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611> [퓨전 판타지] 월아환무 ~Ruin Moon~ - 21 :: 1001

코앞

2024-08-11 08:57:58 - 2024-08-17 00:51:19

0 코앞 (W8wbV/Fv1M)

2024-08-11 (내일 월요일) 08:57:58

-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B%94%EC%95%84%ED%99%98%EB%AC%B4%20~Ruin%20Moon~
문의용 웹박수 : https://forms.gle/bvZcBYAgVe1UPUsA9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700/recent
선관 및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686/recent
훈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7901/recent
마력 랭크 : https://zrr.kr/0jA3

전 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50487/recent

900 필리아 L. 호라이즌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0:54:48

??? : 전성기 스승님 기술 직관쑈같은걸 어떻게 참나.

901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0:55:22

필리아주 대체 저런 짤은 어디서 구해오는거에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내동생구이도 그렇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02 필리아주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0:56:39

오랜 참치생활로 인한 빅-데이터가 있는거에용 오홍홍!

903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0:57:35

필리아주는...고-대참치였던걸로..(메모

904 렌지아 레인워커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0:58:08

-지금은 적어도, 요정계로 떠나기 전의 시점이구나. 그 사실을 깨닫던 소년은 어째서 자신이 그것을 확실히 아는 지 의문이 들었다. '나'는 그 시대가 오기 전에 죽었고, 나는 그 시대가 온 뒤에 태어났다, 머나먼 과거와 다가온 현재 사이. 소년은 그 간격에 있는 역사를 자신이 어떻게 아는 지 약간, 당황했다. 허나 여러 요정이 다가오고 나서 그 의문은 잠시 몸을 숨겼다.

"안녕."

소년은 살짝 몸을 숙이고 자그마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둥실 떠오르는 아이들에게 제 어깨와 머리 위를 내주었다.
어쩐지,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905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0:59:05

훈련할때 아그니 성격 안좋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유쾌하네요 다행이다

906 안데르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0:59:53

"..네오.. 네?"

네오도미니언 그랑페슈?
그 내용도, 의미도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했으나 내 뒤에 기겁을 하며 숨은 네로의 명예를 위해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취향을 많이 탈 듯한 이름으로 불린 네로를 살살 달래주듯 쓰다듬고 슬쩍, 성별도 정체도 모르겠는 그 인물을 보았다.

"음.. 네, 맞습니다. 안녕하세요?"

907 룡성문예주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1:00:11

일단 괴물 본체랑 면담 중인 저 생환은 가능할지.

908 안데르렌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1:01:04

>>905 저러다 터질 수도 있어요(겁주기)

>>907 우리에게는 위대한 티-켓이 있습니다

909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01:46

>>908 우엥 그래도 후손인데 터트리겠어요!? 저는 신님 믿어요!!

910 세계의 기록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1:06:12

요정들은 방긋 방긋 웃으며 당신의 손위로 올라왔습니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이 분위기. 익숙하면서도 그리운 분위기였습니다.

- !!?

그러나 그러고 있는데 플루가 갑자기 몸을 떨면서 당신을 쭉쭉 당깁니다.
그것과 거의 동시에 요정 마을에 불이 나기 시작했고 애초에 그리 넓지 않은 토지는 금새 불타고 작은 요정들은 헐레벌떡 날아다녔지만.

"전부 잡아라!!"

웬 이상한 사람들이 그런 요정들을 잡아가고 있는것이 보입니다.

┴┬┴┬┴┬┴┬┴┴┬┴┬┴┬┴┬┴┬┴┬┴┬┴┬┴┴┬┴┬┴┬┴┬
당신은 최대한 간섭을 자제하고 검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기술은 용을 형상화하긴 했지만 그 힘의 근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의 힘이었습니다.
그는 용은 커녕 반룡도 아니었으니까요. 허나 그 힘이 조금이나마 저 괴물에게 통할 정도입니다.

용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한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저기까지 해낼 수 있는걸까요.
그의 움직임 하나 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몇만번을 넘게 반복한 검의 궤적임이 보입니다.
저 검로를 완성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수련을 했을지 지금의 당신이라면 알 수 있었죠.

당신과 뿌리는 같지만 다른 검법. 그것은 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것을 보고 있는것만으로 경지가 오르는듯한 착각마저 느낄 수 있었죠.

┴┬┴┬┴┬┴┬┴┴┬┴┬┴┬┴┬┴┬┴┬┴┬┴┬┴┴┬┴┬┴┬┴┬
"어때, 도서관은 마음에 들었어?"

그가 말하는건 완성 된 도서관이겠죠. 그는 실실 웃으면서 책을 채우기 시작하며 물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도와달라고 했던 당신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지 몇개의 책을 넘겨주었습니다.

"지금 너희 세대는 어떠니? 그 가짜 신은 벌써 깨어났나?"

"아 하긴 그러면 이런 여유는 없으려나."

┴┬┴┬┴┬┴┬┴┴┬┴┬┴┬┴┬┴┬┴┬┴┬┴┬┴┴┬┴┬┴┬┴┬
"이 녀석 너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남자는 당신의 말에 당신을 자세히 살피더니 그렇게 말하며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 말에 뭐 먼 후손중에 하나 아니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는 바둑알을 정리했죠.

"그래, 그러면 여기서 나가고 싶은게냐?"

그녀는 그렇게 물었습니다.

┴┬┴┬┴┬┴┬┴┴┬┴┬┴┬┴┬┴┬┴┬┴┬┴┬┴┴┬┴┬┴┬┴┬
[아, 진정하세요. 그런게 아니니까.]

일루미나는 당신의 모습에 자신들은 인간과 싸운적이 없다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우리는 싸움이 끝나고 황폐해진 세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의논중인것 뿐이에요.]

그녀는 진정하라면서 뜬금없이 차를 건네주며 토닥였습니다.
일루미나와 똑 닮은 외모이지만. 역시 뭔가 다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의논중이던 시간을 신전을 통해 당신이 보고있다. 라고 해야겠네요.]
[여긴 당신들이 패배한 미래입니다.]

[신이라.. 뭐 당신들이 말하는 신이라면 맞긴 하겠죠]

┴┬┴┬┴┬┴┬┴┴┬┴┬┴┬┴┬┴┬┴┬┴┬┴┬┴┴┬┴┬┴┬┴┬
"거기가 신전이란다."

아그니는 당신에게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당신의 생각을 읽은건지 상황을 이해한듯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그러나 그러면서 살짝 표정이 안 좋아집니다.

"내 후손이란 놈들이 아주 일을 x같이 하고 있었군."

순간적으로 신이라기보단 악마 아닌가 싶은 기세가 뿜어져 나왔지만 그녀는 진정하고 당신의 머리에 손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당신을 불태우기 시작했죠.

응?

┴┬┴┬┴┬┴┬┴┴┬┴┬┴┬┴┬┴┬┴┬┴┬┴┬┴┴┬┴┬┴┬┴┬
"업이라니, 저 녀석들이 왜 여기 모였는지 알아?"

그러고보니 린스마이어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그는 왜 재해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다른 재해들은 열심히 조사하다보면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정도는 알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후일 위협이 된다더라. 그거 하나 때문에 4가문에 그 쫄개들까지 전부 모였어."

그의 말대로라면 아직 뭔가 저질렀다거나 한건 아니란건데. 그저 지나치게 강하단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된걸까요?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니 이것은 그리 먼 과거의 일이 아닌거 같습니다.
당신이 역사책에서 본 레오넬의 인물중 현세대의 방계들도 몇몇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다행히 당신이 알고있는 가주들의 모습은 없습니다만..

"이 상황에서 난이도도 높여주고, 내 제자답군."

그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했는데도, 이제는 제자인걸 눈치챈듯 그렇게 말하며 주먹을 뻗었습니다.
아직 적은 달려오고 있음에도 허공을 가르는 주먹. 그러나 그 일격에 공간이 붕괴하며 전방에 길이 생깁니다.

┴┬┴┬┴┬┴┬┴┴┬┴┬┴┬┴┬┴┬┴┬┴┬┴┬┴┴┬┴┬┴┬┴┬
파트리샤는 스텔라를 생각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보이는 풍경은 커다란 용의 둥지입니다.
성스럽기 짝이 없는 거대한 용과 품고 있는 알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이 이상하게도 익숙한 느낌이 듭니다.

"..... 당신은?"

알을 품고있던 용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911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08:56

>>901 내동생구이를 언급하자마자
>>910 내동생구이 2탄이 되어버렸어요

912 필리아주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1:10:38

흑흑...

913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10: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14 렌지아 레인워커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1:11:01

-그리고 비가 내린다.

평화롭고, 따스한 분위기는 언제까지고 이어지지 않는다. '그'는 알고 있다. 영원한 평화라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어느새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내린다. 그리고, 소년을 기준으로 거대한 파도가 솟구친다.

드높에 치솟은 파도. 허나 그것은 요정들을 해하지 않고, 그들을 잡아가는 괴인들만을 휩쓸기 시작한다.

"...감히."

소년의 목소리가 울린다. 파도와 같이 드높은 분노를 담아.

915 하 우성 - 진행 (qE2ZaHJLbo)

2024-08-16 (불탄다..!) 21:12:58

"딱히 위협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신격을 얻자고 신을 먼저 죽이려고 한 것은 인간이었으니깐. 그저 궁금해서 물었을 뿐이죠."

우성은 곧 일루미나의 말을 듣고 이 시점이 아라크네드에게 패배한 미래라는 사실에 표정이 굳어가기 시작했다. 우성은 일루미나가 건네는 차를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고, 입을 열었다.

"그래요. 패배했다고 합시다. 우리가 약해서 그랬겠지. 결국 괴물의 봉인이 풀리면서 세상을 휩쓸고 어찌해서 동귀어진.. 당신들은 이 싸움에 관여할 생각이 없었으니깐."

"이거 하나 물읍시다. 우리가 패배했어요. 그러면 지금 이 세상을 어떻게 하려고 의논 중인 겁니까?"

916 진룡성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1:13:47

과연. 신체와 기에 적용되는 용의 힘에 집중한 나와는 다르게 검술의 단련에 집중한 것인가.

보인다. 저것은 뼈를 깎는 단련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검로. 그저 순수하고 자유로운 검술의 극치.

보고 있자니 절로 검사로서 흥분 되는군. 그래. 나도 저렇게 검을 휘두르고 싶어져.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저런 것을 단순히 잠깐 보고 따라하는 것은 무리.

저 괴물을 상대로 최대한 흉내라도 내보면서 더 관찰해볼까.

917 안데르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1:15:55

"물론이죠! 세상 모든 이야기가 모이는 도서관! 그런 꿈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다니! 하고."

나도 모르게 살짝 높아진 목소리로 말하다가 아차, 하며 가라앉히고 그가 건네는 책을 받아들였다. 어디보자, 이 책은, 여기구나. 예전에는 도서관에서 살다싶이 했고, 지금도 환상의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하는 만큼 책 분류 같은 건 어렵지 않았다.

"가짜 신.. 아."

이야기는 들었다. 만나본 적은 없고. 전에 시공의 틈새 같은 그곳에서 관련한 이야기도 듣고 본 적이 있다.

"아직이요. 하지만 어느 정도 봉인이 풀려가고 있고..."

슬쩍,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깨어나는 건 기정사실인가보네요."

918 안데르렌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1:17:39

>>911 내 동생 머글래요
따뜻헤요

919 당문예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1:18:41

자신의 선조라. 고아인지라 부모는 모르고, 느낌이 비슷하다면 과거 접살문의 관계자나 관계자의 선조기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글쎄요...저도 제가 이곳에 온 이유를 모르겠지만, 어떤 인연이 있으니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혹시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하 아시는게 있을지요?"

920 필리아 L. 호라이즌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1:21:00

"뭐 제가 그런 것 까지 알아야합니까? 너무 강한 것이 업이라면 업이 아니겠습니까. 필시 모두가 강함에 경외를 품고 도전을..."

이내 이어진말에 그녀는 얼굴을 가리며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수치스러운데 3가문이라 해주시겠습니까. 레오넬의 인간이 거대한 힘에 경외이외의 것을 품을리가 없기에."

저기에서 레오넬의 깃발을 들고 있는 자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런식의 발언이었다.
명예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특히 그것이 가문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필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가문의 휘장과 가족들을 보며 그것이 자신의 명예라고 생각하며 자라왔다. 가족을 지키며, 강함을 숭배한다. 지극히 레오넬적인 사고방식. 그것에 의문을 표한적이 없었고 동시에 그것을 어기는 행위에 지독한 수치심을 느끼고는 했다. 기사단의 창설은 군단을 상대하기 위하여 필요한 일이었으나 혹시 위험이 될지도 모르기에 먼저 죽인다는 생각은 그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물론 곧 전투가 시작되니 눈을 떼지는 않았지만.

"...부럽군요."

일격으로 공간이 갈라졌다. 그러고보니 스승님의 전력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나.
범상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일격에 공간을 찢고 없던 길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역시 격이 달랐다.
...슈고 역시 이런 재해중의 한명이었지.

"부럽습니다. 스승님의 강함이. 그 전부를 빼앗고 싶을 정도로."

921 제나 - 진행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24:36

" 대체 후손들에게 어떤 일을 맡기셨ㄱ.. "

조심스럽게 물어보려던 제나는 아그니의 표정이 살짝 안좋아지자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 입을 다물었지요. 곧바로 신인지 악마인지 모를 정도의 기세가 뿜어져 나오자 반 걸음정도 뒤로 물러나려 합니다.

" 에 "

뭐, 금방 진정한 걸 보니 물러날 것까진 없었을까요? 아그니의 손이 자신의 머리에 얹어지자 ? 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던 제나는, 자신의 몸이 불타기 시작하자 놀란 표정을 짓더니 창염을 둘러 불을 꺼 보려 했죠.

//내동생고기 노릇노릇 마싯서오...

922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25:35

>>905 취소할게오 (흐리잇

923 ◆r8JcspLaSs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1:30:31

흠..

924 세계의 기록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1:32:05

당신은 괴인들을 순식간에 정리할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맘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분노에 힘입은 물의 권능은 송사리들 따위는 금새 쓸어버렸지만. 심상치 않은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느껴지는건 격. 당신이 요정이 됐을때와 비슷한 격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저들은 분명히 순수한 인간입니다. 그럼 격을 쌓을 정도로 엄청난 일을 했거나 수행을 한거냐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당신이 보기에 저들은... 그저 미치광이 입니다만.

"키히히히히힉"

그러나 제정신도 아닌거 같아보이는 이들의 공격에, 순식간에 당신은 중상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습니다.
결코 방심 할 수 없는 상대들입니다.

┴┬┴┬┴┬┴┬┴┴┬┴┬┴┬┴┬┴┬┴┬┴┬┴┬┴┴┬┴┬┴┬┴┬
허나 관찰의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진룡파로 추정되는 이 곳은 곧 패배했으니까요.
다행인건 그 가짜 신은 당신을 굳이 건드리지 않고 지나갔습니다. 다만 이들도 전부 죽은건 아니었고.
부상자들도 꽤 남아있었습니다만 저 괴물은 그것을 신경쓰지 않았죠.

"빌어... 먹을."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문에 당신이 그에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도 꽤 부상은 입은거 같았지만 딱히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
"본디 세상 일이란게 반드시 일어난다라는건 거의 없지만.."

그는 남은 책을 다 정리하고는 적당히 앉아서는 당신을 바라봤습니다.

"그 봉인만은 어쩔 수 없는 인과가 얽혀있으니 말이야."

...
그는 잠시 침묵했다가는 자신의 책을 소환하며 물었습니다.

"3층의 책들은 읽어봤니?"

┴┬┴┬┴┬┴┬┴┴┬┴┬┴┬┴┬┴┬┴┬┴┬┴┬┴┴┬┴┬┴┬┴┬
"알고있지."

그들은 뜻밖에도 선뜻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마 과거의 풍경 같은데도 그들은 당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걸까요.

"그런데 모르는것도 있지. 너는 왜 싸우고 있는거니?"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물었습니다. 당신이 싸우고 있는 이유를요.

"나도 궁금하구나. 그냥 세상이 멸망한다니까 그건 좀.. 하는 마음이니?"

그녀의 질문에 옆에서 그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
[분명 처음 그 가짜 신이 태어난 경위는 그게 맞지만. 딱히 현대의 이들은 그런 목적은 없었으니까요.]

저희는 과거의 일 이후로 개입을 줄이기로 했지, 딱히 인간들에게 원한이 남은건 아니랍니다.
그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질문에 다시 답했습니다.

[세계를 다시 구축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둬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후 땅에서 작은 새싹을 하나 피워내며 눈을 깜박였습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의 미래라고 한다면, 그냥 이대로 두는게 세상의 섭리에 맞는걸까요.]
[아니면 우리도 세상의 일부니까 힘이 닿는 한 도와야하는걸까요.]

┴┬┴┬┴┬┴┬┴┴┬┴┬┴┬┴┬┴┬┴┬┴┬┴┬┴┴┬┴┬┴┬┴┬
그녀의 불은 창염으로도 꺼지지 않았습니다. 신의 불꽃은 곧 당신의 몸과 공명하며 더욱 크게 타오르기 시작했죠.
.... 근데 이거 안 뜨겁습니다.

"진정하렴 후손아."

그녀는 토닥토닥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당신의 앞에 서서 진정하란듯이 말했습니다.
이 익숙치 않은 기운. 그러나 공명하는 이 힘이 당신의 막혀있는 권능의 열쇠란것을 알아채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힘을 기억하고, 구현해야 해. 신격을."

당신의 불꽃과 마력속에 숨어있던 한 조각의 신격을.

┴┬┴┬┴┬┴┬┴┴┬┴┬┴┬┴┬┴┬┴┬┴┬┴┬┴┴┬┴┬┴┬┴┬
"참 재밌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고 그럴 생각도 없는 녀석을 아득바득 견제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란."

그는 적들을 상대하며 슈고와 가르간티아의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대가문 상대로 아무런 생각도 없던 이들을.
마음에 안 든단 이유로 처리한 동쪽과,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유만으로 빈집털이한 서쪽의 과거 이야기.
우연히도 그것은 당신이 알고 싶었던 슈고의 과거였으나 딱히 그것을 알고 이야기한건 아닌거 같았습니다.

"야야, 보통 빼앗는다고 하냐? 이거 이거 제자놈이 아주 고약하군."

그 이야기는 전부 한창 싸우고 있는데 하고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는 여유가 넘쳤고.
그가 주먹, 발 한번 내지를때마다 적들이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약한 이들은 그 한방 한방의 파괴력에 집중하겠지만.
당신의 눈은 달랐습니다.

주먹 한번, 발 한번 움직일때마다 그 완벽한 육체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간결한 움직임. 최고의 효율. 그리고 한계를 의도적으로 넘을 수 있는 하나 하나의 행동들.
그렇습니다. 보통은 한계를 넘는건 극한의 상황에 몰렸거나 할때를 생각하겠지만.
그는 한계를 넘는거 자체를 의도적으로 순간 순간에 하고 있었습니다.

925 진룡성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1:37:50

그런 검기를 가지고도 저 괴물에게는 역부족이었나. 하지만, 과거에 매몰되어 미래를 잃을 수야 없지.

"지금도 이 이름을 쓰는지는 모르겠으나...아마 당신의 후예이자 다시 한 번 저 괴물을 막게 될 진룡검수 진룡성이라 하옵니다. 후대가 선대에게 미래를 위해 가르침을 청하오니 부디 미래를 쟁취할 실마리를."

926 렌지아 레인워커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1:41:22

'그'는 알고 있다. 인간의 탐욕에 대해. '그'가 살아있던 시대에서도 종종 여러 목적으로 어린 요정들을 노리는 경우가 있었다. 명성을 위해, 재보를 위해, 혹은- 다른 지독한 무언가를 위해. 소년은 뺨에 묻은 상처를 닦아내며 천천히 몸을 떠올렸다. 빗물이 모여 소년의 날개와 왕관이 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다친 요정들을, 아군을 치유하는 힘을 내렸다.

"....격을 위해, 요정들을 희생시킨걸까."

혹시나 하는 예상을 하며 소년은 손짓을 했다. 곧, 그의 등 뒤에서 퐁- 하고 거대하고 귀여운 고래가 튀어나왔다.

"모비."

그 고래를 담담한 목소리로 부르고, 피부를 쓰다듬어줬다. 모비의 등장과 함께 일어난 거센 해일이 넓게 퍼져 적들의 접근을 막아내도록 조정한 소년은 자그마한 요정들을 물길로 이끌어 모비 위에 태우려 하였다.

"아이들을 부탁해."

그리고, 모비를 통해 멀리, 대피시키려 하였다. 그는 수호자이니까. 모든 요정들의, 힘 없는 자들의 수호자이므로.

927 룡성주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1:41:42

문파 박살나고 본인 치명상이지만 당당하게 네 검법 좀 달라고 요구 중

928 필리아 L. 호라이즌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1:41:53

"천하무쌍의 경지에 닿는 것은 제자 하나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그토록 원하던 또 하나의 스승의 과거였으나 그런것은 필리아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치스러움에 잊으려 한다기 보다는, 그것이상으로 집중해야만 하는 것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기에. 이미 자신의 육체에 있어서는 통달하였다 생각한 그녀가 목도한 또다른 경지의 권법. 모든 행동이 효율적인 것은 자신 역시 할 수 있었다. 허나, 저정도로 효율적으로 한계를 초월하는 방식은 역시 알 수 없었다.

"스승님께 있어서 권이란 무엇입니까."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세를 잡았다. 방금본 것을 육체에 기억시키기 위하여. 일부러 본인의 육체에 깃든 두가지의 마력을 부딪혀가며 육체를 손상시켰고 격돌이 일어나는 순간에 맞추어 주먹을 내질렀다. 허나 여전히 감을 잡을 수는 없었다.
천지란 무엇인가. 우주란 무엇인가.
신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닿을 수 있는가.

"스승님의 권은 감히 신에 닿았다 자부하십니까?"

929 당문예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1:43:38

자신이 싸우는 이유라...그런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래도 굳이 생각해보자면 접살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대제자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아카데미를 지키기 위해...

아니, 그게 전부가 아니다. 자신은 그저...

"저는 빼앗기는게 싫습니다. 저의 손에 쥔 것을 그 누구도 함부로 가져가지 못 하게 하고 싶기에 싸웠습니다."

그렇기에 모순되게 남의 목숨을 빼앗는 것을 천직삼게 되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930 안데르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1:43:43

"차곡차곡 쌓인 복선이 터지는 느낌이 든다...고 하면 너무한 반응일까요."

아직도 내 뒤에 숨어있는 네로를 애써 토닥여 진정시킨 뒤, 마지막 책을 꽂아넣었다. 지금은 이 정도. 하지만 빈 곳이 많다. 이 넓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였을까? 나는 저 사람이 상당히 존경스러웠다.

"아, 네. 그 '글'을 익힌지 얼마 안 되어서 많이는 아니지만요."

고대의 언어로 이루어진 수많은 책들. 공부를 하면서도, 그 이후에도 몇 권 읽어보긴 하였다.

931 하 우성 - 진행 (qE2ZaHJLbo)

2024-08-16 (불탄다..!) 21:50:36

"가짜 신? 설마.. 그 손을 말하는 건가요? 그 괴물의 탄생은 그럼.. 무리한 신격의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인가요?"

우성은 과거의 신전에서 신을 죽이기 직전의 장면을 떠올리며 말했다.

[세계를 다시 구축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둬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

"당연히 간섭해서 도와달라고 하겠지요. 죽기 직전에 동앗줄 내치는 사람 없는 것처럼요."

"선택은 결국 힘을 가진 당신들의 몫이지만요. 하지만 당신들도 영생을 사는 존재는 아니겠죠. 당신들이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힘이 닿는 한 돕는 게 정답일 걸요? 당신들의 관점에서요."

"그야 당신들은 인간들의 믿음으로 살아가는 존재이지 않나요?"

932 제나 - 진행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55:11

불을 끄려는 그녀의 노력과 달리 몸에 붙은 불은 꺼지기는 커녕 더 크게 타올랐지요. 어 근데 이거.. 안뜨겁네요..

" 예전에도..이렇게 불이 붙은 적 있어서요.. "

반사적으로 그만.. 괜히 부끄러워 변명을 한 제나는 쓰담쓰담을 받으며 아그니를 쳐다보았고,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감습니다.

익숙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과 공명하는 이 힘. 마력을 순환시키며 힘 자체를 기억하고, 자신의 것으로 구현하려고 해 보았을까요.

933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1:56:43

조각을 찾으려 해 본다고 쓰는게 더 나을 뻔했나 (고민

934 세계의 기록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2:04:25

"어서 요정들을! 이종족들을 잡아서!! 그러면 신이 태어난다!!"

전투중 광신도 하나의 외침으로, 당신은 약간의 정보를 더 얻었습니다. 여기는 그 가짜 신이 태어나기 직전의 시간대.
그들이 신이란것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신격을. 격이 높은 이종족들을 통해 얻었다는것도.
이제야 기억이 맞춰져갑니다. 요정뿐 아니라 본래 신계에 살았던 신 외의 인간계에 멀쩡히 살던 격이 높은 이종족들이
어째서 자신들만의 세계를 따로 만들어 인간계에서 보기 힘들어졌었는지.

그것이 이 사건이 기점이었다는것을.

가짜 신 하나를 위해, 수많은 이종족들의 목숨이 희생되었던 이 사건.

그러나 모비를 이용해 요정들을 피난시키려 하는 당신을 공격하는 광신도들. 아직 요정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더욱 싸우기 힘들었고.
이내 큰 피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여기서 요정들을 챙기지 않으면 이들은 죽겠죠.

하지만... 여긴 이미 일어난 과거의 광경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이들을 구할건가요.

┴┬┴┬┴┬┴┬┴┴┬┴┬┴┬┴┬┴┬┴┬┴┬┴┬┴┴┬┴┬┴┬┴┬
당신은 똑똑히 봤습니다. 그의 검로는 완벽했으나 그 괴물에게 닿지 않았던것을.
아마도 당신이 봉인된 괴물의 본체와 마주했을때 두통이 심해졌던것과 비슷한 느낌일겁니다.
애초에 격이 낮은 생물이 대들지도 못하는 세계의 규칙...
그러나 당신이 파생 심상까지 써서 용의 힘을 끌어올리자 그 규칙이 조금 느슨해졌었죠..

"자네는.."

한편 그는 그런 패배 이후에도 다시 일어나서 그 괴물한테 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만.
당신의 소개에 그런가.. 하고 금새 상황을 이해하는 유연함을 보여줬습니다.

"가르침이라. 어떤걸 원하는거지?"

┴┬┴┬┴┬┴┬┴┴┬┴┬┴┬┴┬┴┬┴┬┴┬┴┬┴┴┬┴┬┴┬┴┬
"사실 그 책들은 그저 읽는것만으론 평범한 이야기에 불과하지."

책이 본래 이야기를 담는거 아닌가 싶긴 했지만. 그는 그러한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지 당신에게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자 손바닥에서 무언가 금빛 입자가 당신에게 흘러가더니 그대로 몸에 흡수되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별 느낌이 없습니다..

"3층의 책 중, 3권은 신을 상대할 후손들을 위해 남겨둔 책이란다."

그는 네로를 흘끔 보고는 손뼉을 쳤습니다. 그러자 허공에 몇권의 책들이 나타났죠.

"나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어. 어쩌면 너랑 비슷할지도 모르겠구나."

"너는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니?"

┴┬┴┬┴┬┴┬┴┴┬┴┬┴┬┴┬┴┬┴┬┴┬┴┬┴┴┬┴┬┴┬┴┬
"빼앗기는게 싫다라. 매우 원초적인 이유구나."

그녀는 당신의 대답에 그렇게 말했지만. 그 표정과 목소리에 이상하다는 느낌은 배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에 들어."

곧 그녀가 손을 움직이자 바둑판 위로 괴물과 싸우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과거에 괴물을 봉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술중에서 당신의 눈에 들어오는건 접살문의 초식과 비슷해보이는 기술을 쓰는 이들이었죠.

"참 아이러니하지. 원래는 살수들이라며 하찮게 보던 이들이 세계가 위험해지니 하나되어 싸우는 모습이."

그녀는 살짝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암기를 꺼내 들었습니다.

"너는 이들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드니? 대단함? 경외? 아니면 신에 대한 두려움?"

┴┬┴┬┴┬┴┬┴┴┬┴┬┴┬┴┬┴┬┴┬┴┬┴┬┴┴┬┴┬┴┬┴┬
[그들은 신을 죽이기 위해 동격의 신격을 지닌 생명체를 필요로 했고, 그걸 위해 수많은 이종족들을 희생했어요.]

[그 결과 그런 괴물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제어도 할 수 없었고 오직 신격만을 원해서 폭주하는 신이 되지 못한 괴물이 만들어졌죠.]

그녀는 머리를 넘기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그 괴물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신격 부분만이 폭주하여 웬만한 공격은 통하지도 않으니까요.]

그게 아니었다면 인간들이 그렇게까지 희생을 하진 않았을거라며 그녀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 후후]

그러나 당신의 말에 그녀는 뜻밖에 웃음을 보였습니다.

[사실 말이죠. 여러분이 말하는 신이란건 존재하지 않아요. 우리도 그냥 격이 좀 높은 이종족일 뿐이거든요.]

[물론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이 우리를 믿는건 이상한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세상을 창조했다거나 하는 그런 권능은 없답니다.]

그저 조금 강한 생명체. 그녀는 자신들을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럼 어째서 돕지 않는지 더 궁금할까요? 흠.... 만약 우리가 지상에서 평범하게 인간들과 어울린다고 하면. 평화로울까요?]

┴┬┴┬┴┬┴┬┴┴┬┴┬┴┬┴┬┴┬┴┬┴┬┴┬┴┴┬┴┬┴┬┴┬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힘을 다루는게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내 심상을 다뤘던 기억을 되살려.
당신은 순수한 붉은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지독하도록 붉은 그것은 그때 유라가 사용했던 힘과 닮아 있었죠.

"사실 신의 불꽃이니 뭐니해도 별게 아니야. 그냥 신격이 들어간 불꽃이지."

신격은 이름과 달리 격이 높은 이종족들이라면 누구든지 다룰 수 있는거라며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렇죠, 유라의 불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악마였기에 신격이 있었고 그 힘을 더한 불꽃이 그 붉은 마력인겁니다.

"허나 그 괴물을 상대하기에 신격이 필요한것도 사실이지."

935 세계의 기록 (LQU3FuFVPo)

2024-08-16 (불탄다..!) 22:06:32

┴┬┴┬┴┬┴┬┴┴┬┴┬┴┬┴┬┴┬┴┬┴┬┴┬┴┴┬┴┬┴┬┴┬
"주먹에 거창한 의미를 두지마라. 그냥 주먹은 주먹이야."

남을 때리는것. 그 이외의 이해가 필요하냐?
그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로인해 누구를 구하게 된다면 그것은 파생된 결과일 뿐이고.
권이란것은 결국 무언가를 파괴하는 수단이라고.

"신 정도야 죽일 수 있지."

그 말에 일체의 허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넌"

"너는 신이 되고 싶은거냐. 아니면 그저 인간의 권으로 신의 경지에 도달하고 싶은거냐."

// 잘렸어용

936 진룡성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2:11:53

진룡성은 그저 무덤덤하게 사실을 말하듯이. 하지만 경외와 존경심을 담아 말했다.

"선조님의 검은 분명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부족하였던 것은 오직 '격' 그것 뿐이라 감히 말씀드리죠. 저에게는 그 괴물과 마주볼 수 있는 격이 있습니다. 필요한 것은 그저, 놈의 살과 뼈를 베어낼 검 뿐."

그리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부탁한다.

"저에게 검을 가르쳐주십시오."

937 렌지아 레인워커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2:13:15

"...."

광기.
명확하지도 않은 목적을 위해 주변 모든 것을 희생시키려 하는 광기. 소년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이해하고자 하지도 않았다. 그는 무덤덤한 얼굴로 거센 물줄기를 퍼붓고, 꽃을 피우고, 적의 발치를 얼렸다. 하지만 적들은 많았고, 격 역시 낮지 않았다.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푸른 눈이 차분하게 빛났다.

물의 가호, 빗줄기와 함께 쏟아지는 치유의 힘, 중상을 입는 순간 몸을 감싸는 비의 가호, 카셀라의 힘을 빌린 거미집, 몸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돌핀과, 그가 부른 적을 약화하는 비구름. 소년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하며 시간을 벌고자 하였다. 아직 도망치지 못한 요정들이 피난을 갈 수 있도록 앞을 막아섰다.

이미 지나간 광경이라, 의미가 없다?
그러한들 무슨 상관인가. 소년은 우산을 휘둘러 채찍으로 주변을 휩쓸고 버텨섰다. 다행히, 그는 '버티는' 것에 일가견이 있었다.

"나는, 렌지아 레인워커."

"먼 과거에서는 요정이었고,"

"지금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며"

"그 무엇에도 상관 없이, 세상 모든 약자를 위해, 비를 내릴 거야."

빗줄기가 거세지고 주변에 수국이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한다.

938 당문예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2:21:25

접살문의 선조로 보이는 이들. 그들의 전투를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은...

"아름다워요. 분명 죽을 것을 알면서도, 최후의 한 숨을 바쳐가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 저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마치 불속에 들어가는 불나방 같지만, 그 타들어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아름답다.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목숨을 버려 달려드는 마음이 빛나보인다.

939 하 우성 - 진행 (qE2ZaHJLbo)

2024-08-16 (불탄다..!) 22:21:59

'갑자기 이종족들은 왜? 이종족은 신이 아니잖아.'

우성은 갑작스럽게 이종족이 나온 것에 의문을 가졌다.

"그 말은 신격이 있어야 공격이 먹힌다는 얘기죠?"

그런 괴물에게 유의미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자들이 그나마 당신들이고.

"....?"

우성은 갑작스런 일루미나의 정체에 대한 고백에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는 건.. 일루미나와 앞의 사람들 역시 신살이라는 목적으로 희생된 이종족들의 잔해?

"또 신을 죽이니 뭐니 하면서 당신들을 죽이고, 또 그 바보 같은 괴물이나 탄생하겠죠. 뭐, 돕기 싫으면 돕지 마세요. 딱 봐도 인간에게 정을 제대로 털린 것 같은데, 제가 뭐 인간을 대신해서 사과한다며 무릎 꿇고 애원해도 도와주지는 않을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깐 잘못한 건 걔네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하는 가정이 나오지? 어쨋든 간에."

우성은 뒤로 돌고서는 말했다.

"차 잘 마셨습니다. 돕기 싫으면 제가 알아서 해야지요. 죽든 살든 그것 밖에 방법이 없는데. 세상이 멸망하면 당신들이 알아서 잘하세요. 어차피 내가 죽은 세상은 어찌 되든 상관 없으니깐."

940 안데르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2:23:19

책이란 이야기를 담는 것이지만, 아마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겠지. 현실에서도 그냥 읽기만 해서는 의미없다-고 하는 부류도 있고. 잠시 생각하던 나는 어떤 금빛 입자가 나를 감싸는 것에 그냥 가만히 눈만 깜빡거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뭔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3권."

신을 상대하기 위한 책. 아까부터도 느꼈지만 그가 이 도서관을 만든 이유 중에는, 훗날 다시금 일어날 '가짜 신'을 대비하기 위한 것도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네오도미니언 그랑페슈... 그냥, 네로를 슬쩍 내려다 보고 그가 부른, 몇 권의 책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을 하였다. 공백이 한참 남은 도서관에 앉아 나는 조금 오래 침묵을 지켰다가 겨우 말을 내었다.

"어... 그건, 무척 어려운 질문이네요."

진짜로.

"모든 이야기는 각자 나름의 멋진 면모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 하신 질문은 제 개인의 호오에 대한 것이겠죠..? 그런 거라면.."

나는 여태껏 수없이 읽은 책들 사이에서, 내가 유독 마음을 깊게 품은 이야기 몇 가지를 골랐다. 그리고, 내가 적어내리고 있는 이야기들을 품에 안았다.

"즐거운, 해피엔딩이 좋아요."

"다소 진부하다 여길 수도 있는 낭만적인 여행이라거나, 로맨스. 친구가 되는 이야기, 많은 영웅담."

"물론 현실은 그리 아름답게 끝나지만은 않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그러길 바라며 행복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Happily Ever After하고."

941 파트리샤 (9egF49ryVQ)

2024-08-16 (불탄다..!) 22:24:23

"파, 트리샤예요... 파트리샤... 카르마 레인..."

"...실례 했습니다아..."

그 말과 함께 천천히 뒤로 가는 파트리샤.

942 제나 - 진행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2:24:32

제나는 자신이 만들어낸 순수하면서도, 지독하도록 붉은 불꽃을 바라봅니다.
유라가 사용했던 것과 닮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닮았을 뿐. 이건 그녀 스스로가 피워낸 불꽃이였죠.

" 격이 높은 이종족이라면 누구나 다룰 수 있는게 이 불꽃이라면.. "

왜 세상의 멸망이 코앞이나 다름없는 지금, 모든 것을 인간들에게 맡긴 걸까. 하고, 무심결에 생각했을까요.

943 록시아주 (fnHE1bfyIY)

2024-08-16 (불탄다..!) 22:32:21

힝잉잉

944 안데르렌주 (rReb.CbPMA)

2024-08-16 (불탄다..!) 22:35:00

참취가 다시 왔다

945 필리아 L. 호라이즌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2:35:25

"무신이 되고싶었습니다. 그 누구도 저를 깔볼 수 없도록. 이 세상의 모든것을 발아래에 두지 않으면 불충분하다. 그리 생각했습니다. 허나..."

...언제부터 였을까. 분명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었다.
권이란 본디 누군가를 부수고 무언가를 부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수천년의 시간이 흐르더라도 그 본질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었다.

증명을 원했다. 부모님께, 가문에게. 나 자신에게.
나 역시 제나처럼 할 수 있다고. 제나 못지않게, 아니 그들보다 더 잘할 수 있음을.
자기 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가주가 되는것을 바란것이 아니라.
나도. 나도 저 아이처럼.
언제나 가슴 한켠에 눌러앉은 눅진하고 끈적한 질투. 몇번의 삶을 겪어도 지워지지않는 분노를 삼키며 늘어나지 않는 마력을 몇번이고 돌려가며 억지로 늘리고 피를 토하면서도 제 주먹을 박살내며 체격이 맞지않는 이들과 싸워이겨야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고 그리 생각했다.

예전의 실수.
예전의 마음.

오만한 어린아이였기에 할 수 있었던 무엇이든 자신의 마음대로 될 것이라는 착각.
허나 그것은 언제나 자신의 마음의 한켠에 있던 것이다.

파괴와 탄생. 부수고서 피어나는 것.
권으로서 부수고 생겨난 빈 공간에 의미를 담는다. 파각. 그리고 재생.

"지금의 제가 감히 바라는 것은"

이상의 경치, 하늘이 정한 문을 넘어선 그곳에 있는것.

"신도 인간도 아닌 순수한 무의 극치만을 바랍니다."

모든것을 부순 앞에는 오롯이 스스로의 의지만이 남는다.
그곳에 남는 것이 신이건 인간이건 상관없다.
그 경지를 신의 경지라 한다면 그리 닿을 것이고 인간의 극치라 한다면 그리하리라. 허나 그곳에 이르더라도 만족하지 못할테지.

"저는 인간을 대변하는 자가 아닙니다. 저는 그저 자신으로서, 신의 경지 너머에 있는 무엇인가를 탐하길 바랍니다."

무에는 다함도 다하지 아니함도 없다.
태초의 살인이 있던 순간부터 주먹을 쥐는 것은 이미 그 극치에 있었으며 의미를 담는것은 언제나 나중의 일.

"우선은 돌아가면 하늘이라도 때려볼까 합니다."

946 록시아주 (fnHE1bfyIY)

2024-08-16 (불탄다..!) 22:39:28

헤헹

947 룡성주 (H.AmzICTJo)

2024-08-16 (불탄다..!) 22:40:51

나는 하늘을 때리고 싶었다...

그래서 대신 하늘 같은 스승님을 때렸지.

948 제나주 (XzvvXouTBs)

2024-08-16 (불탄다..!) 22:42:52

그래서 대신 하늘 같은 스승님을 때렸지. << 스승의 은혜(폭행)

949 록시아주 (fnHE1bfyIY)

2024-08-16 (불탄다..!) 22:44:02

(사망)

950 필리아주 (hHqPSmz4gI)

2024-08-16 (불탄다..!) 22:44:39

>>947 이거 알아용 역전앞같은 동의어반복이잖아용(?)
하늘같은 스승님을 폭행하면 그건 하늘을 친게아닐까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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