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말하는 걸 들어 보니 그물침대에서 잠을 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 환상을 가지려면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랑의 생각이었으니까. 물론 경험상 별로더라도 이번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며 다음 번을 기약하고 다시 시도하는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은... 아마 아닌 것 같다.
"...주변에 남아있는 게 거의 없으니까 태울 필요 없다."
있어봤자 근처 나뭇가지에 앉아 쉬거나 할 나방이나 낮은 수풀 사이를 뛰어다닐 풀벌레 정도겠지. 아까처럼 공격적으로 나설 곤충은 아마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덧붙인다.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정말 다 태워버릴 것 같았으니까. 분명 세뇌는 푼 것 같은데, 어째서 행동에 브레이크가 거의 없는 것일까 잠깐 고민도 해 본다. 역시 뭐든지 할 만한 힘이 있어서 그런가.
"그다지, 내가 왜 불편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군."
은별은 벌레에 호들갑(?)을 떨기는 했으나 일단은 조용한 편이었고, 뭔가 어울리지 않게(??) 소소한 것에 대한 로망도 가지고 있었다. 그다지 불편하지도, 두려워할 사람도 아니다... 라고 생각해 봤다.
딱 잘라 이야기하며 은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고집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까지 그런 경험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이어 그녀는 눈을 조용히 감고서 '늘 임무만 수행하던 삶이었으니까.' 라는 말을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 말이 랑에게 전해졌을지, 아니면 전해지지 않았을진 오직 랑만이 알 뿐이었다.
"...모닥불 정도는 피울거야. ...안 그러면 너무 추워서 안돼."
물론 그와 동시에 근처에 구덩이 하나가 크게 파이는 이미지가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위협까지는 아니었는지 랑은 크게 위협을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대신에 어딘가에 있을 은우가 으아아악 하는 소리는 전해졌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확실한 것은 은별의 행동이 적어도 랑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왜 불편하지 않고 무섭지 않아? 불과 며칠전 때만 해도 너희를 전부 간단하게 죽여버릴 존재였는데. 생명체의 기본적인 공포는 자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존재에게서 느끼는 법이야. 내가 여기서 손가락을 들어올려서 얍 하면 바로 죽을 수도 있는데?"
정말로 그 정도의 힘은 있다는 듯이, 그녀는 가만히 오른손을 들어올린 후에 검지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붉은색 빛은 조금도 모이지 않았고, 은별은 손을 아래로 내렸다. 이어 그녀는 눈을 감고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런 말은 아무도 하지 않지만... 느끼는 이는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억울하다는 것도 아니야. 단지 사람은 자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존재는 불편하고 무서움을 느끼기 마련이야."
한동안 내가 만들어뒀던 과자집을 철거하는 걸 잊고 있었더니 상하고 썩고 상태가 말이 아니다. 급한대로 녹차로 만들어 싹 흘려보내고서야 한숨 돌렸다. 주변 생물들은 맛있게 먹었겠지만 미관상 좋지 않은데다 관리도 어려우니 이만 보내줘야겠다. 뭐, 그래도 멀쩡할 때는 나도 맛있게 먹었으니까. 그거면 됐지 뭐.
>>538 (흡족)(축축늑대털다이빙) 앗 체중 조절중이었구나! 체중 조절... 쉽지 않지......🫠 크악 힘내는 것이야 랑주는 할수있다! 너무 무리하진 말구...! (복복복복) 어제 낮잠을 좀 자둬서 괜찮은 것 같다! 오늘은 일 없기도 하고🤭 졸리면 보충할 수 있으니 아임파인댓츠오케이인 것이야~
헉 근데 언제 이렇게!!!!!!!!! 오늘 훈련 하실건가요 아니면... 이벤트에서...? (키패드를 반짝거리게 닦아두기)
보통은 없는 게 맞다. 그물침대라는 것이 보기보다 불편하고... 어디까지나 간이 침대니까. 제대로 된 잠자리가 있다면 거의 쓰지 않지. 그렇기에 은별의 말이 이상한 건 아니었으나 뒤에 이어지는 중얼거림에 랑은 눈을 감았다가 한쪽만 천천히 떴다.
"그 불꽃을 계속 켜두고 잘 수는 없나?"
모닥불이라는 요소도 어쩐지 그물침대와 같은 의미로 말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구덩이가 파이는 이미지에 내가 생각하는 모닥불이랑 저 녀석이 생각하는 모닥불은 아예 개념 자체가 다른가? 하고 다시 생각을 정리하려는 랑이었다.
"그건 지금도 똑같다고 네가 말했으니 됐고, 너는 우리가 널 상대할 때 두려움에 떨면서 아무것도 못 했다고 생각하나?"
물론 두려움이 없다고 단언하는 건 아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으로 끝나는 것 역시 아니므로.
"안 할 거면서 그런 가정을 왜 하지?"
가능성을 떠올리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미래란 것은 지나치게 부정확하기에 가능성을 찾다 보면 그 가짓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만다. 그리고 보통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예측을 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부정적 미래를 알아챌 수 있는 자신이라면 더더욱. 그리고는 이어지는 은별의 말에 자신의 허리춤에 손을 걸치며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입을 열었다.
"나도 앞에 선 사람을 죽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너보다는 번거롭겠지만. 가볍게 그런 말을 던진 랑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그렇지만 누구도 지나가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이 날 죽일지도 몰라 하고 불안해하며 살지 않지, 아닌 사람도 있지만 그 경우는 정상이 아닌 거고."
허나 퍼스트클래스라면 경우가 다르지 않나? 랑은 시선을 내린 은별을 빤히 쳐다보았다.
"너희가 자연재해라고 해도 나한테는 지나가는 사람과 별로 다를 게 없다. 휩쓸려 목숨을 잃으면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생각하겠지."
"...그건 너희가 이상한 거야. 보통은 내 정체를 알면 덤비지 않아. 다가오는 이도 없고. 무엇보다... 상대해주는 이도 없어."
그 말은 이전 누군가가 이야기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물론 그것을 랑이, 더 나아가 저지먼트 멤버들 중에서 한 명은 그 이야기를 기억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지금 와서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으니까. 안 할 거면서 그런 가정을 왜 하냐는 물음에 은별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아랫입술을 약하게 깨물었다.
이어지는 랑의 말에 은별은 특별히 더 무슨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자신에게는 퍼스트클래스건 뭐건 특별하지 않고, 그저 지나가는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일까. 그 말이 조금 놀랍다는 듯, 은별은 말 없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금 신기하다고 은별은 생각했다.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 같은 이가 많았다면... 정말로 인첨공에 많았다고 한다면, 조금은 많은 것이 변하지 않았을까. ...딱히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거나 억울하다는 것은 아니야. 그저 예감일 뿐이야."
물론 랑 같은 이가 많아진다고 해서 인첨공이 꼭 변한다는 법은 없었다. 어디까지나 이건 방금 은별이 말한대로 그저 예감일 뿐이었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었다. 이어 은별은 다시 입을 꾹 다물고 가만히 시선을 회피하다가 가만히 고개를 홱 돌려서 아예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고은별. 이게 내 이름. 내가 정말로 지나가는 사람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면, 그 이름으로 기억해줘. ...플레어라는 이름. 나는 별로 안 좋아해. ...물론 그렇게 더 많이 불리지만."
이어 그녀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괜히 발을 지면에 베베 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 으음. 음. 소리를 연달아내다가 그녀에게 이어야기했다.
인원이 많아진다고 해도 사실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퍼스트클래스와 다른 능력자 간의 격차란 그런 것이다. 지금은 5위지만 7위에 머물러 있던 에어버스터, 그러니까 은우를 상대한다고 가정해도 은우의 전력에 맞부딪히면 과연 멀쩡할 수 있을까.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믿음이라는 것은 신기한 것이라, 동료들과 함께 했다는 이유만으로 플레어에게 맞설 수 있었다. 랑은 그렇게 생각했다. 애초 목적이 사살이 아니었으니 더 그런 것도 있었지만은.
"그건 네가 재미 없어서일지도 모르겠는데."
상대해주는 사람도 없다는 말에, 랑은 농담하듯 그런 말을 던졌다. 물론 진심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주변에 끼칠 수도 있는 피해의 규모가 커서 그렇지, 말벌을 상대로 쩔쩔매고 그물침대에 집착하며, 모닥불을 피우고 잘거라는 말을 하는 상대는 보고 있으면 재미있는 법이다.
"농담이다."
그러나 뭔가 지금 상태라면 은별이 오해를 할지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었는지 굳이 농담이라는 말을 붙여주곤, 은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좀 더 많았다면...인가.
"적어도 이 섬에서 자는 녀석들은 비슷할 거다."
그리곤 아예 시선을 돌려버린 채 스스로의 이름을 꺼내는 은별을 빤히 쳐다보던 랑은, 눈을 내리깔며 피식 웃었다.
"그러지, 기억해 두겠다, 고은별."
생각보다 재밌게 군다. 분명 아까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연상이라는 걸 강조하거나 하면서 뭔가 다른 느낌 아니었나? 지금은 발을 지면에 꼬고 있고...
"나도 대화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니까, 괜찮다."
그리 이야기하며 어깨를 으쓱인 랑은, 은별이 그물침대를 걸려고 한 듯한 쪽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재미없다는 말에 은별을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안 그래도 공허한 눈빛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암울하고 침울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내 그녀는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면서 인정할 것은 분명히 인정하겠다는 듯, 굳이 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농담이다라는 그 말에 그녀는 순간 움찔하더니, 볼을 약하게 부풀리다가 다시 볼을 집어넣었다. 조금 분하긴 했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지는 않겠다는 듯, 은별의 입은 꾹 닫혀있었다.
"...그래서 신기해. 너희들 같은 부류는 잘 없어. ...그리고 그건 에어버스터도 비슷하게 생각할거야. 강한 힘을 지니면 많은 것을 얻지만 많은 것을 잃어. ...너희들과 같이 있는 에어버스터는 너희들과 있을 때 이런 이야기는 안하지? 그렇다면 언제 한번 에어버스터의 삶을 지켜봐. ...그 애도 필시, 주변에는 아무도 없을테니까."
친구로 지내는 있을지도 모르나 그마저도 필시 일정한 선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고 멀리서 지켜볼 뿐. 그것이 퍼스트클래스의 삶이었다. 하물며 더 강한 이들은 그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절대로 덜하지 않았다. 외로움. 하지만 납득. 체념. 그 단어들을 조용히 이야기하며 은별은 가만히 고개를 하늘로 들었다. 그러다가 그녀의 말에 은별은 다시 고개를 저었다.
"꽤 잘한다고 생각해. ...너 그거지? 저지먼트 내부에서 큰언니같은 존재인거지?"
내가 볼 땐 그래. 전에 읽었던 만화책에선 대충 너 같은 애는 그런 포지션이었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은별은 맞춘 거 아니냐는 듯이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곧 또 다시 들려오는 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물침대를 잡은 후에 가볍게 걸었다.
"좋아. ...이렇게 한 후에 나중에 잘 때가 되면 자고... 불을 피워놓으면 감기도 걸리지 않아. ...아니면 그냥 작은 태양을 만들어놓고 잘까."
그 순간 랑은 섬의 80%가 싹 날아가버리는 대형참사를 예감하고, 머릿속에서 사이렌이 연쇄적으로 울리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봐도 그쪽 계열인데? 그렇게 생각하며 은별은 가만히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당사자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 은별은 그에 납득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어쨌든 태양을 만든다면 어느 정도 크기로 만들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은별은 가만히 머릿속으로 연산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가락에서 붉은색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랑의 말. 운치가 있으려면 모닥불로 충분하다는 말에 은별은 가만히 연산을 풀고 랑을 바라봤다. 확실히 그도 그렇네. 그렇게 납득하며 은별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지먼트 멤버들은 모르는 사이에, 랑은 또 다시 저지먼트 멤버들을 구한 셈이었다.
"고마워. 도와줘서."
싱긋 웃으면서 그녀는 가만히 손을 풀었다. 그리고 긁어모은 나뭇가지들을 바라보다가 그녀는 근처에 있는 다른 나뭇가지들도 하나하나 모으기 시작했다. 어느덧 모닥불을 피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쌓인 것을 바라보며 그녀는 후우 숨을 내뱉었다.
"좀 더 어두워지면 그때 피워야겠어. ...그보다 왜 그렇게 도와주는거야? 너도 여기서 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