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9860> [All/일상/청춘] 서머타임 래그타임 - 제10화 :: 1001

◆vuOu.gABfo

2024-07-23 22:10:24 - 2024-07-27 18:26:16

0 ◆vuOu.gABfo (PoLkbvw43.)

2024-07-23 (FIRE!) 22:10:24


 「길을 이끄는 건 원래 당신의 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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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900 미카주 (/9Bbr5Ifto)

2024-07-27 (파란날) 02:21:25

>>896 얼굴에선 티가 안 나는데 갑자기 머리가 30배속으로 굴러가기 시작한 게 행동에서 티가 나. (실수 연발) 장난으로 그런 거였다고 말해주면 "...그런 장난 자중해주세요. 진짜 놀라요, 누나." 하고 귓전에 나직이 말하고 튈 거라 생각해.

901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24:41

마이양 - 딜이 전혀 안박히는 천연계
스즈양 - 타케루 담당일찐
타에양 - 어디로 튈지 모르는 완전 4차원
츠키양 - 눈도 마주치기 벅찬 전애인
사쿠양 - ‘진짜 광기’

어째서 타케루와 아는 여자아이들은 하나같이 무서운겁니까!! >>899 알고 지낸지 꼬박 n년이 넘는데!! 고작 이정도(?) 가지고!!

902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2:25:21

>>888 카 아 악 어떻게 이런 일이 >:ㅇ 하지만 저도 2주 뒤 주말엔 일하게 될 예정이니 머,,,,, 할 말 없나.. ^ ^
의외의 모습. 스케일 큰 두근포인트(ex.공주님안기 벽쾅 아이고 두사람이 넘어져서 바닥에쿠당탕)보다.. 의외로 좀 간질간질한 느낌을 주는 두근포인트들에 약?합?니다. (지나친 tmi 쟈쟈쟈쟝~)

>>891 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선술집에서 야미나베 할 수 있는거냐고) 참치대뱃살회에 마요네즈같은거 듬뿍. 이런 거 생각했었는데요..... 아.. 아웃겨 진짜 광기에게 한 수 접어주는 가짜광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

903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26:06

>>900 “쟤 니 떠보는거야~ 키득키득”했다가 진짜 도게자 박기 일보직전까지 가는 타케루 이미지 떠오르네요!

904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2:27:28

>>901 >진짜 광기< 아 진짜웃긴데? 아 너무 웃긴데 이 타이틀이 너무 맘에 드는데요
혹시 이 관계 정사로 만들어도 될까요???????? 아너무웃김, 타케루 반응보려고 가끔은 일부러 연구해갈거같기도 해요

905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27:34

>>902 심지어 타케루네 가게는 심야식당이라구요!! 밤 12시가 넘어야 오픈하는 찐 새벽 선술집!! 그 시간대에 와서 대체 뭘 시키는겁니까 사쿠양은!! 암튼 ‘이상할정도의 괴식’이라니 야미나베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습니다!

906 미카주 (/9Bbr5Ifto)

2024-07-27 (파란날) 02:27:51

>>902 더위 살짝먹은 사쿠라 그늘에 무릎베개해주고 부채질해주기 좋았쓰!! (이상한 사람입니다)

907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29:00

>>904 오 이렇게 선관 성립되나요! 좋습니다!! 저도 먼가 적당히 정리해보겠습니다!
>>906 좋았쓰!!!!!!! 두번째 이상한 사람입니다!

908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2:30:37

>>900 헤에에 :ㅁ 나 주글래... (언젠가꼭하고말거야)

>>901 여난이구나 류쨩~ 알고지낸 시간이 있으면 더 잘 알고 안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반박하는 스즈네~

909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2:31:15

류타케 진짜 야나기 상 되고 싶어?

910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31:54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11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32:38

봐줘잉~!

912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2:35:07

스즈네 : 왜 그러시나요 야나기 상? 전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913 타케루주 (0PnI0pnGIc)

2024-07-27 (파란날) 02:36:14

>>912 꺄아아아아아악!!! 아마 이거 실시간으로 영접한 타케루 ‘💥됐다… 이정도면 2달 정도는 가겠는데…’라고 내면 독백 하지 않을까 싶네요!

914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2:39:36

>>913 하지만 두달이 지나도 류쨩으로 불리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와이~ 는 농담이구~ 한 일이주? 꼬박꼬박 야나기 상.으로 부르다가 풀릴듯
~ 그사이 새로운 업보만 쌓지 않는다면~

915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2:40:27

>>905 잠든 부모님 깰까 창문으로 탈출해서 가는 즐거운 심야식당 ^ ^)7... 주로 밤에 급하게 라멘이 먹고 싶을 때 갈 것 같네용ㅋㅋ 쏟았나? 싶을 정도로 라유를 뿌려먹고선 입에서 불을 뿜기를 반복하는 수상한 손님,

>>906-9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들아~~!!!
좀 간질간질한 두근포인트 < 이거는 대충 어떤 느낌에 가깝냐면요......
얼굴에 뭐 묻었다고 슥 닦아주는 손길 < 이런거나
별 생각 없이 슥 거리 좁혔는데 어느순간 숨결 느껴질만큼 가까워진 걸 깨달았을 때 < 이런거나
둘이 걷는데 조심스레 슥 잡아끄는 손길 < 이런 거........ 에 약합니다

쓰고 나니 증말 미묘하네요.... 진짜뭐지../. (??)

916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2:41:24

그런 미묘함이 진미라구요~ 사쿠라주~ 우후후~!

917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2:42:22

>>916 그렇긴 해요 ^//^

그런 의미에서 스즈네가 두근 하는 포인트도 좀 알고싶은뎁쇼, 헤헤 헤헤헤(간신자세로 슬슬슬 다가오기)

918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2:44:33

(흥미로움)

919 타케루주 (GwekPv0/v2)

2024-07-27 (파란날) 02:45:14

>>914 쌓고 풀리기를 질리도록 반복하는 류타께였습니다..! 그래도 소학교 시절 몽키타케보단 훨씬 얌전해졌다구요!! 나름 말차밭에서 교정된게 고작 이정도..!
>>915 뭔가 타케네 아버지도 니네 학교 애냐? 정도만 물어보고 음식을 스윽 내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란말이죠! 아니 근데 이건 타케루주 주관적인 느낌으루다가 대놓고 플러팅쪽에 좀 많이 기우는 이미지들인뎁쇼!!

920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2:50:01

먼가 타케케가 스즈네로 말차밭 수행을 간게 우연은 아닐 것 같은..

이즈미네에서는.. 와도 되지만 뭐.. 안와도 되고.. 같은 느낌이라면 스즈네는 와도 괜찮아! 같은 느낌이었을 거 같아요(?)(개인생각이다)

921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2:50:47

>>917 스즈네의 두근 포인트...? 이 바보가... 두근거림을 알까요...? 으음~ 바로 반짝 하는게 없는데에~ 리드당하는 쪽이 되면 좀 두근하려나~? 평소에 하도 지가 먼저 끌고다니고 그런게 많으니까~

>>919 맙소사 (이마팍) 원래 남자는 평생 애랬어~ 평생교정이다아~!

922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2:51:17

>>918 이즈미가 두근 하는 포인트는 머 없나요,,,, 헤헤 헤헤헤 (손싹싹)

>>919 ㅋㅋㅋㅋㅋㅋㅋㅋ타케네 아버지... 장사할 줄 아시는데요 별 말 안하고 음식을 내주신 그 순간 바로그냥단골이되,,, ^ ^)b
맞아요~! 플러팅이긴 하죠 근데 머랄까... 그런 느낌이네요 상대방의 가벼운 무자각 플러팅에 수상할 정도로 약함 < 이런 느낌?
근데 그 약함이 머랄까... 허걱.. 두근...!!! < 이거는 아니고
우아악 머고 부끄럽다 먼데이거????? < 이 쪽에 가깝긴 합니다.. ^ ^

923 타케루주 (GwekPv0/v2)

2024-07-27 (파란날) 02:52:04

>>920 어린 타케에게 차밭은 거기서 거기라 자주 헷갈려서 이즈군네도 많이 방문했을것 같습니다! 뭔가 스즈양네보단 좀더 정적인 분위기일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 있네요!

924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2:52:54

>>921 허걱.,... .너무중요한정보다 리드해주는.... 사람,.. 되기...... (메모)

925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2:54:04

쌍둥이 여동생이or그냥 여동생 있냐고 물어보는 타케케 말 듣고 그거 난데.. 라는 걸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는 이즈미라던가(?)

926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2:55:03

약간... 두근거리는 포인트..

갑자기 막 들이대는 거 의외로.. 두근할수도 있나..?
일종의 공유하는 게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요?

927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2:55:31

동시에 갑자기 막 들이대는 게 도를 넘으면 대체 뭐죠 하면서 경계하기도 하니. 이것 참 어렵군요

928 타케루주 (GwekPv0/v2)

2024-07-27 (파란날) 02:56:25

>>921 꺄아아아아아악!! 아버지 잔소리만으로도 충분하거늘 이 뇌근육이 감당하기에 너무 벅찬 쓴소리라구요!! 듣다듣다 저어어어엉말 못참겠으면 충동적으로 스즈양 입틀막하다가 바로 n달간 근신 상즈케 당해버리기..
>>922 남들보다 차슈 한장 더 얹어주는 것! 그런게 정말 은근슬쩍 플러팅이라고 저 타케루주는 생각합니다!! 타케 아버지도 나름 요로콤조로콤한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쿠양의 귀여운 일탈 정도는 눈 감고 봐줄거에요!

929 타케루주 (GwekPv0/v2)

2024-07-27 (파란날) 02:58:35

>>925 이건 전부 이즈군이 헷갈리게 해서 그런겁니다!! 앞머리가 한쪽 눈을 가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분간이 안된다구요!!

930 타케루주 (GwekPv0/v2)

2024-07-27 (파란날) 03:01:02

악! 점점 견디기 벅찬 알콜기가 올라오네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새벽 되시길!

931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3:01:11

>>926 아뇨? 하지만 의외로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너 맘에든다고 와라락 들이대면 누구라도 당황스럽기 마련이니까 ^ ^... 이것도 중요하군요 적당한 거리감 유지하면서..... 열심히 어필하기.... (메모22)

>>928 ㅋㅋㅋㅋㅋㅋㅋ오마갓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 들어본것 중 가장 귀여운 플러팅이에요 아흐흑 차슈 한장 더 얹어주는 플러팅..... 그리고 가게 서비스적으로도 최고다...(???) 타케 아버지 좋은 분이시군요........ 궁금한 게 있는데 타케아부지는 이런 괴식 모먼트 별 신경 안 쓰는 편이신가요? ??

932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3:01:26

타케루주도 안녕히 줌셔요 좋은밤~~!!!

933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3:02:05

여동생은 없고(이즈미가 막내다) 전부 이즈미인데 오해하는 걸 말을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즈미: 어. 음...(눈치)

934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3:02:44

잘자요 타케루주. 아 저도 자야지 내일을 적당히 보낼 수 있는데 말이지요..

935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3:04:14

슬슬 잘 시간이긴 해요 벌써 3시구.. >:3 저도 10시부터 일정 있어가지구 슬슬 자야해서리,
우리 다같이 침대로 들어가는 건 어떠신가요 다들 ^ ^)..!!!

936 이즈미주 (6aRFhpmXGc)

2024-07-27 (파란날) 03:22:00

저는 확실히 자야겠어요. 다들 잘자요.

937 사쿠라주 (3SaIunb.DM)

2024-07-27 (파란날) 03:30:13

안녕히 줌셔용 이즈미주~! ^ ^)b

938 스즈네 - 아마네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5:08:07

"응~ 정말이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스즈네를 보다가도 머리를 정리해주자 얌전히 눈을 감는 아마네. 그런 아마네를 보고 있으니 스즈네는 잠시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는 아무래도 스즈네가 조금 더 큰 편이었으니까.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서 다녔더란다. 아마네는 특히나 겁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손이 아니라 팔짱을 꼈었는데. 이제는 스즈네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면서 겁쟁이인 건 여전하다니. 어쩐지 신기한 기분이다. 그런 기분 때문에 스즈네만 생글생글 했다.

"에~ 세이쨩~ 미안하다니까아~"

그래도 이번엔 장난이 심했는지 단단히 토라진 모습이었다.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조금 심했을까나. 얼굴에 핀 웃음 위로 곤란한 기색이 스며들었다. 간만에 감당 못 할 장난을 친 대가를 톡톡히 받을 것 같아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다.

"으응~?"

갑작스레 아마네로부터 질문이 들려오자 스즈네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렇지도 않았냐라. 이걸 뭐라고 대답해줘야 하지. 잠시 고민하는 사이 아마네는 다시금 비밀은 싫다며 칭얼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피하든 막든 개의치 않고 무자비하게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세이쨩 귀여워~~ 뭐야 뭐야~ 내가 아무렇지 않았던게 그렇게 신경 쓰였어~? 귀~ 여~ 워~ 역시 세이쨩은 세이쨩이야~ 꺄~"

아닌 밤중 산 속 오솔길에 스즈네의 잔뜩 신난 목소리와 환호가 작게 울린다. 아마네의 머리를 거의 뒤집을 듯 쓰다듬고서 다시 정리를 해준 스즈네는 이내 아마네의 앞에 같이 쪼그려 앉아선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나~ 괴담 같은 거 찾아보는 거 좋아하거든~ 아까 해 준 이야기도~ 찾아서 봤던 거구~ 언니오빠들이랑~ 귀신의 집 같은 거 자주 갔다아~? 그래서 그런가아~ 아까는 그냥 놀이기구 같았어~"

스즈네의 명랑한 대답은 한 치의 꾸밈이나 엉성함이 없었다. 그야 아마네라면 알 것이다. 스즈네가 방학 중이나 주말에 종종 기차를 타고 교토의 남매들을 보러 간다는 걸. 그렇게 가서 놀 때마다 이런 무서운 상황이 나오는 놀이시설 따위를 다녔다면 확실히 내성이 생길 법도 하지 않을까. 대답을 한 스즈네는 부루퉁한 아마네의 볼을 콕 누르려 하며 말했다.

"다음엔~ 세이쨩도 같이 갈래~? 재밌어~"

순진하게 웃는 얼굴이 이 때만큼은 제법 얄밉지 않았을까 싶다.

939 스즈네 - 미카즈키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6:05:05

내가 도와줄게.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

한겨울의 신기루나 다름없어보이는 장황한 말이 끝나자 손을 댄 얼굴이 굳은게 아니란 걸 알려주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실한 그 얼굴의 움직임은 스즈네와 반대로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듯 건조하고 서늘한 목소리를 냈다. 스즈네가 내놓은 말에 비하면 반의 반도 되지 않는 몇 문장을 말하면서 고개가 들려지긴 했지만 스즈네를 돌아보진 않았다. 스즈네는 그걸 빤히 보다가 흠. 하고 숨을 가다듬었고.

"그러게. 넌 확실히 준비가 덜 됐구나. 사람과 대화할 때는 눈을 보고 해야 하는 거란다. 미카즈키 군?"

미카즈키의 입에 찻잔이 닿기 전에 소년의 볼을 조금은 아릿할 정도로 잡아 스즈네의 쪽으로 돌리려 했다. 돌려졌든 아니든 그 시도를 하며 스즈네의 손은 미카즈키에게서 떨어진다. 손을 따라 돌아본다면 미카즈키 쪽으로 살짝 돌아앉은 스즈네와 바로 눈을 마주칠 것이다. 그 동그란 눈을 마주하고 혹은 목소리만 들리는 채로 스즈네는 말했다.

"뭘 잃었는지도 잊었다면 거기부터 시작하면 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가끔은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어. 준비가 필요하면 하면 돼. 중요한 건 그 무엇도 아니라 미카즈키 군이 나아가고자 하는 건지 아닌지니까."

그러다가 히~ 하고 웃는 얼굴이 잠시라도 진지해지면 못 견디는 병에 걸렸나 싶다. 장난스레 고개를 옆으로 푹 기울이던 스즈네는 자세를 고쳐 앉곤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뭐~ 내 말이 영 탐탁찮으면 다 흘려버려~ 미카즈키 군이 토키와라로 돌아온 시점에서~ 이미 인연의 실은 움직이고 있을 거거든~ 거기에 그저 맡기기만 해도~ 어쩌면~ 네 고민의 겨울이 눈 녹듯 녹아버릴 지도 몰라~"

이 여름이 준비한 시간의 흐름 위에 휩쓸리다보면 이미 굳어버린 흉터조차 새로이 돋아난 살로 나아질 지 모른다. 그럴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올 해의 여름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스즈네는 그걸 바라보게 될 것 같은.

"그래도~ 방금 말한 것들~ 나는 진심으로 한 말이니까~ 언제든 와도 좋아~ 고민 상담 하러 와도 되고~ 그냥 오늘처럼 차 한 잔 얻어 마시러 와도 되고~ 같이 놀자고 와주는게 제일 좋지만~!"

꺄르륵. 해맑게 웃은 스즈네는 식은 차를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꿀꺽꿀꺽. 요란하게 목울대 움직이더니 캬~ 하고 무슨 탄산음료라도 마신 양 개운하게 소리를 내더니 쟁반에 빈 찻잔을 내려놓고 센베를 집어 입에 물었다. 우물거리는 입을 따라 빠삭빠삭 씹히는 소리가 살짝 볼록해진 볼에서 들려온다. 두 손을 뒤로 짚고 입만 움직여 센베를 먹던 스즈네가 미카즈키를 슥 본다. 고개를 또 까딱 기울이며 동그란 눈매를 반달로 접어 웃는다. 참 고민도 걱정도 없어보이는 태평한 얼굴로.

940 츠키주 (l2OI5UM3eo)

2024-07-27 (파란날) 07:56:25

(스즈네주 밤센건가?)

941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8:01:03

₍₍ ◝(˙꒳​˙◝) ⁾⁾
₍₍ (◟˙꒳​˙)◟ ⁾⁾
₍₍ (̨̡˙ꈊ˙)̧̢ ₎₎
★◝(・▿・)◜★

942 츠키주 (l2OI5UM3eo)

2024-07-27 (파란날) 08:04:27

>>941 스즈네주에게 충분한 수면을 요구한당(요구한당

943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8:05:36

>>942 매일 충분히 자고 있어용~ 괜찮아용~ (〜 ̄▽ ̄)〜

944 츠키주 (TKUqtedpPg)

2024-07-27 (파란날) 09:00:49

충부뇌 안 자면 츠키도 충뷴히 안 재울거야(?

945 미카주 (/9Bbr5Ifto)

2024-07-27 (파란날) 09:03:08

으에에에엑.... 3.3
다녀올게에.....

946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9:14:57

>>944 츠키주부터 충분히 자야겠는걸~ 주말이니까 졸리면 한숨 더 자자~

>>945 와이~ 미카주 잘 잤니~ 알바 잘다녀와~ 올때 요아정~ *^^*

947 츠키주 (TKUqtedpPg)

2024-07-27 (파란날) 09:21:19

그러니 스즈주 이불에서 잘게(?

948 스즈네주 (ywXAPHL6ME)

2024-07-27 (파란날) 09:33:08

옹야~ 옆자리 비었다구~ 커몬커몬~ \(^^)/

949 카나타주 (55SzI.3WQ.)

2024-07-27 (파란날) 10:54:51

모두가 자러 간 사이에 내가 접속이야! 갱신할게! 다들 안녕!

950 츠키-스즈네와 쇼핑가기 전 (o1zFxQ6nd2)

2024-07-27 (파란날) 11:05:14

그 녀석과의 일 중에서 유일하게 좋게 남아있는 것은 스즈네 언니를 만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귀염상에 어쩐지 양과 같은 외양을 가진 언니, 키도 그리 차이 안 나서 쇼핑을 같이 다니면 즐거울 정도다.

"그럼 복장은 이걸로 할까"

용도에 따라 분류해둔 패션 세트를 보고는 마음을 굳힌다.
오늘은 새로운 옷을 사러 가는 날, 내 전용 옷방에서 스즈 언니와 외출용 카테골 1번의 세트를 입는다.
음음 이상한 것 없고, 약속 시간과도 여유있으니 가벼운 화장만 하고...

좋아 다 됬다 그러면

"미안, 기다렸어 스즈네 언니?"

그 말을 하며 저 멀리 보이는 스즈네 언니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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