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34>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198 :: 1001

하란주◆tAmEvu6UqY

2024-08-06 01:46:21 - 2024-08-09 14:42:53

0 하란주◆tAmEvu6UqY (/ZG.lGTxlI)

2024-08-06 (FIRE!) 01:46:21

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9261/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186 막리노이 (gmBTjezlW.)

2024-08-06 (FIRE!) 14:03:57

설마 덜렁거리던 모습이 노인분들이 스마트폰 잘 못 쓰시는 것처럼 늙음의 영향이었을줄은...

187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4:05:49

(시아주 찌를까 고민중)

188 재하주 (fGYrpzCNdc)

2024-08-06 (FIRE!) 14:05:51

https://ibb.co/88m1D5R
https://www.neka.cc/composer/13531

김재하 변장하면 감?쪽같겠지만 옥골선풍빔

189 시아노이(일상모집) (b5DbC.VTQY)

2024-08-06 (FIRE!) 14:08:30

>>187 나를 찌르겠다고? 감당할 수 있나??

>>188 변장해봐야 맬렁공주잖아♥️💗💓

190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4:08:43

숨길수 없는 300짜리 외모..

191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4:10:34

>>189 (힝)

192 시아노이(일상모집) (b5DbC.VTQY)

2024-08-06 (FIRE!) 14:15:54

>>191 선레 컴

193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18:03

난 재하주랑 시아주 알록달록하게 대화하는 거 보면 왜 기가 빠질까...
늙은건가......

194 시아노이(일상모집) (b5DbC.VTQY)

2024-08-06 (FIRE!) 14:18:51

>>193 형님 저번에 구랑파가 자꾸 떠오른다 그랬잖아
완전 사랑받는 그런게 그리운거 아냐??

195 재하주 (fGYrpzCNdc)

2024-08-06 (FIRE!) 14:19:04

>>193 (웅니 기 빨아먹던 빨대 숨김) 👀

196 자련 - 재하 (vnbuMhlrMI)

2024-08-06 (FIRE!) 14:19:51

>>174

소녀는 길가의 야바위는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가끔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이 상품으로 걸려있다... 싶을 적에는 손을 다기도 하지만, 대체로는 그렇습니다. 저런 건 기본적으로 상품을 '따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소녀가 야바위판에 눈길을 던지게 된 건 그저 변덕입니다. 딱 보아도 몸만 크지 호구 같은 자 하나가 붙잡혀 있습니다. 보아하니 제법 뛰어난 무인 같은 것이, 내공을 써서라도 속임수를 잡아내면 될 터인데... 그것마저도 안 하는 걸 보니 진성 호구임이 틀림없습니다.

무언가를 고민하듯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거리던 소녀는, 이내 당신을 향해 타박타박 뛰어갑니다. 친밀한 이에게 하듯 당신의 목덜미를 감싸안으려 듭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린 몸짓입니다. 그로부터 살의도, 악의도 없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고개를 돌리면 무척 반갑다는 것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얼굴이 보입니다.

"오라버니, 어디 갔나 했더니... 여기 있었구나!"

나 진짜 어디 갔나 한참 찾고 있었잖아...
소녀는 당신의 옆에서 조잘조잘 떠들어댑니다. 누가 봐도 친밀한 이를 대하는 듯한 태도입니다. 물론, 사실을 알고 있는 당신만 제외하고요. 당신은 이런 소녀를 지금껏 본 적도 없거니와, 당신을 오라버니라 부르며 이리 대할 사람이 주위에 있을 리 만무합니다. 당신이 혹시라도 소녀를 의아하게 바라본다면, 그는 몰래 눈을 찡긋거려 보입니다. 잠깐만 제 장단을 맞춰달라고 이야기하듯 말입니다.

갑작스러운 방해꾼의 등장에 야바위꾼은 작게 혀를 찹니다. 그러나 곧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며 소녀를 말립니다. 오라버니가 노는데 동생이 끼면 안 되지-라고 타이르듯 말합니다. 그에 소녀는 야바위꾼과 당신을 몇 번 번갈아 쳐다보다가, 입을 삐죽이며 한 발짝 정도 뒤로 물러섭니다. 마치 어른에게 혼나고는 얌전히 물러서는 아이 같은 태도입니다.

...그러나 그리 물러서기 직전, 그 짧은 시간에... 당신은 소녀가 당신에게만 간신히 들릴 목소리로 무어라 속삭이고 간 것을 듣습니다.

'왼쪽을 열어요.'

왼쪽이라고요?
이상하군요, 당신이 본 것에 따르면 공은... 중앙에 놓여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지나치게 확신에 차있어 보이긴 합니다. 어딘가 호의적으로 들리는 것도 같았고요. 어쨌거나 선택의 시간은 다가옵니다. 당신은 무엇을 고를 건가요?

197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4:20:09

꼬신거 아니죠.

제가 혼자 난리친거.(갑작스런 자기객관화)

198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4:21:15

>>193 I라 그래요.

나도 사실 I임.

199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4:21:34

>>192 시아주는 츤데레에요?()

뭐가 좋을지 고민이 되니까 잠깐만 기다려!
아이디어 주면 더 좋고!

>>193 선배님 그거 업부 스트레스 아닐까요 (O회계사님 부르는 조심스러운 목소리)

200 재하주 (fGYrpzCNdc)

2024-08-06 (FIRE!) 14:26:47

귀엽자나 이 마교소녀
뽀뽀갈겨!(오너의 무자비한 뽀뽀공격

201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4:29:05

크아아악 소녀(?)들의 일상 크아아악(E의 기운에 퇴마됨)

202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29:28

아 제발 부르지 마...
나 지금 내 소싱 처내고 학교 강의도 가야한다고...

203 시아노이(일상모집) (b5DbC.VTQY)

2024-08-06 (FIRE!) 14:31:03

>>199 사냥하다 설산에서 발견이라던가
잘못해서 흰게 움직이길래 쏴봤더니 사람이라던가

>>200 뽀뽀쪽해 다이스키의 허그하고 절대 놔주지 마
숨막힐정도로 꽉 끌어안고 쓰담쓰담 해줘야해

204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31:24

그거 아시나요?
법인의 업무 중에는 특정 기업, 단체, 학교 등에서 참여하는 전문가교육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205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32:43

>>194 거기 돌아가도 근데 나 정치해야해..
>>195 🥤(중원주)

>>198 ...!!!

206 시아노이 (b5DbC.VTQY)

2024-08-06 (FIRE!) 14:34:02

>>205 (그럼 일단 냅다 쪽쪽 빨아요(

207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35:31

🫗

208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4:36:42

아아아아나아타아앍!!!(가루가 됨)

209 마교소녀 련주 (vnbuMhlrMI)

2024-08-06 (FIRE!) 14:37:03

>>200 자련: 히히... (얼굴 부빗)

>>203 자련이를 함락시키는 방법.txt

>>204 허미...... 뭐가 진짜 많군요...

210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37:35

어이 야견이...
힘쓰지마... 기 더 빨려...

211 마교소녀 련주 (vnbuMhlrMI)

2024-08-06 (FIRE!) 14:37:38

>>208 물을 넣고 잘 개어서 조물거리면... 짠! 다시 야견주 완성!!

212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38:19

그래도 사고친 분이 생크림와플 사주셔서 먹는 중

213 마교소녀 련주 (vnbuMhlrMI)

2024-08-06 (FIRE!) 14:38:38

생크림와플은 짱이죠...

214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39:31

이 시간이면 당딸려용...

215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4:39:33

음기....침침함.....눅눅함리 필요해.....

216 마교소녀 련주 (vnbuMhlrMI)

2024-08-06 (FIRE!) 14:40:27

>>215 (악에 바친 어린 자?련이 꺼내주기)

217 상일 - 백시아 (dwVZnjz5vY)

2024-08-06 (FIRE!) 14:40:44

상일이 느끼는 산아래 중원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어디서 자더라도 비교적 괜찮다는 점이다. 물론 정말 어디서든 잔다면 입이 더 이상 쓸모를 잃게 되겠지만(뭘 먹을 필요가 없어질 테니), 안전만 확보된다면 적당히 자리 잡고 눈을 붙여도 괜찮았다. 특히 '위'는 비교적 시야가 덜 쏠리기에 좋았는데, 반대로 기습을 신경쓰는 사람에게 당하거나 '수상하다'며 경계 당할 일이야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인적 드문 숲 속이기에 괜찮았다. 녹림만 뜨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소 서늘하긴 하나 적당한 날씨, 굵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기둥에 등을 기대고 나뭇잎 틈새로 들어오는 햇볕을 느끼며 느긋-히 오수에 잠드려는 찰나, 상일의 눈에 뭔가 스쳤다. 그냥 들짐승이겠거니 싶었는데 하얗다. 토끼인가 싶지만 그게 또 높이가 있다. 응? 그럼? 그런 생각에 몸을 세워 나뭇가지에 앉게 된 상일의 눈에 5척쯤 되는 높이의 하얀 머리칼이 보였다.

중원에는 하얀 머리가 드문 것 아니던가? 그 생각이 든 상일은 읏차- 하고 내려와 그 하얀 사람이 있는 쪽으로 갔다. 손에는 뭔가 달랑달랑 흔들리고 있었는데, 상일이 잘까 싶었던 차에 잡은 산토끼였다. 화살도 안 꽂혔고 그냥 뒷덜미만 덜렁덜렁 잡힌 채. 일부러 부스럭거리며 자신을 숨기지 않아, 적어도 기습할 생각은 없다는 것을 알리며 다가간 상일이 하얀 머리의 소녀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시오?"

느긋하게 쳐진 눈매로 빙긋 웃은 상일은 뒤늦게 뭔가 눈치챈 듯 말했다.

"..나 지금 되게 수상한가?"

아직 눈은 내리지 않았을 뿐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 어느 날의 일이었다.

218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4:42:47

자기랑 같은 흰머리가 신기해서 돌진한 걸로

>>214 옆에 초콜릿 두고 틈틈이 먹자...

219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4:46:58

>>216

220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4:48:50

야견주에게 음기란 생명수구나!

221 시아 - 상일 (b5DbC.VTQY)

2024-08-06 (FIRE!) 14:50:27

무인의 기감이란 본디 주위의 사물에 날카롭게 반응하는 법이라, 짐승은 물론이거니와 사람까지도 모조리 잡아낼 수 있다. 그러므로 백시아의 입장에 나타난 상일은, 예상 밖의 접근이 아니었다. 두 눈이 빠르게 상대를 훑었다. 백색증. 눈은 하얗다. 풍기는 기운은 무인의 것이나 태양혈을 보니 솟아있지 않아 일류 이하의 무인. 긴장할 필요도 없는 상대이다.

"겁이 많거나, 무지하거나, 약한 이들에게는 그리 보이겠지요."

동풍에 백발 두체가 흩날리지만 추위에 떠는 사람은 없다.

"그래, 어떤 용건으로 접근하셨습니까?"

222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50:56

제 자리를 인증하고 싶지만(대충 수많은 군것질거리들)
그랬다간 제 신상이 인증될테니 참는다...

223 막리노이 (gmBTjezlW.)

2024-08-06 (FIRE!) 14:51:33

>>222 맛잘알이신것 같은데 까까 추천좀!

224 모용중원 (WIkCAfjpxY)

2024-08-06 (FIRE!) 14:56:42

베베용

225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5:01:09

악바리 근성, 헝그리 정신, 분노, 질투, 시기....그런 음기가 야견에게 힘이 된다아아아앗

그래서 호의로 유지되는 관계에는 서투른것. 솔까 팔천군이 날 찾으러 왔다는게 어? 싶었고

226 시아노이 (b5DbC.VTQY)

2024-08-06 (FIRE!) 15:02:52

그 사파 동생들이랑은?

227 상일 - 백시아 (dwVZnjz5vY)

2024-08-06 (FIRE!) 15:03:29

"겁이 없고, 현명하며, 강하다는 뜻인가? 실제 그래 보이오만."

상일 역시 나름 무인 나부랭이라, 어느 정도 상대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경지가 다른만큼 확고히 알 수는 없지만- 백시와 같은 [천재]라, 나름 알아낸 건 있었다. 잘못 개겼다간 부처님 뵙겠다. 다행스럽게도 상일은 호기심과 흥미가 강할 뿐 딱히 거칠고 무례한 성정은 아니......사파 치고는 아니었으므로 오늘은 안전하게 살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얼, 그냥 나무에 앉아 오수에 들려다 하얀 것이 보여 왔을 뿐이오."

으쓱, 어깨를 흔든 상일은 팔을 들어 머리를 감싼 두건을 밀어올려 제 하얀 머리카락을 보여주었다. 푸른기가 감도는 하얀 머리카락이 숲의 나무 틈새로 들어오는 햇볕에 따라 빛났다.

"나 말고 하얀 머리를 보는 건 처음이라."

그의 고향에서도 하얀 머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상일이 백시아에게 온 이유는 그것 뿐이었다. 가는 길도 알고 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세상을 보고싶다며 자기 멋대로 집에서 뛰쳐나온 사람이 그렇지 뭐!

228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5:03:53

걔내들 나 없어져서 살판 났을걸여

229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5:04:35

중원주 신상이 인증된다니
사실 모용세가에서 와이파이 잡고 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대체)

>>225 오 이런 캐릭성도 맛있지..

230 재하 - 자련 (fGYrpzCNdc)

2024-08-06 (FIRE!) 15:12:04

조그마한 공 들어있을 잔은 요란스럽게도 움직이고, 시야가 제한되어 하나뿐인 눈은 바쁘게도 잔상을 좇는다. 가운데? 오른쪽? 아니면 왼쪽? 아까는 오른쪽이었는데, 시야가 잡아낸 잔은 가운데였다. 재하는 손가락을 들어 잔을 고르려다,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지자 시선을 돌렸다. 누구지?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익숙하지 않다. 감찰국의 부하는 아니고, 호위도 아니며, 범무구의 것과도 결이 다르다. 다른 행동이야 그러려니 넘길 수 있지만 암살 시도가 하도 잦은 편이었던 재하였기에 소리와 기척에는 몹시도 기민했으니, 낯선 소리와 기척에 의구심을 품으며 허리에 매달린 부채를 꺼내야 할까 생각하다 살의 하나 없는 느린 몸짓이 목덜미를 덮자 눈을 깜빡, 하고 크게 감았다 뜨며 고개를 돌렸다.

"……ㅇ, 아, 찾아다녔구나. 미안, 금방 끝날 줄 알았지 뭐니."

누구지? 일단 악의는 없다. 살가운 듯하면서도 어딘가 낯설다. 다행스럽게도 이 부분에서는 눈치가 빨랐던 건지, 처음엔 놀라 어안이 벙벙한 듯 속눈썹이 높이 뜨였던 재하지만 당신이 눈을 찡긋거리자 금세 수긍하듯 미소를 지으며 쉽게도 장단을 맞췄다. 눈꼬리를 부드럽게 휘며 입술을 말아올리니 평범한 미소라기엔 어딘가 수심 깊지만, 그마저도 눈 한짝 없는 면구 탓에 퍽 어울리는 인상이었다. 사람 잘 낚았다 생각하던 야바위꾼은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난입에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금세 사람 좋은 미소를 얼굴에 띄우곤 그물 쳐둔 야바위판에 물고기 걸리길 바라듯 손을 싹싹 비볐다.

"자, 자. 형씨. 동생한테 비녀 줄 수 있겠네? 한 번 골라 보쇼!"

불청객이 있다 한들 사람 낚는 것은 같으니, 외려 돈 더 뜯어낼 수 있지 않을까? 야바위꾼의 기대와 달리 재하에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현실을 일깨우고 있었다. 왼쪽. 재하는 눈을 슥 흘겨 뒤로 물러나는 당신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교국에서 많고 많은 사람 보았다지만 처음 보는 인물이다. 당신은 대체 누구길래 자신에게 다른 답을 알려주는지, 그리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재하는 동생에게 오냐오냐 대해주는 오라버니처럼 나긋나긋하게 입술을 달싹였다.

"너무 서운해하지 말고, 이곳저곳 찾아다니느라 시장했을 터인데, 이거 다 끝나면 객잔에서 뭐라도 먹지 않으련?"

잘 알겠다는 무언의 의미였으리라. 대화로 자연스러움을 더하며 티나지 않게 주변 눈치를 살폈다. 들은 사람은 없는 듯하고, 재하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야바위꾼을 향해 고개를 다시금 돌렸다. 긴 손가락이 잔 하나를 가리키고, 재하는 야바위꾼의 눈을 정확히 마주하며 긴 속눈썹 사이 검은 눈을 반개했다.

"……왼쪽."
"형씨, 마지막 기회야. 진짜 왼쪽으로 할 거야?"
"낙장불입이지 않소."

재하는 야바위꾼의 불안을 읽었다. 무공을 익혀 단전 자리한 사람이라면 이 자리에서 찰나의 불안 잡지 못할 리가 없다. 재하는 다시금 눈을 흘겨 당신을 보더니, 느릿하게 눈을 휘었다. 야바위꾼이 잔을 들든, 드는 것을 거부하든 완벽하게 재단해 잘라낸 듯한 상냥한 미소는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을 터다.

231 시아노이 (b5DbC.VTQY)

2024-08-06 (FIRE!) 15:19:14

일중
매우 고됨

232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5:19:50

>>231
확인
힘내세요

233 ◆gFlXRVWxzA (pJvml3/TRg)

2024-08-06 (FIRE!) 15:22:42

장 종료

김캡 인버스로 어제의 복수 성공...약 3천원 이익

234 야견 (ATQcfGs89k)

2024-08-06 (FIRE!) 15:29:44

경제의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그의 이름 파이러츠 김캡

235 상일 (dwVZnjz5vY)

2024-08-06 (FIRE!) 15:33:58

>>234 동의 반복이군요!

236 시아 - 상일 (b5DbC.VTQY)

2024-08-06 (FIRE!) 16:05:40

"이미 뱉은 말을 어찌 해석 하는지는 들은 이 마음 아니겠습니까?"

교국 내에서는 이리 당돌하게 굴어올 이들이 적었지만 지금은 중원 아니겠는가. 중원에 통하는 명성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이러한 취급에는 얼마든지 너그럽게 넘어갈 수 있다. 상대의 모습을 보아 하니, 무례를 꼬집어 득을 볼 구석은 적어 보이니.

"아하, 그런 심정이라면 이해합니다. 저 역시 문헌으로만 많이 읽었지, 실제로 보는 것은 적습니다."

감찰국장님이 어디 뵈기 쉬우신 분이던가. 저와 같은 배를 타고 나온 언니는 백발이 아니었으니.

"중원에서 쉬이 백색을 꺼려하거늘, 하늘을 이불 삼아 누비는 분께서는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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