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한번 더 레몬 탕후루를 이야기할까 고민하던 혜성은 결국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이상 레몬 탕후루를 거론하면 저렇게나 다급하게 말하는 아람이 삐질 것 같았기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삐지게 할 생각은 그에겐 조금도 없었다. 대신 정말로 탕후루를 만들게 된다면 자신도 하나 정도는 같이 먹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나중에 집에 가면 레시피를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외박을 이야기하자 혜성은 빤히 아람을 바라봤다. 물론 못할 것은 없긴 했다. 그야 내년엔 성인이니까. 자신도 아주 가끔은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며 그는 입을 열었다.
"뭐...마음은 이해가 가긴 해. 나도 성인이 되면 한번씩은 해보고 싶기도 하니 말이야."
그러다 그녀가 자리에 덜컥 멈춰서자 그는 고개를 갸웃하며 아람을 빤히 바라봤다. 당연히 그의 발걸음 역시 멈춘 상태였다. 뭐야. 왜 이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람을 빤히 바라보던 혜성은 이내 그녀의 입에서 말이 나오자 도끼눈을 뜨고 가만히 바라봤다.
"아니. 잠깐만. 그렇게 말하면 내가 이상한 의도로 그런 말을 한 것 같잖아. 그런 거 아니거든?! 절대 아니거든?!"
그냥 단순히 놀러오라는 의미로 말한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하며 혜성은 괜히 강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아주 조금 이런저런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적어도 그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나 참. 이상한 말 하지 말고 다시 걷자. ...뭐, 뭐가 충격이라는 거야. 뭐가. 나 참."
아람이 다급히 덧붙였다. 아람이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렸다가 그 어떤 말을 찾지 못하고 일단 혜성의 말처럼 걸음을 옮겼다.
생각해보면 아람은 혜성을 남자친구라고 생각했고 물론 혜성이 남자애라고 생각했지만... 혜성의 유치한 태도나 성향으로 인해 조금 나이 어린 동생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새삼 생각했다. 키도 크고 골격도 조금씩 변하고 남자애에서 남자가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그럼 혜성이도 ‘그런’ 생각을 하나?
한 번도 한 적 없는 생각이었다. 그래. 이성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혜성이도 남고생이고 그것도 고3이고 내년이면 스무살이 되고. 아니 남자애들은 빠르니까 중학생 때부터 그런 데에 관심이 많다던데. 와. 이건 새로운 발견. 신선한 충격.
그럼 혜성이한테도 내가 여자로 느껴질까?
아람은 말없이 걷다가 혜성을 물끄럼히 쳐다봤다. 아, 물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물어야 민망하지 않게 잘 물어볼 수 있을까. 어떤 말을 해도 이상하게 느껴져서 곤란했다. 아니 물론 이상한 의도이긴 했다. 아람은 결국 다시 앞을 바라보며 단념했다.
/좋은 일요일 점심!!! 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아람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쓰면서 웃었다 ㅋㅋㅋ 완전 호기심 대마왕 여고생이야
말을 다급하게 하는 것도 모자라 눈동자를 데구르르 굴리는 그 모습에 그는 괜히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당연하지만 아람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혜성은 전혀 알 방도가 없었다. 어쨌건 말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알 방도가 없었기에 그는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지 않고 그저 앞으로 걸어가는 것에 조금 더 집중했다.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자연히 걸으면 걸을수록 포근한 바람이 불어오고 차가운 겨울 바람이 사라지고 봄바람이 솔솔 부는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아람의 모습이 그의 눈동자에 살며시 비쳤다. 그러다가 다시 앞을 바라보는 모습에 혜성은 이번엔 자신이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어? 있으면 해."
보통 아람이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는 경우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때였다. 아마 지금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무슨 답이 나올 때까지 정말로 쭉 지켜볼 생각인 모양이었다.
"...괜히 신경쓰이잖아. 그렇게 보다가 앞을 바라보면."
/마찬가지로 좋은 일요일 점심이야! 슬슬 밥 먹으려고 준비 중이지만! 그리고...ㅋㅋㅋㅋㅋㅋㅋㅋ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이성에 조금 더 눈을 뜨게 되면 그런 것도 의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라!
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점심 먹으려고! 막 밥이 다 되었다!! 그리고 혜성이..남자라기보다는 남자애는 맞긴 하니까. 성인 아니면 남자애지 뭐! 입맞춤을 여러번 했어도 어느 순간 쿵하는 순간이 오는 법이라고 하잖아? 아람이도 그런 느낌 아닐까? 혜성이도 약간 그런 과정이기도 하고 말이지! 물론 아람이와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혜성의 입장에선 너무나 뜬금없는 물음이 던지는 것에 그는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인거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는 두 눈을 깜빡였다. 갑자기 복근이라니. 그게 왜 궁금한건데? 일단 물음이 나왔으니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 후에 아람을 바라보면서 일단 대답했다.
"아니. 없다고 생각...하는데. TV에서 자주 보이는 그런 복근이라면 말이야. 그렇다고 배가 축 늘어진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경우에 따라서는 많이 걷기도 하고, 일단 운동도 조금씩은 하고 있으니 군살은 없었으나 그렇다고 해서 복근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이내 그녀의 입에서 만져봐도 되냐는 물음이 나오자 그는 빤히 그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내 배 말이야? ...아니. 뭐... 상관없긴 한데... 조금 뜬금없지 않냐?"
만져보게? 그렇게 물어보며 그는 만질거면 만지라는 듯이 태연하게 자리에 섰다. 아마 그녀가 배를 만졌다면 울퉁불퉁한 것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어느 정도 단단함이 있는... 그야말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감촉이 느껴졌을 것이다.
/그건 사실 나도 마찬가지야! 남캐를 굴릴 때와 여캐를 굴릴 때 다른 느낌이긴 해! 그 와중에...ㅋㅋㅋㅋㅋ 아람이...ㅋㅋㅋ 어느 순간 훅 들어와버렸구나. 혜성이의 존재가.
아람은 뜬금 없다는 표정의 혜성의 생각을 이해했지만 그럼에도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갑자기 궁금할 수도 있지!
아람은 혜성을 따라 걸음을 멈추고 혜성의 말을 들었다. 뭔가 신기하네. 아니, 확실히 허리를 끌어안는다거나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살이 있다거나 배가 나온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뜬금없으면 안 돼?”
아람이 작게 웃으며 되물었다. 그건 그렇고 혜성이 허락해줬으니 손끝으로 혜성의 배 부분을 눌러보는 식으로 만져봤을 것이었다. 단단하네. 신기하다. 힘을 주고 있는 건가? 아니면 남자애들 몸은 원래 좀 단단한 편인 건가?
아람은 혜성에게서 손을 떼고 이번에는 자신의 배 부분을 만져봤다. 나름 관리하는 몸이니까 뱃살이 있다거나 하진 않지만 허리도 잘록한 편이지만 방금처럼의 느낌은 아니었다. 말랑말랑. 배에 힘을 주면 여기에도 복근이라는 게 있답니다, 정도의 뭔가가 느껴지긴 했다. 뒤이어 자신의 팔도 조물조물 만져보고 이내 혜성의 윗팔뚝을 만져보려고 했다.
“뭐랄까. 확실히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은 다르구나 싶어서?”
/나도 왜 갑자기 얘가 여기에 꽂힌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원래 호기심이 많은 편이긴 해. 아람이가.
보통 이야기의 흐름이 있지 않아? 그렇게 물어보면서도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갑자기 복근이라니.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탓이었다. 그 와중에 아람이 자신의 배를 누르자 그는 살며시 자세를 바꿔, 그녀가 편하게 배를 만질 수 있도록 했다. 딱히 힘을 주거나 하진 않았기에 평소의 그의 배의 감촉이었다. 이내 자신의 배를 만지는 그녀의 모습에 혜성은 흐응- 소리를 내며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뭐야? 비교하는거야? 그야 뭐...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지. 2차 성징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야. 그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바뀐다고 하잖아. ...아니. 내가 왜 이런 것을 설명하고 있는 거야. 이상한 말 하게 하지 마. 나 참."
중학생 때였나? 2차 성징을 배웠던 시기를 떠올리며 그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한편, 혜성의 윗팔뚝을 만졌다면 역시나 생각보다 단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쪽은 어느 정도 근육이 잡혀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이들에 비하면 적긴 했지만.
"아, 아무튼 이 정도면 됐지? 나, 나도 은근히 만져지는 거.... 조...조금은 부끄럽거든? 내가 네 배를 만지거나 팔뚝을 잡거나 하면 비슷할 거 아니야."
괜히 얼굴을 붉히면서 그는 괜히 다른 곳을 바라봤다.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려는 듯, 먼저 앞장서서 천천히 걸었다.
"조금만 더 걷고 들어가자. ...수업 종 치기 전에."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캐릭터의 움직임은 오너가 쉽게 예상하기 힘든 법이긴 해! 덕분에 혜성이는 얼굴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지만 말이야!
아람이 그렇게 뜬금 없는 것은 아니라는 듯 말했다. 물론 아람의 생각 속에서의 흐름이니 혜성에게는 분명 뜬금 없는 것이 맞긴 했지만.
“이것도 이상한 말이야? 하지만 궁금한데 내가 다른 남자를 만져볼 순 없잖아.”
2차 성징이니 얘기를 들었어도 확실히 눈으로 본 것 말고 직접 만져보며 느끼는 건 다른 것이지 않나 싶고. 이렇게 만져보니까 진짜 다르구나. 확실히 어른의 몸에 가까워 진걸까? 물론 아람은 신체의 변화가 고등학교 1학년 즈음부터는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말이다. 혜성은 계속 크고 있으니 확실히 달라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응. 이 정도면 궁금증 풀렸어. 왜에. 너도 만져볼래?”
아람이 먼저 앞으로 걸어가는 혜성을 따라 걸음을 옮기며 웃음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배나 팔뚝 정도면 괜찮지 않나? 아닌가?
다른 남자를 만져볼 순 없는 것 아니겠냐는 말에 그는 만지면 진짜로 화를 낼 것처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만큼은 싫다는 듯이. 차라리 자신을 만지게 했으면 만지게 했지. 다른 남자를 만지는 것을 어떻게 눈 뜨고 본단 말인가.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도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는 빠르고 강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한편, 아람이 만져볼 거냐고 물어보는 것에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팔뚝이라면 모를까. 배는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그야... 자신도 사춘기였으니까.
"돼, 됐어. 손만 잡는 것으로 충분해. 그 이상은...그러니까...음.. 섬세한 남자의 마음이 허락 못해. 뭐 그런 거야. 대충 알아들어."
괜히 툴툴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그는 아람보다 조금 더 빠르게 걸으며 그녀와 거리를 살짝 띄웠다. 지금 이 순간. 엄청나게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혜성은 그다지 보이고 싶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춘기 혜성이도 여러모로 복잡한 마음일지도 모르지! 어쨌건 아람이가 더 귀여워!
뭔가 저것으로 막레를 하면 깔끔할 것 같아!! 아람이..ㅋㅋㅋㅋ 외모는 그렇다고 쳐도 몸매도 자신감이 크구나. 난 지금까지 뭔가 슬랜더 체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맞으려나? 그리고 아람이...ㅋㅋㅋㅋ 자기가 여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에서 기뻐하는 것도 뭔가 엄청 귀여워! 나 혼자만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야! 라고 안심하고 있는 순수한 고등학생 보는 기분이야!!
혜성주 수고 많았어~~~ 일상 재밌다!! 이상한 곳으로 튀어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고 ㅋㅋㅋㅋ 엄청 글래머라는 건 아니지만 적당히 나올 곳 나오고 들어갈 곳 들어가고 그렇다~~ 옷 맵시 잘 날 정도로 보면 될듯! 나름 중요한 부분이잖아 그거~~~ 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보였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혜성이 섬세한 남자인 것도 귀여웠어 ㅋㅋㅋ 둘다 순수한 고등학생이라 귀엽지~~~
마지막 부분은 확실하게 미처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지! 이런 것들이 나와서 상황극이 정말로 재밌어! ㅋㅋㅋㅋ 엇. 그렇구나. 적당히 나오고 적당히 들어가고... 아니. 그러면 진짜 혜성이가 의식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겠는데... 막 그렇고 그런 눈빛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춘기 남자애니까 확실하게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 같고...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혜성이는 굳이 말하자면 부끄러워서 괜히 저렇게 핑계를 대는 것에 가깝지만 말이야! 맞아! 완전 귀여워! 진짜 예뻐!! 너무 순수해!! 완전 좋아!! (야광봉)
맞아 이런 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해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딱히 몸매 묘사할 일이 없었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사춘기 남고생이면 의식할만하다고 생각해~! 나름 자신있으니까 전에 썰로 풀었던 섹시 화보로 유혹도 하고 그랬지 않았을까 ㅋㅋㅋ 부끄러워하는게 귀엽잖아~~~ 핑계로 나온 말도 넘 귀여워...... 혜성주 아람이 넘 좋아해줘서 나도 좋아~~!! 혜성이도 최고야~~~!!! 그런데 내일 평일이네에에 못올 가능성 농후.....
생각해보면 그렇긴 하네! ㅋㅋㅋㅋㅋ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혜성주가 여기에 있었다! 아무튼 아람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여자아인 것으로! 혜성이는...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동공지진) 에프터 부분 조금만 풀어보자면 아마 혜성이는 그 날 집에 돌아가서 아람이의 한 말들. 너도 만져볼래. 이 부분을 특히 떠올리면서 얼굴을 붉히면서 막 발을 동동 굴리고 이불킥을 날렸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 괜히 아람이의 배를 살짝 쓸어보거나 팔뚝을 잡아보는 생각을 하기도 하다가 괜히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 놀라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 괜히 밤 산책이나 가지 않았을까 싶네! 아람이 한번 더 강하게 의식하게 될 것 같기도 하고!
혜성이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걸지도? ㅋㅋㅋㅋㅋ 에프터 너무 귀엽다..... 완전 신경쓸 말이긴 한데? 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유혹처럼 느껴졌겠다 ㅋㅋㅋㅋㅋ 아 넘 귀여워.......... 아람이 진짜 생각없이 한 말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의식하는 혜성이도 넘 귀여워........ 아람이는 그 이후로 별 생각 없이 지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날은 열심히 사탕 돌리러 다니느라 쉬는시간 점심시간 엄청 바빴을 것 같고 ㅋㅋㅋㅋ 혜성이를 남자로 의식함 + 더 좋아짐 이정도일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혜성이 입장에선 유혹처럼 들렸을 것 같아. 하필 또 사탕키스도 당했으니 말이야. 오늘따라 얘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 그렇게 생각하다가도 아니야. 정신차려! 그러면서 자신의 뺨을 약하게 찰싹찰싹 때리는 그런 것도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싶네! ㅋㅋㅋㅋ 물론 아람이 입장에선 전혀 아니었겠지만...ㅋㅋㅋㅋㅋ 아마 한동안은 혜성이는 괜히 아람이 의식해서 눈치보고 그런 것이 있었을 것 같아. 그런데 아람이가 별 생각없이 지내고 있으면 뭐야...나만 의식하고 그런 거야? 대체 뭔데? 내 배 왜 만진건데? 그런 투덜거림만 속으로 중얼거렸을 것 같아! ㅋㅋㅋㅋ 아...아람이..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 남자로 의식하게 되었으면..행동이 조금 더 바뀌는 것이 있으려나? 혹시? 별 생각없이 지냈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의식하게 되는 것이라던가!
ㅋㅋㅋㅋㅋㅋ 아 귀여워....... 아람이가 혜성이를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네 ㅋㅋㅋㅋㅋㅋㅋ 투덜거리는 거 귀엽다 내 배 왜 만졌녜 ㅋㅋㅋㅋㅋㅋㅋ 막 엄청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은데. 일상에서도 막 부끄럽다기보다는 신기하다? 정도였던 것 같고 ㅋㅋㅋ 괜히 혜성이 끌어안을 때마다 체향같은거 맡아볼 것 같고 ㅋㅋㅋ 전보다 끌어안고 입맞추고 하는 스킨쉽에 좀더 부끄러워 하는 정도? 남자라고 해도 여전히 혜성이고 혜성이고 혜성이니까.....ㅋㅋㅋㅋㅋㅋ
아람이 머릿속에선 의식의 흐름이 있었지만 혜성이 입장에선 전혀 아니었으니 말이지! ㅋㅋㅋㅋ 갑자기 길 가다가 배 만져도 돼? 이렇게 나온 것인걸! 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래도 그런 소소한 변화는 있구나. 혜성이는 그런 모습을 보면 뭐지. 뭔가 좀 부끄러워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갑자기? 그런 식으로 생각할 것 같아! 그러면서도 귀엽다고 생각할 것 같고! ㅋㅋㅋㅋ 뭔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이면 혜성이 쪽에서도 괜히 먼저 끌어안으려고 하는 시도가 늘어날 것 같아. 그러다가 스스로도 부끄러워서 확 떨어지고 툴툴거릴 것 같은걸!
사실 정말로 싫어..... 밖에 비까지와서 더 시러~~!!!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람이 의식 안하고 싶어도 하게 되는 걸 어떡하겠어~!~! 물론 혜성이라도 그럴 거 아냐~~~~~ ㅋㅋㅋㅋㅋ 주번을 같이 하게 된 상황 좋지~~ 아람이는 혜성이 소꿉친구한테 막 악감정을 드러내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같은 반 친구 대하듯이 지냈을 거야. 조금 신경쓰이긴 하겠지만 말이지. 그냥 데면데면한 안 친한 반친구 대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혜성이랑 둘이 이야기하고 있으면 빤히 바라보고 있다거나 신경쓰고 있다는 느낌은 받았겠지만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혜성이도 그러기야 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러힉에 아람이가 더 귀여워! 진짜 귀여워! 좋아! 그럼 주번 같이 하는 상황으로 가자! 아무튼 어떤 느낌인지 잘 알겠어! 뭔가 딱 분위기가 절로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 유화는 아마 아람이에 대해서는 꽤 흥미가 있을거야. 걔 여친이라고? 귀엽네.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다만 그렇다고 굳이 먼저 가서 말을 걸진 않았을 것 같고... 한번씩 혜성이에게 필요해서 말을 걸 때 자신을 바라보고 있거나 신경쓰는 모습이 느껴져서 귀엽네. 이런 느낌으로!
아직 벚꽃이 피기 전. 조금은 쌀쌀한 봄바람이 불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바람이 섞이고 있는 봄날이었다. 3월말은 고3들에게 있어 이제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깨닫는 시기이기도 했다. 한달이 되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7달이 남은 셈이었으니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기약이 없을 정도로 너무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런 고3이어도 주번이 있었다. 아침 이른 시간. 유화는 책가방을 들고 교실로 향했다. 검은색 긴 생머리를 손으로 정리하며 걷는 걸음에 우아함이 섞여있었다. 약간의 어른스러움이 녹아있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람보다는 조금 덜한 미모였다. 무난하게 친구 많을 것 같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낼 것 같은 선한 인상이 특징이기도 했고.
어쨌든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것은 아람의 모습이었다. 혜성냥이 ㅡ언제부턴가 까칠해진 혜성이에게 그녀가 붙인 별명이었다.ㅡ 의 여자친구. 존재는 알고 있었다. 물론 따로 말을 건 적은 한번도 없었다. 잠시 그녀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던 유화는 천천히 아람에게 다가가서 먼저 말을 걸었다.
"안녕! 문아람이었지? 이름? 오늘 같이 주번인데 잘 부탁해!"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며, 그녀는 가만히 아람을 바라봤다. 그리고 싱긋 웃었다.
"혜성냥...아니. 혜성이에게 네 이야기 한번씩 들었어. 그렇다고 자세히 알려준 것은 아니지만... 되게 귀엽다. 예쁘고. 일단 우리 교실 정리부터 좀 할까?"
3학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반배정된 친구들과의 무리가 어느정도 형성되고 이제 조금씩 안정기에 들어서고 있었다. 아람 또한 친한 친구들과의 무리를 형성했고 안정적으로 고3의 수험생활을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주는 주번 활동을 하는 날이었다. 그리고 그 주번을 혜성의 소꿉친구인 정유화와 한다는 것에 아람은 조금 신경을 쓰고 있었다. 같은 반이라고 하지만 모두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다. 아람에게 유화는 딱히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일 없는, 그래도 마주치면 인사 정도는 하는 그런 반친구였으니까.
월요일. 평소대로 일찍 등교한 아람은 유화가 오기 전 가볍게 교과서를 읽고 있었다. 그러던 중 유화가 다가와 싱긋 웃으며 인사를 하는 모습에 아람도 마주 웃었다.
“안녕, 유화야. 나도 잘 부탁해.”
교과서를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나는 너에 대해 들은 적이 없어서. 같은 반이 되고 나서야 처음 알았지 뭐야. 그 전에 알았으면 인사라도 했을 텐데.”
웃는 얼굴로 아쉽다는 듯 말을 꺼낸다. 혜성냥 까지 하고 말을 만 유화의 말에서 아람은 유화가 혜성을 그렇게 부르나보다 추측했다. 물론 그렇게 부르면 혜성이는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툴툴거리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보고. 유치원 때부터 친했다고 하니 별명을 부를 만큼 친할만 하다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해본다.
"그 애가 거기에 대한 센스가 조금 부족한 것은 있어서.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진 마. 나쁜 뜻으로 그런 것은 아닐테니까."
혜성의 편을 살짝 들어주나, 센스가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은 확실하게 하는 것이 마냥 편을 들어주는 느낌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딱 선을 지켜서 말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정리했다. 아람을 가만히 바라보며 뭔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았으나, 특별히 무슨 말이 더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입꼬리가 살살 움직이는 것이 뭔가 꿍꿍이. 혹은 장난끼가 발동하려는 모양이었다.
책상 정리를 하는 것에 맞춰, 그녀는 칠판으로 간 후에 근처를 정리정돈했다. 더러운 쓰레기가 있으면 주워서 버리고, 정리할 것이 있으면 정리하고. 자연히 물건 움직이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릴 뿐이었다. 그러는 와중 유화는 다시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최근 나와 혜성이가 이야기할 때 많이 보는 것 같던데... 내가 너무 신경쓰이게 했으려나? 솔직하게 얘기해도 괜찮아. 혜성이에게 말하거나 하진 않을거거든. 단지 나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나도 싫어서."
정말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도 된다는 듯, 그녀는 나름대로 사람 좋은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며 아람에게 이야기했다.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 애는 너랑 사귀는 것을 선택했지만 말이야. ...아. 이리 말하면 내가 걔를 좋아하는 것처럼 되는구나. 그거 절대 아니니까 이상한 오해는 마. 그런 말 듣는 거 좀 지긋지긋하거든."
한숨을 약하게 내쉬긴 했으나, 그럼에도 그녀는 생긋 미소를 머금었다.
/ㅋㅋㅋㅋㅋㅋ 뭐...정확히는 월요일부터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났을때 허리가 좀 통증이 강하게 오더라고. 그래서 가보니까 신경이 좀 눌린다는 것 같은데...심각한 것은 아니래. 약 잘 먹고 물리치료 받으면 나아질거라고 하더라.
“글쎄. 센스가 부족했다곤 생각 안 했는데. 혜성이가 소개시켜줘야 할 정도로 많이 친한 사이야?”
아람은 웃으면서 말했지만 뼈가 있는 말이기도 했다. 그 정도로 친하지 않으니 말 안한 거 아니겠냐는 뜻이려나. 아람은 유화가 혜성을 편드는 것도 자기가 먼데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둥 말하는 건지 꽤 짜증이 났지만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다.
아람은 책상의 줄을 맞추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있는데 유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람은 유화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뭐지. 지금 시비거는 건가? 일부러 긁는 소리를 하는 건가?
“흐음.....”
아람은 유화와 싸울 생각이 없다. 혜성과 친한 사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그렇다고 해서 둘 중 누가 더 소중해, 라고 따지고 들 생각도 없다. 당연히 혜성이한테는 내가 1순위일테니까. 만에 하나 혜성이 유화의 편을 들어 화가 나더라도 그건 혜성과 자신의 문제지 유화가 끼어들만한 일이 아니었다.
“네가 이상한 오해를 할만한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너랑 혜성이 관계 훼방 놓을 생각도 없고 너를 미워한다거나 잘해줘야겠다는 생각도 없어. 근데 네가 그딴 식으로 말한 것을 혜성이한테 그대로 전하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겠네.”
지금 유화가 하는 말이 ‘너 지금 나 신경쓰이지, 솔직히 이야기해도 괜찮아’ ‘걔는 너랑 사귀는 걸 선택했지만... 나는 절대 걔 좋아하는 건 아닌데, 주변에서 지긋지긋하게 그런 말은 들었어’ 라는 거 아닌가. 물론 눈치없는 혜성이가 제 여자친구가 소꿉친구한테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것에 이런 뉘앙스까지 눈치챌 지는 아람으로서도 확신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던 아람을 열받게 하려는 의도였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었다. 아람의 목소리가 한층 싸늘해지긴 했으니 말이다.
“아, 혹시 혜성이를 좋아하거나, 혹은 좋아하는 것 같은 애들한테 매번 이런 식으로 훼방 놓았어?”
하며 마주 웃는다. “물론 네 말처럼 네가 혜성이를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야.”하고 덧붙이기까지 한다.
/으악 월요일부터 그랬던 거냐규....!!! 지금은 집에 잘 온 거려나. 푹 쉬어야 해 혜성주우우우 앉아있는 게 더 위험하대... 그나저나 은근 유화 말에 내가 더 열받고 아람이는 생각보다 침착해서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이 모든 것은 유화가 일부러 장난치듯이 살짝 아람을 톡톡 건드려본 것이었다. 과연 어떻게 반응할까 싶어서. 조금 성질을 건드린 말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사과를 하면 되는 거니까. 이어 유화는 아람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후훗. 미안. 미안. 조금 화나게 한 모양이야. 알았어. 그럼 그렇게 이야기 안할게. 하지만 절대로 시비 걸거나 한 것은 아니야. 음. 굳이 말하자면... 관심이 없었다에 가까웠던 것 같아. 그 애가 누구랑 사귀건, 누구를 좋아하건. 아. 하지만 너는 조금 궁금했었어. 그 애가 갑자기 여자친구가 생겨서, 앞으로 따로 둘이서만 보지는 말자고 하잖아? 그래서 어떤 애인가 싶어서."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 진지하게 사과를 하면서 그는 아람을 가만히 바라봤다. 귀엽고 예쁜 것만이 아니라 제법 센 애구나. 싸움 나게 하면 안되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유화는 칠판 정리를 끝내고 아람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나도 조금 곤란했어. 내가 혜성이와 대화를 할 때마다 항상 네 시선이 느껴졌거든. 아. 매번은 아니어도 거의 대부분. 그래서... 혹시 내가 조금 거슬리나 해서. 혹시라도 내가 착각한 거라면 사과할게. 하지만...정말로 딱히 그런 사이는 아니니까."
어릴 적의 지긋지긋한 연이긴 하지만. 혜성이 이야기했던 것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며 이어 유화는 아람을 바라보며 두 눈을 반짝였다.
"그래서 그래서..걔 어디가 좋아? 응? 어디까지 갔어? 걔 막 답답하게 안 해? 혹시 답답하게 이야기하면 나에게 이야기 해! 내가 아주 자진모리 장단으로 혼내줄테니까!"
물론 기본적으로는 네가 혼내는 걸로 하고! 그렇게 말하는 유화의 모습은 싱글벙글 웃는 모습이었다.
/정확히는 월요일 밤! ㅋㅋㅋㅋ 그래도 지금은 병원 가서 진단받고 약 먹으니까 괜찮아졌어. 그래도 당분간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통증이 확 가라앉은 것만 해도 어디인가 싶네. 약으로 통증이 조절되는 것만 해도 심하지 않다는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아. 역시 아플 때 고집 부릴 필요가 없어. 무조건 병원이야. 병원!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바로 전 캐입은 일부러 아람이를 툭툭 건드리려고 말한 것이 맞다! 지금은 아니지만! 하지만..아람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진 또 별개 사안이겠지!
으아아악.... 그래도 넘 고생 많았어~ 아플 땐 고집 부리지 말고 병원 가야지 암 그렇고 말고 그래도 약으로 괜찮아서 다행이다. 허리 건강 진짜 중요하대.... 요즘 유튜브로 허리 건강 지키는 운동 같은거 있으니까 꼭꼭 해....ㅠㅠㅠ!!! ㅋㅋㅋㅋㅋㅋ 혜성주 아람이의 화난 모습까지 수집하는 거 잘 알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나도 혜성이 싸늘한 모습까지 수집하고 말거야~!
나는 아픈 것을 정말 싫어해서 어? 어? 이거 봐라? 어? 어? 하면 바로 병원에 가는 편이거든! 물론 그렇다고 바로 가는 것은 아니고 조금 상태 보다가 어? 어? 하면 가는 거지만 말이야! ㅋㅋㅋㅋ 의료보험 다 내니까 나도 치료받을 권리가 있어! (라고 우기기) 허리 건강 중요한 거 맞아. 여기 진짜 많이 아프면 진짜 피곤하고 힘들어지거든. 나 디스크 시술도 받아본 적이 있어서..ㅋㅋㅋㅋ 그래서 안 그래도 약한 분위기도 해. 이번에 조금 애매하게 된 것 같은데 일단 지금은 괜찮으니까 안심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그렇게 되는 거냐구!! ㅋㅋㅋㅋㅋ 혜성이가 싸늘해지는 모습이라. 이미 전에도 나온 적 있지 않았...나? (갸웃)
아람은 유화의 사과에도 들은 체 만 체 한다. 진짜 사과를 한다고 생각이 들지도 않을 뿐더러 이미 감정이 팍 상한 것도 있었기 때문이리라. 게다가 그런 말이 장난이라고 포장해 다짜고짜 초면에 날리는 것도 예의가 없지 않나. 눈치 없이 한 말이라고 하더라도 그건 더 문제일테고.
“신기해서 본 것 뿐이야. 호기심도 있었고. 그리고 네가 그렇게 해명할 필요도 없어.”
이미 어느정도 관찰해서 도출한 결론이기도 했다. 혜성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준다거나 바람을 피우거나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지만 직접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이기도 했으니까. 제 시선이 불편했든 곤란했든 제가 사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고.
아차. 아무래도 실수했나보네. 그렇게 생각하며 유화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까지 거부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는데. 생각보다 훨씬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굳이 더 무슨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일단 여기서는 자신이 물러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유화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굳이 더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 미안해."
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사과하며 그녀는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조용히 근처에 있는 책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딱히 그녀에 대한 반발심이나 불편한 마음은 없었으나 미안한 마음은 가득했다.
허나 여기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면 더욱 안 좋은 분위기만 형성될 것이었고, 자신은 그녀와 딱히 싸울 마음은 없었다. 차후에 조금 조심하게 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내 화장실로 향했다. 걸레를 빨아서 창문을 닦을 생각이었다.
아마 그렇게 조용한 분위기가 계속 형성되지 않았을까...
/사실 내 자의는 아니었지만 말이야. (주륵) 그 이상은 굳이 더 말 안하는 걸루! ㅋㅋㅋㅋ 아무튼 미안할 것이 뭐가 있어. 유화가 초기에 한번 건드려보겠다고 장난 친 것이 문제였지! ㅋㅋㅋㅋㅋ 하지만 뭔가 이 상황이 더 이어지긴 조금 힘들 것 같네. 일단 이 상황은 이 정도로 짧게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으려나... 유화도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굳이 계속 말을 걸진 않을 것 같아서... 물론 그렇다고 아람이 싫어하진 않을 것 같고, 천천히 사과하면서 다가가려는 행동은 있을 것 같아. 물론 저 시점에선 특별히 무슨 말은 하진 않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