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1001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2-18 13:35:37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588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1:41

“지금도 마찬가지야. 부평초 같은 인생이지.”

한울은 어깨를 으쓱이며 맥주를 한모금 한다. 정처없이 떠돌고 이래저래 휩쓸리는 그런 삶. 그 소용돌이가 너무 커서 이제는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맘.

“뭐, 그럴 수도.”

한울은 과자를 입 안에 넣는다. 짭짤한 맛이 맥주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이어지는 은아의 말에는 작게 웃음을 흘리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냐.”

한울은 맥주 캔 위를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가 말을 이었다.

“인생은 긴장의 연속이잖아. 자신을 숨기고 감추고 감정을 눌러 담고. 그렇게 긴장하며 살다 보면 그 긴장이 익숙해져. 그래서 그 긴장을 풀고 싶어도 풀 수가 없게 되는 거야. 너무 꽉 묶어놔서.”

캔을 빙빙 돌리며 흔들었다가 이내 다시 한 모금 마신 뒤 은아를 바라본다.

“술은 그 긴장의 끈을 강제로, 한순간 동안이나마 잘라내는 것 뿐이야.”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까지 취기는 없다. 그저 본인의 말대로 조금 풀린 느낌일지도 모르고. 한울은 다시금 하늘을 바라본다.

“그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린 순간엔 뭐가 나올지는 모르는 거지. 즐거움일수도 아니면 슬픔, 분노, 괴로움같은 것일지도.”

589 한울주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01:03:56

은아주의 금지된 힘으로 다시 복슬해졌어~(복슬)
답레만 두구 갈게~~~ 잘자구 내일두 힘내자~(복복)(잠듦)

590 은아 - 한울 (LrhKhApi2.)

2024-11-18 (모두 수고..) 12:48:21

"우리 모두가 부평초잖아. 그렇게 방황하고 떠돌다 따뜻하고 포근한 햇볕이 드리워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는 거지. 네가 마음 놓고 가만히 떠있을 수 있는 곳을."

은아는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답했다. 차분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풀벌레 소리와 섞였다. "그런 곳을 발견한다면 뿌리 내리고 정착할 마음은 있어?" 하고 덧붙여 묻는 목소리에는 다시금 장난기가 들어갔지만.

이어진 한울의 말을 은아는 가만히 귀기울여 들었다. 한울이 다소 솔직해진 것 같은 건 역시 술 때문이었을까. 붉은 눈동자에는 아직 취기가 맴돌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두운 밤이었으나 하늘 위의 별들과 처마 끝에 달린 등은 빛나고 있었다. 온갖 재앙이 가득했던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있던 것처럼.

"네가 긴장의 끈이 완전히 풀렸을 때는 평온함과 즐거움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숨겨지고 감춰지고 눌러 담겨질 수밖에 없었지만 여전히 네 안에는 남아있던 거지. 네가 바랐던 행복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지 않아? 벅차오를 정도로 충만해지는 그 편안하고 따뜻한 순간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였으나 눈을 휘어 웃음 짓는 모습하며, 고개를 돌려 한울을 바라보는 모습은 다정하고 나긋했다. 이윽고 은아는 손을 뻗어 비닐봉지 안을 다시 뒤적거렸고. 새 맥주캔 하나를 꺼내들어 땄다. 칙, 하는 소리가 여름 밤 사이로 시원하게 이어졌다.

"술이라는 수단은 별로지만 그 목적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네. 자, 그러니 기분 낼 수 있도록 지금은 나도 어울려줄게."

건배, 하며 은아는 맑게 웃는 얼굴로 맥주캔을 한울에게로 내밀었다.

591 은아주 (LrhKhApi2.)

2024-11-18 (모두 수고..) 12:50:57

히히 복슬해진 한울주 넘 귀엽다구~~!! >< 이번엔 살살...(복..복복...)
니도 답레 두고 갈게~ 한울주도 잘 잤길 바라구~~ 오늘도 같이 힘내보자~!!~!! >< 점심도 꼭 챙겨먹구~~(고릉)

592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0:01:44

“너 머릿속 완전 꽃밭이지?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아님 일부러 그러는 거야?”

한울이 픽 웃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아니, 없는데.”라며 고민할 것도 없다는 듯이 대답한다. 나무, 풀, 꽃 같은 여러 사람들이 있는데 모두 부평초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은아를 빗댄다면 역시 나무이려나. 단단한 홍매화 나무.

“네가 진짜 만취한 사람들을 못 봐서 그렇지. 좋은 꼴은 아냐. 네 바램과 동떨어져서 미안한데, 나도 마찬가지이고.”

한울은 자신의 말에 어디서 그런 생각을 뽑아내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마치 말이 어긋나는 것 같은 느낌. 한울은 눈썹을 비뚤이며 건배를 말하는 은아의 캔을 빼앗으려 한다.

“건배는 무슨. 목적도 전혀 별로거든? 범생이는 과자나 먹고 들어가시지?”


/(고르르릉)(데구르르)
점심 저녁 다 챙겨먹엇다~ 은아주도 쫀저 했길~~!

593 은아 - 한울 (Ppt0bfi9NI)

2024-11-18 (모두 수고..) 22:03:58

"둘 다야. 원래 말하는대로 이루어지니까. 좋은 말들을 반복하다보면 너한테도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은아는 키득거리며 뻔뻔하게 답했다.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부분은 흘려넘겼다. 네가 내 머릿속에 들어와본다면 그런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할텐데. 곪고 썩어 문드러진 어두컴컴한 생각들. 그걸 덮기 위해 스스로 암시를 거는 거라고. 그래도 너한테 그렇게 보인다면 그걸로 됐으려나. "그건 좀 아쉽네." 하며 웃는 은아는 한울이 앞으로도 알지 못하길 바랬다. 차라리 계속 자신을 그렇게 바보처럼 봐주기를.

"어차피 이 정도로는 취하지도 않는다며. 그러면 오늘만큼은 내 바램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네가 만취한 꼴을 본다면 나중에 그걸로 놀릴 수도 있으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하고 가볍게 농담을 하기도 했고.

"그동안 네가 나한테 맞춰주었으니까 오늘 밤은 내가 너한테 맞춰주려는 거거든? 바보야. 눈치가 없으시네~"

이번에는 은아가 맥주캔을 재빨리 등 뒤로 숨기며 한울에게서 술을 지켜내었다. 얄밉게 메롱, 혀를 쏙 내밀기까지 했고.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과 한울의 말에 발생한 승부욕이 은아가 기어코 캔에 입을 대어 맥주를 몇 모금 꿀꺽꿀꺽 마셔버리게 했다. 그러나 곧바로 캔이 입에서 떨어졌고.

"으엑....."

맥주 특유의 맛에 반사적으로 은아의 얼굴이 찡그려지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맛없어............


/ (쓰다다담)(이불 펼쳐주기)
잘했어~!! 식사도 잘 챙기고 한울주 장하다구~~ >< 나도 쫀저했으니 한울주도 쫀저 했길 바라~!!~!

594 한울 - 은아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3:03:40

한울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 따위는 안 믿는다는 듯 한쪽 눈썹을 찡그리다가 한숨을 쉬고는 맥주를 마셨다.

“술 마신다고 행복해지면 알콜 중독 되기 딱 좋지.”

한울은 어림없다는 듯 대꾸한다. 그것보다 은아가 맥주캔을 치우며 사수한 것에 좀 열이 받긴 했다. 아메리카노도 써서 못 먹는 애가 맥주를 잘도 마시겠다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리고 생각과 다를 바 없이 얄밉게 혀를 내밀던 은아는 맥주의 맛을 보고는 표정을 사정없이 찡그렸다. 그럴 줄 알았지. 한울은 사왔던 애플 사이더를 꺼내 캔을 따고 은아에게 내밀었다.

“이거나 마셔.”

도수는 맥주와 비슷하지만 알콜 맛이 옅고 사과의 단맛과 상큼함이 있어 나름 마실만 할 것이었다. 이럴 줄 알고 나름 챙겨 사온 것이기도 했다. 뭐, 맥주는 4캔이 한 묶음으로 할인하기도 하고.



/(이불에 구르기)
나두 쫀저 했다~~~!~!~!~!

595 한울주 (gTWa4TuU2s)

2024-11-18 (모두 수고..) 23:15:15

>>587
그래도 은아는 모르는 새에 초능력자가 되어버린 거지만....... 한울이는......(이하생략) 그리고 빌런은 빌런이라 한울이 손에 치명상 입은 히어로도 있을거고. 무고하게 죽은 이도 있을 거고() 그런데 이 세계관에서 한울이 여자관계는 없었을 것 같다. 오. 유일한 장점(?)

ㅋㅋㅋㅋㅋㅋㅋㅋ 토끼은아 삐져서 왕당근 앞발로만 가져오려고 하는데 제대로 못 가져와서 끙끙거리는 거 상상해 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596 은아 - 한울 (p1K4o.Gxrw)

2024-11-18 (모두 수고..) 23:46:28

"딱 하루 정도면 알콜 중독 안 될지도 모르잖아? 참나. 기껏 술 마신다고 뭐라고 안 하기로 했더니만. 어울려준다고 해도 뭐라고 그래."

은아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째려보았다. 못 마시게 하면 못 마시게 한다고 뭐라고 하고, 같이 마셔준다고 하면 그런다고 또 뭐라고 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태어나 처음 마셔본 맥주의 맛에 은아는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아니, 다들 보면 맛있게 마시는 것 같았는데. 이게 도대체 뭔 맛이야...?! 배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맥주캔을 내려다 보고 있자니 한울이 다른 캔을 내미는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맥주도 마실 수 있거든."

마시라면 아예 못 마실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괜히 오기가 생겨 그렇게 대꾸하면서도 은아는 맥주캔을 슬쩍 내려놓고 한울이 내민 캔을 받아들었다. 이름도 그렇고, 제법 상큼한 겉모습에 은아는 사과맛 탄산음료로 생각해버렸고.

"...신기한 맛이네."

애플 사이다를 몇 모금 마신 후 놀라 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캔을 내려다 보았다. 단순히 상큼하고 달달한 사과맛이라기에는 미묘하게 섞인 알콜 맛. 새로운 음료수인가? 그래도 맥주보다는 훨씬 맛있었고. 은아는 술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다시 또 몇 모금 홀짝였다.

597 은아주 (p1K4o.Gxrw)

2024-11-18 (모두 수고..) 23:53:24

여기 은아는 자기도 마찬가지라고 할 것 같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는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고. 은아는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스스로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게 유일한 장점인 거냐궄ㅋㅋㅋㅋㅋㅋㅋ 복수심에 불타서 여자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려나.

흑표한울이에게 얼굴 보여주기는 싫고 왕당근은 가져오고 싶어서 결국 왕당근 아래로 기어들어가서 등에 지고 들어가지 않을까ㅋㅋㅋㅋㅋ

핫하!!! 은아주의 함정에 걸렸구나!!ㅋㅋㅋ 그대로 이불로 말아버리면 한울주 김밥 완성!!(돌돌돌)(?)
잘했다구~!!~!! ><(복복) 오늘도 고생 많았어~~

598 한울주 (7317oq.HXM)

2024-11-19 (FIRE!) 00:26:51

맥주 못마시는 은아 넘 귀엽다고 생각함 ㅋㅋㅋㅋ큐ㅠㅠ
한울주 김밥은 자러갈거같애애애 당했다 흑흑 오늘도 고생했어 은아주~

599 은아주 (MFCg9AjH9I)

2024-11-19 (FIRE!) 01:08:58

매체에서 사람들이 신나게 맥주 마시는 거 보고 맛있을 줄 알았대ㅋㅋㅋㅋ 보리로 만드니까 보리차 비슷한 맛 나려나 생각했다는데..... 실상은.....응...()
히히 전기장판까지 틀어줄테니 따끈하게 데워진 김밥이 되어 좋은 꿈 꾸라구~~!~!! >< 고마워! 한울주도 잘 자~~

600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09:12:00

보리차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좋은 하루 보내~~~ 하루 화이팅!

601 한울 - 은아 (Uq8Cu.bUeA)

2024-11-19 (FIRE!) 10:22:15

“어울려 달라는 뜻은 아니었거든?”

한울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실제 같이 마셔달라는 뜻은 아니었고 은아가 또 술을 마실 거라 생각하지도 않았고. 물론 그런 것 치고는 쓴 것을 싫어하는 은아의 입맛에 맞는 술을 사오긴 했지만. 확실히 모순적이긴 하다.

한울은 은아가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것에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저거 술인 줄 모르고 막 마시는 거 같은데.

“그것도 술이니까 천천히 마셔. 빨리 마시면 취한다?”

왜 자신이 남 술 마시는 것까지 걱정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한울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 술을 마시는 은아를 보니 영 탐탁치 않다. 왠지 나쁜 물 들이는 느낌. 이래서 친구를 잘 사귀라는 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602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12:07:56

>>957
그치 복수에 혈안이 된 폭탄마라 여자 만날 일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고~
아 쪼끄만 은아토끼 생각하면 너무 귀여워져.... 사정없이 복복복 해주고싶다~~~

603 은아 - 한울 (lodG0ee7HM)

2024-11-19 (FIRE!) 12:28:01

"그런 사람이 내 몫도 사다줬어?"

은아 역시 어이없는 표정으로 한울을 마주보았다. 캔 4개에 사이다까지 있는 걸 보면 혼자 다 마시려고 사온 건 아닐 거면서.

".......응?"

한울이 주의를 주었을 때에는 이미 얼굴이 살짝 발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할 쯤이었다. 은아의 몸은 알콜 분해도 영 못하는지 마신 양이 적었음에도 은아의 분위기는 벌써 조금씩 풀려 갔고.

"이거 술이야? 거짓말. 그냥 음료수 같은데~? 이거 봐, apple sparkling cider. 사과 탄산 사이다잖아~"

헤실헤실 웃으며 캔에 적힌 글자를 보여준 은아는 다시 캔을 기울여 홀짝였다. 한울이 또 장난치는 거라고 확신하고서는 "나 안 속는다~?" 하고 덧붙여 말하기까지 했다. 걱정하는 한울과 달리 태평하기 그지 없다.

604 은아주 (lodG0ee7HM)

2024-11-19 (FIRE!) 12:33:34

>>600
그나마 한울이가 맛있는 술도 사오는 배려를 해줘서 배신감 달래기ㅋㅋㅋㅋ 아마 소주도 처음 마셔보면 또 배신감 느끼지 않을까~(대체)
응원해줘서 고마워~~ 힘난다!! 한울주도 좋은 하루 보내구 오늘도 식사 잘 챙겨먹자!! 화이팅!! 늘 응원해~!~! ><(보듬)

>>602
진짜 시간 능력자는 한울주였어(?) 과연 957은 내가 쓴 레스였을까!!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여기 한울이는 복수가 끝났어도 여자 만날 생각 별로 없을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사정없이 복복복 당하면 털 이리저리 잔뜩 헝클어져서 부풀어올라 공처럼 더 동그래질 듯ㅋㅋㅋㅋㅋ 한울주의 복복복 좋다고 부빗거릴 거래~~ 은아토끼는 스킨쉽 좋아하니까~

605 한울 - 은아 (Uq8Cu.bUeA)

2024-11-19 (FIRE!) 13:02:23

“그렇게...... 내가 왜 그했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은 것이었다. 물론 혼자 마시라면 못 마실 것도 없지만.

한울은 이미 얼굴이 달아오른 은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영 술이라는 것을 못 믿는 눈치다.

“바보야. 그 밑에 알콜 함량 적혀져 있잖아.”

한울이 몸을 기울이며 은아가 들고 있는 캔의 아랫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이미 취한 거 아냐?”

불길한 기분이 드는데. 한울은 손을 뻗어 은아에게 캔을 빼앗으려고 한다. 술도 처음 먹는 게 빠르게 마시다간 진짜 훅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606 한울주 (Uq8Cu.bUeA)

2024-11-19 (FIRE!) 13:05:15

일상 보면 괜한 배려가 아닌가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맥주였으면 덜 마셨을텐데 큰일임

앜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손가락 삐꾼가 ㅋㅋㅋㅋㅋㅋㅋ
그 한울이는 아무래도 여자 만날 생각 없긴 하지. 만나는 여자한테 자신이 폐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고

끄으으...... 귀여워........ 그럼 다시 빗질해줘야지 히히 은아토끼 상상으로 힐링한다......... 유튜브로 토끼 영상이나 찾아봐야하나.........

607 은아주 (1D1GhmuXqI)

2024-11-19 (FIRE!) 16:00:18

답레랑 잡담 잇기 전 다이스부터 잠깐 굴려보기~~~ 히히 너무 졸리다........

.dice 1 2. = 1
1. 캔을 뺏겼다.
2. 캔을 지켰다.

608 은아주 (1D1GhmuXqI)

2024-11-19 (FIRE!) 16:01:27

역시 다갓은 한울이 엄청 좋아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서 잠 달아나네ㅋㅋㅋㅋㅋ

609 은아 - 한울 (F65FG.QOk.)

2024-11-19 (FIRE!) 19:05:51

"으응~? ......아, 진짜다."

은아는 그제서야 캔을 눈높이까지 들어올려 아랫부분을 확인했고. 알콜 함량을 눈으로 읽으면서도 느슨히 풀려버린 생각은 맛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실없이 이어져 버렸다. 어차피 술을 마시는 건 오늘 밤, 딱 한 번뿐일 테니까.

"안 취했거든~? 그냥 기분이 좀 좋아져서 그래."

솔직하게 답하며 헤실헤실 웃는 은아는 그 말 그대로 기분이 좋아보이기는 했다. 그대로 다시 또 술을 홀짝이기도 했고. 그것이 한울에게는 불길함을 더했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조금 취했음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한울이 캔을 빼앗으려 하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어, 하는 순간에는 이미 은아의 손에 있던 캔이 한울의 손으로 옮겨간 이후였고. 텅 빈 자신의 손과 빼앗긴 캔을 살짝 풀린 눈빛으로 번갈아 보던 은아는 금세 울상을 지었다.

"내 거 돌려줘!"

하면서 은아도 손을 뻗어 다시 캔을 뺏으려 하기도 했고.

610 은아주 (F65FG.QOk.)

2024-11-19 (FIRE!) 19:13:42

큰일인 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핫하!! 한울이도 스불재를 견뎌내랏!!!!ㅋㅋㅋㅋㅋ(대체)

히히 은아주도 드디어 한울주 놀릴 거리 찾아냈다구~~! >< 957레스 되면 또 놀릴테니 각오해라~!!~!ㅋㅋㅋㅋㅋㅋ
아니 우리 소중한 한울이 왜 자낮해.....ㅠㅠㅠㅠ(맴찢) 그러면 소개팅 후로 마음 자각한 은아가 한울이한테 먼저 술 마시자고 하고서 조금 취기 오르면 대놓고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물어봤으면 좋겠다(맛있음) 자신이 다가가도 되는지, 아니면 선을 그어야 하는지.

빗질해주면 좋다고 부비적대다가 털 또 헝클어질 듯ㅋㅋㅋㅋㅋ 더 쓰다듬어 달라고 한울주 손에 파고들거래~~ 나도 알고리즘에 떠서 유튜브로 토끼 먹방 영상 몇 개 봤었는데 진짜 귀엽더라ㅋㅋㅋㅋㅋ 래빗키스라는 것도 있는 것 같더라구ㅋㅋㅋ 애정 담아 핥핥하는데 진짜 넘 귀여워....... 은아토끼도 핥핥하겠지ㅋㅋㅋㅋ

611 은아주 (F65FG.QOk.)

2024-11-19 (FIRE!) 19:21:31

히히 귀여워서 내가 봤던 동영상 찾아왔다~~ 토끼 혓바닥 너무 귀여워..........


https://youtube.com/shorts/QkX0aZyEn5I?si=HoM4IOFVYmeiPPIt

토끼 먹방~~


https://youtu.be/kdyAi8jPStY?si=xWZBHrKRKpzVd8c4

래빗키스~~

612 한울 - 은아 (7317oq.HXM)

2024-11-19 (FIRE!) 22:34:04

취했네, 취했어.

한울은 저걸 어쩌면 좋을까 하는 눈으로 은아를 바라봤다. 안 취했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진짜 안 취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결국 한울은 은아의 캔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싫은데.”

한울은 은아의 손을 피해 캔을 높게 들어올렸다. 무게를 보니 벌써 반이나 마신 것 같은데. 그 잠깐 사이에 홀짝 대더니만.

“가위바위보해서 이기면 줄게.”

취한 상대에게 논리적인 설명은 통하지 않는다. 한울은 대신 승부욕을 일으켜 잠시간 은아를 저지하기로 한다.

613 한울주 (7317oq.HXM)

2024-11-19 (FIRE!) 22:41:53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의 스불재 히히 조아조아(?)

으악...... 당해버렸다........ 역시 은아주 이불말이 실력만큼 놀리는 실력도 출중한거지~!~!
>>우리 무슨 사이야<< 이거 뭔데.....ㅋㅋ큐ㅠㅠㅠㅠㅠㅠ 진짜 은아주도 배운 사람...... 한울이 갑작스런 은아 자각 플러팅에 순간 놀랄 것 같은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무슨 사이이고 싶은데?” 하고 역으로 물어볼 것 같지 ㅋ큐ㅠㅠㅠ

으윽....... 귀여워........... 영상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쓰러질 것 같다...........(심쿵사)

614 은아 - 한울 (MP2zvI9B/E)

2024-11-19 (FIRE!) 23:33:06

싫다는 한울의 대답에 은아의 울상이 더 깊어졌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캔마저 은아를 서럽게 했고. 취한 탓인지 서러움이 커져 홍매색 눈동자에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기 시작했다.

"내 건데에......"

톡 건드리면 터지는 봉선화처럼 은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눈물 방울이 하나 둘 떨어졌고. 그 와중에 우습게도 승부욕은 일어나 은아는 훌쩍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손등으로 눈가를 훔쳤다. 그리고 은아는 주먹 쥔 한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615 은아주 (MP2zvI9B/E)

2024-11-19 (FIRE!) 23:38:56

한울이 은아의 주사를 견뎌낼 수 있을까!!ㅋㅋㅋㅋㅋㅋㅋ(대체)

한울주가 놀렸을 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이야~~!! >< 언제 또 김밥이 될 지도 모르니 한울주 조심하라구~~~???ㅋㅋㅋㅋㅋㅋ(이불 준비)(?)
본편이든 에유든 이 둘은 복잡미묘한 관계여서 저 질문이 진짜 맛있다고 생각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취해서 "......다른 사람들이 사귀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이." 하고 솔직하게 대답할 것 같지. "...너는?" 용기내서 되묻고.

진짜 너무 귀엽지....... 토끼랑 꽃도 너무 예쁘고 혀도 너무 귀엽고 복슬복슬한 털도 너무 귀여움...ㅋㅋㅋ큐ㅠㅠㅠㅠ 알고리즘 최고야....

616 한울주 (xTp8/dVho6)

2024-11-20 (水) 08:17:52

일단 가위바위보 다이스 굴리기~!

.dice 1 3. = 1
1 한울 이김 2 은아 이김 3 비김

617 한울 - 은아 (xTp8/dVho6)

2024-11-20 (水) 08:57:10

미치겠다, 진짜.

한울은 캔을 빼앗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다가 이내 뚝뚝 떨어뜨리는 은아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졌다. 지금 맥주 반캔 마시고 이러는 거냐고. 한울은 이렇게 술 못 마시는 사람 처음 봤다.

다행히 승부욕 있는 은아는 가위바위보 제안을 받아들이고 여느 때와 같이 한울이 이겼다.

“그럼 이제 술은 10분간 압수. 그 동안 알콜 없는 사이다 마시고 과자도 먹고.”

한울은 술을 멀찍이 치운 뒤 손으로 은아의 눈가와 뺨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려고 한 뒤 은아가 먹다 만 사이다를 쥐어주려 했을 것이었다.

618 한울주 (xTp8/dVho6)

2024-11-20 (水) 09:09: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다이스운 왤케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유 은아도 취했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 용기내는 거 귀엽고 멋있구 사랑스러운데....ㅠㅠㅠㅠ 한울이 술 한잔 들이키고는 곤란한듯 손으로 이마 문지르다가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 답은 내일 맨정신일 때 줄게.” 근데 은아 한울이네 집에서 자는거 왠지 그 전에도 종종 잇었을 것 같다 ㅋㅋㅋ

진짜 토끼 혓바닥 왤케 귀여워 ㅋㅋㅋ큐ㅠㅠㅠㅠ 찐 귀여움.......... 누워서 토끼 먹방도 보고 진짜 세상 좋아졌다

619 은아 - 한울 (76sHrPl6Z6)

2024-11-20 (水) 12:04:44

이번에도 역시나 한울의 승리였다. 은아는 풀린 눈으로 제 손을 내려다 보며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그러나 패배를 인지 하자마자 다시 눈물이 차올랐고. 울음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앙 다물었지만 또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 건데에에에....."

한울이 눈물을 닦아주자 결국 내내 참았던 서러운 목소리가 흐엉 터져나왔다. 그 와중에 말은 잘 들어서 한울이 사이다를 쥐어주자 울면서도 두 손으로 얌전히 받아들었지만.

"왜 항상 너만 이겨어....?"

늘 품고 있던 물음이었다. 한울은 또 어이 없었겠지만.

620 은아주 (76sHrPl6Z6)

2024-11-20 (水) 12:07:29

한울이는 다갓의 사랑을 받는다니깐?ㅋㅋㅋㅋㅋㅋ

전에도 종종 한울이네 집에서 잤으면서 안 사귀는 거 말도 안 된다 진짜.....() 은아 그거 들으면 돌려서 거절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할 듯. "...아니야. 그냥 우리 집으로 갈게. 곤란하게 해서 미안해. 취했나봐. 잊어줘." 하고 쓰게 웃은 뒤에 남은 술 들이키고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너무 귀엽지...... 진짜 세상 좋아졌어~

621 한울 - 은아 (xTp8/dVho6)

2024-11-20 (水) 14:27:08

누가 얘 술 먹였어. 아 씨, 나잖아?

한울은 우는 게 주사인 듯한 은아의 뺨을 손으로 닦아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은아. 술 깨기만 해봐라. 진짜 가만 안 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한울은 어이가 없어졌다. 가위바위보 같은 운 게임에서 무슨 기술이 있겠는가. 한울은 차라리 술을 더 멕인 다음에 재워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해버린다.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술을 잘 안 받는 편인 것 같은데 더 먹였다가 탈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든다.


/스불재 한울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일어나는 은아 손목 붙잡으면서 “가지 마. 폭탄만 던지고 가버릴 셈이야?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잖아.” 얼굴 붉어진 채로 “거절할 거면 뭣하러 자고 가라고 하겠어.” 한숨 내쉬고는 “아니면 너 술김에 장난한거야? 너 가면 나 그렇게 생각해버린다?”하면서 되려 상처받은 눈빛으로 바라볼듯.

622 은아 - 한울 (5OCeugaW7U)

2024-11-20 (水) 16:07:05

"너는 운동도 잘하고, 운도 좋고, 인형도 잘 뽑고, 노래도 잘 부르고, 가위바위보도 잘 하고, 산도 잘 오르고, 전에는 공부도 잘 했고, 다 잘 하잖아아아....."

서럽게 엉엉 울며 나오는 말들은 어째 하나 같이 다 칭찬 뿐이었다. "거기에 잘생기고 키도 크고 몸도 좋기까지 하면서어어.... 불공평해애애...." 하고 인지하지 못한 칭찬들이 쉬지 않고 또 더해졌고.

뺨을 닦아주는 한울의 손바닥에 기대어 울던 은아의 목소리가 시간이 조금 흐르자 점차 작아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진정하듯, 들썩이던 어깨도 멈추고 울음 소리가 히끅거리는 소리로 변할 쯤이면 은아는 서서히 조용해졌고.

"............"

한울의 손바닥에 뺨을 묻은 채 마침내 얌전해졌다.

623 은아주 (5OCeugaW7U)

2024-11-20 (水) 16:10:21

술 안 뺏었으면 기분 좋아서 흐물거렸을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 울게 되었네....ㅋㅋㅋㅠㅠ 한울아 미안해........

은아 손목 붙잡힌 채로 "...장난한 거 아니야. 네가 곤란해 보였으니까 그런 거야. 너는 평소에도 가끔 자고 가라고 했잖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내가 없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한울이 물끄러미 내려다 볼 듯. 평소에는 자신의 말 그렇게 헛소리 취급했으면서 왜 이번에는 상처 받은 눈빛을 하는 건지. "......나 너 좋아해. 많이 좋아해. 그래서 확실히 하고 싶었어. 다가가도 되는지, 선을 그어야 되는지." 다른 손으로 손목 붙잡은 한울이 손등 애틋하게 쓰다듬다 천천히 감싸 잡고.

624 한울 - 은아 (xTp8/dVho6)

2024-11-20 (水) 22:19:20

한울은 은아가 꺼이꺼이 울면서 제 칭찬을 하는 것에 어이가 없어졌다. 술주정 참 특이하게 하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눈물을 닦아주고 손바닥을 내어주니 그래도 다행히 금방 또 수그러든다.

“정은아. 자?”

한울이 살짝 은아를 흔든다.

“잘거면 들어가서 자. 마루에서 이러지 말고.”

한울이 좀더 은아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살핀다.

625 한울주 (xTp8/dVho6)

2024-11-20 (水) 22:19:56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일상들 앞을 예상할 수가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은아 시선 피하면서 “너 이렇게 보냈다가 다시 얼굴 볼 자신 없어. 네가 이렇게 이야기한 순간 우리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 알잖아.” “그 오랜 시간동안 네가 나를 이성으로 안 봤다는 걸 내가 아는데. 네 한 마디 말로 그렇구나 하고 어떻게 받아들여.” “다가갈지 선을 그을지 너는 딱딱 정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난 아냐. 난 너 잡지도, 그렇다고 놓지도 못해. 잠시 옆에 있어주는 거...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한울이 그동안 맘고생 오질나게 한듯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왤케 구차하냐 한울아.......

626 은아 - 한울 (aEwusix2mA)

2024-11-20 (水) 23:45:02

한울이 가까이 다가오면 은아가 뭐라고 혼자 조용히 웅얼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마 그 내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아가 먼저 움직여 들고 있던 사이다를 내려놓고서 한울을 와락 끌어안았을 것이었고. 은아는 두 팔을 한울의 등에 감고 한울의 품에 얼굴을 묻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었다.

"....술 안 마실테니까아.... 사이다 마실테니까아...."

한울의 가슴팍 부근에서 웅얼거리는 소리가 묻혀나왔다. 이윽고 은아는 그대로 얼굴만 들어올려 한울을 마주보았고. 취기와 울음기로 달아오른 얼굴과 발개진 눈가, 살짝 투명해진 홍매색 눈동자가 처마 끝에 달린 등 아래로 가감없이 드러났다. 눈빛이 풀려서인지 더욱 순해보였을지도.

"그냥 내 거 돌려주기만 하면 안 돼.....?"

잔뜩 혼나 시무룩해진 강아지가 그런 표정이었을까. 토끼 귀라도 달려 있었으면 한껏 아래로 축 처져 있었을 것이 확실한 모습이었다.

627 은아주 (aEwusix2mA)

2024-11-20 (水) 23:50:42

혹시 완결형이 불편하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취한 은아가 내 손을 벗어나서 혼자 막 움직이는데 나도 뭔가 물 세게 틀어진 호스 붙잡고 으아아아 하는 느낌이야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절절해.........ㅠㅠㅠㅠㅠㅠ 진짜 맘고생 엄청 한 게 느껴져서 은아주 마음 찢어져요.......ㅠㅠㅠㅠㅠ
은아가 거기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뭔가 말하려다가 그만두고 대신 걸음 옮겨서 한울이 바로 옆자리에 붙어앉을 듯. "이미 잡았잖아, 나." 붙잡힌 손목 흔들면서 일부러 장난스럽게 웃고.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되는 거야? 내가 필요해?" 하고 전에 한울이가 은아한테 물었던 질문 그대로 되물었으면 좋겠다. 히히....

628 한울 - 은아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15:49:35

가까이서 살피니 무어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데 그 말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아가 와락 안겨왔다. 한울은 순간 뒤로 넘어가지 않게 버티며 은아를 끌어안았다. 순간 놀라 눈을 깜빡이면서.

“야, 야......”

진짜 미치겠네.

한울은 은아가 끌어안고 웅얼거리는 것에 뭐라 말도 못하고 버벅인다. 이윽고 물기 어린 눈동자와 마주하자 한울은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아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는 뜻이다. 결국 열오른 얼굴로 시선을 피해버린다.

“아, 알겠으니까.”

결국 한울은 팔을 뻗어 멀찍이 세워뒀던 은아의 캔을 가져와 은아 옆에 내려두었다. 목이 타서 제 맥주캔을 찾아 마시니 얼마 남지 않았던 모양인지 금방 바닥이 났다. 빈 캔을 구긴 뒤 내려놓고 한숨을 푹 내쉰다. 한울은 은아의 등을 툭툭 건들인다.

“이제 내려와. 그리고 얼른 잠이나 자.”

629 한울주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15:58:10

전혀 안 불편하니까 걱정마~~~ 아으..... 은아 완전 귀여워....... 완전 심쿵해버렸다. 애교쟁이 토끼 은아 흑흑......(야광봉 흔들기) 왠지 지금 은아주 호스 통제하려다가 쫄딱 젖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요해.” 한숨 쉬고 “너무 갑작스럽게 변하려고 하지 마. 무서우니까.”
천하의 이한울도 무서운게 있는데 그게 바로 은아임(?) 은아가 워낙 천연이어야지. 그러니까 한울이가 맘고생하지 ㅋㅋㅋ 그게 매력이지만~~!~!

630 은아 - 한울 (adw9QRRdPI)

2024-11-21 (거의 끝나감) 19:38:04

한울을 와락 끌어안자 은아는 그대로 폭 안겨진 모양새가 되었다. 다행히 한울이 버텨준 덕분에 그대로 같이 뒤로 넘어가는 것은 면했지만. 이어진 한울의 반응을 평소의 은아가 봤다면 왜 그러냐며 의아해 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은아는 고장난 듯한 한울을 보고서도 "제발..." 하고 가냘프게 애원할 뿐이었고. 이윽고 뺏겼던 캔이 다시 옆에 돌아오자 풀린 눈을 천천히 깜빡이던 은아의 표정이 금세 환해졌다.

"고마워어어~!"

기쁨에 찬 목소리. 그리고 힘이 더 들어간 두 팔. 한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분이 좋아진 은아는 얄궂게도 한울을 더욱 껴안는 것도 모자라 한울의 가슴팍에 뺨을 부비적대기까지 했고.

"내 거어~"

하며 발간 얼굴로 헤헤 웃는 모습은 해맑기만 했다. 한울을 안고서 내 거라고 말하는 모습이 은아로서는 당연히 캔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어째 한울에게 하는 말 같기도 했을 것이었고.

"조금만 더 안고 있으면 안 돼? 너 안으면 따뜻해서 좋단 말이야아..... 아직 안 졸린데...."

얌전히 꼬박꼬박 대답하는 취한 목소리와 다르게 은아의 팔은 고집스럽게 요지부동이었다. 이윽고 은아의 얼굴이 다시 천천히 위로 들어올려졌고.

"그리고 오늘 별도 예쁘다구우~"

이번에는 순하게 웃는 얼굴이 한울을 바라보았다. 물기에 젖어있던 홍매색 눈동자에 등빛이 어른거려 별처럼 옅게 반짝였다.

631 은아주 (adw9QRRdPI)

2024-11-21 (거의 끝나감) 19:46:31

다행이다~~!! >< 은아 평소에는 애교 절대 없더니 취하니까 한울이한테 무의식적인 애교 엄청 부리고 있어....ㅋㅋㅋㅋ큐ㅠㅠㅠ .......아아아아니????? 은아주 안 젖었는데???? 간신히 호스 잡았나 했더니 얼굴에 물 촤아아악 하고 안 뿌려졌는데????(쫄딱 젖은 생쥐 꼴)(?)

"알았어. 네가 안 무섭도록 옆에 가만히 있을게." 은아 한울이 빤히 보다가 "....사실 지금도 너 너무 귀여워서 막 껴안고 싶은데 열심히 참고 있어..." 할 듯ㅋㅋㅋㅋ 취한 은아는 솔직해....
한울이 왜 천연 무서워 하냐궄ㅋㅋㅋㅋㅋ큐ㅠㅠㅠ 한울이 맘고생하고 약한 모습도 보여주는 거 맴찢인데 그러면서도 넘 맛있고 귀여워........(대체) 진짜 은아만 한울이의 이런 모습 볼 수 있을 것 같고ㅋㅋㅋ큐ㅠㅠ

632 한울 - 은아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0:16:16

한울은 고맙다며 더욱 꼭 끌어안고 심지어 가슴팍에 부빗거리는 은아의 모습에 잠시 몸을 굳히며 숨을 참았다가 후, 하고 숨과 함께 긴장을 의도적으로 내뱉었다. 제정신을 못차리는 심장에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곤란한 상황이다.

“그래그래. 니 꺼 해라.”

한울은 술주정뱅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려 노력하며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너 진짜......... 내일 아침에 보자. 혼날줄 알아.”

결국엔 계속 끌어안고 있겠다는 은아를 이기지 못한 채 숨을 내쉬던 한울은 은아가 웃으며 다시금 올려다보는 것에 이를 악물고는 시선을 돌려버린다. 술, 술 어딨냐. 아 진짜. 미치겠네.

한울은 은아가 한 입 먹고 배신감에 내려놓은 캔맥주를 집어 급하게 마신다. 취기 때문인지 은아 때문인지 모를 열기 탓에 얼굴이 이미 붉다.

633 한울주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0:26:12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울이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 모습 좋다 히히히(못된 오너) 애교 부리는 은아 어어어엄청 귀엽잖아~!~! 둘이 사귀고 나서는 어떠려나. 맨정신이라도 애교 많이 부려주려나~~! 은아주.....ㅋㅋㅋㅋㅋㅋㅋ (수건으로 복복복 닦아주기)(드라이기 위이이잉)

ㅋㅋㅋㅋㅋㅋㅋ여기 취한 은아도 넘 귀엽다 ㅋㅋㅋ큐ㅠㅠㅠㅠ 한울이 부루퉁한 표정으로 “계속 잘 참고 있도록 해.” 하면서 은아 머리 쓱쓱 쓰다듬어주고. “술 그만 마시고 가자.”하면서 집에 데려갈 것 같지.
한울이는 아무래도 은아가 술김에 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연인 이하 친구 이상 관계로 n년간 있다보니 관계의 변화가 무섭기도 하고 한 느낌이려나 싶음. 물론 그 말로 거의 좋아한다는 말만 안했지 거의 돌려서 고백 박은거나 마찬가지 인것 같지만. 집으로 데려가는 이유도 술 깨고 엉뚱한 곳에서 어색하게 다시 얼굴 맡대는게 싫대 ㅋㅋㅋ큐ㅠㅠㅠ 예상과 다른 반응이거나 할 때 어떻게 대처하기도 힘들다고 마음이.
당연히 은아만 이런 한울이 볼 수 있지~~

634 은아 - 한울 (Qy8FH75Vxw)

2024-11-21 (거의 끝나감) 21:41:28

"헤헤~ 다 내 거어~"

한울이 한숨을 내쉬어도 헤롱헤롱한 은아는 마냥 기분이 좋아 배시시 웃으며 한울의 품에서 계속 부비적거릴 뿐이었다. 드디어 뺏겼던 자신의 것이 되돌아 왔으니까! 물론 술이 돌아왔어도 더 이상 마시지는 못했겠지만.

"아니야아아.... 나 혼내지 마아.... 혼나기 싫어...."

이어진 말에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울상을 지었다. 그럼에도 한울을 껴안은 팔은 여전했다. 따뜻한 한울의 체온과 쿵쿵 빠르게 울리는 심장 소리. 한울의 옷에서 나는 한울 특유의 체향을 얌전히 맡던 은아는 이윽고 한울이 급하게 맥주를 들이키자 풀린 눈으로 그 모습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고.

"이한울 얼굴 토마토 되었다아아~"

한울의 속도 모르고 흐물흐물 잔뜩 풀어진 얼굴로 헤헤 웃었다. 자연스럽게 은아의 시선이 한울의 목으로도 내려왔고.

".......목젖 움직인다. 신기해..."

취했기 때문인지 조금은 충동적으로 한 손을 천천히 뻗어 보았다. 만약 은아의 손이 닿았다면 깃털 같은 그 손가락 끝이 한울의 목을 살짝 매만져보았을 것이었고.

635 은아주 (.FfhQiQatI)

2024-11-21 (거의 끝나감) 21:46:10

진짜 이런 한울이 처음 봐서 너무 귀여워서 죽겠엌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답레 보고 나도 너무 좋아서 얼굴 박고 소리 없이 소리질렀다....() 둘이 사귀고 나서는 은아 부끄러워서 애교 못 부리고 어색+뚝딱거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 뻣뻣해진 은아 보고 어이없어 하는 한울이가 바로 생각나ㅋㅋㅋㅋㅋ ...........사실 호스가 너무 셌어.......은아주가 졌어.....ㅠ(?)(복실해짐)(뽀송해짐)

"네가 쓰다듬어주니까 더 못 참겠어..." 여기 은아도 울상으로 시무룩해질 것 같고ㅋㅋㅋㅋ 그래도 말은 잘 들어서 한울이 얌전히 따라갈 것 같다.
역시 한울은아는 둘 다 바부 겁쟁이들이야.......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한울이 마음 너무 공감가고 이해되고...... 무서운 와중에도 나름대로 용기낸 것 같아서 안쓰럽고 기특하고 막 그래.....ㅋㅋㅋ큐ㅠㅠㅠㅠ 은아 한울이가 내일 답 준다고 했으니까 참을성 있게 얌전히 기다릴 것 같다. 근데 뭔가 밤이 지나가는 동안 한울이 마음이 바뀌어서 거절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것 같음.... 한울이를 정말 곤란하게 한 것 같아서 괜히 고백했다고 후회도 할 것 같고.
히히 은아 좋겠다~~~!!! >< 은아주도 귀여운 한울이 몰래 훔쳐볼래....(대체)

636 한울 - 은아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2:00:37

혼내지 말라며 울상을 짓는 표정에 한울은 이젠 체념의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 이 모든 일은 내일의 정은아가 감당하겠지. 나는 진짜 모르겠다. 어떻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한울은 은아를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었고.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헤실헤실 웃고 있는 은아가 얄밉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순간 은아의 손이 한울의 목에 닿자 날아가버렸지만.

“너, 읏, 진짜.......!”

당황한 채로 한울은 은아의 못된 손을 찾아 쥐었다. 이 여자가 진짜. 이걸 진짜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제발 취했으면 가만히 있자. 원하는대로 안아주고 있잖아. 어?”

한울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영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냥 이리저리 휩쓸리기만 할 뿐.

637 한울주 (/WFu8Xqb/o)

2024-11-21 (거의 끝나감) 22:06:3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은아나 한울이나 귀여워 죽겠다 ㅋㅋㅋㅋㅋㅋ 둘이 좀 오래 사귀고 나면 애교 부리려나~ 한울이는 왠지 은아 애교에 엄청 약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은아주는 최선을 다했어. 나는 알아(?)(복복복)(빗질해주기)

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근데 그런 겁쟁이들이 넘 귀엽지 않아? 다음 날 아침에 한울이 은아 빤히 바라보면서 “어제 기억은 나?”하고 물어볼듯 ㅋㅋㅋㅋㅋㅠㅠㅠ 그리고는 은아 끌어안고선 “천천히 시작하자. 나도 노력할테니까.” 라고 할 것 같아. 차마 좋아한다는 말 바로는 못 꺼낼 것 같고. 여기 한울이는 스스로를 좋아하는 연습부터 해야 할 단계라.........() 물론 은아가 도움을 줄것이라 백퍼센트 확신함.

638 은아 - 한울 (T2mMQrmAPw)

2024-11-21 (거의 끝나감) 22:47:12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에~? 나 농부 아니거든~"

내일의 후폭풍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마냥 헤헤 웃는 은아는 얄궂게도 태평했다. 은아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전부 무의식적으로 말하고 움직이는 것에 가까웠으니까.

"괜찮아~ 나도 술 마셔서 얼굴 엄청 뜨거워어~"

이거 봐봐, 하고 마찬가지로 발간 얼굴을 당당히 보여주기도 했고. 아무래도 한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도 자신처럼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듯 싶었다.

".....?"

이윽고 한울의 목에 닿았던 손이 곧바로 잡히자 은아는 풀린 눈으로 한울을 올려다 보며 고개만 옆으로 갸우뚱 기울일 뿐이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는 듯, 눈을 천천히 깜빡이는 모습은 순진해 보이기만 했고.

"우응....... 알았어."

그럼에도 또 말은 잘 들어서 은아는 이어진 한울의 말에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울이 말한대로 한울의 품에 가만히 안겨있기만 했고. 덕분에 한울이 숨 돌릴 틈이 생겼을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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