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가가 멧쨔 인생을 망쳐버렸다는 건 생각해도 생각해도 좋은 느낌을 줘요 🙄 우혹... 가끔 멧헤라 멧쨔가 술취해서
😹 유우가 때문에 내 인생은 완전히 망해버렸어 😹 이제 더 이상 옛날의 메이사 프로키온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 유우가가 날 이런 사람으로 만들어놨단 말이야 😹 그러니까 망칠 거면 제대로 망쳐줘 😹 애 만들어서 이제 내 인생 완전히 저당잡아줘어 라고 하면 유우가 얼굴이 볼만하겠단 생각이 들어버렸어요
후후... 그럼 이제 작업실에서 집으로 돌아가야겠네요 😌 간단히 요기도 하고 답레랑 함께 돌아올게요~ 피곤하면 오늘은 일찍 누우셔도 괜찮아요 🥺
잡담하다 잔다고 했지만 피곤해서 트럭 브레이크가 박살이 난 거 같아서🫠뜯어말리다 정신차려보니 1시간이 되어가는...큰일인wwwww
하지만 역시 저 멧쨔랑 헷쨔는 서로 반전이기도 하니까 헷쨔는 부끄럼쟁이고 멧쨔는 자신만만한 편이니까 위가 있으면 아래도있고 아래도 서로 반대인게 맞다... 이건 세상의 진리고 빛이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진리니까..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그냥 그렇게 정해진 자연의 섭리 그 자체인거죠
"그럼 가짜로 보러 가겠냐? 뭘 이런 걸 가지고." "좋아, 그럼 내일 데이트하는 데에 꼬질할 수 없으니까~ 공주님도 퍼뜩 씻고 오세요. 아빠가 물 데펴놨으니까." "옷도 꺼내놓을 테니까 쓱싹 씻고 와, 못하겠는 거 있으면 부르고."
그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 메이사랑 꼬옥 껴안고 잠들었다.
아침은 프렌치 토스트. 대충 면 티셔츠랑 청바지를 입고 준비 끝. 하지만 공주님은 준비해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닌지 바쁘다. 문간에 서서 습관적으로 우체통을 확인하는데, 어라.
왔다. 유전자 검사결과 통지서가. 뜯지도 않았는데 보자마자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걸 볼까 말까. 보면 오늘 데이트를 썩은 얼굴로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역시 나중에 보는 게 낫나. 그런 고민으로 심장이 벌렁벌렁거리는데, 손은 이미 뜯어버리고 있었다. 마음에 비해 몸이 너무 냉정해서 나 스스로도 놀랐다.
그래서 그 결과는...
메이사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퍼뜩 종이를 신발장에 쑤셔넣었다. 그리고 백화점으로 가는 내내, 영화를 보는 내내, 줄곧 고민했다. 친부가 아니라고.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거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어떻게 하는 게 맞나. 메이사랑 이제 떨어져야 하는 건가.
툭, 하고 손등에 뭐가 떨어졌다. 물이었다. 뭔가 하고 올려다보니 눈꼬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게, 에어컨 물은 아닌 모양이었다. 애들 장난같은 영화를 보면서 우는 날이 올 줄이야. 나 스스로도 어이없어서 픽 웃어버린다.
메이사를 돌아본다. 작고, 약하고, 가엾은 내 딸. 평생 가족이라곤 못 만들 거라고, 있는 가족조차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나따위가 어디 정착할 수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서글퍼졌다.
...어떻게 해야하냐니, 그냥 지금처럼 앞으로도 함께 지낼 뿐이야. 그렇게 생각하며, 옆 팔걸이에 놓인 메이사의 손에 손등을 가져다댔다.
메이사가 마징가 귀가 되면 일단 자기 윗도리 안에 메이사를 집어넣어버릴 거 같긴 해요 😏 어두워서 시야 차단도 되고 둘러싸여서 포근한 느낌도 들고 유우가 농축체향폭격도 당하니까 화해 가능성이 50%는 오를지도 하지만 가끔 그거로 용서가 안되는 빡침이라면 그대로 깨물려서 유우가 눈물 찔끔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
막판 스퍼트를 좀 내야 하는 때라서 🫠 아마 다음달까지는 주말 반납일 거 같아요 손이 감을 잃지 않도록 종종 낙서는 해보도록...하겠습니다... 그래도 이거까지 하고 나면 겨울은 완전 프리니까요 후후...자기개발이랑 프리지아에 힘쓸래요 아니... 프리지아 개발을 해야겟어... 히메이 둘다 완전히 엣치치하게만들어주마각오해라
한참 집중해서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손에 무언가가 닿았다. 따뜻하고 커다란 아빠의 손이었다. 늘 그랬듯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도 항상 그랬듯이 아빠의 손을 꼬옥 잡았다. 눈도 얼굴도 계속 집중하느라 스크린을 보고 있었지만 손만큼은 아빠의 손을 꽉 쥔 채였다. 영화가 다 끝나고, 영화관에 불이 다시 켜진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 일어나서 나가기 시작하고 나도 고개를 돌려서 아빠를 봤다.
"엄청 재밌었어 아빠!!" "..아빠? 울었어???"
엑! 아빠 울었어!? 어, 어어, 맞아 중간에 조금 슬픈 장면이 있긴 했는데. 그 그때인가??? 아빠가 우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으 으에우 하고 잠시 허둥지둥하다가 소매를 길게 빼서 아빠 얼굴을 닦아준다. 내가 무서운 꿈을 꿔서 울면 아빠가 이렇게 해줬던 것처럼.
"아빠 괜찮아??"
손도 다시 꾸욱 쥐어보고 하다가, 결국 의자에서 내려와 아빠를 꼬오오옥 안았다. 슬픈 장면도 다 끝났고, 영화에 나온 우마핑도 행복해진채로 끝났으니까. 이제 울지 않아도 되는데....
결국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물이 멈출 기미가 없었고, 딸에게 손이 꽉 잡혀있느라 닦아내지도 못했다. 딸한테 딱 걸려서 소매로 얼굴이 문대지고, 또 그 작은 품에 꼬옥 안겨있자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냥 뭐랄까,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라서 그런가. 나보다 작은 애가 날 위로해준다니. 그보다, 울고서 위로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인 기분이었다. 말이 안 됐다. 싫은 느낌은 아니어서, 결국 나도 메이사를 꼬옥 안아버렸다.
이런 느낌을 다시는 느끼지 못한다니 그건 싫어. 더 같이 있고 싶다. 비록 내 자식이 아니더라도.
그러니까, 오늘 받았던 그건 다시 꺼내지 말도록 하자. 마침 신발장은 별로 쓰지도 않으니까 잘 된 일이다. 이사할 때 남기고 오면 돼. 응. 내 마음에 묻어둬야지. 그렇게 결심했다.
*
"...그래서 여기 옆에 딱 우리가 찾던 매물이 있는데 말야. 3백 정도가 모자라가." - 음. "어떻게, 좀, 꿔주실 수 없나 하고..." - 여보, 우리 현금이...? - 금고에 백이 있고 계좌는 좀 살펴봐야 하는데, 4백은 있을 거예요.
으음... 하는 침음성을 흘리던 아버지는 팔짱을 풀고 물었다.
- 느이 딸이 아이라며. "아니, 그건 그렇지만은 어떻게 가족을 그렇게 기다 아이다 딱 잘라 말하나. - 참나. 지금까지 니녀석이 한 건 뭐고 그럼. "......그러니까 갚는다고."
원래라면 그냥 안되는가보다, 하고 박차고 나왔겠지. 하지만 최대한 빨리 이사하고 싶었다. 그 집에 종이 째로 버리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그리고 새 집에서 내 딸이랑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안되나." - ...니가 집을 보면 얼마나 본다꼬 그래. 그런 건 내가... "메이사가 거기 살고싶다 캐서." - ............곤치면 그만이다이가. 알긋다. 두주내로 마련 해주꾸마. 직원들 일당도 주고 현금정산 좀 해고 세금나오는 것도 봐야해서 그래. "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이 정해진 김에 바로 집 보고 부모님한테 돈을 꾸기로 했다. 문제는...
"이제 그 집 살려면 아빠가 일을 많이 해야 해. 그래서 겨울에는 종종 저어기 홋카이도로도 가고, 이와테로도 갈 수도 있어. 부르는 대로 일을 해야 해가." "그러니까, 겨울에 아빠랑 전화가 안 돼도 너무 걱정하지마 우리 딸. 할머니 할아버지랑 있으믄 든든하다 아니야?"
하루 6시간에 2만엔, 오며가며 남는 거라도 있으려거든 일주일은 눌러박혀서 포인트 다 끝내고 와야 한다. 야간까지 하면 대략 일주일에 25는 벌어오겠지. 그렇게 겨울 내내 어디로든 가며 일하다보면 삼백은 금방 갚겠다. 그런 희망적인 관측을 하며 오토바이를 몰았다. 뒤에 있는 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빠랑 꾸우욱 안기도 하고, 영화도 재밌었고 완전 최고의 하루였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오토바이 뒤쪽, 아빠의 등을 꽉 붙잡고서 바람에 귀가 팔랑이는걸 가만히 느끼고 있다보면, 아빠가 말을 꺼냈다. 겨울에는 종종 홋카이도에도 가고, 이와테로도 간다고. 홋카이도는 위고 이와테는 여기보다 아래였지? 교실 뒤에 걸려있던 지도를 떠올려본다. 오늘 보고 온 집에 살려면 돈이 많이 필요하고, 그래서 아빠가 겨울에 위로도 가고 아래로도 가는 거구나. 그동안 나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지내는 건가 봐. ....그건 괜찮은데. 엄마한테 다시 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서 안심했는데. 근데, 전화가 안 되는 건 조금 쓸쓸할지도....
"....응....."
분명 아까까지 엄청 좋은 하루였는데. 지금은 어쩐지, 벌써부터 쓸쓸해졌다. 아빠한테 두른 손을 좀 더 꼬옥 잡았다.
"나 잘 참을게..."
그치만 쓸쓸해하면 안 돼. 아빠는 날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거니까... 잔뜩 내려가있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렇게 해도 지금은 아빠한텐 안 보이겠지만.
"그러면 나 겨울엔 쭉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가는 거야?" "체르탄도 데리고 가도 돼?"
아빠가 사줬던 사자 인형, 평소에는 할머니네서 잘 때도 들고가진 않지만... 아빠가 멀리 가 있는다고 생각하니까 어쩐지 이번엔 꼭 데리고 가고 싶어졌다. 체르탄도 집에 혼자 있으면 쓸쓸하겠지, 예전의 나처럼.
히히.. 체르탄... 여기서도 존재하는구나 😏 유우가가 애기침대 사주면서 같이 샀으려나요 🤔 아니면 같이 꼭 껴안고 자려나... 뭔가 짱구네처럼 이불 펴고 둘이서 데굴데굴 자고 있을 이미지인데 말이에요 하지만 새 집으로 가면 애기침대도 사고 애기 방도 2층에 생겨서 유우가 외로워지겠지...🥲
"응. 아마 그렇게 되겠지? 그러니까 체르탄이 집에서 혼자 외로워하지 않게 꼭 챙겨오자." "그리고 새 집 단장이 끝나면 친구 초대도 해볼까? 니지쨩이랬던가, 걔도 좋고 새로 사귄 애도 좋겠고. 메이사가 원하면 생일 파티 같은 것도 열어보는 건 어때? 재밌겠다, 그치."
물론 나는 생일 파티 같은 걸 열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집안이 부유한, 친구가 많은 녀석들이 종종 초대하는 걸 본 적은 있다. 재밌다고 이야기 하는 것도. 나는 부러워할 뿐이었지만 메이사는 직접 해봤으면 좋겠다.
"아빠도 종종 일 끝나고선 할머니네 집에서 잘 거 같아. 그러면 같이 코 자자."
뭔가 힘빠진 듯한 목소리가 신경쓰이는데, 돌아볼 수는 없어서 내가 되려 씩씩하게 말을 걸게 된다.
"...조금만 참아줘, 아빠도 메이사가 많이 보고 싶을 테니까."
그리고 집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메이사와 내 헬멧 모두 핸들에 걸쳐놓고 머리를 박박 쓰다듬었다.
"아빠는 여기서 담배 한 대 태우고 전화 좀 하고 드갈테니까, 메이사는 먼저 가 있어. 가면 같이 씻자."
그리고 담배 한 까치 물고 돌아섰다. 어 킨요우, 오랜만이다. 다름이 아니고 너 저번에 하겠냐고 했던 배관일 말이야...
생일 파티,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 만화에서 본 것처럼 할 수 있을려나. 조금 기대된다. 그래도 역시 아빠가 멀리 갔다 오는 건 쓸쓸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할머니네 집에서 같이 잘 수 있다고 하니까. 응. 그러면 괜찮아...
"응.... 잘 참을게. 착하게 있을게요." "네-에! 그럼 나 먼저 들어가서 물 데울래! 이제 할 수 있어!"
욕조 물 데우기! 이제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고개를 크게 끄덕이고,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아빠를 두고서 먼저 집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벗고, 잘 정리해서.... ....아, 아침에 이것저것 신어본다고 꺼내서 그런가, 현관이 좀 어수선하다. 좋-아. 안 신는 신발은 신발장에 넣어서 정리해둘까! 깨끗하게 정리하면 칭찬 받을지도 모르고! 신발을 들고서 신발장을 열면, 비어있는 공간에 신발 대신 종이가 들어 있었다. 에, 어째서? 조금 구겨진 거 같기도 하고, 뜯어진 편지봉투 같은 거도 보이는데... 뭐지? 쓰레기인가? 일단 그걸 꺼내고 들고 있던 신발을 넣는다. 다른 신발도 착착 정리해두고 꺼냈던 쓰레기 같은 종이를 보면.... 편지?
"....이건 아빠이름... 이건 내 이름인데.... 으....?"
먼가.... 숫자랑 영어랑 많다아... 뭘까아.... 그리고 어려운 글씨가 많아서 잘 모르겠어어. 그대로 종이를 들고 이리저리 들여다보지만 응, 역시 잘 모르겠다. 뭔가... 뭔가가 다르다?라고 적힌건가 이거?
"으무......" "...앗, 맞다 목욕물!!!"
깜빡할 뻔했어! 종이를 그대로 테이블에 툭 내려두고 서둘러 욕실로 간다. 이거랑 이 버튼을 누르면... 응, 물 데우기 끝! 잊지 않아서 다행이다아. 땀은 안 났지만, 이마를 쓱 훔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빠는 아직인가? 그럼 기다리는 동안... 음... 음..... 또 그림 그릴까. 뒷면이 하얀 광고지를 테이블 위에 놓고 볼펜을 꺼낸다. 아까 그 종이도 아래에 깔려있지만... 거기엔 그림 그리면 안 되겠지. 뭔가 중요해보이고. 글자만 많으니깐. 그대로 앉아서 그림을 그리면서 아빠를 기다린다. 뭐 그릴까나.... 고양이라도 그릴까.
결론. 의뢰인1(히다이 유우가)과 의뢰인2(메이사 프로키온)은 5개의 유전자 좌에서 불일치가 나타나 친자관계가 성립하지 않음.
소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에게는 어려운 한자가 너무 많은 말이다. 그걸 곱씹으면서 집에 들어선다. 메이사에게 말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알아야 하는 걸까, 자기자신에 대한 일이니까. 아니, 어쩌면 기껏 만든 애착관계가 어그러질 수도 있어. 괜한 씨앗을 만드느니 그냥 이대로 지내는 게 나을 수도 있어... 고민하다가, 식탁에서 그림을 그리는 메이사를 발견한다.
"...젖소 그리고 있던 거야? 잘 그리네 메이사~" "아빠 전화 끝났으니까 이제 씻을까? 아빠는 옷 꺼내두고 있을 테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
이 흰색과 검은 색의 조화, 그리고 개뚱뚱해보이는 네모난 쉐입, 아무리 봐도 젖소네. 응. 생각하며, 메이사가 그리던 것과 옆에 널린 이면지들을 다 모았다. 친자검사서는 거기에 섞여들어가버렸다. 이면지 넣는 파일에다 대충 다 끼워넣고, 펜도 도로 꽂아놓고, 메이사 내복을 특별히 우마핑 내복으로 골라놓는다. 내 옷은 빨래통에, 메이사가 벗어놓은 외출복은 따로. 그리고서 대충 씻고 탕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시답잖은 생각들이 다 사라지고, 수증기에 붕 뜨는 기분만 느껴진다. 이 좁은 욕조도 조만간 큰 욕조로 바뀌겠지. 그러고 나서도 메이사랑 같이 씻을 수 있으려나. 좀 어렵나. 쓸쓸한 고민을 하며 메이사를 꼬옥 껴안았다.
이 삶이 계속되면 좋겠다...
치카치카도 하고, 옷도 입혀주고, 꾸벅꾸벅 조는 메이사를 앉혀놓고 머리도 말려주고. 요를 깔고 옆에서 도닥거리며 재웠다. 예전에는 고단하지 않으면 금방금방 깨더니, 지금은 잘만 잔다.
메이사가 자면 이사업체를 좀 알아봐야지 생각했는데, 그냥 자버릴까 싶기도 하다. 메이사가 자는 걸 보면 나도 잠이 와서... 음 좋아, 자버릴까. 폰을 머리맡에 대충 던져놓고 메이사를 꼭 껴안고 잠에 들었다...가.
펜을 내려놓고 후다닥 욕실로 향했다. 옷을 벗어두고 들어가면 물이 잘 데워졌는지 수증기로 뿌옇게 되어 있었다. 와아~ 구름 속에 들어온 거 같아! 먼저 씻고서 욕조로 조심조심 들어간다. 처음엔 엄청 뜨거웠는데, 조금만 참으면 금새 익숙해진다. 예전엔 몰랐지만 이젠 잘 알고 있어. 뜨끈한 물에서 눈을 꿈뻑이고 있다보면 아빠도 들어온다. 욕조에 공간을 내기 위해 잠시 소쩍새처럼 쪼그라들었다가(?) 아빠가 욕조로 들어오면 슬금슬금 가서 기댄다. 오랜만에 영화도 보구 여기저기 돌아다녔더니 먼가 졸린 거 같아....
"음냐... 아빠아..."
반쯤 졸다가 아빠가 껴안아줘서 살짝 잠이 깼다. 한 손으로 눈을 부비면서 치카치카를 하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온다. 아빠가 머리를 말려줄 땐 이미 다시 반쯤 잠든 상태여서, 언제 요에 누웠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축축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다. 축축하고 차가워... 머지이..... 슬쩍 일어나면... 움직이는 순간 축축한 느낌이 더 늘어났다. 엣, 서, 설마....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살짝 들춰본다. 손으로 더듬어보면... 축축한 이불과 요, 그리고.... 내 바지....
"엣... 아... 아우...."
.....오, 오줌... 쌌나봐...... 자각하고나니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바지와 속옷까지 푹 젖어서 몸에 달라붙는 느낌이... 크, 큰일났다. 어쩌지. 어쩌면 좋지. 얼굴에서 뭔가 싸하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어... 당황해서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다가 눈이 마주쳤다. 어느새 잠에서 깬 아빠랑.
"아..... 으.... 아빠아....." "죄, 죄송해요오....."
고개를 푹 숙이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 어, 어쩌지. 나, 나쁜 아이가 됐어. 이번엔 진짜로, 집에서 쫓겨날지도 몰라. 다시 엄마한테 가라고 하면서... 무서워서 귀도 뒤에 착 붙어버리고, 꼬리도 다리 사이에 숨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