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 말벌들은 생각보다 사납긴 했다. 주변에서 동료가 광선에 격추당하는데도 공격을 포기하지 않고 빈틈을 노리는 걸 보면 이런 외딴 섬이라 강해진 게 아닌가 싶을 정도. 그래도 보통 사람도 아니고 플레어가 저런 반응을 보이는 걸 보고 있자니 조금 재밌다. 그 와중 자신을 노리는 말벌도 있었으나, 랑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는 걸 가만히 두고 볼 만한 위인도 아니었고 피할 만한 능력도 충분했기에 랑은 벌에 쏘이지 않았다.
"지금 그게 중요해?"
갑작스레 왜 반말이냐는 은별의 말에, 연상이면 연하에게 반말해도 되나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지금 말벌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었기에 말을 꺼내진 않는다. 자기가 한 살 더 많다고 강조하는 듯한 몸짓도 그렇고, 아마 실제 확인 가능한 나이를 제외하고는 플레어가 연상으로 보일지 의문이다. 아무튼, 말벌집을 발견하고 일거에 소탕해버린 뒤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임무 완료라고 중얼거리는 플레어를 빤히 쳐다보던 랑은 입을 열었다.
지금 그게 중요하냐는 랑의 말에 은별은 살짝 움찔하더니, 괜히 토라진 표정으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언니인데. 그런 말을 작게 중얼거리긴 했지만, 그 말이 전해졌을진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전해지라고 하는 말도 아니었고. 어쨌든 랑이 말벌집을 발견했고, 은별은 아주 그것을 가볍게 태워버렸고, 남아있는 말벌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어지는 그녀의 말에 은별은 입을 꾹 다물고 시선을 회피했다. 하지만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는지 그녀는 애써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 ...그냥 그물침대를 만들려고 했는데 거기에 말벌집이 있었을 뿐이야. ...내 잘못 아니야."
누가 봐도 은별의 잘못 100% 였지만,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듯이, 은별은 토라진 목소리를 자신도 모르게 냈다. 이전 감정이 없어서 무덤덤한 목소리와 공허한 눈빛만 보이던 그녀와 동일인물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만큼 감정을 어느 정도 되찾은 은별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눈빛만큼은 여전히 공허한 느낌 그 자체였다.
situplay>1597049759>913 여름과 달리 물은 차갑고, 해가 진 밤이었기 때문에 해변에 있는 것은 우리 둘뿐이었다. 육지와 바다의 경계선을 지우며 몰려드는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 망망한 보랏빛 바다 위에 아주 천천히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나는 사탕 나비들. 어둠 속에서도 우리 주변에는 모닥불로 오렌지빛이 가득히 깃들어 있었고, 차가운 공기 속에 둘러 맨 이불 안에선 서로의 체온이 스며 들었으며, 이 모든 것에 금의 심장은 쿵쿵 뛰었다. 아름다운 장관을 당신과 함께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에는 감상적이지 않은 금이라도 조금은 감상적인 마음이 될 수 밖에 없다. 어쩌면 당신으로 인해, 앞으로 바다를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금은 생각했다. 당신의 그런 비명에 금은 미소 지었을까. 번쩍 안아 들고서 성큼성큼 물가로 걸어가는 것에 망설임은 없었다. 이런 연인의 듬직함에, 그런 당신의 기분이 착각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종종 당신과 나누던 문자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는 물음에 운동 중이라던 답장을. 찍어 보낸 사진에서 웃고 있던 금의 트레이닝복 차림을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었다. 걸음을 멈춘 채, 고민하던 금은 당신의 그런 호칭에 눈을 살짝 크게 뜬 채 당신을 바라봤다. 이내 입매를 끌어 올리며 못된 웃음을 지은 채, 살짝 고개 숙이며 당신에게 작게 속삭이듯 말한다.
"왜 그래 혜성아?"
싫어? 은근슬쩍 그렇게 당신을 부르며 키들거리던 표정이었던 금은 자신에게 매달리는 당신을 더 단단히 품에 안는다. 여기까지 하고 돌아설까 했던 마음은 다시 조금씩 당신과 물에 들어가자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데. 문득 당신이 팔을 아래로 내리며 휘파람을 불면 금은 의아스럽단 시선을 던지다 탄성을 낸다. 직접 두 눈으로 돌고래를 보는 것도 처음일뿐더러, 이렇게 할 수 있음이 너무나도 신기할까. 그 속삭임에 별안간 당신의 볼에 입 맞추고서 떨어진다. 속삭임에 덧붙이듯 금 또한 속살거린다.
"응."
천천히 돌아서며 물 밖으로 나서는 금의 볼엔 차가운 물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붉은 빛이 엷게 묻어난다.