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 ㅋㅋㅋㅋㅋ 혜성이도 자기가 하는 말이 모순된다는 거 알면서 민망해하는 느낌이려나 ㅋㅋㅋㅋ 강아지 수인 히어로 아람이랑 혜성이 너무 귀엽다....... 상상할수록 귀여워짐... 혜성이가 그렇게 말하면 아람이 얼굴 빨개지면서 꼬리 붙잡아서 단속할 것 같지. 아람이 전체적으로 부루퉁하고 삐진 표정 짓지만 진짜 삐진 건 아닐 것 같고 속으로는 혜성이랑 얘기하고 그러는 거 좋아할 것 같고. 일하러 가자고 하면 뒤에 쫄래쫄래 따라가고. 반전으로 아람이가 무능한 선배고 혜성이가 신예 히어로 후배면 맛있겠다. 아람이 혜성이한테 반말하면서 선배 노릇 하고싶은데 실제로는 혜성이한테 의지하는 모습도 좋구 히히
아람이는 혜성이가 무슨 말 하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아마 그 때는 아무말 없이 넘어간다고 해도 속으로는 혜성이를 원망하면서 좋아하면서 심란한 심정이 오래 갈 것 같애 ㅋㅋㅋ큐ㅠㅠ 가까워지고 싶으면서도 언제 나를 다시 떠나도 이상하지 않다며 의심하고 걱정하고 그럴 것 같고. 하지만 그런 것도 맛있다....
안녕! 아람주!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일상에서 자주봤던 혜성이가 괜히 무안해서 시선 회피하는 느낌으로 말이야! ㅋㅋㅋㅋㅋ 맞아. 너무 귀여워! 이 둘은 어느쪽 조합이어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 아람이가 꼬리 붙잡아서 단속하는 거 왜 이렇게 귀여워. ㅋㅋㅋㅋ 그럼 혜성이는 피식 웃다가 한동안 꼬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 할 것 같아. 그러다가 아람이가 꼬리를 다시 놓고 단속을 안하면 슬쩍 또 꼬리 이야기를 할 것 같아. 그래서 당황하는 거 보고 괜히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겉으로는 그렇게 감정이 잘 드러나면 어떡하냐고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낼 것 같아. 물론 그게 전혀 잘못한 것이 아닌데 말이야. 어째서 아람이가 무능한 선배인거야..ㅋㅋㅋㅋ 아람이는 충분히 유능한 아이인데! 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느낌이면 혜성이는 아람이를 바라보면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애써 티는 안 내려고 할 것 같아. 그러면서 선배 대접은 확실하게 할 것 같고. 누가 아람이가 무능하다고 하는 말을 하면 혜성이.. 제대로 화나서 그 히어로와 싸우는데 정작 아람이가 왜 그랬냐고 물으면 혜성이는 선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괜히 딱 잘라서 고개를 홱 돌릴 것 같고...ㅋㅋㅋㅋ
진짜 아무 것도 모르는 입장에선 혜성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을테니 말이야. 아마 혜성이도 어느 정도 그럴 거라고 생각할 것 같아. 그래서 아람이가 불안해하는 모습 조금만 보여도 꽈악 안아줄 것 같아. 자신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시키려고 말이야. 나중엔 아람이가 하지 말라고 해도 괜히 습관처럼 아람이를 안아주려고 할 것 같네. 막 불안해하는 모습이 없어도 반사작용처럼 말이야!
오늘 하루 정말로 고생 많았어! 이전 일상이 아람이가 혜성이 소꿉친구로 기분이 상한 편이었으니 거기서 이어지는 느낌으로 혜성이에게 투정 부리는 그런 느낌의 일상은 어떨까?
ㅋㅋㅋㅋㅋ 혜성이 아람이 꼬리 놀리는데 맛들린 거 아냐? 한 두번은 당하지만 그 이후로부터는 그냥 인정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네가 “너 좋다는 게 뭐 어때서.”하면서 툴툴 거릴지도. 아람이가 다른 사람을 상대로 꼬리 격하게 흔들리는 걸 본 혜성이 반응도 궁금하다 ㅋㅋㅋ 하지만 아람이 능력도 뛰어나지 않은데 히어로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해서 자꾸 질척거리는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고까워보일 수도 있으니까~ 마스코트 노릇이나 제대로 하라면서 말이지. 혜성이가 말 안해도 아람이는 왜 싸웠는지 주변 사람들 통해서 알고는 내심 고마워할지도~ 츤데레 혜성이 귀엽다.....
둘이 사귀지도 않는데 그렇게 끌어안는거야? ㅋㅋㅋㅋㅋ 거기 아람이는 혜성이는 다른 사람과는 논외라는 느낌이니까 사귀든 안 사귀든 다 오케이겠지만. 아람이도 혜성이 마주 꼭 안으면서 안도감 느끼는거 상상하면 너무 귀엽다....... 둘이 어떻게 다시 사귀게 될까? 둘다 서로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을테니까 누가 먼저 사귀자고 하느냐가 간권일텐데. 왠지 여기서는 아람이가 사귀자는 말은 못하고 메가데레처럼 혜성이만 쫓아다닐 것 같아 ㅋㅋㅋ
그럴까? ㅋㅋㅋㅋㅋㅋㅋ 귀엽겠다. 아람이 짜증나지만 혜성이한테 짜증 안내려고 하지만 혜성이 얼굴보면 짜증나는 그런 느낌이려나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선레는 내가 써올까?
하지만 혜성이의 눈에는 너무 귀엽게 보일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 물론 아람이가 싫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면 혜성이도 굳이 더 언급하진 않을 것 같아. 툴툴거리는 아람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따, 딱히 뭐라고 한 적 없거든?!" 이러면서 마찬가지로 툴툴거릴 것 같아. 아람이가 다른 사람을 상대로 꼬리를 격하게 흔든다라...음. 어떤 느낌이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냥 단순히 반가워서 흔드는 거라면 혜성이도 크게 관심은 안 가질 것 같아. 자신도 다른 사람을 보고 반가움 정도는 느끼니까. 그런데 상대가 아람이를 노리는 것이 느껴지거나 약간 썸 분위기가 형성되면 괜히 질투심이 나서 아람이를 불러서 나 좀 도와달라고 하면서 데리고 가려고 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 누구야! 내가 다 혼내줄거야!! 마스코트 노릇이나 하라니!! 당신들은 뭐하는데! 어! 혜성이는 굳이 자신이 왜 그랬는지 말을 하지 않아도 아람이는 또 어떻게 알아낼 수가 있구나! 하기사 그런 것은 금방 퍼지기 마련이지! 아앗..ㅋㅋㅋㅋ 아람이가 더 귀여운걸!
평소라면 어림도 없겠지만 지금의 혜성이는 아람이를 그렇게라도 해서 달래주려고 할 것 같아. 스스로도 이게 맞나 싶지만, 그럼에도 결국 행동하는 식으로 말이야! 어쨌건 혜성이는 회귀한거니 말이지. 음. 아마 혜성이가 먼저 말을 꺼낼 것 같아. 물론 자신의 사정을 정확하게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아람이에게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할 것 같아. 하지만 자신이 상처를 준 것도 사실이니, 사귀자는 말은 하지 못하고... 그냥 자신의 감정만 이야기하고 슬쩍 뒤로 물러서는 느낌이 아닐까 싶네. 아람이가 또 화내려나..ㅋㅋㅋㅋㅋ
아앗...ㅋㅋㅋㅋㅋ 아람아...ㅋㅋㅋㅋ 혜성이 입장에선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싶어서 당황할 것 같네. 앗. 선레 써주면 고맙긴 하지! 아무래도 아람이가 먼저 혜성이에게 반응을 보여야 혜성이도 뭔가 반응이 나올테니까!
아람은 대략적인 주번이 해야 할만한 일들을 해놓구선 자리에 앉았다. 유화가 미안하긴 한 듯 뭐라고 말을 붙이지 않는 것을 느꼈지만 더 신경쓰고 싶진 않았다. 아람은 제 마음이 왜 이렇게 부글부글 끓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복잡한 마음이었다.
아람은 스스로 느끼지 못했지만 아람이 이렇게 화가 난 이유 중 하나는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애가 훈수 둔다는 생각, 하지만 그 애가 혜성의 소꿉친구였기 때문에 잘 알지도 못하는 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섞여 아람의 자존심을 콕콕 건들였다.
다른 하나는 아람이 유화를 부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알고 있던 사이. 친근하게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다 알고 있겠지. 자신보다 혜성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질투가 난 것이었다.
아람은 뚱한 표정으로 책상에 턱을 괸채 창 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혜성이 오든 말든 신경도 안 쓴 채로.
아침 시간이었다. 혜성은 어김없이 늘 오는 시간에 맞춰 등교했다. 작년에는 봄이니까 이런저런 풍경 사진 의뢰가 학생회에서 왔기 때문에 조금 늦게 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올해는 고3이라서 그런 것일까. 그런 의뢰 자체가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기에 태연하게 교실로 들어온 그는 자신의 자리로 천천히 향했다.
"안녕. 아람아."
언제나처럼 평범하게 그녀에게 인사를 보내며 그는 자신의 자리에 책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의자를 꺼낸 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그제야 혜성은 아람의 표정을 확인했다. 뭔가 뚱한 표정으로 보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혜성은 아람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안 좋은데."
이런 표정을 짓는 아람을 본 적이 없었기에 혜성은 절로 긴장한 듯,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혹시 자신이 무슨 실수라도 했나? 분명히 어제 전화도 했고 톡도 하고, 제대로 잔다고 하고 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자신의 행동을 다시 한번 곱씹기 시작했다.
평일 힘들지... 힘내길 바라! 아람주!! 아. 그러고 보니.. 나 이번주는 토일월 이렇게 3일 자리를 비우게 될 것 같아! 연차 하루 내서 친구들과 지스타 보고 김에 또 어딘가에서 놀기로 했어! 지스타에 사람 많고 몇시에 있을지는 말 안할거니까 특정 안될 것 같으니 이 정도는 괜찮겠지! 아무튼 아람주..주말에 무리 말고 푹 쉬길 바라!!
아람은 턱을 괴고 창밖만 보다가 이내 혜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지금 이러고 있는 자신이 좀 한심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응. 안녕.......”
인사를 받아주고 창밖을 보던 것도 턱을 괴던 것도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혜성의 쪽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괜히 책상 서랍을 뒤적거리는데 혜성이 묻는 소리가 들린다. 아람은 ‘네 소꿉친구가 나한테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 네가 날 선택했다느니, 네가 잘못하면 지가 혼내준다느니 그런 말을 했다고. 내가 너랑 사귄다는 이유로 그런 소리까지 들어야 해?’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심히 쪼잔해보이고 자존심 상한다. 근데 또 생각하니까 다시 울컥한 기분이 든다.
“딱히....... 신경 쓰지 마.”
아람은 한숨을 푹 내쉬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난다. 1교시 시작하기 전까지 나가있으려는 모양인지 뒷문으로 향한다.
>>539 툴툴거리는 혜성이 귀여워 ㅋㅋㅋㅋㅋ 약간 썸 분위기 같은 게 있으면 괜히 질투 나기도 하는구나 귀여웟!!! 데리고 나가서 훼방 놓는 것도 넘 귀엽다 히히. 아람이는 그냥 반가워하는건데 상대방 쪽에서 은근히 호감 있고 하는 부분이면 맛있을 것 같다. 혜성이 아람이한테 그 모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기도 하려나? 그런 치정? 싸움 같은건 은근 잘 퍼지니까 ㅋㅋㅋ 아람이 혜성이 편들어준 거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한 느낌이려나.
아니 둘이 또 삽질 시작이야? 이건 회귀 하든 안 하든 삽질은 그대로인거냐구 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ㅋㅋㅋ 아람이는 아마 화내지는 못할 것 같은데 답답하지만 속으로 끙끙 앓고 있을 것 같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 느낌으로 오래 가게 될지도?
답레 적으면서 생각보다 아람이 크게 타격 받았구나 하는 느낌? ㅋㅋㅋㅋ 자기 자신에 대한 일이면 뭔일 있어도 별로 타격 안 받는데 혜성이가 끼여있는 부분이라 그런가? 스스로 자신감이나 이런 게 부족해서 그런가? 자존감 낮은 성격 탓인가? 오너조차 놀랄 정도다........ 아람이의 이런 모습 새롭다.......(?)
한숨을 푹 쉬는 아람의 모습에 혜성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런 모습을 지금껏 보여준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자신이 진짜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한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어 혜성은 재빠르게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허나 딱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대체 뭐지? 뭐야? 뭔데? 혼란스러운 감정이 그의 눈동자에 그대로 녹아내렸고 그는 표정을 좀처럼 숨기지 못했다. 그저 어버버거리는 표정으로 그는 자신을 바라보지 않으면서 신경쓰지 마라고 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그대로 굳은 표정을 지었다.
"아, 아니..."
한숨을 푹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라 혜성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뒷문으로 향하는 그녀의 뒤를 따라 혜성은 천천히 걸었다. 자연히 주변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을지도 모르나 혜성은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람의 옆에 붙으려고 했다.
"뭐, 뭔데.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어? 그...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뭘 잘못했으면 알려줄 수 없을까?"
도저히, 도저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기에 그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다시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고 그는 가만히 눈치를 보다가 가만히 아람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나 어제 전화하다가 뭔가 실수라도 했어?"
무조건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혜성은 하지 않았다. 사과를 하더라도 뭘 잘못했는지를 알아야 사과를 할 수 있는 거니까. 덮어두고 사과부터 하면 그냥 이 상황을 적당히 넘기고 보려는 것 같았기에 그는 그런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반대로 아람이도 혜성이가 다른 이와 약간 썸타고 있으면 질투할 것 같은데 아니려나? ㅋㅋㅋㅋ 상대방 쪽에서 호감이 있는 상태라고 한다면 더더욱 혜성이가 아람이를 빠르게 데리고 나가면서 약하게 으르렁거릴지도 모르겠네. 내 여자니까 손대지 마. 이런 느낌으로. 물론 아람이가 혜성이의 여자는 아니긴 하지만 약간 분위기적으로는 말이야! 아마 살짝 물어볼 것 같아. 저 사람 뭔데 그렇게 친해? 저 사람 뭔데 너랑 그런 식으로 있어? 이런 느낌으로 약간 툴툴거리는데 살짝 삐진 느낌도 있을 것 같아. 물론 삐졌냐고 물어보면 절대 아니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 같지만!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둘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그러지 않을까. ㅋㅋㅋㅋ 속으로 끙끙 앓는 것은 혜성이 역시 마찬가지일 것 같아. 자신은 이미 상처를 줬는데 이렇게 같이 있는 것이 맞나 싶긴 한데 그렇다고 또 떠나면 그땐 아람이가 진짜로 자신을 다시는 안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 같아. ㅋㅋㅋㅋ 약간 고구마 느낌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삽질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또 엄청 달달하고 맛있는 법이지!
음...확실히 아람이가 엄청 삐졌다는 것이 느껴져. 이걸 혜성이가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으려나... 혜성이 화이팅!! 사실 내가 볼 땐 혜성이와의 이야기를 3자에게서 들었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고 자신과 혜성이가 그렇게 불안해보이나? 네가 뭔데? 이런 느낌도 보이는 것 같기도 해. 혜성이는 내 껀데 네가 뭔데 혼내니 마니 하는 거야? 이런 느낌도 엿보이는 것 같고. 묘하게 독점욕 터진 것 같기도 하지만..정확한 것은 아람주가 제일 잘 알 수밖에 없겠지. 이건!
아람은 혜성이 자신을 쫓아오자 곤란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물론 자신이라고 해도 혜성이 똑같이 행동하면 엄청 놀라고 걱정하겠지만. 그런데 지금은 혼자 있고 싶은데. 혼자서 정리하면 그냥 사라질 감정인데.
“아냐, 그런 거.”
혜성이 다짜고짜 자기가 잘못이라도 했냐고 묻는 것에 아람은 혜성의 시선을 피한다. 조심스럽게 들려오는 물음에도 고개를 젓는다.
“너 잘못한 거 없어. 그냥 기분 안 좋아서 그래.”
아람은 뒷문을 열고 교실 밖으로 나가려고 한다. 목적지는 따로 없었는데 매점에서 단 거라도 먹으면 괜찮아지려나 생각이 들어 그쪽으로 향하려고 했다.
혜성은 왜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건지. 왠지 성가신 여자친구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내가 혜성이한테 화가 난 것처럼 보이나? 물론 화가 나지 않은 건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아람이도 혜성이가 누구랑 썸타는 분위기 나면 질투하지! 그런데 막 어떻게 하지는 못하고 혜성이 근처에 얼쩡거리면서 방금 누구야? 어떤 사이야? 이상형이 저런 타입이야? 하면서 조심스럽게 물어볼 것 같구 ㅋㅋㅋ 혜성이 귀엽다~~ 약하게 으르렁 거리는 것도 진짜 귀여워~ 아람이라면 혜성이가 왜 그러는지 눈치채고 웃을 것 같은데~ 왜? 질투나? 그런 사이 아니야~ 하면서 ㅋㅋㅋ 물론 혜성이는 극렬히 부정하겠지만 ㅋㅋㅋㅋ
아람이는 혜성이가 자기를 좋아하는 게 이성적인 건지 아닌지도 제대로 확신을 못할 것 같은데~ 그런데 자기가 또 말실수라도 하면 또 떠나가는 건 아닐지 불안한 마음에 친구라는 표면적인 관계라도 계속 유지하려고 할 것 같은 느낌? 이 정도는 호박고구마니까 달달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이라면 잘 할거야. 그냥 놔둬도 풀릴 감정이기도 하고 ㅋㅋㅋ 오 혜성주 해석도 엄청 맞는데? 독점욕도 맞는 것 같아 ㅋㅋㅋ 내 혜성이한테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하는 느낌 ㅋㅋㅋ
아니라고 말을 하고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좀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자신이 원인이 아니라면 다른 쪽에 원인이 있다는 것일테고, 그 원인이 아람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은 분명했다. 또 아저씨라도 나타났나? 하지만 빠른 판단을 하지 않으면서 그는 일단 아람을 계속해서 따라갔다. 뒷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그녀를 따라 그 역시 밖으로 나섰다. 어차피 1교시가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가도 상관없었다. 아니. 애초에 지금은 아람을 혼자 두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같이 있어도 상관없을까. 딱히 아무런 말도 안해도 되니까. 하지만 기분 상한 일이 있다면 말해줬으면 좋겠어. ...그..남자친구잖아.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줄 위치에 있는 이 중 하나."
뭐가 어찌되었건 자신은 얼마든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나름대로 진지하게 아람을 바라봤다. 너무 가깝게 달라붙진 않으나, 그렇다고 멀리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매점...가는 거야? 이 길목. 매점 가는 길목 같은데. 그러면 뭐라도 같이 먹자. 먹으면서 같이 있자. 응?"
그녀에게 허락을 구하듯 조심스럽게 물으면서 그는 계단을 천천히 내려갔다. 역시 저 상태의 아람을 혼자 두고 싶진 않았으니까.
/ㅋㅋㅋㅋㅋ 아람이 조심스럽게 묻는 거 너무 귀여워. 그럼 혜성이는 가만히 바라보면서 그냥 친구인데 왜? 이런 느낌으로 물어볼 것 같아. 소꿉친구 애라고 한다면 아람이 꼬리 바짝 서려나? ㅋㅋㅋ 뭔가 아람이..혜성이 소꿉친구 완전 마음에 안 들어하는 듯한 느낌이니 말이야. 어쨌든 아람이가 또 그렇게 물어보면 혜성이는 "뭐, 뭐라는거야. 질투 하는 거 아니거든? 그냥 임무에 지장 생길까 싶어서 물어본 것 뿐이거든?!" 이렇게 부정할 것 같아. 당연히 곱씹어보면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일단 우기는 느낌이 될 것 같네.
아람이가 생각보다 많이 불안해하는구나. 혜성이는 그런 것이 또 눈에 보이면 고민을 하다가 자신이 멀어지는 것이 좋을까하고 고민을 하다가도 결국 멀어지진 못할 것 같아. 차라리 지금 이 관계라도 유지하자라는 느낌으로 딱 그 자리를 고수할 것 같아. 일단 아람이가 자신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때까진 쭉 그럴 것 같아. 부르면 그 자리에 있고, 바라보면 그 자리에 있구나..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좀 길고 긴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혜성이는 기다려줄거래.
ㅋㅋㅋㅋㅋ 적폐해석이 아닐까 했는데 그건 또 아닌 모양이구나. 다행이야. 하지만 혜성이는 아람이를 차마 혼자 둘 수 없었대. 어쨌든 고마워!! 이번주..빨리 시간 갔으면 좋겠다!
갑자기 입술을 삐죽이고 바보라고 하는 것에 혜성은 살짝 움찔하면서 평소처럼 툴툴거렸다. 하지만 내심 피식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에는 상대도 하기 싫은 것 같은 분위기였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었으니까. 물론 조금 삐진 것 같고 기분이 상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상대를 해주는 것이 어디인가. 그 와중에 손까지 잡는 것에 혜성은 그 손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괜히 꼬옥 잡았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향하긴 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부담스러울 것도 딱히 없었다.
이어 건물 밖으로 나온 후, 그는 매점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이 시간엔 운동부 학생들이 많이 있긴 했으나, 그렇다고 운동부 학생 전용 시간은 아니었다. 자신들처럼 수업 시작하기 전에 가볍게 뭐 먹으려고 나오는 이들도 많았으니까.
"뭐 먹을래? 사줄게."
그와는 별개로 혜성은 자신은 뭘 먹을지를 잠시 고민했다. 역시 가볍게 빵이라도 먹을까. 크림빵 같은 것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카스테라도 괜찮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매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 많은 학생이 있었지만, 들어가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소꿉친구라고 하면 꼬리 순간 얼음 할지도 ㅋㅋㅋㅋ 이후로 예의주시해서 볼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아람이 혜성이 소꿉친구를 맘에 안들어한다기보다는 너무 부러워서 질투하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고? 소꿉친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는 달라질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부정하는 혜성이 너무 귀여워~~~~ 진짜 우기는 혜성이 넘 귀엽다고 생각함
결국 둘이 그렇게 삽질을 하면서 친구 아닌 친구로 지내다가 어떤 계기로 사귀게 되려나~~~ 아 진짜 넘 궁금하다~~~ 완전 울고불고하면서 사귀었으면 좋겠음(?)
평소와는 반대가 된 것 같은 기분에 혜성은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귀엽다고 느끼면서 싱긋 웃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풀린 것 같아 그는 조금은 편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계속해서 삐진 표정이고 말도 안 들어준다면 그땐 어떻게 대해야할지 난감할지도 몰랐으니까. 그럼에도 그는 계속 그녀의 옆에 있었겠지만.
어쨌든 매점에 들어가서 묻자 달달한 캔커피를 요구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성은 알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사람을 뚫고 들어가야 음식을 살 수 있었으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은 아침이 될 것 같아? 아무튼 기다려."
이어 혜성은 사람들 사이를 뚫고 안으로 들어섰다. 자신이 먹을 왕크림빵. 그리고 그녀가 먹을 달달한 캔커피. 그렇게 두 개를 구입한 혜성은 힘겹게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이어 그는 피식 웃으면서 그녀가 원한 캔커피를 내밀었다.
"자. 여기. 이게 제일 달달한 것 같더라. ...빵 큰 거 샀으니까 나눠먹자. 어때?"
당연히 그냥 하는 말은 아니었다. 애초에 나눠먹을 생각으로 왕크림빵을 산 것이었으니까.
/안녕! 아람주! 화이팅했구나!! ㅋㅋㅋㅋ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주말이니 그때까지만 더 힘내보자! 우리! 일이 줄었다고 하니 괜히 다행이야! ㅋㅋㅋㅋ 아무튼 순간 얼음..ㅋㅋㅋㅋ 뭔가 아람이의 표정과 꼬리의 모양새가 딱 떠오르는걸? ㅋㅋㅋㅋ 뭔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듯한 모습일 것 같은 예감! 아무튼 너무 부러워서 질투라. 그럼에도 혜성의 옆에 있는 것은 아람이인데 말이야. 아람이가 어느 순간 이걸 훅 깨달아서 우월감? 어감이 이상하네. 아무튼 그런 것을 느끼는 날도 오려나. ㅋㅋㅋㅋㅋ 우기는 혜성이가 귀여운진 모르겠지만 토라진 아람이는 완전 귀여워! ㅋㅋㅋㅋ
음. 완전 울고불고하는 혜성이가 떠오르질 않아! 큭!! 하지만 아람이는 진짜 그럴 것 같기도 하고...뭔가 그렇게 쭉 관계를 이어가다가 아람이의 가슴이 먼저 펑하고 터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람이가 혹시라도 그렇게 울면 혜성이는 아무런 말 없이 품에 가둬둘 것 같아. 자신을 때리던지, 막 엉엉 울던지..ㅋㅋㅋㅋ 아무튼 저 루트에선 아람주 말대로 뭔가 진짜 감정이 펑 터져서 막 따지다가 막 엉엉 우는 그런 느낌에 가까울 것 같긴 해! 혜성이는 혜성이대로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알려줄 수도 없으니 괜히 답답하기도 할테고... 아람이는 아람이대로 얘가 왜 이러나 싶을테고...역시 회귀물은 이래서 안타까운거야...8ㅁ8
아람은 혜성의 물음에도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말이 없기도 했고. 그냥 이건 혜성에게 투정이나 어리광을 부리는 것과 다름 아니지 않던가. 평상시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아람은 잠시 기다리라고 말하며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혜성을 바라보다가 벽에 등을 기대고 섰다. 뭔가 좀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 조금 바람을 쐬니까 정신이 좀 돌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 중 혜성이 돌아와서 캔커피를 내밀자 아람은 그제야 혜성의 얼굴을 바로 볼 수 있었다. 여전히 퉁퉁 부어있는 표정이지만 그래도 혜성의 얼굴을 보는 게 밉진 않았다.
“...잘 마실게. 음, 난 반에 반만 먹을래.”
삐졌으면서도 눈을 깜빡깜빡 감았다 뜨며 말하는 요구사항은 똑부러진다. 아람은 아침을 잘 챙겨먹지 않지만 왠지 오늘은 단게 당겨서 그런가 혜성의 제안이 나쁘지 않다.
/화이팅했다!!!! 왠지 오늘은 집중이 안 되가지고 힘들었어~ 내일은 더 집중해서 일해야지!! 왠지 위기감이 없으니까 잘 안된다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딱딱하게 굳은 아람이~ 정답이다! 그래도 소꿉친구라는 건 자신이 모르는 옛날 모습 같은 걸 잔뜩 알고 있으니까~ 그 시간이 주는 서로간의 감정이나 익숙함 같은 것도 있을테니까. 아람이도 혜성이랑 오래 사귀면서 서로를 더 잘 알고 그렇게 되면 관계에 자신감을 갖지 않을까? ㅋㅋㅋ 토라진 아람이가 귀엽다니 매우 성가신 여자친구라구 생각하는데~! 가끔 있는 이벤트 같은 거니까 괜찮은 걸지도?
어떤 상황이 어떻게 될지 나도 잘 상상이 안 간다!! ㅋㅋㅋㅋㅋ 혜성이 뭔가 포옹으로 뭐든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하지만 어느정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답답한 회귀물이 있을수가. 요즘 회귀물은 다 사이다 전개라고~~
여전히 표정이 풀리지 않은 것에 혜성은 다시 한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애써 표정을 관리하면서 그는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그래도 조금은 화가 풀리지 않았을까. 그렇게 기대를 하기도 하며.
"반에 반? 알았어. 그럼 잠시만."
이어 그는 손에 쥔 크림빵을 1/4로 나눈 후에 그 중 한 조각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반에 반. 즉 1/4이지 않은가. 이어 그는 여기로 오라는 듯 손짓하며 아직 남아있는 자리 둘 두 개를 차지했다. 당연히 그 중 하나는 아람이 앉을 자리였다. 이어 그는 크림빵을 한 조각 집어서 입에 넣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크림이 가득 들어있는 크림빵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고소했고 부드러웠기에 그는 절로 미소를 지었다.
"왜 화났는지는 안 물을게. 대답할 마음이 없는 것 같으니까. 하지만.... 그...뭐냐."
이어 그는 괜히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뺨을 살살 긁적이다가 고개를 살며시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이어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네 편이니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을땐 얼마든지 얘기해. ...그리고... 오늘도 예쁘네. 너. 귀엽고."
토라진 표정도 귀엽다고 하면 화내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살며시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저 퉁퉁 부은 표정도 귀여운 것을 어쩌겠는가. 괜히 뺨을 손가락으로 콕 찌르고 싶다고 생각하나 그는 그 충동을 애써 가라앉혔다.
/나도... 이번주는 뭔가 되게 시간이 안 가고 괜히 잠만 솔솔 오더라. ㅋㅋㅋㅋ 놀랍게도 일이 끝나면 잠이 싹 사라져. 이게 뭐람..ㅋㅋㅋㅋㅋㅋ 해야 할 일은 아직 많은데.. 당장 급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가...ㅋㅋㅋㅋ 아람이도 혜성이와 오래 사귀면...그렇군! 그렇다면 혜성이가 아람이를 꽉 붙잡고 있어야겠구나! 후후...ㅋㅋㅋㅋㅋ 그건 혜성이가 아주 잘 알지! 그리고 전혀 안 성가신데! 오히려 귀엽기만 한데! 혜성이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ㅋㅋㅋㅋㅋ 하지만 저기의 혜성이는 그거 말고 다른 진한 스킨십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걸. 뽀뽀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을 잡는 것은 너무 약한 것 같고...ㅋㅋㅋ 최대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포옹이었다! ㅋㅋㅋㅋ 으앗...ㅋㅋㅋ 물론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걸! 아람이에게 혜성이가 사실 난 회귀를 했고 너를 구하기 위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면 이상하게 볼 것 같단 말이야. ㅋㅋㅋㅋ
아람은 혜성에게 크림빵 한 조각을 받고 혜성을 따라 자리에 앉았다. 아람도 혜성을 따라 크림빵을 한 입 먹었고. 생각보다 달고 맛있어서 금방 한 조각을 다 먹었다. 캔커피도 똑 따서 한 입 마시니까 달달하고 카페인이 도는 것이 확실히 기분이 나아졌다. 혜성의 눈에도 아람의 뾰족했던 눈매가 확연히 부드러워졌음을 느꼈을 것이었고.
아람은 물음표를 띄우며 혜성이 말을 하는 것을 듣다가 이내 갑자기 칭찬으로 이어지는 것에 웃음이 날 것 같아 헛기침을 했다.
아람이 크림빵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것도 금방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혜성은 안도의 한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주긴 줬는데 안 먹으면 서로 난감해지지 않겠는가. 자신은 물론이고 아람 역시. 허나 특별히 무슨 말을 하진 않고 그는 그대로 크림빵을 천천히 음미했다. 부드러운 크림은 피곤함과 기분을 가라앉히기 딱 좋았다.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고 하지만 가끔 이렇게 먹는 것은 괜찮지 않겠는가. 지금만 해도 아람은 모를지도 모르지만 눈매가 부드러워지기도 했고.
"바보 아니거든? 바부도 아니고. 나 참."
또 다시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그는 시간을 확인하다가 빠르게 남아있는 크림빵을 입에 넣고 조금 속도를 내서 먹었다. 수업 시간까지 조금 남아있긴 해도, 시간이 무한한 것은 아니었다. 결국 돌아가긴 해야 했으니까.
"그래도... 그 뭐냐. 기분 나쁘진 않지?"
피식 웃으면서 그는 살며시 그녀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으려는 듯, 손을 위로 올렸다. 만약 거부하지 않았다면 천천히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많이는 아니고 딱 두세번만.
기분 상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혜성이 잘못한 일이 아닌 이상 아람이 혜성한테 뭐라할 일은 없다. 조금 투덜거리고 삐진 상태이긴 했지만 혜성을 영영 미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아람은 생각했다.
그러니까 혜성에게 기분 나쁠 일도 없다는 뜻이고.
“뭐어........ 응.”
아람은 혜성의 말과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에 말꼬리를 늘리며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다가 이내 멋쩍은 듯 배시시 웃어보인다. 혜성의 작은 스킨십에도 기분이 풀리니 어떡하나. 좋아하는 게 죄지. 게다가 뭔가 자신을 챙기는 혜성의 모습에 유화에 대한 질투나 얄미운 감정도 스르르 녹아 내린 것 같기도 하고.
평소의 밝은 모습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는 혜성에 대한 짜증이나 투정은 현저히 줄었을 것이다. 뭐, 투정이 아예 없어지진 않았겠지만 말이다.
/막레? 오늘 고생했어~~~~ 난 퇴근.....하고싶다...... 놀러가는 거 조심히 다녀오구~~~!!!
음. 바베큐를 파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정말 맛이 보통이 아니었어! 진짜 너무 맛있었어! 바나나잎 위에 밥을 깔아주고 그 위에 이런저런 고기와 새우, 기타 등등을 깔아주고 장갑을 낀 후에 고기와 밥 등을 같이 먹는 그런 집이었는데..밥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정말 장난 아니더라..ㅋㅋㅋㅋ 와 솔직히 또 먹고 싶어! ㅋㅋㅋㅋ 가격이 조금 있긴 했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기도 했거든!
ㅋㅋㅋㅋㅋ 맞아. 부산 괜찮아! 생각보다 놀 곳도 많고 구경할 곳도 많지! 온천장 가면 진짜 엄청 시설 좋은 온천도 있어! 물론 값이 좀 비싸긴 한데 값어치를 하기에 돈이 아깝지 않았어! 해운대 산책도 좋지! ㅋㅋㅋㅋ 음. 가게 이름 말이지? 부들파이터 검색하면 나올거야! 여기 부산에서 꽤 인기 있는 것 같더라. ㅋㅋㅋㅋ
좋아! 고3 여름은 조금 힘들것 같으니.. 성인때 여름에 혜성이와 아람이 바캉스 보내자! 그땐 성인이니까.. 외박 합법..이겠지? (끌려감)
진짜 부산 가면 한번 먹어봐! 바베큐 좋아하면 진짜 추천이야! 나도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되어서 가본 건데 친구들도 다 맛있다고 하더라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좋아! 외박 합법이다! 방을 잡고 둘이서 놀게 해보자! 앗. 밀짚모자라. 뭔가 아람이 되게 예쁠 것 같아. 진짜 화보를 찍어야 할 정도로 말이야. 원피스에 밀짚모자 조합이면 너무 사기잖아...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다. 이거! ㅋㅋㅋㅋㅋ
와~~~! 혜성주 추천이라니 너무 궁금하다~!~!~!~! 진짜 부산 가면 꼭 가봐야지!! 전용 사진사가 있는데 사진 안 찍을 수 없지~!~! 아람이 옷에 관심 많으니까 야외 촬영 같은 느낌 나서 재미있을지도 >< 물론 둘이 해수욕도 하고 숙소에서 푹 쉬기도 하고 했음 좋겠다 히히
꼭 가보기야! 혹시라도 가게 되면 후기 남겨주기!! ㅋㅋㅋㅋㅋㅋ 서면에도 있고, 해운대에도 있어! 다른 곳에도 있고! 이렇게 아람이는 자신도 모르게 모델 루트를 타게 되는건가! ㅋㅋㅋㅋ 물론 혜성이는 일적으로 찍기보다는 진짜 순수하게 아람이가 예뻐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하는 것이겠지만 말이야. 당연히 해수욕도 하고, 숙소에서 푹 쉬기도 해야지. 성인이 될 때 같은 방 써서 잘때 꼬옥 끌어안고 잤으면 좋겠어. 진짜 아람이 꼬옥 끌어안고 행복한 표정으로 잠에 빠진 혜성이라던가... 그러다가 아람이가 먼저 일어나서 그 표정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것도 재밌을 것 같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