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부평초잖아. 그렇게 방황하고 떠돌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볕이 드리워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 거지. 네가 마음 놓고 가만히 떠있을 수 있는 곳을."
은아는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풀벌레 소리와 섞였다. "그런 곳을 발견한다면 뿌리 내리고 정착할 마음은 있어?" 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는 다시금 장난기가 들어갔지만.
이어진 한울의 말을 은아는 가만히 귀기울여 들었다. 한울이 다소 솔직해진 것 같은 건 역시 술 때문이었을까.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 취기가 맴돌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이었으나 하늘 위의 별들과 처마 끝에 달린 등은 빛나고 있었다. 온갖 재앙이 가득했던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있던 것처럼.
"네가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렸을 때는 평온함과 즐거움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숨겨지고 감춰지고 눌러 담겨질 수밖에 없었지만 여전히 네 안에는 남아있던 거지. 네가 바랐던 행복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아? 벅차오를 정도로 충만해지는 그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으나 눈을 휘어 웃음 짓는 모습하며, 고개를 돌려 한울을 바라보는 모습은 다정하고 나긋했다. 이윽고 은아는 손을 뻗어 비닐봉지 안을 다시 뒤적거렸고. 새 맥주캔 하나를 꺼내들어 땄다. 칙, 하는 소리가 여름 밤 사이로 시원하게 이어졌다.
"술이라는 수단은 별로지만 그 목적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자, 그러니 기분 낼 수 있도록 지금은 나도 어울려줄게."
"둘 다야. 원래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니까. 좋은 말들을 반복하다보면 너한테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아는 키득거리며 뻔뻔하게 답했다.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부분은 흘려넘겼다. 네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본다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할텐데. 곪고 썩어 문드러진 어두컴컴한 생각들. 그걸 덮기 위해 스스로 암시를 거는 거라고. 그래도 너한테 그렇게 보인다면 그걸로 됐으려나. "그건 좀 아쉽네." 하며 웃는 은아는 한울이 앞으로도 알지 못하길 바랬다. 차라리 계속 자신을 그렇게 바보처럼 봐주기를.
"어차피 이 정도로는 취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면 오늘만큼은 내 바램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만취한 꼴을 본다면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하고 가볍게 농담을 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은아가 맥주캔을 재빨리 등 뒤로 숨기며 한울에게서 술을 지켜내었다. 얄밉게 메롱, 혀를 쏙 내밀기까지 했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과 한울의 말에 발생한 승부욕이 은아가 기어코 캔에 입을 대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셔버리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캔이 입에서 떨어졌고.
"으엑....."
맥주 특유의 맛에 반사적으로 은아의 얼굴이 찡그려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없어............
>>587 그래도 은아는 모르는 새에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거지만....... 한울이는......(이하생략) 그리고 빌런은 빌런이라 한울이 손에 치명상 입은 히어로도 있을거고. 무고하게 죽은 이도 있을 거고() 그런데 이 세계관에서 한울이 여자관계는 없었을 것 같다. 오. 유일한 장점(?)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삐져서 왕당근 앞발로만 가져오려고 하는데 제대로 못 가져와서 끙끙거리는 거 상상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은아는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 같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고. 은아는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스스로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게 유일한 장점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복수심에 불타서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려나.
흑표한울이에게 얼굴 보여주기는 싫고 왕당근은 가져오고 싶어서 결국 왕당근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등에 지고 들어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매체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맥주 마시는 거 보고 맛있을 줄 알았대ㅋㅋㅋㅋ 보리로 만드니까 보리차 비슷한 맛 나려나 생각했다는데..... 실상은.....응...() 히히 전기장판까지 틀어줄테니 따끈하게 데워진 김밥이 되어 좋은 꿈 꾸라구~~!~!! ><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
>>600 그나마 한울이가 맛있는 술도 사오는 배려를 해줘서 배신감 달래기ㅋㅋㅋㅋ 아마 소주도 처음 마셔보면 또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대체) 응원해줘서 고마워~~ 힘난다!!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오늘도 식사 잘 챙겨먹자!! 화이팅!! 늘 응원해~!~! ><(보듬)
>>602 진짜 시간 능력자는 한울주였어(?) 과연 957은 내가 쓴 레스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여기 한울이는 복수가 끝났어도 여자 만날 생각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사정없이 복복복 당하면 털 이리저리 잔뜩 헝클어져서 부풀어올라 공처럼 더 동그래질 듯ㅋㅋㅋㅋㅋ 한울주의 복복복 좋다고 부빗거릴 거래~~ 은아토끼는 스킨쉽 좋아하니까~
은아는 그제서야 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아랫부분을 확인했고. 알콜 함량을 눈으로 읽으면서도 느슨히 풀려버린 생각은 맛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실없이 이어져 버렸다. 어차피 술을 마시는 건 오늘 밤, 딱 한 번뿐일 테니까.
"안 취했거든~? 그냥 기분이 좀 좋아져서 그래."
솔직하게 답하며 헤실헤실 웃는 은아는 그 말 그대로 기분이 좋아보이기는 했다. 그대로 다시 또 술을 홀짝이기도 했고. 그것이 한울에게는 불길함을 더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조금 취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한울이 캔을 빼앗으려 하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어, 하는 순간에는 이미 은아의 손에 있던 캔이 한울의 손으로 옮겨간 이후였고. 텅 빈 자신의 손과 빼앗긴 캔을 살짝 풀린 눈빛으로 번갈아 보던 은아는 금세 울상을 지었다.
히히 은아주도 드디어 한울주 놀릴 거리 찾아냈다구~~! >< 957레스 되면 또 놀릴테니 각오해라~!!~!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소중한 한울이 왜 자낮해.....ㅠㅠㅠㅠ(맴찢) 그러면 소개팅 후로 마음 자각한 은아가 한울이한테 먼저 술 마시자고 하고서 조금 취기 오르면 대놓고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물어봤으면 좋겠다(맛있음) 자신이 다가가도 되는지, 아니면 선을 그어야 하는지.
빗질해주면 좋다고 부비적대다가 털 또 헝클어질 듯ㅋㅋㅋㅋㅋ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한울주 손에 파고들거래~~ 나도 알고리즘에 떠서 유튜브로 토끼 먹방 영상 몇 개 봤었는데 진짜 귀엽더라ㅋㅋㅋㅋㅋ 래빗키스라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ㅋㅋㅋ 애정 담아 핥핥하는데 진짜 넘 귀여워....... 은아토끼도 핥핥하겠지ㅋㅋㅋㅋ
으악...... 당해버렸다........ 역시 은아주 이불말이 실력만큼 놀리는 실력도 출중한거지~!~! >>우리 무슨 사이야<< 이거 뭔데.....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주도 배운 사람...... 한울이 갑작스런 은아 자각 플러팅에 순간 놀랄 것 같은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무슨 사이이고 싶은데?” 하고 역으로 물어볼 것 같지 ㅋ큐ㅠㅠㅠ
으윽....... 귀여워........... 영상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쓰러질 것 같다...........(심쿵사)
한울주가 놀렸을 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이야~~!! >< 언제 또 김밥이 될 지도 모르니 한울주 조심하라구~~~???ㅋㅋㅋㅋㅋㅋ(이불 준비)(?) 본편이든 에유든 이 둘은 복잡미묘한 관계여서 저 질문이 진짜 맛있다고 생각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취해서 "......다른 사람들이 사귀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이." 하고 솔직하게 대답할 것 같지. "...너는?" 용기내서 되묻고.
진짜 너무 귀엽지....... 토끼랑 꽃도 너무 예쁘고 혀도 너무 귀엽고 복슬복슬한 털도 너무 귀여움...ㅋㅋㅋ큐ㅠㅠㅠㅠ 알고리즘 최고야....
에유 은아도 취했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용기내는 거 귀엽고 멋있구 사랑스러운데....ㅠㅠㅠㅠ 한울이 술 한잔 들이키고는 곤란한듯 손으로 이마 문지르다가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답은 내일 맨정신일 때 줄게.” 근데 은아 한울이네 집에서 자는거 왠지 그 전에도 종종 잇었을 것 같다 ㅋㅋㅋ
진짜 토끼 혓바닥 왤케 귀여워 ㅋㅋㅋ큐ㅠㅠㅠㅠ 찐 귀여움.......... 누워서 토끼 먹방도 보고 진짜 세상 좋아졌다
전에도 종종 한울이네 집에서 잤으면서 안 사귀는 거 말도 안 된다 진짜.....() 은아 그거 들으면 돌려서 거절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할 듯. "...아니야. 그냥 우리 집으로 갈게.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취했나봐. 잊어줘." 하고 쓰게 웃은 뒤에 남은 술 들이키고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한울은 우는 게 주사인 듯한 은아의 뺨을 손으로 닦아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은아. 술 깨기만 해봐라. 진짜 가만 안 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한울은 어이가 없어졌다. 가위바위보 같은 운 게임에서 무슨 기술이 있겠는가. 한울은 차라리 술을 더 멕인 다음에 재워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해버린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술을 잘 안 받는 편인 것 같은데 더 먹였다가 탈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든다.
/스불재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일어나는 은아 손목 붙잡으면서 “가지 마. 폭탄만 던지고 가버릴 셈이야?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얼굴 붉어진 채로 “거절할 거면 뭣하러 자고 가라고 하겠어.” 한숨 내쉬고는 “아니면 너 술김에 장난한거야? 너 가면 나 그렇게 생각해버린다?”하면서 되려 상처받은 눈빛으로 바라볼듯.
술 안 뺏었으면 기분 좋아서 흐물거렸을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울게 되었네....ㅋㅋㅋㅠㅠ 한울아 미안해........
은아 손목 붙잡힌 채로 "...장난한 거 아니야. 네가 곤란해 보였으니까 그런 거야. 너는 평소에도 가끔 자고 가라고 했잖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내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한울이 물끄러미 내려다 볼 듯. 평소에는 자신의 말 그렇게 헛소리 취급했으면서 왜 이번에는 상처 받은 눈빛을 하는 건지. "......나 너 좋아해. 많이 좋아해. 그래서 확실히 하고 싶었어. 다가가도 되는지, 선을 그어야 되는지." 다른 손으로 손목 붙잡은 한울이 손등 애틋하게 쓰다듬다 천천히 감싸 잡고.
한울이 은아 시선 피하면서 “너 이렇게 보냈다가 다시 얼굴 볼 자신 없어. 네가 이렇게 이야기한 순간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 알잖아.” “그 오랜 시간동안 네가 나를 이성으로 안 봤다는 걸 내가 아는데. 네 한 마디 말로 그렇구나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 “다가갈지 선을 그을지 너는 딱딱 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아냐. 난 너 잡지도, 그렇다고 놓지도 못해. 잠시 옆에 있어주는 거...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한울이 그동안 맘고생 오질나게 한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왤케 구차하냐 한울아.......
한울이 가까이 다가오면 은아가 뭐라고 혼자 조용히 웅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마 그 내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아가 먼저 움직여 들고 있던 사이다를 내려놓고서 한울을 와락 끌어안았을 것이었고. 은아는 두 팔을 한울의 등에 감고 한울의 품에 얼굴을 묻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었다.
"....술 안 마실테니까아.... 사이다 마실테니까아...."
한울의 가슴팍 부근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묻혀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그대로 얼굴만 들어올려 한울을 마주보았고. 취기와 울음기로 달아오른 얼굴과 발개진 눈가, 살짝 투명해진 홍매색 눈동자가 처마 끝에 달린 등 아래로 가감없이 드러났다. 눈빛이 풀려서인지 더욱 순해보였을지도.
"그냥 내 거 돌려주기만 하면 안 돼.....?"
잔뜩 혼나 시무룩해진 강아지가 그런 표정이었을까. 토끼 귀라도 달려 있었으면 한껏 아래로 축 처져 있었을 것이 확실한 모습이었다.
혹시 완결형이 불편하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취한 은아가 내 손을 벗어나서 혼자 막 움직이는데 나도 뭔가 물 세게 틀어진 호스 붙잡고 으아아아 하는 느낌이야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절절해.........ㅠㅠㅠㅠㅠㅠ 진짜 맘고생 엄청 한 게 느껴져서 은아주 마음 찢어져요.......ㅠㅠㅠㅠㅠ 은아가 거기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고 대신 걸음 옮겨서 한울이 바로 옆자리에 붙어앉을 듯. "이미 잡았잖아, 나." 붙잡힌 손목 흔들면서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고.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내가 필요해?" 하고 전에 한울이가 은아한테 물었던 질문 그대로 되물었으면 좋겠다. 히히....
한울을 와락 끌어안자 은아는 그대로 폭 안겨진 모양새가 되었다. 다행히 한울이 버텨준 덕분에 그대로 같이 뒤로 넘어가는 것은 면했지만. 이어진 한울의 반응을 평소의 은아가 봤다면 왜 그러냐며 의아해 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은아는 고장난 듯한 한울을 보고서도 "제발..." 하고 가냘프게 애원할 뿐이었고. 이윽고 뺏겼던 캔이 다시 옆에 돌아오자 풀린 눈을 천천히 깜빡이던 은아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고마워어어~!"
기쁨에 찬 목소리. 그리고 힘이 더 들어간 두 팔. 한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분이 좋아진 은아는 얄궂게도 한울을 더욱 껴안는 것도 모자라 한울의 가슴팍에 뺨을 부비적대기까지 했고.
"내 거어~"
하며 발간 얼굴로 헤헤 웃는 모습은 해맑기만 했다. 한울을 안고서 내 거라고 말하는 모습이 은아로서는 당연히 캔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어째 한울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을 것이었고.
"조금만 더 안고 있으면 안 돼? 너 안으면 따뜻해서 좋단 말이야아..... 아직 안 졸린데...."
얌전히 꼬박꼬박 대답하는 취한 목소리와 다르게 은아의 팔은 고집스럽게 요지부동이었다. 이윽고 은아의 얼굴이 다시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졌고.
"그리고 오늘 별도 예쁘다구우~"
이번에는 순하게 웃는 얼굴이 한울을 바라보았다. 물기에 젖어있던 홍매색 눈동자에 등빛이 어른거려 별처럼 옅게 반짝였다.
다행이다~~!! >< 은아 평소에는 애교 절대 없더니 취하니까 한울이한테 무의식적인 애교 엄청 부리고 있어....ㅋㅋㅋㅋ큐ㅠㅠㅠ .......아아아아니????? 은아주 안 젖었는데???? 간신히 호스 잡았나 했더니 얼굴에 물 촤아아악 하고 안 뿌려졌는데????(쫄딱 젖은 생쥐 꼴)(?)
"알았어. 네가 안 무섭도록 옆에 가만히 있을게." 은아 한울이 빤히 보다가 "....사실 지금도 너 너무 귀여워서 막 껴안고 싶은데 열심히 참고 있어..." 할 듯ㅋㅋㅋㅋ 취한 은아는 솔직해.... 한울이 왜 천연 무서워 하냐궄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맘고생하고 약한 모습도 보여주는 거 맴찢인데 그러면서도 넘 맛있고 귀여워........(대체) 진짜 은아만 한울이의 이런 모습 볼 수 있을 것 같고ㅋㅋㅋ큐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 모습 좋다 히히히(못된 오너) 애교 부리는 은아 어어어엄청 귀엽잖아~!~! 둘이 사귀고 나서는 어떠려나. 맨정신이라도 애교 많이 부려주려나~~! 은아주.....ㅋㅋㅋㅋㅋㅋㅋ (수건으로 복복복 닦아주기)(드라이기 위이이잉)
ㅋㅋㅋㅋㅋㅋㅋ여기 취한 은아도 넘 귀엽다 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계속 잘 참고 있도록 해.” 하면서 은아 머리 쓱쓱 쓰다듬어주고. “술 그만 마시고 가자.”하면서 집에 데려갈 것 같지. 한울이는 아무래도 은아가 술김에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연인 이하 친구 이상 관계로 n년간 있다보니 관계의 변화가 무섭기도 하고 한 느낌이려나 싶음. 물론 그 말로 거의 좋아한다는 말만 안했지 거의 돌려서 고백 박은거나 마찬가지 인것 같지만. 집으로 데려가는 이유도 술 깨고 엉뚱한 곳에서 어색하게 다시 얼굴 맡대는게 싫대 ㅋㅋㅋ큐ㅠㅠㅠ 예상과 다른 반응이거나 할 때 어떻게 대처하기도 힘들다고 마음이. 당연히 은아만 이런 한울이 볼 수 있지~~
한울이 한숨을 내쉬어도 헤롱헤롱한 은아는 마냥 기분이 좋아 배시시 웃으며 한울의 품에서 계속 부비적거릴 뿐이었다. 드디어 뺏겼던 자신의 것이 되돌아 왔으니까! 물론 술이 돌아왔어도 더 이상 마시지는 못했겠지만.
"아니야아아.... 나 혼내지 마아.... 혼나기 싫어...."
이어진 말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울상을 지었다. 그럼에도 한울을 껴안은 팔은 여전했다. 따뜻한 한울의 체온과 쿵쿵 빠르게 울리는 심장 소리. 한울의 옷에서 나는 한울 특유의 체향을 얌전히 맡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이 급하게 맥주를 들이키자 풀린 눈으로 그 모습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고.
"이한울 얼굴 토마토 되었다아아~"
한울의 속도 모르고 흐물흐물 잔뜩 풀어진 얼굴로 헤헤 웃었다. 자연스럽게 은아의 시선이 한울의 목으로도 내려왔고.
".......목젖 움직인다. 신기해..."
취했기 때문인지 조금은 충동적으로 한 손을 천천히 뻗어 보았다. 만약 은아의 손이 닿았다면 깃털 같은 그 손가락 끝이 한울의 목을 살짝 매만져보았을 것이었고.
진짜 이런 한울이 처음 봐서 너무 귀여워서 죽겠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 보고 나도 너무 좋아서 얼굴 박고 소리 없이 소리질렀다....() 둘이 사귀고 나서는 은아 부끄러워서 애교 못 부리고 어색+뚝딱거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뻣뻣해진 은아 보고 어이없어 하는 한울이가 바로 생각나ㅋㅋㅋㅋㅋ ...........사실 호스가 너무 셌어.......은아주가 졌어.....ㅠ(?)(복실해짐)(뽀송해짐)
"네가 쓰다듬어주니까 더 못 참겠어..." 여기 은아도 울상으로 시무룩해질 것 같고ㅋㅋㅋㅋ 그래도 말은 잘 들어서 한울이 얌전히 따라갈 것 같다. 역시 한울은아는 둘 다 바부 겁쟁이들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한울이 마음 너무 공감가고 이해되고...... 무서운 와중에도 나름대로 용기낸 것 같아서 안쓰럽고 기특하고 막 그래.....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내일 답 준다고 했으니까 참을성 있게 얌전히 기다릴 것 같다. 근데 뭔가 밤이 지나가는 동안 한울이 마음이 바뀌어서 거절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음.... 한울이를 정말 곤란하게 한 것 같아서 괜히 고백했다고 후회도 할 것 같고. 히히 은아 좋겠다~~~!!! >< 은아주도 귀여운 한울이 몰래 훔쳐볼래....(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은아나 한울이나 귀여워 죽겠다 ㅋㅋㅋㅋㅋㅋ 둘이 좀 오래 사귀고 나면 애교 부리려나~ 한울이는 왠지 은아 애교에 엄청 약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은아주는 최선을 다했어. 나는 알아(?)(복복복)(빗질해주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그런 겁쟁이들이 넘 귀엽지 않아? 다음 날 아침에 한울이 은아 빤히 바라보면서 “어제 기억은 나?”하고 물어볼듯 ㅋㅋㅋㅋㅋㅠㅠㅠ 그리고는 은아 끌어안고선 “천천히 시작하자. 나도 노력할테니까.” 라고 할 것 같아. 차마 좋아한다는 말 바로는 못 꺼낼 것 같고. 여기 한울이는 스스로를 좋아하는 연습부터 해야 할 단계라.........() 물론 은아가 도움을 줄것이라 백퍼센트 확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