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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레비호의 산책로 인근과 등산로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친 가판대 사이에서, 어른들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벌어지는 음산한 집회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어둠 나가시소멘. 토키와라에 동고와 서고가 있던 시절, 대학 입학을 앞둔 수험생들이 소속 학교를 막론하고 모여서 서로의 불운을 기원하며 행했던 의식이 원조라고 전해진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는지는 짐작할 수도 없지만, 그 전통은 지금까지도 가느다랗게 명맥이 이어져 임시로 가설한 무허가 부스의 형태로 계속되고 있었으니, 전승자들 간에 전해지는 단 하나 규칙이 있다면 「세간이 알지 못하게 하라」는 것. 토키고의 재학생이 아니라면 설령 졸업생이라 한들 그 누구도 어둠 나가시소멘의 연회장을 알아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선생들의 끄나풀’인 집행부에게도 쉬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도대체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대나무 비계 설치를 끝낸 순간에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될 ‘어른’이 들이닥쳤던 것이다. 토키고의 졸업생이자 쿠로사와 클리닉의 부사장인 의사 쿠로사와 히나였다. “고등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쯤이야 뻔하지.” 쿠로사와 씨는 이번 축제의 자원봉사자로, 위생 및 건강 관리 자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쿠로사와는 「자기가 배석하여 운영을 감독하고, 안전사고 및 식중독을 방지하겠다」는 조건을 달고서는, 어둠 나가시소멘의 영업을 남들 몰래 묵인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몇몇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각자가 준비해 온 ‘바늘 천 개’, ‘광대버섯’, ‘바삭바삭한 석회암’ 등을 거두어들여야 했지만, 적어도 기껏 설치한 대나무 미끄럼틀을 없애는 것보다는 나았으니 끽소리도 하지 못했다.
······집행부원은, 니이모토가 맛키로 표시한 동그라미 중 한 곳에서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가건물을 발견했다. 간판도 없이 검은 천막을 두른 텐트였다. 그 안에는 침울한 얼굴로 소면을 삶고 있는 낯익은 학생들과, 마왕성을 정복한 대마용사처럼 “와하하하” 하고 웃으며 재료를 하나씩 검사하고 있는 쿠로사와 선생님이 보였다. “응? 집행부잖아! 너희도 연루된 거니?”
- 「어둠 나가시소멘」을 개최 중인 수상쩍은 부스를 발견했습니다. 쿠로사와 선생님이 있다면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 어둠 나가시소멘에는 시원한 소면과 함께 특별한 재료를 흘려넣습니다. 8월 10일(토) 자정까지 웹박수로 어둠 나가시소멘에 들어갈 재료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이름을 함께 기재 바랍니다.) 재료는 먹고 생명에 지장이 생길 만한 물건이 아니라면 무엇이든지 상관없습니다. 가령 타바스코나 편지 따위를 넣어도 됩니다.
- 재료 접수가 종료되면 무작위로 순서를 섞어, 각자에게 흘러들어간 재료를 공지합니다. 8월 10일(토)부터 8월 11일(일)까지 주말 동안 어둠 나가시소멘을 건져 먹는 레스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레스를 작성할 때는 자신이 받은 재료를 투입한 주인이 누구인지를 추측해서 함께 기재하면 됩니다.
- 레스 작성 기간이 종료되고 나면 각 재료의 주인을 공시합니다. - 보상으로 레스를 작성한 모든 참가자에게 「라무네」 1개를, 주인을 맞춘 참가자에게는 추가로 「라무네」 1개를 더 지급합니다.
- 코르크총 사격 부스가 있습니다. 접수처에는 교토대생 카미노 렌이 뚱한 얼굴로 앉아 있습니다. - 이벤트 레스를 쓸 때 .dice 0 100. 판정을 동시에 3번 합니다. - 다이스 결과값에 따른 경품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경품은 일상 소재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경품으로 얻은 라무네를, 동일한 사격 레스의 판정에 「운명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경품 목록〕 0: ?????? 1-9: 빗나감! 10-29: 밀크캐러멜 한 박스 21-34: 「라무네」 1개 35-49: 미니 다루마 50-59: 큼직한 다루마 60-69: 우지킨토키 두 컵 70-79: 작은 「사깅*」 인형 80-84: 가지 85-89: 「사깅」의 커플 키홀더 90-94: 「라무네」 2개 95-99: 거대한 등신대 「사깅」 인형 100: 「라무네」 5개
*「사깅」: 아케사기현의 지역 마스코트(유루캬라). 따오기를 모티프로 한 캐릭터로, 특유의 되바라진 표정과 극도로 단순화된 이목구비, 모티브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길쭉하고 무성의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언제나 품위유지를 들먹이며 정장 차림을 고수하는 댄디 보이 엔도는, 난처한 얼굴로 손사래를 치면서 정청의 지역축제 집행계원(이쪽이 진정한 의미로 「집행부」였다)이 내미는 주홍색 핫피와 홍백의 네지리하치마키를 애써 거절하고 있었다. 그저 운영본부 텐트 구석에 숨어 네모네모로직을 풀고 있었을 뿐인데 ‘몸도 우락부락하니 힘 잘 쓰게 생겼는걸!’ 하며 끌려나와 가마를 들고 옮길 위기에 처한 것이었다.
천하의 엔도라 해도 시골 아주머니들의 기세를 앞지를 수는 없는 법. 울상이 된 눈으로 주위를 애처롭게 둘러보던 엔도 선생은 마침 구경이 난 집행부원들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거기 너희! 지금이라면 오미코시 옮기기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마! 하토가와에도 들어갈 수 있고, 기념품도 받는다!”
힘든 일을 제자들에게 떠넘기는 수준급의 인간성을 보고 아주머니들은 아우성을 쳤지만, 그보다 난처한 것은 집행부원들이었다. “괜찮아. 여성과 어린이도 참여할 수 있으니까. 여고생이라고 해서 안 될 것도 없지 않지. 무엇보다 나 같은 아저씨가 우중충하게 가마를 옮기는 것보다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축제에 참가하는 게 그림이 좋지 않겠어?”
엔도 선생은 눈치를 보듯이 정청 계원을 흘겨보았다. 안 그래도 계원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래, 학생들. 해 볼래? 재미있단다! 아주머니도 소싯적에는 최전선에서 오미코시를 들고 옮겼는데, 원래는 장정들이 들어야 하는 건데도 남자들이 영 힘을 못 쓰는 걸 보고선 내가 ‘나와 봐!’ 해서 너끈히 들고 옮겼지. 그때부터 토키와라에서 오미코시는 성별과 무관하게 들자고 했는데, 옛날에는 다들 망측하게시리 훈도시 차림으로 부대꼈는걸. 오호호호······.”
계원 아주머니의 수다는 한없이 이어졌다······. 엔도는 지나치게 디테일한 옛날 이야기에 아연실색하더니, 요새는 훈도시 대신 발목을 끈으로 졸라맨 하카마를 착용하니까 맨살이 보일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치 남 일처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오십줄이 넘은 엔도가 반세기 넘는 일생 동안 축제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일 터이다. 속는 셈 치고 자원해서 빚을 만드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
- 가마 옮기기를 권유받았습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가마를 들어 옮기는 레스 작성이 가능해집니다. - 이벤트 레스를 쓸 때 .dice 3 15. 판정을 합니다. - 모두의 다이스 값의 총합이 30의 배수를 넘길 때마다 스레의 전원에게 즉시 「라무네」 1개를 지급합니다. - 총합이 100점을 넘으면 참가자들이 원하는 설정/스토리 하나를 정사로 편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