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스레 : >1597050418> ▶ 진행 중인 이벤트 : >1597050418>656 ● 포털 시트스레 : >1597049288> 임시스레 : >159704922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서머타임%20래그타임 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회사 일하면서 생각했지만 난 그래도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안 읽어도 상관없어 미카주가 그리 선택을 한 것이 어제 새벽에 난 짜증이 확 올라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니까. 하나요 이야기를 안 할 수는 없겠지. 솔직하게 '미카를 위한 자리가 있는 여름'이 뭐인건지 모르겠다. 난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돌렸으니 할말은 없지만 다른 캐릭터들은 미카와 돌리며 이런저런 손길을 내밀었어. 스즈네만 해도 도와주겠다고 언급했었지. 그런 행동들은 미카를 위한 자리가 아닌거야? 솔직히 이쯤되니 내 눈에는 '하나요와 좋은 관계가 못 되어서' 저런 엔딩을 낸걸로밖엔 안 보여.
캐릭터 엔딩은 자유지. 근데 일방적으로 존재가 사라지고 소멸하고 잊혀졌다라고 서술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것도 일방적으로 나를 위한 자리가 없니 하잘것 없는 존재니 하면서.
솔직히 이리 될 것 같은 짐작은 있었다. 정확히는 신은때부터. 그래서 난 하나요주에게 찔리면서도 이걸 받는게 맞나 싶었다. 그렇게 꼭 일상을 돌려야한다는 분위기였으니 이게 분기점인가 싶어서 다 양보할것도 고민했었어. 그래서 당시에 나도 일상을구하면서 교통정리 다 끝나면 구하겠다고 했지. 결국 찔러줬으니 응했지만 이것 때문에 내가 기회를 뺏었다면 그건 사과할게.
이벤트 바로 끝난거 솔직히 아쉬웠고 그래서 좀 더 돌릴까 했지만 그 일상이 겹쳐져있어서 난 하나요주의 말에 납득하고 포기했어. 그리고 그 일상 잘 나와줬지. 난 그래서 저게 새 스타트점이 되겠지 싶었다. 그래서 아쉬움을 해소하고자 이벤트 만회할까해서 이번엔 내가 찔렀는데.. 말해두는데 난 이즈미도 좋았어. 그 애의 내면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어. 어쨌든 마지막 순간까지 미카에게 손길을 내민 그 캐릭터들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하나요만.. 으로 보여서 기분이 안 좋아. 히라무주도 언급할 정도면 나만 그리 느낀게 아니겠지.
이미 끝난거 생각을 바꾸라고는 안하는데 딴데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는 미카를 치유하기 위해 여기 있는게 아니고 내민 손길이 다 무시당하고 일방적으로 존재가 지워졌다 같은 거 보려고 뛰는거 아니야.
나도 이런 기분인데 미카에게 손길을 내민 이들은 얼마나 짜증이 날까? 어디서 또 볼진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선 안 그랬으면 좋겠어.
이래저래 구질구질하게 할 말은 많지만 가장 먼저 혹여나 이상한 오해가 생길까 봐 말해두자면, 아마 히라무뿐만 아니라 카나타나 이즈미, 마이, 하나요 누가 같이 탔더라도 알던 모습에서 많이 흐려져 있는 미카를 만나게 됐을 거야.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모두에게 똑같이 있었고. 미카를 적극적으로 말리고, 설득하는 것... 그게 어려우면 종이배를 빼앗거나 다시 건지는 것. 그런데 하필이면 히라무와 미카가 서로 생면부지의 관계인지라, 불가피하게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네. 내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다른 이들과 한 번씩은 꼭 미리 돌려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것은 미안하게 됐어.
그리고 미카가 마지막에 이런 상황으로 나아가는 것은, 캐릭터를 낼 때부터 종반부 일상주제로 생각했던 것이기도 하고(사정상 여러 군데 축약하고 잘라낸 끝에 급전개가 되어버렸지만) 이것은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딱히 미카라는 캐릭터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보였기에, 레스를 쓸 당시에는 이렇게 퇴장시키는 편이 차라리 낫다 생각했어. 이렇게 지워도 딱히 누군가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미카의 이런 마지막에 기분이 나빠진 사람이 있다면 사과할게. 일이 이렇게 돼서 진심으로 유감이야.
+카나타주가 말을 해줬는데, 그렇게 받아들여질지는 몰랐네. 우선 스즈네와의 일상은 할 말을 짜내려다 답레가 몇 시간씩 하루이틀씩 밀리는 걸(그러다가 다른 캐릭터들에게 줄 답레도 밀리는 걸) 내 스스로 자각하고 끝낼 타이밍을 못 잡은 내 문제구나, 해서 스즈네주에게 불가피하게 무리한 부탁을 해야만 했고, 스즈네주가 시트를 내리고 난 후에는 이런 일은 없었던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마시로주와의 일상은 마시로가 지금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대사가 생겨서 마시로주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마시로주가 오지 않았지. 츠키주와의 일상은 별일 없었고, 돌리는 입장에선 산뜻하고 좋은 일상이었지만 미카즈키라는 캐릭터에게 딱히 영향을 줄 종류의 것은 아니었어. 하나요와의 일상은 한 차례는 꼭 돌리고 싶다고 내가 욕심낸 것은 맞아. 마지막까지 남은 캐릭터 중에 미카와 인연이랄 게 있는 캐릭터가 하나요와 마이밖에 남지 않았고, 마지막 이벤트에서 뭔가 새로 인연을 쌓는 것보다는 기념될 만한 뭔가를 하는 게 어떤가 하는 마음에서 하나요를 찌른 것도 맞아. 이 두 가지는 인정하겠지만, 이건 분명히 말해둘게. 내가 이 스레에서 바랐던 것은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다양한 관계였다는 점. 그리고 내 예상보다 시간이 너무 빨랐고, 내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적었다는 점. 어떤 쪽으로든 시간이 넉넉했으면 마지막 이벤트에서 누굴 찌를지도 얼마든지 달라졌을 거라는 점까지.
하지만 그냥 깔끔하게 지워버리자 하는 마음으로 썼던 뒷마무리가 그 정도로 불쾌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다음에 또 이럴 일이 있거든, 그때는 이번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도록 할게.
>>186 확인했어. 내가 공격적인 느낌으로 쓴건 일단 사과할게. 새벽에 쓸모없니 나를 위한 자리가 없는 여름 이런 표현들이 쓰이고 강제로 기억이 지워지고 존재가 없어졌다는 엔딩이 보이니 순간 벙쪘고 온갖 생각이 들었어. 하다못해 카나타도 왕게임때 미카를 신경쓰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대체 지금까지 우리는 뭘한거지라는 생각만 들고 이전의 일들.. 조금은 섭섭했던 일들이 자연히 떠오르더라. 관심이 없긴 왜 없어. 미카주 있을때 일부러 일상 구한 것도 여러번인데.. 독백 올라올때마다 꾸준히 반응 다 했고 그렇게 응원을 했는데. 나도 다른 이도.. 다음에는 그러지 않았으면 해. 이게 의외로 되게 섭섭하고 크게 다가와..
카나타주 갱신할게! 그리고 슬슬 카나타주는 마지막 인사를 할게. 위의 사건 때문이 아니라 오늘 퇴근하면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생각 중이었어. 일단 오늘이 엔딩날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일단 할 것은 다 했고... 내가 못다한 이야기도 이제 없고.. 할 것은 다 한 것 같아서 말이야.
짧긴 했고, 조금 아쉬운 감이 크긴 하지만 이 또한 스레를 뛰다보면 겪는 일이니까. 그래도 난 나름대로 재밌게 놀았다고 생각해.
다들 지금까지 수고 많았고... 음... 뭔가 내가 못해준 것이 많다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할게.
아무튼 재밌었고... 스토리... 나오면 관전으로나마 보게 될 것 같네.
마저 놀 참치들은 재밌게 놀고 나는 이만 사르륵하고 사라질게!
추신. 카나타는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그 길을 걸으면서 변함없는 그 일상을 즐기고 있어. 공부를 하면서 유메와 놀다가 카페로 내려가서 가게 일을 조금 보고,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돌봐주다가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고...
변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 애였던만큼... 변하지 않는 일상을 언제나처럼 살아가게 될 것 같다. 그게 카나타니까.
신은 때는...사과할 것은 없으니까 괜찮아. 뭐..솔직히 말을 하자면 거의 바로 이벤트가 끝나버렸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었지. 그래서 일반 일상으로 돌려서 돌려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말한 거였고. 하지만 당시에 다른 일상을 돌리고 있었기에... 그냥 그게 맞겠지. 하고 포기하고 떠나보낸 것도 내 선택이니까!
딱히 그때의 일을 신경썼다기보다는.... 뭐라고 하면 좋을까. 뭔가 이것저것 해볼까 했는데 1초만에 끝나버려서 벙찐 것에 가까울 것 같네. 계속해서 다른 상황으로 돌리는 다른 이들이 조금 부럽긴 했다만... 그것에 잘못이 있다거나 빨리 끝난 난 이게 뭐람. 이런 것은 아니니까.
너무 말이 길었네. 그때 일은 미안해할 거 없다. 재밌게 놀다가 가라! 다들!
참고로 내 눈호관은 이 스레엔 없었으니까 아 저놈 눈호관과 못 돌려서 저러나? 라고 생각들은 하지 않길 바라며! 굳이 말하자면 코코와는 조금 친해지고 싶은 감은 있었지만 그것도 눈호관은 아니고.. 그냥 카나타는 화과자 같은 것도 좋아하니 단골손님 같은 거 해보고 싶었다. (데굴) 진짜 마지막 이야기 끝! 이후로는 일반 참치로 돌아갈게!
벌써 스레 마지막 날이네요.. 시트 내렸던 타케루주입니다 현생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토키와라쵸도 많이 차분해진 느낌이네요 한정된 기간동안 쏟을 시간이 부족해 시트를 내리긴 했지만.. 스레 설정이나 캐릭터나 많이 애정 가지고 있었던만큼 종영 전에는 한번 들러보고 싶었어요 제 마음 속에선 다른 캐릭터들이랑 이러면 어땠을까, 저러면 어땠을까.. 상상의 나래도 여럿 펼쳐보면서 돌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여전하네요 ☺️ 한여름 종장을 맞이한 여름의 랙타임 막바지에서 인사 남겨봅니다.. 다들 즐상판 되시길..
의심스러운 눈길의 하나요입니다. 알려준대도 별 거 아닌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본래 그런 것들이 궁금증을 더욱 자극하는 것입니다.
"축제 땐 사람들이 많으니까 예쁘게 보이고 싶어!!"
도도하게 호리이 하나요는 어투의 말끝을 깨끗이 합니다. 혼자 있을 때도 자기만족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하나요라는 여자아이의 마음입니다.
"라, 라무 쨩이 그렇게까지 예쁘다고 했으니까..... 아마도....??"
하나요는 부끄러움과 알쏭달쏭한 기분에 머리카락을 괜히 매만지며 이것이 맞는 것일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시간에는 라무 쨩 말고는 보일 사람도 없고..... 어쨌거나 히라무가 무엇을 입을지는 예년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별달리 물어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들려주면 귀찮아하는 히라무를 닦달하며 유카타를 강력하게 권할 것입니다.
"그렇담 가 보자~~~"
목이 말라 이온 음료라든가 달콤한 것이 마시고 싶어지는 날이 있기에 별 생각 없이 히라무도 그런 기분일 것이라 생각해버립니다. 흐흥, 하고 즐거운 소리를 내는 것은 편의점에서 크림 브륄레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생각 때문입니다.
히라무가 하나요를 속인 적이 한 번이라도...없었을 리가. 제대로 사기 친 적이야 없지만 얼렁뚱땅 넘겨버린 적은 없지 않다. 그래도 이번엔 그럴 생각까진 아니니까, 히라무는 당당히 장담했다. 알려준다니까! 끄덕.
이상하게 카요쨩의 콧대가 높이 솟아올라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쾌활한 말투에서 히라무는 어린 클레오파트라를 연상했다. 사람이 많은 데에서는 귀여워 보이고 싶은 게 카요쨩 같은 여자아이들의 본능일까? 히라무는 별로 그러고 싶었던 적이 없어서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 분명 다들 예쁘다고 해줄 거야."
하여튼 히라무가 보기에 하나요의 뉴카타는 좋은 물건이었다. 하나요가 모두에게 더욱 귀여워 보이고 싶기를 바란다면, 목적 달성에 튼튼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같이 가자는 제안을 선뜻 받아들여 준 하나요에게 히라무는 비로소 착하게 웃어 보인다. 아까까지 본 히라무의 표정 중에서 제일 무해하고 아무 꿍꿍잇속 없이 온화해 보이는 웃음...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그 웃음을 띤 채로 히라무는 자기 변호를 했다.
"난 방 안에 있던 죄밖에 없는데. 카요쨩이 보냈으면서."
양손에 하나씩 쥔 말랑이 둘이 주머니로 쏙 들어갔다.
하나요가 사라지고 히라무도 짐을 챙겨 현관문 앞으로 나왔다. 밤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낮의 기온이 완전히 꺾이지는 못하고, 더위가 공기 중을 떠돌고 있다. 히라무는 옆에 있는 호리이 가의 대문 앞에 서서 하나요를 기다리지는 않고, 대문 옆의 사각지대에 숨어 하나요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오면 때맞춰 말랑이를 삐꾹 눌러주기 위함이다. 삐꾹이들의 원한이 여기에 도사리고 있다...과연 하나요는 무사히 발견할 수 있을지?
#와봤더니 마침 답레가!! 쓰고갈테니 다음은 천천히 주세영~~ 오래가는 질병...그것이..병약미소녀니깐. 끄덕
라무 쨩이 저렇게까지 말한다면 믿어줘야 할만도 합니다. 카요 쨩은 믿는다...? 하고 끝까지 미심쩍은 듯한 소리를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놓인 기분입니다.
다들 예쁘다고 해줄 거라는 얘기에 빙긋하고 입꼬리가 올라가나 싶더니 괜히 히라무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베에- 혀를 내미는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그 기분은 나빠 보이지 않습니다.
"라무 쨩 뒤통수가 말랑이를 부르고 있었어~~~!!!!"
그냥 얄미워서 던졌다고는 하나요 스스로도 말하기 애매해서 괜히 끝까지 소꿉친구 탓을 합니다. 그거 챙기는 거야? 하고 물어보듯이 동그란 눈을 뜨고 주머니에 말랑이들을 챙겨넣는 라무 쨩을 바라봅니다. 서로를 부르는 것 외엔 딱히 쓸모가 없을텐데.... 마음에 들은 것일까?
하나요는 별 생각 없이 가볍게 머리를 하나로 묶고 계단을 총총 걸어 내려옵니다. 가족들에게는 라무 쨩이야~ 하고 말하니 단숨에 많은 말들이 생략됩니다. 그래도 나가는 것이니 분홍빛이 도는 립밤만 가볍게 바를까- 싶다가도 늦었고 하니 생략하기로 합니다.
"다녀올게~~~"
너무 늦게 돌아오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대충, 알았다니까~ 하고 대답하고 동전지갑을 챙겨 나오면 대문 앞에 히라무는 없어 보입니다. 조금 기다려볼까 생각하기도 전에, 삐꾹 소리가 났다면 하나요는 뒤로 살짝 몸의 중심이 쏠렸을 것입니다.
"오와와~~~!!!!"
중심이 불안정한 양손이 허우적거립니다. 그 덕에 겨우겨우 중심을 잡았을 것입니다.
# 아직도 코를 찍찍거리고 있다~~~!!!~~!! ^ㅁㅠ 병약미소녀 아니지만 ㅋ ㅋ ㅋㅋ ㅋㅋ 라무쨩주도 감기 조심해~~!!!! 답레 편할 때에 천천히 주구~~!!!
메롱당한 히라무는 자신의 부스스한 머리가 말랑이를 불렀다는 사실에 미심쩍은 소리를 냈다. 으-음. 진짠가? 사실 히라무의 머리터럭은 새 둥지 같기도 하다. 삐꾹이들을 주머니에 넣는 자신을 하나요가 의아한 얼굴로 보고 있다. 똑같이 방 안으로 던져넣으면 된다는 거겠지. 그치만 카요쨩처럼 무자비하게 폭격을 하긴 싫은걸. 히라무는 모르는 척하고 키득키득 웃었다.
라는 의뢰가 있었어서, 히라무의 쇼핑 목록은 좀 더 늘었다. 파닥파닥 양날개...가 아니라 양손을 휘적이는 하나요를 보면서 히라무는 나쁜 연상을 하고 있었다. 푸딩을 푹 찔렀을 때 몽글몽글 흔들리는 모습 같다고. 소리도 심상치 않은 파동으로 길게 진동하고. 히라무는 으히히 하는 너무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하나요의 양팔을 잡았다.
키득키득하는 히라무에, 하나요는 뺨에 바람을 넣습니다. 더이상 알려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판단한 것일까? 집을 나서다 놀란 와중에 히라무가 튀어나오니 이중으로 놀란 히나요입니다. "꺄앗-!" 하고, 주택가에서 소란스러울 만한 비명을 질렀다가 히라무에 잡혀 겨우 서 있게 되었습니다.
"너무해~~!! 라무 쨩이 나쁜 거야~~!!!"
복수라지만 하나요는 자신의 행위가 이런 복수를 불러올 만큼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하나요만의 생각입니다) 삣 소리를 크게 내다가, 건너편에서 커튼을 열고 내려다보는 이웃을 보고서, 목소리를 줄입니다.
히라무가 언제 언성을 높이기라도 했다는 듯, 라무 쨩의 탓을 합니다. 하지만 뺨이 조금 달아오른 모습을 보면, 스스로 목소리를 높인 것이 부끄러워 괜히 탓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아프다는 엄살은, 먹히지 않을 만한 낮은 신뢰도를 갖고 있었지만 그 와중에 듣기는 들었는지 슬슬 느려지더니, 멈추는 것입니다.
흥, 하고 콧방귀를 뀌고서야 그쳐지는 발짓입니다.
"뭐, 뭐가 나오는데...???"
히라무가 귀여운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건 모르고서 뒤돌아봅니다. 살짝 겁에 질린 모습을 해보이는 하나요입니다. 손도 주먹을 쥐고 가슴께에 가 있는, 옴츠라든 모습입니다.
# 우리 통했구나~~~!!~!!! ^ㅁ^ ㅋㅋ ㅋ ㅋ 롱타임노씨~~!~!~~!!! 응응. 지금은 건강하니까 한 달씩 늦지는 않을 것 같아~~!!~!! 진짜로 기다려줘서 고마워~~!~~!!~!!!
당연하다는 듯이 히라무는 대답했다. 자기가 생각하기로는 큰 소리 안 냈다. 시끌시끌한 건 오히려...그렇지만 사실적시 하면 분노가 돌아오겠지.
"조용히 못한 건 카요쨩이지."
알면서도 못 참지. 기어이 팩트폭력 한 방을 평화롭게 날리고, 자기도 이런 자기가 너무한지 또 키들키들 웃는다. 종종걸음으로 서둘러 걸어가는 카요쨩과 놓치지 않도록 뒤따르는 히라무, 익숙한 구도다. 카요쨩은 걸음이 잦고 히라무는 느릿느릿 나아가지만, 웬만해선 카요쨩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었다...히라무의 생각에는.
"많지! 동물일 수도 있고..."
편의점까지는 얼마 안 걸리는 거리지만 그 사이에 고양이나 까마귀나 비둘기가 급작스럽게 출몰할 수도 있다. 아니면...으음. 히라무는 걸어가면서 주머니 속의 손을 꼼지락거렸다. 괜한 말에 쭈그러든 하나요가 돌아본다. 손에 쥐어 꾸깃해진 말랑이 같다. 불시에 히라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는 하나요의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식물일 수도 있고. 그리고 또 다른 가능성이라면, 어째 인간 아닌 존재만 나온다고? 그 말대로다. 히라무는 살면서 영적인 현상을 체험해본 일이 지극히 드물지만, 있긴 있으니까. 그게 맨날 걷는 골목길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테고.
물론 이건 거짓말이지만!
하나요가 뒤라도 돌아보면 아까침의 복수를 할 요량이었건만, 카요쨩은 잔뜩 긴장해서 이쪽으로 종종종 걸어왔다. 평소에는 자기가 히라무 앞서 가면서 이럴 때는 당연하다는 듯이 방패로 삼는다니깐. 히라무가 항의해 봐도 소용없다. 히라무도 소용없는지 알면서 항의한다. 나 없으면 어쩌려고? 일단 지금까지는 카요쨩의 앞에 있어 주기로 한다.
"고양이지롱...어라?"
새까만 고양이!...가 아니었나? 글쎄 고양이가 두둥실 떠오르더니 바람결에 맞추어 맞은편으로 건너가 버린다. 친히 정체를 밝혀주던 히라무도 갸우뚱했다.
히라무가 언제까지 앞에 있지 않는다니? 말해놓고도 웃기다. 히라무는 들리지 않게 키득거렸다. 반대지.
카요쨩은 어렸을 때부터 히라무보다 앞서 걷곤 했다. 앞장서는 버릇이 있었다. 무서워지면 곧잘 뒤로 숨었으면서도, 도쿄에는 히라무보다 먼저 가겠다고 나서고, 히라무는 한 번도 안 해본 아르바이트도 시작하고. 날아다니는 비닐봉지에 깜짝 놀라서 등 뒤로 오면서도. 히라무가 깐족대면 금방 뾰로통해지면서도.
히라무는 어둠에 반짝이는 가슴팍의 쇳덩어리를 내려다보았다. 편의점에서 새나오는 불빛이 열쇠 윤곽선을 그린다. 하나요는 히라무를 지나쳐 편의점 앞으로 간다.
"미사토가 푸딩 사오랬어. 그리고 음, 음료수랑 간식 같은 거..."
느긋이 대답하면서 히라무도 걸음을 옮긴다. 이런 설렁설렁한 발걸음으로는 토키와라 산골짜기도 넘어서지 못할 텐데. 내부는 전혀 바뀌지 않지만 해마다 진열된 상품만 변하는 편의점에 들어서서, 히라무는 음료수 냉장고 앞으로 갔다. 그리고 캔 하나를 꺼내들었다.
"난 사실 이 생각이 났거든. 카요쨩."
보란 듯이 부르며 히라무는 캔을 올려 보인다. 애리조나 그린티?
"카요쨩 유카타."
뭐라고!
#카요쨩의 버릇을 맘대로 만들어 버렸는데 불편하시면 말씀해주세영!!! 앞서서 얘기한 내용에선 괜찮았던 것 같아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