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스레 : >1597049839> ▶ 진행 중인 이벤트 : >1597049673>85-86 ▶ 시스템 공지사항 : >1597049673>87 ● 포털 시트스레 : >1597049288> 임시스레 : >1597049227>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서머타임%20래그타임 웹박수 : https://forms.gle/EKHngwiTNwTSqz2h9
>>888 카 아 악 어떻게 이런 일이 >:ㅇ 하지만 저도 2주 뒤 주말엔 일하게 될 예정이니 머,,,,, 할 말 없나.. ^ ^ 의외의 모습. 스케일 큰 두근포인트(ex.공주님안기 벽쾅 아이고 두사람이 넘어져서 바닥에쿠당탕)보다.. 의외로 좀 간질간질한 느낌을 주는 두근포인트들에 약?합?니다. (지나친 tmi 쟈쟈쟈쟝~)
>>891 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선술집에서 야미나베 할 수 있는거냐고) 참치대뱃살회에 마요네즈같은거 듬뿍. 이런 거 생각했었는데요..... 아.. 아웃겨 진짜 광기에게 한 수 접어주는 가짜광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
>>905 잠든 부모님 깰까 창문으로 탈출해서 가는 즐거운 심야식당 ^ ^)7... 주로 밤에 급하게 라멘이 먹고 싶을 때 갈 것 같네용ㅋㅋ 쏟았나? 싶을 정도로 라유를 뿌려먹고선 입에서 불을 뿜기를 반복하는 수상한 손님,
>>906-9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들아~~!!! 좀 간질간질한 두근포인트 < 이거는 대충 어떤 느낌에 가깝냐면요...... 얼굴에 뭐 묻었다고 슥 닦아주는 손길 < 이런거나 별 생각 없이 슥 거리 좁혔는데 어느순간 숨결 느껴질만큼 가까워진 걸 깨달았을 때 < 이런거나 둘이 걷는데 조심스레 슥 잡아끄는 손길 < 이런 거........ 에 약합니다
>>914 쌓고 풀리기를 질리도록 반복하는 류타께였습니다..! 그래도 소학교 시절 몽키타케보단 훨씬 얌전해졌다구요!! 나름 말차밭에서 교정된게 고작 이정도..! >>915 뭔가 타케네 아버지도 니네 학교 애냐? 정도만 물어보고 음식을 스윽 내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란말이죠! 아니 근데 이건 타케루주 주관적인 느낌으루다가 대놓고 플러팅쪽에 좀 많이 기우는 이미지들인뎁쇼!!
>>919 ㅋㅋㅋㅋㅋㅋㅋㅋ타케네 아버지... 장사할 줄 아시는데요 별 말 안하고 음식을 내주신 그 순간 바로그냥단골이되,,, ^ ^)b 맞아요~! 플러팅이긴 하죠 근데 머랄까... 그런 느낌이네요 상대방의 가벼운 무자각 플러팅에 수상할 정도로 약함 < 이런 느낌? 근데 그 약함이 머랄까... 허걱.. 두근...!!! < 이거는 아니고 우아악 머고 부끄럽다 먼데이거????? < 이 쪽에 가깝긴 합니다.. ^ ^
>>921 꺄아아아아아악!! 아버지 잔소리만으로도 충분하거늘 이 뇌근육이 감당하기에 너무 벅찬 쓴소리라구요!! 듣다듣다 저어어어엉말 못참겠으면 충동적으로 스즈양 입틀막하다가 바로 n달간 근신 상즈케 당해버리기.. >>922 남들보다 차슈 한장 더 얹어주는 것! 그런게 정말 은근슬쩍 플러팅이라고 저 타케루주는 생각합니다!! 타케 아버지도 나름 요로콤조로콤한 인생을 살아왔으니 사쿠양의 귀여운 일탈 정도는 눈 감고 봐줄거에요!
>>926 아뇨? 하지만 의외로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너 맘에든다고 와라락 들이대면 누구라도 당황스럽기 마련이니까 ^ ^... 이것도 중요하군요 적당한 거리감 유지하면서..... 열심히 어필하기.... (메모22)
>>928 ㅋㅋㅋㅋㅋㅋㅋ오마갓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 들어본것 중 가장 귀여운 플러팅이에요 아흐흑 차슈 한장 더 얹어주는 플러팅..... 그리고 가게 서비스적으로도 최고다...(???) 타케 아버지 좋은 분이시군요........ 궁금한 게 있는데 타케아부지는 이런 괴식 모먼트 별 신경 안 쓰는 편이신가요? ??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스즈네를 보다가도 머리를 정리해주자 얌전히 눈을 감는 아마네. 그런 아마네를 보고 있으니 스즈네는 잠시 옛날 생각이 났다. 어릴 적에는 아무래도 스즈네가 조금 더 큰 편이었으니까. 어딜 가든 손을 꼭 잡고서 다녔더란다. 아마네는 특히나 겁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어두운 곳을 지날 때는 손이 아니라 팔짱을 꼈었는데. 이제는 스즈네보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면서 겁쟁이인 건 여전하다니. 어쩐지 신기한 기분이다. 그런 기분 때문에 스즈네만 생글생글 했다.
"에~ 세이쨩~ 미안하다니까아~"
그래도 이번엔 장난이 심했는지 단단히 토라진 모습이었다.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조금 심했을까나. 얼굴에 핀 웃음 위로 곤란한 기색이 스며들었다. 간만에 감당 못 할 장난을 친 대가를 톡톡히 받을 것 같아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다.
"으응~?"
갑작스레 아마네로부터 질문이 들려오자 스즈네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렇지도 않았냐라. 이걸 뭐라고 대답해줘야 하지. 잠시 고민하는 사이 아마네는 다시금 비밀은 싫다며 칭얼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피하든 막든 개의치 않고 무자비하게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
"세이쨩 귀여워~~ 뭐야 뭐야~ 내가 아무렇지 않았던게 그렇게 신경 쓰였어~? 귀~ 여~ 워~ 역시 세이쨩은 세이쨩이야~ 꺄~"
아닌 밤중 산 속 오솔길에 스즈네의 잔뜩 신난 목소리와 환호가 작게 울린다. 아마네의 머리를 거의 뒤집을 듯 쓰다듬고서 다시 정리를 해준 스즈네는 이내 아마네의 앞에 같이 쪼그려 앉아선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었다.
"나~ 괴담 같은 거 찾아보는 거 좋아하거든~ 아까 해 준 이야기도~ 찾아서 봤던 거구~ 언니오빠들이랑~ 귀신의 집 같은 거 자주 갔다아~? 그래서 그런가아~ 아까는 그냥 놀이기구 같았어~"
스즈네의 명랑한 대답은 한 치의 꾸밈이나 엉성함이 없었다. 그야 아마네라면 알 것이다. 스즈네가 방학 중이나 주말에 종종 기차를 타고 교토의 남매들을 보러 간다는 걸. 그렇게 가서 놀 때마다 이런 무서운 상황이 나오는 놀이시설 따위를 다녔다면 확실히 내성이 생길 법도 하지 않을까. 대답을 한 스즈네는 부루퉁한 아마네의 볼을 콕 누르려 하며 말했다.
한겨울의 신기루나 다름없어보이는 장황한 말이 끝나자 손을 댄 얼굴이 굳은게 아니란 걸 알려주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확실한 그 얼굴의 움직임은 스즈네와 반대로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듯 건조하고 서늘한 목소리를 냈다. 스즈네가 내놓은 말에 비하면 반의 반도 되지 않는 몇 문장을 말하면서 고개가 들려지긴 했지만 스즈네를 돌아보진 않았다. 스즈네는 그걸 빤히 보다가 흠. 하고 숨을 가다듬었고.
"그러게. 넌 확실히 준비가 덜 됐구나. 사람과 대화할 때는 눈을 보고 해야 하는 거란다. 미카즈키 군?"
미카즈키의 입에 찻잔이 닿기 전에 소년의 볼을 조금은 아릿할 정도로 잡아 스즈네의 쪽으로 돌리려 했다. 돌려졌든 아니든 그 시도를 하며 스즈네의 손은 미카즈키에게서 떨어진다. 손을 따라 돌아본다면 미카즈키 쪽으로 살짝 돌아앉은 스즈네와 바로 눈을 마주칠 것이다. 그 동그란 눈을 마주하고 혹은 목소리만 들리는 채로 스즈네는 말했다.
"뭘 잃었는지도 잊었다면 거기부터 시작하면 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가끔은 뒤로 물러서야 할 때도 있어. 준비가 필요하면 하면 돼. 중요한 건 그 무엇도 아니라 미카즈키 군이 나아가고자 하는 건지 아닌지니까."
그러다가 히~ 하고 웃는 얼굴이 잠시라도 진지해지면 못 견디는 병에 걸렸나 싶다. 장난스레 고개를 옆으로 푹 기울이던 스즈네는 자세를 고쳐 앉곤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뭐~ 내 말이 영 탐탁찮으면 다 흘려버려~ 미카즈키 군이 토키와라로 돌아온 시점에서~ 이미 인연의 실은 움직이고 있을 거거든~ 거기에 그저 맡기기만 해도~ 어쩌면~ 네 고민의 겨울이 눈 녹듯 녹아버릴 지도 몰라~"
이 여름이 준비한 시간의 흐름 위에 휩쓸리다보면 이미 굳어버린 흉터조차 새로이 돋아난 살로 나아질 지 모른다. 그럴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올 해의 여름은 그런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스즈네는 그걸 바라보게 될 것 같은.
"그래도~ 방금 말한 것들~ 나는 진심으로 한 말이니까~ 언제든 와도 좋아~ 고민 상담 하러 와도 되고~ 그냥 오늘처럼 차 한 잔 얻어 마시러 와도 되고~ 같이 놀자고 와주는게 제일 좋지만~!"
꺄르륵. 해맑게 웃은 스즈네는 식은 차를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꿀꺽꿀꺽. 요란하게 목울대 움직이더니 캬~ 하고 무슨 탄산음료라도 마신 양 개운하게 소리를 내더니 쟁반에 빈 찻잔을 내려놓고 센베를 집어 입에 물었다. 우물거리는 입을 따라 빠삭빠삭 씹히는 소리가 살짝 볼록해진 볼에서 들려온다. 두 손을 뒤로 짚고 입만 움직여 센베를 먹던 스즈네가 미카즈키를 슥 본다. 고개를 또 까딱 기울이며 동그란 눈매를 반달로 접어 웃는다. 참 고민도 걱정도 없어보이는 태평한 얼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