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근데..... 헷쨔가.. 😈 ...응. 서로 몸을 덥힐 땐 이게 좋다고 그랬어 🥴 뭣자잠깐만요헤카씨지금뭐하시는 😈 설산에서 조난당했을때 추우면 이렇게 하는거랬어 😈 체온나누기 🙄 여긴 설산이 아니라 병원이라고!!하얗긴 하지만! 하고 헷쨔가 옷을 벗기 시작하던때에 간호사가 들어와서 우당탕탕 대소동이 되는 걸 상상했어요🙄
모르는 사이에 생겨버린 애랑 동거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모르는 애라고 말한 이유는 진짜 모르는 일이라서다. 내 애인지 아닌지. 내가 어릴 때에는 좀 짱구같은 느낌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녀석 눈썹이 굵지도 않고 엄마의 얼굴만 쏙 빼다박은 건지 귀엽고 예쁘기만 해서 뭔가 뭔가란 말이지.
'그렇다고 싫다는 건 아니지만...'
이미 내 품속에 쏙 들어와버렸다. 불쌍해서 이거저거 챙겨주다보니 친자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은 반년이 지나서나 해버렸고. 그러고 나니까 이걸 따지는 게 맞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겠어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2주쯤 전에 머리카락을 몰래 뽑아다 보내버렸다.
'내 애가 아니면...'
아니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렇다고 천애고아를 길바닥에 갖다버릴 생각은 없고, 그 다메마마한테 도로 돌려보낼 생각도 없다. 미혼부도 받아줄 만한 너그러운 여인을 찾아보자고 체념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듯 하다.
아무튼, 준비를 끝낸 메이사가 란도셀을 들고 나오기 전까지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는 운전해야 하니까 딴생각 하지 말아야지.
"자, 헬맷 쓰시고요. 아빠 꽉 잡고."
봄이랑 가을은 내가 널럴하게 일하는 때. 그래서 아침에 애를 데려다 주는 것도 종종 가능하다. 오토바이를 느긋하게 몰고 시내로 간다.
"...메이사. 역시 우리 이사할까?"
조용한 동네긴 하지만, 그래서 치안이 좋냐면 완전 그런 건 또 아니고. 시내 근처에 있는 할머니네에서 봐준다곤 하지만 일단 집이 먼 건 사실이고. 게다가 어디까지나 조선소 청년들이 돈 벌기 위해 들어오는 아파트라 단칸방이고 좁기까지 하다. 가끔 벌레도 나오고. 애 교육에 안 좋은 이웃들도 좀 있다.
"학교에서 먼 거 별로지 않아? 버스도 한 시간에 하나 오고..." "왜, 이사할 때는 메이사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도 있잖아. 이층집이라던가, 마당 딸린 거라던가. 어때?"
란도셀을 매고, 헬멧을 쓰고서 오토바이에 올라탄다. 정확하게는 이미 타고 있는 아빠의 뒤쪽으로. 그리고 팔을 허리에 두르고 꾸우욱 잡으면 준비 끝. 이번 아빠와 함께 지낸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이렇게 길게 지낸 적은 처음이라, 어쩌면 진짜로 내 아빠일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조금 조마조마한 것도 사실이다. 같이 지낸 기간이 길고 짧든 간에 어쨌든, 지금까진 항상 다시 엄마한테 보내졌으니까. 내 의사랑은 별개로(라고 할까 내 의사를 내비칠 상황인 적이 별로 없었다), '아빠'의 기분이나 다른 가족들의 기분에 달린 문제인...거 같으니까. 어쩌면 아침밥을 먹고나서 엄마한테 가라고 할지도 몰라. 어쩌면 학교 끝나고 집에 왔더니 이제 엄마한테 가라고 할지도 모르고, 자기 전에 '내일부터는 다시 엄마하고 지내는거야'라고 말할지도 모르지.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살얼음판을 조심스럽게 걸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별 거 아닌 것 같은 말 한마디에도 그 살얼음판은 크게 요동친다. 지금처럼.
"이사..?" "...괘, 괜찮은데에...."
덜컥 겁이 났다. 엄마한테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온 몸의 털이 삐죽 서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이사를 가야겠다고. 그때 '아빠'였던 사람이랑, 그 사람의 가족들이 그렇게 말했었다. 새 집으로 이사가는 가족 안에는 당연하게도 나는 빠져있어서, 결국 나는 엄마한테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이번에도 어쩌면, 그런 뜻일지도 몰라. 어제 뭔가 했던가. 아니면 아까 아침에? 나, 아빠를 화나게 했던가. 지금 아빠 어떤 표정인거지. 당장 살피고 싶은데, 지금은 아무리 봐도 등밖에 보이지 않아서 불안해진다.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서, 의식적으로 조금 힘을 뺐다. 너무 꽉 조여서 아프게 하면, 아빠를 더 화나게 할지도 모르니까.
"....나, 버스보다 빨리 뛸 수 있는 걸..." "나는...."
살짝 처진 귀가 바람을 맞고 덜덜 떨린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말에 조금 안심이 되는 거 같기도 하다. 일단 나도 같이 이사간다는 말인거 같고....
"아빠랑 같이 가면 어디든 좋아."
이층집이 아니어도, 마당이 없어도, 지금 집보다 좁아도 아빠랑 같이 있을 수 있으면 괜찮은걸. 다시 손에 힘을 꾸우욱 준다. 아빠를 꽉 껴안았다.
https://myhome.nifty.com/rent/tokyo/fuchushi_ct/detail_99067b8ce0323a69b46a1e398a23fe3c/?psId=aa8a7f74ae6cea9516c9874b6a2458449f0ab999d88b617ec6254d9f7e5aa3e8&clientIds=forrenf 어쩌면 이런 집일지도요 😏 알고보니 트레센은 도쿄경마장(후추시)쪽이더라구요 이런 집에서 복닥복닥 사는 거구나 녀석들...
사실 옆옆 건물에 떡집하는 곳도 있고, 이웃들도 다 조선소에서 썩다 온 놈들, 그게 아니면 집값 싸서 있는 사람들이라 별로 교육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혹여나 나쁜 일 당하면 어떨까 걱정도 되고. 하지만 메이사는 영 안 내켜하는 거 같다.
...뭐 나야말로 그런 험한 곳에서 자랐으니까, 그게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사실은 안다. 하지만 메이사는 중독자 엄마 밑에서 쓰레기 집에서, 남자랑 뒹구는 거 보면서 여기저기 옮겨 살지 않았나. 이런 애한테 더 이상의 현실적인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네, 어쩌면 이사하고 싶은 건 나일지도. ...그렇다고 아버지 집에 다시 들어가 사는 건 싫지만.
"그러며언, 할머니네 옆집은 어때? 옆옆집이나. 거기서 살면 매일 할머니가 해주는 저녁 먹고 갈 수도 있고. 유우키 오빠랑도 놀다가 올 수 있잖아." "아빠는 그런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쪽으로 가려면... 임대가 아니라 아주 집을 사려면 이번에 좀 더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지만." "아빠는 메이사가 좋다면 거기도 좋아."
바닷바람을 맞아가며 달리다가, 밭도 지나고 논도 지나고 주거지도 지나, 큰 길로 들어선다. 이제야 신호등에 오토바이가 멈춘다.
"좋아, 아빠가 숙제 하나 낼까나." "오늘 아빠 잠깐 저어기 안카자카 가서 일하고 오는데, 퇴근할 때까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그림 함 그려주. 쉬는 날에 그거 보고 같이 집 보러 다녀보자. 어때?"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아빠의 제안을 하나하나 들어본다. 할머니네 옆집이나, 옆옆집. 매일 할머니가 해주는 저녁을 먹고 갈 수도 있고, 유우키 오빠하고도 놀 수 있다니. 상상하면 엄청엄청 좋은 일들이다. 아빠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니까, 그러면 나도 좋은데. 하지만 좀 더 돈을 열심히 벌어야겠다는 말에 조금 귀가 처진다.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그치만 엄청엄청 힘들지 않을까...
"그, 근데 그러면 아빠 힘드니깐...." "....숙제?"
한참을 달리던 오토바이가 멈췄다. 신호등이 빨간불이라서 멈췄구나. 잠깐 고개를 올려 신호등을 보다가, 숙제라는 말에 되물었다.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그림을 그리라는 숙제였다. 으음....
"웅, 열심히 할게."
고개를 크게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집, 집... 어떤 집을 그리면 될까. 아빠랑 같이 살 집....
- 살고 싶은 집? 집은 역시 큰 집이 좋지! 그리고 마당이 이마아아안큼 넓어서 트랙이 있구 결승선도 있어서 매일 레이스가 있는거야 "그렇구나. 큰 마당.... 경기장이잖아 이거."
수업 내내, 그리고 쉬는 시간 내내 오늘의 숙제에 대해 고민하다, 결국 어떤 집이 좋을지 잘 모르겠어서 친구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도와달라고 해도 그냥, 어떤 집에서 살고 싶어?라고 물어본 게 전부지만. 니지이로 아메쨩은 경기장에서 살고 싶은 것 같다. 우마무스메라면 달리기도 레이스도 좋아하니까. 그리고 니지쨩이 그린 걸 보니 나도 좀 그런 마음이 들고 있었고. 완전히 경기장이 되어버린 니지쨩의 그림을 보다가, 일단 후보로 넣기로 했다. 내가 그린 건 아니지만 아빠한테 보여줘야지.
"나는... 아빠랑 같이 있으면 전부 괜찮은데." - 그럼 멧쨔네 아빠가 좋아하는 집으로 하면 되잖아? "웅 그치... 근데 내가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그림 그려야대." - 나도 그릴래~
둘이서 같이 그림을 그리다보니, 엄청 여러 장을 그리게 됐다. 그리다보니까 점점 집이 아니라 다른 것도 섞이고 있었지만. 우마레인저 변신로봇 집, 경기장 집, 겨울에 살 수 있는 이글루, 여름엔 더우니까 우마=피라미드(?) 같은 작품(?)들을 잔뜩 그리고, 뿌듯한 마음으로 란도셀에 잘 넣어놨다.
수업이 전부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도 그림그리기는 계속됐다. 마당에 수영장이 있어서 아빠랑 물놀이를 하는 집, 이층이라서 내 방이 따로 있는 집, 앗, 이거 저번에 TV에서 봤었는데! 나무 위에 있는 집도 그려야겠다! 그렇게 잔뜩 그리다 잠깐 색연필을 내려놨다. 계속 엎드려서 그렸더니 졸린 거 같기두.... 눈을 한차례 비비고 하품을 하고 나서 마저 그리려고 했는데... 음... 음냐.... 조금만 눈 감고 있을까...
"여보세요? 어머니? 어 내다, 유우간데 쪼매 늦을 거 같아가 메이사 좀 더 봐달라꼬. 어. 내 포인트 작업이 쫌 덜돼가 그래. 한 한시간 정도? 것보다 일찍 갈 수도 있다." - 저녁은 어떻게 할래? "모르겠는데. 메이사가 뭇고 가겟다 카믄 내 것도 쫌 해도. 값은 치를게." - 가족 사이에 무슨 값이니 값은. "...그렇다면야 뭐... 알긋다."
왜 저래, 갑자기. 투명인간 취급하던 엄마가 언젠가부터 먼저 전화를 걸곤 했다. 웬 바람이 불었나 한 지가 벌써 몇 년. 절연까진 아니어도 이제 손 벌릴 일 없겠다 생각했는데 메이사가 생겨버려서, 내가 퇴근할 때까지는 어머니네 집에 있겠다고 맡기게 됐다. 그래서 그 값까지 포함해서 용돈을 드리는데 별로 내켜지 않으신 모양. 뭐가 문젠지 참.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시 작업에 들어갔다. 슬슬 추워져가는 무렵이네. 돈 벌려면 홋카이도까지 가는 것도 생각해봐야 하나. 거기 발전소에 아는 사람이 있던가... 그렇게 생각하며 어머니네 집에 들렀다.
"어 아버지. 메이사는?" - 자고 있어. - 너는 애가 오자마자 딸부터 찾니? "응."
거실로 들어서니 메이사가 그림을 잔뜩 그려놓고 그 옆에서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게 보인다. 그 옆의 부엌에서는 식사 준비가 한창. 자고 있는 메이사 옆에 앉아서 손을 살살 건드리면, 내 손을 잠결에 잡아온다. 그게 신기하면서도 재밌다. 나한테서 이런 게 나오다니. 실실 웃으며 보고 있자니, 유우키가 어색하게 나한테 왔다. 조카인데 나만 보면 낯을 가린다.
- 그 식사... 잡수고 가시래요. "잡수라고 할 나이는 아니거든 내가... 그랴, 가 봐. 메이사는 내가 깨워서 갈테니까."
그리고서는 메이사의 이마를 슥슥 쓰다듬었다. 얇은 앞머리 가닥이 손에 스쳐도 아무 느낌이 안 난다. 일하느라 무뎌져서 그렇겠지. 잠투정하는 녀석을 안아들었다.
눈이 안 떠져어... 잠이 안 떨어져... 뭔가 몸이 붕 뜨는 느낌에 어떻게든 눈을 뜨자, 아빠가 안아주고 있었다. 아빠 좋아아... 떨어지지 않게 꽉 잡고 다시 자려고 했는데, 내가 하는 거랑 반대로 떼어놓고 의자에 앉혀졌다. 에, 의자? 에? 정신이 다 돌아오질 않아서 손으로 눈을 막 부비고나면, 그제서야 식탁에 차려진 밥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식탁에 둘러앉은 할머니랑 다른 식구들도.
"므아.. 잘 먹겠습니다.."
맛있겠다아. 근데 졸려어. 배고픈데 잠도 계속 와서 반쯤 감긴 눈으로 젓가락을 들었다. 당근찜이다. 이거 맛있는데. 할머니가 해주시는 당근찜은 살짝 달아서 좋아. 크게 하나 집어서 입에 넣고 우물우물. 그리고 밥이랑 같이 넘긴다. 으헤헤, 맛있다아.
"움! 마시써요!!"
맛있어서 눈이 번쩍했어! 다른 반찬도 맛있어! 오늘 그림도 많이 그리고 달리기도 많이 해서 그런가 더 맛있다. 사실 그런 거 안했어도 매일매일 맛있지만. 아빠랑 같이 살고나서 계속계속 맛있는 걸 많이 먹어서 행복해! ....생각해보니까 다시 또 조마조마해진다. 1년이나 지났지만, 언제 이 행복이 끝날지 모르니까. ....많이많이 먹어둬야겠다.
메이사 반찬 그릇 위에 내 몫까지 더 얹어줬다. 잘 먹는 거 보니까 내가 다 흐뭇하다니까. 이런 게 육아의 기쁨인 건가~ 나 사실 엄마가 천직이었을지도.
"여기 밥풀 있네. 자, 아~"
다 먹은 그릇을 싹싹 긁고, 입 옆에 붙은 거까지 마저 먹여주면 식사 끝. 나? 나는 그냥 시작하자마자 5분 안에 다 먹었다. 일하느라 습관이 들어서 어쩔 수 없다. 가족이랑 함께 하는 식사는 좀 거북하기도 하고.
누나는 나한테 뭐라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보였지만, 일단 부모님이랑 애 앞이어서 참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나한텐 달짝지근한 밥이라 별로였지만 메이사는 맛있게 먹고, 인사도 드리고 나왔다. 언제나처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출발.
"좋아, 아빠 땀흘렸으니까 집 가서 씻기부터 하고, 그리고 나서 메이사 그림 볼게. 우리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얘기해보자구." "그리고 아빠도 생각해봤는데, 아빤 역시 마당이 있는 집이 좋은 거 같아. 그런 거 꿈이었거든~ 개도 한 마리 키우고?" "아빠 열심히 돈 벌어서 메이사 살고 싶은 집을 꼭 사줄게."
행여나 졸까봐 계속 말을 걸면서 태우고 왔다. 역시 애기용 사이드 카를 살까 싶네, 이럴 땐.
메이사 손을 잡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다가, 복도에서 쪼그려 노숙중인 이웃을 발견했다. 안아들어야 하나? 그럼 또 너무 경계하는 거처럼 보여서 해코지하려나. 주의하면서 지나쳤다. ...이사하고 싶다. 딱히 해코지 당한 건 없고, 나한테 문제 있지는 않지만. 그냥 이런 데에서 사는 걸 보여주기가 싫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는, 신발을 벗으며 묻는다.
"너 혼자 있을 때 저런 취한 아저씨가 말 걸면 대답해야 돼, 안 해야 돼?" "안 되죠? 괜히 시비걸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바깥은 되도록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다녀. 고모도 괜찮고." "에휴, 나 혼자 살 때는 이런 데도 괜찮았는데, 너랑 있으니까 좀 별로네 여기가."
"마당! 친구도 마당 얘기했어. 니지쨩은 마당이 큰 집이 좋대. 마당에 트랙도 있구, 결승선도 있구.. 매일 레이스 하고 싶댔어." "강아지!! 키워도 돼???"
그렇게 걱정하던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강아지!!! 이사가면 키울 수 있는 걸까? 어떤 아이가 좋을까아. 마당 이야기가 나온 김에 친구 얘기도 좀 하고, 그렇게 얘기하면서 오토바이를 타고 아빠를 꽉 잡은채로 집에 오면.. 아, 복도에서 또 누가 자고있네. 그렇게 가까이 가지도 않았는데, 확하고 냄새가 난다. .....엄마한테서 자주 나던 냄새라서 조금, 무서워졌다.
"......"
조용히 아빠의 손을 잡고 집에 들어가면, 아빠도 그 사람이 신경쓰였는지 말을 꺼냈다.
"응, 안돼... 말 안하구 조용히 지나가기!" "네에~ ....유우키 오빠는? 오빠랑 같이 나가는 건 돼?"
할머니랑 할아버지.... 같이 나가자고 하기 좀 어렵다. 말을 걸기도 좀 어렵다고 해야하나. 밥은 엄청 맛있구, 가끔 용돈도 주시지만... 고모는 먼가 바빠보일때도 많구... 결국 남는 건 유우키 오빠인데, 오빠하고도 그렇게 친하진 않지만 그래도 막과자 사러 가자고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니까.
앗! 맞다. 집에 왔으니까 아빠 씻어야지! 방해하면 안돼! 서둘러 신발을 벗고 들어가 가방을 정리하면서 말했다.
"아빠 이제 씻을거지?? 그림 꺼내둘게!!"
란도셀을 열고 그림을 꺼내서 테이블에 하나 둘 늘어놓는다. 이건 니지쨩이 그린 경기장 집, 나머지는 내 그림... 아, 이렇게 보니까 엄청 많이 그렸네.
"유우키? 음... 동네 다니는 정도라면 괜찮아. 근데 이제 부둣가 뒤쪽이라던가, 저쪽 신마쵸는 무서운 아저씨들 있는 데니까 절대 가지 말고."
대충 휙휙 옷을 벗어 빨래 바구니에 던졌다. 이번 주말에는 빨래도 하고 집도 보러 다녀야겠네. 애랑 수족관도 가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새 옷들을 꺼내고 욕실에 들어갔다.
뜨끈하게 샤워 함 조지고 담그기까지 하고 오니까 극락이다. 메이사랑 같이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혼자 들어오는 것도 좋구나, 역시 목욕은 영혼의 세탁이라니까... 짧은 반신욕을 마치고 뽀송부시시한 채로 나와서 맥주부터 깠다. 그리고 메이사의 그림을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이 경기장은 뭐지? 이건 URA 소유라서 못 사."
산다고 해도 아빠의 일당으로는 무리야 무리.
"...이거 그거잖아. 에스키모 집."
에스키모 대신 이누이트라고 말해야 하지만, 유우가는 못 배워서 그런 거 모른다네.
"...이 우마레인저는 뭐고."
집...? 일단 들어갈 수는 있지만 목욕탕도 침대도 없다고 여기.
"이건 수영장이네. 메이사 수영 좋아하던가?" "2층인가... 이건 주택이면 문제 없지." "마당 뒤에 나무가 있는 걸 좋아하는구나 메이사는."
그런가, 할머니네 집 근처에 마당이 있고 공기풀장을 설치하면 되는 거구나. 아무래도 설계 단위에서 수영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공기 풀장을 좀 큰 거로 사봐야겠는데... 나무는... 그래, 어디 노부부가 살다가 죽은 곳 없으려나(미안 할머니 할아버지, 내가 잘 인수인계할테니까)
메이사가 들으면 고사리 주먹으로 꽁꽁 쳐맞을 생각을 하면서 맥주를 홀짝였다.
"좋아, 그러면 내일 할머니네 집 근처에 이런 집 없나 한 번 물어보지 뭐. 가격 보고 할 수 있을 거 같으면 거길 목표로 뼈빠지게 벌어야겠구만." "그리고 시간 남으면 영화보러 갈까? 깜찍이 우마핑인지 뭔지 그런 거 좋아하지 않아 메이사?"
"아, 그거 니지쨩이 그려줬어! 마당에 경기장이 있는 집이래. 앗... 주인 따로 있는거야 이런 집은??" "응. 겨울엔 눈 많이 오니깐. 겨울에 사는 집이야. 여름엔 여기 우마=피라미드에 사는 거야." "우마레인저 집은 우마레인저 집이야."
그림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설명한다. 우마레인저 집은... 우마레인저 집이라서 딱히 설명할 게 없었지만. 앗, 아빠는 수영장이 있는 집이 마음에 드는 것 같네!! 나도 그 집 괜찮다고 생각해!
"응! 좋아! 수영도 좋구 나무도 좋아. 2층까지 큰 나무가 있어서 계단 대신 쓰는 거야."
위험하다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무란 건 그렇게 쓰는 거잖아? 아니면 발차기 연습용이라던가, 편자에 뭐 끼었을 때 팍팍 차서 떼는 용도라던가. 덧붙이자면 요즘 같은 반 우마무스메들의 소소한 붐은 누가 더 나무를 세게 차냐였다. 울타리를 부수면 혼나니까 대용으로 나무를 차기로 했던가 뭐라던가.
"내일 가는거야? 야호~" "!!! 사랑의 우마핑!? 진짜? 보러 가??"
TV에서 해주는 시리즈지만 이번에 극장판이 나왔는데, 팝콘세트랑 같이 파는 키링이 귀여워! 몇 명인가 란도셀에 달고 다니는 애들도 있는데, 볼 때마다 조금 부러웠다. 그래도 보러 가자고 조르는 건... ...하면 안 되는 일 같으니까 참고 있었는데, 아빠가 먼저 가자고 할 줄은!!!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폴짝폴짝 뛰어버릴 것 같아서, 작게 발을 굴렀다. ...살살. 세게 구르면 이 시간엔 시끄러울테니까. 그리고 아빠한테 확 달려들어서 꾸우우욱 끌어안았다.
너무 아름다운 걸 봐버렸어요.,.........것.......거짓말.......어...어퀘이런게........우우우우우웃.,.....🥹🥹🥹🥹🥹🥹🥹🥹🥹🥹🥹🥹🥹🥹 저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욧...................................................
그보다 메이사는 꼬마 말딸이 사인해달라고 하면 저런 그림 그려주려나 하고 엄청 귀여워졌...으굿....머리가...너무아름다운걸봐서....................
저는 완전히 메이쨔마 삐꼬삐꼬 모드입니다...............메이쨔........늠름해.................어떻게이런 완벽한 미소녀가 나의 쨔무쨔무를..........엌퀘........말도않돼..........헐..........으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