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131>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89.파멸의 날개와 질주하는 코뿔소 :: 1001

◆TMmm6tsoPA

2024-07-27 20:00:37 - 2024-07-30 21:50:42

0 ◆TMmm6tsoPA (55SzI.3WQ.)

2024-07-27 (파란날) 20:00:37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854

594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1:13:32

>>59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오도 사람이엇서(???)

글쿤
새벽에 무아지경으로 써재꼈는데
어케 또 그게 적폐를 해버렸군
>>무얼 그리 재미나게<<
태오가 보고 어떤 반응일지 ㄹㅇ 개궁금하다
하지만 뱜미는 졸립겠지
후 후후후

595 태오주 (WPFHCTTrCA)

2024-07-29 (모두 수고..) 01:15:36

사람을 너무 잘 알아. . . . ... . . . ......

596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1:17:07

자 착한 뱜미는 잘시간이에용 (복복복복)

597 ◆TMmm6tsoPA (6rySpHJyJM)

2024-07-29 (모두 수고..) 01:24:00

잉잉...내일 왜 월요일이에요...8ㅁ8

598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1:25:06


내일이라니 캡틴
오늘이야

599 ◆TMmm6tsoPA (6rySpHJyJM)

2024-07-29 (모두 수고..) 01:26:41

600 태오주 (WPFHCTTrCA)

2024-07-29 (모두 수고..) 01:27:41

>>594 아 ㅋㅋ 하지만 고치기vs사먹기 수능끝난 고3(이시미)도 사먹는다구(???)

이익 이이익
독백 기대하며 방석 위에 몸 말기 (봑실뱜)

우에엥 왜 월요일이야🥺

601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1:32: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캡틴 저 고양이 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월요일!!!!!!!!!!!!!!!!!!!!!!!!

>>600 봑실뱜은 쓰다듬어야해 (복복복복)
아 그
러면 태오 귀가할 때 백씨형제도 같이 오나

602 태오주 (WPFHCTTrCA)

2024-07-29 (모두 수고..) 01:35:13

>>601 아악그거크게말하지않아도돼(스플뎀)

귀가할 때~ 말이지~ (뽝실!)
혜우우가 바란다면 다 꺼져요 혼자있고 싶어... 하고 준비된 사회성 쪽쪽 빨린(으른뱜에게 누리랜드는 버겁다) 뱜미가 광공즈 다 내쫓을 수도 있어
우짜구싶으신가잉

603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1:40:03

>>602 (노데미지인사람)
(당당)


혜우가 딱히 혼자만 오라고 할 건 아니라서
태오주가 독백 보고 원하는대로 해줌 된달까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일거 같아?서

604 ◆TMmm6tsoPA (6rySpHJyJM)

2024-07-29 (모두 수고..) 01:41:41

그럼 슬슬 전 자러 갈게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605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1:42:39

캡틴도 잘 자

606 태오주 (WPFHCTTrCA)

2024-07-29 (모두 수고..) 01:57:11

캡틴 잘자~~~

조아조아 그러면 내가 독백 보구 조만간 답독백을 써오겟다...
일단...
자고...
다들 잘자... ㅇ<-<

607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2:11:11

뱜미도 잘 자구
(샷다내림)

608 금주 (n08TW9BU1c)

2024-07-29 (모두 수고..) 02:33:14

(모닝)

609 혜성주 (IL.hC.Mmz.)

2024-07-29 (모두 수고..) 06:02:16

졸리다는 레스 남기자마자 그대로 뻗어버렸다는 소식.
>>580 이름 부르면 잠결에 응 하고 웅얼웅얼 대답하면서 끌어안았을 것😉

610 리라주 (9sK6xkjcoI)

2024-07-29 (모두 수고..) 06:15:53

잠들었다...
🫠 그래도 진행 끝물이었어서 다행이야... 다들 굿모닝~

611 어둠이 있어 빛이 있듯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6:18:49

섬에서 돌아오고 한동안 정신없었다.
벌려놓은 일, 하다 만 일이 몇 개인데
2주나 자리를 비웠으니 그럴 만 했다.

덕분에 저지먼트 일로 복귀하는 것보다
개인적 일로 자리를 비우는 횟수가 더 늘었다.
오빠랑 노는 건 물론이요
윤바보를 찾아가 놀려주는 것도 못 했다.

어쩌자고 이 많은 걸 다 저질러 놓았는지!

이틀 밤을 샜을 때는 딱 한 달 전으로 돌아가
기획서에 사인을 하던 내 뒷통수를 후려갈기고팠다.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으니
입술 깨물며 일에 몰두해야 했지만.

"...야."
"왜요."
"이거 다 해놨는데 인첨공 망하면 어떡하냐."

도중에 그런 의욕 떨어지는 질문을 받기도 해서
흥, 코웃음 한 번 쳐주고 대꾸했다.

"다 끌어안고 폭사하죠 뭐. 당장 안 하는게 다행이지."
"난폭하긴. 여기 확인해라."

반은 농담이고
반은 진담이었지만.

어찌저찌 급한 불은 끄고 보니 날짜가 훌쩍 흘러가 있었다.

늦은 오후, 바로 내일이 그 날인 걸 보고 비실비실 폰을 들었다.
톡톡- 정성스럽게 번호 하나하나 눌러 전화를 걸고
수화기 건너편에서 받는 소리 들리자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뭐 하고 있었어? 으응, 나 있지- 부탁이 있는데-"

학교에서도 바빠 인사만 겨우 하는게 고작이었던 태오에게
참 뻔뻔하게도 부탁이 있다며 말했다.

"오빠 집에서 해보고 싶은게 있거든. 내일 주말이잖아. 점심 때부터 저녁까지 집 좀 빌려주라. 오빠는 오랜만에 밖에서 데이트도 하고 그래."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렇게 얘기하고
허락이 떨어지거든 고맙다는 말도 덧붙였다.
소소하고 간단한 일상적 얘기를 조금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고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톡을 켰다.

큰 형부, 라고 저장된 톡방엔

[안녕하셨어요 형부]>
[다름이 아니라 내일 오빠랑 데이트 어떠세요?]>
[4학구 누리랜드 화원에 일루미네이션을 장식했다네요]>
[오빠랑 같이 보고 오셔요]>

이렇게 보내놓고
작은 형부, 라고 저장된 톡방엔

[(비타오백 1박스 기프티콘)]>
[안녕하세요 선생님]>
[요즘 날이 부쩍 추워졌죠]>
[아실지 모르겠는데 오빠가 추위에 민감해서요]>
[내일 꽤나 쌀쌀하다던데 같이 있어주시지 않을래요?]>

저렇게 또 보내놓았다.

형제가 서로 이런 연락을 공유할 지는 모르겠지만
공유하거든 내가 "내일" 일부러 만나게끔 해 놓았다는 것 정도는 눈치채 주겠지.
둘 다 일개 어린애인 나는 가늠도 못 할 시커먼 속의 소유자들이니
알아서 해주겠거니 싶었다.
그렇게 연락을 마무리 하려다가-

[오빠한텐 제가 이런 연락 한 거 비밀이에요]>

라고, 각 방에 덧붙였다.

내 목적에 어른을 둘이나 이용하려 하는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나는 착한 아이가 아니니까.
나는, 착한 아이만큼은 다신 하기 싫으니까.

"...아."

멍하니 보고 있던 폰 위로 코피가 떨어졌다.
아무렇지 않게, 소매로 슥슥 닦고 일어났다.
이깟 코피 정도는 닦고 막으면 그만이었다.
겨우 장소도 사람도 안배가 끝났으니
하나의 일을 마무리 지을 시간이었다.

"Set on-"



다음 날, 나는 태오와 약속한 시간에 태오의 집을 찾아갔다.
커다란 캐리어 하나에 큼지막한 박스도 하나 얹은 걸
조심히- 드르륵 드르륵 끌고 가서
태오가 보이자마자 달려가 끌어안으려 했다.

"오빠- 나 왔어-"

안기려 하면서 깨달은게 있었다.
요즘 괴랄한 사생활 때문에 체중이 푹 줄었다는 걸.
눈치 못 챘으면 좋겠는데,
그런 건 귀신같이 알아채는 태오라서
뭔가 묻거든 그냥 이것저것 바빴다는 말로 얼버무리려 했다.

물론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도
위험한 건 아니라는 대답으로 슬쩍 말을 흐렸다.

오늘은 하나의 일만 정리하려 온 거니까.

"으응, 오빠야, 이러다가 오늘 다 가겠다. 낮에 햇빛 따수울 때 외출 잘 다녀와. 나 볼일 마쳐놓고 저녁 해놓을게. 이따 같이 먹자.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그것도 해놓을게."

혹시나 아쉬워하지 않게 잔뜩 얘기하고
태오 나가는 순간까지 옆에 붙어 있었다.
집에 대해 주의사항을 일러주거든
하나 하나 귀담아 듣고
가는 뒷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현관 밖에서 손을 흔들어주었다.

이제부터는 욕심쟁이 어른들한테 맡길 시간이었다.

"...그럼 이제 작업을 시작해볼까."



내일이면 11월로 접어들 날이다보니
오후 노을은 잠깐이요 해가 떨어지는 것도 순식간이었다.
누리랜드의 일루미네이션은 진작부터 하나둘 켜서
이제는 환히 빛나고 있겠구나 싶을 시간이었다.

[오빠 언제 와? 저녁 거의 다 했어]>
[도착하기 전에 톡해줘 빵 데워놓게]>

작업을 마친 거실 맨바닥에 누워 그런 톡을 보내놓고
흐트러진 머리 위 창문을 보았다.
일어서서 보면 인첨공의 풍경이 보이겠지만
검게 흐르는 하늘만 보이는 것도 꽤나 낭만적이었다.

아, 언젠가 이런 하늘을 보며 스스로 커리큘럼을 했던 날이 떠올랐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이러고 있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 못 한 일이었다.

"...그렇지?"

옆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조용히 미소지었다.

잠시 그렇게 더 쉬다가, 시간에 맞춰 휙 일어났다.
집으로 연결되는 복도를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 들리자
계획한 자리로 가서 대기했다.

열, 아홉, 여덟, 일곱, 여섯,
다섯, 넷,
셋, 둘, 하나.

문의 잠금이 풀리고 천천히 열리면-

보글
보그르...

612 빛이 있기에 어둠 있으리 - 천 혜우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6:18:51





열린 문 앞에는 왠 바닷속이 펄쳐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 문을 통해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온 것 아닐까 싶을 만큼
정교하고 세밀한 바닷속 풍경의 홀로그램이 태오의 집 안을 덮고 있었다.

심해는 아닌지 완전히 어둡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빛이 비추고 일렁이는 효과도 있어서
군데군데 거뭇하게 어두워지고 밝아지기를 반복했다.
집 안의 구조에 맞춰 암초와 해초들이 배치되어 있고
각종 열대어들이 진짜 살아있는 것 마냥 집 안을 헤엄쳐 다녔다.
부엌엔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열대어들이 마치 먹기라도 하듯
음식 위를 톡톡 오가는 모습도 있었다.

무엇보다 잔잔하게 깔리는 물소리와 선율이 현실감을 더욱 북돋았다.

이런 걸 보여주려고 집을 빌려달라 한 걸까 싶을 때
태오의 앞으로, 위에서부터 하얀 실루엣이 잠수하듯 흘러내려왔다.

그것은 물보라를 가득 일으키며 내려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포르르- 물보라가 흩어지고나자
한 사람의 형상이란게 드러났다.

하얀 단발머리에 하얀 얼굴, 하얀 드레스,
그러나 검푸른 눈을 가진 여성, 의 홀로그램이었다.
침잠한 눈빛을 한 여성은 태오를 똑바로 보며 미소지었다.
눈높이가 태오와 비슷했지만
머메이드 핏의 긴 치맛자락이 아래로 길게 일렁이는 걸 보아
바닷속이라는 배경에 맞춰 부유하기 때문인 듯 했다.

여성의 생김은, 다리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느러미도 없었다.
손에 갈퀴도 없고,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지느러미가 있지도 않았다.

기묘한 백색의 여성은 드레스 자락을 쥐며 다소곳이 인사했다.
실시간으로 물결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
생생하게 구현한 움직임이었다.

차분히 인사를 한 여성은
곧 장난스럽게 태오 주위를 빙그르르 돌았다.
여성의 소리가 들렸다면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여성은 손에 잡히지 않는 걸 알 듯이
닿을락말락, 몇 번인가 바닷속을 투영한 허공을 유영하더니
거실 쪽으로 사르르 흘러가며 손짓했다.
아마도 테이블이나 그런 건 걸리지 않게 치운 듯
작고 동그란 해저 공간이 된 거실에
아마 들어올 땐 안 보였을 커다란 조개가 있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조개에
여성이 사뿐- 걸치듯 앉았다.

다소곳한 자세에 하얀 드레스 자락이 스르르 말려올라갔다.
그 안은 여성의 체구가 아담히 딱 맞아들어가는 사이즈였고
조개를 기다렸다는 듯 서서히 껍데기를 닫았다.
여성은 아무런 두려움도 걱정도 없는 표정으로
태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윽고 고개를 숙이며 웅크리는 여성의 위로
검은 조개 껍데기가 완전히 닫히자
그대로 실내도 암전되었다.

순간 펼쳐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태오의 정면으로, 하얀 손이 불쑥 나와
허공의 어둠을 움켜쥐는 시늉을 했다.
그렇게 쥔 손을 천천히 뒤로 빼다가
단숨에 확 당겨버리자-

부그르르-

수많은 거품 빠지는 소리와 함께 다시 실내가 확 밝아졌다.
조금 전까지 어두컴컴하던 실내가
단숨에 밝아지니 시야가 꽤나 시렸지 않을까.

겨우 어둠에 적응해 앞을 보면
저 먼 수면 위 빛이 일렁이던 수중 풍경은
햇빛이 쨍하게 내리쬐는, 지중해 해변 같은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검은 조개가 있던 자리엔
검은 베일에 진청색 원피스 차림의 내가,
하얀 홀로그램이 아닌 진짜 내가
얕은 파도의 포말 부서지는 그 자리에 서서
손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들고
태오를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어서 와. 오빠. 오늘 하루 즐겁게 보냈어?"

부디 그랬길 바랐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걱정도 염려도 없는 하루였었으면.

"오빠가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오빠 생일이야. 그래서 조금 특별한 축하를 해주고 싶었어. 오빠나 나나- 태어난 거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잖아. 그래도 태어나지 않았으면 만날 일도 없었을 거고, 오빠를 오빠라 부를 일도, 내가 나로 불릴 일도 없었겠지. 그러니까-"

이것만큼은 축하하게 해줬으면.

"처음 만났던 그 날부터, 오늘까지, 오빠로 와줘서 고마워. 곁에 있어도 아니어도, 오빠로 있어줘서 고마워. 오빠가 오빠라서, 진심으로 기뻐."

무언가 들고 있던 손을 태오에게 내밀자
손 위로부터 부드러운 조명이 밝아졌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예쁜 스테인드글라스 갓의 스탠드 조명이었다.
엷은 하늘 아래 분홍 꽃 곱게 피어난 그림이
은은한 조명빛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오빠가 돌아갈 곳이 무저갱의 어둠이라 해도, 항상 올려다 볼 수 있는 빛이 되어줄게. 언제 올라와 기대어도 좋을 양지 바른 곳으로 있어줄게."

내가 스탠드를 내밀었을 때부터
풍경을 이루던 홀로그램이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흩어지며
원래의 집 안 모습으로 돌아왔다.
화려함은 사라지고, 밝기를 낮춘 조명이
은은하게 집 안을 비추는 가운데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참 환하기도 했다.

태오가 스탠드를 건네받거든
가까이 다가가 옷깃에 무언가도 달아주려 했다.
녹색 끈, 녹옥과 연분홍 옥 장식,
팔각 옥장식 위에 자개로 표현한 작은 풍경화가 담긴
태오의 여느 차림에 참 잘 어울릴 법한 노리개였다.
녹색의 긴 수술이 잘 늘어지게 달아주곤
싱긋 웃으면서 말했겠지.

"그거까지 내 선물. 자, 이제 식사하자. 기다리느라 배고파 죽는 줄 알았어-"

축하는 오늘이 끝날 때까지니까.

식사가 둘 뿐이었을지, 다른 누가 있었을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 근래 먹었던 어떤 식사보다도 즐거운 식사였을 것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에 들 준비까지 하여
이윽고 잠드는 그 순간까지
"오늘"이라는 날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날이기를
간절히, 그리고 절실히, 바랐다.

//
스탠드 https://postimg.cc/ftcQN3Tq
노리개 https://postimg.cc/cgyG27Z8

613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6:21:16

게에엑
더워주거

614 혜성주 (bMUA8yGm4w)

2024-07-29 (모두 수고..) 06:53:35

오늘 비 오면 난 생각치도 못한 지출을 하는 것이다 (우산 놓고 나옴)

암튼 광역 복복이다 복복이나 받아랏 (봑봑봑봑봑!!!!)

615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00:44

616 혜성주 (bMUA8yGm4w)

2024-07-29 (모두 수고..) 07:08:07

크아악 냥이가 할퀴었어
복복도 못하게 하다니 이대로 살아 무엇하겠느냐(대충 순옥짤)

617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11:4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복복이래놓고 봑봑했자나!

618 혜성주 (bMUA8yGm4w)

2024-07-29 (모두 수고..) 07:12:37

어쨌든 순옥짤임
어쨌든 복복은 맞다 그저 과격한 표현이었을 뿐(?)(박박 우기기)

619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15:27

밈미가 뻔뻔해졌어
하지만 싫지 않다(?)

620 태오주 (uiqmqYAsBo)

2024-07-29 (모두 수고..) 07:33:27

아 뭐지
아침부터 이런 귀한 글
정말 이런 귀한 글 뭐지
🥺... 태오보다 오너가 더 감동 받았ㅅ어 진짜로 우 우웃... 아 진짜 뭐야 나 진짜 아~~~~~~~~~ 이러기 있어???🥺🥺🥺🥺 오늘 꼭 월루하면 답독백 쓰고 만다... 진짜 쓰고 말 거야...🥹🥹🥹🥹🥹🥹🥹🥹🥹 감동이야... 고마워...🥹

621 이름 없음 (pHzWPhEwQc)

2024-07-29 (모두 수고..) 07:34:18

나도 스탠드랑 노리개를 보고싶은데 폰문제인지 데이터 문제인ㄷ지...

622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43:20

>>620 후후후
새벽을 조진 보람이 있군
답독백 써주면 매우감사
뿌듯하군

>>621 호스팅사이트 때문인가
여기루 드가봐
https://ibb.co/2j4vCHf
https://ibb.co/ZB8dnkv

623 태오주 (uiqmqYAsBo)

2024-07-29 (모두 수고..) 07:44:18

느그오빠 또 우러! >:3

624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44:39

ㅇ아 저 서술이 빠졌는데
스탠드의 스테글 갓이랑 노리개는 혜우가 만든거임
주변 도움을 좀 받긴 했지만

625 수경주 (bDozlvtbQY)

2024-07-29 (모두 수고..) 07:47:04

스탠드랑 노리개 예쁘네요... 다들 안녕하세요.

와 강제 미라클 모닝(4 a.m. 기상)
정신은 제법 괜찮은데 몸이 ㅋㅋ거리는걸 느껴버리고 말았네요.

626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48:10

수경주 하이
으째서 빈찬합 같은 아침을 맞이하엿소

627 태오주 (uiqmqYAsBo)

2024-07-29 (모두 수고..) 07:48:43

수경주도 쫀아~~는 아니구나 아이고 (복복복) 강제 미라클 모닝이라니...🥺🥺🥺🥺🥺🥺🥺

628 수경주 (crNB0ibEUs)

2024-07-29 (모두 수고..) 07:50:47

심지어 그 전에는 1시간마다 깼어요.

ㅋㅋㅋㅋㅋ 아 오늘 하는 작업 병 깨지면 죽음인데(병 1개당 nn만원짜리)

629 수경주 (crNB0ibEUs)

2024-07-29 (모두 수고..) 07:51:28

다들 안녕하세요. 쉬는 시간동안 좀 자면 괜찮아지겠...(생각해보니 그렇게 자면 또 집에서 못자면 죽음인데(?))

630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7:52:59

수경주야...
적잖게 균형이 무너진거 같은데
일을 쉬고 몸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니
아니면 적어도 주간에 고정된 일로 옮기거나
너무 힘들어 보인다

631 수경주 (crNB0ibEUs)

2024-07-29 (모두 수고..) 07:55:52

병원 가서.. 상담 받아보고... 결정을 내려야겠죠.
균형이 무너졌다기보다는... 음. 스트레스가 역시 근원이죠. 지금은 (비교적) 괜찮아지긴 했는데.
그게 드러나는 건 시간이 좀 지나서니까..

632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8:01:17

스트레스가 증상으로 드러날 때는 대개 한박자씩 늦었을 때가 많더라
수경주도 혹시 그렇지 않은가 걱정이여
빠른 시일 내로 병원 가고 상담 받아봐
주간일 때 다녀오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633 태오주 (vL73iXmFUU)

2024-07-29 (모두 수고..) 08:03:23

정말 진지하게 조언하는 건데... 본인이 비교적 괜찮아진 것 같다 생각해도 한 순간인 거 깨닫고 있을 거 아니야. 결정은 잘 내릴거라 믿지마는... 할 수 있다면 쉴 때 쉬는 거에만 전념하자. 잠시 이것저것 내려놓아도 될 때니까...

634 수경주 (4kvYzrhFmw)

2024-07-29 (모두 수고..) 08:04:31

주간일 때 다녀오는게 그래도 괜찮긴 할거에요.

....음.. 이번주는 내일까지만 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직접 말하고 연차 써야죠.

이상하게 나아지지를 않네.
아. 눈이라도 감고 있어야겠네요.

635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8:04:40


자야하는데 우는 태오가 기대되서 정신이 또랑또랑해진다

636 태오주 (vL73iXmFUU)

2024-07-29 (모두 수고..) 08:05:31

혜우냥이는 주무세요 이제 300자 썼어요

637 혜우주 (uPXWONo82I)

2024-07-29 (모두 수고..) 08:08:18

638 태오주 (umdQy/LStA)

2024-07-29 (모두 수고..) 09:07:20

커피... 커피 수혈 진짜시급(졸려죽는뱜미)
혜우우는 지금쯤 잠들었음 좋겠ㄱㅜ먼 어이구 할미가 열심히 신내림 받아 글 써야지......(월말인데 일이 안 바쁜 머시깽

639 수경주 (/kEpCTTA.I)

2024-07-29 (모두 수고..) 09:23:26

나도 커피 먹고싶어요..(먹으면 뱅글함)
왜 나는 카페인에 이따위라서

640 태오주 (umdQy/LStA)

2024-07-29 (모두 수고..) 12:50:06

밥머ㅓㄱ

641 혜성주 (CODBEfreoI)

2024-07-29 (모두 수고..) 13:24:19

밥 머거

642 태오주 (umdQy/LStA)

2024-07-29 (모두 수고..) 13:51:47

혜우우는 각오해라(대충 글이 존나 길어졌다는 뜻)

643 혜성주 (txHMYiqAcE)

2024-07-29 (모두 수고..) 13:55:11

(사르륵 뒷걸음질)

644 청윤주 (1OTgW7p97o)

2024-07-29 (모두 수고..) 14:03:53

피곤하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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