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418>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4화 :: 1001

◆vuOu.gABfo

2024-08-05 21:10:55 - 2024-08-26 20:11:58

0 ◆vuOu.gABfo (f1Zo6vTmAk)

2024-08-05 (모두 수고..) 21:10:55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말이 아닌 소리를 들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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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2 스즈네주 (b0yNJiTkGE)

2024-08-08 (거의 끝나감) 22:50:25

(슬그머니22)

3 이즈미주 (G4EFRk/VeI)

2024-08-08 (거의 끝나감) 22:54:25

터졌군...

4 카나타주 (k/qecmrOvY)

2024-08-08 (거의 끝나감) 22:55:31

스즈네주도 안녕!

5 이즈미주 (G4EFRk/VeI)

2024-08-08 (거의 끝나감) 22:59:59

다들 어서와에요

6 카나타주 (k/qecmrOvY)

2024-08-08 (거의 끝나감) 23:02:40

대충 시트 스레를 세보니까 현재 활동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는 이를 다 합치면 11명인가....
큭! 큰일이군! 찌르기 홀수 엔딩의 예감이 들었다!

7 이즈미주 (G4EFRk/VeI)

2024-08-08 (거의 끝나감) 23:35:40

저는 이제 자야겠네요. 적절히..

8 카나타주 (k/qecmrOvY)

2024-08-08 (거의 끝나감) 23:38:59

잘 자! 이즈미주!

9 스즈네 - 카나타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0:06:01

카나타의 얘기를 들으니 얼추 감은 잡혔다. 아무래도 그 날 이상한 체험을 한 사람은 스즈네 자신이나 아마네 뿐만이 아닌 모양이다. 일일이 찾아가서 물어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둘 이상이 이상한 체험을 했구나 하는 심증을 얻은 것으로 충분하다. 애초에 그런 거 조사하고 다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흐흥~ 별 일도 다 있네~"

그러니 스즈네도 깊이 파고들지는 않고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다. 무엇보다 그 일로 인해 신변에 큰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니까. 혹시나 생기면 그 일을 부탁했던 사람에게 단단히 따지면 된다는 생각이 안심장치로 작용한 것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일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었고,

"뭐야~ 카나쨩 범생이처럼 생겨선 엄청 잘 노네~"

여기저기 놀러 갈 곳을 쉽게 얘기하는 카나타에 스즈네는 꺄륵거리며 대꾸했다. 카나쨩~ 휴일에도 집에서 공부만 할 줄 알았는데~ 라며 놀리듯이 말하기도 했다. 스즈네는 나가봤다 해봤자 교토나 학교 수학여행 정도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어디든 훌쩍 다녀오면 된다는 카나타를 보며 그러게~ 라며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마냥 속 빈 웃음은 아닌 이유였다.

"...글쎄~ 어~ 에~ 나도 배고파~ 카나쨩~"

일부러 흐릿하게 말을 한 스즈네가 초코바나나 쪽으로 가려는 카나타를 붙잡아 세우려 했다. 바로 맞은편에 있는 꼬치구이 부스에 가자는 듯이. 그러나 붙잡은 것과 달리 잠시 머뭇거리다가 에헤헤~ 웃더니 붙잡은 카나타를 툭 놨다.

"저기~ 가서 잠깐만 기다릴래~? 나 꼬치구이 사서 금방 갈게~"

그리고 스즈네는 주저하지 않고 꼬치구이 부스 쪽으로 휙 돌아섰다. 혼잡한 인파 사이였으니 휩쓸릴 법도 하건만 전혀 그래보이지 않게 그 사이로 사라질 것처럼 걸음을 내딛었다.

10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0:06:26

축축 처지는 밤이야~ 으에~

11 카나타 - 스즈네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0:13:51

"...범생이처럼 생긴 것이 대체 뭐야?"

나 그렇게 생겼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이어 가만히 셀카모드로 돌린 후에 자신의 얼굴을 확인했다. 딱히 공부만 할 것 같이 생기진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가만히 팔짱을 꼈고 조용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즈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것일까. 그렇게 납득하기로 하며 그는 굳이 더 캐묻진 않았다. 언제나처럼 보이는 그의 스타일이었다.

한편 자신의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으며 말을 흐리는 그녀의 모습을 카나타는 정말로 뚫어져라 바라봤다. 뭐야. 뭘 숨기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며 카나타는 가만히 팔짱을 끼면서 더더욱 스즈네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물론 배고프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지만.

"...알았어. 천천히 갔다와."

자신을 붙잡아 세운 것에 이어 갑자기 머뭇거리더니 자신을 놓고 기다려달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지. 그냥 같이 가자고 해도 상관은 없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긴 했으나,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을 하면서 카나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이 많으니 부딪치지 않게 천천히 다녀오라는 말을 하며 그는 그녀가 방금 이야기한 위치로 천천히 향했다. 김에 마실 것이라도 사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걸어가다 근처 부스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곳은 바로 메론 소다를 파는 부스였다. 역시 이런 더운 여름날에는 메론 소다라도 마시는 것이 좋겠지. 그렇게 판단하며 그는 점주에게 이야기했다.

"메론 소다 두 개요. 시원하게."

지갑을 꺼낸 후, 돈을 계산한 그는 잠시 메론 소다가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플라스틱 컵에 얼음을 집어넣고, 녹색 메론 소다를 채우는 모습을 카나타는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바라봤다. 이어 메론 소다가 나오자 그는 메론 소다 두 개를 챙긴 후에, 다시 그녀가 지정했던 위치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면 그는 조용히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건 그렇다고 쳐도...'

조금 신경이 쓰이네. 방금 그거. 말 끝을 흐린 것이 너무나도 노골적이었기에 그는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추측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는 상황 속에서 추측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12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0:23:43

스즈네주도 다른 이들도 지치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자! 여름은 이게 문제야..(주륵)

13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0:25:23

나는 괜찮다용~ 카나타주도 더위조심이야~

14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0:27:30

나는 에어컨 켜두고 있으니 괜찮아! ㅋㅋㅋㅋㅋ
다른 이들이 걱정이네. 다들 잘 보내려나...

15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0:39:55

그러게~ 다들 더위 조금이라도 덜 타면 좋겠네~

16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0:52:29

자주 보이던 하나요주도 감기에 걸린 모양이고.. 다른 이들도 다 현생에 갈리는 것 같고...
흑흑... 현생아. 우리 아이들을 돌려줘!

17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1:00:19

현생 앞에는~ 모두 얄짤없는 것이에오~ ~( ̄▽ ̄)~*

18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1:01:43

흑흑..현생을 짤짤할거야!!

19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1:16:05

와~ 카나주가 현생탈출 시켜준다~ 유후~ ㅋㅋㅋㅋㅋ

20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1:17:10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부터 탈출...나부터 탈출하고 싶어!!

21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1:23:29

그럼~ 다같이 손잡고 탈출하자~ 가자 저 우주로~ (((o(*゚▽゚*)o)))

22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01:25:03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대로 다들 행방불명 엔딩 뜨는 거냐구!!

일단 슬슬 자야겠다...금요일 하루만 더 힘내야겠어. 다들 잘 자!

23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1:25:37

그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카미카쿠시 엔딩~ 카나타주 잘 자~

24 스즈네 - 카나타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04:52:14

"범생이~ 라고 할까~ 그런 느낌~"

굳이 설명하자면 스즈네의 남매 중 유일하게 교사직을 하는 히비키 같은 느낌이지만. 설명이 귀찮으니 스즈네는 이번에도 어물쩍 말을 흘려버렸다. 혼자 히히~ 웃다가 카나타가 핸드폰의 셀카 모드로 얼굴을 보자 옆에서 빼꼼 고개를 들이밀어 브이~ 하고 깐족거렸다. 그래봐야 화면 끄트머리에 눈가와 손가락 정도만 겨우 잡혔겠지만.

그렇게 매사 적당히 구는게 일상인 스즈네였으니. 카나타가 의문을 갖고 빤히 봐도 눈을 동그렇게 뜬 채 우웅~? 하고 태연하게 굴었다. 가만 보기에 그저 대답하기 귀찮아서 대충 넘긴 듯한 느낌이 든다. 혹은 그렇게 보이도록 했거나. 진실은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스즈네는 카나타가 고개를 끄덕이기 무섭게 연파랑 유카타 자락이 휘릭 날리며 돌아섰다.

"응~"

천천히 다녀오란 말에 밝은 대답까지 하며 종종 걸어간 스즈네는 꼬치구이 부스 앞에서 순번을 기다리며 섰다. 여러 사람이 오가고 스치는 와중에 잠깐 표정이 풀렸다. 맥을 탁 놓은 듯한 그 얼굴이.

"...아~ 아저씨이 안녕하세요~ 저어 이거랑 이거랑~ 저것도 하나 주세요~"

...자신의 차례가 되어 주문을 하게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스즈네는 활짝 웃었다. 웃으며 맛있게 구워지는 꼬치구이를 셋 골랐다. 그 중 하나는 빨간 양념이 묻어 있어서 괜찮겠냐는 물음을 받았지만 스즈네는 완전 괜찮아요~ 라며 달라고 했다. 그러자 곧 초벌구이 된 꼬치들이 하나 둘 구워졌고 스즈네는 꼬치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걸으면서 먹기에 꼬치는 위험하니까. 야끼소바와 같은 투명한 포장용기에 담긴 꼬치구이와 나무젓가락이 나오자 스즈네도 공손히 두 손으로 받아들었다.

"감사합니다아~"

따끈한 음식의 포장용기를 든 스즈네가 가리켰던 장소에 돌아온 건 카나타가 메론 소다를 사서 돌아온 직후였다.

"카나쨩~ 나 왔어~ 어레~ 메론 소다네~"

저러다 치이겠다 싶은 종종걸음이지만 용케도 재주 좋게 사람 사이를 비집고 나온 스즈네는 그새 카나타의 손에 들린 메론 소다를 보고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분명 가기 전에는 없었던 거니까 말이다. 메론 소다와 카나타를 번갈아 보던 스즈네가 우히~ 하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그래두~ 혼자서 두 잔은 너무 많지~ 카나쨩~ 배불러서 초코 바나나 못 먹을 거라구~?"

카나타가 메론 소다 두 잔을 혼자 다 먹을 거라고 생각한 듯이 말하는데 표정은 아무리 봐도 놀림의 기색이 역력하다. 에~ 카나쨩 군것질도 무지 해~ 라며 혼자 키득키득 웃기까지 한다. 그러곤 끝까지 모른 채 굴 셈인지 나무 젓가락을 뜯으며 이거 맛있겠다~ 하고 중얼거렸다.

25 히라무주 (환자) (hgsCPYKVBU)

2024-08-09 (불탄다..!) 14:46:04

갱신...^ㅠ^ 건강해져서 돌아오겟슴메...

26 하나요주(환자) (u.kG0pNfSI)

2024-08-09 (불탄다..!) 16:05:45

이하동문...~~~~~~!!!~~!!!!

27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18:19:35

쫀저에요~ 아구 덥다아~

28 미카즈키 - 스즈네 (F0ZW3Mu7CU)

2024-08-09 (불탄다..!) 19:21:12

아직 잘 모르겠다.
스스로 떠안은 수수께끼만 해도 벅찬 소년에게, 또다른 수수께끼는 더욱이 어려운 것이었다. 이 잘그락대는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안개 끝에서 무엇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맷돌을 돌릴 때, 뒤에서 다가붙는 감촉보다 그 온도가 더 생경스러워서 움직임이 뻣뻣해져 버리고 마는 소년에게, 이 수수께끼는 금방은 풀 수 없는 것임이 자명하겠다. 아니, 풀 필요가 있기는 한 걸까. ...소년은 일단 자신의 손에 쥐인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저는 효과를 꽤 봤어요."

하며 맷돌을 돌리던 미카즈키는, 문득 스즈네가 무언가 또 보여주는 시범에 스즈네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과연, 저렇게 하면 일일이 맷돌을 멈추고 찻잎을 다시 부을 필요가 없겠다. 미카즈키는 한 손으로 맷돌의 관성을 유지한 채로 한 손을 떼고는 주걱으로 조심스레 찻잎을 떠서 맷돌에 흘려넣어본다. 오히려 이 편이 맷돌이 헛도는 느낌 없이 계속 일정하게 찻잎을 갈아내는 느낌이 손끝으로 전해지다 보니, 작업을 일관성있게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기복 없이 그르륵그르륵 돌아가는 맷돌 소리에, 발이 탁탁 부딪는 소리가 박자를 얹는다. 그리고 소년의 귀에 걸리는 스즈네의 노랫소리.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노래다. 누군가 부르는 것을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분명 누군가가 다른 허드렛일을 하면서 내게 이 노래를─ 아아, 자장가로, 불러주었었다. 차분히 돌아가는 맷돌 소리와, 기복 없이 따박따박 이어지는 박자. 그리고 명확하지 않은 향수가 한 숟갈 가득 묻은 노랫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문득 스즈네의 귓가에 맷돌 소리가 바뀐다. 텅 빈 맷돌이 헛도는 소리다. 무슨 일인가 하고 옆을 돌아보니, 미카즈키는 더이상 찻잎가루가 흘러나오지 않는 맷돌을 하염없이 돌리고 있다. 고개가 꾸벅, 하고 한번 고꾸라졌다가 그 풀에 흠칫 놀라 들려올라온다. 깜짝 놀란 푸르른 눈을 뜬 소년은 잠깐 어버버하다가, 아직도 맷돌을 돌리고 있는 자기 손을 인지하고는 후다닥 주걱으로 찻잎을 다시 떠서 맷돌 구멍에 기계적으로 부어넣는다.

"...실례했습니다."

언제 졸았냐는 듯이 평소의 그 무표정으로 빠릿하게 되돌아와 있는 미카즈키였지만, 새빨개진 귓바퀴는 감출 길이 없다.

29 미카주(환자는 아니지만 그 비슷함) (F0ZW3Mu7CU)

2024-08-09 (불탄다..!) 19:21:46

지옥 같은 한 주였어.

(쓰러짐)

30 미카즈키 - 츠키 (F0ZW3Mu7CU)

2024-08-09 (불탄다..!) 19:30:15

"언젠가는 진짜로 누군가에게 해주시게 될지도 모르죠. 지금 미리 받아둘까요."

츠키의 가벼운 농담에, 나름대로 이쪽도 실없는 소리 장단 맞춘다고 맞춘 것이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 녀석은 장단 맞추는 것을 끔찍하게 못한다.

"네, 그렇죠. 아무튼 잘 찍으셨다고..."

어색한 인사치레지만, 없는 말을 꾸며낸 것은 아니다. 멋진 라인업으로 정성들여 찍은 포스터이니 누가 보기에도 잘 찍은 포스터라 할 만하다. 다만, 그 뒤에 다른 본론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도 굳이 추궁할 필요는 없겠다. 무언가 말을 꺼낼까 말까 주저하던 미카즈키가 먼저 말을 꺼냈으니.

"저기, 하나쨩은."

그리고 그 무덤덤하니 표정변화 전혀 없을 것 같던 차분하니 차가운 얼굴이, 순간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고 아차 하는 파문으로 흔들린다.

"호리이 씨는, 잘 지내고 있었나요."

애써 말을 주워담아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아니 애초에 호리이 씨라고 제대로 성을 불러서 안부를 물었더라도, 참지 못하고 말문을 열어버린 순간 이미 물을 엎지르는 셈이었지만.

31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19:35:37

미카쨩 졸았대요~

32 카나타 - 스즈네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19:38:23

"...네가 말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진 모르겠지만 나와는 거리가 멀 거야."

적어도 자신은 범생이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하루종일 공부를 하기보단 개나 고양이, 혹은 동물과 노는 것이 더 좋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좋았다. 물론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렴 어떠랴.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고, 자신이 그렇게 정의한다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그러다 셀카 모드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와중, 그녀의 모습이 아주 살짝... 끄트머리에 정말로 살짝, 그것도 눈가와 손가락 정도만 겨우 잡힌 모습에 그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참 예상을 못할 녀석이라니까. 그런 혼잣말은 마음 속에 묻어두며 그는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어쨌든 그는 메론 소다를 구입한 후, 그녀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투명한 용기에 담겨있는 고기를 바라보며 그는 꼬치가 아니라 따로 포장해서 담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긴, 저렇게 먹는 것이 좀 더 편하기는 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그녀의 말에 이어 대답했다.

"응. 메론소다. ...역시 일본의 여름하면 메론소다지. ...축제하면 메론소다고."

물론 그렇게 정해진 것은 없었으나, 카나타는 굳이 그렇게 정의하며 주장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더운 무더위 속에서 얼음이 동동 떠 있는 메론소다를 먹으면 그렇게 시원한 것을. 이어지는 그녀의 장난스러운 말. 혼자서 두 잔은 너무 많다는 말과 함께 초코 바나나를 못 먹을 거라고 놀리듯이 이야기하는 그 말에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난 성장기 남자니까 다 마실 수 있는데?"

당연히 주려고 산 것이지만, 정말로 혼자서 다 먹을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가 그 역시 장난스러움이 녹아있었다. 하지만 그는 장난을 길게 이어가지 않았다. 그 대신 그녀에게 메론소다 하나를 내밀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역시 나눠먹는 것이 좋아. 가져가. 네 꺼야."

가자. 초코 바나나 사러.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그는 메론소다를 손에 잡고 빨대를 입에 물고 천천히 빨았다. 시원한 메론소다가 목구멍을 통과하며 톡톡 튀자 그는 정말로 시원하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다른 거 또 뭐하고 싶어? ...먹을 거는 먹을 거고 할 것도 생각해야지. ...사격 게임 해볼래? ...해봤는데 나름 상품 따기 쉬웠어."

/답레와 함께 갱신이야! 다들 안녕!

33 스즈네주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19:41:10

카나타주도 안뇽~

34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19:47:19

스즈네주도 안녕이야!

35 미카주 (TpxGDTeIJc)

2024-08-09 (불탄다..!) 20:00:56

미카가 존 것은 미카주의 수면부족이 피드백된 것이다. 으으윽... 카나타주 스즈네주 좋은 저녁이야...

36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20:02:08

미카주도 안녕이야! 자...그럼 미카주! 어서 잠을 자자! 그래야 피곤함이 덜하지!

37 이즈미주 (wsRcFfTHbw)

2024-08-09 (불탄다..!) 20:13:03

다들 어서오세오.

드디어 집. 조금 쉬다가...겠네요

38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20:18:47

이즈미주도 안녕!!

39 무으자 (IBMakB3Yqg)

2024-08-09 (불탄다..!) 20:19:19

다들... 녹아버리는거야....

40 미카주 (TpxGDTeIJc)

2024-08-09 (불탄다..!) 20:19:39

그게 말이지... 사람이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안 오더라고... 병자처럼 누워서 손가락만 간신히 움직이고 있어. 으으윽 저녁도 먹어야되는데

어서와 이즈미주. 출근 준비 중이려나. 오늘도 별탈없는 하루 되기를 바라.

41 스즈네 - 미카즈키 (OJnBqXxKBE)

2024-08-09 (불탄다..!) 20:19:42

과연 풀 필요가 있을까. 수수께끼는 가끔 수수께끼인 채로 두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두루뭉술한 형태 그대로 두어 그 모호함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운무의 시작과 끝을 누구도 모르는 것처럼. 누구도 알려 하지 않는 것처럼. 알 필요가 없는 것처럼.

"흐음~"

재채기를 조심하라던 조언처럼 작업 중에는 말을 아끼는 걸까. 스즈네는 짧게 반응한 후로 말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나른하고 차분하며 어딘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노랫소리가. 마스크를 썼음에도 고른 호흡으로 이어진다. 한 소절 한 소절 이어짐에 어디선가 들리지 않을 반주가 더해지는 듯 하다. 노래하며 찻잎 갈기에도 소홀히 하지 않으니 이런 과정 자체가 어지간히도 익숙한 듯 보인다. 그리고 제법 집중했는지 노래가 끝나고서야 그 소리를 깨달았다.

공회전하는 맷돌의 소리를.

"으응?"

스즈네는 손을 멈추지 않으며 옆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때마침 꾸벅 고꾸라지다가 휙 올라오는 소년의 머리가 보였다. 딱 봐도 분위기에 잠겨 졸았음이 명백하다. 순간이지만 졸다 깨어 무방비하게 풀어진 얼굴이 마스크 여백으로 언뜻 보였다. 그리고 새빨개진 귀에 어떻게든 태연하게 작업을 이어나가려는 저 행동까지. 스즈네도 신경써주듯 응~ 지금이 제법 졸릴 시간이지~ 라며 그러려니 넘어가는 듯 했으나...

"...푸흣."

돌리던 박자마저 놓칠 정도로 어깨를 들썩이더니. 결국 빈 자리 쪽으로 와르르 무너지듯 몸을 숙이며 큰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와하하! 호쾌한 웃음소리가 적막하던 작업실 안을 와랑와랑 울린다.

"조, 졸았, 으하, 어떻게 그렇게 꾸벅 하고 졸아 사람이~~ 아하하! 나, 나 그렇게 조는 거 처음 봤, 봤어, 히익, 히, 흐, 하하, 아하하하하~"

빈 자리에 엎드려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웃어대는게 얄밉기도 짖궂기도 하다. 웃겨 죽겠다는 걸 전혀 숨기지 않으니 말이다. 어찌나 가감없이 웃는지 곧 숨이 차서 히익대는 소리도 나기 시작한다. 나아 웃다가 죽겠다아~ 라며 힉 히힉 거리다가 미카즈키를 힐끔~ 돌아보더니 재차 아하학~ 하고 웃어댔다. 또 금방 히익거리긴 했지만.

42 미카주 (TpxGDTeIJc)

2024-08-09 (불탄다..!) 20:21:05

(미카가 조금만 활달한 아이였더라면 스즈네누나 머리를 외바박했을 텐데)

43 무으자 (IBMakB3Yqg)

2024-08-09 (불탄다..!) 20:22:55

와바박 해버려 해버려 미카땅

44 하나요주 (ISvK4leHx6)

2024-08-09 (불탄다..!) 20:27:42

(어장에 무. 무야호가 보여)(눈 비비적)

45 미카주 (TpxGDTeIJc)

2024-08-09 (불탄다..!) 20:29:48

(누, 누구세요)

어서와 하나요주. 몸은 좀 어때?

46 하나요주 (F07VSZO94g)

2024-08-09 (불탄다..!) 20:30:56

미카주 안녕~~~~~~

답레가 많이 늦어서 미안해....~~~~!!!~~!!! 어제 저녁부터 일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ㅠㅁㅠ

47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20:33:55

마이주 아닌가? 아무튼 둘 다 안녕이야!

하나요주는 너무 무리하지 말자!

48 카나타주 (N90COngpQ6)

2024-08-09 (불탄다..!) 20:35:03

아무튼 오늘 9시에도 난 멀티 일상을 구해볼거야!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내가 다음주 목금토 3일을 통째로 스레를 비울 예정이기 때문이지! 물론 목요일은 저녁 늦게에는 올 것 같지만 금토은 진짜 텅텅 비운다. 고로 축제를 다른 이들보다 3일이나 못 즐겨! (진지)

하지만 쉴 이들은 푹 쉬자! 무리는 금물이야!

49 하나요주 (IKLwq8LJDg)

2024-08-09 (불탄다..!) 20:35:48

카나나주 마이쭈 안뇽~~~~~

50 무으자 (IBMakB3Yqg)

2024-08-09 (불탄다..!) 20:36:02

마이주 맞지롱! 녹아서 조금 돌아가버린 상태를 표현한건데 조금 난해했구나 마이배드

51 하나요주 (IKLwq8LJDg)

2024-08-09 (불탄다..!) 20:37:19

카나타주 누구보다 축제에 진심이구너~~!!~~~!!! ㅇㅁㅇ

52 하나요주 (IKLwq8LJDg)

2024-08-09 (불탄다..!) 20:38:12

>>50 마이쮸인줄 진작에 알아봤지롱~~~~!!!~~!!! (와바박)

마이쭈 마이 유카타 알여줘~~!!!~~!!!!! *초롱초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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