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포세이돈은 전에도 말했다시피 초능력 차단 필드를 치고 있어서 초능력으로 때릴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으누호의 공격만이 유효하게 들어간답니다. 물론 직접 타격을 하지 않고 다르게 서포트를 할 수는 있겠지만요.
으누호의 공격은 모두 해당 캐릭터의 초능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공격으로 이뤄져있어요. 이를테면 혜우가 공격을 하면 으누호의 체력이 회복되고, 금이가 공격을 하면 강하게 폭발하는 어뢰를 연속으로 발사하는 식으로요. 물론 공격 능력이 없는 이들은 일반 어뢰도 발사할 수 있답니다. 혹은 레이저포라던가. 방어벽을 칠 수도 있을테고요.
포세이돈 전 한정.. 배틀에 다이스가 들아갈 예정이에요. 포세이돈엔 체력이 있고, 그 체력만큼 수치를 깎으면 된답니다. 으누호도 체력이 있고, 으누호의 체력이 모두 깎이면 으누호는 침몰하겠지만요.
죽을 거 같애 죽을 거 같애 죽을 거 같애!!!!! 이 날씨에 바다에 또 뛰어들다니 내가 바보 멍텅구리지... 강수연은 또 왜케 무거워 기계 몸이라 근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낑낑거리는 순간순간 걍 내팽개치고픈 마음이 올라오는 걸 수박수박하며 질질 끌다시피 옮겨 온 서연이었다. 가까스로 부장이 안내한 곳에 도착하니 부장이 보였다. 살았다!!!! 그대로 강수연을 떨구려다 울며 겨자먹기로 마지막 힘을 쥐어짜 느릿느릿 내려놓았다.
@최은우 " 부장, 저기 이 사람요, 그, 뭐시냐 리버틴데;;;; 냅두면 죽을 거 같아서 데꼬 왔거든요? 어따 묶어 놔야 할까요?;;;;;; "
본인은 싸울 동기가 사라진 듯도 했지만 언제 또 조종당할지 모르잖아. 귀신 붙은(???) 기계는 이제 사절이라고!!! 그렇게 한바탕 징징대고서야 주위를 살필 정신이 든 서연이었다. 웬 낯선 사람(부장의 담당 연구원이란다)이 인사했다. 지칠 대로 지쳐서 겨우 고개만 꾸벅여 인사치레나 했는데, 그 연구원이 모여 있는 부원들을 지하로 안내하며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소릴 했다. 박형오가 만들었다는 초거대 잠수함에 맞설 수 있는 잠수함을 만들었다고라? 박형오네 연구소에서 그 잠수함의 설계도를 입수한 지 한 달이나 됐나? 그 사이에 비슷한 규모의 잠수함을 만들 수 있다고? 심지어 무슨 통로며 저지먼트 부원의 초능력을 본뜬 어뢰며 별별 기능까지 다 넣었네. 이런 게 어제 완성? 거 성능 멀쩡한 거야??;;;;;;;;;
" 어, 그, 저... 죄송한데요. 그 포세이돈인가 뭔가 겁나 컸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런 잠수함을 이케 빨리 만드는 게 가능한가요? 안전성은 확인됐나요?;;;;; "
중간에 물 새어 들어오거나 해서 침몰하면 빼박 물귀신행이잖아...타도 되는 거 맞아?? @ㅁ@;;;;;;;; 서연으로선 으누호 같은 이름보다, 이 잠수함의 내구성이, 이 잠수함이 개발자가 의도한 동안 버틸 수 있는지가 넘사로 떨떠름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에 문제가 생겼단 연락에 길벗 상담 센터로 갔다. 가 보니 수집한 데이터의 해석에 어려움이 있어서 곤란한 모양이었다. 내 능력의 최고 구멍이 나인 거랑 비슷하네. 한숨 나와도 어쩌겠어? 그간 쌓인 사이코메트리 데이터를 해석하고 유형별로 분류하는 노가다를 했다. 사이코메트리 장비 역시 내 해석에 기반해 앞으로의 데이터를 해석하게 될 터라 뒷맛이 께름칙한 과정이었다. 내가 좀 더 똑똑했다면 좋았겠지만... 아이고, 모르겠다!!
센터장님과 노가릴 까면서도 꿀꿀하긴 마찬가지였다. 수능은 보고픈데 수능 공부는 싫다니 센터장님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었을까? 그리 생각하면서도 나오는 대로 툴툴거렸다. 상담심리학과에 관심이 있었지만 영어 수학 너무 싫고!! 알바 중에 만나는 진상도 지긋지긋한데, 진상들이 마음 고쳐먹기까지 공감하고 노력해야 하는 직업 가졌다간 홧병 나 죽을 거 같다고!!
그랬더니 센터장님은 본인도 다시 입시하라면 못 한다며 요즘 학생들 공부하는 내용 정말 어렵더라 웃으시면서도, 너무 다 잘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셨다. 애초에 사람은 타인이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내담자가 변화할 계기를 스스로 만들면 그게 대박 친 거지, 내담자가 변화하지 않는 게 상담 실패는 아니라고. 그러면서 내담자의 변화를 돕기 위해 꼭 능동적으로 뭔가 할 필요는 없고, 내담자가 얘기할 의욕을 잃지 않도록 잘 듣기만 해도 충분하단다.
믿기지 않는 소리였다. 센터장님을 비롯한 상담사는 상담이 직업이잖아! 듣기만 하는데 돈 내 가며 상담한다고? 내담자 수는 생계와 직결될 텐데 안 쫄리시나? 그 말씀을 드렸더니 센터장님은 맞말이라며 또 웃으셨다. 밥줄 안 끊기려면 내담자의 얘길 경청하고 기억하긴 해야 한단다. 상담에서 말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 잘 듣는 것이고, 내담자 상당수는 자기 얘길 할 기회를 바라기에, 맘껏 얘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유의미한 상담이란다. 길벗 상담 센터가 안 망하고 굴러가는 것도 그쪽으로 입소문 난 덕이라나? 그러면서 상담사가 되기 싫다면 억지로 공부할 필욘 없으니 앞으로의 커리큘럼이나 잘 부탁한다셨다. 내담자의 변화를 유도하지 못한 상담이라도 실패는 아니고 꼭 능동적으로 뭔가 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 곧이곧대로 믿어도 될지 의문이다. 또 영수 공부는 여전히 토나온다. 그래도 달리 내키는 학과가 안 생기면 상담심리학과를 고려해 보긴 해야겠다. 거기 나온다고 꼭 상담사가 되는 건 아닐 테니 맛보기 해본다 치고
물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 거란 생각도 해봤다. 으레 생존이란 자기 살기 중요한 법 아닌가, 번식으로 하여금 대를 잇고 번성하여야 마땅할 존재에게 어찌 인간이 희생을 강요하겠는가. 불가능하다면 돌아가고자 했으나, 팔 위로 날아드는 독수리와 발치로 모여드는 들개로 하여금 태오는 눈을 감았다 떴다. 조용히 자리에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은 뒤, 남은 한 손을 뻗어 들개 무리가 불쾌하지 않을 선에서 주둥이와 귀,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바다로 뛰어들지 않아도 됩니다.
애초에 인간의 싸움에 동물을 끼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 아니한가……. 그렇지만 태오는 인간이 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하여 짐승이라 한다면 그것도 아니다. 민담 속의 박쥐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니니, 차라리 그 사이에서 할 일을 하는 수밖에.
- 어머니 자연을 망가뜨리고자 하는 자가 있습니다. 바다의 존재를 무참히 공격하는 존재들이 창공과 대지 또한 망가뜨릴 겁니다. 그러니 부디 손 뻗어주시되 동료들을 모아주십시오.
2학구에 온 순간부터 이미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빛을 저버리게 만들고자 하는 존재가 있는 이상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태오는 독수리를 한 번, 들개 무리를 한 번 시선을 마주보려 하더니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 대지와 창공의 동포를 모두 모아 이 주변의 인간들을 내쫓도록 도움을 주십시오.
2학구 인원을 대피시키는 수밖에.
- 방법이 어떠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애당초 인간에게 해묵은 한이 있다면 지금 풀 때도 되었지 않습니까. "아가, 이리 온."
자캐를_글로_표현해보자 : 여기... 여기서 뭘 더 표현해야 하나요...(주륵) 진짜 여기서 뭘 더 표현해야 하지🤔 위키를 보고 오시오(이러기)
휴대폰_액정이_깨진다면_자캐반응 : "……."
태오는 핸드폰 액정을 확인하며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뱉었다. 하여튼 세상 참 요란하다. 손에서 미끄러져 계단을 구를 적엔 가슴을 졸이며 액정 나가진 않았나 황급히 집어 보면 멀쩡하더니만, 오늘처럼 그냥 툭 떨어뜨린 건 또 작살이 난다니, 핸드폰 화면이 지직거리는 걸 보니 메인보드가 죽은 듯하다. 태오는 손을 들어 제 머리를 벅벅 헝클고는 다시금 깊은 한숨을 쉬며 터덜터덜 주머니에 핸드폰을 쑤셔박은 채 발길을 돌렸다. 주변에 센터가 어딨더라? 칩으로 전화 받으려면 알림 다 켜야 해서 귀찮은데. 모든 것은 유한하고 덧없다지만 하필 오늘같은 날에, 재수도 없지!
자캐의_여름휴가_장소 : 은우네 섬에서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는데 그땐 시트가 없어서 자기 집에서 보냈을~~~~~~ 듯?
>>588 견적 대충 내보고 새로 사는 게 더 편한 녀석이라 그럼(도랏맨) 귀찮은 거 맞다(?)
머 라고 어케이런달달하고귀여운질문을하지요???
1. 백서휘 잠깐 고민하다가 "처제, 내가 하나 묻고픈 게 있는데요……. 내가 이런 거 좋아하는 거 알고 말한 건가?" 하면서 기깔나게 데이트 즐기고 한결이랑 같이 기 다 빨린 현뱜미 업어옴(?) 2. 동생이라서 화 안 냄 어차피 '이참에 다시 치우면 되는 걸...'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 대신 "무얼 그리 재미나게 하고 놀았을까요." 하고 무자비한 복복 머리 봑실봑실 정전기형은 피할 수 없다
열린 문 앞에는 왠 바닷속이 펄쳐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 문을 통해 깊은 바닷속으로 들어온 것 아닐까 싶을 만큼 정교하고 세밀한 바닷속 풍경의 홀로그램이 태오의 집 안을 덮고 있었다.
심해는 아닌지 완전히 어둡지는 않았지만 위에서 빛이 비추고 일렁이는 효과도 있어서 군데군데 거뭇하게 어두워지고 밝아지기를 반복했다. 집 안의 구조에 맞춰 암초와 해초들이 배치되어 있고 각종 열대어들이 진짜 살아있는 것 마냥 집 안을 헤엄쳐 다녔다. 부엌엔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있었는데 크고 작은 열대어들이 마치 먹기라도 하듯 음식 위를 톡톡 오가는 모습도 있었다.
무엇보다 잔잔하게 깔리는 물소리와 선율이 현실감을 더욱 북돋았다.
이런 걸 보여주려고 집을 빌려달라 한 걸까 싶을 때 태오의 앞으로, 위에서부터 하얀 실루엣이 잠수하듯 흘러내려왔다.
그것은 물보라를 가득 일으키며 내려와 한눈에 알아보기 어려웠지만 포르르- 물보라가 흩어지고나자 한 사람의 형상이란게 드러났다.
하얀 단발머리에 하얀 얼굴, 하얀 드레스, 그러나 검푸른 눈을 가진 여성, 의 홀로그램이었다. 침잠한 눈빛을 한 여성은 태오를 똑바로 보며 미소지었다. 눈높이가 태오와 비슷했지만 머메이드 핏의 긴 치맛자락이 아래로 길게 일렁이는 걸 보아 바닷속이라는 배경에 맞춰 부유하기 때문인 듯 했다.
여성의 생김은, 다리가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지느러미도 없었다. 손에 갈퀴도 없고, 귀가 있어야 할 자리에 지느러미가 있지도 않았다.
기묘한 백색의 여성은 드레스 자락을 쥐며 다소곳이 인사했다. 실시간으로 물결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한 올까지 생생하게 구현한 움직임이었다.
차분히 인사를 한 여성은 곧 장난스럽게 태오 주위를 빙그르르 돌았다. 여성의 소리가 들렸다면 천진난만한 웃음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여성은 손에 잡히지 않는 걸 알 듯이 닿을락말락, 몇 번인가 바닷속을 투영한 허공을 유영하더니 거실 쪽으로 사르르 흘러가며 손짓했다. 아마도 테이블이나 그런 건 걸리지 않게 치운 듯 작고 동그란 해저 공간이 된 거실에 아마 들어올 땐 안 보였을 커다란 조개가 있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조개에 여성이 사뿐- 걸치듯 앉았다.
다소곳한 자세에 하얀 드레스 자락이 스르르 말려올라갔다. 그 안은 여성의 체구가 아담히 딱 맞아들어가는 사이즈였고 조개를 기다렸다는 듯 서서히 껍데기를 닫았다. 여성은 아무런 두려움도 걱정도 없는 표정으로 태오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윽고 고개를 숙이며 웅크리는 여성의 위로 검은 조개 껍데기가 완전히 닫히자 그대로 실내도 암전되었다.
순간 펼쳐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태오의 정면으로, 하얀 손이 불쑥 나와 허공의 어둠을 움켜쥐는 시늉을 했다. 그렇게 쥔 손을 천천히 뒤로 빼다가 단숨에 확 당겨버리자-
부그르르-
수많은 거품 빠지는 소리와 함께 다시 실내가 확 밝아졌다. 조금 전까지 어두컴컴하던 실내가 단숨에 밝아지니 시야가 꽤나 시렸지 않을까.
겨우 어둠에 적응해 앞을 보면 저 먼 수면 위 빛이 일렁이던 수중 풍경은 햇빛이 쨍하게 내리쬐는, 지중해 해변 같은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검은 조개가 있던 자리엔 검은 베일에 진청색 원피스 차림의 내가, 하얀 홀로그램이 아닌 진짜 내가 얕은 파도의 포말 부서지는 그 자리에 서서 손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들고 태오를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어서 와. 오빠. 오늘 하루 즐겁게 보냈어?"
부디 그랬길 바랐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걱정도 염려도 없는 하루였었으면.
"오빠가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오빠 생일이야. 그래서 조금 특별한 축하를 해주고 싶었어. 오빠나 나나- 태어난 거 자체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잖아. 그래도 태어나지 않았으면 만날 일도 없었을 거고, 오빠를 오빠라 부를 일도, 내가 나로 불릴 일도 없었겠지. 그러니까-"
이것만큼은 축하하게 해줬으면.
"처음 만났던 그 날부터, 오늘까지, 오빠로 와줘서 고마워. 곁에 있어도 아니어도, 오빠로 있어줘서 고마워. 오빠가 오빠라서, 진심으로 기뻐."
무언가 들고 있던 손을 태오에게 내밀자 손 위로부터 부드러운 조명이 밝아졌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예쁜 스테인드글라스 갓의 스탠드 조명이었다. 엷은 하늘 아래 분홍 꽃 곱게 피어난 그림이 은은한 조명빛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오빠가 돌아갈 곳이 무저갱의 어둠이라 해도, 항상 올려다 볼 수 있는 빛이 되어줄게. 언제 올라와 기대어도 좋을 양지 바른 곳으로 있어줄게."
내가 스탠드를 내밀었을 때부터 풍경을 이루던 홀로그램이 가장자리부터 서서히 흩어지며 원래의 집 안 모습으로 돌아왔다. 화려함은 사라지고, 밝기를 낮춘 조명이 은은하게 집 안을 비추는 가운데 스테인드 글라스의 빛이 참 환하기도 했다.
태오가 스탠드를 건네받거든 가까이 다가가 옷깃에 무언가도 달아주려 했다. 녹색 끈, 녹옥과 연분홍 옥 장식, 팔각 옥장식 위에 자개로 표현한 작은 풍경화가 담긴 태오의 여느 차림에 참 잘 어울릴 법한 노리개였다. 녹색의 긴 수술이 잘 늘어지게 달아주곤 싱긋 웃으면서 말했겠지.
"그거까지 내 선물. 자, 이제 식사하자. 기다리느라 배고파 죽는 줄 알았어-"
축하는 오늘이 끝날 때까지니까.
식사가 둘 뿐이었을지, 다른 누가 있었을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분명, 근래 먹었던 어떤 식사보다도 즐거운 식사였을 것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에 들 준비까지 하여 이윽고 잠드는 그 순간까지 "오늘"이라는 날이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날이기를 간절히, 그리고 절실히,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