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책상 위에 놓인 휴대용 재떨이, 담배, 라이터. 숨겨져 있던 당신의 다른 일면을 마주했으니 당혹스러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놀라움과 당혹감에도 불구하고, 화는 나지 않았다. 금은 조용히 숨을 들이 마셨다. 머릿속은 복잡해도 감정은 잔잔했다. 당신이 어떻게 이런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지, 서운하다던가 그런 것 또한 없었다. 타박하거나 이유를 따져 물을 생각도 없었다. 분명 묻고 싶은 것이 많을 텐데. 금은 그런 당신의 답을 듣고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 거라면요."
자신에게 이런 사실을 숨기고서 많은 고민을 해야 했었을 것이다. 언제 들킬지 모르니 불안하고, 걱정스러웠겠지. 그저 얘기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모든 걸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숨겨야 했던 이유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금은 당신의 목에서 보았던 그것만큼은 따져 물을 수밖에 없었다. 금은 천천히 한 걸음, 또 한걸음 당신을 향해 다가가며 마음속의 복잡한 감정들을 하나하나 눌러 담았다. 당신을 책상에 몰아세우듯 가까워지면, 금은 손을 뻗어 당신의 목덜미에 살짝 손끝을 얹었다. 평상시의 그 따뜻함은 지금 같은 상황에선 불에 덴 것 같이 뜨거울지도 모른다.
"그러면.... 이건 언제부터였습니까."
낮게 말하는 금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질문 속에서 담긴 묘한 긴장감이 우리 주변을 가득 채웠다. 확인하기 이전에 당신의 대답을 듣고 싶어 기다리며, 금은 그저 그곳에 손을 올린 채 기다렸다.
혜성은 느릿하게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너는 무엇도 묻지 않는다. 서운하다고, 혹은 왜 숨겼냐는 단순한 물음조차 없다. 우리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나 놀라울만큼 서로에 대한 궁금증을 입밖에 내지 않는다는 퍽 좋지 못한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아마도 서로를 향한 충분한 이해가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일테지만. 네게 그저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죄책감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걸지도 모르겠다.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혜성은 버릇처럼 피로한 기색이 짙은 눈과 눈 사이를 누른다.
그리고, 혜성은 반사적으로 제 목에 닿는 금의 손을, 어깨를 움츠리는 것과 동시에 낚아채듯 제 손으로 감싸쥐었다. 방금 전까지, 그리도 안정적이고 따스하던 체온이 뜨겁게만 느껴졌다.
"뭘 묻는 건지 모르겠어."
공기를 메우는 팽팽한 긴장감이 평소와 달랐으나, 혜성은 그저 흩어질 것처럼 기력없이 푸스스 소리없는 웃음을 흘리며 감싸쥐고 있던 금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감아 단단히 붙잡았다. 느릿한 혜성의 물음이, 팽팽한 긴장감을 타고 흘러나온다. 도망칠 수도 없이 몰아세워져 있음에도, 느릿한 웃음이 머물러있는 차분한 표정은 변함없었다. 제 것과 같으면서도 다른 금의 눈을 가만 올려다보듯 들여다보는 혜성의 눈빛만큼은 그리 차분하지 못하다는 걸 알 수 있었을테지.
"금아.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먼저, 눈길을 돌린 건 자신이었다. 단단히 감아 붙잡고 있던 금의 손을 풀어내고 찬공기가 여즉 머물러있을 금의 어깨 근처에 이마를 기대며 혜성은 중얼거렸다. 결단코, 네게 좋은 사람이 아닐거라고. 이야기했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