적거리는 놈들이 진짜 위협과는 동떨어져 있는 상태면 뭐, 승리는 확실합니다. 어차피 붉은 옷이라 핏물 좀 먹는다고 더 빨개질것도 없으니 엘리는 몸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그들의 다리 사이로 통과하고는, 뒤돌아서려는 그들의 팔을 붙잡고 벌떡 일어나 종양들을 할퀴어 찢어버립니다.

"끄아읅!"

예의 그 시체끌이 경비들처럼 이 경비병들도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지는데, 그걸 본 다른 이를 부른다던 경비병이 투구를 눌러써 뒷목을 가리고는 뛰기 시작합니다! 엘리의 민첩이라면 쫓아가서 바로 소리없이 죽일 수 있지만, 제압하려 한다면 뒷목의 종양이 가려진 만큼 제압과정에서 소리를 죽이는데 실패할 확률이 있습니다. 아니면 누구를 불러오건 그냥 가게 내버려두는 수도 있고요. 엘리는 어떻게 합니까?

14 ◆MjRAeKhiz2 (2CvQTxqEPM)

2024-09-24 (FIRE!) 10:47:59

>>12
"어... 진짜 저 상태로 내버려두고 떠나는 거에요?"

상황을 파악한 베스니가 아앨라나의 눈치를 살피다가 품에서 작은 활을 꺼냅니다. 검은 숲에서는 어린애들도 안 쓸
정도로 작아서 토끼나 잡으면 딱 맞을 활이지만, 그래도 활은 활이고, 충분히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 베스니는 시위에 화살을 먹이고 당겨서, 벌벌 떨리는 끝을 괴물화된 광인의 눈구멍에 대더니 활시위를 놓습니다

퍽!

힘줄의 반탄력이 화살의 속도와 날카로운 촉이 되어 부드러운 눈, 그 눈 너머 눈과 연결된 머릿속에 꽂힙니다. 베스니는 휴우! 한숨을 쉬고 나서 활을 품속에 넣고 아앨라나를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베스니는 아앨라나에게 묻습니다.

"혹시 저렇게 산 채로 죽도록 내버려둘 생각이셨나요?"

15 엘리 - 진행 (UBiuEsDgiY)

2024-09-24 (FIRE!) 16:46:32

@@>>13

나는, 이번 싸움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을 최대한 피하기로 맹세했다.

'다른 누구에게도 아니야.'

내 영혼에게!

타인과의 약속은 어겨도 신용이 사라질 뿐이다. 하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은 조금 더 악착스럽게 되는 면이 있었다.

설령 누군가 오는 일이 되더라도, 나는 경비병의 종양만을 노리고 덤벼들었다.

16 ◆MjRAeKhiz2 (K5rdoTiHpQ)

2024-09-24 (FIRE!) 18:18:05

>>15
쓰러지는 경비병들의 어깨를 밟고 날아오른 엘리는 경비의 뒷모습을 눈에 담습니다. 엘리는 그 경비병의 머리를 감싸안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버리고, 제아무리 경비병이 강하다 해도 평범한 인간의 힘으로 성인 여성의 체중을 쉬이 떨쳐낼 재간은 없어 그대로 쓰러집니다. 그래도 종양에 세뇌당해서 어떻게든 엘리를 떼어내거나 비명을 지르려고 악을 쓰는데, 엘리는 바로 그 머리를 투구째로 바닥의 피웅덩이에 처박습니다. 자기 자신을 배신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죽을 수도 없으니 꺼낸 기발한 절충안이 실행되자 투구 사이로 피거품이 부글부글 끓어나오다가 이내 멈춥니다. 엘리는 투구를 벗겨 종양을 뜯어내는데 성공합니다.

"쿨럭!"

자기 신경계를 지배하던 무언가가 강제로 적출되는 충격에 물 먹은 폐로 물기침을 쏟고는 다른 경비들과 함께 이 기이한 광경을 보고 얼굴이 질립니다.

"이 무슨 미친..."

그 와중, 쩔껑거리는 소리들이 사방에서 들려옵니다! 발각된 모양입니다. 경비들은 뭔 일이 일어난 거냐고 혼란스러워하는군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들도 엘리를 기억하고 있단 겁니다.

17 엘리 - 진행 (SWHAg.GPbQ)

2024-09-24 (FIRE!) 20:05:58

@@>>16

"요는, 흉갑남이 오는 걸 막아내는 거지."

병사들은 몇 명이 와도 상관없다. 보고를 위해 멀리 떨어지는 녀석이 생기고, 그 녀석이 흉갑남을 불러오는 가능성이 최악.

다시 말해서, 놈들은 꼰지르기가 아니라면 나한테 있어서 아무런 위협도 될 수 없다.

불러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놈들을 습격할 준비를 한다. 멀리 떨어지려는 기색을 보이는 놈이 있으면 그것부터 노려서.

18 아앨라나 - 진행 (5frLkRd9Tw)

2024-09-24 (FIRE!) 23:04:16


@@ >>14

"좋은 솜씨를 가지셨어요. 전에도 활을 다뤄본 적이 있으시나요?"

저는 그녀가 괴인의 머리, 그 눈을 화살로 꿰뚫는 것을 흘깃 바라보고는 그렇게 말했어요. 방금 그녀의 모습은 엉성해 보일 수 있겠지만 눈이라는 표적을 한번에 명중시켰어요. 그리고 괴인은 여전히 그 이후로도 침묵을 지키고 있어요. 그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알겠어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음으로서 후환이 될 일로 만들지 않으라는 말이시지요? 이전에 제가 그러했듯이"

"죽음은 언젠가 그것에게 방문할 것이지만 그것에게 이른 시일에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안식을 준다면 제가 이를 행해야 하나요?"

그녀가 외말에 걸음걸이를 멈추고는 뒤돌아 보아서는 담담히 말했어요. 저의 그러한 말에 그녀가 무엇이라고 대답해줄지 기다렸어요

무엇이 어떻게 한때 사람이였을, 지금은 흉물이라 칭해도 과함이 없는 것이 되도록 했나요? 아마도 앞으로도 알 수 없겠지요. 그렇지만 그저 흉물이라 칭해질 것이라 그러한 것만은 아니에요. 가말라시엘 님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저는 선뜻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게 기회를 먼저 내밀었어요. 하지만 그 기회를 내친 것은 그것이지요. 하지만, 안식을 주는 것을 할 수 있다면 아주 못할 것도 없을거에요. 목이 부러졌는데도 크게 쇠약해졌을 지언정 여전히 숨이 붙어있는 괴물이라면... 그 심장을 완전히 끊어내는 것으로 할 수 있을까요?

19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01:49:09

>>17
"잠깐, 그게 무슨...!"

엘리는 정신을 차린 경비병들을 뒤에 내버려둔 채 어둠 속에 숨어버립니다. 엘리가 높은 매력에 더해 지능까지 뛰어났다면 이 말도 안 되는 막장 상황을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설명시키고 그들이 해야 할 일도 가르쳐줄 수 있었겠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시체 썩은내가 가득한 곳에 남겨져서 서로를 바라보다가, 어둠 속에서 발소리가 들려오자 벌벌 떨면서 서로를 붙들고 바들바들 떱니다. 그리고 동료들이 보이는군요. 무슨 이상한 기생체인지 종양인지에 지배당해 표정을 잃어버린 동료들 말입니다.

"어이, 너희들...!"

그 동료들은 '지배'에서 풀려난 이들을 보더니 바로 무기를 겨누고 다가가고, 어둠 속에서 엘리는 그들의 뒤에 착지하더니 그들의 뒷목을 할퀴어 전부 쓰러뜨립니다. 그 광경을 본 경비병들은 엘리가 또다시 숨기 전 그녀를 확 붙잡더니 묻습니다.

"그, 그, 지하수로 잘 싸우는 여자분! 우, 우리가 뭘 해야 되나요?!"

"뭔 일이 일어난 거에요?"

20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01:59:10

>>18
"아뇨. 그냥... 화살을 바로 과녁 앞에 대고 쏘는 건 간단하잖아요. 그리고 저는 후환이 두렵다거나 그런 게 아니에요."

베스니는 아앨라나를 따라가면서 그녀가 내놓은 두번째 선택지를 긍정합니다. 다리가 부러져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끔찍한 부상을 다른 곳도 아니고 숲 속에서 입고 죽어가던 사람이라 그런지, 저렇게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꽁꽁 묶여서 숲속에 버려지는 건 못 보겠다는 게 베스니가 하는 이야기의 골자 같습니다.

"아앨라나 님의 마법은 분명 대단할 테니까, 아마 저게 죽을 때까지... 아니, 저게 썩어 바스라질 떄까지도 계속 붙들고 있을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까 싶어서요. 저 미친 사람이 우리를 죽이려고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고통스럽게 천천히 죽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말하자, 가말리세을이 담긴 지팡이에서 아앨라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 친구, 재미까지 없군요."

21 엘리 - 진행 (401OphQM7Q)

2024-09-25 (水) 02:00:13

@@>>19
"구조, 익숙하지?"

미지의 공간에 떨어졌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국 여기는 경비대다. 침착하게 생각해보면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아는 대로 길 찾아서 나가."

이들이 도대체 내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흉갑 남자의 회복용 도시락이 되지 않으면 다행이지.

대강 설명을 해주고선 다시 어둠으로 숨어들었다

22 엘리주 (401OphQM7Q)

2024-09-25 (水) 02:00:27

새벽에 만날줄이야!

23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11:31:40

>>21
엘리가 경비병들을 공격해서 종양을 떼어내는 게 반복되던 도중, 누군가 엘리의 이야기에도 도망치길 거부합니다.

"아뇨, 기억이...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게..."

이 친구는 아무래도 경비대 본부 지하가 이 모양이 될 때쯤 세뇌된 모양입니다. 지하에서 썩은내가 나는데도 지하수로 연결 공사가 좀 잘못되어서 그런 거라고 둘러대고, 그러면서도 절대 내려가지 말라길래 좀 이상해서 내려갔다가 이 참상을 보고 그 이후로 기억이 끊겼다는 겁니다. 그는 엘리에게 말합니다.

"사실 저도 좀 이상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헛소리라 무시했는데, 자꾸 실종자가 발생하고..."

그러다가 옆에서 또다른 세뇌된 경비병이 엘리한테 달려들었다가 뒷목이 뜯겨서 정신을 차리는 꼴을 보고는, 엘리에게 다가가 묻습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군요.

"...분명 여기 뭔가 중요한 게 있어서 여기서 그러고 계신 거겠죠. 그런데 지금... 제정신 아닌 애들이 자꾸 와서 방해하는 모양이고요... 뭘 찾는 겁니까. 우리가 당신처럼 싸우진 못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일한게 몇 년인데 당신보다는 더 잘 찾을 거에요."

...아무래도, 의심 많고 따지기 좋아하는, 치안 인력 기준으로는 '유능한' 놈들만 세뇌시킨 모양입니다. 엘리는 어떻게 대답하나요?

24 엘리 - 진행 (GW4G9hH64Q)

2024-09-25 (水) 12:06:18

@@>>23

"으음—"

쓸데없이 나대다가 피를 헌납하는 게 최악이지만. 이렇게 의지가 있다면 믿어봐도 좋으리라.

"임시 서류보관소. 경비대가 지하수로의 녀석들과 결탁했다는 증거가 될 서류를 찾고 있어."

이들로썬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여태까지 설명을 전부 뭉갰던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원한다고 한다면야.

25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14:45:50

>>24
"...알겠습니다."

자신들에게 월급을 주고 지휘하던 경비대 본부가 사실은 그 지하수로 미친놈들과 한 패거나 더 심한 무언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일 법도 하지만, 경비대 본부 지하가 시체 썩은내가 나는 이런 핏빛 지옥이 됐다는 사실이 이미 충격으로 그들의 상식을 깨부쉈는지, 엘리의 요구에도 한번도 되묻지 않고 감옥을 개조한 서류보관소로 들어가서 서류를 쏟아내고 마구 찾아대기 시작합니다. 서류 보관소가 넓은 건 아니기에 몇몇 경비들은 나가서 다른 이들을 불러오려고 하다가...

"으, 으아아아악!!!"

"크르륽,, 크그으으윽!!!"

...구울에게 찢겨 버립니다. 구울들은 분노에 찬 듯 경비병들을 마구 찢어발기다가 엘리와 눈이 마주치자, 찢어발긴 경비의 머리통을 벽에 던져버리고 엘리를 노려보기 시작합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아마 이 놈들은 제압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군요.

26 엘리 - 진행 (401OphQM7Q)

2024-09-25 (水) 15:18:45

@@>>25

"하이고—"

결국 몇 명 죽었네. 하지만 낭패란 생각 이상의 안타까움은 들지 않았다. 내가 꺼리는 희생은 '나에게 살해당하는 인간' 이지, '적에게 살해당하는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 녀석들, 내가 아는 바로는 피가 없을텐데.

그렇다면, 손톱을 이용해 베고 빠지는 전략이 유효하겠지.

27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15:36:41

>>26
구울은 엘리에게 달려들지만, 본능에 미쳐 날뛰는 놈들의 맹렬함은 인간들에게나 치명적이지 뱀파이어인 그녀에게는 그저 광견병 걸린 발발이 새끼의 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게다가 저들이 뒤틀리고 지성을 잃었어도 그 뿌리는 인간이고, 인간이 빨라봤자 정말로 전설 속에 나오는 용사가 아닌 이상 그녀와 겨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살점과 피에 미친 나머지, 행동 경로도 너무 쉽게 예측되기에 엘리는 피식 웃으면서 처음으로 달려드는 녀석을 보고는 그냥 손톱을 세운 채 하늘 위로 팔을 들고, 아가리를 쩍 벌리고 비명을 지르며 뛰어오른 구울은...

철퍽!

길고 날카로운 손톱과 손이 그 입 안에 들어가면서, 손톱이 아가리 반대편의 경추와 경동맥을 찢어버립니다. 엘리는 다른 한 손으로 그 구울의 어깨를 잡고 손을 뒤틀어 머리를 찢어버리고, 나머지 구울들과 싸웁니다. 구울들이 머릿수로 밀어붙이려 하지만, 앞뒤에서 구울이 달려들어 그녀를 베어물려 하자 엘리는 눈을 감습니다.


박쥐 변신


그녀의 온 몸이 수많은 흡혈 박쥐의 형태로 분리되어 사방으로 날아들고, 앞뒤로 돌격하던 구울들은 돌격할 대상이 사라지자 서로 부딪쳐 이빨만 깹니다. 그 리고 흡혈 박쥐 수백마리가 다시 인간의 형태가 되도록 서로 뭉치고, 엘리는 다시 그 자리에 서서, 경비병에게 구울이 하던 것처럼, 엘리도 구울 한 마리를 본보기로 완전히 베어버립니다. 구울은 식인의 끝에 인간의 지성을 잃고 고통을 느끼는 '동물'의 본능마저 사라진 '인간'일 뿐, 즉 엘리가 내장에 칼을 꼽고 돌려서 찢어버리고, 목을 베어 경동맥을 터뜨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뜻이죠. 그렇게 죽은 경비병들의 복수를 마친 엘리는...

"이... 이 서류들입니다!"

경비병들이 애써 찾아낸 서류를 봅니다. 실종자 대량발생 보고, 지하수로 불안 신고, '비밀' 표시된 루마족 유랑민 대량실종 사건 등등... 급한 와중이라 제목만 볼 수밖에 없지만, 뭐, 이건 애가 봐도 눈으로 구린내를 맡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 때...

"정말 끈질기군. 네 년."

"어... 어?!"

구울들이 뛰쳐나왔던 곳에서, 엘리에게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흉갑 입은 청년입니다. 그는 엘리를 보고 정신이 멀쩡히 돌아온 경비병들을 보더니 쯧, 하고 말합니다.

"이 녀석들은 너 때문에 여기서 다 죽는 거야. 네가 그 짓만 안했어도 최소한 5년은 더 살려둘 생각이었어."

"저건... 레트 자작님... 이 아니라, 다, 당신 뭐야! 모, 목에...!"

흉갑 입은 청년은 여전히 흉측한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흉갑 입은 청년은 그대로 다가오고, 경비병들은 뒤늦게 무기를 들고 벌벌 떨지만, 엘리도 힘들게 싸워야 할 상대인데 경비병들이 상대가 될 리가 있을지는... 여기서, 엘리는 고민에 빠집니다.

이대로 이들을 도와 이 흉갑 청년을 죽이고 난 다음에 에레야를 보러 가야 할까요? 아니면 더 늦어서 동이 트면 최악이니 일단 나갑니까? 선택은 엘리의 자유입니다.

28 엘리 - 진행 (401OphQM7Q)

2024-09-25 (水) 16:25:08

@@>>27

아까도 말했지. 이들은 자기 스스로 선택한 결과 죽는 것이고, 그건 딱히 내가 꺼리는 종류의 희생이 아니다. 도망치라고 한 번 권유한 뒤가 아닌가?

매정하게 보여도, 이들이 죽던 말던 내 상관은 아닌 것이다.

"...나, 성스러운 무기에는 재생이 어려워. 그러니까, 너희한텐 전위를 부탁할게."

그러니까, 이들과 함께 흉갑 남자... 레트 자작을 쓰러트리기로 한 건 딱히 이들에게 책임감을 느껴서라거나, 죄책감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번에는 다를걸!"

그저, 녀석에게서 도망치는 게 성미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놈을 향해 달려들었다.

29 아앨라나 - 진행 (1HbgB7jMto)

2024-09-25 (水) 16:41:41


@@ >>20

"베스니 씨가 할 수 있었기에, 그렇다는 것이겠이요. 활을 쏘아 마추는 것은 생각하는 것 만큼 쉽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 화살을 쏘아본 적이 있으시니 아시겠지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요"

그녀의 말도 맞아요. 하지만 그저 그 뿐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말했어요 활과 화살은 함께 있어야만 의미가 있지만 명백히 분리된 존재이에요. 그러하듯이 과녁을 향해 쏘는과 그것을 맞추는 것은 다른 일이지요. 활이란, 그저 시위를 당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걸맞는 힘과 집중력이 필요할 거에요. 활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더라도 지식을 갖춘 저는 알 수 있어요

"늑대는 토끼를 잡아먹으려 했고, 토끼는 힘껏 달아나지요. 늑대가 굶주리는 것을 불쌍이 여겨 자신의 육신을 내어주는 토끼는 없을거에요. 그리고 늑대는 스스로 오는 먹이를 거절하지 않을 뿐더러 힘껏 뻗는 발톱을 멈추지도 않지요"

"자비로움은 분명 훌륭한 덕목이지만, 그것을 행할 자리를 고르는 것 또한 필요한 법이에요. 저는 그에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이를 올바르게 판단했는지 행동으로 말미암아 그에 마주하고 스스로가 알아가야 하겠지요"

그녀의 대답에 비유적인 표현을 겯들어서 설명과 동시에 되묻듯이 다시 말했어요. 늑대에게 있어서 토끼는 먹이에 지나지 않을 뿐. 먹히고 싶지 않다면 도망치거나 포식자가 되어야 할거에요. 물론,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해도 좋을거에요. 그렇지만 이렇게 대처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대답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최소한 이것이 확실한 방법중 하나였을 것만 같아요

"모든 면에서 그런 것 아닐거에요, 재미를 느끼는 주체가 다를 뿐이겠지요?"

거기에 끼어드는 가말라시엘 님에 말에 저는 그렇게 말했어요. 그녀 자체가 어떨지는 떠나서 지금 상황이 그리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맞는 것 같지만요

30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17:52:30

>>28
세스타우 성에 온 지 일주일이 가까이 되어서야, 엘리는 마침내 수십명한테 휩싸여 두들겨맞는 입장이 아니라 수십명과 함께 두들겨패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경비병들은 엘리의 말대로 창을 치켜들고, 레트 자작은 자신에게 대드는 이들을 보고 피식 웃으면서 그들을 쳐내려고 하지만, 철퇴를 든 팔이 창에 꽂히고 엘리가 경비병들의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들고 자작의 팔 안쪽, 검도 철퇴도 때릴 수 없는 부분으로 파고 들어가 단검으로 온 몸을 찌릅니다. 자작이 침음성을 흘리다가 엘리를 걷어차자 엘리가 날아가 경비병들과 부딪쳐 뒹굴고, 자작이 경비병들을 때려 죽이려는 것을 뒤에서 다른 경비가 창을 찔러 저지합니다.

"뒤, 뒤져!!!"

"몇 년 동안 월급 안 올린 복수다!"

엘리는 다시 일어나서 레트 자작에게 달려드는데, 이번에는 목표가 바뀐 것 같습니다. 자작은 다른 경비병들이 아직 못 일어난 틈을 타서 뒤에 꽂힌 창대를 뚜둑 부러뜨리고, 부러진 창대를 쥔 경비병을 자기 쪽으로 당겨 넘어뜨리더니 머리를 밟아 터뜨립니다. 뒤늦게 엘리가 머리를 붙잡고 달라붙어 손톱으로 얼굴을 마구 할퀴지만...


퍼억!!!


다시, 신성력 가득한 철퇴가 그녀를 때립니다. 다행히도 자세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던 탓에 빠르게 휘두르지 못해 타격도 크게 없었지만, 그래도 몸이 불타는 느낌이 고통스러워서 저도 모르게 나가떨어지고 맙니다. 엘리는 레트 자작의 철퇴를 노려봅니다. 은검이야 어쩔 수 없다쳐도, 저 신성한 사슬을 감은 철퇴만 없다면 어떻게 될 텐데... 그러고보니, 레트 자작 저놈도 자기도 불경한 존재라 피해를 받는지 신성한 사슬을 묶어두고 거기서는 최대한 손을 떼고 있군요.

31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18:25:48

>>29
"...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대충 뭘 말하려는지는 이해할 것 같은 눈치로 베스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묵묵히 걸어갑니다. 반강제긴 했지만 철야 행군을 한 덕분에 벌써 70%쯤 온 것 같습니다. 뷔르트겐 호수와 이어지는 길쭉한 냇가가 보이고, 거기에도 베스니의 눈길을 잡아끌 만한 광경이 있습니다. 물 속에서... 반짝거리는 가루들이 야밤중에도, 아니, 야밤이라 그런지 더 밝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신비한 파란색, 어떤 것은 밝은 하얀색으로 빛나고 있군요.

"...우와..."

아까 전에 있었던 일도 잊고 베스니는 이것을 기록하는데, 아앨라나는 이것이 뭔지 바로 알아냅니다. 루미나크톤, 검은 숲의 수원에서 종종 나타나는 아주 작은 생물들인데, 검은 숲에 존재하는 마력과 수원에 부유하는 영양분을 합성해 저장하는 과정에서 빛을 만드는데, 이것이 계속해서 축적되면 강력한 마력을 가진 냇가진주로 응집되어 마법사 완드에 장착하는 보석들 중 하나가 된다고도 하죠. 아앨라나의 기억이 시작된 이후로 냇가에 가면 종종 보던 광경이니, 그녀에게는 아주 신기할 것까진 없습니다.

32 엘리 - 진행 (NxJfQD.nSo)

2024-09-25 (水) 19:21:45

@@>>30
"치사하잖아...!"

나도 여관에서 수호부로 괴물을 카운터치지 않았냐고?

그건 정당한 전략이었다. 녀석이 하면 치졸한거고!

이럴 땐, 저 쇠사슬에 피해가 없을 경비 친구들의 힘을 빌려야겠지.

"저 쇠사슬엔 놈 역시 약해! 레트 자작을 견제해줘!"

무기에 본인에게 치명적인 요소가 있다면 전투는 소극적이게 되는 법이니까.

33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19:45:01

>>32
"이... 이익...!"

대체 어디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와 함께 싸우는 경비 중 하나가 쇠스랑을 내지릅니다. 세 개의 가지로 뻗어나온 쇠스랑 사이에 철퇴가 걸리고, 다른 경비들이 거기에 붙습니다. 레트 자작이 제아무리 강해도 체중을 실어 버티는 성인 남성 몇 명의 힘을 제 팔힘으로 이기지는 못해서 철퇴가 레트 자작의 어깨에 딱 붙고, 신성한 사슬이 레트 자작의 몸에 닿자 치이이익...! 불타는 소리와 함께 비명을 지릅니다.

"끄아아아악!!!"

저 안 뒤질 것 같던 놈이 비명을 지르니 엘리는 남모를 희망을 느낍니다. 저 놈도 뒤지긴 하는구나, 하고요. 그러자 그 남자는 철퇴를 손에서 놔 버리고는, 경비병들에게 달려들어 경비 하나를 벽에 던져버립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경비병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다른 하나는 은검으로 찔러버립니다. 은검이 괴물한테 더 효과적인 거지 인간한테 무용한 건 아니니까요. 그 난장판에서 살짝 피한 엘리의 눈에, '신성한' 철퇴가 들어옵니다... 손잡이만 잡으면, 아마도 멀쩡...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34 엘리주 (401OphQM7Q)

2024-09-25 (水) 19:50:34

수고했어~~~

35 ◆MjRAeKhiz2 (uaMpJ.xjT2)

2024-09-25 (水) 20:15:25

내일도 일 나가야하는 관계로 일 중간중간 사이 월루각 섰을때 제외하면 그냥 1일 1답레 예상해줘

36 엘리 - 진행 (401OphQM7Q)

2024-09-25 (水) 20:30:24

@@>>33

"하아..."

내가 어쩌다 이런 짓을. 뭐, 투정은 이쯤 부리고. 나는 떡하니 보이는 승리수단을 꺼려진다는 이유만으로 내다버리는 바보가 아니었으니까.

"흐읍!"

꽤나 힘을 요구하는 종류의 무기니까. 한 손으로 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지 않는다. 두손으로 최대한 힘을 담아서.

무게가 무거울수록 빈틈은 커진다. 1 : 1의 승부에서 그 빈틈은 크게 작용하지만... 경비 친구들 덕에 바로 노릴 순 없어 보이니.

"하아아!!"

난 철퇴를 크게 휘둘렀다.

37 엘리주 (401OphQM7Q)

2024-09-25 (水) 20:30:45

>>35 화이팅~ 알겠어~

38 ◆MjRAeKhiz2 (m5aLrD2ios)

2024-09-26 (거의 끝나감) 08:28:09

>>36
태양의 힘 아래서는 피의 힘도 한낱 모기의 날갯짓에 불과하게 된다.

현 가주가 엘리의 가출을 말릴 때 했던 경고입니다. 물론 엘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고, 설령 진지하게 들었더래도 뜻을 꺾지는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엘리는 신성한 철퇴에 무릎과 골통이 박살나자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이지만 후회가 됐습니다. 하지만 후회보다도 다른 생각이 더 컸습니다.


날 죽일 정도의 무기가 저놈이라고 못 죽일까?


엘리는 철퇴를 양 손으로 잡슥니다. 신성한 쇠사슬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이 너무나도 불쾌해 마치 문자 그대로 철퇴 크기만한 똥덩어리를 잡은 것마냥 기분이 더럽고, 손아귀도 따끔따끔한 고통에 반사적으로 놓으려 드는 걸 양 손으로 맞잡고 겨의 버팁니다. 하지만 엘리가 이 모든 불쾌와 불편을 감수하고, 마치 말뚝 박는 인부마냥 머리 뒤로 넘어갈 정도로 철퇴를 올렸다가 내리치자...


철퍽!!!


레트 자작의 어깨 사이에 달려있던 호박이 움푹 패이고, 엘리는 그녀가 당했던 것을 돌려줍니다. 자작이 쓰러지자 그 난리통에도 살아남았던 경비병들이 못 일어나게 창을 꽂고, 위에서 난리통을 알리고 동료와 함께 내려온 경비병들이 그물을 덮습니다. 엘리가 제압당했던 바로 그 방식 그대로입니다. 경비병들은 레트 자작을 보면서 한마디씩 거드는군요.

"뭐야, 이 괴물딱지는?"

"그 와중에 저 지하수로 여자는 왜 여깄지?"

39 ◆MjRAeKhiz2 (m5aLrD2ios)

2024-09-26 (거의 끝나감) 09:10:29

무통보 잠수가 지속됨에 따라 샤토와 히샤히메의 시트를 내립니다. 시트가 두 자리 비게 되었으니 관심 있으신 참치분들께서는 시트를 제출하셔도 됩니다.

40 엘리 - 진행 (A1avuOu9Rk)

2024-09-26 (거의 끝나감) 09:41:06

@@>>38

"휴우..."

따끔따끔하고, 아프고, 아무튼 불쾌하다!

나는 철퇴를 던지듯 내려놓았다. 저런 건 1초라도 더 손대기 싫었으니까.

"설명 대신... 이걸 보면 이해할 수 있을거야."

아까 찾은, 경비대와 짝퉁 흡혈귀의 결탁 정황이 있는 서류들. 나는 지금 꽤나 지쳐있었다.

41 ◆MjRAeKhiz2 (m5aLrD2ios)

2024-09-26 (거의 끝나감) 10:21:45

>>40
경비병들은 서류를 서로 돌려보고 탄식합니다. 몇몇은 차마 필설로 형언하기 힘든 욕설을 쏟아내고, 누군가는 그냥 피냄새와 시체 썩은내가 견디기 힘들어 구토를 쏟습니다. 그래도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는 확실히 알아서, 더 이상 엘리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그녀에게 서류를 돌려주지만... 그들 중 한 명이 하는 말이 엘리를 소름돋게 만듭니다.

"아침 댓박부터 이게 무슨 지랄이야... 이제 시체 냄새 안 나는 거냐?"

...네. 지금 아침 댓박입니다.

42 엘리 - 진행 (A1avuOu9Rk)

2024-09-26 (거의 끝나감) 10:57:06

@@>>41 "...아."

내 활동이 가장 힘들어지는 시기. 한밤중에 이곳에 침입했을텐데, 낮이 될때까지 치고받고 잠입하고... 해버린 모양이다.

"부탁하고 싶은 게 두 개 있는데..."

그래도 내가 세뇌 풀어줬으니까 들어줘야지!

"하나. 나 밤까지만 여기 있게 해줘. 둘, 이 서류를 세스타우 신전에 전달해줘."

적어도 경비병의 손으로 이 서류를 전하는 것이 신빙성있으리라

43 ◆MjRAeKhiz2 (m5aLrD2ios)

2024-09-26 (거의 끝나감) 11:24:40

>>42
"아뇨."

경비병들은 한사코 서류를 맡기를 거부합니다. 이유를 듣자하니, 말이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에레야를 비롯한 이단심문관 일행도 어떻게든 담구려고 벼르는 마당에, 우리 같은 경비병들이 그 서류를 맡으면 가만히 내버려두겠냐는 얘깁니다. 그들은 대안을 제시하는군요.

"방금 수색해봤는데 여기에 큰 구멍이 있습니다. 지하수로로 연결되죠. 아마 당신이라면 큰 문제 없이 들어갈 겁니다."

...라고 말합니다.

44 엘리 - 진행 (A1avuOu9Rk)

2024-09-26 (거의 끝나감) 11:41:36

@@>>43

"후우— 그럼 맡겨둬."

이 서류를 무사히 전달한다면 성공이라 봐도 되겠지. 지하수로가 마치 내 거점이 된 것 같은—실제로 거점이었지만— 익숙함을 느끼며, 구멍을 통과했다.

"무슨 일이 있을 지 모르니, 전속력으로 달릴까?"

목표는 신전이다!

45 누누코 (l8MYDTMHV6)

2024-09-26 (거의 끝나감) 15:00:01

@@ situplay>1597050693>1000
누누코가 취할 행동은 간단했다. 도주의 속도를 늦춰 일부러 적을 유도한다.
가장 먼저 달려올 것은 개일것이다. 네 발 달린 짐승이 언제나 우월하다. 그러나, 개들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먹이사슬의 변수로 군림하는 보팔토끼였다.
누누코는 옥수수밭 속에서 몸을 낮추고 숨어있다가, 개가 튀어나오는 목을 쥐어잡고 즉시 날카로운 이빨로 목을 물어뜯었다. 또 다른 개는 삽을 휘둘러 즉시 목과 몸을 분리시켰고, 또 다른 개는 몸을 덮쳐서 단검으로 갈비뼈를 해집어 심장을 꿰뜷었다.

'편히 쉬길.'
누누코는 몸을 일으키며 들판으로 돌아갈 개들에게 무운을 빌어주었다. 몸을 일으키니 누누코의 옷은 피가 흥건하여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갈아입은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사회적인 '의복'의 기능을 다한 것이다.
미약한 개조를 거쳤다고는 하나, 어차피 직물로 짜낸 천으로 만든 옷이 이정도. 특히나 다리 부분이 벌써 너덜거리고 있었다. 이런 옥수수밭에서는 방해밖에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 누누코는 즉시 단검을 갖다대어 허벅지정도 길이 아래로는 전부 잘라내어 기장을 새로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옥수수를 흔드는 바람을 타고 소란스러운 인기척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뒤늦게 인간들이 가까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46 누누코 (l8MYDTMHV6)

2024-09-26 (거의 끝나감) 15:05:08

다들 안녕하세요~~ 캡틴 힘내구 와요~

47 아앨라나 - 진행 (R6sAo7plig)

2024-09-26 (거의 끝나감) 22:07:26


@@ >>31

그녀는 저의 말에 따로 어떠한 대답을 이어가지 않았지만 어느정도 이해하고 수긍하여 주는 듯 했어요. 그렇게 저희는 계속 길을 걸어나갔어요. 이제 이 행선지에도 그 끝에 도달하고 있는 걸까요. 호수와 연결되는 것이라 여겨지는 물의 흐름이 보였어요. 그리고 거기에는 여러 많은 작은 빛들이 모여들어 반짝이고 있었어요. 마치 밤하늘의 별들처럼, 어둠이 그 주변을 차지하고 가리고 있기에 되려 자연스럽게도 그 존재감 뚜렷하게 보여요

"예쁜 빛이네요"

저는 금세 그 빛들의 정체를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것은 이전에도 몇번인가 본 적이 있는 현상으로서 숲이 지닌 마력과 생물 작용으로 인한 독특한 환경이 만들어내는 것이였지요. 저는 흐르는 물가에 조금만 가깝게 다가서서 그 속을 흘깃 바라보았어요. 어쩌면, 좋은 것을 찾아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딱히 지금 필요한 것은 아니겠지만 모처럼의 기회이니까요. 살펴보고 적절하다고 보여지는 것이 있다면 가볍게 하나 쯤 얻으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그녀에게도 보여줄 수도 있을거에요

48 ◆MjRAeKhiz2 (rL0kQjF18Q)

2024-09-27 (불탄다..!) 01:49:06

>>43
이상하게도 집만큼이나 익숙해진 지하수로로 내려갑니다. 위에서 참 많은 것들을 쏟아부었는지 해골과 시신들이 널려 있는데...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엘리는 그간 본 것도 본 것이고, 밤의 군주의 형체를 처음으로 취하면서 인간성이 좀 깎인 덕분에 별 감흥이 없습니다. 그냥 시체구나, 피구나, 더럽구나, 그럴 뿐이죠. 엘리는 그것들을 지나쳐서, 대충 신전 쪽으로 향하는 방향이겠거니 싶은 쪽으로 향합니다. 비결은 뭐 없습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더럽고 불쾌해지고, 뭔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잘못한 기분이 들면 그게 신전으로 맞게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데...

털썩

엘리는 팔 잘린 남자의 물건을 가지러 왔던 창고 쯤에서 쓰러집니다. 너무 지친 탓입니다. 피로도 재생할 수 없는 정신과 육체 양쪽의 한계를 넘은 피로가, 그녀에게 한동안 쉬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침, 에레야가 말한 시간은 저녁 6시. 아마 쉰다고 해도 큰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49 ◆MjRAeKhiz2 (rL0kQjF18Q)

2024-09-27 (불탄다..!) 02:03:23

>>45
누누코도 그렇고, 그 동물들도 그렇고,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무리 사냥'의 기본은, 사냥꾼 무리는 온존하되 사냥감은 무리에서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만약 사냥감이 공황에 빠져서 제멋대로 도망다니다 무리에서 떨어진다면, 그 날은 굳이 힘쓸 필요도 없이 일용할 양식 한 끼를 얻는 것이죠. 하지만 누누코는 그 개들과 달리, 모든 것을 한 번, 그리고 두 번 더 꼬아서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고, 본능과 경험 역시 여러 겹으로 꼬아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제 한 몸 못 가누는 상황인 요한은 빠져나가게 두고, 누누코는 느릿느릿한 사냥감을 연기합니다. 겁먹은 토끼의 냄새에 개들이 아드레날린과 침을 흘리며 뛰어오지만, 그들이 마지막으로 목격하는 것은 그들의 주인들의 주인을 죽이고, 거기에 더해 인간들 몇 명도 덤으로 지옥에 보낸 괴물토끼, '누누코'입니다.

깨갱! 캥!

개들은 물기는커녕 이빨 단 하나조차 누누코의 살결에 닿지 못하고 몰살당하고, 누누코는 숲 속에서 인간들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제기랄! 개새끼들이 안 울잖아!"

"야, 뭉쳐! 뭉치라고!"

이대로 요한을 따라갈 수도 있고, 이들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들을 죽인다면 요한을 따라갈 때 고생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겠죠. 누누코는 어떻게 하나요?

50 ◆MjRAeKhiz2 (rL0kQjF18Q)

2024-09-27 (불탄다..!) 02:20:05

>47
아앨라나는 루미나크톤이 부유하는 물 속에 손을 담가봅니다. 덩어리로 응집해서 빛나는 루미나크톤들이 손에 엉겨붙어 손을 빛나게 만들고, 활성화된 루미나크톤의 영향으로 물의 질감도 물이라기보다는 투명하고 빛나는 입자들이 가득한 슬라임에 가깝게 조금 질척해진 듯도 합니다. 아무튼 아앨라나는 그 점질(粘質)의 물 속에 손을 넣으니, 자연스레 루미나크톤이 응집했던 마력의 은총을 받아 조금씩 조금씩 온 몸이 회복되는 가호를 느끼다가, 바닥에서 무언가 딱딱하고, 둥글고, 미끌거리는 무언가를 잡아서 들어올립니다.

"...이게 뭔가요? 설마, 진주...!"

...베스니가 호들갑을 떨면, 항상 결과가 그리 좋진 않습니다.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게 나왔습니다. 민물조개, 껍질이 단단하지만 구우면 맛있게 익은 속살을 드러내는 종이죠. 진주조개, 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위안을 삼자면, 루미나크톤에 오래 노출되었는지 조개 껍질도 아름답게 발광하고 있는 것이, 냇가진주만큼은 아니어도 심미적 가치는 좋을 것 같습니다.

51 엘리 - 진행 (m7uoFJGQjU)

2024-09-27 (불탄다..!) 13:47:19

@@>>48

"아."

내가 참 쉬지 않고 달려왔구나. 그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짧은 생을 사는 인간들의 삶의 밀도란 이런 것일까? 뱀파이어는 적어도 십 년 쯤은 굴곡 없이 살았었는데.

"조금 자자..."

아무래도, 채 한달도 안되는 시간에 이 정도의 밀도라니. 나에겐 버티기 힘든 것이었나보다.

나는 그래도 바닥에는 누워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창고 바닥까지 향하려 했다. 그리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눈을 감고 누웠다.

52 누누코 (s5dXIKY.WQ)

2024-09-27 (불탄다..!) 14:55:15

@@ >>49
풀 줄기에 몸을 숨기고 해쳐가며 달려 나아가던 누누코는, 문득 땅에 발을 쑤셔박고 그 자리에서 제동을 걸더니. 잠시 후 뒤를 돌아 그곳을 유유히 뜨기 시작했다.

"요한."
어느새 요한을 따라잡은 누누코는 시체를 옮기는 그의 바로 옆의 풀숲에서 불쑥 튀어나와 무심하게 그를 불렀다.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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