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1033> [1:1/HL/계약연애] Turn over a new leaf - 2 :: 509

◆As4K1hOnyM

2024-08-24 19:23:00 - 2024-10-13 23:48:56

0 ◆As4K1hOnyM (ge8uAIVPdc)

2024-08-24 (파란날) 19:23:00




The sun is nearly gone
석양은 저물어가고
No lights are turning on
가로등은 하나씩 켜져가고
A silver shine that stretches to the sea
은색 불빛이 바다로 이어지네

We’ve stumbled on a view
우연히 마주친 풍경
That’s tailor-made for two
오직 두 사람을 위해 마련됐는데
What a shame those two are you and me
하필 그 두 사람이 당신과 나라니


situplay>1596596091>1 정은아
situplay>1596596091>2 이한울

1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596091

204 한울 - 은아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3:02:23

한울은 은아가 즐거워함을 감추지 않자 그저 아무 말 없이 픽 웃을 뿐이었다. 아마 2박3일의 일정 동안은 계속 이 상태이지 않을까 싶어서.

“머리가 좋기는 이 헛똑똑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한울의 얼굴은 진심이었을 것이었다. 공부만 잘 하면 뭐하나 그 외에는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는데. 똑똑한 머리로 사회생활을 했으면 지금처럼 괴롭힘 당하는 일도 없었으리라. 라고 대문자 T인 이한울이 생각했다.

한울은 은아의 뒤를 따라가다가 이내 해변으로 내려가려고 멈칫 서는 은아의 뒤에 따라 섰다. 그리고 뒤를 돌며 말하는 은아의 말에 또 어이가 없어졌을 터였고.

“너나 조심해, 너나.”

한울은 은아가 내려가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내려가다가 은아가 넘어지려고 한다면 잡아주려고 했을 것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주 비설을 알고 싶으면 친밀도를 높이거나 유료 결제를.....(이거아님)

205 은아 - 한울 (phjEdyoHJ2)

2024-09-14 (파란날) 23:25:15

"좋은 머리를 안 쓰고 있는 누구보다는 머리 좋네요~"

한울의 반응에 은아도 지지 않고 뻔뻔하게 대꾸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신입생 대표였다던 한울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너는 조금만 노력해본다면 이뤄낼 수 있는 게 많을텐데. 은아는 한울을 물끄럼 바라보다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렸다.

"걱정 마. 조심하고 있으니까."

그 말대로 은아는 해변으로 가는 길을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갔고. 다행히 이번에는 넘어지는 것 없이 무사히 해변에 도착했다. 은아는 즉시 쪼그려 앉아서 궁금했던 돌멩이들을 관찰하듯 살펴보았고.

"이거 봐, 여기는 모래가 아니라 돌멩이들이야!"

하고, 한울 쪽을 올려다 보며 활짝 웃었다. 신기하고 또 너무 귀여웠다. 파도에 돌멩이들도 왔다갔다 할까? 파도 쪽 돌멩이들은 더 둥글려나? 은아의 궁금증이 커져갔고.

"우리, 바다 가까이 가보자!"

하고 웃으며 한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만약 한울이 손을 잡게 해주었다면 은아는 그대로 한울과 함께 파도가 치는 바다 쪽으로 걸어가려고 했을 것이었다.


/ ...................ŏ̥̥̥̥םŏ̥̥̥̥

206 한울주 (Ir7PVqyoXM)

2024-09-14 (파란날) 23:32:57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 자러 갈거 같아서~! 은아주도 잘 자고! 답레는 내일 이어올게~!!

207 은아주 (Os5WaQRKIU)

2024-09-14 (파란날) 23:41:30

ㅋㅋㅋㅋ답레는 천천히 줘도 ok야~~!! >< 한울주도 잘 자~!!!~!!

208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01:06:47

한울은 은아의 말에 따로 반박하지는 않고 헛웃음을 지었을 것이었다. 진짜 자신을 개과천선 시키고 싶기라도 한 모양인지.

어쨌든 은아는 조심히 내려가 넘어지지는 않았고 한울도 은아를 따라 내려갔다. 깨끗한 해변에는 돌무더기들이 가득했다. 은아가 쪼그려 앉아 본 돌들도 동글동글 한 돌멩이들이었고.

“그러네.”

라고 말은 했지만 그야 한울도 알고 있었다. 여기를 누가 데려왔다고 생각하는 건지. 한울은 활짝 웃는 은아의 모습에 픽 웃었다. 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돌들은 점점 작아지고 더 동그래졌다.

은아가 손을 잡아오자 한울은 그대로 은아의 쪽으로 끌려갔다. 은아를 따라 걷는 걸음마다 돌멩이들이 잘그락 소리를 냈다. 은아가 파도 쪽으로 가까이 간다면 점점 작고 동그래진 돌멩이들을 볼 수 있었을 것이었고, 파도가 칠 때마다 데구르르 굴렀다가 다시 데구르르 굴러가는 돌들이 평소 들을 수 없는 서로 부딪히는 맑은 소리를 내고 있었을 것이었다.

“해수욕이라도 하려고?”

한울이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발 정도를 적시는 정도면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가 돌 위에서 발에 묻은 물기를 말리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결국 잠이 안와서 답레 올리고 다시 자러 간다 ㅋㅋㅋ큐ㅠㅠㅠ 어제 너무 늦게 잤나봐

209 은아 - 한울 (5316Ks5lSM)

2024-09-15 (내일 월요일) 10:00:45

물론 한울이 은아보다 이 곳을 더 잘 알고 있음이 분명했겠지만, 지금 마냥 신나버린 은아에게는 그것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탁 트인 바다와 하늘, 동글동글 귀여운 돌들은 모두 다 은아가 좋아하는 것들이었으니. 게다가 파도에 가까워질수록 더 작아지고 더 동그래지는 돌을 보며 은아의 미소는 더욱 환해졌다. 귀여워!

"그것도 좋지 않을까? 여기까지 온 김에 너도 같이......"

그러나 은아의 장난스러운 제안은 거기서 뚝 멈추었고. 은아의 시선이 잠시 한울의 바지로 내려갔다가 다시 한울의 얼굴로 올라왔다. 바지.... 젖으면 불편하겠지?

"....하기 싫으면 앉아서 좀 쉬고 있어도 괜찮아. 오랫동안 오토바이 운전하느라 피곤하기도 할 테니까."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며 은아는 잡았던 한울의 손을 놓아주었다. 어차피 혼자 노는 것은 익숙했으니까. 은아는 씩 웃으며 한울을 배려해주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돌들을 바라보았다. 파도에 구르며 서로 부딪쳐 내는 맑은 소리가 듣기 좋았다.


/ 헉........한울주 괜찮은 거야....? 수면 패턴 어긋나면 힘들텐데...ㅠㅠㅠㅠ(보듬) 이후에는 잘 잔 거야? 잘 잔 거면 좋겠다..!!

210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1:03:53

한울은 은아가 자신의 옷차림을 더듬자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지레 짐작하며 하기 싫으면 안 해도 괜찮다는 말을 꺼내자 왠지 오기가 나서 눈썹을 찌푸렸다. 흐음... 소리를 내다가 이내 저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은아를 잡아 훽 들쳐맸다.

그 말인 즉슨 은아는 갑작스레 시야가 한울의 등허리 쪽으로 가게 되고 한울의 어깨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형태가 되어버렸단 뜻이다.

“확 빠뜨려줄까?”

한울이 장난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한울은 은아의 다리를 잡은 손 말고 다른쪽 손으로 은아의 신발을 벗기려고 했다. 물론 은아가 버둥거렸다면 못했겠지만.

“수영은 할 줄 알아? 마지막으로 휴대폰 빼둘 시간은 줄게.”

하고 키득거렸다. 물론 진짜로 물에 빠뜨릴 생각은 없지만. 아니, 은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짜 빠뜨릴지도?



/혹시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잘 자고 방금 일어났다.....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운동한 탓에 온 몸이 욱신거렷....!!!

211 은아 - 한울 (BbnfuSs/0.)

2024-09-15 (내일 월요일) 12:29:37

은아는 이미 머릿속으로 혼자 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물장구도 쳐보고, 귀여운 돌들도 주워보고.... 참, 애완돌도 있다던데 나도 애완돌 하나 찾아볼까? 그러나 평화로운 생각을 이어가며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던 은아의 시야는 이내 곧 뒤집혔고.

"...어?"

하는 짤막한 소리를 낼 즈음에는 이미 한울의 어깨 위에 짐처럼 얹혀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사람이 너무 놀라면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게 된다고 하던가. 은아 역시 한울이 신발을 벗길 때까지도 멍한 얼굴로 굳어 있었고. 맨발이 되고 한울이 마지막 경고를 주고 나서야 뒤늦게 상황 파악을 완료했다.

"자, 자, 자, 잠깐!! 나 수영할 줄 몰라!"

은아는 다급하게 외치면서도 일단 본능적으로 휴대폰과 짐이 든 가방부터 벗어던졌고. 급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눈동자가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다.

"나, 나 빠뜨리면 너도 함께 빠뜨릴 거야...!!"

당황한 은아는 일단 되는 대로 손에 잡히는 한울의 허리춤의 옷자락을 꽉 붙잡았다. 은아 역시 혼자 죽을 순 없다는 생각에 오기가 생긴 탓이었다.


/ 불편한 부분 전혀 없어~~!! 한울주가 만들어주는 상황은 항상 재밌어서 좋기만 한걸!!ㅋㅋㅋ ><
잘 잤다니 정말 다행이야!!! 어제 운동도 했구나! 역시 한울주는 갓생러..!!ㅋㅋㅋㅋ 근육통이 온 걸까? 푹 쉬면서 마사지라도 해보자~!!(주물주물)

212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4:06:05

한울은 은아의 신발을 벗기고 양말마저 벗겼고 자기 신발이나 양말도 벗었다. 손 안 대고 신발을 벗는 것은 그렇다 쳐도 양말까지 발로 슥슥 벗는 것은 좀 기인 같았을지도.

“넌 지금껏 수영도 안 배우고 뭐 했냐?”

한울은 은아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큭큭 웃으면서 은아가 휴대폰과 가방을 벗어던지는 것을 기다려줬다.

“그렇다기엔 이미 빠질 준비 만만인 것 같은데?”

한울은 은아가 옷자락을 꽉 쥐든 말든 슬렁슬렁 파도로 걸음을 옮겼다. 맨발바닥에 동글동글한 자갈이 밟히며 잘그락 소리를 냈다. 따끈하게 달궈진 맨들한 돌들의 느낌이 좋다. 그리고 발바닥에 바닷물이 닿자 그 사이로 차가운 감촉이 발을 휘감았다.

긴 바지가 젖어들든 말든 상관없이 첨벙첨벙 파도를 맞으며 물속으로 들어간다. 한 종아리까지 물이 잠기고 파도가 치면 무릎 위까지 아슬하게 닿는 정도에서 한울은 멈춰섰다. 그리고 은아의 발바닥을 간지럽혀 은아의 손에 힘이 풀린다면 순식간에 휙 잡아당겨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 안았을 것이었다. 은아가 간지럼에도 옷을 꽉 잡고 있었다면 그대로 한 번 자세를 고쳐 잡았을 것이고.

“한울 님 제가 잘못했으니 한 번만 살려주세요, 라고 하면 봐줄게.”

은아가 한울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장난기 가득한 채로 웃고 있는 한울의 얼굴이 보였을 것이었다. 물론 얄밉겠지만.



/그래도 종종 완결형 쓸 때나 아님 어떤 것이든 불편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이야기해줘~! 갓생러라기에는 너무 놀면서 살고 있기는 한데......() 은아주도 좋은 오후~ 점심은 챙겨 먹었어?

213 은아 - 한울 (EBWo5LS5G2)

2024-09-15 (내일 월요일) 15:36:23

지금의 은아에게는 한울의 발놀림에 대해 감탄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이미 은아의 머릿속은 비상사태를 외치며 제일 먼저 휴대폰과 가방을 안전하게 벗어던지는 것부터 행했고.

"공부하느라 바빴다, 왜...!"

은아는 한울이 놀리듯 웃자 울컥하여 대꾸했다. 애초에 은아는 몸으로 하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었으니까. 아마 수영을 배워봤어도 계속 가라앉아서 허우적대기만 했을 것이었고.

"네가 언제 나 던져버릴지 모르니까 그러지!"

이 상황을 만든 게 누군데! 파도를 향해 걸어가면서 그렇게 말하는 한울을 보며 이번에는 은아가 어처구니가 없었고. 한울의 바지가 젖어들어가는 것을 보며 이거 괜찮은 건가, 하고 대신 불안해졌다.

이윽고 한울이 멈춰선 후 발바닥을 간지럽히자 간지럼에 약한 은아는 소리내어 웃으며 버둥거리다 한울의 옷자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 하고 외치던 은아의 목소리는 한울이 공주님 안기 자세로 바꿔 안자 "꺅!" 하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놀라서 동그래진 눈이 한울을 멍하니 올려다 보았다. 심장이 벌렁거렸다. 아니, 얘는 내가 무겁지도 않나? 뭐 이리 가볍게 다루지?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한울의 모습은 여름마냥 청량했다. 오랫동안 바라보면 햇볕에 눈이 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이어진 한울의 얄미운 언행은 은아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한울을 노려보게 만들었고.

"......차라리 죽여."

하고, 비장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물론 혼자 죽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은아는 한울의 목에 두 팔을 둘러 꽉 끌어안으려고 했겠지만. 내가 빠지면, 너도 빠지는 거야. 만약 은아가 한울의 목을 끌어안아 밀착했다면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쿵쿵거리는 심장소리가 한울에게 느껴졌을 것이었다.

214 은아주 (EBWo5LS5G2)

2024-09-15 (내일 월요일) 15:39:16

알았어~!! 지금까지 불편한 거 전혀 없었지만 혹시 나중에 생기면 바로 이야기 해줄게~ 한울주도 혹시 내가 불편하게 하거나 좀 그렇다...하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말해줘~!!!
에이 평소에 한울주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고 있는 걸?ㅋㅋㅋㅋㅋ 휴일에는 놀고 쉬어줘야지!! >< 한울주도 좋은 오후야~ 오늘 점심은 설렁탕으로 잘 챙겨 먹었어! 한울주도 맛점했어?

215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6:05:02

한울은 은아가 울컥하여 소리치든 어쨌든 웃으면서 들쳐매고 갈 뿐이었다. 결국 은아는 허공에서 자세가 뒤바뀌어 한울에게 안겨져 있게 되버렸고. 한울은 품 안에서 놀라 눈이 동그래진 은아를 보고 조금은 즐거워졌다. 왜 괴롭힘 당하는지 알것 같은데 하는 은아가 들으면 기함할 만한 생각을 하면서. 반응이 재밌잖아.

차라리 죽이라며 동귀어진할 듯 몸을 꽉 끌어안는 은아의 모습에 한울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러고서는 한 번 은아를 던질 듯 위로 한 번 들었다가 고쳐 안았다. 처음부터 던질 생각은 없었다. 괜히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랬지. 꼭 껴안아 오며 밀착해 들리는 은아의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에 이내 생각한다. 살아 있다. 심장이 뛴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죽일 수는 없지.”

한울은 웃음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은아를 내려주려고 한다. 은아가 내려온다면 아마 반바지가 젖을랑 말랑한 무릎에서 허벅지 정도의 파도 높이이지 않을까. 은아가 내려오지 않으려고 한다면 몸을 받쳐줬겠지만.



/차라리 죽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오케 나도 불편한 점 있으면 바로 이야기할테니까~! 잘 챙겨먹었다니 다행이네~ 나는 오늘 곤드레정식 먹었다~! 외식했거든~~

216 은아 - 한울 (FnvRpuGAAw)

2024-09-15 (내일 월요일) 16:45:33

은아는 한울이 왜 이렇게 웃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은아는 지금 진지하기 짝이 없었는데, 어쩐지 자신이 진지할수록 한울은 더욱 웃는 것 같기도 했고. 한울에게 매달리듯 목을 끌어안아도 한울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한울이 위로 한 번 들자 드디어 던져지는가 싶어서 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저 고쳐 안겨질 뿐이었고. 쿵쿵거리는 심장 소리는 더욱 커졌다. 차라리 던질 거면 빨리 던져줘...!

그러나 은아가 마음의 준비를 마쳤어도 던져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한울은 은아를 내려주려고 했고. 하지만 은아는 이러다가 갑자기 한울이 자신을 빠뜨리려고 할 지도 모른다는 불신감이 들었다.

"그럼 죽기 직전까지 괴롭힌다거나...."

그래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한울을 바라보며 은아는 내려오기를 거부했고. 한울과 떨어지지 않도록 여전히 한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지만, 한울이 몸을 받쳐주어 나름 안정감 있는 자세가 되기도 했다.


/ 한울이 은아가 왜 괴롭힘 당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하는 것도 너무 웃겨ㅋㅋㅋㅋㅋ큐ㅠㅠㅠ 후후.... 한울이랑 한울주를 웃기다니 뿌듯한 걸?(대체)
한울주도 잘 챙겨먹어서 다행이야~~!! 곤드레정식 맛있었겠다!! >< 난 더워서 밖에 나가 외식할 용기도 안 나는데.....ㅋㅋ큐ㅠㅠ

217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6:58:45

“죽기 직전까지 괴롭혀줘?”

한울이 어처구니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내려준다고 해도 안 내려오니 거의 은아가 한울에게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물론 한울이 팔로 받쳐주고 있어 이상하게 안정감 있는 자세가 되었지만.

“해수욕 한다면서. 안 내려오게? 너 내려와도 바지는 안 젖을 걸?”

옷이 젖을까봐 안 내려오는 건가 싶어 언질해준다. 물론 한울의 바지는 다 젖었지만. 뭐, 한울이 언제 그런 거 생각하면서 일을 저지르거나 했던가. 방금 은아의 반응들로 이미 바지 젖은 것 쯤은 대수롭지 않게 되기도 했다. 뭐, 옷이 다 젖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은아 괴롭히는 거 재미있는걸 ㅋㅋㅋㅋ큐ㅠㅠㅠ 잔뜩 괴롭혀주고 싶다(대체)
나도 자의로 나간 건 아니었어 ㅋㅋㅋㅋ 근데 벌써 다섯시가 되어간다..... 시간 무슨일......

218 은아 - 한울 (sIKh8fXWII)

2024-09-15 (내일 월요일) 17:25:27

"아니!"

한울의 물음에 은아의 대답이 즉각적으로 튀어나왔다. 한울이 괴롭힌다고 하면 어떻게 괴롭힐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으니까. 은아는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세차게 저었고.

"그게...."

차마 네가 빠뜨릴까봐 못 내려오겠어, 하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래도 얘도 나 때문에 무겁겠지, 싶은 생각과 다 젖어버린 한울의 바지를 보며 미묘한 죄책감도 올라왔고. 결국 은아는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마침내 한울을 놓아주었다.

은아가 똑바로 서자 바닷물의 높이는 허벅지 정도까지 와 바짓단 바로 아래를 스치는 정도였다. 발바닥에 동글동글한 돌멩이의 감촉이 느껴지자 은아는 간지러운 듯 웃어버렸다. 시원한 바닷물이 스치는 감각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은아는 해수욕을 즐기는 척, 슬쩍 몇 걸음 옮겨 한울과 거리를 두었다. 한울이 또 자신을 들어올려 바다 속에 던져버리는 상상이 들어, 아예 한울이 자신을 잡지 못하도록 멀찍이 떨어지려는 것이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잔뜩 괴롭혀도 상관 없다! 은아는 괴롭힘 받기 특화 캐이기 때문에....(대체) 물론 은아도 한울이한테 반격하겠지만ㅋㅋㅋ
한울주도 자의가 아니었구나ㅋㅋㅋㅋ 그래도 맛있는 점심을 먹었으니까! 잘했다구~ ><(보듬) 시간 진짜 빠르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거의 5시 30분.....

219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8:06:06

한울은 은아의 대답에 큭큭 웃었다. 더 괴롭힐 생각도 없는데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머뭇거리자 잠시 기다려주었으나 딱히 뒷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물을 무서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를 무겁다고 생각하진 않았으나 은아가 조심히 내려오자 파도에 넘어지지 않게 잠시 잡아주기까지 한다.

은아가 슬그머니 멀어지자 한울은 그 자리에 서서 잠시 고민에 빠진다. 충동적으로 바다에 들어오긴 했으나 앞으로의 계획은 없었던 모양. 원래도 그냥 바다를 보여주려고 했을 뿐이고 바닷물에 몸을 담글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발을 담그고 보니 꽤 나쁘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수영하기 딱 좋은 여름 날씨. 게다가 사람도 없고. 여기서 한 번도 수영을 해본 적이 없기도 했다. 정은아는 냅두면 혼자 알아서 놀 것 같고.

“정은아, 나 바지 벗어도 되냐?”

하고 뻔뻔하게 묻는다. “수영팬티나 팬티나 다를 게 뭔데.”라고 말을 하면서. 은아가 긍정을 하든 부정을 하든 이어서 “웃통은?”하고 또 물을 것이었다.


/다른 의미로 또 괴롭히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대 때려도 오케이임. 괴롭힘 받기 특화 캐 먼데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벌써 6시.......

220 은아 - 한울 (L5S8k.9dDg)

2024-09-15 (내일 월요일) 18:36:22

다행히 한울에게서 슬쩍 멀어지니 안도감이 올라왔다. 이 정도면 또 잡혀서 바다에 빠지지는 않겠지. 은아는 한울 쪽을 힐끔 확인하고는 본격적으로 해수욕을 즐길 생각이었다. 가장 귀여운 애완돌도 찾고!

그러나 야심찼던 은아의 계획은 이윽고 들려오는 한울의 물음에 삐끗했고. 은아는 즉시 고개를 확 쳐들고 한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는 착각은 이어진 말에 완전히 부서졌고. 은아의 얼굴은 멀리서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그 즉시 새빨갛게 확 달아올랐다.

"미, 미, 미쳤어?! 당연히 안 되지!!"

은아는 거의 소리를 지르듯 빽 하고 대답했다.

"수영팬티랑 팬티랑 당연히 다르지!! 내가 수영복이나 속옷이나 다를 게 뭐냐면서 네 앞에서 옷 벗는 거랑 똑같잖아, 바보야아아!!"

이런 것까지 설명해줘야 돼?! 얘는 수치심이라는 게 없나?! 은아는 또 다시 눈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고. 얼굴에 열이 올라와 덥기까지 했다.

"우, 웃통은.... 알아서 해!"

처음 물음이 바지여서 그런지 웃통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은아는 한울 쪽을 보지 않도록 아예 홱 뒤돌아 서버렸다. 시원한 바닷물에 뜨거운 얼굴을 박고 싶다는 충동이 올라왔다.


/ 한울이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참신하게 괴롭혀서 웃기다ㅋㅋㅋㅋㅋㅋ 멀어서 은아가 못 때렸다고 한다(?) 은아가 괴롭힘 받기 특화 캐이기 때문에 둘이 케미가 이렇게 잘 맞는 거지(뻔뻔)
점심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저녁 먹을 시간이야.....ㅠㅠㅠㅠ 한울주도 맛저하자~~!!!

221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18:54:09

한울은 은아가 얼빠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빽 소리치자 흐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 역시 안 되나? 안 될 것을 알고 묻기는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역시나였다.

“알겠어. 알겠어.”

하며 한울은 픽 웃으며 귀를 후볐다. 은아가 저렇게 나오니 옷을 벗기도 그렇고 옷을 입고 수영하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아서 한울은 뒤돌아서 첨벙첨벙 바닷물을 빠져나왔다. 그러면서도 은아의 반응이 꽤 웃겼다고 생각하면서 큭큭 웃기도 했고.

그리고는 잔뜩 자갈이 깔려있는 해변 어디께쯤에 드리워져 있는 그늘을 찾아 들어가 누웠다. 둥글둥글한 돌들이 등을 배기게 했지만 어느정도 괜찮은 정도랄까. 은근히 그늘에 있는 돌은 시원하기까지 했다.

한울은 대자로 누워 눈을 감았다. 그늘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돌들이 부대끼면서 내는 소리를 느끼면서. 은아가 그대로 냅두면 아마 잠에 들지 않을까. 여전히 바지는 무릎까지 축축하고 맨발인 상태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괴롭힐 의도는 없었다는 점 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귀엽다 진짜 ㅋㅋㅋㅋㅋㅋ 은아주도 맛저해~~!!

222 은아 - 한울 (XAzKA3b6lI)

2024-09-15 (내일 월요일) 19:59:00

은아는 한울의 느긋한 반응에 이마를 팍팍 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꾹 참아냈다. 어쩌면 뒷목을 잡는 게 더 적절할지도. 아니, 그냥 내 반응을 보려고 또 놀린 건가? 은아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추론을 이어갔고.

바닷물이 첨벙첨벙 울리는 소리에 슬쩍 뒤를 돌아보면 한울이 바다를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다행히 바지든 웃통이든 옷을 벗을 생각은 없어보였다. 은아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울을 지켜보자 해변의 그늘로 가 드러눕는 모습이 보였다. 아무래도 또 낮잠을 자려나 보다, 생각하며 은아는 한울을 방해하기 않기로 했다. 한울이 새벽에 길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것도 알고, 운전을 하면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전하게 잘 수 있을 때 재워야지. 어쩌면 자는 동안 바람이 한울의 바지를 말려줄 수도 있을테고.

은아는 대신 혼자서 해수욕을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 시원한 바닷속을 거닐고, 발로 물장구를 쳐보기도 하고. 손으로 바닷물을 공중에 뿌리면 흐릿하게 만들어지는 작은 무지개를 보며 만족스럽게 웃기도 했다. 그리고 찰박찰박 해변가로 다가오면서는 몽돌들을 관찰하고 가장 동그랗고 귀여운 돌을 찾기 시작했다. 제각각의 돌들은 은아가 보기에 전부 다 귀여웠기 때문에 쉽게 고르기 어려웠고.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던 은아의 눈에 문득 새까만 돌 하나가 들어왔다. 다른 동그란 돌들과는 다르게 아직 완전히 둥글어지지 않고 삐죽한 태가 남아 있는 돌. 은아는 홀린 듯이 그 돌을 물 속에서 집어들었다. 돌의 한가운데에는 얼룩처럼 새빨간 점 하나가 박혀 있었고. 겉모습과는 다르게 손에 잡히는 돌의 촉감은 무척이나 부드러웠다. 은아는 하염없이 돌을 내려다 보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해변가의 그늘 쪽을 바라보았다.

".........."

이 돌을 닮은 사람. 은아는 말 없이 조용히 바닷속에서 걸어나왔다. 잘그락거리는 소리도 최대한 나지 않게 천천히. 그렇게 한울의 옆까지 다가온 은아는 한울이 깨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며시 그 옆에 앉았고. 검은 돌을 손에 든 채 한울을 물끄럼 내려다 보았다. 그 순간, 은아에게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고. 은아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만약 한울이 깨지 않았다면 은아는 한울의 장난에 대한 복수를 시행하려고 했을 것이었다.

223 은아주 (XAzKA3b6lI)

2024-09-15 (내일 월요일) 20:00:37

그래서 은아가 더 열 받아 하는 걸지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진짜 귀여워 죽겠어ㅋㅋㅋㅋㅋㅋ 난 맛저했다!! 오늘은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저녁 잘 챙겨먹었어~~??

224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0:09:40

은아가 혼자서 이모저모 바닷가를 즐기고 있을 때 한울은 이미 대자로 뻗어서 잠에 들어 있었다. 바람이 한울의 머리카락을 조금 날려 헤집어둔 채였지만. 바지도 처음보다는 말라서 축축하긴 했지만 물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었다.

놀던 은아가 한울의 가까이로 조심히 걸어오긴 했으나 그 소리에 한울의 잠은 반쯤 날아가 얕아져 있었다. 그렇다고 깬 것은 아니었고 여전히 잠들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은아가 무엇을 하던 간에 직접적으로 건들이지 않는 한 한울이 잠에서 깨지는 않을지도.


/무슨 장난을 치려는지 궁금한데???!!!
저녁..... 먹어야지.......(옆눈) 빵 하나 먹긴 했는데.....

225 은아 - 한울 (.1SoSJlHtg)

2024-09-15 (내일 월요일) 20:41:40

잠시 조용히 살펴보았지만 한울은 일단 여전히 잠들어있는 듯 했다. 좋아. 은아는 한 번 씨익 웃었다. 복수의 시작이었다.

은아는 이윽고 가져온 새까만 돌을 빨간 점이 있는 부분이 위로 오도록 해서 한울의 배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근처에 있던 돌들을 하나씩 주워 그것들도 한울의 배 위에 조심히 올려 놓기 시작했다. 은아가 몇 번 동작을 반복하면 이내 곧 사람 모양이 만들어졌을 것이었고. 은아는 이한울 완성, 하고 속으로 속삭이며 소리 없이 키득키득 웃었을 것이었다.

이윽고 은아는 또 다시 최대한 납작한 돌들을 조용히 주워 한울의 배 중 남은 공간이나 한울의 팔, 다리 위에 올려 놓으며 작은 돌탑들도 쌓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은아가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었다. 돌이 올려진 한울의 모습이 왠지 웃겼지만 은아는 최대한 소리내어 웃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한울이 깬다면 자신의 몸 위에 놓여진 수많은 돌멩이들의 향연을 보게 될 것이었다.


/ 그건 바로......은아의 예술 세계!!(??) 혹시 완결형이 불편하다면 한울주도 당근을 흔들어줘~~!!!
한울주 나보고는 잘 챙겨 먹으라고 했으면서...!!!ㅋㅋㅋㅋ 빵 하나로는 안 돼!! 건강 망가진다구ㅠㅠㅠ 한울주 제대로 저녁 먹기 전까지 복복복 벌이야!!!(복복복)

226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1:01:05

한울은 뭔가 자신의 몸 위에 쌓여간다는 사실을 조금은 인지하고 있었으나 크게 위협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 듯 그냥 눈을 감고 잠을 그러모으고 있었다. 은아가 옆에서 부산스럽게 사부작거리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조금만 더 자야지 하고 있었달까.

그러다가 이내 슬슬 무겁다 싶을 정도에 잠에서 깨어났다. 팔을 들자 뭔가 와르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

한울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체를 반쯤 일으켰다. 돌들이 중심을 잃고 와르르 쏟아졌고 옆에 있는 은아의 모습이 보였을 것이었다.

“뭐하냐.”

어이없다는 표정. 은아가 옆에서 돌을 쌓고 있는 사이 바짓단은 다 마른듯 하다.

“배고파. 점심 먹을 때 아냐?”

은아가 노는 동안 한참을 잔 것 같다. 으, 등 배기네.



/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귀여워
으으으..... 복복 당한다......(복슬해짐) 알겠다고. 얼른 뭐 좀 먹고 올게

227 은아 - 한울 (Y8S9nigQrw)

2024-09-15 (내일 월요일) 21:19:22

은아는 예전에 벚꽃나무 아래에서 잠들었을 때와는 달리 한울이 지금은 깊이 잠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때에는 조금만 가까이 움직이자마자 바로 붙잡혀 버렸는데. 그래서 은아는 한울이 깨어나기 전, 최대한 많은 돌을 쌓은 후에 기념 사진을 찍어놓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걸로 한울을 잔뜩 놀릴 생각이었는데....

"앗...!"

그 전에 한울이 먼저 깨어나버렸다. 돌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모습에 은아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고. 허탈한 기분으로 시무룩하게 대답했다.

"이한울 만들기."

한울이 그게 뭔 소리냐는 눈빛을 보낸다면 은아는 돌들 사이에서 새까만 돌을 찾아 들어 한울에게 보여줬을 것이었고.

"응, 그러네... 밥 먹어야겠다."

은아는 어느새 위로 높이 올라간 태양을 눈을 가늘게 뜨고 올려다 보며 대답했다.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흐른 거지? 너무 신나게 놀았나 보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은아는 다시 한울에게로 시선을 내리며 물었다.


/ 한울이 잠귀 엄청 밝아....!!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복슬해진 한울주 귀여워~~ >< 좋아좋아 천천히 다녀와~~!!

228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1:35:02

한울은 은아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자신을 만들었다기에 인상을 찌푸리며 더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은아가 무너진 돌들 사이에서 까만 돌을 꺼내보이자 이번에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을 것이었고.

“나라고?”

한울은 이내 몸을 완전히 바로 세우면서 양반다리로 앉았다. 그러다보니 다리에서도 돌이 우수수 떨어져 어처구니 없어했을 것이었고.

“가까운 곳에 마을이라기엔 크고 도시라기에는 작은 동네가 있긴 해.”

한울이 하품을 한 뒤에 눈을 비비고는 말했다.

“너 회는 먹어?”

회 못 먹는 사람도 있다던데.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자다보니 확실히 그렇지. 밥하는 중이야. 반찬이랑 밥이랑 먹어야지. 야식이 되어버리긴 했는데....

229 은아 - 한울 (Skp8nUi/8c)

2024-09-15 (내일 월요일) 22:00:55

"응. 너랑 닮았거든."

그러다 이번에는 한울의 다리에서 돌이 떨어지는 소리에 은아는 다시 아쉬움의 소리를 흘렸고. 떨어지는 돌의 양으로 보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은아가 도토리를 저장하는 다람쥐마냥 꽤나 꼼꼼하게 많은 돌을 올렸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특별히 찾아낸 돌이야. .....선물로 준다고 해도 안 가질 거지?"

은아는 돌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쥔 채 한울을 바라보며 물었다. 한울의 표정을 보아하니 은아는 이미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고.

"회 먹을 수는 있는데...."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너 이곳에 자주 왔었어?"

은아는 모든 장소를 다 꿰고 있는 듯한 한울이 신기했다. 은아에게 있어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처음 경험해보는 것들이었는데.


/ ㅋㅋㅋㅋㅋ안 되겠다. 벚꽃놀이 때처럼 은아가 한울이 옆에서 같이 자야....(대체)
야식이어도 대충 때우는 것보다는 잘 챙겨먹는 게 좋다고 생각해(쓰담) 한울주 잘하고 있다구~~!! 장해!! >< 맛있게 먹자~~!!!

230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2:24:55

“.......색깔이?”

한울은 은아가 보여주는 돌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떨떠름하게 말했다. 자신을 싫어하는 만큼 자신을 닮았다고 하는 것도 좋아보이지는 않는 듯.

“어.”

은아가 생각했듯 한울이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 단호하게 거절했나 생각하며 머쓱하게 돌밭에서 자느라 뻐근한 목을 스트레칭 했을 것이었고.

“그럼 물회 먹으러 가자. 괜찮은데 알아.”

한울이 생각해뒀다는 듯 점심 메뉴를 말하다가 은아의 질문에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니까 네비도 안 찍고 왔지.”

한울이 이내 한 손으로 뒷목을 주무르며 시선을 피하며 이어 말했다.

“내가 특별히 찾아낸 곳이니까. 뭐어. 내 것이 아니라서 선물로 줄 순 없겠지만.”

한울이 방금 은아가 했던 말을 인용하며 말했다. 마치 같이 점심을 먹는 그 옥상 같은 공간일 것이었다.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는. 생각해보면 자기 보금자리를 보여주는 길고앙이 같은 행태일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
밥해서 얼른 이것저것 먹고 왔다! 뭔가 이번 일상 보면서 이별 여행이란 이런 느낌일까 하는 한 편으로는 좋으면서 한 편으로는 슬픈 그런 느낌을 받고 있어 ㅋㅋ큐ㅠㅠ 뭔가 헤어지기 전 가장 좋은 추억들을 쌓아가는 그런 느낌.
나중에 은아가 여기 다시 찾아오고 싶지만 길을 몰라서 영영 찾지 못하는 그런 슬픈 상상하고 마음이 찡해짐

231 은아 - 한울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07:55

"그 외에도 이것저것."

은아는 확실히 알려주지는 않으며 그냥 미소만 지었다. 자기 자신은 알지 못하는, 다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도 있으니까. 이 돌을 직접 만져봐야 알 수 있는 것처럼.

"그럴 줄 알았어. 그러면 내 애완돌 해야겠다."

은아는 한울의 단호한 거절을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돌을 손가락으로 소중히 쓰다듬으며 웃는 모습이 어쩐지 시원해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한울이 점심 메뉴까지 알아서 정해주자 은아는 눈을 깜빡이며 한울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한울이 미리 다 계획해놓은 것 같은 느낌. 은아는 뒤늦게 에스코트 받는 데이트 같다고 생각해버렸고.

"네 것이었다면 선물로 줬을 거야?"

그래서 일부러 짓궂게 한울에게 물었다.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괜히 쳐보는 장난이었다. 자신의 말을 인용하며 시선을 피하는 한울이 조금 귀여워 보인 탓일지도.

"농담이야. 이미 수많은 선물을 받은 기분인 걸. 고마워."

헤헤 웃으며 덧붙인 내용들은 모두 진심이었다. 오토바이를 타며 본 풍경, 자유로움, 시원한 바다와 귀여운 몽돌 등. 셀 수 없이 많은 것들을 이미 선물로 받아버린 은아였다. 어떻게 갚아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될 정도로. 잠시 멀거니 수평선을 바라보던 은아는 이내,

"특별 취급 받는 것 같아서 기분 좋네."

하고 한 마디만 남기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윽고 은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해변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던져놨던 가방에 애완돌을 넣어 다시 등에 메고, 한울과 자신의 양말과 신발을 챙겨 다시 그늘로 돌아왔다. 만약 한울이 계속 목을 주무르고 있었다면 "내가 마사지 좀 해줄까?" 하고 물어보기도 했겠지만.

232 은아주 (HaJliTA45s)

2024-09-15 (내일 월요일) 23:10:50

한울주 잘했어~!! >< 이제는 칭찬의 복복복~(?)
한울주 썰 언제나 너무 맛있는데 이번 건 너무 슬프잖아.................ㅠㅠㅠㅠㅠㅠ 은아주 운다....... 근데 진짜 그럴 것 같아. 가장 즐겁고 빛났던 순간을 마지막 추억으로 남기며 이별을 준비하는 느낌. 은아는 계절마다 한울이가 떠오르겠지. 둘이서 함께 즐거웠던 이 곳을 다시 찾아오고 싶어도 영영 찾지 못하고.... 한울이만의 공간이었으니 이제 나는 다시는 그 곳에 가보지 못하겠구나를 혼자 남아 깨닫고....(마음 찢어짐)

233 한울 - 은아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5:48

흐음, 소리를 내며 한울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뭐 그러려니 했다. 언제는 이 정은아를 이해할 수 있었나. 애완돌이라니. 돌을 키우기라도 한다는 건지. 한울은 고개를 기우뚱했지만 딱히 태클걸지는 않았다.

“원한다면.”

한울은 어깨를 으쓱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런 저런 것들에 미련이 없는 듯한 모습처럼 느껴졌을 것이었다. 오늘 입은 바지를 첨벙첨벙 물에 적셨던 것처럼. 아니면 이미 이곳을 보여줬다는 것부터가 은아에게는 허락한다는 의미였을지도 모르고.

한울은 시선을 돌려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은아를 바라봤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가에는 미소가 감돌았고.

“특별 취급 맞아. 내 가짜 여자친구.”

그 누구도 한울에게 주지 못했던 것을 은아가 줬으니까. 갚을 수 있다면 이런 것으로라도 갚는다면 좋으리라. 친구도 여자친구도 아닌 가짜 여자친구이니까. 그래서 더 특별해진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한울은 은아가 자리를 떠나자 기지개를 펴면서 찌뿌등한 몸을 스트레칭했을 것이었다. 은아가 와서 묻는 말에는 됐다며 거절했겠지만. 한울이 양말과 신발을 신으면서 “등대 구경하고 난 뒤에 출발할래?” 하고 의사를 물었을 것이었다.

234 한울주 (guws1G0O5I)

2024-09-15 (내일 월요일) 23:28:17

(고릉고릉)
진짜 그렇지...? ㅋㅋㅋ큐ㅠㅠㅠ 이번 일상 기획한 거 너무 잘한 것 같다. 진짜 긴장감 고조되기 전의 그 폭풍 전의 고요함 같은 그런 느낌. 둘 사이의 시간을 평화롭고 따수운 것들로만 채우고 싶은. 하지만 이제 그 이후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갈등과 이별만 남은 것이다...! (못댔음)

235 은아 - 한울 (42XustyiL6)

2024-09-15 (내일 월요일) 23:58:49

은아는 한울의 의외의 대답에 말 없이 눈만 깜빡였다. 그러다 가볍게 픽 웃어버렸고.

"말은 고맙지만 괜찮아. 겨우 내 것이 되기에는 이 곳이 너무 예쁜 걸."

은아는 제게 과분한 것을 바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미 너무 과분한 것들을 받은 것만 같아 생각이 많아졌다. 너무 즐겁고 편안할수록 불안한 기분. 행복의 끝에는 언제나 불행이 있다고 했던가. 은아는 차라리 이 모든 것들이 꿈이라면 어떨까, 생각했다. 아니, 아니다. 멀리 여행을 와서까지 생각에 빠져있을 수만은 없었다.

은아는 고개를 돌려 한울을 응시했다.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들려오는 장난스러운 목소리. 은아도 한울을 따라 입꼬리를 올리고,

"그래? 사실 나도 너 특별 취급 중인데. 내 가짜 남자친구 씨."

하고 이야기했다. "서로 특별해졌네." 하며 키득거리는 은아는 문득 어린왕자와 장미꽃 이야기를 떠올렸고. 어쩐지 한울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 대신 놓아두었던 짐들을 챙겨온 은아는 한울을 따라 양말과 신발을 신으며 이 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리고 이어진 물음에는 "응!" 하고 다시 활짝 웃어보였다.

236 은아주 (h04bvHMJ7s)

2024-09-16 (모두 수고..) 00:01:18

귀여워 귀여워~~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울주 진짜 천재적 이야기꾼...!!! 너무.....너무 무서워용......... 도대체 둘이 얼마나 센 갈등과 이별을 겪으려고 이렇게 지금 평화로운 걸까.......??ㅋㅋㅋ큐ㅠㅠㅠㅠ 만약 둘이 진짜로 첫키스 하게 되어도 뭔가 처음이자 마지막 키스하는 것 같은 느낌 될 것 같고 막 그래..........()

23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3:51

“사양할 필요 없어. 어차피 내 것이 아니니까 못 준다니까?”

한울은 능청스럽게 말했다. 마치 복권에 당첨되면 너 다 줄게, 같은 말이니까 말이다. 특별 취급이라는 말도 그렇다. 한울과 은아는 서로 그 말이 진실이면서도 허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했지만 그것은 가짜. 언젠가 스러질 신기루 같은 형상이었다.

한울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털고는 성큼성큼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 은아가 올라오기 쉽게 손을 내밀었을 것이었다. 은아가 잡는다면 끌어줬을 것이었고. 둘 다 길 위로 올라온다면 한울이 등대 쪽을 향해 걸으며 당부했다.

“사람들하고 대화하면 무조건 대학생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알지? 어디 대학 다니냐고 물으면 비밀이라고 하고 말 해줘도 모른다고 해. 나랑은 사귀는 사이이고, 어디서 만났냐고 하면 과팅으로 만났다고. 오늘은 자체 공강하고 놀러 왔다고. 오케이? 아, 나는 영문과라고 말하는데 너는 무슨 과로 할래?”

“뭐, 물어볼 사람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해서야.” 하면서 덧붙인다. 가출 청소년이라는 걸 들키면 진짜 골치아프니까. 확실히 해두는 게 좋다.

걸음 옆으로는 방파제가 커다랗게 늘어서 있다. 파도가 철썩철썩 방파제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낚시꾼 아저씨들은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모양. 낚시대만 남아있고 보이지는 않는다.

23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15:15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해 은아주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이야기는 우리 둘이 만들어나가는 거니까 ㅋㅋㅋㅋ 아니, 안되지. 나는 해피엔딩을 좋아한다고~~~!!!! ㅋㅋㅋㅋㅋㅋ

239 은아 - 한울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6:27

"그래, 어차피 못 받으니까 나도 사양하는 거야."

은아도 똑같은 어투로 한울의 말을 받았다. 어차피 전부 다 실없는 이야기였으니까. 애초에 한울은 계약이 끝나면 자신과 관련된 것들은 모두 잊어달라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은아는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그냥 웃어보였다.

은아도 한울의 뒤를 따라 가며 한울의 손을 잡고 가파른 경사 길을 올랐다. 내려올 때는 그렇게 조심스러웠던 길이 한울이 잡아 끌어주자 손쉽게 올라올 수 있었고. 은아는 한울의 옆에서 한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어진 한울의 설명을 듣고 나서는 놀람과 어이 없음이 뒤섞인 표정으로 한울을 바라봤을 것이었고.

".....뭐가 이렇게 구체적이야?"

가짜 설정을 능숙하게 짜는 모습을 보며 은아는 한울을 잠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그러다 결국 은아 역시 "...그럼 난 국문과." 하고 설정을 맞췄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한울의 영문과에 맞추었을 뿐이었다. 거짓말을 한다는 죄책감이 올라오기는 했지만.... 은아는 애써 무시하려고 했다.

대학생이라. 은아는 고개를 돌려 방파제와 파도를 보며 생각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려나? 걸음을 걸으며 힐끔 올려다 본 한울은 사복 차림 때문인지 대학생으로 보일만 하다고 생각했고. 2박 3일의 여행 기간 동안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려나,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240 은아주 (evE2ar1LSw)

2024-09-16 (모두 수고..) 00:37:59

은아주 진정이 안 대.......ㅋㅋㅋㅋㅋ큐ㅠㅠㅠ 어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 한울주 해피엔딩 좋아한다는 말 못 믿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24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6:41

“그럼 가출청소년인거 걸려서 부모님 앞으로 끌려가고 싶어?”

한울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오랫동안 가출하여 지낸 티가 난다. 아마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겪었으리라. 은아가 상상하지 못할만한 일들 말이다. 한울은 은아가 국문과라고 말을 한 것을 기억해두고는 묻는다.

“대학도 국문과 지망이야?”

그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모범생으로 지내는 건 부모님 걱정끼치기 싫어서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대학에 진학할테고 직업을 가질테고 그리고 이전에 은아가 말했듯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서 좋아하는 것들이 집 안에서 반겨주는 삶을 살겠지. 한울이 보는 은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빨간 등대는 길 끝에 서 있었다. 왜 빨간색일까. 보통 등대하면 흰 색을 떠올릴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쨍한 색이 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한 모습이다.

24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0:48:56

은아주 나 못 믿어? 내가 언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 약속을 어긴 적이 있어~
ㅋㅋㅋㅋㅋ 진짜야 물론 새드엔딩 수집도 좋아하지만 그렇지만 본편은 해피엔딩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물론 중간에 캐들을 열심히 굴릴 뿐이야. 그게 재미있잖아?(이구역 자캐코패스는 나야나 나야나)
아 둘이 평화롭고 행복해할수록 찢어놓을 날이 기대된다(글러먹음)

243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27:35

오늘의 노래

크러쉬_잊어버리지 마

한울이는 잊어달라했지만 그럼에도 본심은 잊히고 싶지 않지 않을까? 아마 은아주는 자고 있을 것 같으니~ 잘자고 좋은 꿈 꿔~!

244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1:33:51

빨간 등대 예전에 본 적이 있어서 대충 적은 건데 뜻이 있었다....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들어오라는 뜻이래

245 은아 - 한울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0:55

부모님이라는 말이 나오자 은아는 보기 좋게 움찔했다.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달싹이던 은아는 결국 한숨을 푹 쉬었다.

"알겠다구. 영문과 남친 씨."

그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자신보다는 한울이 더 전문가일테니까. 은아는 전문가의 말을 순순히 따르기로 했고. 이어진 물음에는 잠깐 머뭇거리다,

".......잘 모르겠어."

하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어쩌면 그럴수도, 어쩌면 아닐수도 있었다. 은아는 미래를 꿈꿨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꿈꾸지 못했다. 그것이 자신의 것이라면. 은아는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만 해도 온 힘을 다 쏟아야 했었으니까.

"난 빨간색이 좋아."

빨간 등대를 따라 길을 걸어가며 은아는 속삭이듯 툭 내뱉었다. 푸른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빨간 등대를 보니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사실이기도 했고. 그러고 보면 얘도 빨간색이 있었지. 은아의 눈동자가 한울의 눈동자를 물끄럼 올려다 보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예쁜 눈동자라고 은아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한울한테 말해봤자 믿어주지 않겠지만. 나는 네 눈동자가 좋다고.

246 은아주 (mbkoRVFAu.)

2024-09-16 (모두 수고..) 01:47:14

.......그거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레파토리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익숙)(?)
본편은 캐들을 열심히 굴리다 해피엔딩..... 그 말인즉슨 에유들은 새드엔딩.....??ㅋㅋㅋㅠㅠㅠㅠ
ㅋㅋㅋㅋㅋ한울주한테 뭐라고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데...! 맛도리라는 걸 나도 알아서 뭐라고 못하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대체)
땡! 은아주는 아직 안 자지롱ㅋㅋㅋㅋㅋ 그치만 답레 쓰다 존 건 맞아서 슬슬 자려구.... 한울주의 추천 노래는 아껴놨다가 내일 일어나서 들어볼게. 한울이의 본심 너무 맴찢이라 기대된다.....ㅠㅠ
빨간 등대에 뜻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한울주 덕분에 새로 알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신기해ㅋㅋㅋㅋ 알려줘서 고맙다구~!!
한울주도 잘 자고 좋은 꿈 꿔~!! 내일 보자!! ><

247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06:26

한울은 이것이 정말로 은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일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았다면 수련회에 가서 재미있게 추억을 쌓았을테지. 그런 친구들 대신에 이런 양아치와 계약 연애를 하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일탈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헛똑똑이.

한울은 아직 구체적인 미래도 상상하지 못하는 은아를 보며 생각했다. 말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무언가 말을 하면 자신은 미래를 생각조차 하지 않는 머저리라는 것이 들통날테니까. 침묵으로 말을 돌리다가 이내 뜬금없이 나오는 은아의 말에 한울은 빨간색 등대를 바라봤다.

“그래?”

빨간색이라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빨강은 빨강일 뿐이다. 좋다 싫다라는 감정을 담는 것은 그저 누군가의 생각일 뿐이다. 한울은 시선이 느껴져 은아를 바라봤다. 물끄러미 올려다보는 은아의 눈동자와 잠시 눈이 마주했다. 이내 은아의 시선은 다시 앞으로 향했고, 한울은 자신에게도 빨강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등대랑 사진 찍어줘?”

괜히 딴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한울은 은아에게 빨간 리본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48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02:22:01

ㅋㅋㅋㅋㅋㅋㅋㅋ 분기점마다 잘 안되어서 새드가 된 것도 수집한다는 뜻이지 ㅋㅋㅋㅋ 해피든 새드든 맛있으면 오케이다! 하지만 본편에서 얘네 둘이 꼭 사귀는 건 보고싶다.....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은아주도 나랑 같은 동류인 거지~~! 취향이 맞으니까 이렇게 오래 굴리고 있는 거 아니겠어? ㅋㅋㅋㅋㅋ 이번 일상하면서 확실히 한울이가 전보다 유해졌다고 느끼고 있는중. 한울이 뜨거운 물에 담갔다 빼서 그런가봐(?)
은아주 안 자고 있었냐구 아니 답레 쓰다가 졸았다니 그냥 잠을 자지 그랬어 ㅠㅠ!! 나도 깨어있었기 때문에 답레도 쓰고 잔다~! 이젠 나도 졸려 ㅋ큐ㅠㅠ 추천 노래는 별 것 없는데. 아마 은아주도 지나가다 들었을 가능성 농후함

아 이걸로 막레하면 어떨까? 일단 여기서 끊어가고 둘이 물회 먹은 건 썰로 풀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오전 일정이 해수욕이었다면 오후 일정은..... 두구두구....!!! 바로 등산!
한울이가 "수련회 째고 온 거니까 수련회 느낌이라도 내야지"하면서 은아 골리는 모습 보고싶단 말이지. 은아 반응 상상되는데 ㅋㅋㅋㅋㅋ 차마 싫다곤 못하고 오기로 올라갈 것 같은 그런 느낌. 바다보면서 느꼈던 감동 와장창 시키고 싶다 핫하
그리고 등산하고 내려올 때 비가 내려서 둘이 쫄딱 젖었으면 좋겠다.

은아주 잘자~~!!

249 은아주 (tkaCybq5xk)

2024-09-16 (모두 수고..) 10:35:43

ㅋㅋㅋㅋㅋㅋ그럼 한울주는 지금까지 본편 진행 중 잘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분기점 있었어? 둘이 이미 사귀고 있긴 하지만... 그렇지만....ㅋㅋㅋㅋ큐ㅠㅠㅠ 포옹하고 손 잡고 해도 정신이 안 사귀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한울주랑 취향이 잘 맞는다는 건 기분 좋지만.... 그래도 역시 뭐라고 하고 싶어!!ㅋㅋ큐ㅠㅠ(대체) 확실히 한울이가 진짜 유해진 것 같아. 벚꽃놀이 때는 은아가 사진만 찍으려고 해도 바로 경계하며 낚아챘었는데 지금은 돌을 올려놔도 참아주고ㅋㅋㅋㅋ 뜨거운 물이 진짜 한울이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구나..!! 별 거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울주야말로 졸리면 그냥 자지 그랬어..!ㅠㅠㅠ 난 한울주가 매번 잘 자라고 인사해주는데 난 인사 못 해줘서 인사하고 자려고 한 건데...ㅠㅠ 은아주를 과대평가 하면 안 된다구~~?? 이번에도 처음 들었다!(당당) 한울이 진심이 이럴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찢어져....... 잊지 말아달라고 하면 되잖아....한울이 바부......ㅠㅠㅠㅠ

좋아! 막레 잘 받을게!! >< 은아 부끄러워서 싫다고 웃으면서 등대랑 사진 찍지는 않았을 것 같아. 앜ㅋㅋㅋㅋㅋㅋ 한울이랑 한울주도 하여튼 웃곀ㅋㅋㅋㅋㅋ 맞아 은아 저질체력이라 질색하면서도 오기로 꿋꿋하게 올라가겠지. 근육통도 오고 비도 맞으면 은아 다음날 앓아눕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근데 재밌겠다(대체) 역시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 너무 좋아~!!! ><

한울주 잘 잤어? 난 잘 잤다!

250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16:17

흠 다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으로 따지면 역시 은아네 집에서 은아랑 진한 스킨십을 하게 되었다거나~ 뭐 그런 것아닐까 싶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 말은 사귀고 있지만 완전하게 안 사귀고 있긴 하지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에에엥 자기도 똑같으면서 뭐라고 하지마아(데굴데굴) 그거에 유하다고 느끼냐곸ㅋㅋㅋ 물론 봐준거 맞지만. 일상 계속 진행하면서 둘이 스킨십 점점 늘어나는거 한울이가 은아한테 맞아주는거 늘어나는것도 볼거리라고 생각함 ㅋㅋㅋ 아니 나 못자는 이유가 따로 있었어서 괜찮아! 엄청 늦잠잤지만. 이렇게 패턴 망가져서 큰일날거같음 ㅋㅋㅋㅋㅋ아오 추석 당일날 새벽에 일어나서 움직여야하는데 큰일이다..... 처음...들어봤다고?? ㅋㅋㅋㅋㅋㅋ 은아주 쏜애플 한낮은 알면서 이 노래는 모르는거 웃기다 진짜ㅋㅋㅋㅋㅋㅋ
앗 은아 사진을 안 찍는 거냐구~~~ 사진 찍었으면 나중에 휴대폰에 남은 위치정보로 여기 다시 찾아올수도 있었을텐데(대체) 히히 벙찐 은아 보기 위해서 얼른 선레 들고와야겠다~~ 은아 물회는 맛있게 먹었으려나~ 열심히 해수욕했으니까 은아도 배고팠을 것 같은데~ 은아주가 내가 제시한 상황마다 좋다고 해줘서 고맙다구~~ 이번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은아가 길냥이 한울이의 삶을 간접체험하는 느낌인 것 같기도하고 ㅋㅋㅋ

잘 잤다니 다행이다~~! 좋은 점심이야~! 점심 먹자~!

251 한울 - 은아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1:53:57

남들이 모르는 작은 몽돌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긴 두 사람ㅡ물론 제대로 말하면 은아만 즐기긴 했다ㅡ은 등대를 구경한 뒤에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도로를 달렸다. 오토바이가 달리기 시작한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안을 끼고 있는 소도시에 도착했다.

어촌 마을인 듯 한쪽으로는 바다와 많은 어선들 그리고 많은 갈매기들이 보였고 종종 생선을 받아먹는 길고양이들도 눈에 띄었다. 바다의 반대편으로는 키 작은 건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이 보였을텐데 서울에만 살았던 사람이 보기에는 이걸 도시라고? 할 정도이지만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보다보면 있을 건 다 있었다.

한울은 이곳에 자주 오는 듯 지리가 익숙해 보였다. 은아는 물론 다 처음 보는 것들인데다가 그곳의 사람들도 다 은아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을 것이었고. 자신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공간에서 은아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지. 그렇게 은아는 한울이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슬렁슬렁 들어간 곳에서 물회를 먹었다.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는데 은근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은아가 물회를 시켰든 회냉면을 시켰든 간에 뭐든 먹었다면 엄청난 맛집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고.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면서 은아가 다음 목적지는 어디냐고 묻는다면 한울은 곧 알게 될 거라면서 의뭉스러운 미소를 지었을 것이었다. 은아는 혹시 불량한 데라도 데려가는 거 아냐? 원양어선에 팔아넘기는 거 아냐? 하는 의심과 불안함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한울은 은아를 데리고 편의점에 들려 초코바와 생수, 이온음료 등을 사고ㅡ이 때 은아는 눈치를 채고 도망쳤어야 했다ㅡ 오토바이에 은아를 태우고 또 이동했다.

그리고 현재, 은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커다란 등산 안내판.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여기이고 이쪽으로 올라간 다음에 저쪽으로 해서 내려올 거거든. 네 체력 수준을 고려해서 완만한 쪽으로 잡았으니까 걱정 말고. 총 소요 시간은 3시간 정도? 내 예상보다 네가 더 저질체력이면 한 4시간?”

한울이 등산 안내판을 손으로 짚으면서 설명했다. 은아의 불안감은 어느정도 적중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수련회 째고 왔으니까, 수련회 느낌은 내야 하지 않겠어?”

물론 한울의 표정은 은아를 골리는 것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바다를 선물하니 뭐니 하면서 준 감동 돌려내라고 할지도 모른다.

252 한울주 (dASRKmkcok)

2024-09-16 (모두 수고..) 13:13:38

나 방금 한울이랑 은아랑 식당갔다가 은아 다리에 바닷물 말라서 소금기 있는 거 한울이가 보고 "어, 너 다리에 소금기 묻었네" 검지 손가락으로 허벅지 슥 쓸었다가 입안에 넣는 상상했는데... 상상하고나서 어 이건 좀 아닌가? 괜찮은가? 하는 고민에 빠졌다.

253 은아 - 한울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36:49

한울의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한 곳은 어촌 마을이었다. 한 쪽에는 바다를, 다른 쪽에는 작은 도시의 풍경을 지닌 그 곳은 은아에게 있어 무척이나 신기한 곳이었다. 색다른 의미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은아는 묘한 감정을 느꼈다. 모든 것들이 생생히 살아있다는 느낌. 죽은 것만 같았던 색채들이 원색을 띠고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이 곳에서 유일하게 옅은 색은 자신 뿐인 것만 같았고. 섞여들지 못하는 이방인인 자신이 이 곳에 있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한울 뿐이었다. 그래서 은아는 한울을 말 없이 따라다녔다. 그런 한울의 뒷모습 역시 어쩐지 원색처럼 생생해보였다.

한울과 함께 먹은 점심 역시 무척이나 맛있었다. 한울이 물회를 시키자 은아도 따라서 물회를 시켜 먹어보았고. 한 입 먹자마자 은아는 이 곳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놀이를 한참 즐겼기 때문인지 더욱 입맛이 돌아, 평소 그리 많이 먹는 타입이 아니던 은아조차 하나도 남김 없이 그릇을 싹싹 비웠다.

그러나 맛있는 음식과는 다르게 한울의 의뭉스러운 미소는 은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한울이 저렇게 숨기는 모습을 보이면 분명 뭔가 꿍꿍이가 있는 것이었으니까. 게다가 잠시 들린 편의점에서 한울이 사는 것들을 보면..... 은아는 열량을 보충하는 것들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은아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애초에 은아는 이 지역이 처음이라 낯설었고, 한울이 오토바이에 태워 자신을 데려온 이상 은아에게 선택지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은아는 알게 모르게 무엇이 닥쳐오든 침착할 수 있도록 혼자서 마음의 준비를 하던 차였다.

그러나 지금 현재, 은아의 눈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었고. 벙찐 얼굴로 멍하니 서 있던 은아는 한울이 회사 ppt를 발표하는 것 마냥 설명을 완벽히 끝내자 마자 정신이 확 들었다.

"네가 무슨 수련회 교관님이야?!"

은아는 울컥한 표정으로 한울을 사납게 째려보았다. 저 얼굴을 보아하니 수련회는 핑계고 일부러 이런 등산을 계획한 게 분명했으니까. 은아는 반사적으로 한울의 팔을 퍽퍽 때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은아는 승부욕 있는 아이였다. 한울이 그렇게 나온다면 은아는 맞받아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 무시하지마. 3시간 안에 끝낼 테니까."

오기가 발동한 은아는 새침하게 대꾸했다. 완만하다고 했으니 의외로 할 만 할지도 몰랐다. 은아는 등산 코스를 아예 외워버리려는 듯, 턱에 손을 얹고서 등산 안내판을 뚫어져라 응시했고. 이윽고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애써 느껴지는 불안감을 떨쳐내려 했다.

254 은아주 (TJLKXYc8H2)

2024-09-16 (모두 수고..) 13:48:00

그 때 새드 수집 분기점이었던 거야?!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정은아 씨.....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새드 분기점 와장창 해버리기(대체) 근데 또 남들이 보면 쟤네 사귀네 할 것 같다는 게 어이없어ㅋㅋㅋㅋㅋ 처음에는 믿게 하려고 연기해야 했는데 이젠 연기도 필요 없을 듯ㅋㅋㅋ

크읏.....한울주 귀여우니까 봐주는 거야...!!!(?)(복복복) 맞아맞아 볼 거리가 참 많아서 재밌어ㅋㅋㅋㅋㅋ 일상이 진행되면서 한울이가 은아한테 많이 져주고, 은아도 한울이를 솔직하게 대하고. 둘이 앞으로는 얼마나 더 가까워지려나!! >< 못 자는 이유라니.... 안 좋은 이유는 아니지..??ㅠㅠㅠㅠ 패턴 망가졌다니 걱정이야.... 오늘 밤엔 일찍 잠자리에 누워보자! 금방 잠들 수 있을 거야(보듬) 아잇 처음 들어볼 수도 있지!! 은아주는 듣던 노래만 듣는 타입이라구..!!ㅋㅋㅋㅋㅋㅋ(뻔뻔) 참, 뜬금없지만 추천해준 국카스텐 노래 다 들어봤는데 거울, pulse, 붉은 밭, 소문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은아는 자기 사진 찍히는 건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해서! 위치 정보로 다시 찾아와도 한울이가 없잖아......ㅠㅠㅠ(대체) 선레 고마워~!!! 은아 덕분에 아주 맛있게 먹었대ㅋㅋㅋㅋ 먹었으니 이제 고생해야겠지만...() 하지만 정말 한울주가 제시해주는 상황들은 다 너무 좋은 걸? 내 취향 맞춤으로 저격해서 진짜 너무 즐겁고 재밌어!! 너무 고맙다구~~!!! >< 뭔가 그래서 더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 한울이가 마음의 문 조금 열고 그 안에 숨겨뒀던 자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은아도 내심 그걸 느껴서 더 즐거워하는 게 아닐까?ㅋㅋㅋ

한울주 상상 너무 맛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 생각도 못했다.... 그러면 은아 "꺅!" 하고 놀랐다가 얼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더럽게 그걸 왜 먹냐고 한울이 등짝 찰싹찰싹 때릴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 은아 간지럼도 쉽게 타고 피부 예민해서 살짝만 쓸어도 움찔하고 놀랄 것 같지. 식당에 있던 사람들 그거 보면 반응 웃길 듯ㅋㅋㅋㅋㅋㅋ

한울주도 좋은 점심이야! 난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 한울주도 점심 잘 챙겨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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