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타인의 이름을 묻기 전에 자신의 이름을 먼저 밝히는 것이 당연한 도리일진데 그러지 않았으니 저의 잘못 아니겠습니까."
이런 부분에서는 역시 스스로가 미숙하다 여긴다. 마을에만 틀어박혀 익숙한 얼굴들만 상대하다보니 처음보는 사람을 대하는 부분에서 실수가 잦단 말이지.
그리고 비도를 집어넣은 것을 보아하니 다행히 저것이 자신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해집을 일은 적어도 당장은 없을 모양이다. 그저 간을 보았을 뿐이었나? 역시 사람의 변덕은 자신에겐 모를 일이다.
"파계회...그리고 흑천성 소속이셨군요. 뭐 그러한들 어떠합니까. 지금 당장 이곳이 전장도 아니고 저희 사이에 은원도 없는데 싸워야 할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애당초 저는 무공은 익혔지만 아직 강호에 출두도 하지 않은 몸인지라."
흑천성은 당연히 들어봤지만...파계회는 정말 들어만 봤다. 그야 자신이 무림의 소식을 들을 일이라고는 가끔 마을에 들르는 협객이나 낭인, 호사가의 말 뿐이며. 그들은 세세한 것까지 말해주기보다 자기가 보고 겪은 것들을 부풀려 말하기를 즐기니까. 솔직히 정파와 사파끼리 전쟁도 늘 그렇든 부풀려진거라 여겼거늘, 이번에는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별다른 용건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처음보는 무인이 있기에 한 번 말이나 걸어본 것이죠. 불쾌하였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야견에게 있어 예의니 도리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애매한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들고 와 써먹겠지만, 평소에는 아무래도 좋은 것. 그것보다 야견은 정운을 원석같은 군상이라 느꼈다. 야견이 지금껏 만난 무림인들은 막 무림에 발을 들였건, 자리를 잡았건 개성이 넘치는 경우가 많았다. 애초에 서로 죽고 죽이는 세상이니, 별종들이 많은 것도 당연하겠지. 그런데 이 남자는 순수하다. 기질이 그런 것일까? 아니면 그의 말대로 바깥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뭐 이유아 아무래도 좋다.
“그지! 처음보는 사람이기에 한번 말이나 걸어본다. 나는 무인에게 있어 싸움도 비슷한거라 생각해. 서생이 글을 읽는데 딱히 이유가 필요 없고, 상인이 돈을 버는데 큰 이유가 필요 없듯이 무림이 싸우는데 필요가 중할까?”
그러다 야견은 정운이 싸울 필요가 없다는 말, 그리고 용건이 없었다는 말에 흥미가 동했는지 손가락을 튕기며 정운을 바라본다. 검은 눈빛이 묘하게 붉은 기미를 띄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범부로서 무림에 굴러떨어진 야견은 계속되는 싸움 속에서 무림인으로서의 자신을 형성해왔다. 무림인이기에 싸우고, 싸우기에 곧 무림인이다.
“거기서 그쪽 생각이 궁금하구만 정운 나으리. 정파로서의 생각이 궁금한거요. 싸우는데 이유라는게 필요할까?”
그렇다면 눈앞의 이 순수해빠진 정파는 어떨까? 자신은 체감하지 못한 정파의 무에 대해 들을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시리 찔러보는 야견이었다.
싸우는데 이유가 필요하냐, 인가? 참으로 곤란한 질문이다. 애초에 자신은 아직 싸움이라고는 제대로 겪어보지 못 하지 않았는가?
뭐, 그렇다하여도 질문을 받았으니 답하지 않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최대한 말해보자면...
"저는 필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싸움, 나아가 모든 과정과 결과에는 이유가 존재하죠. 그것은 어쩌면 천하를 논하는 대단한 일일지도 모르고, 그날 점심 후 먹을 후식에 대한 논쟁일지도 모르며, 그 밖에 이해조차 하지 못 할 해괴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단,"
잠시 숨을 고르고서는 이어 말합니다.
"그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듣고 자란 바로는 그것이 정파에게는 세간의 시선과 자신 스스로 믿고 따르는 정의, 사파에게는 실리와 감정, 천마신교도에게는 신앙이 이유라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