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720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1-25 11:42:52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640 한울 - 은아 (DoLM31gEwE)

2024-11-22 (불탄다..!) 10:02:33

순진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보자하니 왠지 열불이 나는 것 같다. 진짜 정은아. 전에도 생각했지만 남자 무서운 줄 모르고. 2박3일 여행에 좋다고 따라오고. 술 마시고 취해버리고. 이런 주정까지 부리고. 내가 남자로 보이기는 하는 거냐며 한울은 속으로만 투덜거린다.

“후우.......”

그나마 얌전해지자 한울은 일단 숨을 내쉬었다. 불편하게 끌어안고 있는 은아의 허리와 무릎 아래를 잡아당겨 양반다리로 앉아있는 제 무릎 위에 앉힌다. 그러고는 얌전히 있으라는 듯 등을 몇번 토닥이고는 맥주캔을 들었다가 이미 비어있길래 한 손으로 구긴 뒤 새 맥주캔을 따 마셨다. 지금 상황을 맨정신으로 버티기 쉽지 않다. 진짜 자각없이 이러니까 뭐라 할 수도 없고......

641 한울주 (DoLM31gEwE)

2024-11-22 (불탄다..!) 10:04:02

일하기 싫어 죽겠어어어어~~~ 답레 두구 간당~~

642 은아 - 한울 (j2J6uEq.w6)

2024-11-22 (불탄다..!) 13:57:25

은아는 한울이 왜 계속 한숨을 내쉬는지 알지 못했다. 따뜻한 대왕 인형에게 안겨있는 것 같은 만족감에 마냥 기분 좋게 웃을 뿐이었고. 한울이 무릎 위에 앉히자 은아는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한울의 품 안에 폭 안긴 채로 앉아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한결 더 편안해진 자세가 되자 은아는 자연스럽게 한울에게 머리를 더 기대었고. 고양이 마냥 또 부비적대려던 머리는 이윽고 등이 토닥여지자 그대로 멈추었다.

대신 은아는 다 마신 맥주캔을 구겨버리고 새 맥주캔을 따서 들이키는 한울을 관찰하듯 얌전히 올려다 보았고. 풀린 눈이 이윽고 다시 아래로 휘어지며 웃었다.

"빨리 마시면 취한다면서어~ 천천히 마셔어~ 오늘 밤은 뭐라고 안 할테니까."

실없이 헤헤 웃는 목소리는 한울의 내면과는 달리 평온하기만 했고. 그 상황에서 은아는 여유롭게 "별 예쁘다아아~" 하며 밤하늘 속에서 별자리까지 찾기 시작했다.

643 은아주 (j2J6uEq.w6)

2024-11-22 (불탄다..!) 14:00:05

나도 일하기 싫다아아아아~~~ 너무 졸린 오후야...... 그래도 조금만 버티면 불금+주말이니까 한울주도 같이 좀만 더 힘내보자~~!! ><(보듬) 오늘도 응원해!! 나도 답레 두구 갈겡~~~

644 한울 - 은아 (DoLM31gEwE)

2024-11-22 (불탄다..!) 18:30:54

술주정뱅이는 웃음이 많아졌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은아의 웃는 모습을 잔뜩 본 것 같지만. 반쯤 먹은 캔을 옆에 내려놓고 한울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정도론 안 취한다고.”

차라리 취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워낙 술이 세다보니 맥주 몇 캔 마셨다고 취하진 않는다. 취기는 돌아 그나마 맨정신인 것보다는 낫지만.

한울은 밤하늘의 별을 찾는 은아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 봤다가 이내 은아를 내려다 봤다. 안 졸리나. 얼른 재워버리고 싶은데. 저녁 먹을 때 피워놓은 모기향의 냄새가 마치 평화로운 시골 저녁 같다. 전혀 평화롭지 않은 마음 상태이지만.

645 은아 - 한울 (EkUVlrSwmY)

2024-11-22 (불탄다..!) 20:09:34

"안 취한다는 사람치고는 얼굴이 완전 토마토래요~"

은아는 소리 내어 웃으며 짓궂게 한울을 놀려대었다. 정작 자신의 얼굴이 더 따끈하게 달아올랐으면서. 사실 누가 봐도 취한 건 한울보다는 은아 쪽이기는 했다. 계약 연애 초반의 그 경계심 가득했던 아이는 어디 갔는지. 이 쪽이 진짜 은아에 더 가까웠겠지만.

"저기는 북두칠성~ 북두칠성에서 이쪽으로 가면 북극성~"

은아는 즐거운 목소리로 검지 손가락을 뻗어 별자리들을 하나하나 이었다. 그림을 그리듯 은아의 손 끝이 밤하늘을 향해 섬세하게 움직였다. 재잘재잘거리던 은아의 목소리는 자신을 내려다 보는 한울의 시선을 느끼자 잠시 멈추었다.

"왜애~?"

방긋 웃는 얼굴이 밤하늘에서 돌려져 한울을 올려다 보았다. 두 눈동자가 서로를 마주보았다. 한울에게는 안타깝게도, 은아는 아직 졸려보이지는 않았다. 어쩌면 자기 싫어하는 걸지도.

646 한울 - 은아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2:08:15

“누가 할 소릴........”

한울은 지 얼굴 생각 안하고 남 얼굴을 놀리는 은아를 어이없이 쳐다봤다. 한숨은 끝이 없고 또 가볍게 이어진다.

마치 시골집에 놀러온 아이처럼 히히낙락하는 은아의 모습을 보며 한울은 자포자기가 된다. 니가 좋으면 됐다. 매번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네 멋대로 해라. 난 모르겠다. 상태이다.

술에 취했음에도 시선은 느끼는 건지 의문을 품으며 마주 해오는 눈동자에 한울은 참........ 그래도 이 여자애가 밉지 않음에 제 스스로가 우스웠다.

“왜 이렇게 무방비 해. 날 좀 세워 봐. 예전엔 잘 했었잖아.”

한울이 은아의 볼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나 끌어안는 게 좋아? 언제는 음흉하다고 나 싫다며.”

한울이 큭큭 웃으며 예전 일을 떠올렸다. 키스해볼래, 하고 던졌던 말에 질색하던 표정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647 한울주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2:23:03

>>639
은아 그정도 애교는 약한데?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나중에 성인 되어서 술 마시면 자동으로 애교 리미트 해제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술취한 은아에게 약한 한울이라거나 ㅋㅋㅋㅋㅋㅋ (몽실해진 은아주 둥기둥기)

그래서 둘이 잘 맞는걸려나? ㅋㅋㅋㅋㅋ 긴장했다가 눈물 터트리는 은아 귀여워....... 은아 진짜 우는거 왤케 귀엽냐구 ㅋㅋㅋㅋㅋ큐ㅠㅠㅠ “썸은 무슨.... 그냥 사귄다고 해. 다들 지금와서 내외하냐고 하겠다.” 하면서 어이없어하면서 웃을듯 ㅋㅋㅋㅋ 뭔가 둘이 친구처럼 지내다가 갑자기 연애 느낌 나면 뚝딱거릴 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ㅋ큐ㅠㅠㅠ
어느순간 한울이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왜 자기 자신을 싫어하는지라던가 속에 담아두던 괴로움 같은 거라던가. 왠지 은아라면 잘 포용해줄 것 같지이

오늘도 힘든 하루를 끝냈다........ 왠지 내일 출근해야 할 것 같은 그런 기분....... 조금 고민이다.

648 은아주 (.a8f9ct/RM)

2024-11-22 (불탄다..!) 22:59:06

한울주 오늘도 고생 많았어~~!! >< 오늘 유난히 힘든 하루였나보다. 왠지 많이 지쳐 보여서....(쓰담쓰담) 뭐가 고민인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나는 들어주는 것밖에는 못 해도, 털어놓으면 마음이 조금 후련해질 수도 있으니까..! 고민이라니 걱정되네.....

649 한울주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3:19:46

에에엥 심각한 거 아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걱정하지마. 잔업이 좀 남아 있어서 내일 출근해서 일을 처리할까 걍쉬고 다음주에 일할까 생각했던 것 뿐이다! (쓰다다다다담)

650 은아주 (aCOvjc0PQ.)

2024-11-22 (불탄다..!) 23:28:22

...............으아악아어악악...!!!!!!!!!! 다시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쥐구멍) 심각한 게 아니라니 다행이라고 안심되면서도 너무 부끄럽다................. 아아아무튼 정말 다행이구........... 은아주는 빨리 답레 쓰러 도망갈게.........ㅋㅋㅋㅋ큐ㅠㅠㅠㅠ 아무 일도 없던 거다?!?!?!!!ㅋㅋㅋ큐ㅠㅠ

651 한울주 (WjVDH9BJZw)

2024-11-22 (불탄다..!) 23:59: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무 점을 많이 찍고 심각하게 말한 것처럼 보였을지도!!! (쓰다다다담) 다녀와~~

652 은아 - 한울 (f6TgZlH9wo)

2024-11-23 (파란날) 00:07:51

"나 안 무방비한데? 지금은 날을 세울 이유도 없잖아~ 예전에는 너도 나 괴롭힐까봐 무서워서 그랬지이~"

한울이 손가락으로 볼을 꾹꾹 눌러도 은아는 흐물흐물 풀린 얼굴로 헤헤 웃을 뿐이었다. 취기가 올라 더욱 따끈해지고 말랑한 볼이 한울의 손가락에 의해 폭 들어갔고.

"응! 좋아! 나는 끌어안는 것도 좋구~ 끌어안겨지는 것도 좋구~ 나 집에서도 맨날 귀여운 인형이나 쿠션 끌어안고 있다아~?"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말들일텐데. 취해서인지 은아는 자신의 비밀들을 솔직하게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음흉하다고는 했어도 나 너 싫다고는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한울이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로 은아가 한울에게 싫다고 말한 적은 없었음을 알 수 있었을 것이었고. 오히려 나쁘게 안 보고 있다고 했었으니까.

"그리고 네가 음흉한 행동을 했으니까 나도 그렇게 말했지!! 키스 싫어하면서 갑자기 키스해보겠냐고 묻지를 않나, 식당에서 내 허벅지를 쓸어 먹지를 않나아~!"

취한 와중에도 억울함이 한껏 깃든 표정과 목소리였다. 그러나 어째 말할수록 얼굴이 더 달아오르는 것이, 다시 떠올린 기억들이 은아 역시 꽤 부끄러운 듯 했다.

653 은아주 (f6TgZlH9wo)

2024-11-23 (파란날) 00:23:00

>>647
맨정신일 때 애교 부리는 거 좀 민망하대ㅋㅋㅋㅋㅋ 오히려 한울주 말대로 술 마셨을 때 애교 리미트 해제가 되는 거지!! >< ........는, 사실 은아주가 애교 없는 성격이라 애교 어떻게 부려야 할지 잘 모르겠고 민망하고 막상 글로 쓰고 표현하는 것도 부끄럽고 창피하고 쥐구멍 들어가고 싶고 막 그래서 은아 애교가 약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대체) 그래도 약해지는 한울이가 너무너무 귀여우니까 더 보기 위해 은아주 힘내서 애교 써본다(?) 가자, 만취 은아야!!!(??) (둥기둥기로 행복해짐!)(부빗부빗)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으니까 둘이 잘 맞는 거지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다르면서도 닮아서ㅋㅋㅋㅋ 은아 울음 참으려 했는데 한울이가 "...미안." 할까봐 너무너무 무서웠대ㅋㅋㅋㅋ 은아 머뭇거리다가 "하지만 사귄다고 하면 바로 네 손 잡고 싶고, 너 안고 싶고 그래서..." 할 듯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를 위해서 내외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맞아맞아 전에는 화상 연고도 그냥 발라주고 스킨십도 별 생각 없이 잘 했는데 연애 느낌 나면 손도 간신히 잡을 듯ㅋㅋㅋㅋㅋㅋ 이 바부 뚝딱이들~~~
왠지 여기 은아도 그런 한울이 얘기들 들으면 눈물 흘릴 것 같다. 은아 눈에 한울이는 멋지고 사랑스럽기만 한 사람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너무 속상해서. 은아라면 잘 포용해줄 거야!!! 한울이를 위해서라면 은아는 뭐든 할 수 있으니까~!!~~!!! ><

아니야......한울주는 잘못 업따........ 그냥 은아주가 멍청이 짓을 또 했을 뿐....ㅋㅋㅋ큐ㅠㅠㅠ(마구 복실해짐) 아아무튼.... 어느 쪽이든 한울주가 편한 쪽으로 했으면 좋겠다! 피곤하면 주말은 푹 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한울주는 그동안 이미 열심히 일했는 걸?(복복복) 쉴 땐 쉬어줘야 한다구~!!~!

654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00:57:11

ㅋㅋㅋ큐ㅠㅠㅠ취한 은아 넘 귀엽구......ㅋ큐ㅠㅠ 일단 자고 나서 생각해야겠어~~~ 항상 은아주가 응원해줘서 힘난다구~! 일단 자러갈게에 은아주도 잘자구 굿밤 보내기~

655 은아주 (pDyYgDeme.)

2024-11-23 (파란날) 01:36:02

취한 은아는 무서운 게 없다!!!ㅋㅋㅋㅋㅋㅋ 정말로 한울주 늘 응원하구 있으니까~!! 혹시 나중에 정말 힘든 일이 생겨도 은아주가 응원하고 부둥부둥해줄 거라는 거 잊으면 안 된다?(뻔뻔해지기)(?) 아무튼 한울주도 잘 자구~ 굿밤 보내자~~!! ><

656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0:57:48

“지금은 안 무섭고? 내가 너 괴롭힐수도 있잖아.”

한울이 어이없다는 식으로 풀린 은아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게다가 이제는 귀여운 것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숨길 생각도 없는지 대놓고 이야기하며 헤실거리는 것도 웃기다.

“그렇다고 아무나 끌어안으면 어떡하냐. 그러다 잡혀간다.”

이어지는 싫다고 한 적 없다는 말에 한울은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그랬나. 당연히 초반 때는 싫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억지로 참는다는 느낌 아니었던가? 물론 자신의 기억이 왜곡될 수도 있겠지만.

“나 키스 싫어한다고 한 적 없는데?”

한울은 제게 불리한 것에 대해서는 언급없이 넘어가면서 은아의 이상한 생각에 되묻는다. 정은아는 좀 지레짐작해서 확신해버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ㅡ착각계라서ㅡ 이번엔 어떤 의미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657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0:58:08

으윽....... 운동가기 싫엇.......(끌려감)

658 은아 - 한울 (VfrxTg5NQM)

2024-11-23 (파란날) 12:15:02

"응! 지금은 안 무서워어~ 왜냐면 너는 나 안 때리고 안아주고 있잖아."

결국 가만히 있으라는 한울의 말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은아는 헤실헤실 웃으며 한울의 품에 머리를 부비적대었다. 한울은 목을 잡아도 조르지 않아주었으니까. 업어주고, 예쁜 노을을 보여주었으니까.

"아무나 안 끌어안아~ 나도 그 정도는 안다, 뭐어~"

애초에 은아가 끌어안던 건 가족이나 인형, 쿠션 정도였으니까. 답하는 은아의 모습은 흐물거리기 그지 없어 한울은 영 탐탁치 않았을지도 몰랐지만.

물론 계약 연애 초반에는 속도 많이 끓고 열도 받고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은아는 한울을 조금씩 다르게 보게 되었고. 알게 모르게 정이 많이 든 탓도 있었다. 자신은 가지지 못하리라 생각하여 체념했던 학창 시절의 추억들을 한울이 대신 만들어 주었으니까.

"그치만 너 예전에 잠들었다가......"

은아는 잠시 말을 멈췄다. 취한 와중에도 다른 사람의 상처 어린 기억을 자신이 대신 꺼내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고뇌가 들어서.

".......아무튼 그 때 기분 더러웠다고 그랬잖아. 그럼 싫어하는 거 아니야?"

은아는 일부러 한울의 과거는 슬쩍 흐리고서 한울을 조심스럽게 올려다 보았다. 만약 나였다면 그 기억이 너무 끔찍해서 정말 싫어하게 되었을 것 같은데.

659 은아주 (VfrxTg5NQM)

2024-11-23 (파란날) 12:17:15

날이 추워지니까 더 운동 가기 싫지.......ㅠㅠㅠ 그래도 꾸준히 운동하는 부지런한 한울주 멋있고 장하다구~~!!! ><(쓰다담) 운동 후에 점심도 맛있는 거 꼭 챙겨먹자~!!~!

660 한울 - 은아 (ePs6NuA8I2)

2024-11-23 (파란날) 14:19:57

한울은 다시금 머리를 부빗거리는 은아를 어떻게 제지하지 못했다. 이걸 확 때릴 수도 없고. 한숨만 내쉬며 맥주만 마실 뿐이었다.

“근데 나는 왜 끌어안아. 나도 아무나잖아.”

아무나에 좀 넣어줘라. 어차피 떠날 거면서. 한울은 은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뭐, 무의식적인 어리광이겠지만. 은아의 긴장의 끈 안쪽에 있는 건 누구에게도 부릴 수 없었던 이런 어리광일지도 모르겠다며 한울은 생각했다. 뭐, 은아의 답은 어느정도 예상이 간다. 나는 남자친구다 그거겠지. 가짜지만.

“참나, 그게 언제적인데. 싫어하면 너한테 왜 하자고 했겠어?”

한울은 픽 웃으며 답했다. 물론 그땐 반쯤은 장난이었고, 은아가 응할 리 없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긴 했지만.

661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4:58:46

>>653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 애교 많은 타입은 아니지~ 하지만 그런 모습도 귀엽다고 생각해~~~~ 가끔 부리는 애교가 더 치명적인 법이니까(?) 은근 은아주 부끄럼 많이 탄다니까 ㅋㅋㅋㅋㅋㅋ 쥐구멍 다 막아버려야지~~~ (대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진짜 무서워한 은아 넘 귀여ㅜ어........ 뭔가 놀려주고 괴롭히고 싶다(대체) 한울이 은아 말 듣고 조금 어이 없어져서 “너 사귀기 전에도 손 잡고 끌어안고 그랬잖아.” 할듯 ㅋㅋㅋㅋㅋ 지금도 안고 있으면서 ㅋㅋㅋㅋㅋ 은아 무의식적으로 손잡고 가다가 깜짝 놀라서 손 떼다가 한울이한테 다시 손 잡혔으면 좋겠다~~
은아 눈에 한울이 너무 콩깍지인거 아냐? 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도 자낮남주가 햇살여주한테 힐링되는 게 좋으니까 진행시켜~~~

오늘 출근할까 고민했는데 그냥 내일의 일은 내일의 내가 하는 걸로~~!~!

662 은아 - 한울 (q.Sdj1U1kM)

2024-11-23 (파란날) 16:14:45

"너는 끌어안으면 좋거드은~ 너는 끌어안으면 심장 소리도 두근두근 들려오구~ 따뜻하구~ 좋은 향기도 난다? 몰랐지이~? 엄청 크고 따뜻한 인형 같아."

헤헤 웃는 은아는 지금 마냥 기분이 좋았다. 알딸딸하게 따뜻한 밤하늘 속에 둥실둥실 떠있는 것만 같은 느낌. 한울의 생각대로 은아가 지금껏 누구에게도 부리지 못했던 어리광이었다. 은아는 외로움쟁이였으니까.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하던.

"너는 싫어?"

은아는 한울을 올려다 보며 물었다. "싫으면 안 끌어안을게." 하는 은아는 취했다 하더라도 말 그대로의 사람이었다. 싫다고 한다면 곧바로 한울의 무릎에서 내려왔을 것이었고.

"싫어하니까. 싫어하니까 싫어하는 행동을 싫어하는 사람한테 하는 거 아니었어?"

이번에는 은아가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풀린 눈을 깜빡였다.

"나 역겨웠다며. 그래서 나 괴롭히려는 건줄 알았지이~"

발간 얼굴로 은아는 태평히 웃음을 흘렸다. 은아 역시 한울이 진심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더 질색했던 것도 있었고.

663 은아주 (q.Sdj1U1kM)

2024-11-23 (파란날) 16:32:53

히히 다행이다~~~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 맞아..! 애교를 가끔 부려야 한울이를 효과적으로 쓰러트리지ㅋㅋㅋㅋㅋ 둘이 사귀고 나면 진짜 고삐 다 풀고 치명적으로 애교 공격할 거니까 각오해랏~~!!~!(대체) 아아아닌데??? 은아주 부끄럼 전혀 절대 네버 안 타는데???? .....으아아악!!!! 안댓...!!! 내 쥐구멍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타조처럼 머리만이라도 숨기게 해줰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울주ㅋㅋㅋㅋㅋㅋ 근데 은아는 얼마든지 놀리고 괴롭혀도 된다!!(?) 무려 다갓도 허락해줌(??) "그 때랑 지금이랑은 다르지! 그 때는 그냥 동료였지만 지금은....남자로 보여서..." 은아 얼굴 새빨개져서 웅얼거릴 듯ㅋㅋㅋㅋㅋ 고민하다가 "...역시 내외할까?" 진지하게 묻기(대체) 으악 너무 좋다..... 은아 다시 손 잡히면 고장날 것 같은데ㅋㅋㅋㅋ "어...어...어..." 하다가 얼굴 빨개져서 앞만 보고 삐걱삐걱 걸어갈 것 같아ㅋㅋㅋㅋㅋ
한울이 자체가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은아도 한울이를 좋아하는 거지! 콩깍지 절대 아니다~!!! 은아주가 보장해~!!~!! >< 크으윽 역시 한울주 취향=은아주 취향이야..........ㅠㅠㅠ 한울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될 때까지 진행시켜~~~!!222

ㅋㅋㅋ좋아좋아~!! 오늘의 한울주는 운동까지 다녀왔으니 뒹굴뒹굴 푹 쉬자구~~ ><(복복복)

664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6:33:12

한울은 은아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남자친구라서 끌어안는 게 아니라 인형 취급이었다니.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히려 싫냐고 묻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잠시 말을 머뭇거리다가 답했다.

“...아니.”

싫을 리가. 싫을 수가 없다. 꽉 쥐어버리면 진짜 못 놓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사람 마음도 모르고.

“그것도 아냐.”

한울은 목이 타서 맥주를 마저 마셔버렸다. 맥주 캔이 비었다. 그것을 구겨 내려놓으며 한울은 은아의 말에 답했다.

“그건... 맘에도 없는 소리 한 거야. 네가 진짜 날 좋아하기라도 할까봐.”

결국엔 이렇게 되버리고 말았지만.

한울은 이런 소리나 하고 있는 게 자신이 술을 마시긴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같은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제멋대로 말을 내뱉는다.

“나 원래 범생이가 취향이야. 너 같은 애들은 나 안 좋아하지만.”

한울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은아의 뺨을 톡톡 건든다.

665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6:39:33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사귀고 나서 술마시면 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ㅋㅋㅋ 은아주의 쥐구멍은 나의 것이다!(?)

ㅋㅋㅋㅋㅋ 다갓도 허락해준대 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 한울이 은아가 그렇게 말하면 한숨쉬면서 “...다른 동료들한테 그러기만 해봐. 가만 안 둔다, 진짜.” 하면서 은근 히 은아 단속하면서 질투하기() ㅋㅋㅋㅋㅋ “네 맘대로 해. 대신 도망치지만 마.” 하면서 머리 헝클어버리기 ㅋㅋㅋ 삐걱삐걱 걸어가는 은아 뭐냐구 ㅋㅋㅋㅋㅋㅋ 로봇 은아 귀여워 ㅋㅋㅋㅋ큐ㅠㅠ

맞아 운동 다녀온데다가 샤워까지 마쳤으니 자유다~~~~ (하면서 밀린 집안일 봄)(안봄)

666 은아 - 한울 (86tHs70eWw)

2024-11-23 (파란날) 17:37:25

"......?"

은아는 맥주를 마저 마시는 한울을 고개를 모로 기울이며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속이 복잡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니까.

"네가 너 좋아하지 말라며. 우리 사이는 어디까지나 가짜니까 진짜 여자친구라도 되는 것처럼 착각하지 말라고..."

은아는 풀려버린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날 못 믿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은아는 하지 말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사람이니까. 지금조차 한울의 그 말을 착실히 지켜서 은아 스스로도 자신의 감정에 벽을 치고 있는 격이지 않던가. 은아 자신은 몰랐겠지만.

"네가 뭐 어때서? 계속 말했지만 나는 너 나쁘게 안 봐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말은 좀 얄밉게 할 때가 많아도 행동은 성실하고 은근히 다정하잖아~ 또 잘 챙겨주고, 든든히 지켜주고. 이번 여행도 네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 걸. 네가 아니었다면 끔찍한 시간이었을텐데. 내가 널 안 좋아한다면 왜 여기 이렇게 너를 따라왔겠어? 나도 너 좋아해, 바보야아~"

은아는 뺨을 톡톡 건드는 한울의 손가락에 뺨을 기대듯 고개를 기울이며 키득키득 웃었다. 은아의 의미는 이성으로서라기보다는 사람 대 사람으로서에 더 가까웠겠지만. 이윽고 은아의 손이 뺨을 건드는 한울의 커다란 손을 쓰다듬듯이 느릿하게 감싸잡았고.

"그렇게 너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나뿐만이 아니라 나 같은 애들도 누구나 다 너를 좋아하게 될 거야. 너는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너는 네 생각보다 훨씬 더 빛나는 멋진 사람이거든."

은아는 여름 햇살 아래 그늘 한 점 없이 청량하게 웃던 한울을 떠올렸다. 술에 취해 헤롱거리는 와중에도 그 모습은 선명하게 은아의 뇌리에 박혀있었다. 너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은아의 진심이었다.

"그나저나 범생이가 취향인지는 몰랐네~ 과거에는 너도 범생이였어서 그런가아~? 그럼 나도 네 취향이야~?"

짓궂은 목소리와 웃음이 뒤를 이었다. 한울을 올려다 보는 발간 얼굴에는 취기와 장난기가 가득했고. 그러면 전여친들도 다 범생이였으려나, 하는 실없는 생각이 들었다.

667 은아주 (86tHs70eWw)

2024-11-23 (파란날) 17:54:57

둘이 사귄데다가 술까지 마셔??? 그런 전제 조건이면..... 나 장담 못해........ 진짜 호스에 온몸으로 올라타도 통제 불가일지도 몰라......(?) 안댓...!!!! 은아주가 소중하게 파놓았던 은아주만의 아늑한 쥐구멍이...?!!?!(대체) 돌려줘욧...!!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한울주 그동안 쥐구멍에 관심 없었으면서 갑자기 왜 뺏어가는 거야...!!ㅋㅋㅋㅋ큐ㅠㅠㅠ

이번에도 다이스 굴려봤다가 한울이가 술 캔 가져가고 가위바위보도 이겼잖앜ㅋㅋㅋㅋㅋ 이 정도면 진짜 다갓이 은아 괴롭히라고 허락해준 거임(?) 으악 질투하는 한울이 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 은아 "응, 너한테만 그럴게. 나한테 남자는 너 뿐인걸." 하고 얌전히 고개 끄덕일 듯ㅋㅋㅋㅋ "도망 안 쳐. 이제는 뽀뽀도 해주고 싶어져서 자제하는 거란 말이야..." 은아 머리 헝클어진 채로 시무룩해지고ㅋㅋㅋ 사실 한울이랑 떨어지고 싶지 않은데 '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 하고 생각해서 은아가 자기 통제하는 거래(대체) 은아는 진심 들어가면 뚝딱거리니까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자기 좋아하는 거 느껴지면 로봇 되는 거지~~ >< 은아 능력 통제도 안 되어서 삐걱삐걱 걸어가는데 주변에 잡화들 막 둥둥 떠있어도 웃기겠다ㅋㅋㅋㅋㅋㅋ

.........밀린 집안일도 내일의 한울주에게 토스??(안됨) ㅋㅋㅋ나도 밀린 집안일 해야 하는데......한울이가 너무 귀엽고 설레서 집안일이 눈에 안 들어와...!!!(벽 뿌숨)

668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8:08:05

한울은 은아의 말에 한숨만 내뱉는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지금 이게 가짜 연인 행세로 보이냐고. 하지만 차마 한울은 그 말을 은아에게 할 수 없었다. 그야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한울이 숨겨온, 아니 굳이 따지자면 말하지 않고 넘겨버림으로서 지켜온 아슬아슬한 선을 끊어버리고 말테니까. 그리고 그럼으로서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을 누려왔었던 것도 다 들켜버릴 테니까.

“그래, 그렇겠지.”

은아의 좋아한다는 말에도 한울은 헛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바보 정은아. 헛똑똑이. 멍청이. 한울은 은아가 말한 제 진짜 모습이라는 것이 다 허상이라는 것을 안다. 그야 한울이 생각한 진짜 자신의 모습은 은아에게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영영 보여줄 생각도 없고. 그렇기에 한울은 은아의 말에도 심드렁할 뿐이다.

“어땠으면 좋겠는데?”

네가 내 취향이다 직접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거냐고. 한울은 어이없어서 은아에게 되묻는다.

669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8:13:31

ㅋㅋㅋㅋㅋㅋㅋㅋ 통제불가 은아라니 ㅋㅋㅋㅋㅋㅋ 뭐, 그때는 사귈 때니까 한울이가 알아서 어느정도는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야 은아주를 괴롭히는 것도 나름 재미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다갓의 사랑을 받는 한울이 ㅋㅋㅋㅋㅋ 한울이한테만 무의식 플러팅 하던 은아 이제 한울이한테 의식적 플러팅 하는 걸려나~ 머리 헝크러진 채로 시무룩한 은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말에 큭큭 웃으면서 은아 머리 다시 정리해주고 ㅋㅋㅋㅋ 한울이 왠지 한동안 은아 스킨쉽 관련해서 애태울 것 같은 느낌이다. 애타하는 은아 모습이 귀엽대. 은아가 위험한 짐승이냐구 ㅋㅋㅋㅋ 진짜 한울이 은아 생각 알면 진짜 귀엽게 생각하겠다 ㅋㅋㅋㅋ 삐걱거리면서 걸어가면서 주변 물건들 다 들었다 놨다 하는 은아 진짜 넘 귀여울듯 ㅋㅋㅋㅋ 한울이도 엄청 귀여워하면서 속으로 웃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내일 김장가............ 아으아아아아 김장이라니 망했다()

670 은아 - 한울 (IEANnC1uhk)

2024-11-23 (파란날) 18:53:38

"응, 꼭 그럴거야."

은아는 심드렁한 한울과는 다르게 헤실헤실 웃으며 확신 어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은아가 보기에 한울은 스스로 세상에 마음을 닫고 밀어내는 아이처럼 보였으니까. 네가 조금만 마음을 열면 너를 사랑해줄 사람이 나타날텐데. 너는 충분히 사랑 받을만한 아이니까.

"내 의견이 중요해? 네 취향이고, 네 마음이잖아~ 내가 아니라 네가 어땠으면 좋겠는지가 중요한 거지이~"

너는 항상 그렇게 의뭉스럽게 굴더라, 하며 은아는 양 손을 들어 한울의 뺨을 꾹꾹 누르려고 했다. 하지만 은아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은아가 생각하기에는 한울의 취향에 자신의 의견은 필요 없는, 쓸데없는 것이었고.

"네가 중요한 거야, 바보야아~ 알겠어~?"

장난스럽게 '너'를 강조하며 웃는 은아는 맑기만 했다. 서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어쩐지 우습다.

671 은아주 (IEANnC1uhk)

2024-11-23 (파란날) 19:02:34

은아주 무서워용....... 지금도 으아아아 하는 거 막고 있는데 그 때 되면 진짜....() 한울이가 대신 통제해주려나? 한울이가 취한 은아한테 져주면 안 될텐데ㅋㅋㅋㅋ큐ㅠㅠㅠ 이제 은아에 이어 은아주까지 괴롭히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 한울주 나빠! 너무해! 근데 안 미워! 좋아!(??) 쥐구멍 차지해도 얼굴 구겨넣고서 나도 한울주 괴롭힐 거니까 각오하시지!!!(대체)

한울이는 역시 다갓한테서도 사랑 받아야지~~!!~! >< 히히 은아주는 한울이가 사랑 받으면 행복해....... 은아 이제 의식적 플러팅 하는 거지~ 근데 뚝딱거려서 무의식 플러팅보다 더 못할 듯ㅋㅋㅋㅋㅋ 한울이 애태우는 거 너무한데 맛있다......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진짜 안절부절 못하고 한울이 볼에 뽀뽀 한 번만 하고 싶어서 울상 짓고 그럴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가 귀여워하면 은아 울컥해서 "나 위험한 짐승 맞거든?!" 하고 눈물 뚝뚝 할지도ㅋㅋㅋㅋㅋ 나름 한울이 진도에 맞추느라 뽀뽀 참고 있는 건데 속상하대ㅋㅋㅋ 은아 한울이랑 같이 있으면 주변 물건들 다 난리나서 동료들이 둘 분리시켜 놓을 것 같다ㅋㅋㅋ큐ㅠㅠㅠ

한울주 내일 김장 가....??? 으아악 듣기만 해도 엄청난 노동이..........ㅋㅋㅋ큐ㅠㅠㅠㅠ 거기에 월요일 출근까지 하면 진짜 온몸 쑤시겠다......ㅠㅠㅠㅠ(보듬)

672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9:06:53

한울은 은아가 확신을 가지며 그렇게 말하는 것에 조금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러려니 한다. 머릿속이 꽃밭이니까 그런 소리를 하는 거라며.

은아가 한울의 양 뺨을 꾹꾹 누름에도 한울은 가만히 그 괴롭힘을 당하다가 이내 손이 떨어지면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을 것이었다.

“그래도 내가 중요하다고 말해주는 건 너밖에 없네.”

그러면서 해맑은 웃음을 띄고 있는 은아에게 조금 기대며 그 머리꼭지에 턱을 괴려 했고.

673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19:18:10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가 알아서 하겠지~ 난 모르겠다(?) 오 은아주가 날 괴롭힌다니 기대할게~~

ㅋㅋㅋㅋㅋㅋ뚝딱거리는 플러팅 너무 귀여워...... 본편에서도 은아가 플러팅 하는 모습 볼 수 있으려나~ 하지만 은아가 뽀뽀하고 싶다며 울상짓는게 너무 귀엽잖아...... 너무 귀엽지 않아??? 진짜 뽀뽀해버리면 못보는 얼굴이니까 한울이 최대한 즐길 것 같단 말이지~ 눈물 뚝뚝하는 은아 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 고장난 수도꼭지 진짜 귀여워 죽겠네~~~ 동료들이 은아 떼놓는거 엄청 귀엽다 ㅋㅋㅋㅋㅋㅋ 은아 언제쯤 한울이한테 익숙해지는 거냐구~~!~!

내일 김장........ㅎ....... 힘낸다 나! 화이팅!!

674 은아 - 한울 (9Y.1hJoELs)

2024-11-23 (파란날) 19:46:56

"나뿐만이 아니야아~ 너도야!"

은아는 한울이 턱을 괴며 기대오자 머리를 살짝 움직여 한울이 좀 더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덕분에 한울의 표정은 더 이상 알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은아의 맑은 목소리는 이어졌다.

"너도 너 자신이 중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말해야지. 자아, 나 따라해봐.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다.', '아무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모두가 나를 사랑한다.', '나는 세계 최강, 최고다.'!"

취해서인지 헛소리에 가까웠을지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은아는 진지했지만. 그래도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니, 은아로서는 진심 어린 기원을 담은 것이었고. 마음을 담아 한울을 좀 더 포근하게 끌어안아주었다.

675 은아주 (9Y.1hJoELs)

2024-11-23 (파란날) 19:50:53

한울이도 체념하더니 한울주도 체념하는 거냐궄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괴롭힌다고 하는데 기대하는 건데?!!ㅋㅋㅋㅋㅋㅋ 안 무서워?!!? 하... 봉인했었던 무서운 은아주를 꺼내야만(대체)

본편에서도 은아가 자기 마음 깨닫게 되면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름 한울이 꼬시고 싶어서 용기내는 건데 한울이한테는 웃길 듯ㅋㅋㅋ큐ㅠㅠㅠ 역시 처음에는 한울이가 맘고생 하고 나중에는 은아가 맘고생 하는 게 맞았어() 최대한 즐기는 한울이 너무한데 귀여움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가 은아보다 훨씬 더 귀여웟....!!!!! 고장난 수도꼭지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ㅋㅋㅋㅋㅋ 그건 다 애태우는 한울이 탓으로(?) 한울이한테 애정표현 자유롭게 잔뜩 할 수 있으면 익숙해질 것 같은데 한울이가 허락 안 해주고 있잖아.....ㅠ(대체) 근데 또 허락해주면 은아 한울이가 너무 좋고 두근거려서 물건들 또 난리날지도(?) 한울이한테 또 능력 봉인 수갑 채워달라고 해야 할 듯...ㅋㅋㅋ큐ㅠㅠ

맞아맞아~~!! 내일 김장 금방 끝날 거야~~ >< 한울주 힘내자~!! 화이팅!!!(쓰다다담)

676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0:24:35

한울은 은아의 말에 픽 웃었지만 따라하진 않았다. 중요하다는 건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에서 귀하게 여겨줄 때야만 중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스스로만 그렇게 생각해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굳이 술 취한 사람한테 꼬치꼬치 이야기해봐야 입만 아프다.

“그나저나 속이 울렁거린다거나 머리가 아프지는 않아? 졸리진 않고?”

딴소리를 하며 폭 안겨오는 은아의 등을 도닥인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차라리 술을 더 먹인 다음에 재우는 게 나으려나, 하는 글러먹은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한울도 살짝 취한 상태인 모양.

“술 더 마실 거야?”

안 마신다고 하면 한울이 대신 마실 모양이다.

677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0:26:48

은아주의 무서움은 은아의 무서움과 동급인걸(?)

본편 은아 한울이 꼬시려고 하는 거 나오는 거냐구 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기겠다 ㅋㅋㅋ 언젠간 한울이도 애 태우는 거 그만하겠지 ㅋ큐큐ㅠ 그럼 은아도 잔뜩 애정표현하고 익숙해지려나~ 아 둘이 연애하는 거 넘 귀엽다~ 주변은 난장판 되겠지만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678 은아 - 한울 (cUmjYGIOSU)

2024-11-23 (파란날) 21:03:35

은아는 스스로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이 강하면, 주변에서 그 어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번개가 닥쳐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서 은아 역시 지금껏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것이 한울이 은아를 단단한 홍매화 나무에 빗대어 볼 수 있었던 이유일지도 몰랐고.

"조금 졸려. 그치만 네가 따라서 말해주기 전까지 안 잘 거야."

취한 와중에도 은아는 한울이 딴소리를 하는 것은 기막히게 잘 잡아냈다. 한울의 목소리로 직접 저 말들을 들어야 안심하고 잠들 수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사이다 마시기로 약속했으니까아.... 약속 지킬래."

고민하던 은아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어째 사이다를 마시기보다는 한울을 끌어안고 있기만 하는 것 같았지만.

"아, 근데 사이다여도 너랑 건배는 하고 싶어."

은아는 문득 생각났다는 듯 한 손을 뻗어 사이다를 가져왔다. 이번에는 한울이가 짠 해줄까?

679 은아주 (cUmjYGIOSU)

2024-11-23 (파란날) 21:06:48

아니 적어도 은아보다는 은아주가 더 무섭지 않아?!?!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이건 진짜 이해가 안 되는데?!

차라리 지금처럼 무자각할 때가 더 잘 꼬실 듯ㅋㅋㅋㅋ큐ㅠㅠ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은아는 유혹에 서투를 것 같아서....() 한울이가 애태우는 거 그만하면 은아 수도꼭지 잠그고 참았던 애정 잔뜩 쏟아부어줄 거래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주변 난장판 되는 연애ㅋㅋㅋㅋㅋㅋ 한울이도 난장판 만들면 웃기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는 한울이가 너무 좋아서 난장판 만드는데 한울이는 질투 때문에 난장판 만든다거나~(?)

680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1:25:44

한울은 고집을 부리는 은아의 말에 목을 울리며 웃었다.

“그럼 잠 안들게 잘 버텨 봐.”

조금 졸리다고 말하니 다행히 술을 더 먹이지 않더라도 금방 잠에 빠질 것 같긴 하다. 시간은 벌써 많이 흘렀고 은아는 잘 시간이니까.

은아는 더 술을 마실 생각이 없는 듯 사이다를 가져와 건배를 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한울은 이미 술을 다 마신 상태였고.

“내 몫의 맥주는 다 마셨는데, 그럼 네 술 나 줄거야?”

하고 묻는다. 은아가 흔쾌히 허락한다면 은아가 남긴 애플 사이다를 은아의 사이다와 부딪힌 후 마셨을 것이고.

681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1:29:16

음....... 오늘 은아의 주정을 보니 은아주보다 은아가 더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유혹에 서툰 은아 귀엽잖아~ 한울이가 난장판 만들 일이 있으려나? 과연 어떤 질투 상황이 나올 것인가 ㅋㅋㅋ

682 은아 - 한울 (pyrpU5tvHM)

2024-11-23 (파란날) 21:49:45

"네가 말해줄 때까지 버틸 거니까 나 잠들면 깨워줘야 해?"

한울은 자신을 재워버리려고 하는 줄도 모르고 은아는 진지하게 답했다. 하지만 이미 깊은 밤은 은아에게 잠을 솔솔 가져왔고. 술기운에 한껏 울고 웃었던 시간이 지나자 취기 어린 피로 역시 은아를 덮쳐왔다. 그럼에도 은아는 꿋꿋이 버텼지만.

"으음....."

이어진 한울의 물음에 은아는 잠시 애플 사이다 캔을 내려다 보며 고민했다. 그토록 소중히 지켜왔던 술이었으니까.

"응, 줄게. 내 거지만 너한테는 줄 수 있어."

결국 은아는 풀어진 얼굴로 헤헤 웃으며 직접 캔을 한울에게 건넸다. 이윽고 "짠~" 하는 소리를 내며 한울과 건배를 했고. 사이다를 몇 모금 마신 후 한울을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간접키스네."

키스 얘기가 나왔어서 그런가, 사고는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흘러갔고. 은아는 혼자 작게 중얼거렸다. 풀려있는 눈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 같았지만.

683 은아주 (pyrpU5tvHM)

2024-11-23 (파란날) 21:56:10

아니 무서운 방향이 잘못 되었잖아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나야! 나라고! 무서운 건 은아가 아니라 은아주야!!!()

음.... 한울이가 계속 애태우니까 은아가 원래 남자들은 다 이런 건가? 싶어서 다른 남자 히어로 동료에게 고민상담하러 간다든가? 낮에는 일하느라 바쁘니까 저녁에 일 끝나고 밥 사주는 겸 고민 털어놓고ㅋㅋㅋ 근데 난장판까지는 아닐 것 같기도 하고?

684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2:19:15

한울은 졸려하는 은아를 보며 쿡쿡 웃으면서도 “그래.”하고 흔쾌히 이야기한다. 물론 안 깨울 거지만.

은아가 남은 술을 자신에게 줄지 안 줄지 고민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애 같았다. 그리고 자신에게는 줄 수 있다는 그 말에 조금 우습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한울은 은아의 허락을 받아 캔을 들고 건배 후 마셨다.

하지만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 술을 뱉을 뻔 했지만. 다행히 목구멍 넘어로 겨우 삼키고 고개를 돌려 살짝 헛기침을 했다. 캔을 내려놓고 입가를 손등으로 닦으며 은아를 바라본다.

“왜, 신경쓰여?”

먹다 남은 맥주캔 먹을 때는 뭐라고 안 하더니. 마치 기습 공격 같은 타이밍이네.

685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2:20:4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쓰다다담(쓰다담)

그정도로 질투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몰래 만나는 것도 아니고 다 얘기하고 갈 것 같기도 하고. 그런거 하나하나 다 간섭하는 건 좀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신경쓰이긴 할듯 ㅋㅋㅋㅋㅋㅋㅋ

686 은아 - 한울 (U3pxzunRCA)

2024-11-23 (파란날) 22:49:47

".....?"

한울이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하자 은아는 무구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풀린 눈을 천천히 깜빡이는 것이 한울이 사레가 들렸나, 하고 생각하는 듯 했고.

"그냥. 키스 얘기가 나왔었으니까 이것도 그렇게 치는 건가 싶어서."

은아는 평온한 어투로 답했다. 맥주는 몇 모금 안 마셨지만 애플 사이다는 반이나 마실 정도로 '내 거'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내 거를 네가 마셨으니까.

"그런 거면 네가 전에 키스해보겠냐고 물었던 거, 한 게 되겠네에~"

은아는 헤헤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뭐랬더라. 일주일 간의 노예 계약이었나? 왠지 한울은 그런 계약을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해달라고 한다면 들어줄 것 같다는 생각도 스쳐지나갔지만.

687 은아주 (U3pxzunRCA)

2024-11-23 (파란날) 22:53:55

무서운 사람 그렇게 막 쓰다듬으면 큰일나 한울주...!!!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잇..! 으윽..!! 고릉고릉 참을 거야...!! 할까보냐..!(부들부들)

신경 쓰이긴 하는 거냐고ㅋㅋㅋㅋㅋㅋ 그거면 됐다(만족) 이제 거기에 술이 추가되고.... 취해서 연락이 안 되고.... 귀가가 늦어지고.....(?)

688 한울 - 은아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05:30

“그러겠냐? 그렇게나 날 노예로 부려먹고 싶은 거야?”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뭔 소리나 싶어서 놀랐네.

“간접키스는 무슨. 애들도 아니고.”

한울은 픽 웃으며 은아의 술을 마저 마셨다. 달고 상큼한 맛이 영 술 같지가 않다. 물론 끝에 씁쓸한 알콜맛이 느껴지긴 하지만. 하지만 생각해보면 웬만한 부탁은 다 들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좀 억울한 것 같기도 하고.

689 한울주 (ZPZQ1hlqUM)

2024-11-23 (파란날) 23:07:09

ㅋㅋㅋㅋㅋㅋㅋ 어떤 큰일이 나는데? (복복복)

아니, 그건 한울이 화낸다고. 술도 못하는 애가 남자랑 단둘이 술마시고 취하면 진짜 무시무시한 얼굴로 찾아간다. 같이 술마신 동료 히어로는 무슨 죄...... ㅋㅋㅋㅋ큐ㅠㅠㅠㅠ

690 은아 - 한울 (4tMrQPbOIg)

2024-11-23 (파란날) 23:30:59

"그치만 너는 소원권 아직 두 개나 남아있잖아. 나는 하나도 없는데에..."

은아는 입술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한울이 정당하게 내기로 딴 소원권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다시 생각해도 억울했다. 다행히 아까처럼 서럽게 울지는 않았지만.

"너도 애잖아? 어른이 아니니까."

은아는 풀린 눈을 깜빡이며 의아한 듯이 답했다. 말하는 것만 들으면 한울은 애가 아니라 이미 어른인 듯 싶었다. 아, 혹시 자기는 진짜 키스를 이미 해봤다고 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래서 간접키스도 안 쳐주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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