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49854> [초능력] 초능력 특목고 모카고 R2 288.모카고는 가을입니다. :: 1001

부럽다. 코뿔소들아. ◆TMmm6tsoPA

2024-07-23 19:09:59 - 2024-07-27 23:55:20

0 부럽다. 코뿔소들아. ◆TMmm6tsoPA (lI7W/fD1Bw)

2024-07-23 (FIRE!) 19:09:59

※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부원 명부: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965135
설정: https://url.kr/n8byhr
뱅크: https://url.kr/7a3qwf
웹박수: https://url.kr/unjery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4%88%EB%8A%A5%EB%A0%A5%20%ED%8A%B9%EB%AA%A9%EA%B3%A0%20%EB%AA%A8%EC%B9%B4%EA%B3%A0%20R2
저지먼트 게시판:https://url.kr/5wubjg
임시 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4057
에피소드 다이제스트: https://url.kr/tx61ls
전판 주소: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49759

섬 리턴즈: situplay>1597049436>914

461 금주 (zi/BMRico2)

2024-07-26 (불탄다..!) 03:49:31

어어어어 죽지 말아요?

462 혜성주 (.Bq7RVCfsQ)

2024-07-26 (불탄다..!) 04:47:28

기절잠 하는 삶이란

463 윤 금 (zi/BMRico2)

2024-07-26 (불탄다..!) 04:52:23

situplay>1597049759>913
여름과 달리 물은 차갑고, 해가 진 밤이었기 때문에 해변에 있는 것은 우리 둘뿐이었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선을 지우며 몰려드는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 망망한 보랏빛 바다 위에 아주 천천히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나는 사탕 나비들. 어둠 속에서도 우리 주변에는 모닥불로 오렌지빛이 가득히 깃들어 있었고, 차가운 공기 속에 둘러 맨 이불 안에선 서로의 체온이 스며 들었으며, 이 모든 것에 금의 심장은 쿵쿵 뛰었다. 아름다운 장관을 당신과 함께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에는 감상적이지 않은 금이라도 조금은 감상적인 마음이 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당신으로 인해, 앞으로 바다를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금은 생각했다.
당신의 그런 비명에 금은 미소 지었을까. 번쩍 안아 들고서 성큼성큼 물가로 걸어가는 것에 망설임은 없었다. 이런 연인의 듬직함에, 그런 당신의 기분이 착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종종 당신과 나누던 문자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는 물음에 운동 중이라던 답장을. 찍어 보낸 사진에서 웃고 있던 금의 트레이닝복 차림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걸음을 멈춘 채, 고민하던 금은 당신의 그런 호칭에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당신을 바라봤다. 이내 입매를 끌어 올리며 못된 웃음을 지은 채, 살짝 고개 숙이며 당신에게 작게 속삭이듯 말한다.

"왜 그래 혜성아?"

싫어? 은근슬쩍 그렇게 당신을 부르며 키들거리던 표정이었던 금은 자신에게 매달리는 당신을 더 단단히 품에 안는다. 여기까지 하고 돌아설까 했던 마음은 다시 조금씩 당신과 물에 들어가자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데. 문득 당신이 팔을 아래로 내리며 휘파람을 불면 금은 의아스럽단 시선을 던지다 탄성을 낸다. 직접 두 눈으로 돌고래를 보는 것도 처음일뿐더러, 이렇게 할 수 있음이 너무나도 신기할까. 그 속삭임에 별안간 당신의 볼에 입 맞추고서 떨어진다. 속삭임에 덧붙이듯 금 또한 속살거린다.

"응."

천천히 돌아서며 물 밖으로 나서는 금의 볼엔 차가운 물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붉은 빛이 엷게 묻어난다.

464 금주 (zi/BMRico2)

2024-07-26 (불탄다..!) 04:53:37

이러다 일상이 되어버릴까 걱정이지만, 답을 안 올릴 수는 없어서......
는 어 아 아? 타이밍 👀👀👀

465 혜성주 (cZADjoAXgc)

2024-07-26 (불탄다..!) 05:49:28

크아아아악 성불(>>460의 혜우우짤 인용)
크아아악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 어쩌고!

466 금주 (zi/BMRico2)

2024-07-26 (불탄다..!) 06:04:22

후히히 uvu... 이제 공주님 안기 하고 있는 그대로 숙소로 가면서 다시 한번 더 자기야 하고 불러줄 수 있습니까? 할 금이랍니다.

467 혜성주 (i7ZAj.pUa2)

2024-07-26 (불탄다..!) 06:16:04

반사적으로 부른 호칭이 그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고 어머니 부뚜막 위 얌전한 고양이(이마 탁) 갑자기 이름으로 불려서 당황트리탄 이혜성한테 다시 불러달라니요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68 금주 (zi/BMRico2)

2024-07-26 (불탄다..!) 06:27:57

기회가 있을 때 파고들어야 하는 걸요. (?) 당황 ㅋㅋㅋㅋ 하긴 갑자기 반말로 이름 불러오는 연하라, 침대까지 모셔다가 내려주고선, 혜성이 이마에 입맞추고 눈웃음 치며 작게 소리내어 웃겠네요.

469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06:35:09

이사람아 아침부터 이런 썰 너무 도파민 자극 아니냐며(?)출근길이 즐겁겠어😇 이혜성 미아핑 엄청 띄우고 있겠구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당연히 당황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동기들한테 불리는거랑 이거랑 다르니까🤔 이게 바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인가(아님) 크아아악 성불해버려😇

470 금주 (zi/BMRico2)

2024-07-26 (불탄다..!) 07:00:54

UVU 죽지는 말아요? 아, 미아핑 다 찍고나면 무슨 생각 하나요 혜성이? 금이에게 뭐라곤 안 하고요?

471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07:08:14

>>470 자각하기 전에는 와닿지 않았던 금이의 모든 게 의식되기 시작해서 얼굴 빨개지지 않을까
그리고 한참 어버버거리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름 부르지 말라고 할것 같네. 이유는 물어봐도 말 안해주고😇

472 리라주 (d5ovQqyTf2)

2024-07-26 (불탄다..!) 07:10:13

모오닝

473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07:20:32

>>472 모닝 맞아??? 모닝 (복복)

474 리라주 (d5ovQqyTf2)

2024-07-26 (불탄다..!) 07:35:12

>>473 여긴 애프터눈🕺 히히 밈미안뇽~ 오늘은 금요일이구만!!!! 즐깁시다!!!!! 아침머거!!!

475 태오주 (YbRsktJVwY)

2024-07-26 (불탄다..!) 07:39:27

자기 싫다고 떼쓴 뒤에 바로 기절잠 함... 잠귀신이 붙었나봐😒 나 늦게 자고 싶다구 나도 새벽반

476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07:41:42

>>474 아침은 사치다 리라링. 대신 리라링은 점심챙겨머거

>>475 나랑 함께 바른 생활하지 않겠나
아침 6시에 눈뜨고 자정 전에 뻗어버리는 거야

477 태오주 (YbRsktJVwY)

2024-07-26 (불탄다..!) 07:52:40

>>476 바른 생활을 10년만 일찍 햇어도(?)
우에엥

478 금주 (.gIlY9m.V6)

2024-07-26 (불탄다..!) 07:57:12

>>471 아 정말..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금이가 직진을 못 멈추는 거예요.. 쓰으으읍 옆에서 ASMR을 해줘야. (?)

리라주, 태오주 안녕이에요. uvu (둘을 기습 복복)

479 태오주 (YbRsktJVwY)

2024-07-26 (불탄다..!) 07:58:28

(봑실뱜) 금냥이도 쫀아~

480 리라주 (d5ovQqyTf2)

2024-07-26 (불탄다..!) 08:09:47

먐미 금냥이도 앙용!!!
왜 아침이 사치야 아침머거🥺 먐미는 쟘미(잠자는먐미)가 되었구나... 아주 훌륭해용🥰🕺

불금
즐겨!!

481 태오주 (YbRsktJVwY)

2024-07-26 (불탄다..!) 08:11:24

쟘미 < 요거 진짜 귀엽다 쿼티 키보드는 하나만 옆으로 옮기면 되는 단어...

즐겨~🕺💃
나 오늘 퇴근하구 영화보러 가서 늦게 옵니당... 데드풀 보러가기루 해따

482 리라주 (d5ovQqyTf2)

2024-07-26 (불탄다..!) 08:13:43

헉 데드풀 신작 나왔어? 재밌겠다🥹🥹 정말 불금 즐기겠구나 짱이에요~~ 재밌게 보고 맛난것도 먹고와라!! 히히히

쿼티 키보드 옆으로 옮기기 신공 시리즈
뱜미(뱜미)
쟘미(잠자는 뱜미)
댬미(다이스 굴리는 뱜미)(먐미: ?)

483 태오주 (YbRsktJVwY)

2024-07-26 (불탄다..!) 08:19:36

아니 뭐야 진짜 귀엽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밑으로 내리면 먐미~(?)

댬미 < 진짜 귀엽다 앞으로 다갓 굴릴 때 댬미 외치구 굴려야지
댬미! .dice 1 100. = 84

484 태오주 (YbRsktJVwY)

2024-07-26 (불탄다..!) 08:27:40

데드풀과 울버린! >:3 리라링도 좋은 목요일 보내라구~ 0.<

485 혜우주 (YTa19pV0CA)

2024-07-26 (불탄다..!) 09:57:29

하으암

486 새봄주 (MhcvYonj/I)

2024-07-26 (불탄다..!) 11:07:00

잠시 갱신><

>>434 아이고 올리자마자 자버렸네@@ 서연주가 판을 잘 깔아준 덕분이지! 구체적이었다니 다행이다>< 편할 때 이어줘!

487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13:14:16

점심 먹게 해줘....

488 서연 - 새봄 (tL4ZgiVktw)

2024-07-26 (불탄다..!) 13:43:16

situplay>1597049854>422

들어와서 나름 잘 사는 사람을 손에 꼽으라면 단연 나 아닐까. 바깥이었다면 빼박 갈 곳 없는 처지였는데 들어와서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연구원을 만났고, 잘 곳도 일할 곳도 얻고, 만물에게 도움받는 초능력도 생기고, 귀신은 안 무서워도 사람은 무섭다는 세상에서 신기하리만치 무던한(적어도 내겐 무해한) 사람들만 골라 만났다. 그리고 선배까지.

암튼 새봄이가 모래에다 써 주는 한자는 태인이가 보여 줬던 그 글자가 맞다. 외우긴 힘든데 까먹는 건 순식간이라니깐. 이명 제출할 때 쓰고 안 썼더니 그새 낯서네;;;;;; 했다가 새봄이의 설명에 눈이 말똥해진 서연이었다. 왕이 쳐다봐? 그럼 왼쪽이 왕이고 오른쪽이 쳐다보는 건가? 그럼 저게 한자 두 개라는 거야? 두 갠데 하나야?? 뭐가 뭔지 모르겠네;;;; 하다가 이어지는 얘기에 새봄이의 눈길을 피했다. 바닷바람 분명 선선했는데, 언제부턴가 더워진 거 같애... 그래도 사실은 사실이라 고개는 확실히 끄덕였다.

" 응... 엄청 "

글고 보니 새봄이는 그 뒤에 어떻게 했을까? 고백... 했을까?

" ...넌 그, 저... 어때? 리라네 연구원님이랑? "

이런 거 물어도 괜찮나? 그치만 고백할지 말지를 고민한 지도 꽤 돼서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걸! 그런 얘길 했던 만큼 진척이 있었다면 먼저 알려 줄지도 모르지만...그래도!!

한편 새봄이네 연구소도 리버티 땜에 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연구소 전체가 피난까지 갔었구나. 그래서 급식을 담당했다니. 인원이 무려 백여 명이었다니!! 새봄이네 연구소, 커!!!

" 그때 강제적으로 훈련 많이 됐겠네... 빡셌겠다;;;; "

했다가 새봄이의 크리에이터 흉내에 그만 빵 터진 서연이었다. 새봄이한테 크리에이터가 빙의했어!!!(???) 뭐 먹고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네.

그러던 중 내 능력은 숨기고 싶다니까 새봄이는 수긍하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새봄이 말대로면 인간 CCTV가 가동 중인 점포인 셈일까? (CCTV 개발 커리큘럼도 하긴 한다만;;;) 아니면 다른 쪽으로...

" 재료 원산지랑 유통 경로 인증해 주기도 가능은 하겠다 ㅋㅋ "
" 사이코메트리가 나한테만 보이니 내 말 안 믿으면 망이지만 "
" 응응. 심각한 건 전문가랑 상담하래고 난 가벼운 화제만 던져서 딱 기분 전환만 하려구~ "

칸막이 너머에서 손금 본다고 손 잡으면 얼굴 노출은 안 될 거고, 목소리는... 역시 음성 변조기가 필요하려나? 성하제 때 선배가 썼던 퍼리메이드용 같은 거면 딱 좋겠는데~☆ 아직은 내 점포도, 점포 살 돈도 없는 주제에 꿈만 부풀었다.

그때 새봄이가 나더러 멋진 선배라며 히쭉 웃고도, 이전까지에 비해 차분하게, 아니, 착잡하다는 말이 더 어울리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기 얘길 시작했다.

" ............ "

충격적인 사연이었다. 바깥 세상에서부터 함께해 온, 가장 소중한 사람이 커리큘럼 도중 사망. 난 어느새 인첨공에 익숙해졌던 걸까. 머릴 쪼개는 건 당연히 엄청 위험한 일이고 바깥 세상에서였다면 듣기만 해도 식겁했을 거면서, 그 커리큘럼 도중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새봄이 역시 이따 보자 웃으며 인사했을지도 모른다. 근데, 그게 마지막...? 나였다면 그 자리에서 실성했겠다... 허망하고 기막히고 다 끔찍했을 텐데도 스스로도 남도 망가뜨리지 않고, 밝고 쾌활하게, 저지먼트로 활동했구나. 그러기까지 얼마나 애썼을까. 사별의 상처는 모르긴 해도 평생 안고 갈 수밖에 없는 것일 텐데.

그랬기에 이 인첨공이 생긴 것도, 하필이면 머릴 쪼개는 커리큘럼이 생긴 것도,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나 보다. 그 원망의 이면은, 친구가 살았더라면 누릴 수 있었을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다신 만날 수 없기에 더 짙어지는 그리움이리라. 너무나 안타깝고 그립기에, 부질없다 하면서도 이랬더라면 살았을 거라고 절로 곱씹게 되는 거겠지.

다 지난 일이라 치고 싶어도 박형오의 아들인 유니온이, 박형오도 바랬던 일이랍시고 다 죽여 버리겠다 선언했으니, 그 치 떨리는 존재가 하필이면 모든 초능력을 퍼클급을 사용할 줄 아는 신적인 능력자니, 황당하고 원통하고 응징하고픈데 무섭고, 속 터지지! 인첨공에 별 유감 없던 나도 해까닥했었는걸. 근데 사별을 또 겪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마저 느꼈다면, 그야말로 눈이 뒤집히고 피가 거꾸로 솟는 심정이었겠다...

" 그랬구나... "

그래서 죽이고 싶었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럴 땐 무슨 얘길 하면 좋을까? 침묵이 나을까? 어렵다. 생각은 정리가 안 됐는데 말이 앞서 나간다. 어느새 몸도 새봄이에게 바짝 다가붙어 어깨동무를 하고 토닥이고자 하고 있었다. 새봄이가 내키지 않는 기색이거나 피했다면 바로 그만뒀겠지만

" 완전 사적인 질문이고 가볍지도 않은 일인데 대답해 줘서 고마워. 나나 선배를 잃기 싫은 사람으로 여겨 주는 것도 고맙고. 그리고, 어... 친구 일은 정말 안타깝고 유감이야. 어떤 말도 위로는 안 되겠지만... 그케 큰일을 겪었는데도 씩씩하게 지낸 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해. "
" 놀랐고, 또 감탄했어. "

인첨공에 울적한 사연 없는 사람이 오히려 드물다고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새봄인 평소 모습이 워낙 밝아서 정말 몰랐다. 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면 저럴 수 있었을까. 상상은 관두자. 소름 끼치니

" 친구 일만으로도 이 갈리고 현타 올 텐데, 유니온까지 행패니 진짜 진절머리 나겠다. "
"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길 바라는 건 당연하다 생각해. 특히나 나한테 해코지할 거 같으면, 모기나 바퀴벌레 없애듯 죽여서라도 안전해지고 싶지. 나도 그래. "
" 근데, 난 유니온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앞뒤 안 맞는 희망사항이지만 정말로 그렇다. 서연은 빈컵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 유니온이 모기나 바퀴벌레, 혹은 안드로이드 같은 거면 상관없겠지만, 인간이잖아? "
" 그니까 걜 죽이면 우리도 인간이니까, 동족이니까, 찝찝함이 남을 거잖아? "
" 그게 싫어. 그런 자식 때문에 누군가 살인의 기억을 떠안는 게 "

그 자식의 깽판에 휘말린 것도 빡치는데 두고두고 괴로울 기억까지 안게 되는 건 너무 억울하잖아! 그거도 그거지만 더 중요한 건

" 내가 진짜로 바라는 건, 나도 내 주변 사람도 안전하게 사는 거기도 하고 "
" 그럴 수 있는 방도가 유니온을 죽이는 거뿐이라면 수박이지만... "
" 유니온은 넘사로 쎄니 다른 수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
" 유니온이 자기 외의 타인에게는 영향을 전혀 못 끼치게 만들 수만 있다면 "
" 무조건 살려 놓고 싶어. "
" 나랑 내 주변 사람의 안전만 확보되면 "
" 걔가 맘 고쳐 먹고 자기도 잘 살려는 노력을 하든 "
" 깽판 못 친 것만 분해 하다 잘 살 기회 셀프로 차 버리든 "
" 알 게 뭐야? "


짐짓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는 밀푀유를 입에 넣는 서연이었다. 정말로, 유니온 따위 알 게 뭐냐고 신경 끄고 이렇게 달다구리나 먹을 수 있으면!! 달달하고 부드럽고 크리미하고 꼬수운 맛으로 힐링한 뒤 말을 이었다.

" 죽이고 싶은지 모르겠고 부질없게 느껴지는 건,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살인은 아니었어서가 아닐까? "
" 모두를 잃을까 봐 쫄았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모두가 안전해지길 바란다는 거 같은데 "
" 잘못된 커리큘럼 때문에 봉변당하는 경우도 없애고 싶을 거 같고 "

가능만 하다면 그 친구를 다시 살리고도 싶겠지만, 그 얘긴 굳이 하지 않았다. 이루어지지 않을 바램은 제끼고 새봄이를 응원하고 싶었다.

" 그런 바램을, 니가 이뤄 나갔음 좋겠다. "

489 서연 - 훈련 (tL4ZgiVktw)

2024-07-26 (불탄다..!) 13:43:32

>>0

◇월 ◇일

사이코메트리로 책을 안 읽고 내용을 알아낼 수는 없을까? 그럼 공부를 좀 덜 해도 될지도 모르는데. 사실 책 미리 보기(???)는 처음이었다. 원체 책이랑은 담을 쌓고 살았고, 모의고사 때 써 봤더니 인쇄 과정이랑 잉크에 관한 정보만 잔뜩이라 김 샜는걸;;;; 그래서 큰 기대 없이 일단 비교적 만만한 만화책에다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다. 그러자 대강의 줄거리며 그림체가 굳이 정독 안 해도 되겠다 싶게 감이 왔다. 놀라서 만화책을 펼쳐 보니 실제로도 큰 차이가 없다. 뭐야? 이제 인쇄 공정 제작 공정 말고 인쇄된 내용도 알아지는 거야?? 신기하면서도 안 믿겨서 선배랑 읽던 책에도 사이코메트리를 써 봤더니 순식간에 옛날 이야기를 들은 듯했다. 만났다 하면 싸우더니 둘이 커플 되는구나. 옛날 소설이랬는데 완전 로설이네. 검색 결과 내용도 얼추 맞다. 세상에, 이게 된다고? 반가우면서도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거 연구원이 알면... 문제집이란 문제집은 다 가져와서 사이코메트리로 풀라고 들볶을 게 뻔하다. 에비에비!!! 딱 입 다물어야지.

오늘의 일기 끗!!

490 (허덕이는) 서연주 (tL4ZgiVktw)

2024-07-26 (불탄다..!) 13:54:42

답레 썼고 훈련 썼고 뱅크 수정했고... 이만 현생으로 침몰합니다 (꼬르르르)

@새봄주
연달아 장문 폭탄 던져 버렸습니다;;;; 잇기 빡세시지 않을까 염려되네요(도게자) 제가 말이 많아진 탓이니👀👀👀 커팅커팅해 주시면 감사합니다아아 (굽신굽신)

491 신새봄 - 김서연 (MhcvYonj/I)

2024-07-26 (불탄다..!) 15:49:44

situplay>1597049854>488

잔뜩 수줍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시인하는 모습에 흐뭇해졌다. 역시 놀리는 보람이 있다니까. 내년이면 철형이 졸업하긴 하지만,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 둘 다 좋은 사람들이고, 서로를 저렇게 좋아하니까 오래오래 잘 만나는 게 그려진달까. 내겐 미래 예지 능력은 없긴 하지만. 그도 잠시, 서형이 물었다. 정인 쌤이랑 어떻게 됐냐고. 차였을 때, 그리고 임시 훈련기간이 끝났을 때를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아려왔지만, 대답하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다.

"아아, 그렇지. 얼마전에 정인쌤한테 고백했었어요. 제가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제대로. 차였긴 하지만 고백하길 잘 한 것 같아요. 고백도 못 해보고 뵙기 어렵게 됐으면 정말 많이 후회했을 것 같거든요."
"서형이 해준 조언 덕분에 결심이 섰었어요. 고마워요!"

생각해보면 그 때도 서형이랑 철형 덕분에 후회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철형의 조언 덕분에 내 마음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서형 덕분에 제대로 고백하고 정인 쌤의 의사를 확인하고, 최대한 미련 없이 마음을 접을 수 있었으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간 끝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하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들에게도 터놓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매년 돌아오는 성하제 때도. 편지는 항상 검열당하고, 인첨공 외부 사람인 엄마들이 그 일을 알았을 때 위험해질까 두려웠었으니까. 전혀 좋은 이야기라고 할 수 없을, 오히려 무겁고 부담이 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듣고도, 서형은 한참을 침묵했다. 서형도 이제 열여덟살인데. 많이 놀랐겠다. 무어라 화제를 바꾸면 좋을지 고민하던 찰나, 어깨가 따스하게 감싸이더니 다독이는 손길이 느껴졌다.

순간 울컥했다. 선하의 일을 말하면서도, 선하를 잃었던 상처가 헤집어졌었던 일을 말하면서도 눈물이 나지 않았는데, 울 것 같아졌다. 서형의 품에 기대다시피한 채로 숨을 죽이고 눈을 질끈 감으려니, 서형이 조곤조곤 건네는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이 흘렀다. 혼자서도 잘 지내야 한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버텨왔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는 서형처럼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그래도 울기까지 하면 서형이 놀라겠다 싶어 숨을 삼키고 눈물을 닦으려니, 뜻밖의 말이 들려왔다. 유니온을 죽이지 않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서형의 말을 들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뭐였는지를.

확실히, 살인은 수단에 불과했다. 내가 원하는 건, 서형과 철형, 단풍이, 선생님들 등 내가 마음을 준 사람들이 안전한 거고, 다른 사람들이 선하같은 죽음을 맞는 일이 없어지는 거다. 그것만 이뤄진다면, 박씨 부자가 죽든 말든, 어떻게 살든 상관 없다. 그렇다면, 죽이는 게 아니라, 죽이지 않고도 제압이 가능하도록 협력한다면, 내 바람도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정리되자, 마음도 진정이 됐다. 눈물을 닦고,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서형 말대로예요. 유니온을 죽이고 싶었던 건, 그 녀석을 막을 방도가 그것밖에 없을 지도 몰라서라고 생각해서였고, 박형오를 죽이고 싶었던 건... 솔직히 선하를 잃은 울분을 풀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던 것도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서형 말대로 유니온이나 박형오를 죽이지 않고 완벽하게 제압할 방법만 있다면, 그놈들이 죽든 말든 아무래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건, 모두가 무사한 거고, 선하처럼 죽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거니까요. 그리고 확실히, 그런 녀석들 때문에 살인자가 되는 건 손해인 것 같아요."

사실, 모르겠다. 박형오는 그렇다 쳐도, 유니온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는 방법은. 그렇지만, 방법은 있지 않을까? 그녀석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존재였다면 그렇게 족쇄를 차고 있지도 않을 거고, 철형이 확보한, 레벨 0 이상의 초능력자라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캐퍼시티 다운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제법 기운이 났다. 그래서 서형을 향해 웃어보였다.

"나야말로 고마워요, 서형. 이야기 들어주고, 서형 생각도 들려줘서요."
"덕분에 마음이 개운해졌어요!"

나보다 딱 한살 많을 뿐인데, 서형은 속이 참 깊다. 이런 점 때문에 철형도 서형을 좋아하게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사람이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모카고에 오기 전에 서형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화제도 바꿀 겸, 나도 밀푀유를 포크로 잘라 한조각 먹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고보니 서형은 언제부터 인첨공에서 살았어요? 저는 여덟살 때였나,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인첨공에 들어왔어요."

//잇기 빡세긴! 덕분에 편하게 이었어>< 서연이가 조언해준 보람이 있는 반응이었으면 좋겠는걸! 그리고 현생 화이팅이야!

492 금주 (.gIlY9m.V6)

2024-07-26 (불탄다..!) 16:42:55

493 태오주 (itMaJ/ZCrs)

2024-07-26 (불탄다..!) 17:06:53

https://ibb.co/gMFLP9c

...

494 동 월 - 류애린 (FTaIy3uxxo)

2024-07-26 (불탄다..!) 18:06:36

" 흐음.... 어....... 으ㅇㅔ... "

아무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머리에 과부하가 와버렸는지... 몸에 힘이 살짝 빠지며 얼빠진 표정을 짓는다. 어떤 불가사리가 머리에 연결돼있던 두뇌 산호를 분리한 모습 같달까...

" 뭐, 뭣! 우리 오레오가 소라니!! "

동월의 머릿속에서 건초는 소가 먹는 주식이었다. 토끼가 먹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모양인지... 당황스러운 얼굴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동월에게 '토끼의 주식이 뭐냐?' 라고 물으면 분명 당근이나 배추라고 답할 것이다.

" 명복은 약간 뭐랄까. 그런거 아냐? 하늘의 별? "
" 내가 니 별이다! "

어찌됐건 죽은거긴 하지만... 어딘가의 명대사를 내뱉고선 킥킥거리며 웃어보인다.

" 그-런걸로 하자고. "

와중에 애린이 정정해준대로 고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뭐 어때! 냉동 참치(ice tuna)도 있는데 냉동 박쥐(ice bat)도 있을만 하지! "

동월의 만물 가능설... 에 대한건 집어치우고, 제대로 대답해주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 지금은 선도부가 거의 전시상태 군인급으로 활동 중이지만 말이야. "

저지먼트는 이제 그냥 선도부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숱하게 해쳐나온 아수라장들을 생각해보면... 하나의 조직. 군대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다. 부원 하나하나가 일당백이 가능한 능력자들이었으니까.

" 아무튼... 난 총이나 터렛 같은건 별로 선호하지 않긴 해. 옛날엔 고무탄이 들어간 총을 쓰기도 했었는데... "

한창 때의 남자애답게, 총질의 매력에 빠져 아크로바틱한 사격 방식 등을 연습했던 그였지만... 결국에는 칼로 돌아온 이유가 있었다.

" 손맛이 없어. "

다소 과격한 이유긴 하지만...

" 맴매...가 혹시 강화된 야구배트로 퍽툭쾅 하는 그거니? "

애린처럼, 언젠간의 괴의 탐험에 대해 떠올리며 멍하게 그녀를 바라본다.

" 아냐, 오히려 즐거울거라 생각하긴 하는데, 음... "
" 우리가 쇼핑몰을 나올 때 쯤에 산 물건들의 상태가 어떨지 생각해봤거든. "

동월의 머릿속에서 그냥 쇼핑이 아니라, '동월과 애린의 쇼핑 데이트' 라는 아수라장을 헤친 구입 물품들은... 한데로 뭉쳐져 괴이가 되어 그에게 죽여달라고 울부짖고 있었다.

" ...접점이 하나도 없는데. "
" 아니 착한 사람은 왜!?! "

그에 대한 답은 아주 먼 훗날에도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 음... 이걸 좋다고 해야하나 아니라고 해야하나... "
" 아니, 좋은게 당연한건데... "
"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그것도 맛있지 않겠냐며 내 머릿속에 뭔갈 주입하고 있어...!! "

영문 모를 말을 지껄이며 양 손으로 머리를 감싸쥔다.
.....어쩐지 애린이라면 알아들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한순간 등줄기를 타고 올랐지만, 현재 패닉 상태의 동월이 그걸 알아낼 재간은 없었다.

" 그건... 당연하지. 누구 머리카락인데. "
" 여차하면 이거 덮고 자야한다고. "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며, 키득거린 동월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한 줌 손에 그러쥐려 했다. 그리고는 그녀의 꿈과 사랑과 달콤함으로 가득찬 표정에 맞춘것인지... 드물게도 사랑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녀와 눈을 맞추려 하는 것이다.

" 수집완료라니, 그럼 재미 없잖아! 어서 DLC를 출시해야만... "

동월 더 게임 출시인건가

" 애정...이 들어가있다는건 놀라운걸. "
" 아니, 그렇게 놀라울 것도 아닌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하면... "

동월은 그녀와 보냈던 기억들을 추억해본다. 단순히, '흥미' 로 끝날 추억들은 아니었지. 어느 부분에서 애정이 추가됐는지는...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만. 어렴풋이 그녀의 눈에서 은하수를 보았을 때였나? 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 ....진심이야? "

진짜 모른다고? 무언의 압박이 시선으로 그녀에게 쏘아진다. 점프해서 거의 날다시피 자신에게 날아와, 성대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동월은 그 뻔뻔스러운 표정에 밤꿀을 날려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 그... 보통은 다 큰 남자 들쳐업고 다니는 거부터 센건데... "

역시 초인적으로 단련된 저지먼트다 이건가? 그런걸 기본으로 깔고 다니는걸 일반인이 봤다간 여긴 괴물 소굴이라며 당장에 뛰쳐나갈게 분명했다.
어... 사실 인첨공이니까 일반인이라고 할만한 사람은 없지만.

" ....그 웃음은 뭐야. "

뭘까? 왜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드는걸까? 모르긴 몰라도 애린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것 같아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 그렇게 얘기하니까 지극히 평범한 누군가의 짝사랑 이야기 같은데. "

짝사랑 당한... 이라는게 뭔가 어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냥 그 말만 들으면 '이루어지지 못한 누군가의 가슴아픈 절절한 사랑' 이라는 문장밖에 생각이 안나지 않나?

" 케이크는 구라가 아니야! 어쨌든 썰리잖아! "

과연... 썰리고 안썰리고로 케이크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건 좋은 버릇일까?
....농담으로라도 그렇다고는 못할지도.

" ...그치만 안죽잖아. "
" 딸피도 일단은 생존중이라는거지! "

살아만 있다면 된다는 지극히 일차원적인 생각...
하긴, 동월이라면 죽더라도 지옥을 깽판쳐서 되살아날 것 같다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 음... 그치만 네가 힐러면 그거대로 죄책감이 강했을지도. "

먼 과거를 회상해본다. 회복 능력자였지만, 커리큘럼의 부작용인지, 아니면 타고난 체질이 그런것인지... 능력을 사용할 때 마다 두통을 호소하던. 무리하면 코피까지 흘리던 아이가 생각났다. 너무 큰 상처가 아닌 이상 혜우의 치료를 피하려던 이유는, 그것에서 시작된 것이다.
지금 와서야 이미 없는 사람이고, 이제는 그저 추억일 뿐이니. 동월은 가감없이 죄책감의 이유를 애린에게 설명했다.

" 어쩔 수 없지. 내가 직접 만드는 수 밖에 없나... "

인첨공이니 청어를 구하기는 쉬울 것이다. 하지만 그 고약한 음식을 대체 어디서 만드느냐가 문제인데...

" 윽.... 후우..... 후아..... "

머리를 쥐어싸매자, 그보다 더 위에서 느껴지는 손의 감촉. 동월은 최대한 그 감촉에 집중하며 심호흡을 하고, 이내 공포를 어느정도 떨쳐냈다.

" 썩을... "

좋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 듯, 퀭한 눈을 몇 번 깜빡인다.

" 그러고보니 음... 물어봐야 할게 있는데. "
" 너, 내가 납치당했다고 하면... 어쨌든 달려올거지? "

자의식 과잉이라고 매도해봤자 어쩔 수 없다. 동월은 저지먼트에 한해, 그리고 애린에 한해 특히.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앞뒤 안재고 달려올 것이라는 확신감과도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애린은, 괴이부기도 하지 않은가. 자신 다음으로 괴이라는 것과 긴밀하게 지내온 것이다.

" 오지 말라고 해도... 올거지? "

495 동월주 (FTaIy3uxxo)

2024-07-26 (불탄다..!) 18:07:37

>>493 o0o

496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18:19:41

나 퇴근🫠🫠

497 한양주 (DQCC2oHcAo)

2024-07-26 (불탄다..!) 18:47:12

압바 왔다

498 혜우주 (YTa19pV0CA)

2024-07-26 (불탄다..!) 18:47:51

(은신)

499 한양주 (DQCC2oHcAo)

2024-07-26 (불탄다..!) 18:53:48

>>498

500 ◆TMmm6tsoPA (iFx95Hhep2)

2024-07-26 (불탄다..!) 18:57:09

캡틴 왔다! 안녕하세요!!

하지만 바로 저녁 먹고 올게요! 다들 맛저!

501 한양주 (DQCC2oHcAo)

2024-07-26 (불탄다..!) 19:00:22

어서오능겨 캡틴! 맛밥해-!!👋👋

502 혜우주 (YTa19pV0CA)

2024-07-26 (불탄다..!) 19:40:09

>>499 게에엑 (늘어짐)

503 ◆TMmm6tsoPA (iFx95Hhep2)

2024-07-26 (불탄다..!) 19:45:33

밥 다 먹고 갱신이에요! 다시 다들 안녕하세요!

504 혜우주 (YTa19pV0CA)

2024-07-26 (불탄다..!) 19:45:48

캡틴 하이

505 혜성주 (iWCm5/h/8s)

2024-07-26 (불탄다..!) 19:52:09

아임 홈
다들 하이

506 혜우주 (YTa19pV0CA)

2024-07-26 (불탄다..!) 19:54:53

밈미도 하이

507 ◆TMmm6tsoPA (iFx95Hhep2)

2024-07-26 (불탄다..!) 19:59:49

혜우주도 혜성주도 안녕하세요!!

508 수경주 (ufp1EfvgZw)

2024-07-26 (불탄다..!) 20:08:30

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의사쌤이랑 만날 날이...(예약 잡아야 함)

머지. 왜 비가 올거같지.

509 혜우주 (YTa19pV0CA)

2024-07-26 (불탄다..!) 20:08:55

수경주도 하이
요즘 소나기 대박임

510 혜성주 (jjfFj6K2XY)

2024-07-26 (불탄다..!) 20:10:32

하이하이
캡틴은 오늘 점심 닭으로 챙겼느뇨

511 ◆TMmm6tsoPA (iFx95Hhep2)

2024-07-26 (불탄다..!) 20:15:25

버거킹에 가서 치킨버거를 먹었어요! 인정해주세요! (빤히) 그리고 수경주는 안녕하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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